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일본에서 사슴과 멧돼지로 인한 농작물 피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000개 초·중학교에서 급식으로 야생 동물을 조리해 제공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17일 일본농업신문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사냥을 통해 잡은 사슴과 멧돼지 고기를 학교 급식 재료로 쓰는 학교가 2.5배 증가했다. 2017년에는 19개 일본의 광역지방공공단체인 도도부현의 387개 학교가 야생동물을 급식에 활용했다. 효고현 11개교, 오이타현 66개교, 나가사키현 39개교, 홋카이도 34개교 등으로 나타났다. 2018년에는 오이타현 171개교, 효고현 121개교, 시마네현 65개교 포함 569개교가 야생동물을 급식에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2019년 일시적으로 감소했다가 다시 늘어 2022년 기준 933개교로 증가했다. 특히 해당 학교들 중 80%는 서일본에 위치해있는데, 이는 서일본에 야생동물 서식지가 많고 농작물 피해 방지를 위한 포획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지방자치단체들도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분위기다. 오이타현은 보조금 제도를 도입했고 다른 지자체에서도 포획부터 육류 가공, 유통, 급식 준비까지 이뤄질 수 있도록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또한 사슴 고기 카레 등 아이들이 먹기 쉬운 메뉴의 개발도 진행되고 있다. 반면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를 겪은 동일본은 야생 동물을 급식에 활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누리꾼들 대체로 긍정적 반응 "집에서 먹지 않는 음식도 먹어봐야" 야생동물 섭취는 한국에서는 매우 낯선 문화다. 반면 일본에서는 야생 동물을 급식 재료로 활용하는 것에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2014년 일본 홋카이도에선 한 영양사의 아이디어로 급식재료가 된 사슴고기가 일본 농림수산성 자회사가 주최하는 메뉴 경연대회(학교 급식 및 직원식당 부문)에서 최고상인 농림수산성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당시 이 아이디어를 냈던 영양사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급식재료로 쓰이는 사슴고기는 다른 고기에 비해 철분이 풍부하고 저지방·고단백 식품이라 별 거리낌 없이 식자재로 선택했다"며 "사슴고기는 홋카이도 지방정부 매뉴얼에 따라 육류 가공·처리기준을 인정받은 '사슴협회인증' 시설에서 구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보도를 접한 일본의 한 누리꾼은 "익숙하지 않은 음식에 거부감이 있는 아이도 있겠지만 집에서는 먹지 않는 것을 먹을 기회를 갖는 것이 좋다. 특정 작물을 언제 수확할 수 없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위험을 분산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학교 급식은 교육이다. 어렸을 때 고래 고기를 급식으로 먹은 적이 있다"면서 "정말 좋아하지 않는 것을 억지로 먹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다양한 음식을 접할 기회를 갖는 것도 좋다"는 댓글을 달았다. 