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숨진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장관의 직무를 알리 바게리-카니 이란 외무부 정무담당 차관이 대행하게 됐다. 20일(현지시간) 이란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전날 헬리콥터 추락사고로 사망한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안 외무장관의 후임으로 알리 바게리카니 외무부 차관이 임명됐다. 바게리-카니 차관은 지난 수년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의 이란 측 수석대표를 맡아 유럽연합(EU) 등 서방과 접촉하는 역할을 했다. 그는 작년 10월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하자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 석방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에는 오만에서 브렛 맥거크 백악관 중동 고문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과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홍해에서 상선을 공격하는 문제를 논의한 실무자였다. 미국과 의견 교환은 대면이 아닌, 별도의 방에 앉아 오만 당국자들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간접적인 방식으로 알려졌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5-20 19:51:15[파이낸셜뉴스] 윤석열 정부는 20일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사망 사고에 대해 위로와 애도의 뜻을 표했다. 외교부는 이날 임수석 대변인 명의 성명을 내 “19일 발생한 헬기 사고로 이란 대통령과 동승한 일행이 유명을 달리한 데 대해 유가족과 이란 국민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뜻을 표한다”며 “예기치 못한 사고로 지도자를 잃게 된 이란 국민들이 단합해 슬픔을 극복해나가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라이시 대통령은 전날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주에서 댐 준공식에 참석한 후 헬기로 티브리즈로 복귀하던 중 사고를 당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시 대통령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에 뒤이은 권력서열 2인자다. 최고지도자의 1순위 후계자로 꼽혀왔기에 권력공백으로 인한 내부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란은 최근 이스라엘과 무력충돌을 벌이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전쟁에 끼어든 상태다. 핵 개발 문제를 두고 미국과의 갈등도 진행 중인 상황이라 이란의 권력공백은 중동정세에 악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5-20 18:21:50임기를 약 1년 남겨둔 이란의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이 갑작스러운 헬리콥터 추락으로 사망하면서 이란 안팎에서 정치적 혼란이 예상된다. 이란 정부는 강경 우파 세력이자 차기 '최고지도자' 후보였던 라이시가 사라졌지만 의회가 우파 손에 남아 있는 만큼, 계속 서방 및 이스라엘과 적대하는 정책을 유지할 전망이다. 외무장관 등 9명 전원 사망 "악천후 영향"… 내각 "차질없이 국정운영" 프랑스 AFP통신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20일(현지시간) 내각 명의로 성명을 내고 라이시의 사망을 확인했다. 이어 "국정은 아무런 차질 없이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날 모흐센 만수리 이란 행정 담당 부통령도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라이시가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고 알렸다. 향년 63세인 라이시는 전날 이란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 주(州)에서 열린 기즈 갈라시 댐 준공식에 참석했다. 그는 행사 이후 일행과 3대의 헬리콥터를 이용해 주도 타브리즈의 정유공장으로 이동했다. 2대는 무사히 도착했지만 그가 탑승한 헬리콥터는 이란 중부 바르즈건 인근의 디즈마르 산악 지대에서 연락이 끊겼다. 당시 사건 현장에는 짙은 안개 속에서 폭우가 몰아쳤다. 이란 구조팀은 연락 두절 이후 12시간 만에 완전히 불에 탄 잔해를 발견했으나 생존자를 찾지 못했다. 범 아랍 매체인 알자지라 방송은 전문가를 인용해 악천후가 이번 사건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아마드 바히디 이란 내무 장관도 헬리콥터가 "악천후와 안개로 인해 경착륙할 수밖에 없었다"라며 날씨가 사고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추락한 헬리콥터는 미국 기업 '벨 헬리콥터'가 개발한 '벨-212'로 1968년에 초도 비행을 실시한 낡은 기종이었다. 