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달러의 나홀로 강세, 이른바 '킹달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최근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미 달러화 지수 달러인덱스(DXY)는 이달 초 110을 넘어서기도 했다. 킹 달러가 지속되면 우리나라 환율 변동성도 커질 수밖에 없어 외환당국 역시 달러 쏠림 여부에 따른 정책 대응에 고심하고 있다. ■달러인덱스 20년만에 최고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들어 달러 인덱스는 110선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5월말 101.7에서 6월말에는 105.1로 급등한 뒤 7월말에는 106.4, 8월말 108.8로 지속적으로 올랐다. 지난 6일 110.8로 52주 최고치를 경신했다. 달러인덱스가 110을 넘어선 것은 2002년 6월 19일(110.190) 이후 20년 3개월 만이다. 달러 인덱스는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적인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다. 기축통화인 미 달러화가 준기축통화인 유로화, 엔화, 파운드화, 캐나다 달러, 스웨덴 크로나, 스위스 프랑 등 6개국 통화에 대해 가치가 어떤지 경제 규모에 따라 비중을 달리해 산출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2001년 9·11테러가 발생하면서 미국 기준금리가 인상되고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분위기에 미 달러화 지수가 2002년 110까지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미 달러화 지수는 100 이하였고 1997년 외환위기 당시에도 100 안팎이었다"면서 "외환위기는 동아시아 이슈이고 금융위기는 미국발 위기로 달러화 지수 상승이 두드러지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최근의 달러인덱스 급등이 20여년 만에 나타나는 이례적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즉 최근 미국의 고강도 통화긴축 정책이 달러 인덱스를 치솟게 하고 있다는 평가다. ■'킹달러' 美 통화긴축 주시 달러를 매입하려는 투기 수요가 높아지고 반대로 수출 대금으로 달러를 받아도 이를 매도하는 것은 늦추는 등 수요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도 '킹달러'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달러 쏠림은 달러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원활한지에 따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데 현재 일부에서 수요가 몰리고 있어 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8일 이상형 한은 부총재보 역시 "원·달러 환율은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상승하는 게 기조적 흐름이지만 현재 일부 달러 쏠림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판단한다"면서 "달러쏠림이 확실하다고 판단되면 시장안정을 위한 정책대응을 할 것"이라고 했다. 실제 추석연휴가 끝나는 13일 오전 한국은행은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연휴기간 중 국제금융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한다. 앞서 연휴 이전 원화에 대한 달러의 가치는 1380원대 후반까지 급등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3년5개월만에 가장 높이 상승했다. 금융 전문가들은 원화 약세 속도가 상대적으로 빨라지고 변동성이 높아진 점이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입을 모은다. 8월말 기준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변동률은 3%가량 약세를 나타내고 있는데 최근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원화약세가 심화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국제금융센터 측은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강세가 확산되고 있어 신규 리스크로 진입했다"면서 "여타국 경제의 취약성도 배경이 되지만 핵심 동인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이은 자이언트 스텝(한번에 0.75%p 금리인상) 시행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외환시장에 9월 미 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추가 반영할 수 있지만 그간의 통화긴축 효과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어 고강도 긴축 유지 가능성은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2-09-08 17:14:42뉴욕 증시는 10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미국 기준금리 조기 인상 우려에 따른 달러화 초강세 여파와 국제유가 하락이 3대 지수가 모두 큰 폭으로 끌어내렸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32.78포인트(1.85%) 하락한 1만7,662.94로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해 10월9일 이후 5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도 35.27포인트(1.70%) 급락한 2,044.16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82.64포인트(1.67%) 떨어진 4,859.79로 장을 마쳤다. 미국 고용시장의 호조에 따른 기준금리 조기 인상 가능성이 달러 강세를 이끌었다. 이날 달러화 가치는 12년만에 처음으로 유로 당 1.07달러까지 치솟는 등 주요 통화에 대해 1% 이상 급등했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0.9% 급등했다. 최근 4 거래일 동안에만 무려 3.3%나 폭등한 것이다. 