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푸바오와 함께 중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던 '할부지' 강철원 사육사가 5일 귀국한다. 당초 예정됐던 것과 달리 일정이 앞당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4일 뉴스1에 따르면 푸바오와 중국 쓰촨성 자이언트판다보전연구센터 워룽 선수핑 기지까지 동행한 강 사육사가 5일 귀국한다. 다만, 자세한 시간과 항공편은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강 사육사는 푸바오의 중국 이동을 하루 앞두고 모친상을 당했다. 이에 귀국 후 가족들과 추모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강 사육사는 지난 3일 에버랜드에서 진행된 푸바오 배웅 행사를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으로 이동했다. 중국으로 이동하는 동안 20~30분 단위로 푸바오의 건강 상태를 살폈다. 강 사육사와 푸바오는 늦은 밤 쓰촨성 청두국제공항에 도착, 선수핑 기지로 이동했다. 특히 강 사육사는 현지 매체들과 중국어로 인터뷰를 진행해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그는 "푸바오가 이제 막 도착해 중국 생활에 적응하진 못했지만 중국 사육사들의 기술이 매우 높고 그들이 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4-05 06:49:59[파이낸셜뉴스] 이종섭 주호주대사의 방위산업 협력 관련 일정이 추가되면서 국내 체류기간이 연장됐다. 애초 오는 29일까지였지만 내달에도 방산기업 현장 방문 등이 진행된다. 이미 계획돼 있었다가 순차적으로 공개했다는 게 외교부의 입장이지만, 언제 방산협력 관련 일정을 마치는지에 대해선 밝히지 못했다. 이 대사는 28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방산협력 관계부처-주요 공관장 합동회의에 참석했다. 부임한 지 불과 11일 만인 지난 21일 귀국한 후 첫 공개일정이다. 이 대사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인도네시아·카타르·폴란드 등 6개국 대사, 조태열 외교부·신원식 국방부·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석종건 방위사업청장 등이 자리했다. 외교부는 해당 회의 결과를 설명하면서 “오늘 회의 이후에도 6개국 공관장들은 29일 한국무역보험공사와 한국수출입은행을 방문해 방산수출 관련 정책금융 지원 제도 현황을 청취하고 국가별 특성에 맞춘 지원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라며 “이어서 각 주재국 현지에서의 방산 세일즈 활동을 더 효과적으로 추진토록 내달 1~3일 우리 방산기업들의 생산현장을 직접 방문해 생산 과정 및 생산 제품들에 대한 이해를 심화하고 기업 관계자들과 현장 토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대사는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를 받는 중 주호주대사 임명을 받아 출국해 ‘도피 논란’을 일으켰다. 그러다 이날 회의를 이유로 지난 21일 귀국했다. 외교부는 이 대사의 일정을 29일 무보와 수은 방문까지 공지했는데, 이날 추가 일정을 밝힌 것이다. 외교부는 이처럼 일정 전체를 밝히지 않고 도중에 일정을 추가로 공지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 대사가 일정을 모두 마치고 출국하는 시기에 대해선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통상 재외공관장회의가 일부 일정은 비공개되더라도 마치는 시기는 공개된다는 점에서 의아한 대목이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방산협력 관련 일부 공관장들만 모이는 회의는 처음이고, 방산협력이 보안사항이 많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미리 준비된 일정이라면 마치는 시기를 밝히는 건 어렵지 않다는 점에서 일각에선 이 대사의 귀국 명분을 만들기 위해 급조된 것 아니냐는 의심이 나온다. 외교부 당국자는 “그간 방산협력 관련은 화상회의를 진행했고 재외공관장회의에서도 60~70개 관련국 대사들이 모여 겨우 1~2시간 논의하다 보니, 새롭게 대면회의를 진행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돼왔다”며 “방산 수출액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 이번에 잡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번 회의 시기가 적절했는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 우선 이 대사는 임명된 지 한 달도 되지 않았고 그마저도 부임 후 11일 만에 귀국했기에 방산시장 현황을 파악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다. 거기다 내달 개최될 것으로 예상되는 재외공관장회의를 앞두고 구태여 별도 회의를 개최할 적기인지에 대한 의구심도 나온다. 이 대사 국내 체류는 길어지고 있지만, 공수처는 여전히 소환조사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이에 이 대사 측 김재훈 변호사는 전날 공수처에 필요한 조사 일정을 잡아달라는 의견서를 제출키도 했다. 