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대만 지진 이후 메모리 가격 상승 폭이 예상보다 더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8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2·4분기(4~6월) D램 고정거래가격이 전 분기 대비 13~18%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정거래가격은 메모리 업체들의 대형 고객사 대량 공급 가격으로, 주로 분기마다 수급 상황에 따라 협상을 통해 인상과 인하를 정한다. 트렌드포스는 대만 지진 발생 이전, 올해 2·4분기 D램 거래가격 상승률을 3~8%로 예측했는데 이 전망치를 더 상향 조정했다. 트렌드포스는 "대만 대지진 이후 지난달 말부터 당초 예상보다 인상 폭이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메모리 수요 업체들의 재고 비축도 재개됐다. D램 업체들이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생산능력 확장을 집중한 결과, 일반 D램 유통이 감소하는 이른바 '구축 효과(Crowding-Out)'에 대한 우려가 있기 떄문이다. 트렌드포스는 "(지진 발생 전 가격 전망치는) AI 이외 시장에서 수요가 둔화됐고 특히 노트북과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회복될 조짐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며 "(가격 상향 조정은) 재고를 관리하려는 구매자들의 욕구와 AI 시장의 수급 전망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또 다른 메모리 제품인 낸드플래시 설비 투자도 후순위로 밀려, 예상보다 가격 상승 폭이 커질 수 있다고 봤다. 트렌드포스는 낸드플래시의 2·4분기 상승률도 '13~18%'에서 '15~20%'로 상향조정했다. 트렌드포스는 "소비자 제품 수요의 불확실한 회복으로 인해 공급업체들은 비(非) HBM에 대한 설비 투자, 특히 현재 손익분기점에 가격이 책정된 낸드플래시에 대한 설비 투자에 보수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트렌드포스는 스마트폰,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의 저장장치 용도로 사용하는 임베디드멀티미디어카드(eMMC), 유니버설 플래시 스토리지(UFS) 등의 경우 가격 상승률은 10%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5-08 11:39:26정부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가격이 잇달아 오르면서 ‘스트림플레이션’(스트리밍+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통신사들의 OTT 결합 상품에 대한 비교 사이트를 선보이기로 했다. 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OTT 요금 인상 대응책과 관련 “정부 차원에서 OTT (결합상품) 요금제 비교 페이지를 만드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이달 안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존 통신요금 종합정보 제공포털 ‘스마트초이스’에 통신사들의 OTT 결합 상품 가격 비교 서비스를 신설하는 형태다. 현재 스마트초이스는 스마트폰을 함께 구매하는 이용자가 가장 저렴한 요금제와 단말기 구매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단말기 지원금 조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OTT 결합 상품 요금제 비교 메뉴를 추가하는 것이다. 정부는 국민의 OTT 구독료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왔으나, 다수 OTT 업체가 해외 플랫폼인 만큼 인위적인 가격 조정은 불가능하다는 판단 하에 OTT 결합 상품 요금제 비교 사이트를 만들어 다양한 요금제 출시를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OTT는 통신사, 가전, IPTV, 모빌리티 등 제휴 채널을 확대하면서 다양한 결합 상품 형태로도 제공되고 있다. 이와 관련,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다양한 결합 상품들을 비교 서비스에 넣을 예정”이라며 “통신사 등 관련 업체들이 다양한 결합 상품을 출시하도록 유도하고 소비자들에게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최근 OTT 구독료는 국내외 플랫폼을 불문하고 잇따라 인상됐다. 유튜브는 광고 없이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유튜브 프리미엄’ 멤버십 가격을 월 1만450원에서 1만4900원으로 43%, 디즈니플러스는 월 9900원 구독료를 1만3900원으로 40% 각각 올렸다. 