미국에게 온갖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이 어떻게 미국 기체를 운용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추락 당시 헬리콥터에는 라이시 뿐만 아니라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안 이란 외무 장관, 말리크 라흐마티 동아제르바이잔 주지사도 탑승했다. 이외에도 타브리즈 지역 성직자로 금요 기도회의 이맘(이슬람 종교 지도자)을 맡고 있는 아야톨라 알 하솀이 동승했으며 조종사와 경호원 등 탑승했던 총 9명 모두 사망했다. 50일 안에 보궐선거로 새 대통령 뽑아야… 후계구도·정치적 혼란 불가피 이슬람 혁명으로 태어난 이란 정부는 대통령 위에 최고지도자라는 더 높은 지위가 있다. 현재 국가 최고지도자, 종교 최고지도자, 군 최고 통수권자를 겸직하고 있는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대통령 인준·해임권을 가지고 있다. 최고지도자는 입법과 사법, 행정 등 국정 전반에서 최후의 의사결정권자다. 이란의 대통령은 일반적으로 최고지도자의 후계자들이 맡으며 하메네이 역시 과거 이란의 3~4대 대통령을 역임했다. 지난 2021년 8월에 8대 대통령에 취임한 라이시는 강경 우파 성향으로 4년 임기 가운데 약 1년을 남긴 상황이다. 부통령이 12명인 이란은 대통령이 임기 중 사망할 경우 헌법 131조에 따라 제 1부통령이 최고지도자의 인준을 받아 대통령 역할을 수행한다. 부통령과 국회의장 등이 참여하는 위원회는 최대 50일 안에 새 대통령을 선출해야 한다. 이란의 제 1부통령은 하메네이의 충성파로 알려진 모하마드 모르베크다. 모르베크는 올해 69세로 2007년 준 정부 금융기관 '세타드' 수장에 임명돼 14년간 이끌었다. 세타드는 이슬람 혁명 이후 몰수된 재산을 관리하기 위해 1980년대 후반 설립되었으나 사실상 최고지도자의 '돈줄' 역할을 하는 기업 조직이다. 세타드는 보건, 금융 등 다양한 기업들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년 수십억달러를 벌어들인다. 강경 우파가 의회 장악, 反서방정책 유지… 하마스 "이란과 완전한 결속" 라이시는 2022년 '히잡 시위'로 이란 전역에서 반(反)정부 시위가 일어나자 이를 강경 진압했다. 그는 대외적으로도 미국 및 서방과 대립했으며 미국과 핵협상 복귀를 도모하는 대신 우라늄 농축을 계속했다. 지난해 발생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에도 간접적으로 개입했고 지난 4월에는 이스라엘 본토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아울러 지난 3월 이란 총선에서는 서방에 반대하는 강경 우파가 245석의 이란 의회에서 약 200석을 차지했다. 가디언은 새 대통령이 취임하면 의회를 장악한 우파가 더욱 강경한 반서방 노선을 요구한다고 내다봤다. TOI는 라이시와 함께 사망한 아미르 압돌라히안을 지적하며 이란의 외교 노선이 흔들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스라엘 사태 이후 지속적으로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 등과 접촉하며 이스라엘 및 서방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하마스는 20일 성명에서 이란 국민과 "고통과 슬픔"을 함께한다며 "이란과 완전한 결속"을 강조했다. 같은날 알자지라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가 현재 이스라엘과 서방에 대한 노선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사태 이후 이란의 핵개발 프로그램 변화에 주목했다. 미국 등 6개국과 이란은 2015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체결하고 이란이 핵무기를 포기하면 경제 제재를 풀기로 했다. 그러나 미국은 지난 2018년에 핵합의를 탈퇴하고 경제 제재를 복원했다. 라이시는 2021년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핵합의 복원 협상을 진행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으며, 대신 긴장 강도를 높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5-20 18:19:16[파이낸셜뉴스] 임기를 약 1년 남겨둔 이란의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이 갑작스러운 헬리콥터 추락으로 사망하면서 이란 안팎에서 정치적 혼란이 예상된다. 이란 정부는 강경 우파 세력이자 차기 '최고지도자' 후보였던 라이시가 사라졌지만 의회가 우파 손에 남아 있는 만큼, 계속 서방 및 이스라엘과 적대하는 정책을 유지할 전망이다. 대통령·외무 장관 모두 사망프랑스 AFP통신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20일(현지시간) 내각 명의로 성명을 내고 라이시의 사망을 확인했다. 이어 "국정은 아무런 차질 없이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날 모흐센 만수리 이란 행정 담당 부통령도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라이시가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고 알렸다. 