다만 일각서 야생 동물 섭취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야생 멧돼지나 사슴 고기가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누리꾼은 "멧돼지 고기를 먹은 후 만성 간염에 걸리는 사람도 있으며, 사슴 고기는 진드기가 많을 때도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5-17 19:36:15[파이낸셜뉴스] 한우에 이어 돼지고기에서도 주삿바늘이 나왔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다. 1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한우 주삿바늘 나온 뉴스 보면서 밥 먹는데…'라는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한우 주삿바늘이 나왔다는 뉴스를 보면서 제육볶음을 먹고 있다가 입에서 '아드득' 씹히는 소리가 났다"며 "뭔지 빼서 확인했더니 뉴스에서 나온 것과 똑같은 주삿바늘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주삿바늘의 길이는 약 5㎝로 추정됐다. 그는 "아이 안 줘서 다행이다. 너무 놀랐다"며 "뉴스에서는 한우라고 했는데 저희는 돼지고기에서 (주삿바늘이) 나왔다. 너무 무섭다. 어디에 신고하면 좋을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정육점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한 누리꾼은 "제가 알기론 주삿바늘이 아니고, 고기 자르는 슬라이스가 두께 조정하는 게 잘 안 맞아서 쇠를 깎은 바늘로 알고 있다"며 "주사기 바늘이 부러졌으면 주사를 놓은 사람이 인지했거나, 가축이 그 부분을 지속해서 불편해했을 거라 모를 리 없다. 슬라이스기나 연육기 사용 중에 바늘이 부러진 채로 팔려나가는 상황이라 생각된다"고 추측했다. 앞서 지난 14일에는 투플러스 등급의 한우에서 주삿바늘이 발견, 일부는 삼켜 병원 진료를 받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5-16 09:01:09[파이낸셜뉴스] 종합식품기업 팔도가 국내산 돼지고기 소비촉진에 나선다. 팔도는 지난 1일 한돈자조금위원회와 '한돈 소비촉진 및 홍보 협업'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협약식은 권성균 팔도 대표이사, 손세희 한돈자조금 위원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서초구 팔도 본사에서 열렸다. 양측의 협업은 2015년 이후 두번째다. 팔도는 당시 출시한 '팔도짜장면' 건더기 스프에 100% 국내산 돼지고기를 적용했다. 해당 제품은 누적 9000만개가 팔리며 한돈 소비에 크게 기여했다. 팔도짜장면 생산에 사용한 돼지고기만 226톤에 이른다. 이번 협약의 골자는 한돈 우수성 홍보와 판로 확대다. 먼저 지난해 진행해 큰 관심을 모은 '팔도비빔면X한돈 푸드트럭'을 올해에도 운영한다. 푸드트럭은 대학가를 돌며 팔도비빔면과 국내산 삼겹살 시식 기회를 제공하는 이벤트다. 지난해 28개 지역에서 8000여명의 소비자가 푸드트럭을 이용하며 각 사 제품의 우수성을 체험했다. 적극적 소비 촉진을 위한 공동 상품개발도 진행된다. 팔도는 국내산 돼지고기를 활용한 라면 개발을 추진한다. 한돈 인증점에서는 팔도 제품을 활용한 메뉴를 선보일 계획이다. 권성균 팔도 대표이사는 "팔도가 '한돈'의 우수한 품질을 알리고 농가 판로 확대에 기여하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국내산 돼지고기 소비 촉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4-04-02 10:11:39[파이낸셜뉴스] 국군 장병들 밥상에 국내산이라며 올린 돼지고기가 알고 보니 외국산 냉동육인 것으로 드러났다. 유통업자들은 도축 증명서까지 위조해 2년간 수입산 돼지고기를 국산으로 속여 약 10억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7일 농산물품질관리원에 따르면 지난 2021년 9월부터 2년 넘게 원산지를 속여 13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광주의 한 육류 유통업체 대표 A씨를 구속했다. 범행을 도운 경리담당 직원은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졌다. 