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15조원 규모 성장이 예상되는 중저압 직류 배전망 기술의 국제표준 개발을 한국이 주도한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국표원)은 최근 전기·전자 분야 국제표준화기구인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가 미래 표준화 방향을 결정하기 위해 발간하는 백서(White Paper) 주제로 한국이 제안한 '중전압 직류 배전망 기술'을 채택했다고 19일 밝혔다. 중저압 직류 배전망은 고압직류(100㎸ 이상) 선로와 저압직류(1.5㎸ 미만) 지선을 연결하는 직류 배전망을 말한다. 이 기술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의 접속이 쉽고 전송 효율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또 배전설비 크기가 기존의 절반 이하로 작아 효율적이며 전자기파 발생도 적다. 특히 전기차 급속충전 설치, 인터넷데이터센터(IDC) 확대 등 직류 부하 사용 증가에 대응하기 쉽고 전력·전압 제어가 자유로워 망 이용률 증대 및 전력품질 향상 등 장점을 갖췄다. IEC는 표준 백서를 통해 미래 유망 기술의 표준화 방향을 결정하는데 이번 주제 채택으로 한국은 2025년도 IEC 백서 발간을 주도하게 됐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테크사이리서치에 따르면 에너지 전환에 따른 수요 증가로 오는 2029년 중저압 직류 배전망 시장은 15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이번 주제 채택으로 한국은 해당 기술의 국제표준화 추진에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게 됐다. 이로 인해 세계 시장 선점을 위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IEC는 매년 차기 표준화 대상 과제를 공모한 뒤 투표를 통해 1개 주제를 선정한다. 한국은 올해 중국이 제안한 2개 주제와 치열한 경쟁 끝에 최종 채택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 같은 성과는 국표원과 한국전력, 삼성디스플레이, 한국전기연구원 등이 '원팀'으로 협업해 얻어낸 결과이다. 한국의 IEC 백서 주제 채택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20년 한국이 제안한 '양자 기술'이 IEC 백서 주제로 채택된 바 있다. 이후 한국 주도로 2021년 백서가 발간됐고 지난해 12월 국제표준화기구 공동기술위원회(IEC/ISOJTC3<양자 기술>)가 설립됐다. 올해 2월에는 위원회 의장으로 이해성 전주대 교수가 선임되는 등 국제 양자 기술 분야 표준화를 주도하고 있다. 진종욱 국표원장은 "이번 성과는 치열한 국제표준화 경쟁 속에서 민관이 협업을 통해 거둔 성과"라며 "앞으로 관련 기업, 학계, 연구소 등 전문가가 참여하는 특별 작업반을 구성해 우리 기술이 IEC 표준 백서에 반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5-19 14:37:56[파이낸셜뉴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대한상공회의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전국 중소유통물류센터에 납품하는 상품에 GS1 국제표준 바코드를 적용하는 데 상호협력하기로 했다. 17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GS1 국제표준 바코드는 유통물류를 비롯한 전 산업에 사용되는 '상품식별 바코드'로, 유통되는 상품과 해당 상품의 상품분류코드, 상품명, 브랜드명, 내용물, 단위, 유통국가 등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대한상공회의소 EC룸에서 개최된 이날 협약식에는 소진공 박성효 이사장, 황미애 상임이사, 대한상의 박일준 상근부회장 등 양 기관 관계자가 참석했다. 중소유통물류센터는 동네 슈퍼마켓을 비롯해 지역 소상공인의 유통물류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건립됐는데, 그간 통합 데이터 관리 체계 부재로 개별 중소유통물류센터별로 소규모로 수·발주를 진행해 구매력 창출에 한계가 있었다. 이번 협약으로 중소유통물류센터 통합물류시스템에 표준 바코드 기반 상품이 도입, 국내외 공급망 체인에서 동일 상품 여부를 인식·분석할 수 있게 돼 전국단위로 효율적인 데이터 관리가 이뤄질 수 있다. 특히, 상품정보와 매출정보 결합으로 판매현황, 소비자 트렌드 분석 등 '핀셋 분석'도 가능해지고, 해외 수출 및 여러 유통채널 활용 시 별도의 변경절차 없이 기존 도입한 표준바코드를 활용할 수 있어 신규 판로 개척에도 유리해 질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소진공의 설명이다. 