이에 이 대사가 결국 공수처 조사를 받거나 내달 10일 총선을 치른 후에 귀국하려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3-28 19:54:56[파이낸셜뉴스] 이종섭 주호주대사는 28일 귀국한 뒤 첫 공개일정에 나섰다.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방위산업 협력 관련 회의 참석인데,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입을 열지 않았다. 이 대사는 이날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방산협력 관계부처-주요 공관장 합동회의에 참석했다. 부임한 지 불과 11일 만인 지난 21일 귀국한 후 첫 공개일정이라 주목이 쏠렸다. 이 대사는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를 받는 중 주호주대사 임명을 받아 출국해 ‘도피 논란’을 일으켰다. 그러다 이날 회의를 이유로 지난 21일 귀국했다. 이 때문에 외교부 청사에 도착한 이 대사에게 ‘언제 출국하나’ ‘귀국 전날 회의 개최 통보를 받았나’ ‘공수처 조사를 받은 뒤 출국할 예정인가’ 등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다. 하지만 이 대사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회의장으로 향했다. 이 회의에는 조태열 외교부·신원식 국방부·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석종건 방위사업청장, 이 대사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인도네시아·카타르·폴란드 주재 대사가 자리했다. 글로벌 방산시장의 전반적 현황을 살피고 방산 수출을 늘릴 정책과제를 논의하는 자리다. 그러나 대사로 임명된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그마저도 부임 후 11일 만에 귀국한 이 대사가 호주 방산시장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나온다. 이에 이번 회의도 급조된 것이라는 의심이 제기된다. 외교부에선 올해 초부터 계획했던 회의라지만, 내달 개최될 것으로 예상되는 재외공관장회의를 앞두고 구태여 필요한 자리인지에 대한 의구심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 대사는 오는 29일 한국무역보험공사와 한국수출입은행 방문을 끝으로 방산협력 관련 일정을 마친다. 다만 방산협력 외의 공무수행을 위해 국내에 더 머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달 개최될 전망인 재외공관장회의 참석이 명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사 국내 체류는 길어지고 있지만, 공수처는 여전히 소환조사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이에 이 대사 측 김재훈 변호사는 전날 공수처에 필요한 조사 일정을 잡아달라는 의견서를 제출키도 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3-28 11:32:40[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구금됐던 국가대표 출신 축구선수 손준호가 최근 석방돼 25일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이날 “손준호 선수는 구금이 종료돼 최근 국내에 귀국했다”며 “그간 외교부는 중국 당국과 다양한 경로로 소통하며 신속하고 공정한 절차가 진행되도록 협조를 요청했으며, 국내 가족과 긴밀히 소통하며 20여차례 영사 면담을 신시했고 원활한 변호인 접견 지원 등 필요한 조력을 적극 제공했다”고 밝혔다. 손준호는 지난해 5월 귀국길에 연행돼 임시 구속됐다. 금품을 받고 승부를 조작했다는 혐의로 랴오닝성 차오양 공안국의 조사를 받았다. 이후 지난해 6월 17일 구속 수사로 전환됐다. 그러다 올해 들어 중국축구협회 주요 간부들의 사법처리가 마무리되면서 손준호도 석방 처리된 것으로 보인다. 재판 과정 등 구체적인 현황은 알려지지 않았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3-25 20:24:25'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를 받는 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정부 회의 참석을 이유로 귀국했다. 다만 공수처의 수사 진척도로 미뤄볼 때 이 대사에 대한 본격적인 소환조사를 진행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게 법조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대사는 이날 오전 9시 23분경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법무부의 출국금지 해제로 지난 10일 호주 부임을 위해 출국한지 11일만이다. 