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구리한강 유채꽃 축제’가 ‘나비와 꽃과 자연의 어우러짐’이란 테마로 8일부터 10일까지 경기 구리시 토평동 한강시민공원 꽃단지에서 열린다. 축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노랗게 물든 40만㎡의 유채꽃밭에서 봄을 만끽하고 있다. 【구리(경기)=송동근기자】 날로 푸름이 더해 가고 꽃 향기가 온몸에 스며드는 5월. 가족나들이에 이보다 더 좋은 계절이 있을까. ‘어디라도 가고 싶다’란 생각이 절로 드는 요즘이다, 한강이 시원스레 흐르는 서울과 인접해 있으면서 노랗게 물든 40만㎡의 유채꽃밭 위로 나비가 날아 오르는 곳. 바로 경기도 구리의 한강시민공원이다. 마치 살아 움직이는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한 매력에 매년 5월이면 10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는다. 이번 주말 자연이 피워 낸 유채꽃과 그 향기 속으로 가족, 연인 등과 함께 봄 소풍을 떠나 보는 건 어떨까. ‘2009구리한강 유채꽃 축제’가 ‘나비와 꽃과 자연이 어우러짐’이란 테마로 8일부터 10일까지 경기 구리시 토평동 한강시민공원 꽃단지에서 열린다. 유채꽃밭 길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사진을 찍고 추억을 만드는 것은 물론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남녀노소 누구나가 즐길 수 있는 행사들로 가득하다. 첫째날인 8일 구리사랑예술무대에서는 가족과 함께하는 코미디 ‘뽕짝 가수 상민이’와 신세대 감각의 퓨전국악 ‘밀키웨이’ 그리고 뿌리패가 출연하는 우리 전통 ‘국악한마당’ 등이 펼쳐진다. 이어 환상적인 패션쇼와 퍼포먼스 ‘나비환타지 패션쇼’, 마이웨이로 알려진 윤태규와 그룹 우레가 출연하는 ‘7080 라이브 콘서트’가 시원한 한강변 유채꽃밭을 찾아간다. 둘째날(9일)에는 워커힐 예술공연단의 한국민속공연이 열리고 저녁 개막식 전 행사에서는 신명 나는 타악 연주와 무용, 랩, 마임 그리고 초감각으로 연출된 비트 퍼포먼스 ‘두드락’이 펼쳐진다. 아울러 개막식 후 진행되는 라디오 공개방송에서는 FT아일랜드와 다비치, 윤하 등이 출연, 쾌적한 5월 밤 축제의 맛을 더해 준다. 마지막 날(10일)에는 세계문화예술공연을 보고 체험도 할 수 있는 전통 인디언 복장의 민속춤과 노래공연 ‘인디언 아파치’가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어 세계 각국의 전통과 특징을 흥미 있는 뮤지컬 형식으로 표현한 유로댄스 ‘쇼 부르주아(Show Bourgeois)’, 몽골 전통 노래와 춤 ‘몽골 민속공연’, 흥겨운 리듬의 화려한 ‘밸리댄스’도 체험해 볼 수 있다. 또한 소프라노 박정희, 전자바이올리니스트 박은주, 구리솔리스트 앙상블이 출연하는 ‘가족음악회’와 파워풀한 무대 ‘맨발의 디바 이은미 스페셜 콘서트’도 이어진다. 유채꽃축제와 함께 주변의 들러 볼 만한 곳으로 ‘고구려대장간마을’이 있다. 이곳은 개장 10개월 만에 국내외 관광객 10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 MBC드라마 ‘태왕사신기’가 촬영됐던 곳으로 유적 박물관과 고구려 제철소, 거믈촌장집 등이 잘 꾸며져 있다. 따라서 고구려 철기문화를 접해 볼 수 있는 곳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산중턱에서 대장간 마을을 내려다 보고 있는 아차산 큰 바위 얼굴. 광개토태왕의 발자취를 간직한 이곳에서 만나는 그 얼굴은 마치 위엄 있는 장군을 닮은 듯하면서 신비감마저 느끼게 한다. /dksong@fnnews.com
