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 노인 비율이 지난해 15%를 넘어서고, 노인 셋 중 하나는 노후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들의 월 소득은 100만원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2023년 기준으로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인구 현황, 경기도의 사회조사 등 65세 이상 노인 관련 각종 통계자료를 분석한 '경기도 노인통계 2023'을 발간하고, 24일 이같이 밝혔다. 우선 도내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212만3000명으로 경기도 전체 인구 1363만1000명의 15.6%(2023년)를 차지했다. 노인인구 비중은 2013년 9.8%에서 9년 동안 1.5배 커져 2022년 14.7%로 고령사회(14% 이상)에 진입했다. 시·군별 노인 비중을 보면 31개 시·군 모두 고령화사회에 진입한 가운데 연천(31%), 가평(30%), 양평(29.4%), 여주(25.3%), 포천(24.3%), 동두천(24.1%)에 이어 안성도 지난해 20.2%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으며, 가장 낮은 곳은 화성시 10.3%다. 경기도 노인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00만원 미만'이 30.5%, '100만~200만원 미만'이 27.3%로 총 57.8%의 노인가구가 월 200 원 미만 소득 구간에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전인 2019년 월 200만원 미만의 노인가구 비중은 69.4%로 저소득 노인가구 비중이 10%p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 준비에 대해서는 노인 중 66.7%가 노후 준비가 됐다고 응답했는데 2019년 57.1%와 비교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 준비 방법으로는 '국민연금'(69.1%), '예·적금 및 저축성 보험'(43.6%), '부동산 운용' (15.3%) 순으로 나타났다. 노후 준비가 되지 않은 노인도 전체 노인의 33.3%로, 노후 준비가 되지 않은 노인 중 59.8%는 준비할 능력이 없다고, 35%는 자녀에 의존할 계획이라고 각각 답했다. 생활비 중 가장 부담스러운 항목은 의료비(41.5%)와 식료품비(21.5%)로 나타났고, 필요한 노인복지서비스로 '가사서비스'(26.9%)와 '건강검진·취업알선'(16.8%) 각각 1·2순위로 꼽았다. 노인들이 원하는 노후생활은 취미활동(40.9%), 여행·관광(23.8%), 종교활동(13.7%) 등이지만 실제 노후생활은 취미활동(33.0%), 소득활동(20.5%), 가족돌봄활동(14.5%) 등으로 나타나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보여줬다. 한편 UN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까지 올라가면 초고령사회로 구분하고 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4-24 09:42:01[파이낸셜뉴스] 제주에서 기초생활수급비에 의지해 홀로 살다 숨진 70대 노인이 2년 반 만에 발견됐다. 그런데 최근까지 생계급여와 기초연금 등 매달 약 70만원이 지급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사망한지도 모르고 생계급여 지급한 제주시 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모씨(70)는 폐업한 모텔 건물 객실 화장실에서 숨진 지 2년 반 만에 발견됐다. 그런데 제주시는 이미 사망한 김씨 계좌로 2년 반 동안 생계급여와 기초연금을 입금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시는 상·하반기 2차례 기초생활수급자에 대한 현장·면담 조사를 벌여 공적급여 지급 여부를 결정한다. 홀로 사는 김씨는 고령에 거동도 불편해 고독사 위험이 높았지만 2020년 기초생활 수급자 신청 과정에서 '고독사 위험 대상자'로 분류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사회복지공무원은 2022년 기초생활수급자 지원 사업 안내 등 이유로 김씨에게 연락했지만 닿지않자 그가 거주하던 모텔 객실을 여러 차례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방과 거실 등을 살폈지만, 정작 김씨가 숨져 있던 화장실은 문조차 열어보지 않았다. 이는 몇 차례나 진행한 현장 확인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제주시는 최근까지 김씨 계좌로 매달 복지급여를 입금했다. 그의 통장에는 1500만원이 넘는 돈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다만 경찰은 2021년 하반기부터 김씨 계좌에서 다른 사람인 돈을 인출하거나 사용한 정황은 없다고 밝혔다. 