양 기관은 오는 6월부터 데이터베이스(DB) 매칭과 물류센터 대상 도입 안내 설명회를 개최하고, 10월부터 상품 DB 연계 자동화 설치 후 본격적인 바코드 검증 서비스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박성효 소진공 이사장은 "이번 대한상의 업무협약으로 전국 단위 온라인 수·발주, 공동구매 등이 가능해져 소상공인의 비용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소진공은 다양한 기관과 협업해 소상공인이 영업 효율과 매출을 높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4-05-17 09:11:27[파이낸셜뉴스] 대한상공회의소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상의회관에서 소상공인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위한 'GS1 국제표준 바코드 활용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전국 38개 중소유통공동도매물류센터에 거래되고 있는 상품을 대상으로 표준 바코드를 도입하는 게 협약의 골자다. 향후 공동도매물류센터를 이용하는 전국 4만2000개 중소마트에도 모두 동일한 상품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GS1 국제표준 바코드가 전국 중소마트에 적용되면 동일 상품에 대한 지역별, 매장 규모별, 상품군별 매출 데이터를 추출·분석할 수 있다. 특히, 분석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장 많이 팔리는 상품들에 대한 통합 발주와 공동구매, 인기상품 구매 추천 등이 가능해진다. 이를 통해 지역 물류센터별 소규모 발주에 비해 구입단가를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GS1 표준 바코드는 전 세계에서 통용되고 있다.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은 GS1 한국 대표 기관으로 방대한 상품정보를 축적해 왔다. 이번 협약으로 국내 유통기업들의 물류 업무 효율 개선과 비용 절감이 예상된다. 유통물류진흥원은 중소유통공동물류센터 디지털 통합 물류시스템의 구축을 위해 표준 바코드 기반 상품정보 DB을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함께 지역 물류센터, 도매상, 중소마트, 제조사 등을 대상으로 표준 바코드 활용 설명회도 전국적으로 개최하여 중소마트 디지털화와 표준화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최근 소상공인 체감 경기가 코로나 때보다도 더 어렵다는 얘기가 많다"며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대한상의는 모두 전국 단위의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기관으로 오늘 협약은 양 기관에 모두 윈-윈(win-win)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5-16 09:58:56[파이낸셜뉴스] 산업통상자원부는 국제해사기구(IMO)와 대한민국이 공동으로 개최한 자율운항선박 심포지엄에 민관 합동 TF가 참석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된 심포지엄은 자율운항선박 관련 연구 및 기술 동향을 공유하는 회의다. 자율운항선박 국제규정(MASS Code)을 논의할 해사안전위원회와 연계해 개최됐다. 특히 올해는 IMO가 자율적 국제규정(non-mandatory MASS Code)을 승인할 예정인 만큼 이번 심포지엄은 더 큰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에 파견된 민관 합동 TF는 아직 국제적 기준이 마련되어 있지 않은 자율운항선박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이 국제표준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민관이 함께 대응해야한다는 업계의 건의에 따라 구성됐다. TF는 첫 활동으로 이번 심포지엄에서 자율운항 제도 및 기술개발 현황과 상용화 프로그램에 대해 발제했다. 이를 통해 심포지엄에 참석한 노르웨이, 벨기에 등 자율운항선박 선도 국가에 한국의 제도 및 기술 현황을 알렸다. 