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는 직원들의 근무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최근 '시차 출퇴근 제도'와 '반반차 휴가 제도'를 도입했다고 19일 밝혔다. 시차 출퇴근 제도는 주 5일, 1일 8시간, 주당 40시간의 기본 근무를 준수하면서 출퇴근 시간을 2시간 안에서 자유롭게 조정하는 제도다. 예를 들어 기존 8시 30분에 출근해 17시 30분에 퇴근하는 직원은 2시간을 앞당겨 6시 30분에 출근해 15시 30분에 퇴근할 수 있다. 또는 1시간을 미룬 9시 30분에 출근한 후 18시 30분에 퇴근할 수 있다. 이 같은 제도는 일찍 출근해 근무를 한 뒤 퇴근 후 자유 시간을 활용해 자기계발을 하도록 배려하기 위한 취지다. 반반차 휴가 제도는 기존 4시간이던 반차 휴가를 다시 반으로 나눈 2시간짜리 휴가다.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반차를 쓰지 않아도 되는 1~2시간 개인적인 용무를 봐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 이럴 경우 반반차 휴가를 활용할 수 있다. 에코프로는 이와 함께 '플러스 3일 휴가 부여 제도'도 새로 도입했다. 플러스 3일 휴가 부여 제도는 연차를 100% 사용 시 추가로 3일 유급 휴가가 부여되는 제도다. 다만, 플러스 휴가는 연내 사용이 원칙이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자율적인 근무시간 관리로 자기계발을 독려하고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건전한 근로문화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근무 제도를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홍요은 기자
2024-05-19 18:04:33【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중국에서 근무중인 수백 여 명의 인공지능(AI) 연구 인력들에게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 근무할 것을 제안했다. 미중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서다. MS의 이번 조치는 중국이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첨단 AI 기술을 개발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 바이든 미국 정부의 일련의 정책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MS는 중국에서 근무하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AI 관련 직원들에게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 근무를 고려할 것을 요청했다. MS가 중국이 아닌 다른 국가에서 일할 것을 권고한 직원들은 대부분 중국인 엔지니어다. MS는 이들 직원들에게 미국이나 아일랜드, 호주, 뉴질랜드 등의 국가로 재배치돼 근무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WSJ은 "MS가 머신 러닝 및 기타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업무에 종사하는 중국내의 직원 약 700~800명에게 지역 재배치 제안을 했다"라고 전했다. MS 대변인은 CNBC에 "일부 직원에게 선택적 내부 이동 기회를 공유했다"고 확인했다. 이어 "우리는 중국 지역에 계속 전념하고 있으며 중국과 우리가 진출한 다른 지역에서 계속 사업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MS의 아시아태평양 R&D 개발 인력은 7000명 정도이며 대부분의 인력이 중국에 기반을 두고 있다. MS는 다른 빅테크 기업과 달리 중국 정부의 엄격한 규제에도 30년 이상 중국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중국에 가장 큰 R&D 센터를 운영중이다. 현재 MS와 같은 미국 AI 기업이 미국이 아닌 다른 해외 기업에 AI 모델 서비스를 판매하거나 제공하는 것을 막는 미국 정부의 규제나 감독은 사실상 없다. 이에 미국 정부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통해 콘텐츠를 생성하는 AI 모델이 중국 등 우려국가의 손에 들어가게 되면 사이버 공격이나 생물학적 무기를 만드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미국 정부가 중국이 AI 모델을 훈련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고급 칩과 칩 제조 장비를 구매할 수 없도록 제한하는 규제를 한 이유다. 한편, 올해 초 MS는 러시아를 비롯해 중국, 북한, 이란 등에서 국가의 지원을 받는 해커들이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것을 확인하고 이들의 접근을 차단했다고 밝힌 바 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05-17 07:16:52[파이낸셜뉴스] 세계 최대 소매체인 월마트가 추가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했다. 사무직 수백명을 감원하고, 재택근무하던 직원들에게는 회사 복귀를 지시했다. 기술지원 센터 폐쇄도 강화했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월마트는 이날 사무직 재택 근무자 회사 복귀, 수백명 감원 등 추가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했다. 