향년 63세인 라이시는 전날 이란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 주(州)에서 열린 기즈 갈라시 댐 준공식에 참석했다. 그는 행사 이후 일행과 3대의 헬리콥터를 이용해 주도 타브리즈의 정유공장으로 이동했다. 2대는 무사히 도착했지만 그가 탑승한 헬리콥터는 이란 중부 바르즈건 인근의 디즈마르 산악 지대에서 연락이 끊겼다. 당시 사건 현장에는 짙은 안개 속에서 폭우가 몰아쳤다. 이란 구조팀은 연락 두절 이후 12시간 만에 완전히 불에 탄 잔해를 발견했으나 생존자를 찾지 못했다. 범 아랍 매체인 알자지라 방송은 전문가를 인용해 악천후가 이번 사건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아마드 바히디 이란 내무 장관도 헬리콥터가 "악천후와 안개로 인해 경착륙할 수밖에 없었다"라며 날씨가 사고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추락한 헬리콥터는 미국 기업 '벨 헬리콥터'가 개발한 '벨-212'로 1968년에 초도 비행을 실시한 낡은 기종이었다. 미국에게 온갖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이 어떻게 미국 기체를 운용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이란은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친미 정부가 무너지기 전까지 많은 미국산 항공장비를 도입했다. 남은 기체 상당수가 낡은 데다 부품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추락 당시 헬리콥터에는 라이시 뿐만 아니라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안 이란 외무 장관, 말리크 라흐마티 동아제르바이잔 주지사도 탑승했다. 이외에도 타브리즈 지역 성직자로 금요 기도회의 이맘(이슬람 종교 지도자)을 맡고 있는 아야톨라 알 하솀이 동승했으며 조종사와 경호원 등 탑승했던 총 9명 모두 사망했다. 50일 이내 보궐 선거, 이란 정계 혼란이슬람 혁명으로 태어난 이란 정부는 대통령 위에 최고지도자라는 더 높은 지위가 있다. 현재 국가 최고지도자, 종교 최고지도자, 군 최고 통수권자를 겸직하고 있는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대통령 인준·해임권을 가지고 있다. 최고지도자는 입법과 사법, 행정 등 국정 전반에서 최후의 의사결정권자다. 이란의 대통령은 일반적으로 최고지도자의 후계자들이 맡으며 하메네이 역시 과거 이란의 3~4대 대통령을 역임했다. 지난 2021년 8월에 8대 대통령에 취임한 라이시는 강경 우파 성향으로 4년 임기 가운데 약 1년을 남긴 상황이다. 부통령이 12명인 이란은 대통령이 임기 중 사망할 경우 헌법 131조에 따라 제 1부통령이 최고지도자의 인준을 받아 대통령 역할을 수행한다. 부통령과 국회의장 등이 참여하는 위원회는 최대 50일 안에 새 대통령을 선출해야 한다. 이란의 제 1부통령은 하메네이의 충성파로 알려진 모하마드 모르베크다. 모르베크는 올해 69세로 2007년 준 정부 금융기관 '세타드' 수장에 임명돼 14년간 이끌었다. 세타드는 이슬람 혁명 이후 몰수된 재산을 관리하기 위해 1980년대 후반 설립되었으나 사실상 최고지도자의 '돈줄' 역할을 하는 기업 조직이다. 세타드는 보건, 금융 등 다양한 기업들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년 수십억달러를 벌어들인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모르베크가 라이시를 이어 계속 대통령 직위를 이어갈 수 없으며 후계자 후보가 아니라고 진단했다. 올해 85세인 하메네이는 이미 고령에다 지병도 있는 상황에서 그 동안 후계자로 키웠던 라이시가 사라지면서 곤란한 상황에 빠졌다. 이스라엘 영자지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라이시 사망 이후 후계자 자리를 놓고 이란 내부에서 권력 다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라이시를 제외한 최고 지도자 후보로는 하메네이의 차남인 모즈타바 하메네이(55세) 등이 거론되고 있다. 우파로 더욱 기울어...핵협상 어떻게?라이시는 2022년 '히잡 시위'로 이란 전역에서 반(反)정부 시위가 일어나자 이를 강경 진압했다. 그는 대외적으로도 미국 및 서방과 대립했으며 미국과 핵협상 복귀를 도모하는 대신 우라늄 농축을 계속했다. 지난해 발생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에도 간접적으로 개입했고 지난 4월에는 이스라엘 본토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아울러 지난 3월 이란 총선에서는 서방에 반대하는 강경 우파가 245석의 이란 의회에서 약 200석을 차지했다. 가디언은 새 대통령이 취임하면 의회를 장악한 우파가 더욱 강경한 반서방 노선을 요구한다고 내다봤다. TOI는 라이시와 함께 사망한 아미르 압돌라히안을 지적하며 이란의 외교 노선이 흔들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스라엘 사태 이후 지속적으로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 등과 접촉하며 이스라엘 및 서방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하마스는 20일 성명에서 이란 국민과 "고통과 슬픔"을 함께한다며 "이란과 완전한 결속"을 강조했다. 