유튜브가 '유튜브 프리미엄‘ 가격을 올리면서 통신사 결합 상품 가격도 덩달아 뛴 상태다. 넷플릭스는 계정 공유를 제한하면서 추가 인원당 5000원을 내게 했으며, 쿠팡은 와우 멤버십 가격을 4900원에서 7890원으로 58% 올려 쿠팡플레이도 사실상 요금이 인상됐다. 티빙도 이달부터 연간 구독권 가격을 기존 대비 약 20% 가량 올렸다. 이에 방통위는 주요 OTT의 인상 내용과 이용약관, 이용자 고지 등에 대해 전기통신사업법 금지행위 위반 여부를 점검에 나선 상태다. 앞서 방통위는 지난해 12월부터 주요 OTT의 요금 인상 내용과 이용약관, 이용자 고지 등에 대해 전기통신사업법 금지행위 위반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05-02 14:15:43[파이낸셜뉴스] 5월 국내 액화석유가스(LPG) 공급가격이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 연속 동결됐다. E1은 "누적된 가격 미반영분 등으로 가격인상요인이 발생했다"면서도 "소비자 부담 경감 등을 고려해 5월 국내 LPG 공급가격을 동결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5월 가정·상업용 프로판 가격은 전월과 같은 kg당 1238.25으로 결정됐다. 산업용은 kg당 1244.85원이다. 부탄의 경우 kg당 1506.68원을 유지하게 됐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4-04-30 14:56:46[파이낸셜뉴스]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이 대형마트·편의점 관계자들과 만나 "수입원가 상승, 임금 인상 등 제조원가 상승으로 제조업체와 유통업체가 이를 반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은 이해하지만 물가 상승을 크게 자극하지 않도록 가급적 인상 시기를 늦추고 인상 폭을 최소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산업부는 25일 서울 롯데마트맥스 영등포점에서 강경성 차관이 주요 공산품 가격 동향을 점검하고, 업계와 간담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강 차관은 "가격 조정상품에 대해서는 사전고지 등 충분한 설명을 통해 국민들이 소비 생활을 예측 가능하도록 하고, 필요시 조기 구매를 통해 합리적으로 소비할 수 있도록 유도해 달라"며 "PB상품 확대 등 적극적인 대체상품을 발굴함으로써 일부 상품의 가격이 조정되더라도 선택권 확대를 통해 소비자 후생이 감소되지 않도록 유통업계가 노력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번 간담회는 최근 열린 물가관계차관회의와 경제현안관계장관간담회 후속조치로 마련됐다. 정부는 농산물 가격안정을 위한 노력과 지원을 지속 확대하고, 최근 인상계획 발표가 이어지고 있는 공산품 가격안정을 위해 유통업계 협력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속적인 유통현장 점검을 통해 불필요한 물가상승 요인을 파악하고, 유통환경 개선 노력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4-04-25 11:24:22[파이낸셜뉴스] 지난해 국내에서 3072억원의 매출을 올린 프랑스 명품 브랜드 셀린느(CELINE)가 올해 첫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23일 뉴시스에 따르면 셀린느는 지난 18일 지갑과 카드지갑, 벨트 등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다. 셀린느의 이번 가격 인상은 별도의 공지 없이 단행됐으며, 지난해에는 3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국내에서 가격을 올렸다. 이번 가격 인상으로 '스몰 트리옹프 지갑'은 4.3% 올라 93만원에서 97만원으로 뛰었으며, '플랩 트리옹프 지갑'은 69만원에서 5.4% 오른 73만원으로 인상됐다. 또 '플랩 트리옹프 카드 지갑의 가격'은 66만원에서 70만원으로 약 6.1% 올랐으며, 'CELINE 프린트 트리옹프 캔버스 카드지갑'은 약 4.2% 인상돼 36만원에서 37만5000원으로 뛰었다. 스몰 트리옹프 벨트의 경우 77만원에서 84만원으로 9.1% 인상됐다. 지난 2012년부터 10년간 신세계인터내셔날을 통해 한국에 진출한 셀린느는 계약 종료 후 지난해부터 국내에 직진출했다. 셀린느의 한국 법인 셀린느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3072억원으로 전년(501억원) 대비 513.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70억원으로 전년(25억원) 대비 580%로 7배 가까이 뛰었다. 한편 셀린느는 지난달 말 일본에서 전 제품의 가격을 5~9% 가량 올렸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4-23 13:44:28[파이낸셜뉴스] 최근 전세계 코코아 가격의 폭등으로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가 다음 달 1일부터 대표 초콜릿 제품 가나초콜릿 가격을 200원 올리고 빼빼로 가격을 100원 올리는 등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인상 품목은 코코아를 원료로 한 초콜릿류 건빙과 17종으로 평균 인상률은 12%다. 