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은 급격하게 오르는데 시장 분위기는 아직 물음표다. 거래량이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한국시장이 과열 양상을 주도하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작년 거래량도 회복 못해 글로벌 코인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7일 오후 4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57% 오른 5820만원을 가리키고 있다. 4600만원대였던 한 달 전과 비교하면 25% 이상 오른 것이다.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1137조원을 기록하며 메타(페이스북)를 제치고 글로벌 자산 순위 9위에 올라섰다.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도 2119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4월 4일 이후 최대치다. 그러나 가상자산 거래량은 당시 만큼 회복하지 못했다. 이달 전체 가상자산의 하루 평균 거래금액은 60조519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월의 하루 평균 거래량(92조1673억원)과 비교하면 3분의 2 수준이다. 현재의 거래량은 비트코인이 2700만~2800만원에 거래되던 지난해 10월 수준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완전히 돌아오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NH투자증권 홍성욱 연구원은 "코인 열풍이 불 때 코인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많아서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이 완전히 돌아왔다고 보기는 힘들다"며 "글로벌 증시도 나쁘지 않아 굳이 코인을 하지 않아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대장주에 대한 쏠림 현상이 투심 회복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2021년 5월 이후 올해 9월까지 비트코인의 도미넌스(시장점유율)는 50%를 넘지 못했다. 특히 비트코인 가격이 고점을 갈아치우던 2021년 5~6월과 11~12월에는 오히려 점유율이 40% 초반대로 떨어졌었다.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는 이상으로, 비트코인을 제외한 알트코인(대체 가상자산)의 가격도 가파르게 올랐던 것이다. 그러나 현재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3.7%를 기록하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의 최대 호재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이슈가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에 집중돼 있고, 최근에서야 시총 2위 이더리움으로 조금씩 옮겨가는 상황이다. 알트코인 투자로 큰 수익을 얻던 기존 투자자들도 완전히 포트폴리오 조정을 않고 있다는 업계의 진단이다. ■김치 프리미엄에 과열 우려도 '김치 프리미엄'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 빗썸에서 비트코인의 가격은 각각 6054만원, 603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글로벌 코인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의 가격(5820만원)보다 4%가량 비싸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씨씨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비트코인을 거래한 법정화폐 가운데 원화 비중이 42.8%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달러를 추월했다. 지난 9월부터 지금까지 원화의 시장점유율은 17%포인트 상승하며 41%로 올라선 반면, 달러의 점유율은 11%포인트 하락하며 40% 수준으로 떨어졌다. 