같은날 알자지라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가 현재 이스라엘과 서방에 대한 노선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사태 이후 이란의 핵개발 프로그램 변화에 주목했다. 미국 등 6개국과 이란은 2015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체결하고 이란이 핵무기를 포기하면 경제 제재를 풀기로 했다. 그러나 미국은 지난 2018년에 핵합의를 탈퇴하고 경제 제재를 복원했다. 라이시는 2021년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핵합의 복원 협상을 진행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으며, 대신 긴장 강도를 높였다. 한편 라이시의 사망이 확인되자 이란과 교류했던 일부 정상들은 애도를 표했다. 20일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X에 "라이시의 '비극적인' 죽음에 충격을 받았다"고 적었다. 그는 "깊은 슬픔"을 느낀다면서 "라이시는 인도와 이란 양국 관계를 강화하는데 기여했다"고 밝혔다. 이란과 함께 반미 전선을 이뤘던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라이시가 "베네수엘라의 조건 없는 친구였다"면서 "베네수엘라는 진심 어린 포옹을 보낸다. 당신, 이란은 존엄성과 도덕성, 저항의 본보기였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5-20 14:23:41[파이낸셜뉴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지난 19일(현지시간) 이란 서부 지역에서 발생한 헬기 추락 사고로 사망함에 따라 중동 지역에 앞으로 어떤 변화가 올지 관심을 끌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레바논과 시리아, 이라크, 예멘과 팔레스타인 거주 지역의 무장단체들을 지원하면서 막대한 영향력을 과시해왔다. 이란은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을 공격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또 다른 과격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람지하드를 지원해왔다. 특히 강경파인 라이시 집권 중이던 지난 4월 이란은 이스라엘의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 공습에 대한 보복을 이유로 이스라엘에 드론과 전략 미사일 수백개를 발사하며 양국간 긴장 관계는 최고조에 달했다. 그동안 양국이 비밀 군사적전이나 사이버공격을 시행하는 그림자 전쟁을 이어오다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첫 직접 군사적 충돌이었다. 이스라엘도 이란 이스파한의 방공망을 공격으로 응수하면서 경고했다. 지난 10월 이후 이란이 지원하는 레바논의 무장 단체 헤즈볼라도 국경을 사이에 두고 이스라엘와 거의 매일 충돌해온 것으로 전해졌으나 전면전으로 확대되지는 않고 있다. 또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내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에 대한 봉쇄를 이유로 홍해를 지나가는 화물선들을 무작위로 공격해왔다. 중동 유일의 핵무장 국가로 추정되고 있는 이란은 주변 중동 국가들로부터 견제를 받아왔다. AP통신은 이란의 핵무장 의혹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바레인이 이스라엘과 수교를 결정하게 만든 결정적인 이유이며 현재 사우디아라비아도 이스라엘과 국교 정상화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주요 우방국 러시아에 우크라이나에서 사용된 살상용 드론을 제공한 의혹도 받으며 영향력을 중동 밖으로 확대시키려 하고 있다고 AP는 지적했다. 이란 최고 지도자인 알리 하메네이의 수제자로 그의 후계자로도 물망에 올랐던 라이시는 지난달 이스라엘의 시온주의 정부가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75년동안 억압했다며 비난했다. 그동안 이란 정부 고위관리들은 팔레스타인의 저항을 지지한다며 이스라엘을 지도에서 사라지게 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스라엘은 수년동안 이란의 고위 군 관계자들과 핵 과학자들에 대한 암살을 감행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은 라이시 대통령이 탑승한 헬기의 추락에 이스라엘이 개입했다는 증거가 없으며 이스라엘 정부는 사고에 대해 논평을 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5-20 13:26:45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군사 작전에 따른 민간인 피해로 서방의 비난에 직면한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알려진 것보다 민간인 사망자가 적다고 주장했다. 그는 집계된 사망자의 절반이 하마스 전투원이라고 주장했으며 이는 유엔 및 하마스의 주장과 엇갈린다.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네타냐후는 12일 미국 유명 칼럼니스트 댄 세노르가 운영하는 팟캐스트 '콜 미 백'에 출연했다. 