주요 제품으로는 가나초콜릿 마일드(34g)의 경우 권장소비자가를 1200원에서 1400원으로 올리고, 초코 빼빼로(54g) 가격도 1700원에서 1800원으로 100원 올린다. 크런키(34g)는 1200원에서 1400원으로, ABC초코(187g)는 6000원에서 6천600원, 빈츠(102g)는 2800원에서 3000원으로 올린다. 칸쵸(54g)는 1200원에서 1300원으로, 명가찰떡파이(6입)는 4000원에서 4200원으로 각각 인상한다. 빙과류의 경우 구구크러스터가 5000원에서 5500원으로 500원 비싸진다. 티코는 6000원에서 7000원으로 1000원 오른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초콜릿의 주원료인 코코아(카카오 열매를 가공한 것) 시세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오르고 인건비 등 가공 비용이 오른 상황이라 초콜릿류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며 "장기적인 수급 불안정에 적극 대비하면서 제품 품질을 유지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코아 가격은 지난 수십 년간 t당 2000달러 내외 수준 시세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왔으나 지난해부터 가격이 오르기 시작해 올해 초부터 급등하고 있다. 엘니뇨 등 기상 이변과 카카오 병해로 전 세계 코코아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서아프리카 국가인 가나와 코트디부아르의 지난해 코코아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가격 오름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4-04-18 14:18:04[파이낸셜뉴스] 쿠팡이 와우 멤버십 요금을 종전 4990원에서 7890원으로 변경했지만 여전히 '가성비'가 높아 고물가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쿠팡플레이가 포함된 가격이라 1인 OTT 평균 구독료에도 한참 못 미치고, 월마트나 아마존 등 글로벌 주요 쇼핑 멤버십과 비교해도 턱없이 낮은 수준에 무료 반품, 배송 서비스까지 제공하기 때문이다. 멤버십 인상...기존 회원은 8월부터 15일 쿠팡에 따르면 변경된 쿠팡 와우 멤버십 요금을 적용해도 신규 가입할 경우 연 97만원, 월 요금을 제외해도 연 87만원 이상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쿠팡의 멤버십 요금은 지난 13일부터 신규 회원에 한해 월 4990원에서 7890원으로 변경됐다. 기존 회원은 오는 8월부터 바뀐 요금이 적용된다. 변경된 멤버십 가격도 가성비가 높다고 평가되는 이유는 일상적인 수준의 배송과 배달, OTT 등을 자주 이용할 경우 월간 절약금액이 8만원 이상이기 때문이다. 쿠팡 와우 멤버십은 무료 익일·당일 로켓배송(3000원)과 반품(5000원), 직구(2500원)와 쿠팡플레이 무료시청, 쿠팡이츠 무료배달, 신선식품 무료 새벽배송(1만5000원 이상 구매시) 등 10가지 이상의 혜택을 제공한다. 쿠팡 측은 수백만명 이상의 회원들이 월 평균 8만원, 연평균 100만원 가량의 할인 혜택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와우 회원 1400만명 가운데 상당수가 월 요금 4990원 대비 16배에 가까운 혜택을 매달 누렸다. 소비자 입장에선 한달에 3번만 로켓배송을 주문해도 9000원의 배송비를 아낄수 있어 월 구독료 이상의 이득을 보게 된다. 주요 오픈마켓 등 온라인 쇼핑몰은 대개 주문 건당 배송비 약 3000원을 이용자가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와우 회원은 신선식품을 1만5000원 이상만 주문하면 무제한 무료 새벽배송을 받는다. 다른 온라인 커머스의 경우 무료배송 기준은 대부분 4만원 이상이다. 여기에 각종 무료 쿠폰이나 와우 회원 전용 상품 할인 등을 포함하면 절약폭이 더 커질 수 있다. 무료배송·반품에 할인+OTT까지 국내외 주요 글로벌 유통업체들의 인기 서비스와 비교할 때 혜택 대비 요금은 반값 이하로 경쟁력 역시 높다. 미국 유통업체 1위 '월마트'는 월 요금 12.95달러(1만7500원)을 받고 무료 배송(D+1~2)과 콘텐츠 시청(파라마운트 OTT), 주유 할인 등 6가지 가량 혜택을 제공하는 멤버십 '월마트 플러스'를 운영한다. 월마트는 고객당 매주 2회 이상 주문(건당 배송료 7.95~9.95달러)에 드는 배송비용이 사라지고 각종 혜택을 합하면 연간 1300달러(175만원)를 절약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미국 아마존 프라임 멤버십도 무료배송과 할인, OTT서비스 등을 서비스하지만 월 요금(약 2만원·14.99달러)은 쿠팡의 4배에 달한다. 