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조은효 특파원】 "당당히 차단하겠다." 일본의 차기 총리 후보 중 한 명인 고노 다로 행정개혁상(장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타인에 대한 비방, 중상을 단호히 그만두게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트위터에서 차단을 확실히 할 것"이라고 자신의 '악플러(악성 댓글) 대처법'을 강조했다. 23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해당 발언은 전날 어린이 정책에 관한 공개 토론회에서 나왔다. 그는 이미 트위터에서 자신을 비판, 비난하는 사람들을 무더기로 차단해, 일명 '블록 다로'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그는 이어 "정치인이라면 온라인에서 비방 중상을 받아 마땅하다거나, 연예인은 공인이기 때문에 괜찮다는 풍조가 있지만 누가 대상이라도 그런 비방, 중상은 안 된다는 것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위터의 '차단' 기능 활용을 예로 들었다. 고노 행정개혁상의 트위터 팔로워는 약 242만명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베 신조 전 총리(228만명)가 일본 정치인 가운데 1위였으나 최근 고노 행정개혁상이 역전했다. 고노 행정개혁상은 앞서 지난 18일 인터넷 동영상 중계 사이트 '니코니코 생방송'에 출연해서도 "당당히 차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악성 댓글에 대한 차단법이라면 끄덕일만도 하지만, 그가 담당한 정책에 대해 비판의 글을 게시한 사람들마저 차단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그의 소통 자세를 놓고 우려의 눈길이 만만치 않다. 일본의 한 언론 매체는 그의 행보를 놓고 "국민의 비판에 귀를 막아 버리고, 자신의 팬들에게만 둘러싸이겠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실제 최근 일본 트위터에서는 '#고노씨에게 차단되었습니다'라는 해시 태그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고노 행정개혁상이 차단한 트위터 이용자 중에는 해외에서 수차례 수상한 다큐멘터리 영화 감독 소다 카즈히로나 10여년 전 고노 장관을 인터뷰한 적 있는 작가도 차단 목록에 올랐다. 이를테면 지난해 6월 방위상으로 재임할 당시 항공 자위대 '블루 임펄스'가 도심 비행을 한 데 대해 고노 장관에게 정식 기자회견을 열어 달라는 내용의 트윗을 올렸다가 차단당했다는 것이다. 온라인 뿐만 아니라 실제 2018년 외무상 재임 당시 기자회견에서 러일 관계에 대해 추궁성 질문을 받자, "다음 질문 해주세요"라고 반복, 회견 자세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1-09-23 15:43:45【도쿄=조은효 특파원】 트위터 등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면서 차기 일본의 총리감 1위로 부상한 고노 다로 행정개혁 담당상(장관)이 트위터 팔로워들에 대한 거침없는 '차단' 행위로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1일 마이니치신문은 고노 담당상이 트위터 팔로워 225만명을 자랑하는 등 인터넷상에서 소통실력을 인정받아 코로나19 백신 접종 담당상까지 기용됐는데, 정작 온라인상에는 '블록(차단)다로'라는 별명이 붙었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한 번 차단되면, 백신 접종 등의 정보를 보고자 고노 장관 트위터에 들어가봐도 볼 수 없다는 점이다. 차단된 이들 가운데는 해외에서 다수의 상을 수상한 다큐멘터리 영화 감독 소다 카즈히로도 포함돼 있다. 그는 마이니치에 지난 달 20일 백신 관련 정보를 보려고 백신 접종 업무도 겸하고 있는 고노 장관의 트위터를 들여다 봤지만, 그제서야 자신이 차단된 사실을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고노 장관은 '비방' 등을 차단의 이유로 들고 있다. 소다 감독은 "공인과 사인은 다르지 않는가. 무엇 때문에 정치가를 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을 느끼게 된다"고 꼬집었다. 고노 장관에게 약 23개월 간 차단돼 있다가 11월 경에는 해제된 칼럼니스트 오다지마 다카시는 "누구로부터도 비평받고 싶지 않다고 하는 태도는 정치가의 자질에 의문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소통에 능한 것으로 알려진 고노 장관의 또 다른 이면인 셈이다. 이런 지적에도 온라인 상에서 존재감은 확실하다. 지난해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선출될 무렵, 일본의 대표적 포털서비스인 야후 재팬의 여론조사에서는 차기 총리감 1위가 고노 장관이었다. '할 말을 하는 정치인'이라거나, '돌파력'과 '추진력'이 강하다는 게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그의 팔로워 수는 아베 신조 전 총리(226만5000여명)을 넘볼 기세다. 아베 내각에서 외무상과 방위상을 거쳐, 스가 내각에서 행정개혁상을 맡으면서 도장 폐지, 칸막이 행정 철폐 등 개혁적 이미지를 뽐내더니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리감 1위 자리를 굳히는 모양새다. 