달러화 강세의 여파로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71달러(3.4%) 급락했다. 이날 달러화 강세는 미 고용 지표 호조로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오는 6월 기준금리를 조기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미 노동부는 고용ㆍ이직에 관한 보고서에서 지난달 신규 구인건수가 499만8,000 건으로 2001년 1월 이후 14년 만에 최대치를 보였다고 밝혔다. 리처드 피셔 댈러스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전일 "연준은 금리인상에 착수하고, 점진적인 속도로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 나아가 미국 노동부는 고용·이직에 관한 보고서에서 지난달 신규 구인건수가 499만8000 건으로 2001년 1월 이후 14년 만에 최대치를 보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임금 인상에 나서는 기업들도 증가했다. 이날 전미자영업연맹(NFIB)에 따르면 미국의 2월 소기업낙관지수 조사 결과 앞으로 몇 개월 내 직원 임금인상을 계획하고 있다고 답한 소규모업체의 비율이 1월보다 2%포인트 오른 1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2015-03-11 07:53:01유럽중앙은행(ECB)이 다음달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유럽의 통화정책 차별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스웨덴, 스위스 등 유럽 선진국들이 선제적으로 금리인하에 나선 가운데 영국도 피벗(통화정책 전환) 시도에 나설 전망이다. 유럽과 달리 미국은 끈적한 물가에 금리인하 시기가 늦춰지면서 향후 원·달러 환율은 강달러에 따른 상방 압력에 놓일 전망이다. ■유럽은행 금리인하 준비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ECB는 오는 6월 6일(현지시간)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CB의 4월 통화정책결정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ECB 정책위원들은 "3월 전망에 포함된 중기 인플레이션 전망이 확인된다면 6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루이스 귄도스 ECB 부총재도 "6월 회의에서 무엇을 결정할 것인지는 매우 명확하고 투명하다"고 발혔다. 영국 중앙은행 BOE의 금리인하 가능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 BOE는 지난 9일(현지시간) 열린 BOE 통화정책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6차례 연속 연 5.25%로 동결하면서 내달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물가상승률에 대한 고무적인 소식이 있었다"며 "물가상승률이 향후 두 달 내로 우리의 목표치인 2% 부근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물가하락세를 낙관했다. 금리인하 의견을 낸 위원도 2명으로, 직전 회의보다 1명 늘었다. 금리인하에 투표한 위원들은 "통화정책 결정이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데 시차가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떨어질 수 있어 (금리)인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영국의 물가상승률은 지난 2022년 10월 11.1%에서 올해 3월 3.2%까지 내려왔다. 물가목표치(2%)보다는 높지만 추세적인 둔화 흐름이 뚜렷한 상태다. 근원물가 상승률도 지난해 5월 7.1%에서 지난 3월 4.2%까지 둔화됐다. 이미 선제적 금리인하에 나선 유럽 국가들도 있다. 스웨덴 중앙은행인 릭스방크는 지난 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 4.0%에서 연 3.75%로 내리며 8년 만에 금리인하에 나섰다. 릭스방크는 물가하락에 따라 하반기에 2차례가량 금리를 더 내릴 계획이다. 앞서 스위스도 2월 물가상승률이 1.2%를 기록하며 목표치에 들어오자 9년 만에 기준금리를 내렸다. ■물가 안 잡히는 美 이같이 유럽 국가들의 탈동조화가 시작된 가운데 미국의 인플레는 여전히 끈적한 상태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5%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0.3%)를 상회했고, 전년동기 대비 상승률도 2.2%로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근원생산자물가도 전월 대비 0.4% 상승, 시장 예상치(0.2%)를 넘어섰다. 연준 위원들도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올 들어 몇 달 동안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진 것을 지적하면서 "금리를 조금 더 오래 현재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와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금리인하는 시기상조라고 평가했다.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도 "물가상승률이 3%에서 정체되고 있다는 증거는 많지 않다"며 "더 많은 지표를 확인해야 한다"고 한발 물러섰다. 이에 원·달러 환율은 상방 압력에 놓이게 됐다. 유럽의 기준금리 인하가 유럽 주요국 통화가치 하락을 견인, 상대적으로 달러화 강세를 견고하게 하는 가운데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도 뒤로 밀리고 있어서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No cut)과 ECB의 선제적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지속돼 유로화 반등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은 재상승 위험이 있고 안정되더라도 1300원대 중반~1400원대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5-15 18:52:29[파이낸셜뉴스]유럽중앙은행(ECB)이 다음달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유럽의 통화정책 차별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스웨덴, 스위스 등 유럽 선진국들이 선제적인 금리 인하에 나선 가운데 영국도 피벗(통화정책 전환) 시도에 나설 전망이다. 