이번에 구성된 TF는 향후 자율운항선박 실증 및 국제협력 등에 대응해 상시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또 산업부는 IMO 자율운항선박 담당과의 별도 면담을 통해 세계 최초의 자율운항선박법, 규제 샌드박스 등을 통해 실증을 진흥하는 한국의 제도 환경과 기술 현황을 소개했다. IMO 측은 국제표준 정립에 있어 한국 측의 경험과 제도 기반을 충분히 검토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영국과의 조선산업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기업통상부를 방문해 영국의 친환경 기술과 한국의 선박 건조 능력 조화를 통한 양국 간 시너지 창출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산업부는 "자율운항선박 민관 합동 TF는 앞으로도 국제표준 선도 등을 위해 함께 활동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K-조선의 스마트화, 디지털화, 친환경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5-14 13:26:34[파이낸셜뉴스] HD현대의 조선 부문 계열사인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이 대형선 전기추진 시장 선점을 위해 미국 선급협회(ABS)와 손을 잡았다. HD현대는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에서 김성훈 ABS 한국지사장, 권병훈 HD한국조선해양 전동화센터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선박용 고압 직류 송배전 시스템(MVDC) 선급 규정 및 연구를 위한 상호 협력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MVDC는 1.5~100kV 사이의 고압 전기를 직류로 송전하는 기술이다. 교류송전 대비 에너지 손실이 적다는 장점이 있어 차세대 전력 공급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MVDC를 대형 전기추진 선박에 적용할 경우 기존 교류 전력계통 대비 전기 에너지 통합 효율이 최대 20%까지 향상될 수 있다. 앞서 HD한국조선해양은 저압 직류 송배전 시스템(LVDC)을 적용해 국내 최초 직류 기반 하이브리드 전기 추진선 울산 태화호를 건조한 바 있다. 울산 태화호는 2800t급의 중형 선박이다. 하지만 선박용 MVDC는 에너지 효율이 높다는 장점에도 아직 국제표준이 마련되지 않아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이 ABS와의 협업을 통해 선박용 MVDC의 개발 및 국제표준 정립에 나선 배경이다. 권병훈 전동화센터장은 "무탄소 대형 선박과 차세대 전기추진 함정에는 MVDC 기술이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선박용 MVDC 개발과 국제표준 정립을 통해 대형선 전기추진 시장을 선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05-03 10:01:10"데이터 표준을 제정해야 핀테크 금융동맹의 진입장벽이 낮아질 수 있다. 경제·시장의 기능을 개선하기 위해 금융동맹이 필요하다. 표준화가 중요한 통신업계처럼 금융업계도 표준 제정에 적극 나서야 한다." 알리스테어 마일 러프버러대 교수는 24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2024 FIND·25회서울국제금융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마일 교수는 '핀테크 금융동맹과 도전과제'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수천 개 은행·증권사·보험사 등이 수익을 내기 위해 금융서비스와 상품을 판매하는 경쟁을 하는데 금융동맹은 '금융이 경쟁이다'라는 인식을 극복하고 협력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마일 교수는 경쟁모델이 가진 한계로 △대형은행의 높은 시장점유율로 인한 가격인상 우려 △잘못된 정보 유통으로 인한 금융불안 가능성 △경제 생산비용 사각지대 등을 꼽았다. 마일 교수는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금융동맹이 필요하고, 그 핵심에 '금융서비스 운영 표준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데이터표준이 금융동맹의 주요 목표 중 하나"라며 "예를 들어 웹 3.0은 금융기관이 돈을 안전하게 유지하고 보관하다가 은행이 파산하면 바로 돈이 돌아오고, 소비자가 더 좋은 서비스를 찾아 은행을 옮길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금융서비스 표준화를 통해 예금주가 더 많은 권한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마일 교수는 '표준화'를 금과옥조로 여기는 통신업계와 비교를 통해 금융권에서도 표준 제정·채택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삼성에는 기술표준만 다루는 직원이 따로 있다. 