또 텍사스주 댈러스, 조지아주 애틀랜타, 캐나다 토론토의 소규모 기술 지원 센터를 폐쇄하고, 이 곳에서 근무하던 직원들은 월마트 본사가 있는 아칸소주 벤튼빌, 뉴저지주 호보킨, 캘리포니아 북부 등의 월마트 지역 본사로 전출시켰다. 월마트는 재택 근무 직원들을 회사로 복귀토록 하기는 했지만 회사 사무실 근무가 주가 되는 가운데 일부 시간은 집에서도 일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월마트 도나 모리스 최고인사책임자(CP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직원들이 얼굴을 맞대고 함께 있는 것이 더 나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월마트는 미국 최대 민간 고용주다. 미국내 직원 수만 160만명에 이른다. 직원들은 주로 매장과 창고에서 일한다. 사무직 직원들은 수만명 규모로 미 전역에 걸쳐 배치돼 있다. 월마트가 현장 근무에 동참하면서 팬데믹 기간 도입됐던 재택 근무에서 이전의 전통적인 사무실 근무로 전환되는 미 기업 문화 변화 속도 역시 빨라질 전망이다. 월마트는 현재 구조조정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 51개 헬스클리닉 모두를 폐쇄했다. 지난 5년 헬스케어 사업 확장에 노력했지만 성과 없이 문을 닫았다. 월마트 헬스클리닉들은 주로 월마트 매장 바로 옆에 붙어 1차 진료 서비스와 원격의료 예약을 접수하는 곳이었다. 지난해만 해도 월마트는 올해 말까지 이를 75개로 늘린다는 계획이었지만 돈이 안된다고 판단해 접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5-15 03:52:43[파이낸셜뉴스] 중국 최대 검색기업인 바이두(百度)의 홍보 책임을 맡고 있는 부사장이 직원들의 '장시간 노동'을 당연하게 여기며 이를 미화하는 내용의 영상을 인터넷에 올려 공분을 사고 있다. 12일 중국 매체와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취징 바이두 부사장은 최근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에 올린 4∼5건의 동영상을 통해 "홍보 분야에서 일한다면 주말에 쉬는 것은 기대하지 말라", "휴대전화를 24시간 켜놓고 항상 응답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는 등 직원들이 회사를 위해 장시간 초과 노동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또 그는 "회사와 직원은 고용 관계일 뿐이다", "나는 직원들의 어머니가 아니다", "왜 직원의 가정을 배려해야 하느냐" 등의 발언도 했다. 이어 “너무 바쁘게 일하다 보니 동료 생일은 기억하지만, 큰아들 생일은 잊어버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직원들을 독려할 의도였을지 모르나, 반응은 차가웠다. 누리꾼들은 취징의 주장에 대해 "시대착오적인 리더십"이라고 비판을 쏟아냈고 "아들 낳을 시간은 어디서 났느냐"는 식으로 비아냥대기도 했다. 한편 그의 부적절한 발언은 바이두의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바이두 주가는 지난 7일(현지시간) 4% 가까이 급락했다. 비난이 확산하자 취 부사장은 지난 9일 오전 SNS를 통해 공식으로 사과했다. 그는 위챗(중국판 카카오톡)에 올린 사과문에서 "깊이 반성하고 쏟아지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라며 "문제의 영상은 관련 절차를 준수하지 않았고 회사를 대표하는 내용도 아니다. 회사 가치관과 기업문화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부적절한 내용이 많아 심각한 피해를 줬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문제의 영상들을 모두 삭제했다. 최근 수년 간 고속 성장한 중국의 IT업계는 장시간 근로의 부작용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 6일 근무한다는 ‘996’ 근무 문화가 당연시되는 업계 환경에서, 유명 IT회사의 직원들이 과로로 쓰러져 숨지는 사건이 잇따르면서 이같은 장시간 근무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설립자인 마윈 역시 이같은 장시간 근로를 미화하는 발언을 한 바 있다. 마윈은 2019년에 “‘996’ 근무를 할 수 있다는 건 큰 복”이라고 말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5-12 22:31:07[파이낸셜뉴스] 지난달 경찰 간부의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로 부산경찰청이 대대적인 기강 질서 유지에 나선 가운데 최근 자체 점검에서 초과근무 부정 등록자 5명이 적발됐다. 부산경찰청은 지난 2일, 7일 두 차례에 걸쳐 의무 위반 점검을 벌인 결과 업무 외 초과근무를 입력한 직원 5명을 적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들은 초과근무를 신청하고 사무실을 이탈해 개인 용무를 보고 수당을 챙기다 불시 단속에 걸렸다. 