국내에서는 넷플릭스(1만3500원~1만7000원), 티빙(9500원~1만7000원), 디즈니플러스(9900원~1만3900원) 등 OTT 하나만 서비스하는데도 비용이 와우 멤버십의 최대 3배 이상이다. 이 밖에 다른 네이버나 신세계 등 멤버십은 무료 배송이나 배달, 반품, 콘텐츠 혜택이 적거나 없고 대부분 할인과 적립이 집중돼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쿠팡의 와우 멤버십 가격 변경은 영업이익률이 1%대 정도로 수익성이 낮은 상황에서 차이나 커머스에 대응해 물류,서비스 투자를 확대하고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며 "당초 와우 멤버십이 출시 당시 무료 배송과 무료 반품 정도에서 지난 몇 년간 새벽배송과 쿠팡플레이와 회원 전용 할인, 최근 쿠팡이츠 무료배달까지 혜택 수준이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4-04-14 14:12:47전 세계 낸드플래시 업계 3위인 미국 웨스턴디지털이 상반기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와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가격 인상을 공식화하며 낸드 업황 회복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대규모 감산 효과와 전방산업 수요 회복,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시장 개화 등으로 업계를 이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낸드 사업도 1·4분기 흑자전환한 것으로 관측됐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웨스턴디지털은 지난 8일 주요 고객사에 올해 2·4분기 SSD 및 HDD 제품의 공급가 인상 방침을 통보했다. 웨스턴디지털은 지난해 4·4분기(트렌드포스 기준) 글로벌 낸드 점유율 14.5%를 차지한 업계 3위다. 삼성전자(36.6%)와 SK하이닉스(21.6%)가 1, 2위를 유지했다. 웨스턴디지털이 낸드 가격 인상을 단행한 건 생성형 AI 열풍으로 예상보다 서버용 스토리지 수요가 급증한 영향때문이다. 웨스턴디지털은 시장 상황에 따라 제품 가격을 지속적으로 조정하겠다는 뜻을 시사하며 "주문 변경 시 리드타임(주문부터 실제 납품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통보했다. 주목할 점은 SSD뿐 아니라 이전 세대 제품인 HDD 가격도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HDD는 SSD에 비해 속도가 느리고 발열·소음이 큰 단점이 있지만, 동일한 용량 대비 SSD보다 가격이 더 싸면서도 고장 시 복원이 수월하며 전력소모량이 적은 게 장점이다. HDD는 주로 서버, 노트북, PC 등에 탑재되는데, HDD 가격 상승은 전방산업의 업황 회복과 밀접한 영향이 있다는 분석이다. 웨스턴디지털은 SSD를 주력으로 삼는 주요 낸드 업체와 달리 HDD 매출 비중이 비교적 높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2·4분기 HDD 가격이 전 분기 대비 5~10%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까지 낸드 시장은 경기 침체 여파로 수요 부진과 급증한 재고에 전례없는 부진에 빠졌다. D램에 비해 낸드는 상대적으로 기술 진입장벽이 낮은데다 치열한 경쟁으로 공급량도 많아 가격 방어가 쉽지 않다. 하지만 메모리반도체 업계의 고강도 감산과 함께 AI 서버향 기업용 SSD를 중심으로 낸드 가격은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낸드 범용 제품(128Gb 16Gx8 MLC)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지난해 10월 3.88달러에서 올해 3월 4.90달러로 26% 증가했다. 올해 온디바이스 AI 시장 개화도 낸드 업황 개선을 앞당길 요인으로 꼽힌다. 퀄컴 등 글로벌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업체들은 최근 서버나 클라우드 없이도 정보기술(IT) 기기 자체에 칩을 탑재해 연결성과 보안성을 높인 온디바이스 AI 칩 신제품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IT 기기에 학습과 추론, 연산이 가능한 AI 기능이 적용되면 256기가바이트(GB) 이상 고용량 낸드 탑재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낸드 매출은 526억달러로, 전년 대비 31%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선두주자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SSD 등 제품 가격 인상으로 1·4분기 낸드 사업의 흑자전환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D램보다 반등이 늦었던 낸드 사업이 본격적으로 회복되면서 실적 기여도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4-04-11 18:09:06【파이낸셜뉴스 나주=황태종 기자】전남 나주시가 생활 쓰레기 처리 비용 현실화를 위해 18년 만에 쓰레기 종량제 봉투 판매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 나주시는 오는 7월부터 생활 쓰레기 종량제 봉투 20리터(ℓ) 기준 가격을 한 장당 250원에서 380원으로 130원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주시는 그동안 어려워진 서민 생활과 물가 상승률 억제 등을 이유로 종량제 봉투 판매 가격을 18년간 동결해 왔으나, 최근 계속해서 생활 쓰레기 발생량이 증가하고 있고 처리 비용도 상승해 쓰레기 줄이기 및 처리 비용 현실화를 위해 불가피하게 인상키로 했다. 