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적 구조조정으로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제임스 두보우 알바레즈앤마살(A&M) 아시아 대표가 한국기업들에 제시한 처방이다. 한국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더 건강하고 경쟁력을 가지려면 구조조정에 대한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두보우 대표는 파이낸셜뉴스가 4월 25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개최한 '2024 FIND·서울국제A&D컨퍼런스'에 기조강연을 맡았었다. 두보우 대표는 4월 30일 "한국기업들은 채권자나 경제적 상황으로 인해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질 때까지 기다리지 않는다면 훨씬 더 많은 선택권을 가질 수 있다"며 "경영진과 전문 자문가들로 구성된 효율적인 리더십 팀, 철저한 분석, 즉각적인 조치, 현금흐름이나 자산 수익률과 같은 정량적 핵심성과지표(KPI)를 사용해 측정가능한 가치를 끊임없이 집중적으로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치창출에 입각한 구조조정을 제시한 셈이다. 실적이 저조한 사업을 매각하거나 철수시키고, 그 자본을 실적이 더 좋은 부문에 투자하거나 레버리지를 축소하는 것이 골자다. 두보우 대표는 적자를 내는 매장을 철수하고, 개선된 현금흐름을 활용해 전자상거래 및 옴니채널에 투자하는 소매업자를 예로 들었다. 그는 "긴축 정책과 비용 절감이 구조조정 계획의 일부인 경우가 많지만 가치창출에 우선 순위를 두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보다 위기에 처하지 않은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구조조정과 가치창출을 추진하는 것이 기업에 훨씬 유리하다. 이 같은 접근은 이해관계자들에 이익이 된다. 더욱 협력적으로 구조조정 프로세스를 진행할 수 있다. 불가피하게 구조조정을 진행할 경우 발생하는 급격한 비용의 증가를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보우 대표는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이익과 마진 구조를 개선하고, 손실이 나는 활동을 중단하는 것을 구조조정으로 판단했다. 채무 구조를 조정해 구조, 가치, 비용 측면에서 사업에 적합한 건강한 재무 상태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그럼에도 많은 기업들이 시간을 지체하면서 성공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로 인해 과정이 매우 복잡해지고, 법무 및 법정 수수료가 증가하며, 채권자의 부담스러운 요구 조건으로 인해 비용이 급증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에서 법원이 주도하는 채권자 간의 다툼에 대한 해결이 어려운 배경이다. 신뢰할 수 있는 실용적인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이해관계자들과 투명하게 소통하는 것이 구조조정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그의 견해다. 두보우 대표는 "미국 월트 디즈니가 행동주의 투자자 넬슨 펠츠에 승리하기는 했지만 디즈니의 궁극적인 승리는 가치창출을 위한 신뢰할 만한 계획을 펠츠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데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는 성장 둔화, 경제적 어려움, 금리 상승, 레버리지 증가, 부동산부문의 압박으로 구조조정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며 "각국 정부도 취약한 재무제표를 가진 기업들이 실적이 저조한 자회사를 처분하고, 레버리지를 줄이도록 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짚었다. A&M은 지난 1983년 미국 뉴욕에서 토니 알바레즈 2세(Tony Alvarez II)와 브라이언 마살(Bryan Marsal)에 의해 설립된 구조조정 및 턴어라운드 전문 컨설팅기업이다. 전 세계 39개국, 82개 도시에서 9000명 이상의 컨설턴트가 활동하고 있다. 2008년 리먼 브라더스의 임시 경영 및 구조조정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 두보우 대표는 아시아에서 원자재 기업의 부채 구조조정 이후 회장직 업무를 수행하고, 제품과 운영 상의 전면적 구조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중국 다국적 소매기업의 최고경영자(CEO) 역할을 맡았다. 소비재와 원자재 트레이딩, 에너지, 헬스케어, 금융 서비스 등에서 폭넓은 경험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4-30 18:23:47[파이낸셜뉴스]신한금융그룹과 KB국민은행이 내년 1월 책무구조도 도입을 앞두고 내부통제 관리감독 책임이 더 큰 임원들에게 성과를 더 주는 방향의 임금보수체계 개편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사고 발생시 처벌·제재 부담이 큰 임원들에게 보상을 높이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risk high return)' 원칙을 적용하는 것이다. 은행을 비롯해 각 금융지주에서 초안 마무리 작업에 들어간 가운데 C레벨 재계약 과정에서 관련 영국 사례를 참고해 보수체계 개편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과 KB국민은행은 내년 1월 책무구조도상 내부통제 책임과 연계해 보수체계 개편을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영국 모델을 한국에 접목하는 걸 여러 금융사들이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며 "벌금형 같은 경우 금액이 꽤 크기 때문에 특정 업무에 부담을 지는 임원들에게 인센티브를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책무구조도는 영국의 책임지도(responsibilities map)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임원 개개인이 책임져야 하는 내부통제 업무 범위와 내용을 명시하는 것이다. 