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점수 1000점 만점에 900점 넘는 고신용자가 많아지면서 신용점수가 다 같이 상승하는 '신용 인플레이션'이 확대되고 있다. 1금융권의 대출문턱이 높아지며 반대로 2금융권으로 대출수요가 몰려 2금융권 건전성 및 중저신용자의 대출환경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고신용자 2금융권으로 눈 돌리기도 28일 코리아크레딧뷰로(KCB)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체 평가대상 4953만3733명 중에서 43.4%(2149만3046명)가 신용점수 900점을 상회했다. 특히 950점 넘는 초고신용자는 1314만6532명으로 전체의 26.5% 비중을 차지했다. 전년동기(1167만5675명) 대비 147만명가량, 2020년 같은 기간(989만5384명)보다 325만명가량 증가한 수치로 4명 중 1명은 초고신용자라는 것이다. KCB 신용등급은 △1등급(942~1000점) △2등급(891~941점) △3등급(832~890점) 등으로 분류되는데, 일반적으로 3등급까지가 고신용자로 간주된다. 결국 KCB 등 신용점수 산출기관이 개인의 신용점수를 전반적으로 높게 평가하면서 고신용자도 시중은행에서 돈을 빌리기가 까다로워졌다는 평가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5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의 일반신용대출 고객의 평균 신용점수는 코리아크레딧뷰로(KCB) 기준 927.6점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923점)과 지난해 1월(903.8점) 대비 각각 4.6점, 23.8점 오른 수치다. 세부적으로는 하나·우리은행 차주의 평균 신용점수는 937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신한은행(929점), NH농협은행(928점), KB국민은행(907점)이 뒤를 이었다. 이에 중저신용자뿐 아니라 갈 곳을 잃은 고신용자까지 2금융권으로 시선을 돌리며 풍선효과가 발생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자산 규모 상위 5대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웰컴·애큐온저축은행)에서 신규 신용대출을 받은 사람 중 800점대가 전체의 21%인 것으로 집계됐다. 저축은행들이 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출문턱을 높이면서 '불황형 대출'로 꼽히는 카드론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9개 카드사(신한·현대·삼성·KB국민·롯데·우리·하나·NH농협)의 카드론 잔액은 39조4821억원이었는데, 이는 기존 최대치였던 2월 잔액(39조4744억원) 대비 77억원 증가한 금액이다. ■2금융권 건전성·대출환경 악화 우려 카드론 수요가 증가할수록 카드업권의 건전성 관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대출 상환율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고, 금리가 높아 부실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기준 카드사의 연체율은 1.63%로 전년 말(1.21%) 대비 0.42%p 상승했다. 이는 2014년(1.69%)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다. 아울러 올해 1·4분기 말 신한카드·하나카드·우리카드·KB국민카드·NH농협카드의 연체율도 각각 전년동기 대비 0.19%p, 0.80%p, 0.21%p, 0.12%p, 0.19%p 증가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에 카드업권에서도 연체율 관리를 위해 보수적인 정책을 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향후 카드론을 비롯한 금융상품 취급이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확실히 갚을 수 있는 사람에게만 빌려주자는 기조로 지난해부터 금융상품 취급을 조금 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드업계는 고신용자와의 거래 강화 차원에서 신용점수 900점을 넘는 차주에게 적용하는 조정금리(마케팅 할인금리 등)를 올리는 방안도 실시하고 있다. 근본적으로는 신용사면과 신용평가사들의 높은 신용점수 책정에서 비롯된 '신용 인플레이션' 방지 차원에서 정부의 입김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앞서 정부는 외환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 등의 요인으로 △2000년 1월 32만명 △2001년 5월 102만명 △2021년 8월 228만명 등 세 차례에 걸쳐 신용사면을 한 바 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신용사면은 전 세계적으로 다른 나라에는 없는 제도이며, 자주 하게 되면 효과가 없다"고 설명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04-28 18:34:33[파이낸셜뉴스] 지난해 말 금융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잔액과 연체율이 전분기 대비 모두 상승했다. 전년 말 1%대 초반에 불과했던 PF 연체율이 2%대 후반까지 상승하며 시장 불안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지만 금융당국은 금융회사가 PF 부실에 대한 충분한 손실흡수 및 리스크 관리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전 금융권 부동산PF 대출 잔액은 135조6000억원으로 9월 말(134조3000억원) 대비 1조4000억원 증가했다. 