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필립 제퍼슨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부의장이 뚜렷한 물가 하락세가 보일때까지 현재의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13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는 클리블랜드 연방은행 개최 행사에 참석한 제퍼슨 부의장이 물가가 연준의 목표인 2%로 돌아가고 있다는 추가 증거를 계속 찾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제퍼슨은 질의응답 시간에서 “1·4분기 미국 물가가 다시 오르고 있는 것이 우려된다”며 “시각을 바꿨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미국 소비자물가가 다시 반등세를 보이면서 금리 인하 예상 시기는 뒤로 밀려나고 있다. 연준은 지난 1일 끝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5.25~5.5%를 동결했다. 회의 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를 언제 내릴지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았다. 오는 6월11~12일 열리는 다음 FOMC 회의에서도 금리 동결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주 연준의 고위 관리들은 금리 전망에 대해 동결을 찬성하는 발언을 잇따라 내놨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은행 총재는 현재 통화정책이 적절하다고 말했으며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예상 보다 현재 수준의 금리를 오래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미국 물가를 끌어내는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현재 금리 수준이 장기간 이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연준의 통화정책으로 물가를 끌어내릴지 뚜렷하지 않다며 금리를 내리기에는 이르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도 미국 인플레이션이 수개월 더 지속될 것이라며 연내 금리 인하는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혀 금리 동결 장기화를 시사했다. 15일 미국 노동부가 공개하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3월의 3.5%에서 0.1~0.2%p 떨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투자자들은 3개월 연속 물가 오름세가 이번에는 떨어지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미국 경제의 연착륙 낙관도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투자자들은 4월 고용 지표가 냉각된 것에 안도하면서 물가 지표 또한 떨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개인소비지출(PCE)물가지수는 지난해초 전년 동기비 4.9%에서 출발해 12월 2.9%까지 떨어졌으나 올해 들어 2.8%대에서 큰 변동을 보이지 않고 있다. TD증권의 미국 금리 전략가 겐나디 골드버그는 이번에 발표되는 CPI 수치에 따라 연내에 금리를 내릴 수 있을 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5-14 10:05:46[파이낸셜뉴스] 올해 다시 상승하는 물가에도 불구하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위 관리들이 금리 인상 재개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최근 강조해왔다. 연준 고위 관리들은 다음 통화정책은 금리인상이 아닌 인하라고 언급하면서 현재 금리 수준으로도 물가를 끌어내릴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난 23년 중 가장 높은 금리인 5.25~5.5%가 당분간은 유지될 것임을 예고했다. 최근 10명의 연준 고위 인사들이 연설에 나선 가운데 금리인하 가능성을 내비친 위원은 단 두명에 불과했다. 매파 위원들은 물론 중도로 여겨졌던 위원들도 기간은 정하지 않았지만 금리인하보다는 금리동결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이에 글로벌 투자자들이 원하는 금리인하 시점은 생각보다 더 밀릴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인하 언급은 단 두명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낙관하는 '비둘기파'적 전망을 내놨다. 연준의 실질적 '2인자'로 불리는 윌리엄스 총재는 지난 6일 "현재 통화정책이 매우 좋은 위치에 있다"며 "결국 금리인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데이터를 통해 인플레이션과 경제의 균형이 원하는 방향으로 간다면 이를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다음 조치는 결국 금리 인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FOMC에서 투표권이 있는 윌리엄스는 인하 예상 시기는 제시하지 않았다. 뉴욕연방은행은 12개 연준 지역 연방은행 가운데 연준의 금융시장 창구 역할을 하는 가장 중요한 은행으로 이 곳 총재는 실질적으로 연준내 서열 2~3위에 맞먹는 지위를 갖고 있다. 보스틱은 올해안에 금리 0.25%p 인하 한차례가 가능할 것으로 낙관하면서 그도 다만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연준의 물가 목표 2%는 내년 후반이나 2026년초에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파는 여전, 인상 가능성 언급은 없어 반면 '매파'들은 현재 높은 금리를 내리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닐 카시카리(미니애폴리스)와 수전 콜린스(보스턴)는 물가 하락이 우선이라며 계속해서 금리 동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카시카리는 미니애폴리스 연은 홈페이지에 올린 에세이에서 연준의 통화정책 효과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의 주택 가격 상승에 주목하며 연준이 물가를 더 끌어내리기 위해서는 추가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인플레가 