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던 국내 가상자산거래소들이 올해 반전을 꾀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1억원을 넘나들면서 가상자산 시장의 투자심리가 살아남에 따라 "올해는 다르다"며 심기일전하는 모습이다. ■업비트 독주에도…한줄기 희망 보였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두나무·빗썸코리아·코인원·코빗·스트리미 등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 운영사의 지난해 영업수익(매출)은 총 1조1785억원으로 전년보다 26.8%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5586억원으로 33.5% 줄었다. 지난해까지 업비트의 독주가 뚜렷했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영업수익이 1조154억원, 영업이익이 640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8.7%, 20.9% 축소됐다. 다만, 당기순이익이 8050억원으로 515.4% 급증했다. 두나무 관계자는 "보유한 디지털자산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평가금액도 오르고, 순이익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빗썸은 14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영업수익은 1358억원으로 57.6% 감소했고, 순이익은 243억원으로 74.5% 줄었다. 빗썸 관계자는 "가상자산 시장의 업황 악화에 따른 거래대금 감소가 지난해 매출 감소의 주된 원인"이라면서도 "지난해 4·4분기 거래 수수료 무료 정책을 진행했던 점을 감안할 때 전반적으로 선방했다"고 자평했다. 적자 부담이 컸던 거래소들은 적자 폭을 줄였다. 그중에서도 고팍스가 눈에 띈다. 2022년 765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고팍스는 지난해 169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축소됐다. 순손실도 906억원에서 514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구조조정과 사무실 이전 등으로 비용 절감에 나섰고, 적극적인 코인 상장 정책으로 지난해 말에는 거래소 사업도 월간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코인원은 영업수익이 225억원으로 35.7% 줄었지만 순손실도 67억원으로 46.1% 감소했다. 코빗 역시 2022년 순손실이 502억원에 달했지만 지난해에는 142억원으로 축소됐다. ■3배된 거래량…"실적 반전 기대되는 올해" 거래소들은 "올해는 다르다"를 외치고 있다. 거래량 자체가 늘어난 덕분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본격적으로 오르기 전인 지난해 3·4분기 5개 거래소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코인게코 기준 15억4782만달러(약 2조1429억원)였다. 하지만 올해 1·4분기에는 57억1942만달러(약 7조9185억원)로 2개 분기 만에 4배 가까이 폭증했다. 가장 큰 상승세를 보인 것은 빗썸이다. 지난해 3·4분기 1억8930만달러였던 빗썸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올해 1·4분기 13억7983만달러로 7배 이상 증가했다. 업비트도 같은 기간 13억2263억달러에서 42억908만달러로 3배 이상 늘었다. 고객이 위탁한 비트코인 수량은 지난해 말 기준 업비트가 13만9887개, 빗썸이 3만6337개로 격차가 줄어든 상황이다. 지난해 3·4분기 업비트의 영업이익은 1020억원, 빗썸의 영업손실은 7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올해는 반전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업계의 중론이다. 코인업계 관계자는 "국내 거래소들은 거래중개만 가능하기 때문에 거래대금이 수익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밖에 없고, 점유율이 높은 거래소가 더 큰 수익을 남길 수밖에 없다"며 "지난해 말부터 많은 거래소들이 수수료 무료 정책을 펼치면서 점유율을 끌어올린 이유"라고 전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4-15 18:22:28[파이낸셜뉴스]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던 국내 가상자산거래소들이 올해 반전을 꾀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1억원을 넘나들면서 가상자산 시장의 투자심리가 살아남에 따라 "올해는 다르다"며 심기일전하는 모습이다. ■업비트 독주에도...한줄기 희망 보였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두나무·빗썸코리아·코인원·코빗·스트리미 등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 운영사의 지난해 영업수익(매출)은 총 1조1785억원으로 전년보다 26.8%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5586억원으로 33.5% 줄었다. 