가령 여신·수신을 담당하는 임원은 소관 업무에 대한 내부통제 기준 등을 마련하고, 효과적으로 집행·운영되고 있는지 임직원들의 내부통제기준 준수여부를 점검해야 한다. 문제는 임원마다 내부통제 책임이 서로 다른 데다, 업의 특성에 따라 금융사고 발생 시 제재·처벌 리스크가 특정 임원에 쏠릴 수 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은행에서는 여신·수신 영업을 담당하는 임원, 준법감시를 담당하는 임원 등이 대규모 대출 횡령·배임사고 발생 시 제재·처벌 가능성이 커진다. 업계 관계자는 "내부감사와 같이 직원 관리만 담당하는 임원들이 있는 반면 대출 영업, 상품·앱 개발을 담당하는 임원도 있어서 임원별로 처벌 수준도 다르다"라며 "위험의 크기가 다른 만큼 인센티브를 달리 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금융사 안팎에서 일부 직책은 책임만 늘고, 권한이나 보수 등은 그대로라면 부당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특정 직책의 부담만 더 가중될 시 해당 직책에 대한 기피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문제도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책무구조도 초안 작성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최고경영자(CEO)나 최고리스크관리자(CRO) 등 현업자들의 의견을 모으는 단계"라면서 "현업의 입장에서 일의 무게가 더해진 만큼 임금의 추가 인상을 기대하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책무구조도가 영국의 고위임원 자격요건·책임지도 사례를 벤치마킹한 만큼 금융사들도 영국의 보수체계 사례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책무구조도상 내부통제와 같은 비재무항목의 반영률이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다. 금융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바클리스(Barclays), HSBC, 로이드(Lloyds) 등 영국의 은행지주회사들은 △40~100% 성과보수를 주식 또는 주식연계상품으로 지급 △성과보수를 5~7년 이연지급 △최장 7~10년 내 임원 성과보수를 환급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바클리스에서는 임원의 구체적인 성과 지표와 달성 여부를 공시하는데, 자기자본이익률(ROE)과 같은 재무항목이 아니라 고객·직원·ESG 등 비재무항목이 연간 보너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달한다. 은행을 비롯해 금융지주는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를 통해 임원 연봉과 성과급 등을 공시하고 있지만, 임원별 구체적 성과 지표와 재무·비재무 전략 달성 여부는 나와있지 않다. 신한금융과 국민은행 외 하나·우리금융에서는 책무구조도와 보수체계 간 연계를 아직 논의하고 있지는 않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경영진 성과보수체계에서 징계 발생은 보수 차감의 '당연 사유'"라며 "책임관계를 명확하게 하기 위한 책무구조도 도입이 보수체계 개편 논의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과 은행연합회에서도 보수체계 개편은 각 금융사가 자율로 결정하는 사안이며, 감독당국·협회 차원에서 공통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현재 은행연합회 책무구조도 실무작업반은 은행의 업무를 40여 개로 나눈 '업무 예시'를 금감원에 제출해 피드백을 기다리고 있다. 향후 은행들은 은행연합회의 40여 개 업무를 바탕으로 각 임원에게 내부통제 업무를 배치해 책무구조도 초안을 완성할 예정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박문수 기자
2024-04-30 16:00:16[파이낸셜뉴스] LG화학은 4월 30일 열린 올해 1·4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석유화학 구조조정) 관련 확정된 바는 없다"며 "매각보다는 향후 사업 경쟁력 강화, 원료가 경쟁력 확보 등을 위한 합작법인(JV) 설립 등 전략적 옵션은 지속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4-30 14:38:41[파이낸셜뉴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메타) 직원 가운데 절반은 5억원 넘는 연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간) 미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메타는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지난해 직원 연봉의 중간값이 37만9000달러(약 5억2264만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체 직원의 절반가량은 5억2264만원보다 많은 연봉을 받는다는 의미다. 지난 24일 1·4분기 실적발표에서 메타는 전체 직원 수가 6만9329명이라고 밝힌 점을 감안하면, 3만5000여명이 5억원 넘는 연봉을 받는 셈이다. 해당 매체는 메타의 고위급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와 연구원의 경우 제품 디자이너나 사용자 경험 전문가보다 기본급을 더 많이 받는다고 전했다. 