그는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반격 작전으로 사망한 인원이 약 3만명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사망자 가운데 "1만4000명이 하마스 전투원이고 아마도 나머지 1만6000명이 민간인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네탸나후는 가자지구 사망자 가운데 전투원과 민간인 비율이 1대 1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이비아 매체 알아라비야 방송에 따르면 하마스의 영향을 받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13일 발표에서 지난해 10월 7일 이후 발표 당일까지 가자지구의 누적 사망자가 3만5091명이라고 밝혔다. 보건부는 사망자의 60% 이상이 어린이와 여성이라고 주장했고 누적 부상자만 7만8827명이라고 강조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하마스의 영향을 받는 만큼 집계를 믿을 수 없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유엔 인도주의 업무조정국(OCHA)은 지난 8일 보고서에서 가자지구의 어린이 및 여성 사망자 숫자를 약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이들은 사망자 집계 과정이서 신원 및 사망 날짜가 확인된 인원만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파르한 하크 유엔 대변인은 13일 브리핑에서 4월 30일 기준으로 가자지구 사망자가 3만4622명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체 사망자에서 신원이 확인된 인원이 2만4686명이며 이중 7797명이 어린이라고 설명했다. 여성은 4959명이었으며 노인은 1924명이었다. 남성은 1만6명이었다. 하마스의 전투 병력은 지난해 공격 이전에 24개 대대로 편성되었고 약 3만~4만명 규모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당국은 지난달까지 하마스 대원 1만3000명을 제거했으며 19개의 하마스 대대가 기능을 하지 못하거나 제거되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네타냐후는 가자지구 남부 라파 지역에서 하마스 잔당을 색출하는 군사 작전에 대해 하마스를 제거하기 전까지 멈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미국이 제공한 군사 지원에 감사하다고 밝힌 뒤 "만약 이스라엘이 홀로 서야 하게 된다면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민간인 피해 우려에 이스라엘의 라파 작전을 반대하고 있는 미국은 13일에도 이스라엘을 말렸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3일 사메 수크리 이집트 외무장관과 통화했다. 그는 해당 통화에서 미국이 100만명 이상이 피난처로 삼고 있는 라파에서 대규모 지상 군사 작전을 벌이는 것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5-14 18:16:18[파이낸셜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군사 작전에 따른 민간인 피해로 서방의 비난에 직면한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알려진 것보다 민간인 사망자가 적다고 주장했다. 그는 집계된 사망자의 절반이 하마스 전투원이라고 주장했으며 이는 유엔 및 하마스의 주장과 엇갈린다.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네타냐후는 12일 미국 유명 칼럼니스트 댄 세노르가 운영하는 팟캐스트 ‘콜 미 백’에 출연했다. 그는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반격 작전으로 사망한 인원이 약 3만명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사망자 가운데 “1만4000명이 하마스 전투원이고 아마도 나머지 1만6000명이 민간인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네탸나후는 가자지구 사망자 가운데 전투원과 민간인 비율이 1대 1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이비아 매체 알아라비야 방송에 따르면 하마스의 영향을 받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13일 발표에서 지난해 10월 7일 이후 발표 당일까지 가자지구의 누적 사망자가 3만5091명이라고 밝혔다. 보건부는 사망자의 60% 이상이 어린이와 여성이라고 주장했고 누적 부상자만 7만8827명이라고 강조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하마스의 영향을 받는 만큼 집계를 믿을 수 없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유엔 인도주의 업무조정국(OCHA)은 지난 8일 보고서에서 가자지구의 어린이 및 여성 사망자 숫자를 약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이들은 사망자 집계 과정이서 신원 및 사망 날짜가 확인된 인원만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파르한 하크 유엔 대변인은 13일 브리핑에서 4월 30일 기준으로 가자지구 사망자가 3만4622명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체 사망자에서 신원이 확인된 인원이 2만4686명이며 이중 7797명이 어린이라고 설명했다. 