지난해까지 업비트의 독주가 뚜렷했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영업수익이 1조154억원, 영업이익이 640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8.7%, 20.9% 축소됐다. 다만, 당기순이익이 8050억원으로 515.4% 급증했다. 두나무 관계자는 "보유한 디지털자산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평가금액도 오르고, 순이익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빗썸은 14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영업수익은 1358억원으로 57.6% 감소했고, 순이익은 243억원으로 74.5% 줄었다. 빗썸 관계자는 "가상자산 시장의 업황 악화에 따른 거래대금 감소가 지난해 매출 감소의 주된 원인"이라면서도 "지난해 4·4분기 거래 수수료 무료 정책을 진행했던 점을 감안할 때 전반적으로 선방했다"고 자평했다. 적자 부담이 컸던 거래소들은 적자 폭을 줄였다. 그중에서도 고팍스가 눈에 띈다. 2022년 765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고팍스는 지난해 169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축소됐다. 순손실도 906억원에서 514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구조조정과 사무실 이전 등으로 비용 절감에 나섰고, 적극적인 코인 상장 정책으로 지난해 말에는 거래소 사업도 월간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코인원은 영업수익이 225억원으로 35.7% 줄었지만 순손실도 67억원으로 46.1% 감소했다. 코빗 역시 2022년 순손실이 502억원에 달했지만 지난해에는 142억원으로 축소됐다. ■3배된 거래량..."실적 반전 기대되는 올해" 거래소들은 "올해는 다르다"를 외치고 있다. 거래량 자체가 늘어난 덕분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본격적으로 오르기 전인 지난해 3·4분기 5개 거래소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코인게코 기준 15억4782만달러(약 2조1429억원)였다. 하지만 올해 1·4분기에는 57억1942만달러(약 7조9185억원)로 2개 분기 만에 4배 가까이 폭증했다. 가장 큰 상승세를 보인 것은 빗썸이다. 지난해 3·4분기 1억8930만달러였던 빗썸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올해 1·4분기 13억7983만달러로 7배 이상 증가했다. 업비트도 같은 기간 13억2263억달러에서 42억908만달러로 3배 이상 늘었다. 고객이 위탁한 비트코인 수량은 지난해 말 기준 업비트가 13만9887개, 빗썸이 3만6337개로 격차가 줄어든 상황이다. 지난해 3·4분기 업비트의 영업이익은 1020억원, 빗썸의 영업손실은 7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올해는 반전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업계의 중론이다. 코인업계 관계자는 "국내 거래소들은 거래중개만 가능하기 때문에 거래대금이 수익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밖에 없고, 점유율이 높은 거래소가 더 큰 수익을 남길 수밖에 없다"며 "지난해 말부터 많은 거래소들이 수수료 무료 정책을 펼치면서 점유율을 끌어올린 이유"라고 전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4-15 16:32:48"오는 7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 시행되면 가상자산 사업자는 이용자 자산 보호와 이상거래 감시 등 법상 의무를 즉시 이행해야 한다." (가상자산 사업자 간담회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금융당국이 오는 7월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을 앞두고 감독체계 강화에 나선 가운데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도 시스템 완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상거래 감시시스템 구축 필수 12일 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달 중 '가상자산 조사업무 규정'에 대한 규정 제정을 예고할 계획이다. 시세조종 등 불공정 거래 행위와 관련해 가상자산 거래소의 이상거래 감시, 금융당국의 조사, 고발·수사기관 통보, 과징금 부과 등에 대한 세부내용이 담길 전망이다. 금융감독원도 '가상자산사업자 지원을 위한 규제이행 로드맵'에 따라 오는 4월까지 희망하는 사업자를 대상으로 현장 컨설팅을 진행한다. 