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판매 둔화에 맞서 '소방관'을 중국에 급파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머스크가 지난달 중국을 깜짝 방문하던 당시 테슬라 최고 임원 3명 가운데 한 명인 톰 주를 대동했다고 보도했다. 주는 테슬라 중국 책임자를 지낸 인물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아 초고속으로 승진했다. WSJ은 소식통 한 명을 인용해 주가 텍사스 본사에서 중국으로 다시 파견됐다면서 중국 수요 부진을 만회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고 전했다. 주는 중국에서 태어났지만 미국과 뉴질랜드에서 학교를 다녔다. 지난해에는 텍사스 오스틴 본사의 글로벌 리더십 팀장으로 승진했다. 다른 고위 임원 2명과 함께 머스크의 업무를 분담해왔다. 주는 상하이 공장을 테슬라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내는 공장 가운데 하나로 바꾼 인물이다. 일부 직원은 그를 테슬라 '소방관'으로 부른다. 문제를 해결하고 목표를 달성하는 탁월한 능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그를 긴급 상황에 투입할 수 있는 소방관이라고 부른다. 테슬라는 최근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토종 업체 비야디(BYD)가 낮은 가격을 무기로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면서 테슬라의 아성이 무너지고 있다. 올 1분기 중국 내 전기차 판매는 1년 전보다 15% 늘었지만 테슬라 전기차 판매는 4% 줄었다. 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에는 세계 1위 전기차 업체 자리도 비야디에 내줬다. 그 여파로 테슬라는 최근 전 세계 인력 10% 이상을 감원하기로 했고, 미국에서는 급속충전 사업부인 슈퍼차저팀 거의 전원을 해고했다. 중국 수요 회복 임무를 받고 급파된 주는 10년 전인 2014년 테슬라에 합류했다. 입사 9개월 뒤 그는 중국 지사에서 간부로 발탁됐고, 중국 관리들을 잘 요리해 상하이 공장이 신속히 건설될 수 있도록 했다. 중국 테슬라 직원들에 따르면 주는 일중독으로 그에게 요청을 하면 즉석에서 답이 나온다. 2022년 초 상하이 공장이 코로나19로 봉쇄되자 주는 직원들과 함께 공장에서 잠을 자며 부품 공급업체들이 계속해서 공장을 가동하도록 책임졌다. 그는 미국으로 발령받은 뒤에는 사이버트럭을 비롯해 핵심 프로젝트들을 관장했고, 텍사스 오스틴,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의 생산능력 확충과 원활한 생산을 이끌었다. 주는 머스크의 중국 방문에 동행해 머스크와 함께 리창 총리를 비롯한 중국 고위 관리들을 함께 만났다. 주가 동행한 중국 방문 길에서 머스크는 중국 정부로부터 '완전자율주행(FSD)' 전면 승인을 받아냈다. 주는 앞으로 중국에서 바이두와 협력해 FSD 기능을 개선하고 이를 테슬라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는 역할을 맡게 된다. 한편 테슬라는 미 규제당국이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있는 데다, 전날 마감 뒤 루시드의 실적 악화 여파 속에 이날 4% 가까이 급락했다. 테슬라는 6.95달러(3.76%) 급락한 177.81달러로 미끄러졌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5-08 03:40:39【실리콘밸리=홍창기 기자】 러시아군이 일론 머스크의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를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미국 정치권에서 또 제기됐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민주당·매사추세츠주)이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러시아군의 스타링크 인터넷 단말기 불법 사용을 차단할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워런 의원은 서한에서 "러시아의 이런 행위는 미국과 동맹국에 대한 심각한 국가 안보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국방부와 계약한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가 국가 안보를 약화시키는 데 사용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미 국방부에 러시아군의 스타링크 사용에 대한 정보와 이를 막을 수 있는 방안을 자세히 설명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미 국방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일부를 점령한 러시아군이 스타링크 단말기를 사용했다는 보고를 인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 위협을 조사하고 해결하기 위해 스페이스X와 우크라이나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스타링크 소유자인 머스크는 자신의 SNS X(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내가 아는 한 러시아에 판매된 스타링크 인터넷 단말기는 없다"고 적었다. 이어 "러시아 내에서 스타링크 단말기가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스타링크의 로밍 기능을 악용해 러시아에 새로운 스타링크 단말기를 공급하는 거래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 WSJ의 지적이다. 