2009-05-07 16:42:02【파이낸셜뉴스 안산=장충식 기자】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16일 오후 단원구 화랑유원지에서 '기억식'이 진행됐다. 이번 10주기 기억식은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 250명을 포함한 304명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자리로, 유가족과 일반시민 등 2000여명이 참여해 "잊지 않았다"는 마음을 전했다. 참여자들은 세월호 참사의 상징인 노란 리본과 나비를 든 모습으로,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억식은 안산 단원고 희생자 250명의 이름을 한 명씩 부르는 호명식으로 시작됐다. 이어 97년생 동갑내기 김지애씨의 편지가 낭독됐으며, 지애씨는 "안녕, 나는 너희와 같은 동갑내기 지애라고 해. 나는 2014년 봄 이후에 세상이 바뀌었다고 생각했어. 금방이라도 진실을 찾겠구나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어"라며 "너희가 왜 사라져야 하는지, 찾지도, 알지도 못하고 결국 2022년 이태원 참사가 터졌어"라고 말했다. 이어 "하늘이 맑을 때 너희를 기억하고 꽃이 피면 너희를 기억하며 그렇게 살아가려고 해. 그곳에서 노래도, 그림도 많이 만들기를 바랄게. 나중에 사랑하는 사람과 기억억하는 사람들을 기쁘게 맞이해줘"라고 전했다. 지애씨는 단원고교 학생도, 희생자 유족도 아니지만 숨진 친구들의 희생을 추모하기 위해 1997년생 동갑내기다. 일반시민 4160명으로 구성된 4·16 합창단이 추모 공연도 진행됐으며, 기억식 내내 유가족은 물론 참가자들 모두가 눈물을 흘리며 슬퍼했다. 특히 이날 기억식에는 보라색 옷을 입은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가족 30명 등 사회적 참사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 함께했다. 기억식은 오후 4시 16분 울려 퍼진 추모사이렌과 함께 묵념으로 마무리됐다. 기억식에 참석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열 번째 봄이 왔지만 우리는 잊지 않겠다. 희생자 304명 한 사람, 한 사람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며 "아이들이 돌아오기로 했던 금요일은 어느덧 520번이나 지났다. 그럼에도 여전히 달라지지 않는 대한민국 현실을 본다. 한없이 부끄럽다. 공직자라 더 부끄럽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에는 참사가 발생한 전남 진도군 조도면 인근 해역에서 유가족 등 90여명이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선상 추모식을 열렸고, 진도항으로 이름이 바뀐 팽목항에는 희생자를 추모하려는 시민 행렬이 이어졌다. 또 세월호가 출항했던 인천에서는 일반인 희생자 44명의 영정이 안치된 추모관 옆에서 추모식이 진행되는 등 전국 각지에서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행사가 열렸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4-16 16:42:28[파이낸셜뉴스] 국가에 기증된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미술품이 다시 국립중앙박물관에 모두 모인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은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문화유산과 미술품 기증 1주년을 맞아 4월 28일부터 8월 28일까지 '어느 수집가의 초대-고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을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는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이 공동주최하고 공립미술관 5개처가 참여해 이건희 기증품 수증기관 전체가 협력한 전시로 7개 기관 기증품 295건, 355점을 전시한다. 