이미 현장 컨설팅에 대한 수요조사를 마쳤고, 이달 19일부터 4월 말까지 원화마켓 기반 가상자산거래소 대상으로 이상거래 감시시스템 구축 현황 등에 대해 점검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희망 사업자 현장방문을 통해 준비상황을 확인하고, 사업자별로 맞춤형 정책자문을 제공할 것"이라며 "법상 의무 등의 내규 반영 여부와 규제 이행을 위한 조직·인력·시스템 마련 여부 등을 확인하고, 사업자의 준비상태가 미흡한 경우 추가 이행계획 수립 등을 통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집중 컨설팅할 것"이라고 전했다. ■머신러닝 등 AI 기술 활용해 탐지 특히 금감원은 5월부터 6월까지 '이상거래 적출 시뮬레이션' 등 시범적용을 통해 사업자별 준비상태를 점검, 보완할 방침이다. 자율규제를 통해서도 이상거래 상시감시 모범사례를 마련키로 했다. 이와 관련, 가상자산 거래소도 이상거래 상시감시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업비트의 실시간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가상자산 관련 범죄를 차단하고 있다. FDS는 이용자의 거래내역 등 전자 금융거래 정보를 수집해 패턴을 학습한 뒤 이상 패턴과 유사한 거래를 잡아내고 차단하는 시스템이다. 앞서 업비트는 2020년 11월 원화 입금시 이에 상응하는 가상자산의 출금을 24시간 제한하는 '가상자산 출금 지연제'를 도입한 바 있다. 이듬해 4월에는 첫 가상자산 입금시 72시간 이후 원화 출금을 허용하는 '원화 출금 지연 제도'를 적용했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머신러닝(기계학습) 등 AI 기술을 바탕으로 실시간 이상 거래까지 학습하는 FDS를 자체 개발했다. 업비트의 AI 기반 FDS는 모든 입·출금 시도를 실시간으로 검사, 특정조건이 아닌 패턴을 분석해 새로운 유형의 이상 거래를 탐지한다. 업비트 FDS는 24시간 모니터링 과정에서 발견된 의심계정에 선제적 조치를 취해 피해를 막고, 이를 은행과 수사기관에 공유하고 있다. 빗썸은 지난해 1월 FDS를 도입, 이상거래를 실시간 탐지하고 있다. 코인원은 이용자보호센터를 중심으로 FDS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다. 일례로 과거 접수된 신고내용을 토대로 금융사고 패턴을 자체 분석하고 모니터링 시스템에 적용했다. 코인원 이용자보호센터는 중복 IP의 '로그인 시도' 혹은 '비밀번호 찾기'에 대한 모니터링도 운영해 고객 개인정보 도용 방지 활동을 진행한다. 감지된 이상 시도에 대해 IP주소 접속을 차단하고 가상자산 출금제한 선조치를 취한다. 코빗은 한 발 더 나아가 의심거래보고(STR)를 강화하고 있다. 국경을 초월하는 가상자산 특성을 악용해 자금세탁 시도가 늘고 있는 만큼 가상자산거래소의 STR 역량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즉 STR은 FDS처럼 이상거래를 유사 패턴으로 검출한 뒤 자금세탁행위만 골라서 보고한다. 코빗 관계자는 "가상자산 STR은 기존 금융기관 STR과 분명히 다른 영역이며 훨씬 복잡하다"며 "의심거래를 판단할 때는 신원확인(KYC), 트래블룰(송수신 정보 제공), 자금세탁방지(AML) 등 관련 지식이 있어야 기술적 분석 적용시 더욱 업무 완성도가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4-02-12 18:07:38[파이낸셜뉴스] 매출을 부풀려 투자자를 모집한 뒤 100억여원의 투자금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 가상자산거래소 비트소닉 대표 신모씨(40)가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2부(이종채 부장판사)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사기), 사전자기록 등 위작 및 동행사 등으로 기소된 신씨에게 6일 징역 7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코인 거래소 운영자 및 관리자의 지위를 이용해 가상자산거래소의 본질적인 정보 처리 기능을 무력화시키고 정상적인 거래를 통해 거래량이 증가하는 것과 같은 외관을 만들어냈다"며 "거래소가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것처럼 가장해 장기간에 걸쳐 수많은 피해자로부터 100억원 이상을 편취한 중죄"라고 지적했다. 이어 "신뢰를 기반으로 운영돼야 하는 가상자산 거래소에 대한 신뢰를 크게 훼손시키고도 책임을 회피하면서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고 피해액 상당도 회복되지 않았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신씨는 지난 2019년 1월부터 2021년 5월까지 허위로 현금을 입금한 것처럼 시스템을 조작해 회사가 발행한 코인 BSC(비트소닉 코인)의 가격과 거래량을 부풀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신씨는 코인 매매가 활발한 것처럼 가장, 해외 유명 거래소와 업무제휴를 맺거나 운용사를 확보하지 못하고도 검증된 운용사를 확보했다고 허위 공지한 혐의, 적자 누적으로 고객의 출금 요구에 응할 수 없음에도 예치 기간 만료 후 이자를 붙여 반환하는 '락업 상품'을 판매한 혐의 등도 있다. 