조사 결과 A씨는 스페인과 프랑스, 미국 등으로부터 돼지고기와 소고기를 수입한 뒤 가공 과정을 통해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군납업체 2곳에 납품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수입한 냉동 돼지갈비를 외관상 국산과 구분이 어렵게 작게 절단하고, 국산 축산물을 사들이며 얻은 도축 증명서를 국산으로 둔갑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군납업체는 원산지가 바뀐 사실을 모르고 양념 돼지갈비 등으로 가공해 중간 납품업체를 거쳐 2년간 군부대로 납품했다. 지난 2년간 육군 전 부대와 해군과 공군 일부 부대로 유통된 고기의 양은 436톤으로, 이는 50만 국군 장병이 네 끼 이상 먹고도 남을 양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2-07 09:43:39[파이낸셜뉴스] 수입산 돼지고기를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군부대에 납품한 업체 세 곳이 적발됐다. 가짜 국내산 돼지고기는 약 100톤 규모로 추정되며, 전국에 걸쳐 육군부터 공군부대까지 납품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8일 MBN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군사경찰은 2022년 10월부터 일선 군 부대에 납품해 온 업체 세 곳의 양념돼지갈비 고기 원산지가 수입산이라는 사실을 적발했다. 확인 결과, 가짜 국내산 고기는 육군 17개 부대와 공군 1개 부대까지 전국에 걸쳐 납품된 것으로 파악됐다. 군사경찰은 지난해 12월 해당 건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특별사법경찰로 넘겼다. 특별사법경찰은 사건 기록 수사 관할권을 갖고 있다. 수사 당국은 액수로는 10억원 이상, 무게로는 약 100톤에 달하는 규모의 고기가 장병의 식탁에 오른 것으로 추정하고, 업체 대표자 등 3명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현행법상 원산지표시법을 위반할 경우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군 당국은 계약을 체결한 조달청 등과 함께 납품업체를 상대로 거래정지와 물품대금 환수 등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4-01-09 08:48:02[파이낸셜뉴스] 수입산 돼지고기에 양념을 입힌 뒤, 국내산으로 속여 판 식당 업주가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업주는 이 같은 수법으로 3억원이 넘는 수익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이날 서울남부지법 형사9단독(김윤희 판사)은 농산물의 원산지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에 대해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A씨의 범행은 2020년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약 2년 반 가까이 이어졌다. 서울 강서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던 A씨는 스페인·캐나다산 등 수입산 돼지고기 8539kg을 돼지갈비 양념육으로 조리한 뒤,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표시해 판매했다. A씨는 이러한 범행으로 총 3억 6100여만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재판부는 "건전한 유통 질서를 해치고 소비자들의 신뢰를 저버려 죄질이 좋지 않다. 이 사건 범행은 3년이라는 장기간 이어졌고 그 기간 판매 금액도 3억원이 넘는 거액"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형량과 관련해 A씨의 연령과 범행 동기, 수단, 범행 후 정황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한편 농수산품 판매자(수입상 및 도매업자·소매업자·가공업자·판매자 등)는 수산물품질관리법 및 농산물품질관리법에 의해 반드시 원산지를 표시해야 한다. 