전시품은 선사시대부터 21세기까지의 금속, 도토기, 전적, 목가구, 조각, 서화, 유화 작품 등으로 시기와 분야가 다양하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국보인 정선의 '인왕제색도' 등 249건 308점을 선보이며 국립현대미술관은 클로드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 등 34건, 35점을 출품한다. 광주시립미술관은 김환기의 '작품', 대구미술관은 이인성의 '노란 옷을 입은 여인상', 박수근미술관은 박수근의 '한일', 이중섭미술관은 이중섭의 '현해탄', 전남도립미술관은 천경자의 '만선' 등 공립미술관 5개처에서 총 12점을 출품한다. 이번 전시품 중 국가지정문화재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출품한 '일광삼존상' 등 국보 6건, 13점과 '삼현수간첩' 등 보물 15건, 20점이다. 한편 이번 특별전은 '인류 문화의 보존'이라는 고 이건희 회장의 수집 철학을 바탕으로 그 의미를 되새기고 고 이건희 회장 기증품의 다양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기획했다. 이를 위해 문화유산과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전시품을 선별하고 서로를 연결해 한국 문화의 정체성이 드러나도록 했다. 전시장은 이러한 기획 의도를 반영해 제1부 '저의 집을 소개합니다'와 제2부 '저의 수집품을 소개합니다'로 구성했다. 제1부 '저의 집을 소개합니다'는 컬렉터의 집을 은유하는 공간으로 꾸몄으며 고 이건희 회장의 안목과 취향을 보여주는 수집품을 선보인다. 먼저 '가족과 사랑'을 주제로 한 근현대 회화와 조각품을 전시한다. 장욱진의 '가족'은 허물없는 가족애를 순진무구한 화풍으로 전달한다. 처음 공개되는 정약용의 '정효자전'과 '정부인전'은 강진 사람 정여주의 부탁을 받아 그의 일찍 죽은 아들과 홀로 남은 며느리의 안타까운 사연을 글로 쓴 서예 작품이다. 이어 고미술과 현대미술을 관통하는 한국적 정서를 보여주는 공간을 꾸몄다. 18세기 '백자 달항아리'와 김환기의 1950년대 '작품'은 김환기의 추상 회화가 전통 문화와 자연에 대한 향수에서 출발했음을 한눈에 보여준다. 제1부 중간에 작은 정원을 연출해 '동자석'을 전시하고 마지막에는 프랑스 인상주의의 거장 클로드 모네가 만년에 그린 '수련이 있는 연못'을 국내 처음으로 전시한다. 제2부 '저의 수집품을 소개합니다'는 수집품에 담긴 인류의 이야기를 네 가지 주제로 나눠 살펴보는 공간이다. 첫번째 '자연과 교감하는 경험'은 조선시대 산수화와 현대 회화를 함께 전시해 자연이 영감의 원천이었음을 보여준다. 두번째 '자연을 활용하는 지혜'에서는 인간이 흙과 금속을 활용해 만들어낸 토기와 도자기, 금속공예품을 전시한다. 세번째 '생각을 전달하는 지혜'에서는 종교적 깨달음과 지식이 담긴 불교미술과 전적류를 전시한다. 고려불화는 첫 2개월 간 '수월관음도', 다음 2개월은 '천수관음보살도'를 선보인다. "기록 문화가 자리를 잡지 못한다면 앞으로의 정보화 사회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더욱 힘들다"라는 사명감으로 고 이건희 회장이 수집한 국보 '초조본 현양성교론'과 금속활자로 인쇄한 초간본 '석보상절 권20' 등 귀중한 옛 책도 전시한다. 네번째 '인간을 탐색하는 경험'에서는 인류 발전의 원동력이 된 개인의 주체적 각성을 예술품으로 살펴보고 상상력과 창의력으로 함께 경계를 넘어가는 인간의 모습을 공유한다. 또 마지막 공간에서는 이건희 회장의 문화사랑 정신과 수집 철학을 어록과 영상으로 전달한다. 총 4개월 간 진행되는 전시 기간 동안 국립중앙박물관은 1개월마다 주요 서화작품을 교체할 예정이다. 지난해 고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에 2개월간 전시됐던 '인왕제색도'와 '추성부도'는 1개월씩 전시해 빛에 쉽게 손상되는 고서화를 보호할 계획이다. 