그의 부친은 위안부 동원 과정에서 군의 개입과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담화(1993년)를 발표한 고노 요헤이 전 관방장관이다. 최근 고노 장관의 존재감은 스가 총리의 지지율 하락세와 맞물려 두드러지고 있다.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리 적합도에서 고노 장관이 25%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스가 총리는 6% 지지로 5위에 그쳤다. 2위는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10%), 3위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13%), 4위 아베 전 총리(7%) 순이었다. 스가 내각 지지율은 지난달에 비해 1%포인트 상승한 43%였다. 지난해 9월 출범 이후 계속된 지지율 하락은 멈췄지만,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지난달 보다 2%포인트 상승한 50%로 정권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1-02-01 15:49:54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대북 관계와 관련해 "일본도 북한과 외교관계를 맺을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29일 보도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고노 외무상은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조지타운대학 강연에서 북일관계에 대한 질문을 받은 뒤 "지금은 북한과 외교관계를 갖고 있지 않지만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북일 국교정상화 추진 의사를 분명히 했다. 고노 외무상은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국 경제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려면 먼저 비핵화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26일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뉴욕에서 20분가량 회담한 것과 관련해선 "2국간 문제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말해 국교정상화 문제 등에 관한 대화가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2018-09-29 15:08:32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11일 오전 서울 사직로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한일 외교장관회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서동일 기자tekken4@fnnews.com 서동일 기자
2018-04-11 13:12:52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11일 오전 서울 사직로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리는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사진=서동일 기자tekken4@fnnews.com 서동일 기자
2018-04-11 13:11:45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11일 오전 서울 사직로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외교장관 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사진=서동일 기자tekken4@fnnews.com 서동일 기자
2018-04-11 13:11:10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1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고노 외무상은 이날 오후 문재인 대통령도 면담, 일본 납북자 문제 해결도 함께 논의해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부에 따르면 강 장관은 이날 오전 외교부 청사에서 고노 외부상과 회담을 갖는다. 양 장관은 지난달 워싱턴에서 회담을 한적이 있으며 이보다 앞선 지난해 12월에는 일본에서 회담한 바 있다. 이번 회담에서는 최근 남북 고위급 회담 등 남북관계 진전 상황을 공유할 것으로 관측된다. 고노 외무상의 방한은 최근 남북·북미 정상회담 개최 논의 과정에서 일본이 배제되는 '재팬 패싱'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또 일본 측은 오는 27일로 예정된 남북정상회담에서 일본인 납치 문제를 다뤄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위안부 합의 검토 보고서와 관련한 입장을 교환도 회담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내달 초 개최가 유력시되는 한중일 정상회의와 관련한 의제 및 문재인 대통령의 방일 시기에 대해서도 조율할 것으로 알려진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지난 2015년 11월을 마지막로 개최되지 않고 있다. 만약 이번 정상회의가 개최된다면 북한의 비핵화 의제를 중점적으로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