외신에서도 "가상자산 관련 기업들은 지난해 5월 테라가 무너진 뒤 미국에서 규제 강화 움직임이 심화하면서 한국을 큰 기회로 보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경고의 목소리도 나온다. '월가의 황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은 "정부가 가상자산을 금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이먼 회장은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가상자산의 진정한 사용처는 범죄, 돈세탁, 조세 회피뿐"이라며 "내가 정부라면 이를 금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3-12-07 18:13:56이동통신 가입자 점유율이 포화상태인 상황에서 제4이동통신사 유치가 난항을 겪으면서 알뜰폰(MVNO) 활성화에 힘이 더 실리고 있다. 5세대(5G) 이동통신 가입자가 3000만명에 육박한 상황에서 제4이통 추진보다 알뜰폰 활성화가 오히려 더 효과적이라는 지적이다. 정부는 통신시장 경쟁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제4이통과 알뜰폰 활성화를 동시에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신규MNO 효과' 있겠지만…日 등에선 미미 21일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옴디아 등에 따르면 가장 최근 제4이통 체제를 구축한 일본의 신규 사업자 효과는 아직 미미하다. 이통3사 체제였던 일본은 지난 2020년 라쿠텐 모바일을 제4이통사로 선정했다. 이후 2022년 가입자와 매출 점유율은 각각 2.3%, 1%인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라쿠텐모바일은 다른 MNO(이통사)의 망 로밍을 쓸 수 없어 전국망을 구축 전까지 일부 지역에서만 자신들의 데이터를 제공했었다"며 "전국망 구축 이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시장 상황이 다른 유럽에서는 신규 사업자 효과가 있었다. 2012년 제4이통사가 등장한 프랑스는 신규 사업자의 등장으로 기존 1위 사업자인 오랑주(Orange)의 가입자 점유율은 진입 직후 6.1%p 감소했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의 감소폭도 두드러졌다. 이탈리아(2018년), 일본(2020년)과 같이 LTE, 5G 서비스가 성숙기 전으로, 경쟁상황이 과열되기 전 진입한 점이 유효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영국 방송통신규제기관 오프콤(Ofcom)은 신규사업자 진입 국가의 평균 요금이 그렇지 않은 국가에 비해 10.7~12.4% 낮다고 추정하고 있다. ■제4이통 韓 시장엔 여전히 물음표…"알뜰폰 육성이 더 현실적" 한국 이통시장에서 제4이통을 찾는 데도 난항이 전망된다. 5G 성숙기에 진입한 기존3사·알뜰폰 체제 내에서 가입자 확보 문제, 운영비 부담 등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대기업들은 신규 진입에 소극적인 분위기다. 알뜰폰 활성화가 보다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OECD 주요국에서도 경쟁력 있는 알뜰폰 기업을 통해 이통시장 경쟁집중도를 개선한 사례가 있었다. 2022년 알뜰폰 점유율이 23%까지 성장한 독일에선 1위 알뜰폰 사업자인 1&1 드릴리쉬(1&1 Drillisch)의 이통시장 점유율은 10.6%(가입자 1120만명)까지 증가했다. MNO에 MVNO 접속의무를 부과, 인터넷제공사업자(ISP)와의 합병 등 효과를 봤다. 반면, 도매제공의무를 폐지한 스페인과 두차례 MNO의 알뜰폰 기업 M&A가 있었던 프랑스에선 알뜰폰 점유율이 10% 미만으로 하락한 점도 참고할 만한 지점이다. 정부는 알뜰폰 활성화와는 별개로 제4이통 진입도 함께 투트랙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내달 중 이들을 포함한 통신시장 경쟁 촉진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윤규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최근 "제4이통사를 발굴하려는 이유는 혁신 서비스를 하는 사업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며 "정책적으로 지원해 줄 수 있는 부분들을 최대한 발굴해서 제시할 계획"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3-05-21 18:59:56[파이낸셜뉴스] 교육부가 현장교사 100명과 학교수업 혁신을 위해 소통하는 자리를 갖는다. 