유럽과 달리 미국은 끈적한 물가에 금리 인하 시기가 늦춰지면서 향후 원·달러 환율은 강달러에 따른 상방 압력에 놓일 전망이다. ■유럽은행 금리인하 준비...“인플레 압력 줄어”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ECB)은 오는 6월 6일(현지시간)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CB의 4월 통화정책결정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ECB 정책위원들은 "3월 전망에 포함된 중기 인플레이션 전망이 확인된다면 6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귄도스 ECB 부총재도 “6월 회의에서 무엇을 결정할 것인지는 매우 명확하고 투명하다”고 발혔다. 영란은행(BOE)의 금리 인하 가능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 영란은행(BOE)은 지난 9일(현지시간) 열린 BOE 통화정책위원회서 기준금리를 6차례 연속 연 5.25%로 동결하면서 내달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는 "물가상승률에 대한 고무적인 소식이 있었다"며 "물가상승률이 향후 두 달 내로 우리의 목표치인 2% 부근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물가 하락세를 낙관했다. 금리 인하 의견을 낸 위원도 2명으로 직전 회의보다 1명 늘었다. 금리 인하에 투표한 위원들은 "통화정책 결정이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데 시차가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떨어질 수 있어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영국의 물가상승률은 지난 2022년 10월 11.1%에서 올해 3월 3.2%까지 내려왔다. 물가목표치(2%)보다는 높지만 추세적인 둔화 흐름이 뚜렷한 상태다. 근원물가도 지난해 5월 7.1%에서 지난 3월 4.2%까지 둔화됐다. 이미 선제적인 금리 인하에 나선 유럽 국가들도 있다. 스웨덴 중앙은행인 릭스방크는 지난 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 4.0%에서 연 3.75%로 내리며 8년 만에 금리 인하에 나섰다. 릭스방크는 물가 하락에 따라 하반기에 2차례 가량 금리를 더 내릴 계획이다. 앞서 스위스도 2월 물가 상승률이 1.2%를 기록하며 목표치에 들어오자 9년 만에 기준 금리를 내렸다. ■물가 안 잡히는 美...“원·달러 환율 재상승 위험”이같이 유럽국가들의 탈동조화가 시작된 가운데 미국의 인플레는 여전히 끈적한 상태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5% 상승하며 시장예상치(0.3%)을 상회했고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도 2.2%로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근원생산자물가도 전월 대비 0.4% 상승해 시장예상치(0.2%)을 넘어섰다. 연준 위원들도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보우먼 연준 이사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올해 첫 몇 달 동안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진 것을 지적하면서 "금리를 조금 더 오래 현재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와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금리인하는 시기상조라고 평가했다.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도 “물가상승률이 3%에서 정체되고 있다는 증거는 많지않다”며 "더 많은 지표를 확인해야 한다"고 한 발 물러섰다. 이에 원·달러 환율은 상방 압력에 놓이게 됐다. 유럽의 기준금리 인하가 유럽 주요국 통화가치 하락을 견인해 상대적으로 달러화 강세를 견고하게 하는 가운데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도 뒤로 밀리고 있어서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No cut)과 ECB의 선제적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지속돼 유로화 반등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은 재상승 위험이 있고 안정되더라도 1300원 중반~1400원대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5-12 12:36:51지난달 외환보유액이 60억달러 가까이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국민연금과 외환스와프 협약에 따라 달러를 공급하는 등 시장안정화 조치에 나선 결과다. 금융당국이 원·달러 환율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개입 의사를 계속 밝히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도 다시 커지면서 환율이 당분간 안정세를 보일 전망이다. 실제 원·달러 환율은 한달 만에 1350원대까지 떨어졌었다. ■환율 상승세에 외환당국, 달러 공급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말 외환보유액은 4132억6000만달러(561조6000억원)로 전월(4192억5000만달러)보다 59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준수를 위해 외화예수금이 일시적으로 증가하는 분기말 효과가 소멸되면서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이 감소하고 달러화 가치가 상승한 만큼 달러로 환산한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가치가 하락한 결과다. 외환당국이 원·달러 환율급등을 막기 위해 대응조치에 나선 것도 영향을 끼쳤다. 한은은 국민연금과 외환스와프를 통한 달러 공급에 나서는 방식으로 환율변동성 완화조치에 나섰다. 지난달 달러화가 약 1.0%(달러화지수 기준) 평가절상(가치 상승)된 결과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자 달러를 푼 것이다. 달러인덱스는 지난해 말 101.23에서 3월 말 104.55까지 3.28% 상승한 뒤 지난달 말에는 105.58까지 올랐다. 