인사이더는 다만 구글이나 아마존과 같은 빅테크 경쟁업체와 비교하면 크게 두드러지는 것은 아닐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 빅테크에서도 30만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는 직원들이 상당수 포진해 있는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한편, 메타는 현재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2022년부터 현재까지 해고된 인원은 전체 직원의 22%에 달한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성과 평가와 구조조정을 강화해 생산성을 극대화하겠다고 직원들에게 밝힌 바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4-27 16:48:21김주현 금융위원장이 "기업 지배구조(거버넌스)는 시장 참여자 모두의 노력과 소통이 필요하다"며 "금융당국도 주주친화적 경영이 실현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파이낸셜뉴스가 25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개최한 2024 FIND·서울국제A&D컨퍼런스에서 김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기업 지배구조는 의식, 문화, 관행 등이 축적된 사회제도라 법규 개정으로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는다"며 "기업, 투자자, 시장, 정부 등 모든 주체가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성장과 함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는 기업, 이를 지원하는 기관투자자,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금융당국 모두의 지속적 고민과 노력이 맞닿을 때 지배구조 개선의 과실을 향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중국 춘추시대 말기 제나라의 재상인 안자춘추가 소개했다는 '귤화위지' 일화도 언급했다. 같은 나무여도 토양에 따라 탱자가 열릴 수도, 귤이 열릴 수도 있다는 내용이다. 김 위원장은 "금융당국도 토양을 일구는 마음으로 주주친화적 경영,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원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환영사에서 "최근 정부에서 밀고 있는 밸류업 프로그램과 맞물려 투자 기업들의 거버넌스를 포함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서 본부장은 "최근 세계경제는 높아진 물가환경 지속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전망 후퇴 등 글로벌 복합위기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러한 환경 속에서 기업 거버넌스를 포함한 ESG 책임투자의 중요성은 나날이 증대되고 있고,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운용경쟁력의 한 부분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연금기금도 주주가치를 통한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 증대를 위해 책임투자 전략을 수립, 확대 적용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 2006년 국내주식 위탁운용유형에 책임투자형 위탁투자를 도입한 이래 2015년에는 ESG 평가기준을 마련했다. 2021년부터는 의결권 행사와 같은 기금의 주요 책임투자 활동방향에 대한 정보를 투자대상 기업들과 공유해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기업지배구조를 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책임투자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서 본부장은 "올해부터는 수탁자 책임부서 안에 주주활동 강화를 위한 팀을 추가 확대했고, 해외주식과 해외채권에 대해서도 거버넌스를 포함한 ESG 통합전략을 확대·적용하고 있다"며 "기업의 내재가치 대비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하는 전략을 지속하고 기업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수탁자책임활동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변동식 파이낸셜뉴스 사장은 개막사에서 "(요즘은) 투자하기가 참 어려운 시기"라며 "최근 행동주의가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며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은 이러한 금융시장 불확실성과 관련이 있다"고 전했다. 특별취재팀 김경아 강구귀 김병덕 김미희 김현정 최두선 한영준 김태일 박지연 이승연 이주미 김동찬 박문수 김예지 김찬미 기자
2024-04-25 19:34:47[파이낸셜뉴스] GS건설은 서울 관악구의 서울대 공과대학내 인공지능(AI) 기술 연구시설로 활용되는 '해동첨단공학관'을 준공했다고 25일 밝혔다. GS건설이 시공한 해동첨단공학관은 연면적 약 1만㎡에 지상 7층 규모로 철근 콘크리트구조와 함께 친환경 건축소재인 목재를 구조체로 사용한 중목구조가 적용됐다. 중목구조는 기둥 및 보와 같은 구조체를 목재로 시공하는 것을 말한다. 목재는 우수한 강도와 내구성으로 하중을 버티는 능력이 뛰어나고, 철근콘크리트를 사용했을때 보다 산업폐기물과 탄소발생량을 획기적으로 줄여 주는 친환경 건축 소재다. 화재에 취약한 목재의 특성상 중목구조를 건축물에 적용하기 위해 목재의 두께를 두껍게해 내화성능을 확보하도록 설계됐다. 