이 자리에선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직접 나서 교육개혁 3대 정책에 대한 로드맵도 공유할 예정이다. 디지털혁신·돌봄·대학개혁 등이 포함된 3대 개혁 정책은 현장의 반발 등 넘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있는 상태다. 교육부는 오는 22일부터 23일까지 이틀간 현장교사 100명과 학교수업 혁신을 위한 소통의 자리를 마련한다고 21일 밝혔다. 수업혁신 교사 100인 포럼은 '디지털 대전환 시대 학교교육의 방향과 교사의 역할'에 대한 현장 교사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수업혁신 교사 100인은 17개 시도교육청의 추천을 받은 인공지능・에듀테크, 수업, 평가 등에 전문성을 갖춘 현장 교원으로 구성됐다. 100인 포럼에는 이 부총리가 직접 참여해 교육개혁 3대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추진 방향을 공유한다. 교육개혁 3대 정책은 △디지털 교육혁신 △국가 책임 교육·돌봄 △대학개혁 등이 포함돼있다. 이는 지난 1월 연두 업무보고에서 교육부 추진 과제로 밝힌 4대 분야 10대 과제 중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를 추린 것이다. 디지털 교육혁신은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도입과 초·중등 정보교육 확대 등 사안을 골자로 한다. 디지털교과서를 도입하기 위해선 모든 학생에게 태블릿PC 등 디지털 기기를 보급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할지를 두고선 물음표가 여전한 상태다. 교육부는 2027년까지 디지털 기기 409만대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기준 전국 학교에 보급된 디지털 기기는 151만대에 불과하다. 특히 지역마다 디지털 기기 보급률은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 편차를 어떻게 해소할지가 관건이다. 국가 책임 교육·돌봄에서는 늘봄학교와 유보통합(영유아교육·보육 관리체계 통합)이 핵심으로 꼽힌다. 교육부는 지난 18일 초등학교 돌봄교실 대기 문제를 해소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자리에선 초등 늘봄학교 인력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늘봄교사를 뽑겠다는 내용도 공개됐다. 그러나 현장에선 필요한 인력 공급이 충분치 않아 실효성이 떨어질 거라는 지적이 나온다. 교사노동조합연맹은 늘봄학교와 관련해 "인력, 예산, 공간 확보 문제 해결 없이 늘봄학교를 확산한다는 계획은 문제를 더 많은 학교로 확대·재생산 하는 것"이라며 "초등교육을 훼손할 우려가 심각하다"고 비판한 바 있기도 하다. 이 부총리는 수업 혁신 등 사안과 관련해 현장 교사의 질문에 답하며 소통에 나설 계획이다. 수업 혁신 정책 과제에 대한 전문가 좌담회와 함께 현장 교사가 주제별 집중 토론을 거쳐 수업혁신 과제를 발굴하고 교육부에 제안하는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이 부총리는 "챗지피티(GPT) 등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교육의 대전환이 시작됐으며 학교교육도 창의·인성과 같은 고차원적인 미래 역량을 길러주는 방향으로 변화해야 한다"며 "교육부도 시도교육청, 학교 현장과 소통하여 선생님들께서 이러한 변화를 주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전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3-05-20 11:31:42물음표와 느낌표, 쉼표와 마침표, 머무름표와 그침표, 따옴표와 쌍따옴표, 붙임표와 묶음표, 말바꿈표와 말줄임표 등 긴 문장 속에 간간이 등장하는 '구두점'들. 종이 또는 컴퓨터 모니터, 스마트폰 화면 위에 존재하는 이 구두점들이 살아 움직이며 사람처럼 다투고 연합한다면 어떤 모습일까. 국립현대무용단이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오는 14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구두점의 나라에서'를 선보인다. 