은행(1조8000억원), 증권(1조5000억원)은 증가한 반면 보험(-1조3000억원), 상호금융(-3000억원), 저축은행·여전(각 -2000억원)은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 금융권 부동산PF 연체율 역시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 금융권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은 2.70%로 9월 말(2.42%) 대비 0.28%p 올랐다. 저축은행(1.38%p), 은행(0.35%p), 여전(0.21%p)이 상승한 반면 상호금융(-1.06%p), 증권(-0.11%p), 보험(-0.09%p)은 하락했다. 전 금융권 부동산PF 대출 연체율 상승폭은 지난 2022년 4·4분기 0.33%p에서 지난해 1·4분기 0.82%p로 크게 확대됐다. 이후 지난해 2·4분기 0.17%p로 축소됐다가 3·4분기 0.24%p, 4·4분기 0.28%p로 2분기 연속 상승폭이 커졌다. 김병칠 금감원 부원장보는 전날 백브리핑에서 "전 금융권 PF대출 연체율이 소폭 상승했지만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며 "과거 위기 대비 연체율 및 미분양이 크게 낮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저축은행 사태가 있었던 2012년 말 전 금융권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은 13.62%에 달했다. 지난해 12월 말(2.70%)과 비교해 6분의 1 수준이다. 미분양 역시 2009년 말 16만6000호였지만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는 6만2000호 수준이다. 업권별로는 저축은행의 PF대출 연체율이 다소 상승했지만 자본비율이 규제비율을 크게 상회하고 있어 PF대출 부실로 인한 위험은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금감원은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말 저축은행의 자본비율은 14.35%이며 규제 비율은 7%다. 자산규모 1조원 이상의 저축은행인 경우 규제 비율은 8%다. 김병칠 부원장 보는 "자본 비율 측면에서도 저축은행의 자본 비율이 14%를 상회하고 있다"며 "완만한 PF 연체율 상승을 충분히 저희 금융 시스템이 커버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건전성 강화 조치 등으로 금융회사가 PF 부실에 대한 충분한 손실흡수 및 리스크관리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도 내놨다. 지난해 12월 말 전 금융권의 PF 고정이하여신 대비 충당금 적립액 비율은 108.9%다. 아울러 정부는 PF 시장 안정 등을 위해 HUG·HF의 PF사업자대출 보증, PF-ABCP 대출전환 보증, 캠코 정상화지원 펀드, 채권안정펀드, 회사채·CP 매입 프로그램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추진하고 있다. 금감원은 정상 사업장에 대한 사업자 보증 등 금융 공급과 사업성이 부족한 사업장에 대한 재구조화 유도 등 PF 사업장의 점진적인 연착륙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PF 리스크가 시스템 전반으로 확대되지 않도록 시장상황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면서 부실 위험에 상응하는 충분한 충당금 적립 유도 등 금융업권의 손실흡수능력 확충에도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김 부원장보는 "이같은 정책 방향이 잘 진행된다면 PF 연체율은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 이내에서 관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3-22 01:44:40"현대캐피탈에서 자체 개발한 대출심사 최적화 모델로 연체율을 유지하면서도 대출 취급액을 14%나 늘리는 성과를 거뒀죠." 현대캐피탈에서 리스크모델링팀을 이끌고 있는 김우영 팀장(사진)은 지난 달 인공지능 학술단체인 국제인공지능학회(AAAI)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대출심사 최적화 모델' 논문으로 '혁신적 인공지능 응용상'을 수상했다. 21일 서울 중구 현대캐피탈 본사에서 만난 김 팀장은 "그동안 '혁신적 인공지능 응용상'은 알리바바, IBM 같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전유물로만 여겨져 왔다"며 "학회에서도 금융사가 논문을 제출했다는 사실에 굉장히 놀라워했다"고 전했다. 김 팀장은 "심사위원들이 가장 점수를 많이 준 부분이 실제 효용 가치"라며 "이번에 수상한 대출심사 최적화 모델의 경우 기존에 대출이 불가능했던 고객들에게 대출을 해주면서도 연체율은 오르지 않았다는 점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용등급 평가는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기법을 적용한 AI 솔루션을 활용하면서 더욱 정교한 수준으로 진화해 왔지만, 최종 단계에서는 결국 신용등급에 기반해 소득 수준, 자산 현황 등의 정보를 담당자가 분석해 대출 승인 여부를 결정해 왔다"고 전했다. 김 팀장은 "현대캐피탈은 이러한 한계를 넘기 위해 기존 대출 고객 중 6개월 또는 12개월 이후 시점마다 연체가 발생한 모든 고객의 경우의 수를 학습시켜 연체율을 유지하면서 최대한 많은 고객에게 대출을 제공할 수 있는 최적화된 조건을 산출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가장 좋은 결과값을 도출하기 위해 의사결정의 단계마다 최선의 답을 선택해 나가는 이른바 '탐욕적 탐색 알고리즘'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대출심사 전략 자체를 사람이 아닌, 시스템이 자동으로 수립할 수 있는 '대출심사 최적화 모델'을 개발했다. '대출심사 최적화 모델'을 모든 금융상품 대출 심사에 적용하면서 직원들은 다른 업무에 더 시간을 쓸 수 있는 여유도 생겼다. 