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망상에 사로잡혀 친딸을 1년 넘게 집안에 가둔 50대 친부와 고모 2명이 항소심에서 감형됐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구지법 제1형사항소부(부장판사 이상균)는 딸을 집 안에 가둔 혐의(아동복지법 위반상 아동 유기·방임·학대)로 기소된 친부 A씨(57)에게 징역 10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같은 혐의로 기소된 B씨(63) 등 고모 2명에게도 징역 4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각각 선고했다. 이들은 지난 2018년 11월부터 1년 6개월간 경북 경산의 한 주택에서 현관문을 걸어 잠그고 C양(당시 7세)을 감금해 외부 출입을 못 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사 결과 이들은 '누군가 집 안에 독가스를 뿌린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집에 있는 모든 창문 틈을 실리콘으로 발라놓는 등 외부와의 출입을 원천 차단했다. 현관문 역시 밀봉한 뒤 집 밖으로 나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C양이 다리 통증을 호소하자 직접 만든 파스만 붙여줬다. 또 아이가 치통이 있을 때는 물김치 국물을 입에 머금으라고 하는 등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2020년 C양은 초등학교 예비소집에도 가지 못했다. 코로나19 때문에 수업이 온라인으로 대체됐지만 이마저도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이들은 C양에게 '누군가 자신들을 감시하고 해를 끼치려 한다'는 내용을 지속적으로 이야기해 왜곡된 사고를 갖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기본적인 보호와 양육을 소홀히 하는 바람에 아동의 정신건강과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하면서도 "C양의 의식주 등을 챙기기 위해 나름 노력한 점, 떨어져 살던 C양의 친모가 선처를 탄원하고 있는 점 등을 종합했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1-15 08:01:09[파이낸셜뉴스] "딸 살리고 싶으면 제발 학교에 보내지 마세요." 이란의 한 어머니가 병원 침대에 멍하니 누워있는 딸을 옆에 두고 호소했다. 그의 딸은 '묻지마 독가스 공격'에 팔과 다리에 아무런 감각도 느끼지 못하는 마비 상태로 석달째 누워 있다. 지난해 9월 '히잡 의문사'를 계기로 이란 전역으로 확산된 반정부 시위가 6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여학생들을 노린 '독가스 테러'가 잇따르고 있다. 여학교를 폐쇄하려는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테러의 배후라는 의혹도 커지고 있다. 3일 영국 B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 주요 도시에선 지난해 11월 말부터 3개월간 30여개 학교에서 의도적으로 보이는 '독성 가스' 공격이 발생해 약 700여명의 10대 여학생이 중독됐다. 아직 사망자 수는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피해 여학생들은 호흡기 질환, 메스꺼움, 현기증, 피로감, 마비 등의 크고 작은 증상을 겪고 있다. AP통신은 "일부에선 여학생들이 다니는 학교를 폐쇄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면서 "1979년 이란의 이슬람혁명 이후 사상 처음으로 여학생들이 교육을 받는다는 이유만으로 독살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에서 여성을 대상으로 한 테러 공격은 과거에도 있었지만, 여성에 대한 교육을 반대하는 움직임은 없었다. 이번 가스 테러가 히잡 의문사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에 대한 보복성 공격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들이 은밀한 맞대응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다. 이란인권센터(CHRI)의 하디 가에미 국장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사회 전반에 퍼진 근본주의 사고가 수면으로 올라온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여학생들을 노린 독가스 테러가 처음 발생한 것은 지난해 11월 30일 수도 테헤란에서 남쪽으로 125㎞가량 떨어진 이슬람 시아파 성지인 콤에서다. 이곳은 보수 성향 성직자들이 많이 거주하고, 이란의 주요 종교학교들이 있는 대표적인 종교 도시다. 이곳의 한 음악학교에서 독성 가스 공격이 발생했고, 18명이 병원으로 실려 갔다. 피해 학생들은 병원 치료 이후에도 수일간 어지럼증과 팔다리 마비 증세를 호소했다고 한다. 