이에 외환보유액은 달러화 강세로 1·2월 줄었다가 3월에 석 달 만에 반등했지만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외환보유액은 환율 흐름에 큰 영향을 받는다. 평균 환율이 전월보다 각각 1.6%, 0.4% 오른 1, 2월과 2.8% 상승한 4월엔 외환보유액이 감소했으나 변동이 거의 없었던 3월에는 외환보유액이 전월보다 35억10000만달러 늘었다. 이날 한은은 외환보유액을 발표하면서 "대외충격 대응에 충분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한은은 "현재 외환보유액은 국내총생산(GDP)의 25% 수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7.5%(2020년)를 상회한다"며 "세계 9위 수준으로 외부충격에 대응하는 데 부족하지 않다"고 밝혔다. ■식어가는 美 고용시장에 강달러 주춤원·달러 환율은 외환당국의 개입의지가 적극적으로 표명되면서 내림 폭이 커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5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지난 1일 1382원에 마감하며 7거래일 만에 1380원대로 마감했으나 하루 뒤 1375.9원까지 내렸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가 2일 FOMC 회의 결과 관련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외환·금융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우려가 있는 경우 적기 시장안정화 조치를 통해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시장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데 따른 조치다. 미국 고용시장의 열기가 꺾이며 연내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도 환율 하락세에 영향을 끼쳤다. 미국의 4월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17만5000건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24만3000건)를 크게 하회했다. 지난 3월(30만3000건)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연방준비제도 위원들의 비둘기(통화완화 선호) 발언이 쏟아진 것도 달러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6일(현지시간) "지금으로선 통화정책이 아주 좋다"면서도 "결국은 금리를 내릴 것"이라며 금리인상 전망에 선을 그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현재 금리가 수요를 억제해서 물가상승률을 목표 수준으로 되돌릴 수 있다고 낙관한다"고 밝혔다. 이에 원·달러 환율은 이날 장 초반 1350원대까지 떨어졌다.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6.3원 내린 1356.5원에 개장한 뒤 1360.1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350원대로 내려온 건 장중 시가 기준으로 지난달 8일(1352.2원)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5-07 18:16:54[파이낸셜뉴스]지난달 외환보유액이 60억달러 가까이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국민연금과 외환 스와프 협약에 따라 달러를 공급하는 등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선 결과다. 금융당국이 원·달러 환율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개입 의사를 계속 밝히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도 다시 커지면서 환율이 당분간 안정세를 보일 전망이다. 실제 원·달러 환율은 한달만에 1360원대까지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 상승세에 외환 당국, 달러 공급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말 외환보유액은 4132억6000만달러(561조6000억원)로 전월(4192억5000만달러)보다 59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준수를 위해 외화예수금이 일시적으로 증가하는 분기말 효과가 소멸되면서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이 감소하고 미 달러화 가치가 상승한 만큼 달러로 환산한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가치가 하락한 결과다. 외환 당국이 원·달러 환율 급등을 막기 위해 대응 조치에 나선 것도 영향을 끼쳤다. 한은은 국민연금과 외환스와프를 통한 달러 공급에 나서는 방식으로 환율 변동성 완화 조치에 나섰다. 지난달 미국 달러화가 약 1.0%(미국 달러화 지수 기준) 평가 절상(가치 상승)된 결과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자 달러를 푼 것이다. 달러 인덱스는 지난해 말 101.23에서 3월말 104.55까지 3.28% 상승한 뒤 지난달 말에는 105.58까지 올랐다. 이에 외환보유액은 미국 달러화 강세로 1·2월 줄었다가 3월에 석 달 만에 반등했지만,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외환보유액은 환율 흐름에 따라 큰 영향을 받는다. 평균 환율이 전월보다 각각 1.6%, 0.4% 오른 1,2월과 2.8% 상승한 4월엔 외환보유액이 감소했으나 변동이 거의 없었던 3월에는 외환보유액이 전월보다 35억10000만달러 늘었다. 이날 한은은 외환보유액을 발표하면서 “대외충격 대응에 충분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한은은 "현재 외환보유액은 국내총생산(GDP)의 25% 수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7.5%(2020년)를 상회한다"며 "세계 9위 수준으로 외부 충격에 대응하는 데 부족하지 않다"고 밝혔다. ■식어가는 美 고용시장에 강달러 '주춤'원·달러 환율은 외환당국의 개입의지가 적극적으로 표명되면서 내림폭을 키우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5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이달 1일 1382원에 마감하며 7거래일만에 1380원대에 마감했으나 하루 뒤 1375.9원까지 내렸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가 2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관련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외환·금융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우려가 있는 경우 적기 시장안정화 조치를 통해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데 따른 조치다. 