원산지를 거짓 표시할 경우 7년 이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1년~2023년) 농산품 원산지를 허위로 표시하거나 표시하지 않아 적발된 업소는 총 8748개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농산품 원산지 표시를 거짓으로 표시한 업소는 4483개소이며, 아예 표시하지 않은 업소는 4265개소다. 이중 가장 많이 거짓으로 표기한 품목은 돼지고기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3년간 적발된 건수 중 돼지고기는 1351건이 적발됐다. 그 다음은 배추김치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12-29 07:27:45[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칭다오 소변 맥주', '양고기 치아 발골' 논란에 이어 이번엔 돼지고기에서 주삿바늘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28일 중국 홍성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 명문 대학인 자오퉁 대학의 학생 식당 식판에서 약 1.5㎝ 길이의 두꺼운 철심이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학교 측은 이 사건과 관련해 전문가 자문을 구한 상태라면서 “주삿바늘은 인체나 실험용이 아닌 돼지 백신용 주삿바늘”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막 태어난 새끼 돼지가 주사를 맞을 때 몸부림치면서 바늘이 체내에서 부러진 것으로 보인다고 거듭 강조했다. 학교 관할 시장 관리 감독 위원회에서는 현재 사건 정황에 대해서 수사에 들어간 상태다. 학교 측은 사과문을 올리며 기존의 해명글은 삭제했다. 학교 측은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는 이와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식품 원재료 추적 관리와 품질 관리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앞서 지난 9월 중국 산둥성 칭다오시에 있는 칭다오 맥주 공장에서 작업자가 원료(맥아) 보관 장소에 들어가 소변을 보는 영상이 찍혀 논란이 된 바 있다. 산둥성 칭다오시에 있는 칭다오 맥주 제3공장에서 촬영된 것으로, 작업자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어깨높이의 담을 넘어 원료(맥아) 보관 장소에 들어가 소변을 보는 모습이 찍혔다. 칭다오 맥주 국내 수입사 비어케이는 “영상 속 공장은 중국 내수용 맥주만을 생산해 수입용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위생 논란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으면서 업체는 시가총액 67억 위안(약 1조 2000억원)이 증발하는 피해를 입었다. 또 지난 26일에는 중국 동부 안후이성의 한 정육점에서 양고기를 입으로 손질하는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됐다. 영상 속 남성은 양 갈비뼈를 도구 대신 자신의 입을 사용해 물어뜯는 방식으로 살과 뼈를 발라내 논란이 일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11-28 23:12:34[파이낸셜뉴스] 소고기와 돼지고기 원재료 가격이 떨어져도 식당에서 판매하는 음식 가격은 좀처럼 내려가지 않고 있어, 서민들의 가계 부담이 커지고 있다. 8일 기준 대부분의 식당은 삼겹살 1인분(150g)에 15000원 안팎인 차림표를 내밀고 있다. 100g당 1만원 꼴이다. 성인 4명이 6인분을 먹을 경우 10만원에 육박한다. 하지만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삼겹살 100g당 평균 소비자 가격은 2564원이다. 외식 가격과 거의 4배 차이가 난다. 결국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원가는 떨어지는데 가격은 올리는 인상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아예 외식을 줄이자는 푸념도 쏟아진다. 