2018-04-11 08:38:53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르면 다음주 일본 고노 다로 외무상과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는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등 현재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과 독도 관련 영토 왜곡문제 등 한일관계 문제도 거론될 전망이다. ■고노 日외무상 내주 방한 외교부 관계자는 3일 "고노 외무상의 방한 일정에 이어 한일 정상회담 일정을 조율중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다음주를 포함해 최대한 이달 내에 추진하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지난해 12월 강 장관의 방일 등으로 고노 외무상에게 초청의사를 요청해왔다. 이미 지난달 30일 강 장관과 고노 외무상의 통화에서도 고노 외무상이 조만간 방한하는 것으로 논의하기도 했다. 앞서 교도통신은 3일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고노 외무상이 다음주 초 한국을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만날 계획이라며 한일 양국이 고노 외무상의 방한 일정을 이달 9~13일 중 이틀간으로 조정 중이라고 보도했다. 고노 외무상의 방한이 성사되면 일본 외무상이 2년 4개월 만에 한국을 찾는 것이 된다. 지난 2015년 12월 기시다 후미오 당시 외무상이 한일 정부 간 위안부 합의 발표를 위해 방한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고노 외무상이 방한하면 한일관계 문제보다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등에 대한 이야기가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현재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 변화에 배제된 이른바 '재팬 패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단초 마련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고노 외무상은 강 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한일 문제보다 한반도 문제에 대한 대화에 더 할애하기도 했다. 현재 일본은 한국과 미국이 북한과 정상회담을 하기로 한 뒤 뒤늦게 북일 정상회담을 추진하며 여러 루트를 통해 북한과의 접촉을 시도하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북핵 재팬 패싱 등 논의할듯 게다가 고노 외무상은 지난달 31일 고치시 한 강연에서 "북한의 새로운 핵실험 움직임이 있다"는 추측성 발언을 내놓으면서 재팬패싱을 우려한 '외곽 때리기'를 연이어 시도 중이다. 외교부는 "일일이 대응할 가치가 없다"면서도 이번 고노 외무상과의 회담시 이같은 내용에 대한 진위성을 물을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이같은 움직임이 향후 북미 정상회담의 협의에 영향을 미칠 우려도 제기했다. 진창수 세종연구소장은 "미국이 이같은 일본의 우려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북한에 대한 의구심을 낮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도통신은 고노 외무상이 방일 기간 문 대통령을 만나 납치문제에 대해 피해자 안부 확인과 즉시 귀국을 주장하는 일본 측의 입장을 북한에 전달해 달라고 부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고노 외무상은 강경화 장관에게 북한에 대한 한미일의 긴밀한 협력과 한일 관계 개선의 중요성을 강조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
2018-04-03 09:37:38[파이낸셜뉴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1-09-29 15:05:44【파이낸셜뉴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33년 만에 엔화 가치가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일본의 수출 실적은 사상 최대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 관광객 숫자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웃돌 만큼 호황을 누리면서 일본이 30년 장기 침체에서 드디어 벗어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이를 주도한 기시다 후미오 내각의 인기는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잃어버린 30년'의 지긋지긋한 불황 고리를 끊어낸 총리와 일본 사회에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기시다가 빠진 엔저의 함정 26일 재무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4~9월) 일본의 경상수지 흑자는 전년 동기대비 3배로 급증한 12조7064억엔(약 110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수준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원유 가격의 급등이 일단락하면서 수입액은 51조엔이나 줄어든 반면 엔저(엔화가치 하락) 효과를 본 수출액은 50조엔이나 늘어난 덕분이다. '물'이 들어온 수출 기업들은 열심히 '노'를 젓고 있다. 