일부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공포에 떨며 학교 수업의 온라인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보루제르드의 최소 4개 학교에서 194명의 여학생이 중독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최근 일어난 독성 가스 사건은 지난 28일 테헤란 인근 파르디스의 하이얌 여학교에서 벌어졌고, 최소 37명이 중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SNS에는 수많은 여학생이 하이얌 여학교 건물에서 밖으로 뛰쳐나와 땅바닥에 쓰러지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피해 여학생들은 학교 내에서 염소 등 세정제 냄새가 난다고 설명했다. 콤의 한 학교에 다니는 엘라헤 카리미는 "복도를 걷고 있는데, 갑자기 썩은 생선, 계란 냄새 같은 악취가 강하게 났다"며 "눈이 붉게 충혈됐고 구역질이 나서 보건실로 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당초 경찰 당국은 독성 가스 중독을 고의성이 있는 사건으로 보지 않았다. 많은 학교가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겨울철에 천연가스로 난방을 하기 때문에 단순한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로 추정했다. 하지만 가스 테러가 여러 도시로 확산되자 사법 당국은 의도적인 공격 가능성을 인정하며 수사에 착수했다. 유네스 파나히 보건부 차관은 "일부 세력들이 전국의 학교, 그중에서도 여학교를 폐쇄하려 한 것으로 파악됐다"라며 "여학생들의 교육을 막으려는 악마가 존재한다는 것은 심각한 위험"이라면서 "배후에 누가 있는지 반드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학생만 공격하는 이유와 배후에 대해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선 지난해 발생한 '히잡 시위'에 대한 보복성 공격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BBC가 전했다. 이란 주요 도시에서는 지난해 9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가 체포돼 경찰서에서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 사건을 계기로 광범위한 히잡 시위가 이어졌다. 특히 많은 여학생이 히잡을 벗고 긴 머리를 늘어뜨리며 반정부 구호를 외쳤다. 공격의 배후로는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나이지리아의 보코하람 등과 같은 이란 내 극단주의 강경 보수파 소행 가능성이 제기된다. 2021년 재집권한 탈레반은 여학생들의 중고교, 대학 교육을 전면 금지했다. 또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산하 바시즈 민병대원들이 화학 가스가 담긴 통을 여학교에 던졌다는 주장도 나왔다고 현지 매체 이란인터내셔널은 전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3-03 09:04:12【도쿄=조은효 특파원】 일본 열도를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었던 일본의 신흥종교집단 옴진리교의 지하철 독가스(사린가스)테러가 발생한 지 27년이 지났으나, 현재까지도 옴진리교 계승 단체들이 일본의 2030대를 중심으로 세력을 키워나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로 사회관계망(SNS)등 온라인을 통해 접근한 뒤, 단순 친목 모임으로 가장해 포섭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으로 고립감을 느낀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이들을 집중 타깃화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1일 도쿄신문은 일본 공안조사청 조사에 기반해 옴진리교 계승단체인 알레프 등 3개 단체에 지난해 80여명 이상이 신규 가입했다고 보도했다. 옴진리교 교단 자체는 1995년 독가스 테러 직후인 이듬해 해산됐고, 교주 아사하라 쇼코 등 주범들에 대한 사형도 지난 2018년 사건 발생 23년 만에 집행됐다. 하지만 해산된 조직에서 떨어져나간 이들이 다시 단체를 결성했다. 현재 옴진리교에 뿌리를 둔 3개 단체들이 활동하고 있다. 주류파인 '알레프'와 알레프의 전 간부들이 만든 파생 집단인 '야마다들의 집단', '빛의 고리' 등이다. 이들 3개 단체는 일본 47개 광역지역 가운데 15개 지역에 총 30개 시설이 있으며, 약 1650명의 신자를 거느리고 있다. 최근 신자수가 크게 증가한 지역은 아이치·기후·미에·이시카와·후쿠이·도야마현 등 주로 일본 중부지역이다. 신규 입회자는 지난 2020년 60명에서 2021년 80명 이상으로 증가했다. 연령대는 34세 이하가 전체의 약 70%로 젊은세대의 참가가 눈에 띈다. 