한편, 스페이스X는 상업용 위성 발사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저지구 궤도에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위성을 배치하고 이를 이용해 스타링크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타링크 이용자들은 피자 박스 크기의 장치를 구매한 뒤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가 불가능한 지역에서도 손쉽게 인터넷을 쓸 수 있다. 5000개 이상의 스타링크 위성으로 구성된 네트워크가 저렴하고 설치하기 쉬운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05-07 11:49:34[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에 테슬라 주식을 구매할 것을 요청했다. 6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채널은 머스크가 소셜미디어 X에 “그가 매수 포지션을 가져야 한다. 그것은 당연한 움직임이 될 것”이라고 적었다. 머스크의 트윗은 버핏이 2016년부터 보유하고 있는 애플 주식을 매도하라는 글에 대한 댓글이다. 버핏은 지난 4일 버크셔해서웨이가 애플 주식 일부를 매각했다고 언급했지만 스탠스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말이 되면 애플이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보통주 중 가장 많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고 했다. 버핏은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에 오래전부터 투자를 해온 반면 테슬라에는 하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 3일 버크셔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능에 대해 언급했다. 버크셔가 거느리고 있는 가이코(Geico) 등 자동차 보험 회사들이 자율주행 기능으로 생길 수 있는 리스크를 언급하면서 "사고가 50% 줄어들면 사회에도 좋으나 보험사에는 좋지 않다. 그러나 사회에 좋은 것을 우리는 원한다"라고 말했다. 버크셔 임원인 아지트 자인은 테슬라의 주장처럼 자동차 사고가 감소해도 대신 사고당 수리비는 더 오를 것이라며 자율주행 기술에 대해 아직 성공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5-07 09:39:52중국 네티즌들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아이폰을 쓰는 모습에 왜 화웨이 스마트폰을 안 쓰냐며 반발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달 28일 중국을 전격 방문해 ‘중국 2인자’인 리창 국무원 총리 등 중국 고위 간부들을 만났다. 이후 중국 당국은 테슬라를 대상으로 한 데이터 안전 검사에서 외자기업 최초로 ‘적합’ 판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테슬라의 중국 내 완전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도입 가능성이 커졌다. 아울러 중국인들의 눈길을 끈 것은 다름 아닌 머스크의 스마트폰이었다. 머스크가 손에 쥐고 있는 스마트폰은 애플 아이폰15프로맥스였다. 중국 네티즌들은 아이폰의 프레임과 후면 카메라가 3개인 점을 들어 머스크의 스마트폰이 아이폰15프로맥스인 것으로 파악했다. 이후 이들은 “왜 화웨이 안 써요?”, “화웨이 쓰세요”, “머스크는 왜 아이폰15프로맥스 쓰는 거지?” 등의 댓글을 달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일각에서는 “부자들은 정말 휴대폰 케이스를 끼지 않는다”, “머스크의 부는 없지만 우리는 같은 휴대폰을 쓴다”, “머스크 손이 큰 건지 아이폰이 작아 보인다” 등의 반응도 있었다. 최근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반애플 정서가 강해지면서 아이폰 대신 화웨이 스마트폰을 찾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9.1% 급감하면서 점유율도 19.7%에서 15.7%로 감소, 비보(17.4%), 아너(16.1%)에 이은 3위로 밀려났다. 반면 화웨이는 이 기간 출하량이 69.7% 급증하면서 점유율이 9.3%에서 15.5%로 급증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05-02 22:45:54【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테슬라가 '모델2' 이후의 신차 출시를 위한 자금 확보 성격으로 전기 충전소 '슈퍼차저' 사업을 속도조절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아울러 지난 2022년 트위터 인수 후 테슬라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약해진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테슬라가 '수퍼차저' 충전 네트워크 구축 인력 직원 500명을 정리해고 하면서 북미 전기차 충전 생태계가 급격히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 가운데서다. 1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머스크 CEO의 슈퍼차저 인력 해고는 머스크가 자신의 존재감을 테슬라에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전했다. 