둔화 될때까지 현재의 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연준의 기본 통화정책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콜린스는 미국 물가를 끌어내는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현재 금리 수준이 장기간 이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그는 지난해 물가를 끌어내리게 한 공급망 개선이 올해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며 수요와 물가를 떨어뜨리기 위해서는 경제성장 속도가 둔화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다른 매파인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는 연준의 통화정책으로 물가를 끌어내릴지 뚜렷하지 않다며 금리를 내리기에는 이르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미국 인플레이션이 수개월 더 지속될 것이라며 연내 금리 인하는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혀 금리 동결 장기화를 시사했다. ■중도파도 동결에 무게 중립성향인 총재들도 금리 동결 지지를 드러냈다. 메리 데일리(샌프란시스코)와 토머스 바킨(리치먼드) 총재도 고용이 탄탄하고 물가가 높다며 2%로 끌어내리는데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해 금리 동결에 무게를 실었다. 데일리 총재는 앞으로 수개월 동안 미국 인플레이션 전망이 불확실하다며 두가지 예상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첫째는 고용 시장 냉각과 함께 물가도 떨어지면서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고 둘째는 지난 1~3월처럼 물가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고용 시장 둔화 없이는 금리를 내리지 않는 것이다. 데일리는 현재 미국 고용 시장이 탄탄해 높은 물가를 끌어내리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오스턴 굴즈비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는 물가가 3%대에서 하락을 멈췄다고 말해 사실상 금리 동결이 필요함을 암시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5-12 01:02:08[파이낸셜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물가가 목표로 떨어지고 있다는 확신을 얻을 때까지는 현재의 금리 수준을 올해 계속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 총재가 말했다. 폭스비즈니스채널 등 미 언론들은 7일(현지시간) 카시카리 총재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에서 열린 밀컨 연구소 글로벌 컨퍼러스에 참석해 금리를 더 장기간 동결해야 하며 내리기 위해서는 더 많은 물가상승(인플레이션) 데이터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카시카리는 물가 둔화 속도가 느려지고 여러 지표를 볼 때 상승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조짐이 있으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다고 했다. 그는 “디스인플레이션이 진행 중이라는 여러 긍정적인 물가 지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이 3%로 고정된다면 금리 인상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나 “가능성은 있는 시나리오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근 연준의 고위 관리들이 잇따라 금리 인상 가능성을 일축하는 발언을 했다. 지난 6일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은행 총재도 같은 행사에서 연준의 다음 조치는 금리 인상이 아닌 인하가 될 것이라고 밝혔으며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은행 총재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컬럼비아 로터리클럽 연설에서 현재 수준의 금리로도 물가를 끌어내릴 것으로 낙관한다며 금리를 올리는 것은 검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연내 금리를 2회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던 카시카리는 다음달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인플레 지표에 따라 1회 인하 또는 동결을 예고 할 것으로 예상했다. 카시카리의 발언은 올해 들어 미국의 물가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지난 3월 개인소비지출(PCE)물가지수는 전년 동기비 2.7%, 소비자물가지수(CPI)는 3.5%를 기록하며 연준 목표인 2%를 상회했다. 카시카리는 금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일자리 창출 규모가 감소하는지도 주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FOMC에서 투표권이 없는 카시카리는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 홈페이지에 올린 에세이를 통해 연준의 통화 정책 효과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택 가격 상승에 주목하면서 중립 금리가 단기적으로 높아질 수 있으며 연준이 물가를 더 끌어내리기 위해 더 조치가 필요할 것임을 예고했다. 카시카리는 “나와 동료들은 노동 시장이 견고한 것에 매우 기쁘나 최근 분기에서 인플레이션이 빗겨나가는 것을 볼 때 연준의 통화정책이 얼마나 제한적인지는 의문"이라고 적었다. 그는 수요에서 주택 시장에 이르는 지표가 강세를 보이는 것을 볼 때 "미국 물가가 3%대에서 정착할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카시카리는 인플레이션 둔화까지 현재의 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연준의 궁극적인 통화 정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5-08 09:04:42[파이낸셜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일 금융시장 점검회의에서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을 지연하는 것은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며 "신속하고 질서 있는 연착륙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6차례 연속 동결(5.25~5.50%)하면서 우리 경제 및 금융시장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점검하기 위해 열렸다. 