이어서 박대성의 '불국설경', 이경승의 '나비'를 순차적으로 매월 교체하고 각 전시품에 어울리는 영상물로 사계절 정서를 느낄 수 있도록 연출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04-27 10:39:21'이십세기 힛트쏭'에서 영원한 가요계 라이벌 H.O.T.와 젝스키스를 소환한다 오늘(5일) 밤 8시 방송하는 KBS Joy '이십세기 힛트쏭'(이하 '힛트쏭')은 '가요계 세기의 라이벌전 H.O.T. vs 젝스키스'를 주제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이날 '힛트쏭'은 가요계 세기의 라이벌전 1탄으로, 90년대 대한민국을 뒤흔든 아이돌 투 톱 H.O.T.와 젝스키스의 대격돌이 펼쳐진다. 전주만으로 심장을 뛰게 하는 데뷔곡부터 댄스곡, 가요계 정점을 알린 대상곡, 뮤직비디오, 마지막 타이틀곡까지 5가지 주제로 두 팀의 명곡들이 소개될 예정이다. 여기에 Club H.O.T. 출신으로 유명한 레이디제인이 함께한다. 이에 질세라 옐로우키스 대표로는 나비가 출격, 두 사람 모두 '찐 팬'의 면모를 보여주며 스튜디오를 후끈 달아오르게 만든다. 레이디제인과 나비는 오프닝부터 흥분한 모습을 감추지 못해 MC 김희철과 김민아를 당황케 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레이디 제인은 H.O.T. 팬의 상징인 하얀 우비를, 나비는 젝스키스 팬을 입증하는 노란 우비를 입고 나와 서로를 견제했다고. 두 사람은 여전히 뜨거운 팬심으로 불꽃 튀는 신경전을 벌이는 것은 물론 소장품을 공개하며 '덕후'들의 공감대를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한 시대를 풍미한 거장들의 대결을 담은 '가요계 세기의 라이벌전 H.O.T. vs 젝스키스'는 오늘(5일) 밤 8시 KBS Joy '힛트쏭'에서 확인할 수 있다. /slee_star@fnnews.com fn스타 이설
2021-11-05 13:51:49【밀양(경남)=조용철 기자】 영남루가 보이는 밀양강에 가을 노을이 지면서 보석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하늘은 붉은색과 노란색 물감으로 수채화를 그린 듯하다. 유유히 흐르는 밀양강은 해질녘 노을빛을 그대로 담아 붉고 노란빛을 띈 강물이 된다. 영남루는 야경이 아름다워 '밀양 8경' 중 하나로 꼽히지만 밀양강과 어우러지면서 가을 하늘이 빚어내는 노을 또한 멋진 풍광을 자랑한다. 경남 북동부에 위치한 밀양은 심산계곡이 많아 천연생수가 풍부하고 높은 산 깊은 골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산야를 휘돌아 밀양강을 이루면서 뛰어난 절경과 유서 깊은 문화유산을 곳곳에 품고 있다 ■밀양 산외면 해바라기 단지 화창한 날씨에 시원한 바람까지 부는 가을이 찾아왔다. 발길이 닿는 곳이면 어디든 떠나기 좋은 계절이다. 4만9500㎡(약 1만5000평)의 노란색 해바라기 물결이 장관을 이뤄 가을 나들이객의 시선을 끄는 산외면 해바라기 단지를 찾았다. 밀양의 떠오르는 명소 중 꽃 하면 빠질 수 없는 명소다. 신대구부산고속도로 밀양IC를 빠져나오면 산외면 기회송림에서 5분도 걸리지 않아 접근성이 좋다. 연인 또는 가족끼리 편안한 산책길을 따라 원없이 해바라기를 구경할 수 있는 해바라기 단지는 밀양강 정비사업으로 방치된 하천 부지를 활용해 지난 2018년부터 산외면 행정복지센터와 주민들이 꽃단지를 조성했다. 꽃단지 조성 이후 관광객 유치를 위해 축제도 열었지만 지난해와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개최하지 않았다. 하지만 구경은 자유다. 대규모 하천 부지에 조성돼 있어 1단지, 2단지로 구분돼 있다. 하지만 어느 곳을 이용하든 해바라기 산책로가 이어져 있어 관람하는 데 불편함은 없다. 2단지 입구에 들어서면 눈앞에 펼쳐지는 기회송림 소나무와 어우러진 해바라기 꽃의 노란 물결이 장관을 이룬다. 2단지를 거쳐 1단지로 들어서면 주차장과 포토존이 보인다. 걷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주차장 앞에서 코스모스를 구경 해도 된다. 바람개비, 다양한 조형물을 배경으로 추억 사진을 남기는데 무리가 없다. 