목재를 구조체로 7층 이상 높이로 적용한 대형건축물은 이례적이다. GS건설 관계자는 "향후 친환경 소재인 목재를 활용한 다양한 기술개발과 시도를 통해 친환경 건설 발전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4-04-25 09:35:07금융사들이 공동의 목적에 대해 자원을 공유하는 걸 '금융동맹'으로 정의한 토마스 노에 옥스퍼드대학교 교수는 "좋은 거버넌스 체계를 만드는 건 국가의 몫"이라며 한국과 같이 경제규모가 커진 국가는 '신뢰할 만한 동맹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 참여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지배구조, 시장 인프라가 있어야 국가 간, 기관 간 금융동맹이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초대형 헤지펀드인 오크트리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존 프랭크 부회장은 최근 금융권 최대 화두인 인플레이션에 대해 "이슈는 맞지만 위기는 아니다"라며 불확실성이 높아진 거시경제 환경에 '겸손한 태도'로 리스크를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韓, 금융동맹 위해선 지배구조 개선" 노에 교수와 프랭크 부회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2024 FIND·25회서울국제금융포럼 특별대담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특별대담은 박세영 노팅엄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아 '새로운 금융질서와 한국의 선택'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노에 교수는 민간과 공공 간 금융동맹을 통한 경제금융 문제 해결에 대해 "일단 시장에 균열이 있다고 했을 때 동맹이 해결할 수는 없다. 동맹이 형성되도록 놔두고 미시적으로 조정해야 한다"며 "다만 좋은 거버넌스 시스템을 만드는 건 국가의 몫"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규모가 커지면서 믿을 수 있는 경제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그 자체가 다사다난한 과정이지만 신뢰를 만들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에 교수는 이 같은 '신뢰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이 기여할 수 있다고 봤다. 사람들이 더 많은 데이터를 사용하면 가격이 낮아지고, 생산비용이 절감되면 금융동맹에서 가용할 정보자원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한 상황에서 금융동맹이 해법이 될 수 있는지도 특별대담의 핵심내용이었다. 노에 교수는 "영국은 제재나 세계적인 갈등에 대비하기 위해 동맹을 형성했다"면서 "은행들이 비용을 활용해 범주를 정하고 공동의 기준을 정하는 과정에 금융동맹이 글로벌 이슈를 해결하는 데 유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 ■"데이터 기반 투자전략 짜야" 프랭크 부회장은 3%대 물가상승률이 지속되는 인플레이션 장기화에 대해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10%가 넘었던 시절이 있고, 아르헨티나는 40%까지 높다"며 "한국이나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이슈이긴 하지만 위기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프랭크 부회장은 민간에 대한 가격통제 정책이 실패한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1970년대 포드 전 미국 대통령이 물가상승률을 꺾기 위해 민간기업이 가격·임금을 인상하려 할 때 막았는데 큰 실패를 했다"며 "당시 정책이 웃음거리가 됐고, 재선에 실패했다. 공공·민간 간 금융동맹이 실패한 사례"라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이 고금리 장기화 국면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해서는 "지난 1년간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특정 이슈나 유가에 대한 정보를 거시경제 분석으로 확장해 시뮬레이션을 하고, 인플레이션 지속 국면과 안정 국면에 대해 각각 예측을 해본다"며 "미시경제 데이터를 통해 접근하면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특별취재팀 박소현 팀장 박신영 서혜진 김나경 김태일 박지연 이승연 김동찬 박문수 이주미 김예지 김찬미 변옥환 최승한 기자 gogosing@fnnews.com 박소현 박신영 서혜진 김나경 김태일 박지연 이승연 김동찬 박문수 이주미 김예지 김찬미 변옥환 최승한 기자
2024-04-24 19:17:03[파이낸셜뉴스]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23일 "그룹 내 각 사업을 점검 및 최적화하는 ‘리밸런싱’(rebalancing·재구조화) 과정에서 최고경영자(CEO)들이 먼저 겸손하고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미래 성장에 필요한 과제들을 잘 수행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의장은 이날 장용호 SK㈜ 대표, 박상규 SK이노베이션 대표 등 주요 계열사 CEO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4월 SK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환경변화를 미리 읽고 계획을 정비하는 것은 일상적 경영활동으로 당연한 일인데 미리 잘 대비한 사업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영역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최창원 "전열 재정비하라" 최 의장이 지난해 12월 선임 이후 SK그룹 경영전략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신년사에서 강조한 '해현경장(관습을 답습하는 대신 새로운 발상과 시도로 위기 극복을 당부하며 거문고 줄을 고쳐 맨다는 뜻)'의 자세를 다시 한번 적극적으로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펙스추구협의회는 SK 고유의 'SK경영관리시스템(SKMS)' 경영철학과 '따로 또 같이' 문화에 기반한 그룹 최고협의기구다. 