최근 서울에 있는 한 고깃집을 찾았다고 밝힌 30대 직장인 박 모씨는 "외식을 자주 하지는 않지만, 오랜만에 삼겹살을 먹었다"면서 "가격 부담이 있어, 냉면 등 후식은 주문하지 않았다. 외식은 당분간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은 "원가 대비 가격이 너무 오른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10월 돼지고기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0.2% 하락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외식 물가'로 볼 수 있는 식당에서 판매하는 삼겹살과 돼지갈비 물가는 각각 2.8%, 4.3%씩 올랐다.여기에 소고기 소비자 가격도 같은 기간 국산과 수입 각각 3.1%, 0.1%씩 내렸지만 외식 물가는 2.2% 상승했다.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인건비·전기·수도·가스 요금 등 운영비 상승 부담이 커졌다는 입장이다. 일례로 소상공인들이 주로 쓰는 ‘일반용 전력(갑) 저압전력’ 기준 요금은 지난해 여름 이후 세 차례에 걸쳐 kWh(킬로와트시)당 28.5원 인상, 지난해보다 17.3% 부담이 커졌다. 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7일 기준 적상추 상품 100g 소매가격은 1142원으로 1년 전(956원)보다 약 19% 오르는 등 부자재 가격도 오름세다. 상황을 종합하면, 가격 인상을 단순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내부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라면·설탕·우유 등 7가지 품목을 관리하겠다고 나섰다. 관련 시장 동향을 수시로 점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11-08 07:31:37[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한 업자가 고양이를 도축 해 돼지고기나 양고기로 둔갑 시켜 판매하려다 경찰에 적발됐다. 지난 25일 미국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달 초 동물보호단체의 제보를 받은 중국 경찰이 장쑤성 쑤저우 장자강의 한 도로에서 고양이를 운반하는 차량을 적발했다. 적발된 차량에는 1000여 마리의 고양이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도살장 운영 업주는 고양이들을 중국 남부로 이송시킨 뒤 돼지고기나 양고기로 둔갑시켜 판매하려던 목적으로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구조된 고양이들은 인근 보호소로 보내졌다. 앞서 동물단체는 못이 박힌 나무 상자에 많은 수의 고양이가 들어있는 것을 발견하고 일대를 순찰했고, 이후 트럭이 고양이를 도살장으로 옮기는 것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중국 국영 매체 '더 페이퍼'는 전했다. 더 페이퍼는 한 활동가의 말을 인용해 "고양이 한 마리를 도축하면 약 2kg 내외의 분량이 나온다"며 "이렇게 도축된 고양이는 kg당 1만원 가량으로 판매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에는 가축 및 멸종 위기 동물을 보호하는 법안은 있지만 반려동물이나 유기동물 등 동물 학대를 다루는 법안은 없다. CNN은 "중국에선 식품 안전성에 대한 오랜 논란이 상존해 왔다"고 지적하며 "이번 사건이 알려지며 추가 조사를 요구하는 자국민의 목소리가 거세게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내가 먹은 고기에도 고양이가 섞인 것 아니냐", "동물보호법을 만들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10-26 14:19:03[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소동파(蘇東坡)는 1039년에 송나라에서 태어났다. 원래 이름은 소식(蘇軾)인데, 호가 동파(東坡)여서 사람들은 보통 소동파로 불렀다. 그는 시와 서예에 능해서 당송팔대가 중의 한 사람으로 불렸다. 