[파이낸셜뉴스] 대통령 및 국빈 행사 수행 경호를 맡는 경호경찰 부대장이 대기발령됐다. 경찰은 그의 근무지 이탈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소속 22경찰경호대 부대장인 A경정이 지난 25일 대기발령됐다. A경정은 근무시간에 병원을 내원해 근무지를 이탈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부하 직원에게 폭언 등 갑질을 하고 근무 시간 중 실내에서 골프 연습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경찰 관계자는 "A 경정이 건강이 안 좋아 대기발령을 자발적으로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조사 결과 의혹 내용이 확인되면 징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04-30 17:30:02[파이낸셜뉴스]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핵심 피의자인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을 연달아 소환하면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유 관리관과 대통령실 관계자 사이 통화 녹취록 등 객관적 자료를 확보할 경우 채상병 사건의 '윗선'으로 지목된 대통령실 관계자에 대한 수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4월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는 전날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유 관리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앞서 공수처는 지난 26일 유 관리관을 처음 소환해 약 14시간 동안 소환해 조사를 진행했다. 유 관리관은 지난해 7~8월 채상병 사망 사건을 조사한 박정훈 전 해병대수사단장에게 '혐의자와 혐의내용, 죄명을 조사보고서에서 빼라'며 외압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다. 같은 해 8월 2일에는 경북경찰청에 이첩된 채상병 사건 수사 자료를 국방부 검차단이 회수하는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공수처는 유 관리관이 조사 자료를 회수했던 당일 이시원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과 통화한 내역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계에서는 대통령실 관계자가 수사 기록 회수 등을 지시했다는 내용의 통화 녹취록이나 메시지 기록 등의 연결고리가 확인될 경우 윗선에 대한 수사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 언론매체에 따르면 유 관리관은 1차 소환조사에서 조사기록 회수 과정에서 이 비서관과 통화를 한 것에 대해 "통화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다. 이 비서관에게 물어보라"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공수처 관계자는 해당 보도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서초동 한 변호사는 "실무자들이 윗선이 관여했다는 진술을 하지 않더라도 통화 내용 등을 확보하면 수사를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다만 내용없이 통화가 있었다는 사실만으로 직권남용을 적용해 유죄를 받아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고 말했다. 한편 공수처는 유 관리관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관련 피의자가 많고 모두 연결돼 있어서 전체적인 조사를 진행하고 종합적으로 검토해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4-04-30 14:35:05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첫 영수회담을 갖고 1인당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과 의료개혁 등 민생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이 대표는 회담에서 윤 대통령에게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요청했지만, 윤 대통령은 "어려운 분들을 더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해 이견은 좁혀지지 않았다. 다만 현 정부에서 추진하는 의대 증원을 포함한 의료개혁에 대해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인식을 같이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이날 오후 2시께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2시간15분간 여러 현안에 대해 이같이 논의했으나 별도 합의문은 작성하지 않았다고 배석했던 이도운 홍보수석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따로 독대 시간은 갖지 않았으나 양측은 민생 현안을 논의하면서 추후 다시 만나기로 했다. 이 대표는 비공개 회동 전 준비한 모두발언을 통해 20분 가까이 논의할 의제들을 쏟아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민주당이 제안한 긴급민생회복조치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특히 지역화폐로 지급을 하면 소득지원 효과에 더해 골목상권, 소상공인, 자영업자, 지방에 대한 지원효과가 매우 큰 민생회복지원금을 꼭 수용해주길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보편적 지원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해당 이슈에 대한 이견은 좁히지 못했다. 