이런 수법으로 코인 투자자 101명으로부터 100억원 상당의 현금과 가상자산 일부를 가로챈 것으로 파악됐다. 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 혐의로 함께 기소된 비트소닉 기술부사장(CTO) 배모씨(44)에게는 징역 1년이 선고됐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02-06 17:12:57[파이낸셜뉴스] 코빗과 예금보험공사가 가상자산과 관련한 상호교류를 위해 손잡았다.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은 예금보험공사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은 금융부실 관련자의 가상자산 조사 및 강제집행 관련 프로세스 구축과 더불어 가상자산 관련 최신 정보·지식 공유 등이 골자다. 이를 위해 코빗은 예보와 공동 연구를 추진하는 동시에 코빗 리서치센터 등을 중심으로 예보 직원 대상 가상자산 관련 교육도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업무금융부실관련자의 가상자산을 통한 재산 은닉 가능성은 낮추고 지원자금 회수 효율성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세진 코빗 대표는 "예보의 가상자산 관련 업무에 코빗이 함께 할 수 있게 돼 뜻깊다"며 "코빗은 거래소 운영과 코빗 리서치센터의 인사이트가 강점인 만큼 예금보험공사의 가상자산 관련 업무 역량 강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3-12-12 16:26:58[파이낸셜뉴스] 20대에 세계 2위 가상자산 거래소 FTX를 창업해 억만장자 반열에 올랐던 미국의 샘 뱅크먼 프리드가 미국 법원에서 사기 등 7개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라는 배심원 평결을 받았다. AP통신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미 뉴욕 남부 연방지방법원 배심원단은 2일(이하 현지시간) 4시간 30분의 논의 끝에 검찰이 뱅크먼 프리드에게 적용한 인터넷 뱅킹을 이용한 사기, 돈세탁, 불법 선거자금 공여 등 7개의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라고 결론지었다. 배심원단은 지난 15일 동안 뱅크먼 프리드 본인을 포함한 관계자들의 증언을 들었다. 뱅크먼 프리드는 고객 자금 수십억 달러를 빼돌려 계열사 지원이나 호화생활 유지를 위해 사용했다는 혐의에 대해 '실수는 있지만 불법이나 고의가 아니기 때문에 무죄'라고 주장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10월 뱅크먼 프리드를 기소하면서 그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고객 자금 수십억 달러를 빼돌려 FTX 계열사인 알라메다리서치의 부채를 갚고, 바하마의 호화 부동산을 사들였다고 추정했다. 또한 검찰은 뱅크먼 프리드가 정치인들에게 최소 1억달러(약 1320억원)의 돈을 뿌리는 등 불법 정치 후원금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뱅크먼 프리드에 대한 선고공판은 내년 3월 28일 열린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출신인 뱅크먼 프리드는 올해 31세로 2019년에 FTX를 설립했으며 FTX의 일일 거래량은 한때 100억달러(약 13조2060억원)에 달했다. FTX는 지난해 11월 알라메다리서치의 재정상태가 어렵다는 문서 유출 직후 대량 인출 사태(뱅크런)를 겪었다. FTX는 지난해 11월 11일 유동성 위기로 미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뱅크먼 프리드는 파산과 동시에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FTX에서 위기 관리 실패를 인정하면서도 형사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뱅크먼 프리드는 FTX 본사가 있던 바하마에서 지난해 12월 체포되어 미국으로 송환되었다. 그는 체포 직후 보석으로 풀려났지만 지난 8월 보석이 취소되면서 현재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뱅크먼 프리드의 변호인은 이번 평결에 대해 실망스럽지만 존중한다며 뱅크먼 프리드가 무죄를 계속 주장하는 만큼 앞으로 법정 싸움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11-03 15:21:18[파이낸셜뉴스] 10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소닉의 대표가 두번째 공판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19일 서울동부지법 제12형사부(이종채 부장판사)는 사전자기록 등 위작 및 동행사·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사기·컴퓨터 장애 업무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신모씨(40)의 두 번째 공판을 진행했다. 