학식이 뛰어나 고위직 관직생활도 했지만 정치적으로 비판을 일삼는 통에 고난과 고초를 겪기도 했다. 1068년, 북송 때 신종(神宗)이 즉위하자 중앙에서는 왕안석에 의해 신법(新法)이 시행되었다. 소동파는 신법에 비판적이었다. 그래서 황제에게 상소를 올렸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중앙관직에서 해임되고 말았다. 그는 실망한 나머지 중앙정치를 멀리하고자 지방 근무를 자처했다. 소동파는 시 짓기를 좋아했는데, 간혹 정치를 비판하는 내용을 시로 쓰기도 했다. ‘독서가 만 권에 달하여도 율(律)은 읽지 않는다.’ 율(律)은 바로 중앙정부의 신법을 지칭했다. 은유적인 표현이기는 했지만 누가 봐도 중앙의 정치를 비판하는 내용임을 쉽게 알 수 있었다. 1079년, 소동파는 중앙정치를 비판한 죄로 체포되어 옥살이를 한 후 황주(黃州, 현재의 후베이성 지역)로 좌천되었다. 그는 이제 정치에 관여해서도 안되고 그곳을 떠날 수도 없었다. 황주에서는 생활은 어려웠다. 부인은 양잠을 해서 살림을 도왔고, 소동파는 인근 병역지였던 땅을 얻어 농사를 지어 곡식을 얻었다. 그 땅이 황주성 동쪽에 있어서 그는 이 지역을 동파(東坡)라고 불렀다. 그래서 훗날 소동파를 동파거사(東坡居士)로 부른 연유다. 황주로 유배되다시피한 소동파의 삶은 청경우독(晴耕雨讀) 생활 그 자체였다. 비가 개서 맑은 날은 논밭을 갈았고 비가 오는 날은 책을 읽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동파를 즐겁게 해 주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돼지고기'였다. 황주에는 돼지가 무척 많았다. 그런데 사람들은 돼지고기를 즐겨 먹지 않았다. 가난한 사람들은 돼지를 기르면서도 요리를 하는 방법을 몰랐다. 그냥 물에 삶아 익혀 먹는 것이 전부였다. 돼지고기는 흔하고 값이 싸서 집을 짓는데 사용되는 진흙만큼의 가치 정도였다. 지금과 달리 송나라 때만 해도 돼지고기는 천대받았다. 당시 부자들은 주로 양고기를 즐겨 먹었고 양고기는 비쌌다. 그래서 시장에서는 양의 머리를 걸어놓고는 개고기나 돼지고기를 양고기로 속여서 파는 상인들도 있었다. 양고기와 돼지고기는 같은 고기지만 약성에 차이가 있었다. 양고기는 기운이 뜨겁고 돼지고기는 서늘하다. 그래서 양고기는 열을 내기 때문에 허한(虛寒)에 좋고, 돼지고기는 반대로 열을 내리고 음을 북돋아 주기 때문에 자음(滋陰)시킨다. 특히 돼지고기는 단석(丹石)의 독을 눌러 열독(熱毒)로 인해서 혈맥(血脈)이 막힌 것을 치료하기 때문에 광물질 약물을 많이 먹는 경우에 해독작용이 있다. 양고기는 원래 추운 북쪽지역에 사는 사람들에게 잘 맞는 고기라면, 돼지고기는 바람이 많이 불고 건조한 지역에 사는 사람들에게 좋다고 할 수 있다. 황주는 따뜻한 내륙지방이어서 돼지고기를 즐겨 먹어도 좋을 법했다. 게다가 돼지고기는 살집이 많고 기운이 나게 하기 때문에 농사일을 하면서 힘쓰는 농부들에게 도움이 될 만했다. 그러나 요리방법을 모르니 즐겨 먹지 못한 것이다. 사실 소동파는 요리를 별로 할 줄 몰랐다. 그래서 그도 아침마다 돼지고기를 삶아 먹을 뿐이었다. 그리고 남은 생돼지고기는 상하지 않게 간장에 쟁여두었다. 돼지고기는 흔한 만큼 남아돌았고 보관할 방법이 마땅하지 않았다. 간혹 포(脯)로 만들어 놓기도 했지만 며칠 안에 먹을 생고기는 간장에 쟁여두는 것이 편했다. 간장에 쟁여둔 돼지고기도 삶아 먹으면 간이 되어서 먹을만 했다. 어느 날 친구가 찾아왔다. 친구는 “동파, 오랜만에 바둑이나 한판 두세.”라고 했다. 소동파는 바둑을 두면서도 친구에게 대접할 것이 마땅하지 않아 간장에 재워 놓은 돼지고기를 삶아 주기로 했다. 그는 솥에 물을 붓고 간장에 쟁여진 돼지고기를 넣고 아궁이에 불을 붙였다. 그런데 그 둘은 바둑을 두면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솥에서는 짭조름한 김이 솔솔 올라왔다. 냄새를 맡은 소동파는 솥 안에 돼지고기를 넣어 둔 것을 알고 깜짝 놀라서 들여다보았다. 다행스럽게 타지는 않았고 단지 자작하게 졸여져 있었다. 돼지고기는 간장색 때문에 붉은 기운이 돌았고 평상시보다 더 오랫동안 익혀져서 수분이 빠져서 꼬들꼬들해졌다. 그런데 평상시 먹던 돼지고기 맛이 아니었다. 간장에 졸여진 돼지고기의 맛은 기가 막혔다. 친구는 “동파, 내 평생 이렇게 맛있는 돼지고기는 처음 맛보네. 