가입 경로는 SNS나 자원봉사 모집 사이트를 통한 비대면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단체명을 숨긴 채 요가 교실이나 공부 모임에 초대하는 형태로, 인간관계를 깊게 한 뒤 사형된 아사하라 쇼코 교주의 주장을 세뇌시키거나, "지하철 독가스 사건은 음모다"라는 식의 주장을 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니시다 기미아키 일본 탈컬트협회 대표는 "코로나19 감염 확산 사태로 인해 고독감을 느끼는 사람이 증가한 가운데, 온라인을 통한 연결도 활발해졌다"며 "(옴진리교 관련 단체들이)인터넷을 통해 접근해와도 아무도 수상하게 생각하지 않게 됐다"고 지적했다. 1995년 3월 20일 옴진리교의 도쿄 지하철 독가스 테러로 13명이 목숨을 잃고, 6000여명이 중경상을 당했다. 당시 옴진리교는 많은 사람들이 지하철을 이용하는 출근시간에 도쿄 지하철 3개 노선, 5개 차량에 맹독성 사린가스를 살포했다. 교주인 아사하라 쇼코는 당초 1984년 도쿄 시부야에 요가를 수행 단체를 설립, 이후 1989년 종교 법인으로 인가를 받고 종말론적 신앙론을 주장했다. 당시에도 청년층을 중심으로 교세를 확장했다. 교주 아사하라 쇼코는 공중부양을 한다면서 신도를 늘렸다. 신자수는 한때 1만 명을 넘었으며, 모스크바 등 4곳에 해외 지부를 두기도 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2-03-21 15:14:24[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핵 무기와 진공폭탄뿐 아니라 독가스 성분이 포함된 생화학무기까지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대대적인 시가전을 앞두고 있는 러시아가 시리아 용병 투병 투입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주장이 제기됐다. 시리아군은 생화학무기 사용에 능숙해 이같은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생화학무기 사용시 대량 학살이 자행될 우려가 크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10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존슨 총리는 이날 스카이뉴스 방송과 인터뷰에서 "지금 듣고 있는 화학무기에 관한 이야기는 러시아의 각본에서 나온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적이나 미국이 숨겨놓은 화학무기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스스로 화학무기를 사용하려는 기만전술을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페스트와 탄저균 등 생물무기 성분을 개발한 흔적을 확인했다며 미국에 해명을 요구했고, 미국은 "터무니없는 선전"이라고 일축했다. 러시아가 생화학 무기를 사용하는 것을 정당화기 위해서 이같은 선전에 나서고 있다는 게 서방 동맹국의 우려다. 금지 무기 사용을 둘러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이런 공방은 상대방이 비인도적인 무차별 살상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함으로써 여론전을 유리하게 끌고 가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핵 무기를 사용할 경우 서방 동맹국들의 개입으로 3차 세계대전 우려가 커진다. 이같은 위험성을 피하면서 우크라이나에 타격을 줄 생화학 무기 카드를 러시아가 만지작거리고 있다는 게 서방 동맹국들의 우려다. 존슨 총리는 "시리아에서도 봤고, 심지어 영국에서도 봤다"며 "그게 바로 그들(러시아)이 하는 일이다. 아주 냉소적이고 야만적인 정부"라고 비난했다. 러시아가 시리아 용병을 조만간 우크라이나에 투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생화학 무기 사용 우려는 더욱 커졌다. 시리아 내전 당시에도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은 SNS를 통해서 피부가 벗겨진 채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아동들의 사진과 동영상을 유포, 상대편이 독가스 등 화학무기를 썼다고 주장하면서 국제 여론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조성하기 위한 공방전을 벌인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친러 반군 세력이 활동중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에선 최근 도네츠크 인근 하르트시즈스크에 로켓포가 떨어졌으며, 이 무기에서 백린(白燐) 성분으로 추정되는 백색 가루가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백린을 원료로 사용하는 백린탄은 가연성이 매우 큰 파편을 뿜어낸다. 이 파편이 인체에 닿으면 극심한 고통을 일으키고 소화도 쉽지 않다. 연기를 흡입하는 것만으로도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제네바 협약에 따라 살상용으로는 사용이 금지돼 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2-03-11 21:12:35지난달 31일 수도방위사령부 2011 호국훈련이 서울 상계역 일대에서 열린 가운데 훈련에 참가한 수방사 장병 및 경찰, 소방대원들이 독가스 테러 대비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서동일기자