신씨는 지난 2019년 1월부터 2021년 5월까지 자체발행 코인(BSC·비트소닉코인)의 안전성과 투자가치를 가장해 회원 101명으로부터 예치금 등 명목으로 100억원의 현금 및 가상자산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신씨는 BSC에 대한 바이백(자사 자금으로 시장에 유통 중인 코인을 되사들이는 행위)을 실시하면서 허위로 현금을 입금한 것처럼 시스템을 조작해 가상자산 가격과 거래량을 부풀린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또 해외 유명 거래소와 업무 제휴를 맺었다는 등 허위 공지를 했다는 혐의도 있다. 신씨 측은 공소 사실에 대해 부인했다. 신씨 측 변호인은 "피고인이 (허위 입금을) 지시하거나 행위하지 않았고, BSC를 팔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며 "외국 거래소와의 협업도 정상적으로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앞서 신씨를 대리하던 변호인이 공판을 앞두고 사임하면서 이날 예정했던 증인심문은 진행되지 못했다. 재판부는 신씨와 공범으로 함께 기소된 B씨(43)에 대한 공소사실에 대해 수정이 필요하다고도 언급했다. 재판부는 "B씨가 BSC를 매수하는 데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방법으로 공모에 가담한 게 아니어서 공소장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3-10-19 15:24:00네이버 계열사 네이버제트가 운영하는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플랫폼 '제페토'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웹3.0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진행된다.16일 업계에 따르면 웹3.0 블록체인 플랫폼 제페토X(ZTX)는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가상자산 'ZTX'를 공개하고, 해외 거래소인 바이비트 등에 상장키로 했다. 아울러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과 코인원도 이날부터 ZTX 거래를 지원한다고 공지했다. ZTX는 네이버제트와 점프크립토가 선보인 플랫폼이자 제페토의 웹3.0 버전으로 알려졌다. 제페토는 전 세계 4억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네이버제트가 운영하고 있다. 이와 관련 네이버 관계자는 "ZTX는 제페토의 IP를 독점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게 맞다"면서도 "네이버가 ZTX에 지분 투자를 했다거나 직접적인 협업을 하는 관계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ZTX는 이용자가 디지털 자산을 만들고 거래할 수 있는 몰입형 3차원(3D) 오픈월드를 구축하고 있다. ZTX 안에서 사용자는 NFT를 생성하고 거래할 수 있다. △게임 △아트 △패션 △금융 등 구역이 존재하며 거버넌스 투표를 통해 더 많은 구역이 추가될 예정이다. 가상자산 ZTX는 ZTX의 유틸리티 토큰(특정 서비스나 제품을 네트워크 안에서 사용하기 위해 발행되는 가상자산) 역할을 하며, 게임 내 자산 구매 등에 활용된다. 아울러 네이버는 본격적인 사업을 전개하지는 않지만, 관계사 등을 통해 웹3.0 프로젝트를 품고 있다. 네이버 관계사 라인의 블록체인 자회사 라인테크플러스는 올해 3월 비영리 법인 '핀시아 재단'을 설립했다. 핀시아 재단은 라인의 개방형 블록체인 메인넷 '핀시아' 및 자체 가상자산 '핀시아'를 직접 운영한다. 지난 7월 재단은 핀시아 생태계를 이끌 '핀시아 거버넌스 2.0'의 출범을 알리기도 했다. 재단에 따르면 1차 거버넌스 구성원 명단에는 △소프트뱅크 △라인 넥스트 Inc. △라인 넥스트 코퍼레이션 △라인 제네시스 △에이포티원 △안랩블록체인컴퍼니 △굿갱랩스 △네오핀 △프레스토랩스 △마브렉스 등의 기업이 포함됐다. 특히 구성원 중 일본 통신 및 정보기술(IT) 운영사인 소프트뱅크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핀시아 재단의 웹3.0 사업 확장 지원할 방침이다. 주요 NFT 플랫폼 도시(DOSI)를 운영하고 있는 라인 넥스트 Inc.도 재단과 협력을 통해 NFT 서비스를 추가 확보하고, 결제 지원을 통해 핀시아의 수요를 높일 예정이다. 재단 측은 "생태계에 기여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파트너를 지속적으로 영입하며 점차 더 많은 파트너와 메인넷을 함께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3-10-16 18:21:52[파이낸셜뉴스] 두나무가 운영하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가 카이코가 선정하는 ‘2023년 3·4분기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평가’ 에서 국내 1위·글로벌 9위를 기록했다. 11일 프랑스 소재의 가상자산 분석업체 카이코는 글로벌 거래소의 △거버넌스(30%) △보안(20%) △유동성(15%) △비즈니스(15%) △기술(10%) △데이터 품질(10%) 역량을 평가하고, 그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업비트는 이번 3·4분기 평가에서 총점 76점을 기록하며 국내 거래소 기준 1위, 글로벌 거래소 기준 9위에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1위는 코인베이스(90점)가 차지했으며 비트스탬프(86점), 바이낸스(86점), 크라켄(82점) 등이 뒤를 이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경우 코빗이 글로벌 15위(72점)에 올랐으며, 빗썸 17위(72점), 코인원 27위(59점) 순으로 나타났다. 