정부 기초생활수급자 관리 '구멍' 행정 당국역시 관리 소홀을 피해갈 수 없었다. 기초생활보장 제도에 따라 수급자 통장 잔액을 1년에 2차례 금융 조회하는 과정에서 출금 기록이 전혀 없는데도 이를 의심하지 않았다. 이렇듯 안일한 일 처리 탓에 수급자 사망 사실을 2년 반이 넘도록 알아채지 못한 것이다. 해당 사건을 계기로 제주시는 기초생활수급자 중 1인 가구를 대상, 각 가정을 방문해 거주 실태를 직접 확인하기로 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4-23 13:24:13[파이낸셜뉴스] 인천 강화도에서 노인 3명이 목줄 풀린 풍산개에 물리는 사고를 당했다. 23일 인천 강화경찰서 등에 따르면 사고는 전날 오전 9시 41분께 길상면 온수리에서 발생했다. "목줄이 풀린 개에 사람들이 물렸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된 것. 이 사고로 90대 여성, 70대 남녀 2명이 팔다리 등을 물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마을에서 목줄이 풀린 풍산개를 발견했다. 이 개는 같은 마을에 거주하는 30대 남성 A씨의 반려견으로 파악됐다. 피해자들은 사고 당시 A씨 집 인근에 모여 있다가 개에 물린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개를 묶어 놓고 외출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부상자가 발생한 만큼 A씨에게 과실치상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조사 중이다. 개 물림 사고는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소방청이 공개한 최근 5년(2016년~2020년) 개 물림 사고 환자 이송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0년엔 개 물림 사고가 2114건 발생했다. △2019년엔 2154건 △2018년엔 2368건 △2017년엔 2405건 △2016년엔 2111건이었다. 동물보호법 제 13조의2(맹견의 관리)에 따르면 월령이 3개월 이상인 맹견을 동반할 때는 농림축산식품부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목줄 및 입마개 등 안전장치를 해야 한다. 이 외에도 맹견 소유자는 다른 사람의 생명·신체나 재산상의 피해를 보상하기 위한 보험에도 가입해야 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맹견은 아메리칸 핏불테리어 △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테리어 △도사견 △스태퍼드셔 불테리어 △로트와일러 등 5종 및 그 잡종의 개가 해당한다. 개 물림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는 단순 상해를 넘어 사망에 까지 이르고 있다. 이에 반려동물에 대한 특별한 관리의무 강화는 물론 소유주의 자격에 관한 본격적인 법적 정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4-23 09:10:44【파이낸셜뉴스 성남=장충식 기자】 경기 성남시 판교노인종합복지관 주차장에서 90대 고령 운전자의 차량이 행인들을 덮쳐 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22일 경기 분당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50분께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판교노인종합복지관 주차장에서 A(91)씨가 몰던 SM5 승용차가 후진하며 80대 여성 B씨 등 노인 4명을 덮쳤다. 이 사고로 B씨가 크게 다쳐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70∼80대인 다른 부상자들도 골절 등 크고 작은 부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다. 사망자와 부상자는 복지관 셔틀버스에서 내려 이동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고령인 A씨가 운전 미숙으로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기어 조작을 착각해 후진 상태로 액셀러레이터를 밟아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4-22 14:12:11【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 수원시는 오는 22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화성행궁광장에서 '2024년 제15회 노인일자리 채용 한마당'을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수원시 노인민간취업지원협의체(수원시, 수원시니어클럽, 대한노인회 장안·팔달·권선·영통구지회)가 주최하고, 수원시니어클럽이 주관하는 노인일자리 채용 한마당은 수원시에 거주하는 60세 이상 어르신을 위한 일자리박람회다. 