2011-10-31 17:40:56[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논란'의 핵심 인물인 최재영 목사의 반미 행보가 구체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북한의 반미사상 교육장소인 황해도 신천박물관을 찾았던 최 목사는 "6.25 전쟁 중에 미군에 의해서 처참하게 (주민들이) 학살됐다"며 지하 방공호 현장을 설명하면서 미군을 나치로 비유하는 발언까지 과거에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들어 윤석열 정부의 대미·대일외교에 대해서 강력 성토까지 하는 등 최 목사의 이같은 행보를 놓고 논란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최 목사가 지난 2014년 10월께 출연했던 주권방송을 살펴보면, 최 목사는 북한을 방문한 뒤 촬영했던 현지 영상을 소개하면서 신천박물관에 대해 이같이 언급했다. 최 목사는 "6.25 전쟁 중에 미군에 의해서 처참하게 학살되고 비극적 죽음을 맞이한 역사적 자료들과 실제 유물들을 머리카락, 비녀, 신발, 옷이라든지 학살 당하신 분들의 유품도 다 전시돼있고 그분들 묘지도 있다"며 "통계도 제가 다 찍었다"고 말했다. 지하 방공호를 소개한 최 목사는 "주민들을 몰아넣고 휘발유를 끼얹어서 이렇게 학살하는 장소"라면서 "보면 마치 유대인들을 나치가 독가스로 죽이는 것처럼 손톱으로 긁은 자국들이 굉장히 보존돼있다. 처참했다. 수백명이 여기서 죽었다"고 부연, 마치 미군이 나치 처럼 주민들을 학살한 듯한 어조로 설명했다. 신천박물관은 북한이 6.25 당시 미군의 만행을 폭로하겠다면서 그들이 주장하는 자료나 증거물들로 북한 주민들에게 반미사상을 강조하는 장소다. 1950년 10월17일부터 약 50여일간 미군이 신천지역을 점령하던 당시 약 3만5000여명의 주민들을 학살했다는 것이 북한 측 주장이나, 실제로는 미군이 아닌 인민군 등의 만행인 것으로 알려졌다. 입증도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 최 목사가 북한 측의 설명만 듣고는 미군의 만행으로 규정해 방송 인터뷰에서 언급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아울러 최 목사가 미국에서 공동 창간했던 인터넷 매체 '프레스아리랑'의 논조도 논란이 되고 있다. '북녘소식'이란 코너를 통해 북한 당국의 논평이나 소식을 그대로 게재하고 있고, 윤 대통령 탄핵 주장 논평과 반미 성향의 기사도 다수 출고하고 있다. 이와 관련, 최 목사는 지난 26일 유튜브에서 "제가 예전에 아는 동지와 함께 프레스아리랑이란 인터넷 언론을 세웠다"면서 "프레스아리랑을 통해 친미인명사전을 만들려고 했다. 친일파들은 너무 많이 정제되고 단죄하고 있는데 친미파들은 국민들이 좋게 본다. 그런데 친미파들이 친일파들 보다 더 나쁜 행동을 하고 있다"고 언급, 반미 기조를 구체적으로 밝혔다. 그러면서 최 목사는 "친일친미 세력들이 우리나라 국익을 훼손하고 있다"면서 본격적으로 정치적인 목소리를 내는 모습이다. 상황이 이렇자, 결국 여권에서도 최 목사의 정치 성향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북한 주영공사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6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명품백 논란에 대해 "논란의 본질은 윤석열 정부를 흔들려는 종북인사들이 놓은 덫, '몰카' 함정취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최 목사에 대해 태 의원은 "최씨는 목사보다는 친북활동가로 더 잘 알려졌다. 그는 재미교포이고 북한을 여러차례 다녀왔고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조사받은 바 있다"며 "북한을 옹호하는 책, 발언, 글을 계속 써온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최 목사에 대해 "전형적인 종북인사"라고 주장한 태 의원은 "총선을 앞두고 각종 도발로 전쟁 위기론을 만들어 보려는 김정은의 대남 전략이 이제는 대통령을 겨냥한 정치공작으로 넘어가고 있다"며 "종북인사에 대한민국이 더이상 놀아나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그러자 최 목사는 지난 27일 집회 현장에서 태 의원에 대한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히며 자신을 "공익제보자"라고 주장했다. 최 목사는 "저는 북한에 가서 평양순안공항에 도착하면 마치고 나올 때까지 모든 일정을 방북기를 써서 통일뉴스, NK투데이, 주권방송 이런 사이트에 계속 방북기를 실시간으로 올렸다"면서 "제 모든 방북활동이 아주 투명하게 어떤 취재 활동과 종교 활동을 했는지 북한에서 어떤 일정을 보냈는지를 가감없이 드러냈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그렇기에 국정원에서 저를 국가보안법으로 소환해서 조사했지만 단 한 건도 국보법 위반 혐의가 없다고 했다"며 "저는 공익제보자다. 