표준이 있으면 운영비용이 내려가고 진입장벽이 낮아진다"며 "손해 보는 기업들도 있겠지만 궁극적으로 주주들은 이익을 보게 된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투명성 확보와 위험관리 측면에서도 표준화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대표적 지급결제국가 표준인 ISO20022와 달리 다른 금융서비스 표준화는 더디다는 게 마일 교수 판단이다. 금융회사 내 소속법인 거래 상황을 알 수 있게 하는 글로벌 법인식별부호(LEI), 포트폴리오 관련 리스크 산정을 자동화해 금융회사 익스포저(위험노출액) 자동변환을 돕는 표준계약인 ACTUS 등이다. 예컨대 글로벌 LEI 시스템을 통해 700여개 산하법인을 갖고 있는 JP모건이 어떤 기업과 거래하는지 볼 수 있고, 금융거래 처리를 자동화할 수 있다. ACTUS는 금융회사들이 포트폴리오에 맞춰 리스크관리를 고도화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자동화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규제당국에 보고할 때도 시간과 비용을 덜 수 있다. 또 국제상공회의소에서 주도하는 '국제무역 관련 페이퍼리스(paperless)' 이니셔티브 또한 활성화가 필요한 금융서비스 표준이라고 언급했다. 주요 7개국(G7)과 우리나라에 디지털 표준 이니셔티브를 도입하면 국가 간 교역을 9조달러 이상 늘려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 만큼 적극적 추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마일 교수는 "새로운 표준을 제정하고 실행하려면 수백만, 수천만 달러의 비용을 감안해야 한다"며 "진입장벽이 낮아져 기존 기업 시장영향력이 낮아지는 것도 회사들이 표준화를 꺼리는 이유"라고 했다. 마일 교수는 비용 수반에도 불구하고 시장경제 체질개선을 위한 표준화, 이를 통한 금융동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당국과 사회 이해관계자들, 국가 차원에서 기업들과 시장경제 기능을 개선시키기 위해 금융동맹을 채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박신영 서혜진 김나경 이승연 박문수 김예지 기자
2024-04-24 19:28:37[파이낸셜뉴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국표원)이 구글, 엔비디아 등 해외 기업과 KT, 네이버 등 국내 기업이 참여해 인공지능(AI) 국제표준에 대해 논의하는 워크숍을 개최했다. 국표원은 24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국제표준화기구(ISO)와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가 공동 설립한 AI 국제표준화 위원회(SC42)와 'AI 국제표준 오픈 워크숍'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워크숍은 국내에서 처음 개최되는 SC42 총회의 일환으로, 구글, 엔비디아 등 AI 국제 표준 작업반(WG) 리더들과 KT, 네이버 등 국내 산학연 AI 전문가 140여명이 참석한다. 최근 AI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며 유럽 AI법·미국 AI 행정명령 등을 이행하기 위해 SC 42에서 개발한 국제표준이 반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상황에서, AI 표준은 기업 생존과 직결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이번 워크숍을 통해 AI 국제표준에 접근하기 어려운 관련 기업 및 전문가들이 현재 개발 중인 최신 국제표준 핵심 사안을 각 표준 WG로부터 직접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신뢰성 WG에서 레노라 짐머맨 구글 프로젝트 리더는 AI에 대한 사회적·윤리적 고려사항과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표준을 소개했다. AI 안전 WG에서는 리카도 마리아니 엔비디아 의장이 AI 시스템 안전성 보장을 위한 요구사항 표준을 설명했다. 이외에도 AI 머신러닝 성능평가, AI 기반 헬스케어 정보 표준 등 소개와 국내 KT, 네이버, 산업기술시험원 AI 추진 동향이 발표됐다. 진종원 국표원장은 "AI 표준에 대한 기업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표준을 논의하는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4-04-24 12:33:13[파이낸셜뉴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오는 26일 대한상의에서 'AI 국제표준화 총회'가 열린다고 밝혔다. 