경비, 미화, 조리·주방보조 등 분야에서 18개 이상 업체가 참여해 최대 3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구인업체가 현장면접 후 직접 채용하거나 수원시니어클럽·대한노인회 4개 구 지회가 이력서를 접수한 후 추후 면접 일정을 잡아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행사장은 업체의 채용 부스, 요양시설 구인 특별 부스, 노인일자리 홍보 부스 등으로 구성된다. 취업상담, 이력서 작성지원, 명함 사진 촬영·인쇄 등 어르신 취업지원 서비스도 제공한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4-19 10:50:15][파이낸셜뉴스] 제노포커스가 세계 최대 규모의 안과 학회 ‘2024 ARVO(Association for Research in Vision and Ophthalmology)’에서 습성 노인성 황반변성 치료제 'GF103'의 전임상 연구결과를 공개한다고 16일 밝혔다. ARVO는 매년 미국에서 개최되는 안과 및 시과학 분야 최고 국제학술대회다. 올해는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열리며, 오는 5일부터 9일(현지시간)까지 진행된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제노포커스는 습성 노인성 황반변성 치료제 GF103의 전임상 연구결과를 통해 입증한 우수한 효능과 안전성을 발표한다. GF103은 바실러스 프로바이오틱스에서 발굴한 항산화효소(Mn-SOD)를 개량한 고순도 단백질 의약품 후보물질이다. 다양한 만성질환의 근본원인인 활성산소를 제거해 습성 노인성 황반변성, 염증성 장질환, 폐섬유화 등 다양한 질환에 효과가 있다. 제노포커스 관계자는 "이번 ARVO에서 습성 노인성 황반변성 후보물질인 GF103의 전임상 효능과 안전성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호주 임상시험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노포커스 신약개발 자회사인 바이옴로직에서 임상 전반을 주도한 장인익 박사는 "GF103이 기존 안구 주사와 달리 경구 투여가 가능해 환자들의 치료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높였을 뿐만 아니라 뛰어난 안전성으로 다른 치료제의 훌륭한 병용투여 파트너가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번 전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GF103의 높은 가치를 전문가들에게 검증받고 다양한 공동임상 연구 파트너를 발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인구 고령화로 황반변성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치료제 시장 규모도 매년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아이마크(IMARC)에 따르면 글로벌 황반변성 치료제 시장은 지난 2022년 89억달러(한화 약 12조원)에서 오는 2028년까지 129억달러(한화 약 18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04-16 09:58:24[파이낸셜뉴스] 서울 홍대클럽거리 인근에서 길을 지나던 80대 노인을 향해 신발을 날려 얼굴을 다치게 한 남성 무리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마포경찰서는 폭행 혐의로 남성 A씨를 추적하고 있다. A씨는 전날 오전 6시30분께 서울 마포구 홍대클럽거리 인근에서 일행과 함께 길을 가던 중 신발을 날려 길을 지나던 80대 여성 B씨의 얼굴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당시 A씨는 다수의 남성 무리가 길을 가던 중 바닥에 떨어진 쓰레기를 발로 차면서 자신의 신발을 B씨에게 날린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날아든 신발에 얼굴을 강하게 맞아 일부 부위가 찢어지는 등 다쳤다. 그러나 A씨 등 남성 무리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차도에 떨어진 신발만 챙겨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A씨의 아들은 경찰에 신고했고,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토대로 가해자 무리를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의 범행이 고의성이 있는지 등은 수사를 통해 파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4-15 06:35:23[파이낸셜뉴스] BNK부산은행은 11일 본점에서 지역 내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금융교육 지원사업을 위해 부산광역시노인종합복지관협회와 업무협약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부산은행의 포용금융 실현을 위한 과정의 하나로, 금융사기 위험에 노출되기 쉬운 고령층의 금융교육 필요성이 높아져 마련하게 됐다. 