적발된 경찰들은 모두 경감으로, 각자 부서에서 중간 관리자직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의 고의성, 반복성 여부를 확인하고, 이후 6개월간 초과근무 금지를 포함한 징계와 직권 경고 등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부산청 관계자는 "본청을 포함한 일선 경찰서에도 불시 점검을 실시하는 등 내부 자정 활동을 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8일에 부산경찰청 소속 경정이 만취 운전 중 경찰의 명령에 불응해 도주하다가 오토바이를 들이받고 달아난 일이 있었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2024-05-09 15:25:17[파이낸셜뉴스] 지난해 국가공무원의 연가 사용은 2016년 대비 1.6배 증가했고, 불필요한 초과근무는 40% 이상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유연근무 사용 인원은 15만 명을 넘어서 공직사회 전반의 업무 효율성과 유연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혁신처는 9일 ‘2023년 국가공무원 근무혁신 추진실적’ 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점검 결과, 2016년 3만 5000명에 불과했던 연간 유연근무 사용 인원이 지난해에는 15만 2000명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1인당 평균 연가 사용 일수는 2016년 10.3일에서 지난해 16.2일로 6일가량 늘었으며, 1인당 월평균 초과근무 시간은 2016년 31.5시간에서 지난해 18.7 시간으로 40% 이상 감소했다. 인사처는 불필요한 일은 줄이고, 유연한 근무문화가 정착되는 등 근무혁신 추진 성과로 공직사회의 업무 효율성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했다. 그동안 인사처는 시차출퇴근, 재택근무 등 유연근무제 사용에 대한 관리자 인식을 개선하고, 대기성 야근 등 불필요한 초과근무를 줄이기 위해 부서별 초과근무 시간 연간 총량을 관리하는 ‘자기주도 근무시간제’를 도입했다. 또한 일과 휴식의 조화를 위해 기관별로 해당 연도에 최소 사용해야 할 권장연가일수를 설정하고, 사전에 계획된 연가는 부서장 승인 없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연가 자기 결재 제도’도 일부 부처에서 시범운영 하고 있다. 인사처는 가정 친화적인 근무 여건 조성을 위해 임신부터 출산, 육아까지 단계별 맞춤형 지원 제도를 갖추고 지속적으로 확대·개선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신한 여성 공무원은 산모와 태아의 건강 보호를 위해 모성보호시간, 임신검진휴가를 사용할 수 있고, 출산 전후 최대 90일(다태아는 120일)의 출산휴가가 보장된다. 육아기에는 부모 모두 1일 2시간까지 자녀 돌봄을 위해 육아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 자녀의 어린이집·학교 행사에 참석하는 경우 등에 최대 연간 10일까지 가족돌봄휴가도 부여해 경력 단절 없이 일-육아 병행 가능한 근무환경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육아시간 제도는 정부가 민간보다 선도적으로 도입해 운영 중인 제도로 그동안 5세 이하 자녀를 둔 경우 24개월까지 사용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8세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를 둔 경우 최대 36개월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확대할 예정이다. 그 밖에 난임치료를 위해 필요한 경우 시술별 2~4일의 난임치료시술휴가를 쓸 수 있고, 유·사산 시 최대 90일의 특별휴가를 부여해 해당 공무원의 신체·정신적 건강 회복을 지원하고 있다 김승호 인사처장은 “독일, 네덜란드와 같이 노동생산성이 높은 국가들은 유연하고 가정 친화적인 근무방식이 보편화돼있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ktitk@fnnews.com 김태경 기자
2024-05-09 11:34:37[파이낸셜뉴스] 최근 IT기업을 중심으로 이른바 '담배 타임'을 업무시간에서 제외하는 근무 규정이 도입되고 있어, 직장인들 사이에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1분 지각이면 1시간 연차... 임직원 반발에 10분까지 허용 한 게임회사는 흡연이나 커피 등으로 장시간 자리를 비우면 업무시간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또 필요 시에는 상사에게 소명해야 하며 비울 수 있는 시간은 15분으로 정했다. 이 회사는 1분 지각 시 1시간 연차를 사용하도록 권고했지만, 임직원들의 반발이 커 10분까지 허용하기로 했다. 기준은 다르지만 다른 게임사에서도 비업무 시간과 공간을 구분하는 기업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1층 로비, 사내 카페, 건물 외부 등을 '비업무 공간'으로 보거나 모니터 마우스의 움직임이 없으면 시스템에 기록되는 방식이다. 한 대기업도 20분 간 모니터 마우스 움직임이 없으면 사유를 입력하도록 제도를 바꾸려다가 불만이 제기되자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 '담배 타임' 근무시간으로 인정 안 하는 사례 많아 이와 관련해, 최근 인공지능 매칭 채용콘텐츠 플랫폼 캐치는 Z세대 취준생 2322명을 대상으로 '업무에 지장 없으면 근무시간에 자리를 오래 비워도 되는가'라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해당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이 허용 가능한 자리 비움 시간(단수 응답·소수점 첫째자리 반올림)은 20분(31%), 10분(29%), 30분(26%), 1시간(6%), 40분(4%), 50분(3%), 두 시간 이상(2%) 순이었다. 특히 근무시간에 허용 가능한 외출 정도를 묻는 질문(복수 응답)에는 '잠깐 바람 쐬고 오기(70%)'와는 달리 '담배 피우고 오기(30%)' '편의점 다녀오기(28%)' 등으로 긍정보다는 부정 의견이 더 많았다. 외국은 근무시간 중 흡연을 위해 자리를 비우는 시간을 근무시간으로 인정하지 않는 사례가 많다. 