다만 이 대표가 연간 2000명 의대정원을 늘리는 의료개혁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고, 비공개 회동에서도 이에 대해선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도운 수석은 "합의에 이르진 않았지만 양측이 총론적 대승적으로 인식을 같이한 부분은 있었다"면서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의료개혁이 필요하고, 의대정원 증원이 불가피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해당 정책 방향에 대해 옳다고 이 대표도 인정했다는 것이다. 한편 윤 대통령에게 국회 존중과 야당을 국정의 파트너로 인정해줄 것을 요청한 이 대표는 "이태원 참사 특별법이나 특검법 등에 대한 거부권 행사에 대해 유감표명과 함께 향후 국회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약속을 해주시면 참으로 좋겠다"고 말했다. 채 상병 특검법과 이태원 참사 특별법 수용을 거듭 당부한 이 대표는 "이번 기회에 국정운영에 큰 부담이 되고 있는 가족 등 주변 인사들의 여러 의혹들도 정리하고 넘어가시면 좋겠다"며 사실상 김건희 여사 특검법 수용을 에둘러 촉구했다. 다만 이 대표의 이 같은 요청은 모두발언에서만 있었을 뿐 비공개 회동에선 논의하지 않았다고 이 수석은 전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김윤호 기자
2024-04-29 19:01:58[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첫 영수회담을 가졌다. 2시간 10분 동안 이뤄진 회담은 이 대표의 작심비판이 담긴 모두발언에 윤 대통령이 하나하나 답변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다만 이 대표가 짚었으나 윤 대통령이 답변을 내놓지 않은 사안이 4가지가 있다.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각각에 대한 특검, 재생에너지 확대, 남북과 한일 외교노선 전환 등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이 대표를 초청해 집무실에서 차담회를 가졌다. 대통령실에선 정진석 비서실장·홍철호 정무수석·이도운 홍보수석, 민주당에선 천준호 대표 비서실장·진성준 정책위의장·박성준 수석대변인 등이 배석한 가운데서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비공개 회담으로 넘어가기 전 무려 18분이나 들여 모두발언문을 읽어 내렸다. 요구사안들을 간추리면 △1인당 25만원 민생지원금 지급과 국가 R&D(연구·개발) 예산 복원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 △전세사기특별법 제정 수용 △국회 의료개혁특별위원회를 통한 의정갈등 해소 △국회의 연금개혁 방향 결정을 위한 정부의 역할 △이태원참사특별법 수용 △채상병 특검법 수용 △김건희 여사 등 가족 관련 의혹 정리 △에너지고속도로 투자 등을 통한 재생에너지 확대 △북한과의 대화 △일본과의 독도·과거사 문제 적극 대응 등이다. 이도운 홍보수석의 회담 결과브리핑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 대표의 주장들에 일일이 의견을 제시하고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 민생지원금은 취약계층에 집중하는 지원이 바람직하다며 일축하고, 이태원참사특별법은 민간조사위원회이 영장청구권을 가지는 등 법리적 문제만 해소하면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설명한 것 등이다. 이런 와중 윤 대통령이 끝내 답을 하지 않은 사안들이 있다. 비공개 회담이 2시간 동안 진행됐음에도 이 대표가 워낙 방대한 의제들을 쏟아내 모두 다루진 못했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먼저 채상병 특검과 윤 대통령 가족 관련 의혹 해소다. 민주당은 채상병 사건과 함께 김 여사를 둘러싼 의혹들에 대해서도 특검을 추진하고 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비공개 회담에서 독대를 하지 않았고, 때문에 특검과 같은 민감한 사안에 대해선 일절 의견을 나누지 않았다. 이 대표가 지난 대선 때부터 주장해온 에너지고속도로 투자를 비롯한 재생에너지 확대 인프라 조성도 윤 대통령은 답변하지 않았다. 전력 수급 문제에 대한 언급 자체가 없었다는 전언이다. 민주당은 전통적으로 남북관계에서 대화를 중시하고, 일본군 위안부·일제 강제징용·독도 등 일본과의 역사갈등에 강경한 입장을 취해왔다. 이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남북대화와 대(對)일관계 대응 등 외교노선 전환을 요구한 건 이 때문이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북한과 일본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알려졌다. 이에 이 대표는 영수회담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박 수석대변인 브리핑에 따르면 이 대표는 “영수회담에 대해 큰 기대를 했지만 변화를 찾아볼 수 없었다. 상황인식이 너무 안일해 향후 국정이 우려된다”며 “특히 우리 당이 주장했던 민생 회복, 국정 기조 전환에 대한 의지가 없어 보였다”고 비난했다. 다만 “소통의 필요성에 대해서 서로 공감했고 앞으로 소통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김학재 기자