미국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은 머스크가 지난 2022년 10월 트위터 인수 후 테슬라에 자주 나타나지 않았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머스크는 자신의 구조조정 계획을 반대했던 충전인프라 담당 수석 이사 레베카 티누치도 해고했다. 핵심 임원까지 자르면서 자신의 구조조정 계획을 관철시켰다. 이 매체는 "이번 구조조정으로 머스크는 자신의 존재감을 테슬라 내부에 확실히 보여줬다"고 짚었다. 하지만 머스크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를 간접적으로 부인했다. 그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새로운 슈퍼차저 충전소 개발 속도를 줄이는 대신, 이미 조성된 슈퍼차저 충전소를 100% 가동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여전히 슈퍼차저 네트워크를 확장할 계획이다"며 테슬라가 슈퍼차저 사업 부문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음을 확인했다. 테슬라의 이번 슈퍼차저 인력 구조조정은 새로운 수퍼차저 충전소 확장보다 구축이 완료된 슈퍼차저 충전소 가동에 집중하는 전략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전기차 업계가 이미 테슬라의 충전기 연결 방식인 북미충전표준(NACS)를 채택한 만큼 테슬라 입장에서 굳이 슈퍼차저 충전소 확장에 관심을 둘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올해에만 3월까지 3개월 동안 수퍼차저 충전소는 19% 증가한 1526개가 설치됐다. 이는 테슬라를 바짝 쫓고 있는 기업의 충전소보다 4배 이상 많다. 테슬라의 북미 슈퍼차저 충전소는 1만 3000여개 정도로 추산된다. 실리콘밸리 전기차 업계는 다른 해석을 내놨다. 테슬라의 슈퍼차저 네트워크 구축 인력 정리해고와 슈퍼차저 사업 속도조절은 내년 모델2 출시 이후 신차 출시를 위한 포석이라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는 대형 트럭 세미(Semi)에 이어 사이버 트럭 판매가 부진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최근 일련의 직원 구조조정은 신차 출시를 위한 자금을 확보 성격이 짙다"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테슬라는 모델2 출시 후 고급형 준대형 SUV 모델 Y보다 약간 저렴한 도요타의 SUV 하이랜더와 같은 모델을 출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05-02 12:18:41[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급속충전 시스템인 슈퍼차저 사업부문을 운영하던 팀 전원을 해고했다. 테슬라가 급속충전 시스템을 확대하고는 있지만 늘어나는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4월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급속충전 사업 부문 책임자인 레베카 티누치와 신제품 책임자 대니얼 호가 슈퍼차저 사업 부문 팀 전원과 함께 회사를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내부 메모에 따르면 현재 급속충전 사업팀은 약 500명으로 구성돼 있다. 테슬라 슈퍼차저는 전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전기차 충전망 가운데 하나다. 테슬라가 경쟁사들을 제치고 전기차 부문 1위 자리를 오랫동안 지켜올 수 있었던 주요 요인이다. 테슬라는 급속충전 네트워크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향후 이 사업에 대대적으로 투자할지는 불투명해졌다. 4월 초 전체 직원의 10% 규모인 1만4000여명 감원을 시작한 머스크는 메모에서 이같은 일련의 감원이 테슬라가 적정 직원 수 유지와 비용 절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확실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고위 간부들은 비용절감, 인원 구조조정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대부분 직원들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면서 이번 급속충전 팀 해체가 충격요법의 일환이라는 것을 숨기지 않았다. 급속충전 팀 전부를 해고한 머스크는 슈퍼차저 설비 확충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내부 메모에서 현재 건설 중인 급속충전소는 완공을 목표로 하되 계획 중인 급속충전소는 '일부'만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북미 지역에 1만5000개, 전 세계에는 5만개 급속충전 시설을 가동 중이다. 테슬라가 업계 1위 자리를 확고히 하면서 제너럴모터스(GM), 포드자동차 등 디트로이트 빅3는 물론이고 현대기아차 등 외국 업체, 리비안자동차 등도 테슬라 충전방식을 표준으로 채택했다. 새로 생산하는 전기차에는 테슬라 충전설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충전기를 달고, 이미 생산된 전기차에는 어댑터를 제공하기로 한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5-01 07:14:15[파이낸셜뉴스] 테슬라가 4월 29일(현지시간) 15% 폭등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깜짝 방문을 통해 테슬라의 새 성장동력이 될 운전 보조 시스템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 중국 판매 허가를 받아낸 덕이다. 24시간도 채 안 되는 중국 방문을 통해 머스크는 원하던 바를 확실하게 얻어냈다. FSD 승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정부 관계자들이 테슬라에 FSD를 출시하는 계획을 잠정적으로 승인했다는 점을 통보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중국은 대신 데이터 보안을 위해 테슬라가 중국 기술 공룡 바이두가 제공하는 지도와 내비게이션 기능을 기반으로 자율주행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했다. 