여성은 4959명이었으며 노인은 1924명이었다. 남성은 1만6명이었다. 하마스의 전투 병력은 지난해 공격 이전에 24개 대대로 편성되었고 약 3만~4만명 규모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당국은 지난달까지 하마스 대원 1만3000명을 제거했으며 19개의 하마스 대대가 기능을 하지 못하거나 제거되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네타냐후는 가자지구 남부 라파 지역에서 하마스 잔당을 색출하는 군사 작전에 대해 하마스를 제거하기 전까지 멈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미국이 제공한 군사 지원에 감사하다고 밝힌 뒤 "만약 이스라엘이 홀로 서야 하게 된다면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민간인 피해 우려에 이스라엘의 라파 작전을 반대하고 있는 미국은 13일에도 이스라엘을 말렸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3일 사메 수크리 이집트 외무장관과 통화했다. 그는 해당 통화에서 미국이 100만명 이상이 피난처로 삼고 있는 라파에서 대규모 지상 군사 작전을 벌이는 것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5-14 09:07:36[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이 미국의 무기 지원 중단에도 가자지구 라파에 대한 공격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9일(현지시간) 밝혔다. AP통신은 네타냐후 총리가 성명에서 이스라엘이 독자적으로라도 싸울 것이라며 “만약 필요하다면 우리는 우리의 손톱을 갖고라도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8일 라파 공세에 필요한 공격용 무기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며 네타냐후 총리를 압박해왔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 군 대변인은 이스라엘 육군이 라파 작전에 필요한 탄약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 약 130만명이 피난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라파를 공격할 것이라고 예고해왔다. 유엔과 국제 구호단체들은 가자지구 주민 230만명이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스라엘군의 공격은 치명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집트 국경과 맞대고 있는 라파 일부를 전차 부대가 점령하면서 구호 물자 공급을 어렵게 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곳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마지막 거점으로 이들을 해체시키기 위해 공격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미국의 무기 중단에 대한 이스라엘내 반발이 커지면서 극우성향의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 장관은 소셜미디어 X에 하마스와 바이든 사이에 하트 표시를 하는 내용을 올렸다. AP는 이스라엘 연정 내 초민족주의 성향 의원들이 라파 공격을 지지하면서 개시하지 않을 경우 네타냐후 정부를 끌어내리겠다고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5-10 09:25:16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작전과 관련해 최남단 라파에 진입할 경우 무기와 포탄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공개 경고했다. 이번 경고는 지난해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이스라엘을 향한 미 정부의 가장 강력한 경고로 추정된다. 이에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와 "휴전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불만을 표했으며 일부 외신들은 미국과 이스라엘간 동맹이 중대 전기를 맞았다고 평가했다. ■美 "라파 공격시 무기 지원 중단"8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 백악관은 이스라엘에 폭탄을 보내는 것을 일단 멈췄다고 발표했다. 백악관은 현재 다른 무기 지원도 중단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라파 전면 공격은 안된다는 미국의 강력한 의지를 내보이는 동시에 이스라엘이 공격 계획을 재고토록 하기 위한 강제 수단이다. 바이든은 이날 공개된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이스라엘에 공급한 무기가 (가자지구에서) 민간인을 살해하는데 사용됐다. 