2024-04-29 18:56:53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윤석열 정부 출범 2년 만에 처음으로 마주 앉았다. 협력과 견제 관계인 대통령과 제1야당 수장의 첫 소통에, 정치권은 두 개인의 정치적 득실에 주목했다. 여당의 총선 참패 성적표를 받아든 윤 대통령은 야당과의 대화를 국정쇄신과 정국 반전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게 됐다. 향후 야당과 협치를 적극적으로 꾀할 경우 남은 3년의 임기를 '야당의 반대는 발목 잡기'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 차기 대권을 노리는 이 대표는 윤 대통령과 정치적으로 대등한 관계라는 그림을 그려내는 한편, 자신의 사법리스크도 완화시킬 기회가 됐다는 평가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192석의 범야권 전체를 아우르는 리더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정치적 자산을 확보한 양상이다. ■"양측 다 잃을 것은 없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첫 회동을 성사시키면서 두 사람 모두 치열한 대립국면을 협치국면으로 전환하려는 의지를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왔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갈등을 거듭하던 여야가 이번 회동을 계기로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다. 일단 정치권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양측 모두 잃을 것이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당초 민주당 내에서는 민생회복지원금·특검 등에 대한 대통령실의 전향적 태도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하면 '윤 대통령만 띄워주는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그간 국회 안에서 간접적으로만 전하던 일방 메시지를 직접 전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성과라는 것이다. 윤 대통령 역시 협치의 필요성을 느끼고 야당과 소통했다는 것만으로도 국정운영을 쇄신한다는 태도를 드러낸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를 돌파구로 삼아 야당에 먼저 손을 내미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준다면 '거대야당'의 입법독주에 대한 여론의 평가를 언제든 뒤집을 수도 있다. 여야는 저마다 자신들의 리더가 중대한 성과를 이뤄냈다며 아전인수격 해석을 내놨다. ■尹, 이미지 쇄신…李, 정치자산 확보 윤 대통령은 영수회담을 통해 이미지 변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는 시각이다. 최 수영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은 입법권은 없고, 행정권·예산권·인사권만 가지고 있는 반쪽 대통령이라는 현실이 있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적했던 독선과 오만, 불통의 이미지를 극복할 수 있는 모멘텀이 됐다"고 내다봤다. 영수회담이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최 평론가는 "이재명 대표와의 협치라는 레버리지를 활용해서 20%대까지 떨어진 지지율을 40~50%대로 끌어올리면 여소야대 정국을 그나마 유지할 수 있는 힘을 얻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오늘 제가 드리는 말씀은 저의 입을 빌린 우리 국민들의 뜻이라고 생각해주시면 고맙겠다"며 자신의 '국민 대표성'을 부각했다. 국회의 한 축인 야당의 대표로서 정부 견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운 것이다. 박상병 시사평론가는 통화에서 "총선에서 대승했음에도 마음이 절박한 윤 대통령의 손을 잡아주는 모습을 보여준 것은 차기 대선주자로서의 이미지를 확고하게 다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 평론가도 "이제는 강성 지지층에만 기대서 가지 않아도 되는 정치적 자산을 확보한 것"이라고 전했다. 사법리스크를 완화했다는 긍정적 효과도 누리게 됐다. 최 평론가는 "2년간 자신을 사법리스크로 공세해온 윤 대통령과 악수를 하면서 자신이 입법권을 가진 대등한 한 축이라는 것을 보여준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다만 영수회담 이후에도 정국은 전혀 달라질 것이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총선 승기를 잡은 야당은 입법주도권을 더욱 강하게 쥐고 흔들 것이고, 정부·여당이 야당 요구 특검을 모두 받을 가능성은 낮다는 점에서다. 박 평론가는 "22대 총선 이전과 이후는 전혀 달라질 게 없다. 갈등국면은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김해솔 정경수 기자