지난해 말 초연 당시 평단과 관객으로부터 고른 호평을 받은 후 다시 한번 선보이는 이 작품은 어린이와 청소년은 물론 성인 관객까지 온 가족이 함께 감상할 수 있는 무용 공연이다. 이 공연은 독창적인 그래픽 디자인과 시적인 표현이 어우러지는 동명의 그림책을 원작으로 한다. 19세기 독일의 시인 크리스티안 모르겐슈테른의 풍자시를 바탕으로 인도의 디자이너 라트나 라마나탄이 러시아 구성주의의 영향을 받은 독특한 그림을 그려냈다. 마침표와 쉼표들이 머무름표와 대립하는 내용이 담긴 그림책에서 영감을 받은 안무가 정영두는 그림책 안에서 전쟁을 벌이는 구두점들을 무용수로 치환했다. 하나의 '기호'가 된 무용수들은 무대 위에서 음악에 반응하는 음표가 되기도 하고 다른 구두점들과 만나 독특한 조형 이미지를 만들어간다. 피아노 두 대로 연주되는 작곡가 신동일의 유쾌하면서도 다층적인 음악은 드라마를 더하고 절제된 감각으로 풀어낸 디자이너 정민선의 미술은 구두점의 나라를 완성한다. 안무가 정영두는 "저마다 가지고 있는 서로 다른 생명력이 원작에 얽매이지 않고 마음껏 펼쳐지길 원했기 때문"이라면서 "무대 위의 '구두점 나라'에서 색다른 재미와 호기심을 얻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지현 기자
2022-05-09 17:55:45물음표와 느낌표, 쉼표와 마침표, 머무름표와 그침표, 따옴표와 쌍따옴표, 붙임표와 묶음표, 말바꿈표와 말줄임표 등 긴 문장 속에 간간이 등장하는 '구두점'들. 종이 또는 컴퓨터 모니터, 스마트폰 화면 위에 존재하는 이 구두점들이 살아 움직이며 사람처럼 다투고 연합한다면 어떤 모습일까. 국립현대무용단이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오는 14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구두점의 나라에서'를 선보인다. 지난해 말 초연 당시 평단과 관객으로부터 고른 호평을 받은 후 다시 한번 선보이는 이 작품은 어린이와 청소년은 물론 성인 관객까지 온 가족이 함께 감상할 수 있는 무용 공연이다. 이 공연은 독창적인 그래픽 디자인과 시적인 표현이 어우러지는 동명의 그림책을 원작으로 한다. 19세기 독일의 시인 크리스티안 모르겐슈테른의 풍자시를 바탕으로 인도의 디자이너 라트나 라마나탄이 러시아 구성주의의 영향을 받은 독특한 그림을 그려냈다. 마침표와 쉼표들이 머무름표와 대립하는 내용이 담긴 그림책에서 영감을 받은 안무가 정영두는 그림책 안에서 전쟁을 벌이는 구두점들을 무용수로 치환했다. 하나의 '기호'가 된 무용수들은 무대 위에서 음악에 반응하는 음표가 되기도 하고 다른 구두점들과 만나 독특한 조형 이미지를 만들어간다. 피아노 두 대로 연주되는 작곡가 신동일의 유쾌하면서도 다층적인 음악은 드라마를 더하고 절제된 감각으로 풀어낸 디자이너 정민선의 미술은 구두점의 나라를 완성한다. 안무가 정영두는 "공연은 이야기나 그림으로부터 영감을 얻었지만, 그것에 얽매이지 않고 무용·음악·무대 등 여러 장르들이 독립적이면서도 자유롭게 표현되는 것에 집중했다. 저마다 가지고 있는 서로 다른 생명력이 원작에 얽매이지 않고 마음껏 펼쳐지길 원했기 때문"이라면서 "무대 위의 '구두점 나라'에서 색다른 재미와 호기심을 얻길 바란다"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05-09 12:35:35[파이낸셜뉴스] '부부의 세계' 이무생이 물음표를 자아내는 엔딩을 장식했다. 지난 24일 방송된 JTBC스튜디오의 오리지널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 9회에서는 김윤기(이무생 분)가 지선우(김희애 분)에게 여느 때처럼 든든한 버팀목이자 힘이 되어주는 가운데, 예상치 못한 엔딩 장면이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날 김윤기는 지선우와 식사를 하던 중 괴한에게 습격을 당한 이후, 여전히 많이 불안해 보이는 지선우의 모습에 당분간 자신이 집에 가 있는 건 어떠냐 제안하며 조금이라도 마음을 안심 시켜 주고 싶어 했다. 이때 이태오(박해준 분)와 여다경(한소희 분)이 함께 식당으로 들어섰고 무거운 공기가 공간을 가득 채우자 이번에는 와인에 대해 언급하며 가볍게 화제를 전환, 편안한 미소로 지선우의 손을 꼭 잡아줬다. 이어 화장실에서 나오다 이태오와 마주친 김윤기는 그냥 지나치려 했으나, 자신을 불러세우는 그의 목소리에 뒤를 돌아봤다. 이태오는 김윤기를 슬쩍 떠보며 여전히 지선우가 자신의 사람이라는 듯 얘기했다. 그러자 김윤기는 "그만하시죠. 지선우 씨, 이젠 그쪽 아내 아닙니다"라고 맞서며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또한 지선우를 집에 바래다주면서는 "괜찮은 척하지 말고, 내 손 잡으라고요"라 말하고는 따뜻한 눈빛으로 가볍게 손을 잡아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했다. 