참석자들은 국내 금융시장이 연초 대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현재 추진 중인 주요 현안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는 뜻을 모았다. 구체적으로 미국 연준이 금리 인하를 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불발(No-cut) 시나리오' 또는 유가 급등 등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을 반영한 위기 시나리오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해 금융 시스템 내 약한 고리를 찾아내고 위기가 현실화하기 전 건전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일본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 유지 및 미·일 금리차로 최근 엔화 약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아직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나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요인 등에 다른 엔화 및 아시아 주요국 통화의 동반 약세 심화가 우리 경제·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고 대비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도 전했다. 마지막으로는 고금리 장기화 등에 따라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다양한 방식의 매각 등을 통해 연체채권을 조속히 정리토록 해 수익성 및 건전성을 동반 개선해야 한다는 당부도 언급했다. 이 원장은 "5월 초에 PF 사업성 재평가 기준 발표 등 PF 연착륙 추진 과정에서 대내외 경제·금융여건 변화가 가미돼 조금이라도 시장 불안이 나타날 경우에 대비해 마련된 시장안정 정책이 즉시 집행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력체계를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5-02 10:43:01[파이낸셜뉴스]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일(현지시간) '현재 금리 수준을 길게 유지할 준비가 돼있다'며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면서 한국은행 역시 이달 23일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할 가능성이 커졌다. 물가 및 환율 불안에 미국과 2%p라는 역대 최대 금리차를 감안하면 미국보다 앞서 금리를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연준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현지시간)까지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5.25∼5.50%로 동결했다. 한국(3.50%)보다 2.0%p 높은 수준이다. 연준은 앞서 지난해 6월 약 15개월 만에 금리 인상을 멈췄다가 7월 다시 베이비스텝(0.25%p)을 밟았지만, 이후 9·11·12월과 올해 1·3월에 이어 이번까지 6번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FOMC 성명문에는 '최근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추가 진전이 나타나지 않았다'라는 문구가 추가됐고 고용과 물가 상황이 '더 나은 균형으로 이동하고 있다'라는 문구가 '지난해 더 나은 균형으로 이동했다로 수정됐다. 연준이 올들어서 인플레이션의 진전이 없었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시인한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이날 "올들어 경제 지표는 우리에게 (인플레이션이 2%로 향하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주지 못했다"며 "더 큰 확신을 얻기까지 종전에 기대했던 것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물가 상황과 금리 인하에 대한 부정적 진단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우려한 더 강한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이나 조치는 없었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을 위해서는 현재 금리가 충분히 제약적이지 않다는 근거가 필요하나 현재로써는 그렇지 않다"며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일축했다. 아울러 연준은 오는 6월부터 월별 국채 상환 한도를 축소하는 등 유동성 흡수를 위한 양적 긴축(QT)의 속도를 줄이기로 결정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은행도 오는 23일 금리동결이 확실시된다고 보 있다. 연준보다 앞서 금리인하에 나서기 어려운데다 물가 및 환율 불안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전년동기대비)은 2.9%로 석달 만에 3%대에서 내려왔지만, 여전히 국제유가와 과일 농산물 가격 탓에 목표 수준(2%)을 크게 웃돌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12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통화정책결정회의 직후 "우리(한은)가 예상한 하반기 월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인데, 유가 등이 안정돼 경로가 유지되면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지만 이 경로보다 높아지면 하반기 인하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불안한 환율 흐름도 한은이 금리를 섣불리 낮출 수 없는 