테슬라가 바이두와 협력해 2위 시장인 중국에서 다시 수요를 끌어올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중국 당국이 자리를 만들어준 셈이다. 소식통들은 테슬라가 중국 업체와 협력하기도 하면서 당국의 데이터 보안 우려를 누그러뜨렸다고 전했다. 분수령 대표적인 테슬라 낙관론자인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28일 분석노트에서 "이번 출장은 테슬라와 머스크가 기로에 선 가운데 중국 시장에서 전기차 족적을 강화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브스는 이번 머스크의 중국 방문은 테슬라에 '분수령'이라고 평가했다. 머스크는 29일 오후 베이징을 떠나기 전까지 약 24시간을 머물렀다. 이 24시간도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그는 리창 중국 총리를 비롯해 중국 고위 관계자들을 잇따라 접촉해 테슬라가 중국 시장에서 FSD를 출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새 시장 베어드의 벤 칼로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이번 머스크의 방중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머스크가 그동안 FSD에 상당한 공을 들이면서 FSD 기술을 경쟁사에 로열티를 받고 임대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이 이제 열매를 맺을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머스크는 FSD 라이선스 수수료라는 새 매출원 확보에 나설 의향이 있음을 거듭 밝혀왔다. 테슬라는 이번 중국 당국 승인으로 화웨이, 바이두, 또 엔비디아와 샤어펑이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는 중국 스타트업 위라이드 등과 중국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놓고 진검승부를 펼칠 수 있게 됐다. 테슬라는 시장 확대를 위해 지난주 미국에서 FSD 구독료를 절반으로 낮춘 바 있다. 전미고속도로교통안전청(NHTSA)이 26일 보고서에서 테슬라의 FSD를 '이단아'로 평가하고, 지난해 12월 리콜 뒤에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부정적 진단을 내렸지만 시장은 일단 테슬라의 가능성에 초점을 맞췄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와 바이두 주가는 동반 폭등했다. 테슬라는 지난 주말보다 25.76달러(15.31%) 폭등한 194.05달러로 뛰었다. 바이두 역시 미 증권예탁원증서(ADR)가 5.65달러(5.62%) 급등한 106.17달러로 올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4-30 03:18:58【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테슬라가 중국에서도 완전자율주행(FSD) 시스템을 상용화하기 위한 커다란 문턱을 넘었다. 또 공공기관·공항 등 중국 내 전략 핵심지역에서 그동안 운행·정차에 제약을 받아온 테슬라 등 스마트 자동차들도 이제 제약 없이 운행·정차할 수 있는 길도 열렸다. ■테슬라 모델3, 모델Y 중국 데이터 안전검사 통과제일재경 등 중국 매체들은 지난 28일 밤 "스마트 자동차(커넥티드카)를 대상으로 한 중국 당국의 데이터 안전검사에서 테슬라가 외자기업 최초로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와 국가컴퓨터네트워크응급기술처리협조센터 등에 따르면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하고 있는 모델3와 모델Y가 '자동차 데이터 처리 4항 안전 요구 검사'를 통과했다. 이번에 중국 당국의 검사를 통과한 차량은 테슬라와 BYD(비야디)와 리오토(리샹), 로터스, 호존, 니오 등 6개 브랜드 76개 차종이다. 이에 따라 원론적으로 테슬라는 중국에서 FSD 소프트웨어를 도입할 수 있게 됐다. 테슬라는 이미 4년 전에 FSD 소프트웨어를 출시했지만 중국에서는 당국의 데이터 규제 때문에 아직 이를 상용화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번 검사 통과로 테슬라가 중국에서 수집한 데이터의 미국 이전 등과 관련된 협의도 사실상 타결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자율주행 기술에 필요한 알고리즘 훈련을 위해선 중국에서 수집한 지형, 지리 등의 주행 중 얻은 관련 데이터를 미국으로 이전할 수 있어야 하는 상황이다. 중국 상관신문은 "테슬라가 중국 시장에서 FSD 시스템 도입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면서 "상하이를 비롯한 중국 각지에서 테슬라에 대한 사용규제가 축소되고 있다"고 전했다. 