미국 고용시장의 열기가 꺾이며 연내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도 환율 하락세에 영향을 끼쳤다. 미국의 4월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17만5000건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24만3000건)를 크게 하회했다. 지난 3월(30만3000건)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연방준비제도(연준) 위원들의 비둘기(통화완화 선호) 발언이 쏟아진 것도 달러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존 윌리엄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6일(현지시간) "지금으로선 통화정책이 아주 좋다"면서도 "결국은 금리를 내릴 것"이라며 금리인상 전망에 선을 그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현재 금리가 수요를 억제해서 물가 상승률을 목표 수준으로 되돌릴 수 있다고 낙관한다"고 밝혔다. 이에 원·달러 환율은 이날 장 초반 1350원대까지 떨어졌다.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6.3원 내린 1356.5원에 개장 한 뒤 1360.1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350원대로 내려온 건 장중 시가 기준으로 지난달 8일(1352.2원) 이후 약 한 달만이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5-07 16:07:27[파이낸셜뉴스]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60억달러 가까이 줄었다. 원·달러 환율 급등을 막기 위한 외환 당국의 안정화 노력 등의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132억6000만달러(약 561조6000억원)로, 3월 말(4192억5000만달러)보다 59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올해 들어 외환보유액은 미국 달러화 강세로 1·2월 줄었다가 3월 석 달 만에 반등했지만,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은 관계자는 "외환시장 안정화 노력, 분기 말 효과 소멸에 따른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감소,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미국 달러 환산액 감소 등이 겹친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미국 달러화가 약 1.0%(미국 달러화 지수 기준) 평가 절상(가치 상승)됐다. 이처럼 원·달러 환율이 오르자 외환 당국이 달러를 풀어 환변동성에 대처한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는 국민연금과 한은 간 외환 스와프 협약에 따른 달러 공급도 포함된다. 아울러 3월 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지표 충족을 위해 일시적으로 늘어난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도 다시 줄었고, 미국 달러 가치가 상승한 만큼 반대로 달러로 환산한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가치는 하락했다. 외환보유액을 자산별로 나눠보면 예치금(188억5000만달러)이 전월보다 116억9000만달러,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특별인출권(SDR·146억4000만달러)이 6000만달러 감소했다. 하지만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3706억1000만달러)은 57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금은 전월과 같은 47억9000만달러를 유지했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3월 말 기준(4193억달러)으로 세계 9위 수준이다. 중국이 3조2457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일본(1조2906억달러)과 스위스(8816억달러), 인도(6464억달러), 러시아(5904억달러), 대만(5681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552억달러), 홍콩(4235억달러)이 뒤를 이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5-07 07:49:05[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한데 대해 "외환·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우려가 있는 경우 적기 시장안정화 조치를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2일 밝혔다. 한은은 이날 유상대 부총재 주재로 열린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1일(현지시간) 열린 FOMC 회의에서 연준은 시장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5.25~5.50% 수준에서 동결했다. 한은은 "다소 매파적이었던 의결문에도 불구하고 양적긴축 축소 규모 예상치 상회, 파월 의장 발언 등에 영향 받아 미 국채금리는 하락하고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고 주가는 혼조세를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이날 미 국채금리 2년물과 10년물은 각각 7bp, 5bp 하락했다. 달러인덱스는 0.5% 떨어졌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87.37포인트(0.23%) 상승한 3만7903.29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7.30포인트(0.34%) 낮은 5018.39,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52.34포인트(0.33%) 낮은 1만5605.48에 장을 마쳤다. 