예로, 스페인의 에너지 회사 갈프는 직원들이 담배를 피우거나 커피를 마시러 자리를 비우는 시간을 근무시간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이에 노동조합은 사측을 고소했지만, 스페인 고등법원은 직원이 근무지 밖에 있는 시간을 근무시간에서 제하는 갈프의 방침은 합법이라며 사측의 손을 들어줬다. 반대로 일본 IT업체 피아라는 비흡연 직원들에게 1년에 최대 6일의 유급휴가를 제공하는 일명 스모크 휴 제도를 도입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5-09 09:30:56[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기아가 국내 공장에서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4월에 이어 5월에도 주말 특근을 이어간다.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차량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차량 증산에 나선 것이다. 다만 노사 갈등이 심화될 조짐이 보이면서 6월부터는 현대차·기아의 증산 계획에 차질이 생길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현대차·기아 노조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요구안에 매주 금요일 4시간만 근무하는 주 4.5일제 도입,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등을 포함시킬 방침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노사 협의를 통해 이달 울산 1~5공장에서 매주 주말 특근을 실시하기로 했다. 특히 공휴일인 15일 부처님 오신 날에도 공장을 가동한다. 기아도 이달 주요 공장을 중심으로 주말 특근에 나서기로 노사 간 협의를 마쳤다. 지난 4월에도 현대차·기아는 대부분의 공장에서 주말 특근을 실시했는데, 이달에도 차량 증산 기조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이는 올해도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특히나 최근 몸값이 높아진 하이브리드카는 전 세계에서 팔리는 물량의 70% 가량을 한국에서 만들어 해외로 수출한다. 국내 공장이 유독 바쁜 이유다.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점도 현대차·기아가 증산에 적극 나서는 배경으로 꼽힌다. 수출이 많은 현대차·기아는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환차익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실제 기아는 올 1·4분기 차량 판매가 전년 대비 1% 줄어든 76만515대에 머물렀지만 영업이익은 3조4257억원으로 작년 보다 19.2% 급증했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이다. 고수익 차종이 늘어난 측면도 있지만 원·달러 환율이 상승에 따른 환차익이 크게 증가하며 신기록을 썼다. 다만 우려의 시선도 있다. 현대차가 지난 5년간, 기아는 3년간 무분규를 이어갔지만 올해는 노조가 특별성과급을 요구하며 강경한 태도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노사는 1·4분기 노사협의회에선 특별성과급과 관련해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이에 따라 공은 임단협 협상으로 넘어가게 됐다. 현대차·기아 노조는 지난 3일 공동 성명을 내고 "공동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히며 회사를 압박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부터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임단협 요구안 확정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집행부가 마련한 요구안은 기본급 15만98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국민연금 수급과 연계한 정년연장, 신규인력 채용, 상여금 900% 인상, 사회공헌기금 마련 등이 포함됐다. 여기에 올해는 주 4.5일 근무제 도입도 임단협에서 요구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2일 기아 노조가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에 '주 4.5일제 법제화 제안건' 공문을 보냈는데 현대차 노조도 주 4.5일제 근무제 도입을 임단협 요구안에 넣기로 한 것이다. 이는 매주 금요일마다 4시간만 근무하는 방식이다. 현대차 노조는 9일 확정된 임단협 요구안을 회사에 전달할 예정이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05-08 15:14:36[파이낸셜뉴스]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다 이직한 보건교사의 경력을 100% 인정하지 않은 처분은 정당하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김준영 부장판사)는 A씨가 서울북부교육지원청교육장을 상대로 제기한 호봉재획정처분 취소 등 청구 소송에서 최근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간호사 면허가 있는 A씨는 2000년부터 병원 간호사, 간호직 공무원, 근로복지공단 의료직(심사직) 등을 거쳐 2018년 서울북부교육지원청 산하 초등학교의 보건교사로 임용됐다. 