2024-04-29 18:55:54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원내 제1 야당 대표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초청했다. 현 정부 첫 영수회담이다. 윤 대통령과 참모들은 청사 밖에서부터 집무실까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일행을 맞이했다. 29일 오후 2시2분 이 대표와 천준호 대표 비서실장, 진성준 당 정책위의장, 박성준 수석대변인 등을 태운 차량이 용산 청사 앞에 도착했다. 오후 2시였던 영수회담 예정시간을 2분 넘긴 후에야 청사 앞에 도착한 것이다. 이 대표 일행이 청사 입구 앞에 내리자마자 홍철호 정무수석이 이들을 맞이했다. 이 대표 등이 홍 수석의 안내를 받아 정현관 내부로 들어서자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이 영접했다. 정 비서실장과 홍 수석이 이 대표를 안내해 도착한 대통령집무실에서는 윤 대통령과 이도운 홍보수석이 서서 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후 2시4분. 이 대표가 먼저 "아이고 대통령님"이라며 윤 대통령에게 인사를 건넸다. 윤 대통령은 활짝 웃으며 "오랜만입니다"라며 "선거운동을 하느라 고생이 많으셨을 텐데 다들 건강은 회복했습니까"라고 안부를 물었다. 윤 대통령은 뒤따라 들어오는 천 비서실장, 진 정책위의장, 박 수석대변인과도 반갑게 악수를 했다. 집무실 내 원형테이블에 좌측에는 이 대표 일행이, 우측에는 윤 대통령과 참모진이 자리했다. 이 대표와 윤 대통령을 가운데 두고 좌측 방향으로 진성준·천준호·박성준 의원, 우측 방향으로는 정진석 실장과 홍철호·이도운 수석 순으로 착석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오늘 이렇게 용산에 오셔서 여러 이야기를 나누게 돼 반갑고 기쁘다. 편하게 하시고 싶은 말씀을 하시라"고 덕담을 건넸다. 이 대표가 앞서 행사장에서 만났을 때는 '대체로 날이 흐렸는데 이번에는 화창하다'며 날씨 언급을 하자 윤 대통령은 "이 대표와 만나는 것을 우리 국민들이 고대하셨기 때문에 이렇게 좋은 날씨를 준 게 아닌가"라고 화답했다. 하지만 이 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이 대표가 취재진 앞에서 모두발언을 시작하면서 순간 가라앉았고, 이내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윤 대통령이 모두발언 순서를 양보하자 이 대표는 양복 안쪽에서 무언가 적힌 종이를 꺼내 작심발언들을 차례로 읽어 내려갔다. 이 대표는 4·10 총선 민심을 통해 나타난 '국민의 뜻'이라며 18분 동안이나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여기에는 △전 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 △윤 대통령 부인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과 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에 대한 특검 수용 등 '민감성' 이슈들이 망라됐다. 윤 대통령은 이 대표의 모두발언을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했지만, 표정은 점차 굳어져 갔다. 모두발언이 끝나자 윤 대통령은 "이 대표와 민주당이 강조해오던 이야기라 예상하고 있었다"며 별도 모두발언은 생략하고 곧바로 비공개 회담에 돌입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4-29 18:55:51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가진 첫 영수회담에서 가시적인 성과는 없지만 그동안 꽉 막혀있던 협치에 시동을 걸었다는 것에 대통령실과 민주당 모두 공감하는 분위기다.영수회담 뒤 대통령실은 "야당과의 소통, 협치의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고 평가한데 이어, 민주당도 "소통의 첫장을 열었다는데 의의를 둬야겠다"고 밝혔다.2시간 15분간 의견을 나눴음에도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독대 시간도 갖지 못할 정도로 의제별로 심도깊은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양측은 22대 국회에서도 자주 만나 소통하기로 하면서 협치의 기틀을 다졌다는 평가다.■이재명 "배려 감사" 尹 "자주 보자"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열린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첫 영수회담에서 이 대표는 작심한 듯 A4 용지 10장 분량의 모두발언을 통해 민생현안 부터 특검법 수용까지 윤 대통령에게 각종 의제를 제시했다.회동에 배석했던 이도운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브리핑에서 "이번 회동은 무엇보다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가 2시간10분 동안 민생, 국정 현안을 논의했다는 게 가장 중요한 의미"라면서 "정치 복원과 협치에 시동을 걸었고, 오늘(29일) 만남이 민심에 수긍하는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소통 필요성에 대해서는 서로 공감했고 앞으로 소통은 이어가기로 했다"고 답했다. 다만 박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가 영수회담에 대한 소회에 대해 "답답하고 아쉬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1인당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과 연구개발(R&D) 예산 복원 등 민생 현안을 놓고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간 이견을 재확인했고, 거부권 행사에 대한 유감표명과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특검법 수용 촉구 등 민감한 현안은 비공개 회동에선 논의조차 못했기에 이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한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회담을 마치면서 덕담을 나누기도 했다.