이유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13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1원 내린 1379.9원을 기록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3.8원 내린 1378.2원에 개장해 1370원대 후반에서 소폭 등락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16일 장중 약 17개월 만에 1400원대까지 뛰었다가 다소 진정됐지만, 여전히 1370∼1380원대에서 크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 원화 가치가 하락(원달러 환율 상승)할수록 같은 수입 제품의 원화 환산 가격이 높아지는데 한은 입장에서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관리에 부담이 될 수 있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가계소비 위축 가능성 등을 언급하며 연준의 9월 금리인하 전망을 유지했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5월 FOMC 이후 선물시장이 연말까지 1.4회 인하를 보고 있지만 3회(9, 11, 12월) 인하 전망을 유지한다"며 "이는 연말로 갈수록 초과저축 소진과 원리금 상환부담의 가중 등으로 소비성향이 높은 중저소득층 중심의 민간소비 신장세가 생각보다 크게 둔화될 위험을 감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러한 위험이 현실화되면 경기와 인플레이션에 모두 하방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3월 PCE 보고서에서 저축률이 3.2%까지 떨어졌는데 이는 미국 가계가 소득이 아닌 기존 저축과 대출을 통해 지출을 실시하고 있음을 뜻한다"며 "앞으로 가계 소비지출 성장세가 둔화될 것을 감안할 때 하반기 1~2차례 정책금리 인하가 가능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도 "연준의 첫 기준금리 인하 전망을 3·4분기로 유지한다"며 "연준 입장에서도 디스인플레이션 둔화 경로가 단순히 울퉁불퉁한(bumpy)한 것이 아니라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재차 확대되는 것이라면 통화정책 전망 경로를 큰 폭으로 수정하는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5-02 10:01:35[파이낸셜뉴스] 고금리 기조가 연장될 가능성이 높아지며 정부도 126조원에 달하는 정책금융을 통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선다. 부동산 PF 등 잠재리스크는 '질서있는 연착륙'을 지속하는 한 편 외환 등 불확실성이 높은 부문에는 '과감한 시장안정조치'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관계기관 합동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간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동결 결정에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최상목 부총리가 한일중·아세안+3 재무장관회의 및 ADB 연차총회 등 참석을 위해 출장중인 터키 이스탄불에서 화상 연결을 통해 이뤄졌다. FOMC는 지난 새벽 6차례 연속 정책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금리 상단은 5.5%를 유지 중이다. 물가 목표 달성에 대한 더 큰 확신이 생기기 전까지 금리 인하는 적절치 않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다만 6월부터 양적 긴축 속도를 늦출 것이라며 여전히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파월 의장은 "금리인상의 가능성은 낮다"며 "현재 수준의 금리를 얼마나 오래 유지할지가 통화정책의 초점"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금융시장 역시 FOMC의 결정을 완화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우·S&P 지수 모두 0.3% 내외의 변동성을 보이며 별다른 충격을 보이지 않았다. 우리나라는 경계심을 가지고 관계기관간 공조를 통해 대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주요국 금리인하 시기와 폭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중동 분쟁 전개 양상 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국내 금융시장은 외국인 증권자금 순유입이 지속되고 자금시장에서도 신용스프레드 축소가 이어지는 등 비교적 안정된 상황으로 평가했다. 다만 중동 긴장 고조 등으로 주가와 환율 등 변동성이 다소 확대된 점은 잠재적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수출 호조세 지속, 내수 반등 등 우리 경제의 펀더멘탈도 견조한 상태로 봤다. 괴리된 과도한 시장 변동에는 과감한 시장안정조치를 시행할 방침이다. 하반기 예정된 외환시장 구조개선도 차질없이 지속 추진하는 한편, 금년 9월 WGBI 편입을 목표로 6월 중 국채통합계좌 개통하는 등 제도 기반을 완비할 계획이다. 부동산PF의 경우 '태영건설 워크아웃' 과정과 같이 정상사업장에는 자금이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대응해 나가고, 사업성 부족 사업장은 재구조화를 지속 촉진하기로 했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만큼 취약부문 맞춤형 지원도 지속한다. 현재 추진중인 중소기업 금융지원(40조6000억원), 소상공인 이자환급(2조4000억원)·만기연장상환유예(62조원)·대환대출(10조6000억원)과 햇살론 등 서민금융(10조2000억원) 등 정책금융 공급도 본격화한다. 이와 더불어 한국은행의 중소기업에 대한 한시 특별지원 프로그램(9조원)도 가동한다. 정부는 스케일업 등 경쟁력 강화와 한계기업 재기지원 등 구조적 대응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05-02 08:34:00[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일(현지시간)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동결했다. 시장에서 우려했던 강경 기조 전환은 없었지만 신중한 자세를 지속했다. 연준은 아울러 6월부터 양적긴축(QT) 속도를 늦추기로 했다. 시중 자금 흡수 속도를 늦추는 조처다. 금리 동결 연준은 이날 이틀에 걸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무리하고 금리를 동결했다. 