뭐가 잘못됐다는 것인가"라고 반박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01-28 14:34:54[파이낸셜뉴스] 크래프톤의 모바일 배틀로얄 '뉴스테이트 모바일'이 라운드 데스 매치에 신규 맵을 공개하고 데스 매치 플레이 전용 레벨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5월 업데이트를 진행했다고 20일 밝혔다. 주요 업데이트의 내용은 △라운드 데스매치 신규맵 '언더브릿지' 출시, △ 데스 매치 '컴뱃 레벨' 레벨 시스템 도입, △신규 총기 M110A1과 △서바이버 패스 vol.7의 추가 등이다. 4x4 라운드제 전장 콘텐츠로 이용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라운드 데스 매치에는 신규 맵 '언더브릿지'가 추가됐다. 중장거리 교전이 자주 일어날 수 있도록 기획된 맵으로, 각 진영에는 적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망루'가 배치되어 있다. 라운드 데스 매치의 기존 맵인 '아레나'와 달리 '언더브릿지'에는 보급상자가 스폰되지 않으며 라운드마다 와이드 방패, 수류탄, 독가스탄, 연막탄 등의 아이템이 지급된다. 데스 매치 플레이에는 신규 레벨 시스템 '컴뱃 레벨'을 도입했다. 이용자는 팀/라운드 데스 매치의 승/패 킬, 데미지 등의 매치 결과에 따라 컴뱃 레벨 경험치를 지급받게 된다. 매치 중간에 탈주한 플레이어는 컴뱃 레벨 경험치를 받을 수 없다. 컴뱃 레벨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데스 매치 프리셋에서 사용 가능한 총기 커스터마이징 키트를 보상으로 받을 수 있다. 또, 7.62㎜탄을 사용하는 신규 DMR 총기 M110A1이 추가됐다. 준수한 데미지와 안정적인 반동을 보여주며, 7.62㎜탄을 사용하는 총기 중 가장 빠른 탄속을 지닌 것이 특징이다. 스코프, 탄창, 총구, 칙패드 슬롯을 사용하여 다양한 부착을 장착할 수 있다. 총기 커스터마이징도 추가됐다. SCAR-L에 7.62㎜ 총열 옵션이 더해졌으며, M24에는 양각대를 부착할 수 있게 됐다. 신규 액션 '업기'도 게임에서 만나볼 수 있다. 업기 기능은 기절한 대상에 사용 가능하며, 적군을 업어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킨 후 영입할 수 있다. 업기를 사용하는 도중에는 근접 공격, 투척 무기의 사용, 정조준 사격이 불가능하고, 앉기, 엎드리기, 구르기가 불가하기 때문에 전략적인 활용이 필요하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2-05-20 10:06:40[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첫날 의전차량으로 국산 방탄차인 에쿠스 방탄 리무진 차량을 탑승해 눈길을 끈다. 오늘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취임일 이었던 어제 10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참배를 끝내고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취임식장으로 이동할 때 현대차의 '에쿠스 스트레치드 에디션'을 탔다. '에쿠스 스트레치드 에디션'은 문재인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도 사용했던 방탄차다. '에쿠스 스트레치드 에디션' 차량은 고성능 폭약이나 에이케이(AK)47소총의 공격을 막을 수 있는 방탄 장치가 마련돼 있다. 또 독가스나 화생방 공격에 대비한 산소 공급이나 소화장치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쿠스 스트레치드 에디션'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3년 취임식 때 처음 타고 등장했다. 역대 대통령 중 취임식에 국산 방탄차를 타고 등장한 건 처음이어서 화제가 됐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2017년 5월 취임식 때 에쿠스 스트레치드 에디션을 타고 카퍼레이드를 했다. 윤 대통령은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자택에서 국립현충원으로 이동할 때 마이바흐 S600가드를 탔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플래그십 방호차량으로 알려져있는 마이바흐 가드는 차량 바로 밑에서 15㎏ 티엔티(TNT)가 터지거나 총격을 받아도 운행이 가능하다. 또 바퀴 4개가 모두 터져도 시속 80~100㎞로 달릴 수 있을 정도로 안전한 차량이다. 한편, 현재 대한민국 대통령 경호차량으로는 제네시스 EQ900, 벤츠 마이바흐 S600 풀만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2-05-10 22:58:54[파이낸셜뉴스]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은 "문재인 케어를 위해 국민 주머니에서 추가로 털어온 돈이 2021년에만 22조원이 넘는다"며 "뻔뻔함과 국민 고혈 쥐어짜는 착즙 능력은 인정한다"고 맹폭했다. 