이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초청해 주시고 여러 가지로 배려해주신 데 대해 감사하다"고 인사했고, 윤 대통령은 "자주 보자"고 화답했다고 이 수석은 전했다.영수회담 정례화 여부와 관련,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그런 식으로까지 얘기는 없었고 종종 만나자고 했으니 필요할 때 또 협의를 통해서 만남을 추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이번 영수회담에 대해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대통령과 제1야당대표의 첫 만남은 열린 회담이었다"면서 "야구용어로 얘기하면 '퀄리티 스타트'였다고 평가하고 싶다"고 강조했다.■의견 나누며 입장차 확인도 의미영수회담 시작 전 18분간 모두발언을 통해 의제를 쏟아냈던 이 대표에게 윤 대통령은 하나씩 의견을 제시했다.이 과정에서 의료개혁과 연금개혁에 대한 인식에 공감대를 형성했을 뿐, 민생지원금과 전세사기특별법 제정 수용, 이태원참사특별법 수용, 채상병 특검법 수용, 재생에너지 확대, 대북 대응 및 대일 관계에 대한 의견은 이 대표의 발언만 다시 확인하는데 그쳤다.이태원참사특별법은 민간조사위원회가 영장청구권을 갖는 것에 대한 법리적 문제만 해소되면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윤 대통령은 설명했다.반면 윤 대통령은 이 대표에게 여야정 협의체 필요성에 대해 제안했으나 이 대표는 여야가 국회라는 공간을 활용하자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다만 정책 수행 과정에서 나타난 여러 문제점들을 이 대표가 거론하자, 윤 대통령은 현장 민심 정보 파악이 어려웠던 점을 토로하면서 "김대중 정부에서도 민정수석을 없앴다가 나중에 2년 뒤에 다시 만들었는데, 왜 그런 판단을 하셨는지 조금 이해가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민정수석 부활까지는 아니어도 민정수석과 유사한 기능을 갖춘 수석실을 신설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김윤호 기자
2024-04-29 18:52:58[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국정의 방향타를 돌릴 마지막 기회라는 마음으로 국민들의 말씀에 귀 기울여 주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외교안보·민생경제·남북관계 등 사회 전반의 어려움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날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윤 대통령과의 첫 회담에서 "저는 정말로 대통령님께서 성공한 대통령이 되시길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오후 2시 4분경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 도착한 이 대표는 윤 대통령과 안부와 덕담을 주고 받은 후 "드릴 말씀을 써왔다"며 자켓 안쪽 주머니에서 A4용지 10장을 꺼내 들었다. 이 대표는 "우리 국민들은 정치가 복원되고 정치가 국민을 걱정하게 되어야지. 어떻게 국민들이 정치 걱정하냐고 말씀하신다"며 "오늘 이 자리에 대해서도 많은 국민께서 큰 기대를 가지고 지켜보고 계실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 대표는 "국정에 바쁘실텐데 이렇게 귀한 자리 만들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영수회담 제안에 거듭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 대표가 "저희가 (국회에서 출발해) 오다보니 20분 정도 걸리는데 실제 여기 오는데 700일이 걸렸다"며 뼈있는 농담을 던지자 윤 대통령은 크게 웃기도 했다. 이어 이 대표는 "대통령의 성공, 정부 성공이 국가와 국민에게 유익하다"며 "정치의 성공이라고 하는 것은 결국 국민을 존중하고 국민 뜻을 잘 따르는 데서 시작된다고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그래서 오늘 제가 제1야당의 대표로서 우리나라 국정을 총책임지시는 최고 국정책임자이신 대통령님께 이번 총선에서 나타났다고 판단되는 국민들의 뜻을 전달해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후 이 대표는 "대통령님께서 너무 잘 아시겠지만 지금 우리의 현실이 참으로 팍팍하고 국민 삶이 어렵다"며 각종 현안을 짚었다. 이 대표는 특히 자신의 총선 공약이었던 민생회복지원금 추진의 협조를 요청했다. 이 대표는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삼중고를 포함해서 우리 국민들의 민생과 경제가 참으로 어렵다는 건 대통령님께서도 절감하실 걸로 생각한다"며 "민간경제가 어려울 때 정부가 나서는 것이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우리 민주당이 제안한 긴급민생회복조치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면서 "특히 지역화폐로 지급을 하면 소득지원 효과에 더해서 골목상권 소상공인 자영업자 지방에 대한 지원효과가 매우 큰 민생회복지원금을 꼭 수용해주길 부탁드린다"고 거듭 말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대통령께서도 말씀하셨던 R&D(연구개발) 예산 복원도 내년까지 미룰 게 아니라 가능하면 민생 지원을 위한 추경이 있다면 한꺼번에 처리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전세사기특별법이라던지 