연준 기준 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는 23년여 만에 가장 높은 5.25~5.5%로 동결됐다. 지난해 7월 금리 인상을 끝으로 연준은 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FOMC에서는 올해 금리 인하를 시작할지 여부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QT 속도 완화 연준은 이날 FOMC에서 아울러 QT 속도 완화를 결정했다. 이 역시 시장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연준은 6월부터 QT를 늦추기로 했다. 만기가 돌아오는 보유 채권을 시장에 내놓는 속도를 늦추게 된다. QT는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을 다시 사들이지 않고 곧바로 매각하는 정책이다. 연준 보유 채권 물량을 줄인다는 것은 시중에 채권 물량을 늘린다는 것으로 시장 자금을 회수하는 역할을 한다. QT 속도 완화는 연준이 시중에 내다 파는 채권 규모를 줄이겠다는 뜻이다. 그만큼 시중 유동성 흡수 속도가 더뎌지게 된다. 유동성 확대는 아니지만 긴축 속도 완화를 뜻한다. 연준은 2022년 금리 인상을 시작하면서 매월 미 국채를 최대 600억달러어치 매각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만기를 연장하지 않는 식으로 시중에 내다 파는 방식이다. 연준은 6월부터 상한 규모를 250억달러로 낮추기로 했다. 인플레이션 하강에 빨간 불 연준은 FOMC 뒤 성명에서 최근 수개월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를 향한 노력이 성과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인플레이션 둔화에서 '개선이 결여'돼 있다는 것이다. 올해 초 연준은 탄탄한 노동 시장과 낮은 인플레이션이라는 양대 목표 달성을 낙관했지만 이번에는 이 같은 낙관 전망을 일단 접었다. 금융시장, 조심스러운 낙관 금융시장 반응은 미지근했지만 신중한 낙관을 시사했다. FOMC 결과 발표를 앞두고 하락세를 탔던 나스닥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상승세로 돌아섰고, 초반부터 오름세를 보였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상승 폭이 확대됐다. 국채 수익률도 하락했다. 연준이 국채를 내다 파는 속도를 늦추기로 한데 힘입어 기준물인 10년물 수익률이 0.054%p 내린 4.63%로 떨어졌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5-02 03:34:27떨어지지 않는 물가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물론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도 금리인하 시기를 연기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경제상황에 맞게 금리를 결정해야 하지만 세계 중앙은행의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연준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금리인하를 결정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는 30~5월1일 예정된 미국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는 금리동결이 확실시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현지시간) 미 인플레이션 압력이 고조됨에 따라 시장에서는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행보가 늦춰질 것이란 베팅이 강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ING 뉴욕의 제임스 나이틀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인플레이션 문제는 전 세계적인 차원의 문제"라면서 "다른 중앙은행들도 이 문제들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나이틀리는 "특히 연준이 조만간 금리인하가 어렵다면 이는 달러 강세를 부추기게 된다"면서 "이는 ... 다른 중앙은행들의 금리인하 능력도 제한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에 더해 미국에서 벌어지는 인플레이션이 유럽에서도 서서히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은행(BOE)은 미국 같은 인플레이션 문제가 없다면서 금리인하 여력이 더 크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지는 않다. 선물시장에서는 미국의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문제가 전 세계에 충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FT 등에 따르면 기준금리 선물 투자자들은 여전히 ECB가 오는 6월 6일을 시작으로 금리를 내리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하고는 있다. 그러나 예상 인하 폭 평균이 2주 전 0.88%p에서 지금은 0.7%p로 떨어졌다. 미 인플레이션이 확실한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판단이 지배적이었던 연초에는 현 전망치의 2배가 넘는 1.63%p 인하를 점친 바 있다. BOE 금리인하 예상 폭 역시 연초 1.72%p에서 2주 전 0.56%p로 낮아졌고, 지금은 0.44%p로 더 떨어졌다. 이같은 전망 위축 바탕에는 연준이 자리 잡고 있다. 연초 연준이 올해 최대 6회 금리인하를 예상했던 투자자들은 지금은 기껏해야 두 차례나 한차례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금리인하를 내년으로 미룰 수 있다는 전망도 있고, 어쩌면 연준이 금리를 더 올려야 할지 모른다는 비관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전에도 미국과 유럽이 다른 행보를 보인 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섣불리 다른 길을 택하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지 않는데 무턱대고 금리를 내렸다가는 경제를 망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금리를 동결한 상태에서 어떤 중앙은행이 금리인하를 단행했다고 하면 그 나라 경제는 상당한 충격에 맞닥뜨릴 수 있다. 자금이 금리가 높은 미국으로 빠져나가면서 자국 통화가치가 급락하고, 수입 물가가 뛰며, 인플레이션이 다시 오를 수 있다. 