유상대 부총재는 "이번 FOMC에서 파월 연준 의장은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은 낮다고 하면서도 디스인플레이션과 금리인하를 위한 확신에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며 "이에 따라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과 관련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등 주요국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상당한 상황에서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등 여러 대외 불확실성 요인이 상존해 있는 만큼 앞으로도 외환·금융시장 상황을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부총재는 "이 과정에서 주요국 경제지표 발표 등에 따라 외환·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우려가 있는 경우 적기 시장안정화 조치를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5-02 09:19:40[파이낸셜뉴스]이스라엘-하마스 휴전 협상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최근 이스라엘-이란 간 상호 보복전이 이어지면서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향후 국내 통화정책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불확실성과 위험자산 회피심리로 강달러가 지속돼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대한 확신을 얻기 어려워지고 있다. 서방의 이란 추가 제재 등에 따른 공급망 혼란과 무역 위축에 따른 경상·재정수지 가능성도 남아 있어 올해 신흥국들의 경제 성장이 예상보다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본토 맞불 공격 놓은 이스라엘·이란...“불확실성 여전해”22일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중동 사태의 신흥경제 영향 점검' 보고서를 통해 중동 사태가 아직 신흥경제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사태가 심화할 경우 러·우 전쟁 등 다른 지정학 리스크와 맞물려 올해 경제 성장 전망의 하방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하면서 촉발된 가자지구 전쟁이 6개월 넘게 공방전을 지속하는 가운데 이스라일은 지난 1일 하마스의 배후 세력으로 지목되는 이란의 시리아 주재 영사관을 공격했다. 이후 이란은 지난 13일 밤부터 이스라엘 본토에 300대가 넘는 드론, 미사일 등을 발사하는 등 보복 공습을 감행했다. 최근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확전 자제 요구가 잇따르면서 확전 가능성은 낮아졌으나 이스라엘 정부 입장에서는 연정을 맺고 있는 우익 세력이 이란에 대한 보복을 원하고 있어 이를 외면하기 힘든 상황이다. 지난 17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동맹국들의 긴장 유발 자제 충고에도 불구하고 이란에 대한 대응을 주체적으로 결정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에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휴전 및 종전에 대한 기대가 요원해진 가운데 이스라엘이 보복에 나설 경우에는 이미 교전 중인 하마스와 헤즈볼라, 예멘 후티반군 외에 이란까지 가세하면서 다면전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인플레 압력·위험자산 회피심리 강화될 것우선 보고서는 중동 사태가 악화될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이 증대될 수 있다고 봤다. 올해 들어 국제유가가 16% 상승한 가운데 신흥국은 소비자물가에서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10%(중간값 기준)로 미국(6.9%) 등 선진국보다 비중이 높다. 이에 물가 충격에 취약해 통화완화 정책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유가 상승 압력이 큰 부담이다. 국제유가(WTI유)는 배럴당 82.29달러로 사태 직후에 비해 소폭 하락하였으나, 시장에서는 이스라엘-이란 연쇄 보복 시 10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직접적인 전쟁이 수개월 동안 이어지며 이란산 원유 공급이 제약(생산량 일일100~150만배럴 감소)되는 시나리오 하에서 WTI유 가격이 123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컨테이너 운임을 대표하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지난달 29일 1730.98에서 지난 12일 1757.04로 1.5% 상승하는 등 늘어나는 운송비도 부담이다. 인플레이션 압력 재개는 국내 통화정책 완화에 걸림돌로 작용한다. 위험자산 회피심리도 강화될 수 있다. 달러인덱스는 지난 12일 106.26까지 급등하는 등 이달 들어 높은 강세를 보였다. 달러화 전망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는 2·4분기 103.30, 3·4분기 101.80, 4·4분기 101.60으로 점진적 하락을 예상하고 있지만, 이는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이전인 2021년 3월부터 2022년 3월까지의 93.66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는 올해 지속적으로 평가절하되는 원화를 고려할 때 향후 원·달러 환율의 상방 압력이 더 커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82.2원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해 종가(1288원)보다 7.3% 상승했다. 이는 1990년 3월 시장평균환율제(1997년 12월 자유변동환율제)가 도입된 이후로 같은 기간 최대 상승폭이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과 2009년에는 같은 기간 6.9%, 5.8%씩 상승했다. ■공급망 혼란 및 경상·재정수지도 악화글로벌 해운산업을 통한 운송이 세계무역의 80~85%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중동 사태로 공급망 혼란이 가중될 가능성도 있다. 