당초 교육지원청은 A씨의 경력을 모두 인정해 25호봉을 획정했고, A씨는 2021년 정기승급으로 29호봉이 됐다. 그러나 교육지원청은 착오를 뒤늦게 발견하고, 기존에 100% 인정했던 A씨의 경력을 50%만 인정해 A씨의 호봉을 24호봉으로 낮췄다. 이에 A씨는 교육지원청에 호봉 재검토를 요청하고, 교원소청 심사위원회에 심사를 청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행정 소송을 제기했다. A씨는 "공무원 보수규정상 '과거 경력이 채용될 직종과 상통하는 분야의 경력인 경우'에 해당하므로 100% 경력환산율을 적용해 호봉을 산정해야 한다"면서 "피고는 원고에서 경력 전부를 호봉에 반영한다는 공적 견해를 표명했고 원고가 이를 신뢰했으므로, 신뢰보호원칙에 위반된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과거 경력이 채용될 직종과 상통하는 분야의 경력으로 볼 수 없다"며 A씨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원고의 근로복지공단 심사직 수행업무를 보면, 요양결정·관리, 진료비·약제비 심사 및 지급 결정 등을 주된 업무로 수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채용 당시 공단 채용공고를 보면 반드시 간호사 자격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고, 공단 직원의 직군으로 의료직 외에도 별도로 간호직을 두고 의료직과 별도로 선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보건교사는 환자의 치료, 응급처치, 부상과 질병의 악화를 방지하기 위한 처치행위 등을 포함해 학생과 교직원의 건강을 보호, 증진하는 등의 업무를 주된 업무로 한다"며 "보건교사와 상통직으로 인정하는 경력으로 '간호사, 물리치료사 또는 작업치료사 등'을 예시로 들고 있는바, 원고가 경력기간 주로 수행한 업무와 차이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신뢰보호원칙을 위반했다는 A씨 주장에 대해서도 "피고가 원고를 보건교사로 임용하면서 착오로 경력 100%를 인정해 호봉을 획정한 것이 행정청의 공적 견해 표명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4-05-06 08:28:30[파이낸셜뉴스] 국가보훈부는 오는 4일 오후 1∼6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처음으로 제복근무자와 어린이들이 다양한 공연·체험프로그램을 함께 하는 축제의 장이 마련된다고 2일 밝혔다. 보훈부에 따르면 어린이날을 하루 앞두고 대전현충원 현충광장에서 제복근무자 직업 체험과 육·해·공군 공연 및 비행, 어린이 음악극 등이 다채롭게 어우러지는 ‘어린이 꿈동산’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일상 속에서 즐겨 찾는 ‘열린 국립묘지’로 거듭나고, 국가유공자와 제복근무자에 대한 존경과 감사, 예우 분위기 조성을 위해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처음 개최되는 어린이 행사라고 보훈부는 설명했다.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은 “미래 대한민국의 주역인 어린이들이 보훈을 쉽게 이해하고 보훈의 의미와 가치를 일상에서 느끼고 배우면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보훈문화교육 환경을 조성하는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행사는 제복근무자와 어린이가 함께하는 현충탑 참배와 명예 제복근무자 임명, 의장대 및 태권도, 인기 애니메이션 음악극 등 각종 공연, 제복근무자 직업 체험, 보훈문화 체험, 놀이동산 등을 구역별로 나누어 진행된다. 이희완 보훈부 차관과 육·해·공군, 해병대, 소방, 경찰, 해양경찰, 교정 등에서 근무하는 제복근무자, 어린이들이 현충탑에 참배할 예정이다. 참배 행사엔 배우 안보현 함께한다. 그는 육군 의장대 출신이자 다양한 작품에서 경찰과 군인 등 제복근무자로 활약했으며, 이날 '명예 제복 근무자'로 임명된다.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 비행, 의장대 시범 공연, 태권도 시범, 순찰차·호송차 탑승 체험 등이 이어진다. 어린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오락 프로그램(레크레이션)과 케이(K)-타이거즈의 태권도 시범 공연도 대전현충원을 찾는 어린이들과 가족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경찰 오토바이(싸이카)와 순찰차, 소방청의 지진 안전 체험 차량 탑승, 교정본부 호송차 탑승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보훈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태극기와 국가보훈부 캐릭터 보보 색칠하기, 태극기 색칠 풍선 만들기, 보보 문신(타투)스티커, 얼굴 그림(페이스 페인팅) 체험, 그리고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기주입 놀이터(에어바운스)를 비치한 놀이동산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운영한다. 이날 국립대전현충원 잔디광장은 돗자리 이용이 가능하며, 대전현충원 현충탑 헌화 및 참배 인증 행사(이벤트)를 통해 보보 돗자리를 지급(500개)할 예정이다. 보훈부는 다만 먹거리의 경우, 국립묘지의 특수성을 고려해 별도의 먹거리 트럭을 운영하지 않기 때문에 도시락 등 개인 지참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5-02 09:3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