씨티그룹 수석이코노미스트 네이선 시츠는 ECB가 독자적인 금리인하에 나설 수도 있겠지만 그 경우에도 이 같은 행보는 크게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시츠는 연준이 머뭇거리는 가운데 ECB가 공격적으로 금리인하에 나서기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준은 오는 30일부터 5월 1일까지 이틀 일정으로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연다. 금리동결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연준이 향후 금리인하와 관련해 어떤 암시를 할지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4-28 18:29:58【도쿄=김경민 특파원】 최근 34년 만에 엔화 가치가 최저까지 떨어졌지만 일본은행(BOJ)은 26일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BOJ는 이날까지 이틀간 개최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현재 기준금리를 조정 없이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BOJ는 지난달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0.1%였던 기준금리를 올려 0∼0.1%로 유도하기로 했다. 일본은 2007년 2월 이후 지난달 17년 만에 금리를 인상하면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달 BOJ가 금리 인상을 단행한 이후 처음 열리는 회의였다. 일본 현지 언론들은 BOJ가 올 여름 이후에나 추가 금리 인상을 검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최근 BOJ가 목표로 정한 2%를 넘는 안정적인 물가 상승이 이뤄진다면 단기금리를 인상해 나갈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그는 금리 인상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어떤 시기에, 어떤 폭으로 할 것인지는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날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5엔대 중후반까지 치솟으며 엔화 가치가 34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04-26 14:32:15[파이낸셜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현재 수준의 금리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들이 제기되고 있다. 다시 오르고 있는 물가상승(인플레이션)에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가 늦어지고 일부 전문가들은 더 올려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수준의 금리를 계속 유지해도 경제에 타격을 주지않을 것이라는게 이들의 주장이다. 24일(현지시간) 경제전문방송 CNBC는 증시를 포함한 미국 경제가 활기를 보이며 잘 버티고 있는 것을 예를 들며 올해 금리 인하가 실시되지 않고 계속 동결되는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현재처럼 경제가 성장세를 보일 때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는 경우는 드물며 폴 볼커 연준 의장 시절 물가를 끌어내리기 위해 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려 침체에 빠진 경우를 빼고는 높은 금리로 인한 부작용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곧 발표되는 지난 1·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4%가 예상되면서 7개 분기 연속 2% 이상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미국 금리는 2년전 물가가 급속하게 오르자 지난해 7월까지 11회 인상을 거쳐 5.25~5.5%를 나타내고 있다. CNBC는 과거 연준은 너무 장기간 금리를 낮게 유지하면서 닷컴 거품 붕괴와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고 침체가 이어진 것을 지적했다. JP모건자산운용 글로벌 전략가 데이비드 켈리는 켈리는 “금리가 지나치게 높거나 낮을 때 금융시장을 왜곡시킨다”며 이것이 장기적으로 경제 생산을 위축시켜 거품 발생과 함께 경제를 불안하게 만든다고 했다. 그는 연준이 통화정책을 점진적으로 정상으로 되돌려야 하지만 미국 경제가 영구적으로 높은 금리를 버틸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켈리는 연준의 중립 금리인 2.6%는 현실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으며 뉴욕 월가에서도 동의하는 분위기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중립 금리가 3.5%가 적절한 수준이라는 입장이며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은행 총재도 높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언급했다. 따라서 연준이 금리를 내려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와 같은 0% 가까이는 내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크트리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공동 회장 하워드 마크스는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제법 잘 돌아가고 있으며 따라서 추가 부양책은 필요없다”며 연준이 금융위기 직후 같은 수준으로 금리를 내리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견고한 현재의 미국 경제를 볼 때 금리 인하는 불필요하고 특히 '영구적인 부양책'은 나쁘다며 자신은 금리가 0~1%로 내려가는 것은 없을 것으로 보고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언제가는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선언하겠지만 금리는 중간 또는 지속될 수 있는 수준으로만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4-25 14:0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