해바라기 단지를 걷다 보면 눈길을 끄는 포토존이 제법 많다. 그중 나비의자와 '사랑해요♡' 조형물은 노란색의 해바라기 꽃과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연출한다. ■평온을 가져다주는 호젓한 고요, 위양못 밀양 팔경 중 하니인 위양못은 여러 이름으로 불린다. 원래는 양량지(陽良池)였다. 하지만 백성을 위한다는 뜻을 붙여 위양지(位良池)로 바뀌었다. 최근엔 물이 괴어 있는 곳을 뜻하는 한글인 '못'을 붙여 위양못으로 불린다. 논에 물을 대기 위해 만든 저수지는 곳곳에 흔하지만 위양지는 역사가 신라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저수지 둘레를 따라 웅장한 기둥을 자랑하는 이팝나무 군락이 사계절 내내 멋스런 풍광을 자랑한다. 위양못 가운데엔 안동 권씨 집안의 정자인 완재정이 동양적인 아름다움을 뽐낸다. 위양못은 둘레가 1.5㎞ 남짓한 아담한 저수지인데도 이야기거리가 넘쳐난다. 저수지 기능과 함께 연못의 경승(景勝) 두 가지를 모두 갖춘 위양못은 고대 중국의 연못 조경기법인 삼신산의 봉래, 방장, 영주 등 세 섬에다 두 개의 섬을 더해 총 5개의 섬이 여행객을 맞는다. 임진왜란 당시 일본에 포로로 끌려갔다 돌아온 안동권문의 학산 선생이 여기에 터를 잡고 지내면서 위양못에 지극한 사랑을 쏟았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지금도 학산 선생의 후손들이 위양못을 관리하고 있다. 다섯 개의 섬 가운데 한 곳을 보면 학산 선생의 후손들이 1900년께 지은 수더분한 모습의 완재정이 고즈넉하게 자리잡고 있다. 위양못은 5월에 흐드러지게 피는 이팝나무 꽃이 일품이지만 느티나무, 왕버들 그리고 못둑에 늘어선 노송들이 사시사철 이곳을 찾는 여행객들을 정겹게 반겨준다. 잔잔한 호수속에는 물고기가 많은지 오리들이 헤엄치다 때때로 자맥질하는 풍경이 평화롭다. 천천히 위양못을 한바퀴 걷다보면 오만가지 잡념이 사라진 것처럼 마음이 맑아진다. ■강바람 맞으며 쉬어가는 영남루 밀양 남천강 옆 아동산에 위치한 영남루는 진주의 촉석루, 평양의 부벽루와 함께 우리나라 3대 누각으로 꼽힌다. 동서 5간, 남북 4간의 팔작지붕에 좌우로 2개의 딸린 누각을 거느린 거대한 2층 누각은 신라의 5대 명사(名寺) 중 하나였던 영남사의 부속건물인 소루였다. 하지만 영남사가 폐사되고 난 뒤 고려 공민왕 때 그전부터 있던 누각을 철거하고 규모를 크게 조성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영남루 자체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본루에는 당대 명필가들이 쓴 여러 개의 편액이 걸려 있다. 그 중에서도 7세에 이현석이 썼다는 '영남루(嶺南樓)'와 10세에 이증석이 썼다는 '영남제일루(嶺南第一樓)'의 경우 필체를 통해 호방한 기질을 엿보게 만든다. 도심과 가까워 접근성이 좋고 영남루 바로 아래 밀양강 줄기를 따라 오전 오후로 시민들이 산책을 즐긴다. 영남루에 올라 강바람을 맞는 시민들도 적지 않다. 멀리 기차가 철교를 지날 때면 옛 선비들과는 또 다른 정취에 빠져든다. 보물로 지정되면서 오후 6시면 입장할 수 없지만 누각에 오르지 못한 아쉬움은 멋스러운 야경이 대신한다. 해발 674m의 만어산 8부 능선, 다소 높은 지대에 있는 만어사(萬魚寺)를 찾았다. 아득하게 멀리 보이는 밀양시 삼랑진 마을과 낙동강의 젖줄 밀양강이 흘러가는 모습이 어우러진 풍경은 절로 감탄사를 자아내게 만든다. 만어사는 만어사만의 두 가지 신비를 가지고 있는 사찰로 유명하다. 그중 하나는 밀양의 3대 신비 중의 하나로 잘 알려진 종소리 나는 경석(磬石·편경 등 악기 재료로 쓰이는 돌)이다. 수많은 경석이 마치 강물처럼 쏟아져 흐르는 모습이 괴이할 정도로 놀랍다. 전설에 따르면 동해 용왕의 아들을 따르던 물고기떼가 굳어 돌이 되었다는데 믿거나 말거나. 작은 돌을 하나 주워 경석을 두드리면 이게 바위에서 나는 소리가 맞나 싶을 정도로 청아한 종소리가 들린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1-11-04 17:12:23백화점과 아울렛 등 오프라인 유통 매장들이 앞다퉈 '도심 속 힐링 공간'을 외치고 있다. 