최 의원은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 여당은 말로만 자영업자 걱정할 것이 아니라 부당한 건강보험료 부과체계부터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1년 국민건강보험 재정 당기수지는 2조 8229억원 흑자로 집계됐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직접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건보 재정 악화니 부실이니 하는 말은 잘 모르고 하는 말에 지나지 않는다'라며 자화자찬이다. 여당 의원까지 가세해 '이런 게 실력'이라고 한다"고 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도 여당의 의원도 말하지 않는 게 있다. 2017년 건강보험공단의 총수입은 57조 9990억원에서 2021년 80조 4921억원으로 22조 4301억원 늘어났다"며 "건강보험공단의 수입은 대부분이 국민이 낸 건강보험료다"라고설명했다. 최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건보료는 2018년 2.04%, 2019년 3.49%, 2020년 3.20%, 2021년 2.89% 등으로 최근 4년간 2∼3%대 인상되어 왔다"며 "문재인 케어를 위해 국민 주머니에서 추가로 털어온 돈이 2021년에만 22조 원이 넘는다"고 했다. "돈은 국민이 냈는데 생색은 대통령이 낸다"는 지적이다. 그는 "건강보험 지역가입자, 영세한 1인 자영업자의 다른 이름"이라며 "코로나 직격탄으로 죽어가는 자영업자들에게 건보료 인상이라는 독가스를 살포하고 이분들의 고혈을 짜내서 흑자가 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2017년 1404만2천명이던 지역가입자 수는 2021년 1387만2천 명으로 17만 명 감소했다. 이분들 어디로 가셨나. 대통령과 여당 의원님은 이런 말씀은 왜 안 하시냐"라고 따져물었다. 그는 또 "코로나19 사태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지역가입자)에게 제대로 된 보상은커녕 건강보험료 부담을 전가한 문재인 정부는 자영업자에게 불리한 건강보험 구조를 바꾸려는 제대로 된 노력은 하셨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직장가입자는 근무하는 직장의 보수월액에 비례해 건강보험료를 부담한다. 그것도 회사에서 절반을 부담해 준다"며 "하지만 지역가입자는 사업·이자·배당·연금·기타·근로 등 소득, 재산에는 토지, 주택, 건축물, 선박, 항공기, 전세·전월세 등 재산, 자동차에 보험료를 부과한다"고 했다. 소득파악률이 높아졌지만 지역가입자 건강보험료는 여전히 소득에 덧붙여 재산과 자동차에 보험료를 중첩해서 부과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 의원은 "정부 여당은 말로만 자영업자 걱정할 것이 아니라 부당한 건강보험료 부과체계부터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윤석열 대선 후보는 이미 지난해 11월, 오로지 생업에 묵묵히 종사한 국민에게 돌아온 것은 집값 폭등, 세금 폭등, 건보료 폭등이라고 지적하고 직장가입자와 지역가입자간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부과 체계를 소득 중심 방향으로 점차 개편해 나가겠다고 밝혔다"며 "국민의힘은 영세한 1인 자영업자가 피해보는 이런 잘못된 부과체계를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덧붙였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2-02-28 11:09:24[파이낸셜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임박설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미국과 러시아간의 심리전이 치열하다. 미국은 러시아의 침공이 임박했다고 연일 경고의 북소리를 울리고 있지만, 정작 러시아는 조용하다. 심지어 당사국인 우크라이나조차도 아직 러시아의 침공 임박설을 부인하고 있다. 31일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에 혈액을 대량 공급한 징후를 포착했다고 복수의 미 국방부 고위 관리가 밝혔다. 미국 관리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에 혈액 등 의료 장비를 공급한 것은 군사 장비 축적과 함께 우크라이나 침공 계획의 일환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최전선에 혈액을 대량 공급했다는 사실을 부인했다. 한나 말리아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러시아가 혈액 공급과 기타 의료 물품을 우크라이나 국경으로 보냈다는 정보가 인터넷에 퍼지고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미국이 펼치는 심리전의 일종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러시아도 우크라이나 침공시 구소련 시절의 기만전술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발발하더라도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보다는 기만전술이나 게릴라 전이 먼저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심지어 전세계적인 빅 이벤트인 베이징동계올림픽 기간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나설 것이라고 미 국무부는 예상했다. 