이 대사는 "제가 임시 귀국한 것은 방산협력 관련 주요국 공관장 회의에 참석하기 위한 것"이라며 "체류 기간 공수처와 일정이 잘 조율돼 조사받을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앞서 공수처는 이 대사의 조사 시점에 대해 "제반 수사 사항을 고려해 수사팀이 피의자와 협의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공수처는 이 대사가 조사 당시 제출한 휴대전화 포렌식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계에서는 공수처가 채상병 사건의 '윗선'인 이 대사를 본격적으로 소환조사할 만큼 수사를 진행하지 못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수사기관이 직권남용 혐의를 수사하는 경우 압수물 분석과 하급자들에 대한 조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일정 부분 확정한 뒤 윗선을 소환하는 것이 통상적이라는 점이 근거다. 실제 공수처는 지난 1월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의 사무실과 국방부 검찰단·조사본부 등을 압수수색한 뒤 김 사령관, 유재은 법무부 법무관리관 등 핵심 피의자에 대한 소환조사도 진행하지 않은 상황이다. 공수처 관계자는 "국민들께서 답답하다고 지적하실 수 있지만 주어진 여건 속에서 나름대로 진행하고 있다"며 "수사라는 게 '속도를 높이자' 해서 100m 질주하듯이 할 수 는 없다"고 말했다. 이 대사 수사를 맡은 수사4부(이대환 부장검사)의 수사 인력도 부족한 상황이다. 수사4부는 이 대사 수사 외에도 감사원 표적 감사 등의 사건을 함께 수사 중이다. 검찰 출신 한 변호사는 "전 국방부장관과 같은 인물의 소환은 이미 기소할 준비가 끝났을 정도로 막바지에 이뤄지는 것"이라며 "사실관계 확정도 안된 상태에서 소환하는 것은 오히려 수사 정보만 피의자에게 보여주는 것으로 현재 단계에서 소환조사는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공수처가 이번 기회에 이 대사를 소환하지 못하고 돌려보낼 경우 다음 기회는 오는 4월 말로 서울 개최로 예정된 재외공관장회의로 볼 수 있다. 지금부터 한 달 이상의 기간이 남은 만큼 공수처 입장에선 혐의 밑그림을 구체화할 수 있는 시간을 상대적으로 확보하게 된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4-03-21 19:13:17[파이낸셜뉴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1일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일시 귀국한 것에 대해 방위산업 협력을 위한 것일 뿐이라고 했다. 여야의 귀국 요구에 따른 정무적 판단이 아니라고 선을 그은 것이다. 조 장관은 이날 연합뉴스TV 인터뷰에서 “이 대사가 여러 논란이 있지만 이번에 일시 귀국한 건 연초부터 논의된 것에 따른 것”이라며 “내달 재외공관장회의를 계획하면서 방산 협력이 중요하니 중요한 세션으로 넣고, 그 중에 현안이 있는 6개국 주재 대사들은 따로 모여 심도 있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고 날짜가 정해진 것”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이 언급한 회의는 외교부·국방부·산업통상자원부 공동주관으로 주요 방산협력 대상국인 호주를 위시한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인도네시아·카타르·폴란드 등 6개국 주재 대사들이 참석한다. 다만 재외공관장회의가 내달 개최될 예정인 시점, 또 현지 시장 현황을 보고하는 게 주요한 회의인데 이 대사는 부임한 지 불과 11일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급조된 회의라는 의구심이 나온다. 실질적으로는 총선을 앞두고 여야 모두 비판을 제기하는 데 따라 조기 귀국한 것으로 읽힌다. 이 대사는 국방부 장관 시절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를 받는 중 주호주대사로 임명돼 출국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물론 국민의힘도 총선 악재가 된다며 귀국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공수처는 야권에서 촉구하는 이 대사 소환조사를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사는 이날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저와 관련해 제기된 여러 의혹들에 대해선 제가 이미 수차례에 걸쳐서 그런 의혹들이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하게 말씀드렸다”며 “체류 기간 동안 공수처에서 일정이 조율이 잘돼 조사 받을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음 주는 방산 협력 관련 업무로 상당히 일이 많을 것 같다”며 “그 다음 주에는 한-호주 간 계획된 2+2 외교·국방장관 회담 준비 관련 업무를 한다”면서 주호주대사로서의 업무를 위해 귀국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3-21 19:06:51총선 정국에서 논란의 한가운데에 있는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21일 귀국했다. 다음주 열리는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 대사의 귀국에는 혼란스러운 정국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어떤 목적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여당 일각의 사퇴요구는 철회되지 않고 있다. 이 대사는 국방부 장관이던 지난해 해병대 수사단이 채모 상병 순직사건 책임자를 수사할 때 외압을 행사하고 경찰에 이첩된 수사기록을 회수하게 한 혐의(직권남용 등)로 고발됐었다. 