신랑과학기술은 한 업계 인사의 말을 인용, "테슬라가 국가 차량 데이터 안전에 관한 기준을 통과한 것은 공공기관·공항·고속도로 등에서 테슬라 등 스마트 자동차에 대해 내려진 운행·정차 제한을 전면 해제하는 데 유리해진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번 검사에서 중국 당국이 설정한 네 가지 요건은 △차량 밖 안면정보 등 익명화 처리 △운전석 데이터 불수집 △운전석 데이터 차내 처리 △개인정보 처리 통지 등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중순 엑스(X·옛 트위터)에 "테슬라가 곧 중국 고객도 FSD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수 있을지 모른다"고 밝혀 이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임을 시사한 바 있다. ■인도보다 중국 우선시한 머스크머스크 CEO가 28일 자가용 비행기로 중국을 전격 방문, 리창 총리를 만난 것도 이에 대한 협의를 위해서였던 것으로 읽힌다. 머스크는 일주일 전 인도 방문 및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회담을 취소한 바 있다. 인도 총리와의 협의를 미룰 정도로 중국 내 FSD 상용화를 위한 협의가 더 절실했던 셈이다. 이와 관련, 머스크도 "매우 무거운 테슬라의 책무로 인도 방문이 연기될 수밖에 없었지만 올해 안에 찾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X에 글을 올렸다. 머스크의 전격적인 방중과 리창 총리와의 만남이 이뤄진 날 중국 당국이 테슬라 모델3와 모델Y의 검사 통과를 발표한 것은 양측이 일련의 현안에 대해 합의를 이뤄낸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정부가 테슬라에 대한 제약을 풀어주는 대신 테슬라는 대중국 투자 확대 등을 약속한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2021년 이래 중국 규정에 따라 수집한 모든 데이터를 중국 현지에 저장한 채 어떤 것도 미국으로 전송하지 않고 있다. 테슬라가 중국 내에서 FSD를 상용화하고 운행에 대한 제약이 풀리면 부진한 판매도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테슬라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가격도 내리고 있지만 별 효과는 없는 상황이다. 리 총리는 머스크와의 만남에서 "중국의 초대규모 시장은 늘 외자기업을 향해 열렸고, 중국은 말로 한 것은 반드시 행한다"며 "시장진입 확대와 서비스 보장 등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 외자기업에 더 좋은 경영환경을 제공하며 각국 기업이 안심하고 중국에 투자할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june@fnnews.com
2024-04-29 18:50:05[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미국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28일 중국을 전격 방문해 리창 총리를 만났다. 이번 방문은 인도 방문 및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회담을 취소한 지 일주일여 만에 이뤄졌다. 그의 전격적인 방중은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SW)의 중국 내 출시를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도 방문과 모디 총리와의 회담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머스크가 베이징에서 중국 고위 당국자들을 만나 이 문제를 풀려해 왔다는 보도들이 나왔었다. 그의 중국 방문은 이날 저녁 중국중앙TV(CCTV)를 통해 공개됐으며, 그전까지 비밀에 붙여져 왔다. 중국중앙TV(CCTV)는 이날 머스크 CEO가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초청으로 베이징을 방문, 리창 총리를 만나 환담을 나눴다고 전했다. 이날 리 총리는 "테슬라의 중국 내 발전은 중미 경제·무역 협력의 성공적인 사례라 할 만하다"며 "평등 협력과 호혜만이 양국의 근본 이익에 들어맞는다는 것을 사실이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초대규모 시장은 늘 외자기업을 향해 열렸고 중국은 말로 한 것은 반드시 행한다"며 "시장 진입 확대와 서비스 보장 등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 외자기업에 더 좋은 경영 환경을 제공하며 각국 기업이 안심하고 중국에 투자할 수 있게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이에 대해 머스크 CEO는 "테슬라 상하이 기가팩토리는 테슬라에서 가장 성과 좋은 공장이고 이는 중국 팀의 근면과 지혜 덕분"이라며 "테슬라는 중국과 함께 협력을 심화하고 더 많은 호혜적 성과를 얻을 용의가 있다"라고 화답했다. 앞서 로이터통신 등은 머스크 CEO가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SW)의 중국 내 출시를 논의하기 위해 베이징에서 중국 고위 당국자들을 만나려 하고 있다고 한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에 필요한 알고리즘 훈련을 위해 중국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해외로 이전하는 데 대한 승인을 획득하려는 것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테슬라는 2021년 이래 중국 규정에 따라 수집한 모든 데이터를 중국 현지에 저장했고 어떤 것도 미국으로 전송하지 않고 있다. 테슬라는 FSD 소프트웨어를 4년 전 출시했지만, 중국에서는 아직 내놓지 못하고 있다. 머스크는 이달 엑스(X·옛 트위터)에 올라온 질문에 답변하면서 "테슬라가 곧 중국 고객도 FSD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지도 모른다"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테슬라는 머스크의 중국 방문을 공개적으로 알리지는 않았고 이에 관한 언급 요청에도 즉각 답변하지 않았었다. 