홍해발 물류대란이 수개월째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서방의 이란 추가 제재 등이 현실화될 경우 물류적체 및 수급 불안이 심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홍해는 전 세계 해상 컨테이너 물동량의 약 30%, 교역량의 12% 비중을 차지한다. 호르무즈 해협은 원유 해상 교역량의 약 30%가 통과하고, 그중 70%가 아시아 시장으로 향하는 세계무역의 핵심 요충지다. 홍해-수에즈 운하 대신 남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하는 데 드는 비용은 선박당 3000만달러에 육박하며 12~13일이 더 소요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제재를 강화할 경우 이란의 원유 생산량이 일일 50만배럴 정도 감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보고서는 이같이 공급망 차질에 따른 무역 위축과 수입물가 상승, 통화 가치 절하 등으로 경상·재정수지가 악화할 수 있다고 봤다. 특히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을 중심으로 경상수지가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태국(6.3%), 베트남(5.9%), 튀르키예(5.5%), 인도(5.3%) 등 아시아, 동유럽 신흥국은 대체로 GDP 대비 에너지 수입 비중이 크다. 대외자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가를 중심으로 고금리·고환율 상황이 지속되면서 이자비용 상승 등 부채 상환 부담이 커질 우려도 나온다. 보고서를 작성한 남경옥 국금센터 부전문위원은 "신흥국이 글로벌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되나, 최근 악화된 중동의 상황이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지정학적 갈등이 확산될 경우 성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며 "국제사회 이목이 중동에 집중되는 동안 러시아가 이를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주도권을 가져올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점도 지정학적 불안 잠재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4-22 16:22:41[파이낸셜뉴스]7거래일 동안 연고점을 5번 갱신하는 등 무서운 상승세를 보인 원·달러 환율이 17개월 만에 1400원선까지 올라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희석된 가운데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강달러’ 현상이 본격화한 결과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위험회피 심리가 지속될 가능성이 큰 만큼 환율 상단을 1450원까지 열어둬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11시 31분께 1400원까지 올랐다. 환율이 장중 1400원대에 들어선 건 지난 2022년 11월 7일(1413.5원) 이후 약 17개월 만이다. 이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보다 더디게 둔화하고, 견조한 경제 성장세에 미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시점이 시장 예상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기 때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은 연준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21.4% 정도로 평가했다. 이란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본토에 무인기(드론)와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보복 공격을 감행 하며 중동 정세가 불안해진 것도 환율 상승압력으로 작용했다. 이스라엘이 '고통스러운 보복'을 하겠다고 공언하면서 중동의 확전 우려가 커지자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는 106.3을 넘어서며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시장에서는 향후 원·달러 환율 상단을 상반기 1450원, 연말에는 1500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중동지역 긴장,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 지연, 위안화 약세 등 강달러를 이끄는 대외 요인이 단기간 내에 완화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최근 단기간에 많이 올랐기 때문에 향후 외환당국의 시장개입 등이 있으면 상승세는 다소 진정될 수 있으나 대외요인이 변하지 않을 경우 상반기에 1450원까지 오를 수 있고 연말까지 보면 미국 대선, 기준금리 인하 불확실성 등으로 1500원까지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강달러 압력 확대에 외국인 배당금 지급에 따른 달러 수요가 더해지면서 원화는 주요국 통화 중 가장 큰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정학적 갈등 격화에 따른 위험회피까지 더해지면서 당분간 추가 오버슈팅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며 "중동 갈등 전개 상황에 따라 확전으로까지 연결될 경우 상단으로 1440원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환율 급증세에 외환당국은 공식 구두개입에 나섰다. 오금화 한국은행 국제국장과 신중범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이날 "환율 움직임과 외환 수습에 대해 각별한 경계감을 갖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지나친 외환시장 쏠림 현상은 우리 경제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4-16 15:0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