이들은 매장 안에 식물 인테리어 테마공간을 운영하며 고객들의 감성을 어루만지는데 주력하고 있다. 급성장하는 온라인 쇼핑에 대응해 오프라인 매장이 가진 '공간'이라는 강점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 4일 경기 안산점에 가드닝과 카페를 결합한 정원식 카페를 오픈했다. 안산점 신관 5층에 마련된 'oops-a-daisy by 소공원'은 야외 테라스에 생화를 활용한 조경과 다양한 식물을 전시했다. 다양한 스페셜 티와 함께 스콘과 케이크를 맛보며 도심 속 자연에서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며, 꽃과 식물, 음료가 함께 구성된 패키지 메뉴도 선보인다. 또 '영국식 보태니컬 가든'에서 전문가가 추천하는 봄맞이 꽃과 식물, 가드닝을 체험할 수 있는 클래스도 운영할 계획이다.지난 2월 서울 여의도에 문을 연 '더현대 서울'은 도심 속 정원으로 많은 고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1층에는 12m 높이에서 시원하게 떨어지는 인공폭포 '워터폴 가든'이 있고, 5층은 3300㎡ 규모의 실내 녹색공원 '사운즈 포레스트'에 30여그루의 나무와 다양한 꽃, 천연잔디로 꾸며졌다. 서울 삼성동 스타필드 코엑스몰은 별마당 도서관 내부 곳곳을 튤립, 수선화, 설유화 등 17종의 생화로 꾸몄다. 별마당 도서관은 오는 18일까지 알록달록한 꽃과 함께 다양한 테마의 시를 소개하는 '봄날의 시' 행사를 진행한다. AK플라자는 분당점 1층 광장에 증강현실을 이용해 나비가 날아다니는 화원을 마련했다. 백화점을 방문한 고객들이 핸드폰으로 AK플라자 인스타그램 공식계정에 들어간 뒤 광장 중앙에 설치된 'Blooming Wonderful' 네온 사인을 스캔하면 노란 꽃들이 만발한 꽃밭을 나비가 노니는 가상 현실 속 정원을 만날 수 있다. 분당점 3층에는 '가든어스' 매장을 오픈했다. 가든어스는 국내 최고의 플랜테리어 창작 집단인 '마초의 사춘기'가 유통업계에 처음 시도하는 편집숍이다. 이곳은 단순히 식물을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 식물을 가꾸고 돌보는 플랜트 호텔, 친환경과 관련된 다양한 용품, 비건 화장품과 스낵을 판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손익만 감안하면 매장 내에 유휴공간을 많이 만드는 것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시도하기 어렵다"면서 "그러나 매출이 가장 우선시 되는 시대는 지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온라인 쇼핑과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해 고객들의 삶의 가치를 높여 만족을 주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2021-04-05 17:30:31AK플라자가 봄 시즌을 맞아 증강현실을 이용해 나비가 날아다니는 화원을 고객에게 선사했다고 10일 밝혔다. AK플라자는 지치고 힘든 겨울을 보낸 고객에 봄의 에너지를 전달하고 힐링할 수 있도록 증강현실을 이용한 ‘Blooming Wonderful’ 봄 시즌 테마로 백화점 분위기를 바꿨다. 증강현실 기술이 적용된 화원은 AK플라자 분당점 1층 광장(피아짜 360)에 설치됐다. 백화점을 방문한 고객들이 핸드폰으로 인스타그램 AK플라자 공식계정에 들어간 뒤 광장 중앙에 설치된 ‘Blooming Wonderful’ 네온 사인을 스캔하면 노란 꽃들이 만발한 꽃밭을 나비가 노니는 가상 현실 속 정원을 만날 수 있다. AK플라자는 증강현실 포토존에서 촬영한 사진을 SNS에 인증한 고객들 중에서 추첨을 진행해 공기청정기, 캡슐 커피머신기, 즉석카메라 등 경품으로 증정한다. 