현재 이 무기는 지원이 중단된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만일 이스라엘이 (대규모로) 라파에 진입(침공)한다면 나는 문제를 해결을 위해 그간 우리가 이스라엘에 지원해 왔던 무기 공급을 중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이든의 이날 발언은 대선을 약 6개월 앞둔 시점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 여론 악화를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CNN은 "바이든이 가자지구에서의 인도주의적 위기로 이스라엘에 무기 지원을 제한해야 한다는 비상한 압박을 받고 있다"며 "미 민주당 의원들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CNN은 "바이든은 지금까지 그러한 요구에 저항해 왔고, 하마스를 소탕하려는 이스라엘의 노력을 강력히 지지해 왔다"며 "하지만 백만 명이 넘는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이 피난해 온 가자 남부의 도시 라파에 대한 침공이 임박하면서 그의 생각이 바뀐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스라엘 "휴전 협상 더 어려워져"이스라엘에서는 미국의 무기 지원 중단에 "하마스와의 휴전 협상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현재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미국의 조처로 하마스가 협상에 비협조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날 미 정치 매체 악시오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 고위 관리들이 미 정부의 무기 지원 보류에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측은 미국의 조처로 현재 이집트 카이로에서 진행 중인 인질 석방과 휴전 협상이 난처해질 수 있다며, 미국이 이스라엘이 아니라 하마스를 압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라파에 기갑여단을 보낸 가자 남부와 이집트를 잇는 핵심 국경 통로를 장악했다. 이집트 카이로에서 휴전과 인질석방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전략적으로 중요한 길목을 차단한 것이다. 미국은 이 길목이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구호물자가 전달되는 핵심 통로이기 때문에 막혀서는 안된다며 이스라엘에 재개방을 요구하고 있다. ■NYT "76년 동맹 중대 전기"미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이 이스라엘에 대한 탄약 지원을 중단하면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76년 동맹이 중대 전기를 맞았다고 평가했다. NYT는 "(미국의) 탄약 지원 보류는 전화 통화나 성명 발표 등 직접적인 의사소통 방식이 아닌 분노를 표현하기 위한 메시지 전달 방식"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그러나 미 정부가 탄약을 제외한 다른 무기는 계속 지원하고 있으며 당국자들이 탄약 지원 보류가 최종적인 것이 아니라고 밝힌다"면서 "이번 조치로 인해 양국 관계가 반드시 파탄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100만 명 이상의 피난민이 몰려 있는 라파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 계획은 몇 개월 동안 미국과 이스라엘 사이의 갈등 요인이 돼 왔다. 특히 갈등은 며칠 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라파를 공격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최고조에 이르렀다. 미 컨설팅 회사 유라시아그룹의 클리프 쿱찬 회장은 "바이든의 탄약 지원 유보 결정은 네타냐후를 압박하는 유일한 수단이다. 이스라엘 안보까지 건드리면서 미국과 이스라엘 관계가 최악이 됐다. 바이든도 달리 방법이 없다. 전쟁이 대선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민주당 단합을 해치며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지위를 훼손한다"고 말했다. 미 외교협회 중동전문가 엘리엇 에이브람스는 "이스라엘이 결국은 라파를 공격하면서 양국 관계가 크게 악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박종원 기자
2024-05-09 18:25:34[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작전과 관련해 최남단 라파에 진입할 경우 무기와 포탄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공개 경고했다. 이번 경고는 지난해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이스라엘을 향한 미 정부의 가장 강력한 경고로 추정된다. 이에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와 "휴전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불만을 표했으며 일부 외신들은 미국과 이스라엘간 동맹이 중대 전기를 맞았다고 평가했다. 