시급한 민생입법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의정 갈등에 대해 "꼬인 매듭을 서둘러 풀어야 될 것 같다"며 "정부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 그리고 의료진의 즉각적인 현장 복귀, 전공 필수 지역 의료 강화라는 3대 원칙에 입각해서 대화와 조정을 통한 신속한 문제 해결이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연금개혁에 대해 이 대표는 "대통령님께서 과감하게 연금개혁을 약속하시고 추진한 점 국민 한사람으로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대통령님께서 정부 여당이 책임의식을 가지고 개혁안 처리에 나서도록 독려해주시길 바라고, 우리 민주당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삼권분립의 원칙을 언급한 이 대표는 "대통령께서 국회를 존중하고 야당을 국정의 파트너로 인정해주시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4-04-29 15:55:05[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원내 제1 야당 대표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초청했다. 현 정부 첫 영수회담이다. 윤 대통령과 참모들은 청사 밖에서부터 집무실까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일행을 맞이했다. 29일 오후 2시 2분 이 대표와 천준호 대표 비서실장·진성준 당 정책위의장·박성준 수석대변인 등을 태운 차량이 용산 청사 앞에 도착했다. 오후 2시였던 영수회담 예정시간을 2분 넘긴 후에야 청사 앞에 도착한 것이다. 이 대표 일행이 청사 입구 앞에서 내리자마자 홍철호 정무수석이 이들을 맞이했다. 이 대표 등은 홍 수석의 안내를 받아 정현관 내부로 들어서자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이 나서 영접했다. 정 비서실장과 홍 수석이 이 대표를 안내해 찾은 대통령집무실에는 윤 대통령과 이도운 홍보수석이 서서 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후 2시 4분. 이 대표가 먼저 “아이고 대통령님”이라며 윤 대통령에게 인사를 건넸다. 윤 대통령은 활짝 웃으며 “오랜만입니다”라며 “선거운동을 하느라 고생이 많으셨을 텐데 다들 건강은 회복했습니까”라고 안부를 물었다. 윤 대통령은 뒤따라 들어오는 천 비서실장·진 정책위의장·박 수석대변인과도 반갑게 악수를 했다. 집무실 내 원형테이블에 좌측에는 이 대표 일행이, 우측에는 윤 대통령과 참모진이 자리했다. 이 대표와 윤 대통령을 가운데 두고 좌측 방향으로 진성준·천준호·박성준 의원, 우측 방향으로는 정진석 실장과 홍철호·이도운 수석 순으로 착석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오늘 이렇게 용산에 오셔서 여러 이야기를 나누게 돼 반갑고 기쁘다. 편하게 하시고 싶은 말씀을 하시라”고 덕담을 건넸다. 이 대표가 앞서 행사장에서 만났을 때에는 '대체로 날이 흐렸는데 이번에는 화창하다'며 날씨 언급을 하자 윤 대통령은 “이 대표와 만나는 것을 우리 국민들이 고대하셨기 때문에 이렇게 좋은 날씨를 준 게 아닌가”라고 화답했다. 하지만 이 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이 대표가 취재진 앞에서 모두발언을 시작하면서 순간 가라앉았고 이내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윤 대통령이 모두발언 순서를 양보하자 이 대표는 양복 안쪽에서 무언가 적힌 종이를 꺼내 작심발언들을 차례로 읽어 내려갔다. 이 대표는 4·10 총선민심을 통해 나타난 ‘국민의 뜻’이라며 18분 동안이나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여기에는 △전 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 △윤 대통령 부인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과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에 대한 특검 수용 등 '민감성' 이슈들이 망라됐다. 윤 대통령은 이 대표의 모두 발언을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했지만, 표정은 점차 굳어져 갔다. 모두 발언이 끝나자 윤 대통령은 “이 대표와 민주당이 강조해오던 이야기라 예상하고 있었다”며 별도 모두발언은 생략하고 곧바로 비공개 회담에 돌입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4-29 15:50:27[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첫 영수회담을 가졌다. 이날 오후 2시를 넘겨 용산 청사에 도착한 이 대표는 대통령실 집무실로 이동해 윤 대통령과 만나 악수를 나눈 뒤 회담에 돌입했다. 윤 대통령 취임 2주년을 앞두고 처음 열린 이번 영수회담에는 대통령실에선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이 배석했고, 민주당에선 천준호 대표 비서실장, 진성준 정책위의장, 박성준 수석대변인이 참석했다. 차담회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영수회담에서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독대 시간을 가질지도 주목된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김윤호 기자
2024-04-29 14:3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