이번 SNS 사진 인증 이벤트는 이날부터 4월11일까지 진행하고 당첨자는 4월14일 발표한다. AK플라자 분당점은 경기 광주시 화훼농가와 협력을 통해 생화를 2층 회랑과 계단 등에 연출해 고객에게 봄의 기운을 전달했다. 또 상생차원에서 화훼농가를 응원하기 위해 별도의 입점 수수료 없이 플라워마켓 팝업 행사를 진행하고 고객에게 봄 꽃을 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기로 했다. 플라워마켓은 오는 25일까지 운영한다. AK플라자 관계자는 “현실과 가상현실 속에서 꽃이 만발한 백화점을 연출했다”며 “방문한 고객이 모처럼 봄의 기운을 느끼며 잠시라도 행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2021-03-10 09:01:50[구리=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구리시가 오는 18일과 19일 이틀 동안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터인 ‘제3회 다같이 놀자! 플리마켓 행사’를 유채꽃이 활짝 핀 구리한강시민공원에서 개최한다. ‘다같이 놀자’는 구리시 관내 협동조합 ‘온’이 주관하며 사회적경제기업 및 소상공인 지원, 마을공동체 활성화, 가족 단위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하고자 마련되며 2017년 제1회 행사를 개최한 이래 올해 3회을 맞이했다. ‘다같이 놀자! 구리' 노란나비 유채꽃이란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구리 관내 핸드메이드 셀러,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소상공인, 푸드트럭, 학교동아리, 지역주민, 자원봉사자 등이 참여한다. 특히 관내 고등학교 과학동아리들이 참여해 체험부스도 운영할 예정이라 세대를 아울러 함께 즐기며 소통하는 공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엄진숙 구리시 일자리경제과장은 15일 “주말을 이용해 가족이 함께 방문해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관람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19-05-15 23:40:29방탄소년단 한 멤버도 수집한다는 카우스 작품. 카우스의 스크린 프린트 작품 ‘The News’가 1400만원에 경매를 시작한다. ‘21세기의 앤디 워홀’로 통하는 카우스는 아트바젤 홍콩 기간 중 대형설치작품을 설치했고 지난해 잠실 석촌호수에 대형 설치작품을 띄운 바 있는 스타 작가다. 생존 화가 중 가장 몸값이 비싼 데이비드 호크니의 에칭 작품 ‘Parade from the Blue Guitar’도 경매에 나왔다. 1976년에서 1977년 사이에 제작된 200개 에디션 중 173번째에 해당하는 에칭 작품으로 200만원에 경매를 시작한다. 케이옥션이 오는 4월 14일(일)부터 24일(수)까지 4월 ‘자선 + 프리미엄 온라인경매’를 실시한다. 카우스, 호크니 등 해외 작가의 미술품을 비롯해 한국 근현대 미술품과 한국화 및 고미술품 그리고 다이아몬드와 주얼리, 자선물품까지 200여점, 총 20억원어치의 작품이 출품된다. 이번 프리미엄 온라인경매에서는 스타 작가들 작품뿐만 아니라 봄에 어울리는 꽃과 풍경을 담은 작품도 다수 선보인다.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 ‘My Love is Pure’는 캔버스 위에 내려앉은 형형색색의 나비가 아름답다. 나비 시리즈는 1991년 데미안 허스트의 첫 개인전 ‘In and Out of Love’에서 처음 선보였다. 추정가는 1억2000만원에서 2억원, 경매는 1억원에 시작한다. ‘장미의 화가’ 황염수의 작품도 2점 출품된다. 황염수는 1960년대 중반, 장미의 매력에 푹 빠져 이후 40여 년 동안 장미를 주된 소재로 그렸다. 박수근, 장옥진처럼 소박하고 소탈한 소품 위주로 작업했던 작가다. ‘제주 작가’ 김순겸은 노란 유채꽃을 방짜유기에 담아낸다. '기억너머-서귀포 유채'는 물성을 변하지 않게 하는 신비로운 그릇, 방짜유기에 제주도의 행복을 상징하는 유채꽃을 한가득 담아냈다. ‘꽃의 화가’ 김종학은 1979년 이혼의 충격으로 설악산으로 무작정 떠났다. 