그런가 하면 극 말미, 김윤기가 여병규(이경영 분)와 함께 있는 모습이 포착돼 한순간 안방극장을 혼란스럽게 했다. 공원장(정재성 분)이 여병규의 투자와 부원장 자리를 두고 고심을 하던 중 여병규가 김윤기를 추천, 두 사람이 아는 사이인 듯했으나 김윤기는 사석에서 여병규를 본 적 없다며 선을 그었기 때문. 게다가 설명숙(채국희 분)의 이간질로 지선우 역시 김윤기의 호의를 조금씩 의심하고 있는바. 과연 김윤기의 진심은 무엇인지 궁금증을 유발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이무생은 따뜻한 눈빛과 차분한 목소리로 김희애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안심시키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등장만 했다 하면 극의 분위기를 편안하게 만드는 것은 물론 존재 자체만으로도 든든해지는 스윗한 면모들에 '고산의 힐링남'으로 임명받기도. 이에 반해 박해준 앞에서만 뿜어내는 반전 카리스마는 내적 환호성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엔딩에서는 의문스러운 투샷이 그려져 극의 흥미 지수를 한껏 끌어올렸다. 지금까지 이무생은 김희애의 주변에 머물며 도움과 호의를 베풀어왔고 이경영은 김희애를 부원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려 했기에 두 사람의 만남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지, 이무생은 그 자리에서 어떠한 말을 했을지 다음 회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0-04-26 11:05:03[파이낸셜뉴스] “이 작품을 하지 않으면 후회할 거 같았다.” “처음에는 물음표였을 수 있으나 어느 순간 강함 느낌표가 되어 지선우에 공감할 것.” “이토록 독하고 강하고 인간의 밑바닥 내면까지 보여주는 드라마가 있었을까?”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가 화제를 모으는 가운데, 신드롬의 중심에 있는 주역 김희애의 인터뷰가 새삼 작품을 곱씹게 만든다. JTBC스튜디오의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연출 모완일, 극본 주현)는 지난 4일 방송된 4회 시청률이 전국 14.0%, 수도권 15.8%(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지켰을 뿐만 아니라 2049 타깃 시청률에서도 7.4%를 기록,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1위에 올랐다. 화제성도 높다. TV 화제성 분석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화제성 지수(3월 30일부터 4월 5일까지)에서 드라마, 비드라마 통틀어 26.85%의 점유율로 지상파, 종편, 케이블을 포함한 전체 드라마 부문 2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김희애가 ‘부부의 세계’ JTBC 유튜브 인터뷰를 통해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특별했다. 김희애는 “이 작품을 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았다. 무엇보다 대본이 너무 재미있어서 꼭 하고 싶었던 작품이었다”며, “여러 가지 진폭 큰 감정을 보여줘야 한다는 게 배우로서 큰 과제였지만, 그게 도전이자 즐거움이었다”고 말했다. “지선우는 상처를 많이 가지고 있다. 거기서 오는 트라우마도 굉장히 커서 ‘과연 이 역할을 해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센 캐릭터였다. 그러나 지선우가 가진 모든 감정은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공통된 감정이기 때문에 무섭고 이해가 안 가다가도, 연민이 가고 동정이 가게 된다. 아마 시청자분들도 처음에는 물음표였을 수 있으나 어느 순간 강한 느낌표가 되어 지선우를 공감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영국 BBC 최고의 화제작이자 수작으로 손꼽히는 원작 ‘닥터 포스터’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을까. 