국제표준화기구(ISO)와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총회에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삼성전자(005930) 등의 전문가를 포함한 미국·영국·독일·일본 등 40여 개국 270여 명의 전문가가 참석한다. 참석자들은 생성형 AI 윤리 문제, AI 신뢰성 평가, AI 시스템 개발조직의 능력을 평가하는 AI 성숙도 모델, AI 경영시스템 가이드 등을 논의한다. AI는 미래 산업의 판도를 바꾸는 게임체인저 기술로서, 우리나라는 AI 반도체 글로벌 시장 선점과 산업 전반의 디지털 대전환을 위해 국가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국표원은 이번 국제회의에서 AI를 전 산업에 적용 확대하도록 지원하는 표준화 자문조직(AG) 신설을 제안하고, AI 윤리 점검서식, AI 성숙도 모델 등 신규 국제표준 2종을 제안할 계획이다. 정인교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AI가 전 산업 분야의 혁신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표준은 AI의 안전성과 신뢰성 확보에 기여는 물론 국가 간 무역장벽을 해소하고 산업화를 촉진하는 AI 시대의 핵심 이행 도구로 부각되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반도체, 정보통신기술(ICT) 등 산업강국의 이점을 기반으로 AI 분야 국제표준 제정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4-04-22 11:04:42[파이낸셜뉴스] e스포츠(이스포츠) 표준화. 오늘의 주제다. 언뜻 보면 썩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의 조합이다. 저마다 독특한 매력을 갖춘 이스포츠 종목을 일정한 기준에 따라 통일시킨다니, 이상해보일 법 하다. 고개를 갸우뚱하는 분들을 위해 한 가지 일화를 소개드린다.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의 일이다. 우리나라 이스포츠 국가대표팀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이스포츠협회 직원들이 사전답사를 갔다. 안락한 숙소 확보, 대회 경기장과의 동선, 주변 환경 등 다방면을 체크했다. 문제는 연습 및 경기 환경이었다. 우리나라와 상이했다. 당장 경기에 큰 영향을 끼치는 모니터부터 말썽이었다. 우리 선수들이 주로 사용하는 모니터와 모델은 물론 사이즈까지 다 달랐던 것이다. 다행히 이스포츠협회 직원 분들의 고군분투로 모니터를 구해와 문제를 해결했다고는 한다. 만일 그 모니터를 구하지 못했다면 어땠을까. 선수들은 큰 타격을 받았을 것이다. 미세한 차이에도 경기력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반대로 이스포츠 국제표준이 정립돼 있었다면 어땠을까. 애당초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선수들이 국제 표준 규격의 모니터로 연습을 하고, 현장에도 그 모니터가 배치돼 있었을 테니 말이다. 이처럼 이스포츠에도 표준화가 필요하다. 갈수록 글로벌화 되고 있는 이스포츠 환경에선 그 필요성이 더 커진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무려 총상금 832억원의 이스포츠 대회를 개최하는 시대다. 이스포츠 표준화의 대상은 장비에 그치지 않는다. 대회규칙·선수선발·중계표준 등 국제대회 운영규정, 무대·방송·개인장비 등 경기장 시설·장비 기준, 선수 트레이닝·교육과정 개발 및 보급 등 인력양성 시스템까지 아우를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우리나라가 이스포츠 표준화를 주도해야 할 이유다. 역사상으로도 기준을 만든 국가가 시대를 주름잡았다. 국제통화가 그렇고, 도량형이 그러했다. 우리나라가 이스포츠 표준화에 성공한다면, 앞으로도 우리가 국제 이스포츠 무대를 이끌 것이다. 어차피 우리나라가 규모와 자본 면에서 미국이나 중국 이스포츠 시장을 앞지르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다면 시스템에서라도 우리가 앞서나가야 하지 않겠나. 안타까운 점은 우리 정부의 의지가 부족하다. 지난 2020년 10월 23일 필자는 문화체육관광부에 ‘국제 이스포츠 표준안과 관련해 진행 경과 및 향후 계획안’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문체부는 이스포츠 여러 분야에서 표준안 마련을 계획하고 있다는 답을 보내왔다. 