앞서 업비트는 지난 4월 영국 가상자산 분석업체 크립토컴페어가 실시한 ‘거래소 벤치마크 순위(CC데이터)’에서도 종합점수 70.9점으로, 국내 거래소 기준 1위·글로벌 기준 10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업비트는 국내외로부터 인정받는 가상자산 거래소가 되기 위해 서비스 품질, 보안, 투자자 보호 등 다방면의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3-10-11 16:42:49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회복세를 보였지만 양극화가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46% 늘었지만 사업자의 절반은 자본잠식 상태로 집계됐다. 가상자산 이용자도 감소세다.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상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6개 거래업자(거래소)와 9개 지갑·보관업자 등 35개 신고 사업자가 제출한 자료를 분석했다. ■국내 가상자산 시총, 46% 상승 조사 결과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6월 말 기준 28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말(19조4000억원) 대비 46% 늘었다.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오르고 투자심리가 회복된 덕분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말 1만6547달러에서 올해 상반기 기준 81% 상승한 3만441달러까지 올랐다. 가상자산 시장 회복세는 원화마켓이 주도했다. 전체 시총 가운데 원화마켓이 27조9000억원으로 97% 급증한 반면, 코인마켓은 3% 늘어난 5000억원에 그쳤다. 다만 '크립토 윈터(가상자산 시장 침체기)' 이전인 2021년 말(55조2000억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위축된 상태다. 가격 변동성도 높다. 상반기 가격변동성(MDD·최고점 대비 가격하락률)은 62%를 기록했다. ■거래소 10곳은 수수료 매출 없어 가상자산 사업자들의 양극화는 더 심해졌다. 35개 사업자들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2273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82% 증가했다. 26개 가상자산 거래업자의 상반기 매출액은 5752억원으로 1% 감소했다. 가상자산을 원화로 거래하는 원화마켓과 가상자산으로 거래하는 코인마켓의 양극화가 두드러진다. 두 시장 사업자의 영업이익은 각각 2598억원, -325억원으로 집계됐다. 원화마켓 영업이익도 주요 거래업자 두 곳의 영업이익이 3331억원이고, 나머지는 대부분 적자다. 코인마켓의 경우 사업자 10곳은 거래 수수료 매출이 전혀 없고, 18곳은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26개 거래업자의 하루 평균 거래금액은 2조9000억원으로, 거의 원화마켓에서 발생했다. 코인마켓의 거래금액은 하루 평균 10억원 안팎에 불과하다. 가상자산 지갑 및 보관 사업자의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98억원, 35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8%, 71% 줄었다. ■상장·상폐 늘고… 이용자는 줄었다 국내 거래소에서 유통되고 있는 가상자산은 622종(중복 제외)으로 지난해 말 대비 3종이 줄었다. 366종은 국내 거래소 1곳에서만 거래되는 단독상장 가상자산이었고, 이 가운데 절반(183종)은 한국인이 발행한 가상자산 또는 국내 사업자에서 주로 거래(80% 이상)되는 이른바 '김치코인'이었다. 금융위는 "단독상장 가상자산 중 34%는 시총 1억원 이하로, 급격한 가격변동과 유동성 부족 등 시장 위험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상반기 신규 거래지원(상장) 가상자산은 169건, 상장폐지(거래지원 종료)된 가상자산은 115건이었다. 고객 확인 의무를 완료한 실제 이용자 수는 606만명으로 지난해 말 대비 3%(21만명) 감소했다. 30대 이용자가 30%, 40대 이용자가 29%로 가장 많았다. 100만원 미만 자산 보유자 비중이 73%나 되는 반면, 1억원 이상 보유자는 4만4000명(0.7%)에 그쳤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3-10-09 18:1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