대표적으로 업계 1위 도요타자동차는 연간 순이익 지난해보다 60% 이상 많은 약 4조엔을 벌어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역대 최대였던 2022년(2조8501억엔)을 크게 상회하는 규모이다. '값 싼 일본'은 전세계 관광객들도 끌어 모으고 있다. 지난 10월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251만6500명으로 코로나19 확대 이전인 2019년 같은 달보다 0.8% 많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5배나 웃도는 수치로 월별 방일객 수가 코로나19 이전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7~9월 관광 관련 소비 총액은 1조3904억엔(약 12조원)으로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 짭짤한 관광 수입도 올리고 있다. 거시 지표만 보면 기시다 총리는 일본을 구한 영웅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런 성과에도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은 자고 일어나면 최저치를 갈아치우기 바쁘다. 지난 17~19일 요미우리·아사히·마이니치신문의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은 자민당이 재집권한 2012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21~25%에 그쳤다. 역대 내각의 사례를 볼 때 당장 퇴진을 해도 이상할 게 없는 지지율이다. 기시다 내각의 처참한 인기는 민생의 부담이 커진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된다. 장기 침체가 계속된 지난 30년간 일본인들은 임금도 물가도 변동이 없는 '제로(0)'에 익숙한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전 세계적인 원자재값 급등으로 일본도 물가가 3~4% 뛰기 시작했다. 이를 임금이 올라 받쳐줘야 하지만 더딘 인상폭으로 실질 임금은 17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엔저로 물가가 오르면서 올해 1~8월 일본 엥겔지수(가계 소비지출에서 식료품이 차지하는 비율)는 평균 27.3%까지 뛰었다. 코로나19 여파가 있었던 2020년을 제외하면 1980년대 초반과 비슷하다. '엔저는 좋고, 엔고는 나쁘다'라는 게 상식이었으나 막상 마주한 슈퍼 엔저의 현실에선 기업들의 살만 찌우고, 정작 서민들은 더욱 가난해졌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나쁜 엔저' '슬픈 엔저'라는 표현까지 나오고 있다. ■"그냥 기시다가 싫다" 잠룡들 꿈틀 지속된 사건사고와 스캔들도 기시다 내각의 발목을 잡고 있다. 기시다 내각은 한국의 주민등록번호와 같은 '마이넘버카드'의 행정 오류 사태로 "능력이 없다"는 비판을 맞았다. 방위비 증액을 이유로 증세를 결정한 지 1년도 안 지나 지지율 회복을 위해 감세로 정책을 튼 것 역시 스스로 신뢰를 깎아내렸다. 인사 실패에 대한 책임은 더욱 무겁다. 지난해 7월 아베 신조 전 총리를 살해한 남성이 모친의 가정연합 헌금을 범행 동기로 밝힌 이후 교단의 고액 헌금이 사회 문제로 떠올랐고, 가정연합에 연루된 각료가 사퇴했다. 올해 9월에는 이미지 쇄신을 위해 개각을 단행한 지 두 달도 안 돼 차관급 인사 5명이 추문에 휩싸였고 이 중 3명이 벌써 사임했다. 최근에는 자민당 내 5개 파벌이 정치자금을 모으는 과정에서 보고서에 기록을 누락하거나 이를 허위기재한 의혹이 정치권에서 제기됐다. 이즈미 겐타 입헌민주당 대표는 "정책도, 인사도 총체적 붕괴"라고 비판했고, 모리야마 유타카 자민당 총무회장도 "지극히 비정상적인 상태"라고 우려했다. 그럼에도 기시다 내각이 유지됐던 것은 '포스트 기시다'가 거론되지 않았기 때문인데, 요즘 차기 총리 후보들의 움직임이 곳곳에서 포착되기 시작했다. 지난 22일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이 주도하는 초당파 모임 '라이드 셰어 연구회'가 발족했다. 여당인 자민당·공명당, 야당인 입헌민주당·일본유신회 등 소속 의원 40여명이 참여했다. 특히 이 모임은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를 배후에 두고 있어 내년 가을 예정된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둔 정지 작업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기시다에 패했던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도 최근 연구회를 만들어 세력을 넓히고 있다. 현직 장관이 총리에게 반기를 든 모양새로 주목을 받았다. 산케이신문은 지난 11~12일 차기 총리 후보에 대해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15.2%)이 1위를 차지했고, 고노 다로 디지털상(11.6%), 고이즈미 전 환경상(9.7%), 스가 전 총리(8.8%),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6.2%)이 뒤를 이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3-11-26 19:1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