협약에 따라 부산은행은 시노인종합복지관협회 소속 노인복지관을 찾아 최신 금융사기 피해사례 및 안전한 금융거래 방법 등을 담은 금융사기 피해 예방 교육을 진행한다. 부산은행 박두희 금융소비자보호 총괄책임자(CCO)는 “금융사기가 날로 치밀해지면서 어르신들의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부산은행은 누구나 편리하고 안전한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04-11 13:36:34【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는 노인 일자리를 창출하고 구직자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일반경비원 취업을 바라는 어르신에게 교육비의 50%를 지원한다고 11일 밝혔다. 지원 대상은 380명으로 전남에서 6개월 이상 거주한 60세 이상 어르신 중 2021년부터 전남 교육기관으로 지정한 목포대 평생교육원에서 교육을 이수한 어르신이다. 교육비 12만원 중 절반인 6만원을 지원한다. 전남도에 따르면 경비원 업무에 종사하기 위해서는 '경비업법'에 따라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교육 기관에서 24시간의 교육을 이수해야 하며 60점 이상을 받아야 한다. 경찰청 지정 교육기관에서 1일 8시간씩, 총 3일간 10과목을 이수해야만 교육 이수증을 받을 수 있다. 지원 신청은 대한노인회 전남도연합, 목포대 평생교육원에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로 접수하면 된다. 김평권 전남도 노인복지과장은 "신임 경비원 교육은 어르신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안정적 일자리를 지원하는 사업"이라며 "구직자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는 2021년 240명, 2022년 327명, 2023년에는 309명을 지원했다. 앞으로 교육으로만 끝나지 않고 실제 취업까지 이뤄지도록 수요처 발굴 및 취업 알선까지 제공해 민간형 노인 일자리를 확대할 방침이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4-11 09:22:28[파이낸셜뉴스] 전동휠체어를 탄 노인이 의류가게 앞에 배달된 옷 봉투를 훔쳐 달아나는 모습이 포착됐다. 대전에서 옷 가게를 운영하는 A씨는 지난 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배달된 옷이 사라졌다며 당시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유했다. 그는 지난 5일 가게 앞에 있어야 할 택배가 보이지 않자 CCTV를 확인, 깜짝 놀라고 말았다. 영상에는 전동휠체어에 탄 노인이 A씨 가게 앞에 멈춰서는 모습이 담겼다. 초반 휠체어에 탄 상태로 옷 봉투를 가져가려고 시도했다. 제대로 되지 않자 휠체어에서 내려 옷 봉투를 뒷자리에 싣고 유유히 사라졌다. A씨는 "힘도 좋지, 얇은 옷들이라 무거울 텐데. 저 옷 봉투를 태우고 전동휠체어를 저렇게 안정적으로 몰고 가는 것도 대단하고, 안에 사람 있나 없나 확인하는 것도 대단하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경찰에 피해 사실을 신고함과 동시에 직접 범인을 찾아 나섰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가게를 담당하는 우체국 택배 직원으로부터 "(범인이) 노점상 하는 할머니인 것 같다"는 연락을 받았다. 노인을 찾아간 A씨는 옷 봉투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노인은 씩 웃으며 "어떻게 찾아냈대?"라고 반응했다. 헌 옷을 버려둔 줄 알고 가져갔다는 것이다. A씨는 노인을 따라가 빌라 1층에 있던 옷을 돌려받았다. A씨가 "이게 다 얼마인지 아느냐"고 따지자, 노인은 "어쩐지 옷이 다 새것이더라. 좋아 보이더라"고 답했다. A씨는 "앞으로 이러지 마시라"고 노인에게 경고한 뒤 도난 사건을 마무리했다. 그는 "지금 생각해 보니 (할머니의 말이) 다 어이없었다"며 "다행히 물건은 손상 없이 돌아왔다. 늘 두던 자리였고 없어진 적이 없어서 가져갈 거라고 생각도 못 했지만 이번 기회에 조심하고 또 조심하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타인의 집 앞이나 가게 앞 택배물을 가져갈 경우 형법상 절도죄에 해당된다. 절도죄는 반의사불벌죄(피해자가 가해자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표시하면 처벌할 수 없는 범죄)가 아니기 때문에 피해자와 합의한다고 하더라도 처벌이 이뤄질 수 있다. 이 경우 형법 제329조(절도)에 따라 6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4-11 09:16: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