정부가 이 대사를 임명한 뒤 이 사건과 관련해 내려진 출국금지를 풀고 출국시켜 논란이 된 것은 국민이 다 아는 내용이다. 피의자 신분이었고 더욱이 출국금지 상태였던 그를 대사로 임명해 내보낸 것은 국민의 눈높이에서 볼 때 아무래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지적도 그런 맥락이다. 무엇보다 여당 입장에서 문제는 이 대사 임명 이후 여론이 나빠져 선거에 큰 악재가 되고 있는 점이다. 대통령실과 정부는 절차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사퇴요구를 일축하고 있지만,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갈수록 떨어지는 당 지지율을 바라보는 여당 지도부와 후보들은 애가 탄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여당 후보들의 열세가 두드러지고 있어 국면 전환을 위해서는 강도 높은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주류를 이룬다. 경남 양산을 후보인 김태호 의원은 즉시 사퇴하고 민간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에 동조하는 의원이나 후보들도 많다. 대통령실은 출국금지는 기밀인데 어떻게 누설됐는지부터 따지고 싶겠지만, 부차적인 문제다. 임명 당시에 인지하지 못했더라도 바로 임명을 취소했어야 했는데 실기한 감이 있다. 이 문제가 이 정도로 민심이반을 부를 줄은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이 대사의 갑작스러운 귀국은 분명히 국내 상황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다음달 말 1주일간 열리는 연례 재외공관장회의로 귀국할 것으로 여겨졌는데 전례 없는 방산협력 회의를 연 것은 이 대사를 조기 귀국시키려는 방편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 대사가 자진사퇴하거나 윤석열 대통령이 경질할 가능성이 없는 이상 이 대사를 둘러싼 혼란을 마무리하려면 공수처가 이른 시일 안에 소환해 조사하는 게 최선이다. 문제는 공수처의 의지다. 더 이상 이 대사 조사를 질질 끌지 말고 즉각 한 달 남짓한 이 대사의 국내 체류기간 중 몇 번이라도 피의자 조사를 해서 진상을 밝혀야 한다. 이는 국민의 요구이기도 하다. 여당의 지상 과제는 이 대사의 결백이나 무혐의가 아니라 현재로서는 선거 승리다. 선거에서 져 현 국회 구성과 비슷한 여소야대가 되면 국정운영은 차질을 빚을 게 뻔하다. 각종 개혁작업도 진전을 보지 못하고 거의 중단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윤 대통령의 임기가 3년이 남았지만, 조기 레임덕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여당인 국민의힘이 이번 선거에서 얼마나 의석을 차지할지 섣부르게 예단할 수는 없지만 이대로는 제1당이 되기 어렵다. 공수처에 맡기기 이전에 윤 대통령이나 이 대사 자신이 뭔가 결단을 내릴 필요가 있다. 속 타는 후보들이나 지지자들만이 아니라 국정의 앞날을 고려한다면 호주와의 관계나 국가적 체면은 그다음의 문제다.
2024-03-21 18:10:36[파이낸셜뉴스]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를 받는 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정부 회의 참석을 이유로 귀국했다. 다만 공수처의 수사 진척도로 미뤄볼 때 이 대사에 대한 본격적인 소환조사를 진행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게 법조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대사는 이날 오전 9시 23분경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법무부의 출국금지 해제로 지난 10일 호주 부임을 위해 출국한지 11일만이다. 이 대사는 "제가 임시 귀국한 것은 방산협력 관련 주요국 공관장 회의에 참석하기 위한 것"이라며 "체류 기간 공수처와 일정이 잘 조율돼 조사받을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앞서 공수처는 이 대사의 조사 시점에 대해 "제반 수사 사항을 고려해 수사팀이 피의자와 협의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공수처는 이 대사가 조사 당시 제출한 휴대전화 포렌식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계에서는 공수처가 채상병 사건의 '윗선'인 이 대사를 본격적으로 소환조사할 만큼 수사를 진행하지 못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수사기관이 직권남용 혐의를 수사하는 경우 압수물 분석과 하급자들에 대한 조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일정 부분 확정한 뒤 윗선을 소환하는 것이 통상적이라는 점이 근거다. 실제 공수처는 지난 1월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의 사무실과 국방부 검찰단·조사본부 등을 압수수색한 뒤 김 사령관, 유재은 법무부 법무관리관 등 핵심 피의자에 대한 소환조사도 진행하지 않은 상황이다. 공수처 관계자는 "국민들께서 답답하다고 지적하실 수 있지만 주어진 여건 속에서 나름대로 진행하고 있다"며 "수사라는 게 '속도를 높이자' 해서 100m 질주하듯이 할 수 는 없다"고 말했다. 