처음에는 죽고 싶을 정도로 쓸쓸했지만, 봄이 돼 산에 지천으로 핀 야생화를 보고 마음에 위안을 얻었다고 한다. 만개한 '벚꽃'을 그린 작품은 1800만원에 경매를 시작한다. 행복을 전달하는 화가, 김덕기는 밝고 화려한 원색으로 사랑이 넘치는 가족의 이상적인 풍경을 그린다. '꽃향기'는 아름다운 정원이 딸린 그림 같은 집을 형형색색의 컬러로 담아내 보는 이에게 작품 속 따뜻한 행복을 전염시킨다. 집안을 환하게 하고 가정을 화목하게 한다는 의미를 가진 ‘화조도’도 출품됐다. 이번 경매에 출품된 화조도는 19-20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6점이 1800만원에 출품됐다. 자선경매에서는 앤디워홀 친필사인 도서 & 폴 매카트니 친필사인 세트가 50만원, 경주대학교 문화재학과 정병모 교수의 민화 강연권이 50만원, 디자이너 ‘해일’의 책가도 컬렉션 맞춤 여성복이 50만원에 출품된다. 자선경매를 통한 기부금은 한국메세나협회와 다양한 문화예술단체에 기부될 예정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19-04-12 09:19:14문재인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4주기인 16일 "세월호 희생자를 진정으로 추모하는 길은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라는 다짐을 다시 되새겨야 하겠다"며 '안전한 대한민국'을 다시금 약속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여민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오늘(16일)을 국민안전의 날로 정한 것은 온 국민이 세월호 아이들에게 한 약속, 미안하다고 잊지 않겠다고 또 반드시 대한민국을 안전한 나라로 만들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이날 회의는 여느 때와 달리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노란 나비 모양의 세월호 추모 배지를 단 채 회의장에 들어섰고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을 포함한 참모진도 모두 노란 세월호 배지를 단 모습이었다.담담한 목소리로 세월호 참사를 언급한 문 대통령은 "최근 여론조사에 의하면 우리 국민의 51%가 세월호 이후 재난재해 대응체계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응답했고 정부도 그렇지 않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세월호 4주기를 맞아 우리가 여전히 아이들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라며 국민 안전을 강조했다.이어 지난 2개월간 실시된 국가안전대진단과 관련해 "5월로 예정된 결과보고 때 현장에서 확인한 문제점을 종합검토해 국민이 공감하고 또 정부의 노력을 인정할 수 있는 개선방안을 마련해 보고해달라"고 지시했다.아울러 오는 20일 제38회 장애인의 날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유명무실하게 운영되는 정책이나 제도는 없는지 장애인의 입장에 서서 철저히 점검하고 보완해달라"고 관계부처에 지시했다.문 대통령은 "그동안 장애인 인권.복지가 꾸준히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장애인들은 아직 많은 불편과 차별 속에서 고통받고 있다"며 "장애등급제의 단계적 폐지, 장애인의 소득보장과 자립지원, 탈시설을 통한 지역사회 정착 등 주요 국정과제가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2018-04-16 17:2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