테슬라는 지금까지 중국에서 170만대 이상의 차량을 판매했으며 상하이 공장은 이 회사의 최대 생산 기지다. 머스크의 방문은 최근 개막한 세계 최대규모 수준의 자동차전람회인 베이징 모터쇼 기간 이뤄졌다. 테슬라는 올해도 베이징 모터쇼에 참가하지 않았다. 테슬라가 여기에 마지막으로 참여한 것은 2021년이다. 리 총리는 상하이 기가팩토리가 문을 연 2019년 당시 상하이 당서기로 머스크 CEO와 인연을 맺은 바 있다. 테슬라는 중국에서 판매 부진과 중국 브랜드와의 경쟁 심화로 글로벌 인력 10%를 감원하고 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의 가격 인하 전쟁 속에서 테슬라도 판매 부진에 빠져있다. 머스크는 "매우 무거운 테슬라의 책무로 인도 방문이 연기될 수밖에 없지만 올해 안에 찾아오길 기대한다"라고 X에 글을 올렸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4-28 22:47:13【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테슬라가 부진한 올해 1·4분기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신차 '모델2' 출시를 내년초로 앞당기겠다고 발표했다. 또 머스크 CEO는 "일요일에도 나와서 일하고 있다"며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CEO 사임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머스크는 23일(현지시간) 실적 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개인 교통수단의 미래는 전기 자동차다"라며 내년 초 모델2를 내놓겠다고 선언했다. 머스크는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말까지는 아니더라도 내년초에 모델2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테슬라의 신모델 모델2는 내년 하반기에나 생산이 시작될것으로 예상됐는데 생산 시기를 반년 이상 앞당긴 것이다. 이와 관련, 라스 모라비 테슬라 부사장은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머스크와 테슬라 경영진은 모델2가 기존의 테슬라 모델과 얼마나 다른지 등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모델2는 기존의 테슬라 모델보다 저렴한 버전이 될 것이라는 게 현지 언론의 관측이다. 아울러 머스크 CEO는 컨퍼런스 콜에서 '모델 2' 이외에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와 로보(무인)택시에 대한 세부 계획도 공개했다. 옵티머스와 로보택시 모두 큰 잠재력을 가진 테슬라의 미래 성장 모델이다. 머스크는 "8월에 공개될 예정인 테슬라의 로보택시가 '사이버캡'이라고 불릴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로보택시는 에어비앤비와 같은 모델이 될 것이다"면서 "우리와 로보택시를 관리하고 고객의 서비스를 위해 로보택시가 배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머스크 CEO를 포함한 그 어떤 경영진도 로보택시로 인해 언제 상당한 매출을 올릴지 답하지 못했다. 로보택시의 경우 인프라 부재와 당국의 허가 등을 넘어야 하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컨퍼런스콜에서 머스크는 스페이스X를 이끌고 X(엑스·옛 트위터)를 관리하는 등 많은 일을 맡고 있는 상황에서 테슬라를 떠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그는 "대부분의 시간을 직장에서 보내고 일요일 오후에도 거의 쉬지 않다"면서 "테슬라가 매우 번영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테슬라 CEO에서 물러날 뜻이 없음을 밝혔다. 한편, 테슬라는 이날 올해 1·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213억 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221억 5000만달러)를 하회하는 것이다. 주당 순이익(EPS)은 45센트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지 못했다. 테슬라의 올 1·4분기 순이익은 11억 3000만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나 줄었다. 영업이익률도 전년 동기(11.4%) 대비 5.5%로 크게 하락했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2% 상승 마감한 테슬라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기대 이하 분기 실적 공개에도 불구하고 8% 넘게 폭등했다. 실적이 저조할 것이라는 점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판단 속에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모델2 계획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약속이 주가 폭등을 불렀다. 모델2는 대당 2만5000달러(약 3420만원) 이하의 진정한 보급형 전기차로 시장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고 있다. 테슬라는 정규거래를 2.63달러(1.85%) 상승한 144.68달러로 마쳤다.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는 정규거래 마감가보다 11.83달러(8.17%) 폭등한 156.51달러로 더 뛰었다. theveryfirst@fnnews.com
2024-04-24 18:5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