나주시에 따르면 생활 쓰레기 처리 비용 주민부담률은 지난 2022년 말 기준 10%로 전국 지자체 평균(30%)에 크게 못 미친다. 이 때문에 그동안 생활 쓰레기 수거와 매립장 운영에 있어 막대한 시 재정 부담을 초래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남도내 다른 4개 시의 종량제 봉투 판매 가격과 비교했을 경우 4개 시 평균 가격이 733.6원인데 반해 나주는 52% 수준인 381.6원에 불과하며, 이번 인상안이 통과되면 평균 가격은 561.6원으로 오른다. 나주시는 최근 소비자정책심의회를 통해 종량제 봉투 판매 가격 인상안을 결정하고 오는 17일까지 입법예고를 진행하고 있다. 관련 행정절차와 의회 의결, 시민 홍보 등을 거쳐 오는 7월부터 인상안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1장당 판매 가격은 5ℓ는 80원에서 110원, 10ℓ는 130원에서 200원, 20ℓ는 250원에서 380원, 30ℓ는 360원에서 510원, 50ℓ는 570원에서 900원, 75ℓ는 900원에서 1270원이다. 나주시 관계자는 "매년 종량제 봉투 판매 가격 인상을 논의하며 오랫동안 동결해 왔지만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시민들께서도 일상생활에서 올바른 분리배출과 1회용품 사용 절제 등을 통해 쓰레기를 줄이는데 적극 협조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4-08 15:28:19[파이낸셜뉴스] 새해부터 명품 브랜드들의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도 예물로 인기가 높은 명품 주얼리 브랜드들 역시 국내에서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웨딩 시즌이 시작되자 예물 특수를 노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일 뉴시스에 따르면 이탈리아 럭셔리 주얼리 브랜드 '불가리(BULGARI)'는 이날부터 국내에서 일부 주얼리 제품의 가격을 평균 7% 안팎으로 인상했다. 이번 인상으로 예비 신혼부부들이 많이 찾는 '비제로원 1밴드 링, 18k 로즈골드'는 5% 인상돼 240만원에서 252만원으로 올랐으며, '비제로원 에센셜 밴드 링, 18k 로즈골드'의 경우 165만원에서 180만원으로 9.09% 뛰었다. 0.03캐럿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디바스 드림 네크리스, 18k 옐로 골드'는 5.9% 올라 305만원에서 323만원으로 인상됐다. 일본 주얼리 브랜드 타사키(TASAKI)도 이날부터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국내에서 일부 제품 가격을 7% 안팎으로 올린 타사키는 '피아노 3스톤즈 플래티넘' 제품을 180만원에서 193만원으로 인상했다. '피아노 블랙 플랙티넘'의 경우 272만원에서 291만원으로 7.0% 올랐다. 앞서 프랑스 명품 주얼리 브랜드 프레드(FRED)는 지난 달 18일 국내에서 일부 제품의 가격을 7% 안팎으로 올리며 가격 인상에 합류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의 약혼반지로 화제를 모은 프랑스 럭셔리 주얼리 브랜드 부쉐론(Boucheron)은 지난 2월 국내에서 일부 제품을 대상으로 최대 7% 가량 인상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Dior)은 이보다 앞선 1월, 인기 제품인 로즈드방과 디올아무르, 젬디올 등 고가 라인의 귀걸이·팔찌·반지 등의 가격을 12% 넘게 인상했으며, 티파니앤코(TIFFANY&Co.)도 같은 달 국내 면세점에서 판매되는 주얼리 일부 제품의 가격을 4% 안팎으로 올렸다. 일각에서는 프랑스 명품 주얼리 브랜드 쇼메(CHAUMET)와 스위스 명품 시계·주얼리 브랜드 쇼파드(Chopard) 등도 이르면 이번 달 중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잇따른 해외 주얼리 명품 브랜드들의 인상 소식을 두고 업계에선 일부 명품 브랜드들이 결혼 혼수 상품 수요가 증가하는 본격적인 봄 시즌을 앞둔 만큼 가격 인상 움직임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4-02 10: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