대출심사에 있어 이같은 혁신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신용평가사에서 제공하는 상용화된 툴을 쓰는 기존 금융사와 달리 현대캐피탈은 자체적으로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4-03-21 18:37:54[파이낸셜뉴스] "현대캐피탈에서 자체 개발한 대출심사 최적화 모델로 연체율을 유지하면서도 대출 취급액을 14%나 늘리는 성과를 거뒀죠." 현대캐피탈에서 리스크모델링팀을 이끌고 있는 김우영 팀장( 사진)은 지난 달 인공지능 학술단체인 국제인공지능학회(AAAI)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대출심사 최적화 모델' 논문으로 '혁신적 인공지능 응용상'을 수상했다. 21일 서울 중구 현대캐피탈 본사에서 만난 김 팀장은 "그동안 '혁신적 인공지능 응용상'은 알리바바, IBM 같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전유물로만 여겨져 왔다"며 "학회에서도 금융사가 논문을 제출했다는 사실에 굉장히 놀라워했다"고 전했다. 김 팀장은 "심사위원들이 가장 점수를 많이 준 부분이 실제 효용 가치"라며 "이번에 수상한 대출심사 최적화 모델의 경우 기존에 대출이 불가능했던 고객들에게 대출을 해주면서도 연체율은 오르지 않았다는 점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용등급 평가는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기법을 적용한 AI 솔루션을 활용하면서 더욱 정교한 수준으로 진화해 왔지만, 최종 단계에서는 결국 신용등급에 기반해 소득 수준, 자산 현황 등의 정보를 담당자가 분석해 대출 승인 여부를 결정해 왔다"고 전했다. 김 팀장은 "현대캐피탈은 이러한 한계를 넘기 위해 기존 대출 고객 중 6개월 또는 12개월 이후 시점마다 연체가 발생한 모든 고객의 경우의 수를 학습시켜 연체율을 유지하면서 최대한 많은 고객에게 대출을 제공할 수 있는 최적화된 조건을 산출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가장 좋은 결과값을 도출하기 위해 의사결정의 단계마다 최선의 답을 선택해 나가는 이른바 '탐욕적 탐색 알고리즘'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대출심사 전략 자체를 사람이 아닌, 시스템이 자동으로 수립할 수 있는 '대출심사 최적화 모델'을 개발했다. '대출심사 최적화 모델'을 모든 금융상품 대출 심사에 적용하면서 직원들은 다른 업무에 더 시간을 쓸 수 있는 여유도 생겼다. 대출심사에 있어 이같은 혁신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신용평가사에서 제공하는 상용화된 툴을 쓰는 기존 금융사와 달리 현대캐피탈은 자체적으로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팀장은 "상용화된 툴의 경우 최신 기술을 바로 반영하는데 시차가 있어 우리는 빅테크들의 오픈된 소스를 활용해 계속 업데이트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일주일에 논문을 적어도 하나 이상은 읽어야 하는 부담이 있다"면서도 "내년에도 AI관련 논문을 제출하기 위해 준비 중인 주제가 있다"고 의욕을 보였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4-03-20 15:58:58국내 은행 대출 연체율이 2개월 연속 상승해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11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46%로 전월 말에 비해 0.03%p 올랐다. 전년 동월 말 대비해서는 0.19%p 상승했다. 이는 2019년 11월(0.48%)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이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대출 연체율(0.52%)이 전월 말(0.48%) 대비 0.04%p 올랐다. 대기업대출 연체율(0.18%)이 전월 말 대비 0.01%p 하락한 반면 중소기업대출 연체율(0.61%)은 전월 말 대비 0.05%p 높아졌다. 중소법인과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이 각각 0.64%, 0.56%로 전월 말 대비 0.05%p씩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전월 말(0.37%) 대비 0.02%p 상승, 0.39%가 됐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25%)이 전월 말 대비 0.01%p 상승했고,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은 0.76%로 전월 말 대비 0.05%p 올랐다. 금감원은 "연말에는 통상 연체채권 정리 규모를 확대함에 따라 12월 말 연체율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신규 연체 확대로 연체율이 계속 상승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금감원은 신용손실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를 통해 손실 흡수능력 확충을 추진할 계획이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1-25 18:20:01[파이낸셜뉴스] 올해 3분기 보험사의 가계대출이 전 분기 대비 1조원 늘어나고 연체율도 소폭 높아졌다. 1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9월 말 보험회사 대출채권 현황'에 따르면 보험사의 가계대출 잔액은 134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보다 1조원 증가했다. 기업대출 잔액은 138조5000억원으로 9000억원 감소했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을 합친 보험사 전체 대출채권 잔액은 273조3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000억원 늘어났다. 9월 말 보험사의 대출채권 연체율은 0.47%로 전 분기 말보다 0.17%포인트 올랐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48%로 전 분기 말보다 0.02%포인트 올랐고, 기업대출 연체율은 0.46%로 전 분기 말보다 0.24%포인트 올랐다. 