협의회에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주요 계열사 CEO들은 매월 1회 모여 그룹 내 현안 등을 논의한다. 이날 회의에서 CEO들은 각사의 최근 실적을 점검했다. 또한 올 초부터 진행중인 리밸런싱 작업을 신속히 추진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밸류업'에 박차를 가하기로 뜻을 모았다. 사업 구조조정을 포함한 포트폴리오 최적화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최 의장은 "SK는 글로벌 시장에서 강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는 사업군과 성장 잠재력이 충분한 포트폴리오, 탄탄한 기술·사업 역량과 자원 등을 두루 보유하고 있다"면서 "더 큰 도약을 위해 자신감을 갖고 기민하게 전열을 재정비하자"고 당부했다. 각사 TF 구축..포트폴리오 최적화 추진SK CEO들도 그동안 주주, 구성원 등 이해관계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에 공감하고 각 사 경영 여건에 맞게 최대한 밸류체인 최적화 등 변화 대응 속도를 높이기로 의견을 모았다. SK 주요 계열사들은 연초부터 다양한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해 경쟁력 강화와 효율성 제고 등을 고려한 포트폴리오 조정 및 최적화 작업을 추진 중이다. 특히 일시적 수요 둔화 등에 직면한 전기차 배터리와 그린 사업 등의 경쟁력 제고에 나서고 있다. 장용호 SK㈜ 사장은 "기업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각 사업회사의 최대주주로서 각 사 밸류업을 위해 이사회에서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하는 등 기업가치 향상과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SK이노베이션 계열 포트폴리오를 과거와 현재의 성과, 미래 전망, 수익성 등 다방면에서 냉철하게 평가해 제한된 자원을 최적 배분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기존 에너지·화학 사업은 운영 최적화를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SK온 배터리 사업은 본원적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른 CEO들도 반도체·인공지능(AI)·그린사업·바이오 등 사업 영역별 기술 혁신과 운영 최적화 등을 통해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성능 메모리 경쟁력을 바탕으로 AI 시대를 선도하는 '토털 AI 메모리 프로바이더'의 위상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4-04-23 15:11:26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층간소음 문제 해결을 위한 '고성능 바닥충격음 차단구조 기술개발 공모'를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공모는 연내 현장 사전인정 완료가 가능한 수준으로 개발 중인 바닥충격음 차단구조 기술을 대상으로 한다. 신청 기간은 22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다. LH 심사를 거쳐 내달 중 우수 기술을 선정할 계획이다. 선정된 기업은 'LH 현장 사전인정 제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 제도를 통해 지원을 받으면 공인시험기관 시험시설 활용을 위해 장기간 대기할 필요 없이 LH가 제공하는 현장에서 즉각적인 기술 실험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성능인정과 개발 기간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다. LH는 개발된 기술을 민간에 개방해 다양한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공모를 통해 개발 완료된 고성능 기술은 LH기술혁신파트너몰 층간소음 우수기술전시관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성석우 기자
2024-04-22 18:23:01【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해상자위대 헬기 2대가 20일 야간 훈련 중 도쿄 남쪽 태평양 바다에 추락했다고 일본 방위성이 21일 발표했다. 기하라 미노루 일본 방위상은 기자들에게 "4명씩 태운 SH-60K 헬기 2대가 전날 늦은 밤 도쿄 남쪽 태평양의 도리시마 근처에서 연락이 끊겼다"고 밝혔다. 1명이 바다에서 구조됐으나 상태는 확인되지 않았다. 나머지 7명은 실종 상태로 여전히 수색 중이다. 일본 해상자위대 함정과 다른 선박들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상황 세부 사항을 조사하고 있다. 기하라 방위상은 "추락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생명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헬기 1대는 20일 오후 10시 38분께, 다른 헬기 1대는 오후 11시 4분쯤 연락이 두절됐다. 최초로 통신이 두절된 1기는 긴급 신호를 발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헬기는 자위대 잠수함 및 함정과 함께 야간에 대잠 함정에 대응하기 위한 훈련을 실시하고 있었다. 방위성은 주변 선박의 상황을 근거로 "다른 나라가 관여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04-21 09:49: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