그리고 ‘한중일 이스포츠 대회’를 기점으로 표준안을 적용하고 확산시키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러나 3년 반이 지난 현재, 달라진 건 아무 것도 없다. 답답하다. 우리가 멈춰 있는 동안 중국은 저만큼 앞서가고 있다. 지난 1월 31일, 중국은 국제표준화기구(ISO)에 ‘중국 게임용어표준 제안서’를 제출했다. 중국은 이 제안서에 ‘게임 및 이스포츠’, ‘이용자’, ‘이스포츠 방송’ 관련 정의를 망라해 담고 있다. 제출된 제안서는 ISO내 소위원회인 ‘TC83(Sports and other recreational facilities and equipment)'에서 심사하게 된다. TC83에는 35개국이 참여하고 있는데, 각 국가의 국가표준기구(우리나라는 ‘국가기술표준원’)가 제안서 제출일로부터 12주간 심사를 진행해 찬성이나 반대 혹은 기권 투표를 한다. 이 결과에 따라 기권 표를 제외한 참여국 3분의 2 이상이 찬성할 경우 제안서가 채택된다. 이후 TC83 소속 각 국가별 국가표준기구에 등록된 전문가들로부터 채택된 제안서의 내용에 대해 심층논의를 거치게 된다. 이 논의에서 일부 내용이 수정될 수는 있으나 채택된 결정 자체가 번복되진 않는다. 참고로 투표 종료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달 25일이 기한이다. 사실 중국의 시도는 이번 제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1년 4월 같은 내용으로 이미 제출된 바 있다. 당시에는 여러 국제 협·단체 및 국가들이 대응해 무산됐으나 중국은 이에 굴하지 않고 계획을 정비해 올해 재도전했다. 지난번과는 상황이 다르다. 우리 입장에선 최대한 많은 반대표를 이끌어내야 하는데, 2021년과는 다르게 입장을 바꾼 국가가 상당수 있다고 한다. 중국에서 공들여 설득해왔고,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친 중국 성향의 게임사가 이 문제 관련 찬성 의견 개진을 위해 우리나라의 국가기술표준원에 직접 연락해 전문가 등록을 신청했다는 후문이다. 이러한 중국에 반해 우리 정부는 어떤가. 이대로 가면 통과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우려가 가득하다. 더 이상 ‘이스포츠 종주국’이라는 감상에 빠져 있을 때가 아니다. 현실을 직시하고 만시지탄이나마 대응에 서둘러야 한다. 중국의 게임용어가 국제 표준으로 쓰이게 방관해선 안 된다. 정리/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4-04-19 16:41:28[파이낸셜뉴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국내 공항 최초로 영국의 세계적 표준화 기구인 영국왕립표준협회(BSI)로부터 자산경영시스템 국제표준(ISO 55001) 인증을 획득했다고 11일 밝혔다. ISO 55001은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운영하고 있는 국제규격 중 하나다. 자산의 생애주기 전반에 대한 최적 관리를 기반으로 한 시설물의 비용대비 투자 최적화, 시설물의 생산성 및 활용도 향상을 목적으로 한다. 이번에 인증심사를 진행한 BSI는 1901년에 설립된 영국 왕립 표준 인증기관으로 ISO의 회원으로서 국제 표준 개발에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공사가 이번에 인증을 획득한 주요 시설은 활주로, 계류장, 항공등화 시설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2차례에 걸친 현장심사를 거쳐 올해 3월 BSI로부터 인증을 획득했다. 현장심사 과정에서 평가위원들은 자산관리 관련 인천공항의 국제표준 준수노력과 이를 바탕으로 △세계공항서비스평가(ASQ) 12년 연속(2006~2017년) 1위 달성 △국제공항협의회(ACI) 고객경험 인증 2년 연속(2022~2023년) 최고등급 획득 등 공항운영 전반에서 뛰어난 품질과 서비스를 제공해 온 점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는 이번 인증 획득으로 전사적 자산경영을 한층 강화하고 자산의 생애주기 최적관리를 통한 비용절감이 가능해질 것으로 판단했다. 향후 해외사업 확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이번 자산경영 국제표준 인증획득은 공사의 시설관리 및 운영성과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공항운영 관련 국제표준을 선제적으로 도입함으로써 여객 분들께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공항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4-04-11 16:5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