보험사의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42%로 전 분기 말보다 0.01%포인트 낮아졌다. 가계대출의 부실채권 비율은 0.39%로 전 분기 말보다 0.04%포인트 상승했고, 기업대출의 부실채권 비율은 0.44%로 전 분기 말보다 0.03%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은 "대내외 경기 변동성 확대로 인한 건전성 악화 우려에 대비해 건전성 지표를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통한 손실 흡수능력 제고 및 부실자산의 조기 정상화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3-12-15 06:59:24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등 신용카드 대출 연체율이 8년래 최고수준으로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신용카드 대출의 경우 다중채무자가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차주 상환능력 저하가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지난 8월말 기준 시중은행·지방은행 등 일반은행(카드사업 분사된 은행 제외)의 신용카드 대출금 연체율이 2.9%로 집계됐다. 2015년 8월(3.1%)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1일 이상 원금이 연체됐을 경우를 기준으로 한 수치다. 일반은행 신용카드 연체율은 1년 전(2.0%)에 비해 0.9%p 올랐다. 지난해 12월말 2%에서 올해 들어 연체율 상승세가 가팔랐다. 올해 2월말 2.5%까지 오른 후 5월 2.7%로 상승했고 6월 2.5%로 내렸다가 7, 8월 연속 상승했다. 특수은행을 포함한 은행 전체 신용카드 대출금 연체율은 1.8%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영향이 시작되던 2020년 5월 이후 3년 3개월래 가장 높은 수치다. 금융권에서는 신용카드 대출을 이용하는 차주들을 주로 다중채무자(금융사 3개 이상에서 돈을 빌린 차주)라고 본다. 고금리 장기화에 이자부담이 커지면서 신용카드 대출부터 연체율이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받은 다중채무자 가계대출 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다중채무자는 448만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가계대출 차주(1978만명)의 약 23%에 해당한다. 한은이 분기별 가계부채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2년 이후 다중채무자 수가 역대 최대 규모다. 다중채무자 대출잔액은 572조4000억원, 1인당 평균 대출금액은 1억2785만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연체율은 1.4%로 2020년 1·4분기(1.4%)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한국은행은 지난 9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취약차주 연체율이 전체 차주와 비교해 더 빠르게 상승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웃돌고 있다"라며 "부정적 소득 충격이 발생할 경우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가계대출 부실화 위험이 높아지고 민간소비 여력이 위축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11-14 18:11:56[파이낸셜뉴스]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등 신용카드 대출 연체율이 8년래 최고수준으로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신용카드 대출의 경우 다중채무자가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차주 상환능력 저하가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지난 8월말 기준 시중은행·지방은행 등 일반은행(카드사업 분사된 은행 제외)의 신용카드 대출금 연체율이 2.9%로 집계됐다. 2015년 8월(3.1%)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1일 이상 원금이 연체됐을 경우를 기준으로 한 수치다. 일반은행 신용카드 연체율은 1년 전(2.0%)에 비해 0.9%p 올랐다. 지난해 12월말 2%에서 올해 들어 연체율 상승세가 가팔랐다. 올해 2월말 2.5%까지 오른 후 5월 2.7%로 상승했고 6월 2.5%로 내렸다가 7, 8월 연속 상승했다. 특수은행을 포함한 은행 전체 신용카드 대출금 연체율은 1.8%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영향이 시작되던 2020년 5월 이후 3년 3개월래 가장 높은 수치다. 금융권에서는 신용카드 대출을 이용하는 차주들을 주로 다중채무자(금융사 3개 이상에서 돈을 빌린 차주)라고 본다. 고금리 장기화에 이자부담이 커지면서 신용카드 대출부터 연체율이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받은 다중채무자 가계대출 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다중채무자는 448만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가계대출 차주(1978만명)의 약 23%에 해당한다. 한은이 분기별 가계부채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2년 이후 다중채무자 수가 역대 최대 규모다. 