美 "라파 공격시 무기 지원 중단" 8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 백악관은 이스라엘에 폭탄을 보내는 것을 일단 멈췄다고 발표했다. 백악관은 현재 다른 무기 지원도 중단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라파 전면 공격은 안된다는 미국의 강력한 의지를 내보이는 동시에 이스라엘이 공격 계획을 재고토록 하기 위한 강제 수단이다. 바이든은 이날 공개된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이스라엘에 공급한 무기가 (가자지구에서) 민간인을 살해하는데 사용됐다. 현재 이 무기는 지원이 중단된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만일 이스라엘이 (대규모로) 라파에 진입(침공)한다면 나는 문제를 해결을 위해 그간 우리가 이스라엘에 지원해 왔던 무기 공급을 중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이든의 이날 발언은 대선을 약 6개월 앞둔 시점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 여론 악화를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CNN은 "바이든이 가자지구에서의 인도주의적 위기로 이스라엘에 무기 지원을 제한해야 한다는 비상한 압박을 받고 있다"며 "미 민주당 의원들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CNN은 "바이든은 지금까지 그러한 요구에 저항해 왔고, 하마스를 소탕하려는 이스라엘의 노력을 강력히 지지해 왔다"며 "하지만 백만 명이 넘는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이 피난해 온 가자 남부의 도시 라파에 대한 침공이 임박하면서 그의 생각이 바뀐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스라엘 "휴전 협상 더 어려워져" 불만 이스라엘에서는 미국의 무기 지원 중단에 "하마스와의 휴전 협상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현재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미국의 조처로 하마스가 협상에 비협조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날 미 정치 매체 악시오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 고위 관리들이 미 정부의 무기 지원 보류에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측은 미국의 조처로 현재 이집트 카이로에서 진행 중인 인질 석방과 휴전 협상이 난처해질 수 있다며, 미국이 이스라엘이 아니라 하마스를 압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라파에 기갑여단을 보낸 가자 남부와 이집트를 잇는 핵심 국경 통로를 장악했다. 이집트 카이로에서 휴전과 인질석방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전략적으로 중요한 길목을 차단한 것이다. 미국은 이 길목이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구호물자가 전달되는 핵심 통로이기 때문에 막혀서는 안된다며 이스라엘에 재개방을 요구하고 있다. NYT "76년 동맹 중대 전기" 미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이 이스라엘에 대한 탄약 지원을 중단하면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76년 동맹이 중대 전기를 맞았다고 평가했다. NYT는 "(미국의) 탄약 지원 보류는 전화 통화나 성명 발표 등 직접적인 의사소통 방식이 아닌 분노를 표현하기 위한 메시지 전달 방식"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그러나 미 정부가 탄약을 제외한 다른 무기는 계속 지원하고 있으며 당국자들이 탄약 지원 보류가 최종적인 것이 아니라고 밝힌다"면서 "이번 조치로 인해 양국 관계가 반드시 파탄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100만 명 이상의 피난민이 몰려 있는 라파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 계획은 몇 개월 동안 미국과 이스라엘 사이의 갈등 요인이 돼 왔다. 특히 갈등은 며칠 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라파를 공격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최고조에 이르렀다. 미 컨설팅 회사 유라시아그룹의 클리프 쿱찬 회장은 "바이든의 탄약 지원 유보 결정은 네타냐후를 압박하는 유일한 수단이다. 이스라엘 안보까지 건드리면서 미국과 이스라엘 관계가 최악이 됐다. 바이든도 달리 방법이 없다. 전쟁이 대선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민주당 단합을 해치며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지위를 훼손한다"고 말했다. 미 외교협회 중동전문가 엘리엇 에이브람스는 "이스라엘이 결국은 라파를 공격하면서 양국 관계가 크게 악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박종원 기자
2024-05-09 10:46: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