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대부분의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대규모 공격으로 침공을 시작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보다는 확전의 명분을 찾기 위한 애매한 소규모 행동으로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고 NYT는 전했다. 기만전술에 능한 러시아가 어떤 식으로 침공할 지 예상하지 못하는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접경지역에 12만7000명의 군대를 집결시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스라엘 라이히만 대학교 러시아 안보전문가 드미트리 아담스키는 "군대를 집결시킴으로써 사람들로 하여금 여러 시나리오를 상상하게 만들지만 전략적 의도를 감추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워낙 기만전술에 능해 첫 공격이 어떤 것일 지를 예측하기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2014년 우크라이나 공격 때 러시아의 기만전술이 잘 드러났다. 당시 마스크를 쓴 정체불명의 군인들이 크림반도에 나타나 혼란을 야기한 바 있다. 프라하의 봄부터 아프가니스탄 전쟁, 체첸 전쟁까지 지난 반세기 동안 발생한 러시아의 군사 개입은 혼란을 유도하는 위장이나 기만 작전부터 시작됐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내부 갈등도 야기하고 있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에 파견된 콘스탄틴 카브릴로프 러시아 대사는 지난 23일 러시아 시민들이 위협당할 경우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반군들 수천명에게 시민권을 부여했고 이들 중 누구라도 공격을 당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자들과 미국 외교관들이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시나리오는 우크라이나-러시아 국경에서 몇 km 거리에 있는 동부 반군 장악 지역 내 암모니아가스공장에서 사고가 발생하는 상황이다. 치명적인 고농축 암모니아 가스가 우크라이나와 반군 또는 주민이 중독되는 사고가 발생하면 러시아가 제독 전문팀과 이들을 보호하는 군인들을 파견한다는 것이다. 지난 달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아무런 증거도 제시하지 않은 채 미국 용병들이 미확인 화학물질을 우크라이나 동부에 반입했다고 주장했다. 서방의 지원을 받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독가스를 유출시켰다고 주장하기 위한 사전 준비처럼 보인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함정이 근접거리에서 대치하고 있는 아조프해에서 충돌이 발생할 수도 있다. 또 반군 장악 지역의 러시아어 사용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위장 공격도 있을 수 있고 미국, 영국, NATO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해 러시아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정치적 개전 이유를 내세울 수도 있다. 이처럼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서방과 러시아의 군사적 대치가 하루가 다르게 날카로워지고 있지만 장작 '전쟁 당사국'인 우크라이나는 표면적으로 태연한 척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계산된 전략이라는 평이다. 우크라이나 내부에서 공포와 혼란이 커지도록 하려는 러시아의 전략에 휘말리지 않으려는 게 우크라이나 정부가 겉으로 동요하지 않는 이유라는 것이다. 공포심을 노출하는 것은 실제 전쟁 전부터 적에게 승리를 안겨주는 꼴이라는 것을 우크라이나 정부도 잘 알고 있다고 NYT는 해석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에서 "새로울 게 뭐가 있나. 8년 동안 겪어온 현실 아닌가. 침공은 2014년 시작되지 않았나. 이러한 위험은 전부터 있었다"고 국민들의 불안감을 잠재우려고 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2-01-31 12:5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