이 대사 수사를 맡은 수사4부(이대환 부장검사)의 수사 인력도 부족한 상황이다. 수사4부는 이 대사 수사 외에도 감사원 표적 감사 등의 사건을 함께 수사 중이다. 검찰 출신 한 변호사는 "전 국방부장관과 같은 인물의 소환은 이미 기소할 준비가 끝났을 정도로 막바지에 이뤄지는 것"이라며 "사실관계 확정도 안된 상태에서 소환하는 것은 오히려 수사 정보만 피의자에게 보여주는 것으로 현재 단계에서 소환조사는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공수처가 이번 기회에 이 대사를 소환하지 못하고 돌려보낼 경우 다음 기회는 오는 4월 말로 서울 개최로 예정된 재외공관장회의로 볼 수 있다. 지금부터 한 달 이상의 기간이 남은 만큼 공수처 입장에선 혐의 밑그림을 구체화할 수 있는 시간을 상대적으로 확보하게 된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4-03-21 15:09:11[파이낸셜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종섭 주호주대사의 귀국과 관련해 "국민의 뜻을 어떻게든 쫓아보려는 우리 국민의힘 뜻으로 이 대사가 귀국했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21일 윤재옥 국민의힘 대구 달서을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이제 답은 공수처와 민주당이 해야할 일이지 정부와 우리 국민의힘이 해야할 것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 위원장은 "지금까지 정말 문제가 있었으면 빨리 조사하고 끝내야 하지만, 아직 준비가 안됐다면 공수처와 민주당이 총선을 앞두고 정치질을 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외교 결례를 무릅쓰고 현직 대사를 귀국하게 했다. 저는 검사를 오래했지만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시끄럽게 언론 플레이를 하고 직접 입장문까지 내는 수사기관을 본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 위원장은 "이제 답은 공수처가 해야 한다"며 "우리 당은 민심에 순응해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조치를 하고 있는 정당이다. 민심을 거부하는 민주당을 심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4-03-21 14:54:51[파이낸셜뉴스]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21일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 참석차 귀국했다. 국방장관 시절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이 대사는 출국한 지 11일 만에 귀국, "체류하는 기간 동안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 일정이 조율이 잘돼 조사 받을 수 있는 그런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사는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저와 관련해 제기된 여러 의혹들에 대해선 제가 이미 수차례에 걸쳐서 그런 의혹들이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하게 말씀드렸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앞서 지난 4일 주호주대사로 임명된 이 대사는 지난 7일 공수처에서 약 4시간 동안 조사를 받은 뒤 10일 호주로 출국했었다. 이 과정에서 공수처의 요청으로 이 대사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져있었고, 법무부는 지난 5일 이 대사의 이의신청을 받고 8일 그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해제한 바 있다. 이 대사는 최근 공수처에 조사기일 지정을 촉구하는 의견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출국 전 공수처가 요청하면 언제든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던 이 대사가 공수처에 적극적인 대응으로 반격에 나선 것으로, 공수처는 일단 검토 뒤 시기를 정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야권을 비롯해 여권 일각에서 이 대사의 사퇴를 촉구한 것에 대해 이 대사는 답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대사는 "업무에 충실히 하겠다"는 말을 하면서, 사퇴 촉구를 일축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사는 "제 향후 일정과 관련해 아마 다음 주도 방위산업 협력과 관련된 업무로 상당히 일이 많을 것 같다"며 "그 다음 주는 지금 한-호주간 계획된 2+2(외교+국방) 회담 준비와 관련된 업무를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이 대사는 "두가지 업무가 호주대사로서 해야할 중요한 업무"라면서 업무에 충실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김윤호 기자
2024-03-21 10:3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