다중채무자 대출잔액은 572조4000억원, 1인당 평균 대출금액은 1억2785만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연체율은 1.4%로 2020년 1·4분기(1.4%)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한국은행은 지난 9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취약차주 연체율이 전체 차주와 비교해 더 빠르게 상승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웃돌고 있다"라며 "부정적 소득 충격이 발생할 경우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가계대출 부실화 위험이 높아지고 민간소비 여력이 위축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11-14 15:21:28[파이낸셜뉴스] 금융감독원은 8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이 0.43%로 전월 말 대비 0.04%p 상승했다고 25일 밝혔다. 2개월 연속 상승세다. 8월 중 신규연체 발생액은 2조2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000억원 증가했다. 연체채권 정리 규모 역시 1조4000억원으로 전월보다 3000억원 늘었다. 8월 중 신규 연체율은 0.10%로 전월 대비 0.01%p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0.05%p 올랐다. 신규 연체율은 지난 5월 0.10%에서 6월과 7월 0.09%로 내려앉았다가 8월 말 다시 0.10%로 반등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모두 연체율이 올랐다. 8월 말 기준 기업대출 연체율은 0.13%로 전월 말 대비 0.01%p 올랐다. 전년동월 말과는 같은 수준이다. 대기업대출과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이 각각 0.13%, 0.55%로 전월 말보다 0.01%p, 0.06%p 상승했다. 중소기업 가운데 중소법인 연체율이 0.59%로 전월 말보다 0.08%p 크게 올랐다. 같은 기간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도 0.05%p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38%로 전월 말보다 0.02%p 올랐다. 전년동월 말 대비로는 0.17%p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전월 말보다 0.01%p 오른 0.24%를 기록했다. 주담대를 제외한 가계대출 연체율은 0.76%로 전월 말보다 0.05%p 상승했다. 금감원은 "현재까지 국내은행의 연체율은 과거 장기평균 등 대비 낮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고금리 상황 지속 및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확대 등에 따라 향후 추가 연체율 상승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도 은행이 본연의 자금공급 기능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거시경제 상황 및 연체율 상승 추이 등을 충분히 반영하여 대손충당금 적립의 정합성을 제고하는 한편, 적극적인 연체・부실채권 정리 등 건전성 관리 강화를 지도할 방침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3-10-25 11:44:27[파이낸셜뉴스]지난 6월 분기말 효과로 주춤했던 국내은행 원화 대출 연체율이 7월 상승세로 돌아섰다. 원화 대출 연체율은 전체 대출잔액 중에서 한 달 이상 원리금이 연체된 잔액 비중을 뜻한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7월말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이 0.39%로 집계됐다. 전달인 6월말(0.35%) 대비 0.04%p 오른 것으로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5월 수준에 근접했다. 지난 3월 0.33%를 기록한 연체율은 이후 두 달 연속으로 오르다 6월 하락했지만 7월 다시 반등했다. 7월 신규 발생 연체금액은 2조원 규모로 전달 수준이다. 모수인 신규 연체액이 전달과 같은데 연체율이 오른 까닭은 부실 채권 정리 규모가 줄었기 때문이다. 은행은 분기말 연체채권 관리를 강화한다. 이에 따라 연체율은 통상 분기 중 상승했다가 분기 말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 실제 7월 상 매각을 통한 연체 채권 정리 규모는 1조 1000억원에 불과하다. 전달(3조 1000억원)에 비해 2조원가량 줄었다. 7월 신규 연체율도 0.09%로 전달 수준이다. 금감원은 “7월 중 은행 신규연체율은 상반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며 “분기 말에 은행의 연체 부실채권 상 매각이 집중된 영향으로 7월 연체율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대출 연체율은 7월말 기준 0.41%로 전달보다 0.04%p 상승했다. 대기업(0.12%)과 중소기업(0.49%) 연체율이 각각 0.01%p, 0.06%p 늘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7월 말 0.36%로 전달보다 0.03%p 상승했다. 신용대출 연체율이 0.71%로 0.09%p 올라 상승세를 이끌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도 0.23%로 0.01%p 증가했다. 금감원은 “현재 은행권 연체율은 과거 장기추세 대비 낮은 수준을 지속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최근 글로벌 경제 여건 등을 고려 시 연체율 상승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3-09-19 14:4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