이것이 그 흔한 황주의 돼지란 말인가? 어떻게 요리한 것인가?”하면서 놀라워했다. 소동파는 시간이 날 때마다 간장에 쟁여진 돼지고기를 약한 불로 익혀 졸여서 먹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갖은 양념과 채소를 곁들여서 풍미(風味)를 더했다. 소동파는 술은 싫어했지만 이렇게 붉게 익은 돼지고기를 좋아했다. 간장에 졸여져서 붉게 익은 돼지고기. 그는 이것을 홍소육(紅燒肉)이라고 불렀다. 어느 날 아침,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소동파는 홍소육을 맛있게 먹고 나서 시를 한 수 지었다. 시의 제목은 바로 ‘식저육(食猪肉): 돼지고기를 먹다’였다. 손을 깨끗이 씻고 물을 조금 넣으며(淨洗鐺, 少著水), 땔감에 불은 붙이나 연기가 나지 않는다(柴頭罨煙焰不起). 스스로 익기를 기다려 재촉하지 않으니(待他自熟莫催他), 불을 지피고 시간이 흐르면 저절로 익혀진다(火侯足時他自美). 황주의 맛 좋은 돼지고기는(黃州好豬肉), 값은 진흙처럼 싸다(價賤如泥土). 부자는 먹으려 하지 않고(貴者不肯吃), 가난한 이는 요리할 줄 모르네(貧者不解煮). 아침 일찍 일어나 두 대접에 가득 채워놓고(早晨起來打兩碗), 배불리 먹으니 그대는 신경 쓰지 말게나(飽得自家君莫管). 소동파는 아침마다 돼지고기를 먹는 것만으로 안분지족했다. 황제 신종이 서거한 이후 소동파는 중앙 정계에 복귀했다. 그런데 1089년에 정쟁에 휘말리면서 다시 항주(杭州, 현재의 저장성 지역) 지주로 좌천이 되었다. 당시 항주에는 여름만 되면 물난리가 잦았다. 소동파는 항주 지주로 부임하자마자 서호(西湖) 바닥의 진흙을 파내서 둑을 만들었다. 다행히 그 해에는 물난리가 나지 않았다. 항주 주민들은 소동파에게 감사를 표하고자 술과 돼지고기를 올렸다. 소동파는 술은 즐기지 않았기에 술은 사양했지만 돼지고기만큼은 무척 반가워했다. 그는 돼지고기를 이용해서 황주에서 만들어 먹었던 식으로 간장에 졸이고 양념을 넣어 불에 나직하게 졸여 익혀서 주민들에게 나눠 먹도록 했다. 항주 주민들은 그 맛에 감탄했다. 그래서 소동파(蘇東坡)가 만들었다고 해서 그 돼지고기 요리를 동파육(東坡肉)이라고 불렀다. 이후로 항주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의 많은 사람들은 동파육을 만들어 먹었다. 소동파 때문에 사람들은 북쪽 지방의 돼지인 북저(北猪)는 맛이 없고, 남쪽 지방의 남저(南猪)를 향저육(香猪肉)이라고 하면서 높게 평가했다. 똑같은 재료라도 어떻게 요리하느냐에 따라서 그 맛이 달라지는 법이다. * 제목의 ○○○은 ‘동파육(東坡肉)’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동파집(東坡集)> 食猪肉詩. 淨洗鐺, 少著水, 柴頭罨煙焰不起. 待他自熟莫催他, 火侯足時他自美. 黃州好豬肉, 價賤如泥土. 貴者不肯吃, 貧者不解煮. 早晨起來打兩碗, 飽得自家君莫管. (돼지고기를 먹으며. 손을 깨끗이 씻고 물을 조금 넣으며 땔감에 불은 붙이나 연기가 나지 않는다. 스스로 익기를 기다려 재촉하지 않으니 불을 지피고 시간이 흐르면 저절로 익혀진다. 황주의 맛 좋은 돼지고기는 값은 진흙처럼 싸다. 부자는 먹으려 하지 않고 가난한 이는 요리할 줄 모르네. 아침 일찍 일어나 두 대접에 가득 채워놓고 배불리 먹으니 그대는 신경 쓰지 말게나.) <동의보감> ○ 羖羊肉. 性大熱一云溫, 味甘, 無毒. 治虛勞寒冷, 補中益氣, 安心止驚, 開胃肥健. (숫양의 고기. 성질이 아주 뜨겁고 따뜻하다고도 한다. 맛은 달며 독이 없다. 허로와 한랭을 치료하고, 중기를 보하며, 마음을 안정시켜 놀란 것을 멎게 하고, 식욕을 돋우어 살지고 튼튼하게 한다.) ○ 豚肉. 性寒一云涼, 味苦, 微毒. 解熱. 療熱閉血脉. 弱筋骨, 虛人肌, 殺藥, 動風, 不可久食. 療水銀風, 壓丹石毒. 食能暴肥, 此盖虛肌故也. (돼지고기. 성질이 차고 서늘하다고도 한다. 맛은 쓰며 약간의 독이 있다. 열을 풀어준다. 열로 혈맥이 막힌 것을 치료한다. 근골을 약하게 하고 기육을 무르게 하며, 약 기운을 죽이고 풍을 동하게 하니 오래 먹으면 안 된다. 수은 중독과 단석의 독을 치료한다. 먹으면 갑자기 살이 찌는 것은 기육이 물러지기 때문이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3-10-25 15:1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