이에 김희애는 “지지 말아야지, 하는 욕심을 좀 내봤다. 그게 제 도리라고 생각한다. 원작보다는 고산이라는 도시에 사는 한국 지선우만을 생각할 수 있게끔 최선을 다했고, 시청자분들도 그러실 거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토록 독하고 강하고 인간의 밑바닥 내면까지 보여주는 드라마가 있었을까?” 대본을 쓰고, 촬영하고, 편집하고, 음악을 넣는 것까지, 최고의 스태프들이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실망하시지 않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할 테니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 한편 오늘(10일) 5회 방송에서는 지선우(김희애 분)와 이태오(박해준 분), 여다경(한소희 분)의 아슬아슬한 삼자대면이 펼쳐진다. 폭풍 전야의 긴장감 속 위태롭게 엇갈리는 세 사람의 감정은 더는 물러설 수 없는 진실의 순간을 예고하며 궁금증을 높인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0-04-10 09:47:35"'마틸다'는 공연 중 웃는 장면이 없어요. 커튼콜 때나 웃었다면 '애니'는 공연 내내 웃어요. 입가가 아플 정도죠."(애니 역 황예영) 매서운 겨울바람도 따뜻하게 녹일 세종문화회관의 송년 가족 뮤지컬 '애니'가 돌아온다. 뮤지컬 '마틸다'에 이어 6대 '애니'를 꿰찬 황예영과 올해 처음 '워벅스'역을 맡은 박성훈 서울시뮤지컬단원이 남녀 주역으로 호흡한다. 박성훈은 "2006년 '애니' 초연부터 거지, 도박꾼 루스터, 루즈벨트 대통령 등 다양한 역할로 매번 참여했다"며 "이번에 워벅스를 맡아 어깨가 무겁지만, 저만의 워벅스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애니가 '내일'을 부를 때, 무대에서 객석을 보면 어른들이 더 흐뭇한 표정을 짓고 있죠."(박성훈) '오! 해가 떠요, 내일엔/아름다운 희망을 꿈꿔요/간절히/오! 생각해요, 내일을/ 근심 걱정 사라질 거예요./모두다' 뮤지컬 넘버 '내일'로 유명한 '애니'는 1976년 미국 브로드웨이에 입성해 40년간 롱런한 고전 뮤지컬의 대명사다. 1930년대 미국 대공황 시절, 고아원의 밝고 용감한 애니가 자수성가한 억만장자 워벅스와 동화 같은 크리스마스를 보내기로 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이야기를 그렸다. 서울시뮤지컬단이 2006년 초연한 이 작품은 13년간 5회에 걸친 재공연을 포함해 관객점유율 80% 이상을 기록하며 세종문화회관의 대표 송년 레퍼토리로 자리 잡았다. 올해 6회째를 맞아 남녀주역 모두 새얼굴로 교체했고, 워벅스의 새로운 넘버 '썸씽 워즈 미싱'을 삽입했다. 박성훈은 "한진섭 단장이 새로운 시즌을 맞아 작품을 더욱 업그레이드하고 있다"며 "안무와 동선도 많이 바뀌었는데, 특히 워벅스의 감정선이 보강됐다"고 말했다. "10살에 부모를 잃은 워벅스는 가난을 딛고 억만장자가 된 인물이죠. 거칠고 투박합니다. 반면 애니는 가진 것 하나 없지만 주변을 밝게 해주는 친구예요. 워벅스도 애니를 만난 뒤 많이 바뀌는데, 워벅스의 전후 변화에 중점을 두고 연기할 계획입니다." 뮤지컬 '애니'를 미처 못 본 황예영은 캐스팅 이후 동명의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스크린에 옮긴 영화 '애니'를 찾아봤다. "애니는 아주 희망찬 아이예요. 어떤 일이 있어도 잘 헤쳐 나갈 수 있다고 믿죠. 자신에 대해 물음표가 아니라 마침표를 찍는, 확신이 강한 인물 같아요." 전작 '마틸다'의 마틸다도 가정환경은 불우하나 당찬 면모로 자신의 인생을 개척했다. 둘이 비슷한 듯 다른 면이 있다면 무얼까? 황예영은 "애니는 늘 웃는다"고 비교했다. "애니는 무뚝뚝한 마틸다보다 좀 더 상냥하고 밝아요. 마틸다는 공연 중 웃는 장면이 하나도 없었는데, 애니는 계속 웃어요." 황예영이 맑고 낭랑한 목소리는 '애니'의 밝고 당찬 면과 잘 맞아 보인다. 황예영은 "실제 성격도 조금 당차다"며 "긍정적인지는 모르겠는데, '애니' 하면서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밝혔다. 황예영이 좋아하는 넘버는 무얼까? 그는 마지막에 출연진 모두가 부르는 '새로운 내일과 크리스마스'를 꼽았다. "솔로곡보다 합창곡이 좋아요. 혼자 부를 때는, 조금 쓸쓸하다면 같이 부르면 재미있어요. 특히 이 노래는 얼마 전 안무를 배웠는데, 안무가 마음에 쏙 들어 노래가 더 좋아졌죠." 박성훈은 워벅스의 내면을 잘 대변해주는 넘버 '썸씽 워즈 미씽'을 꼽았다. "모든 걸 다 가졌는데도 뭔지 모를 허전함이 있었는데, 애니를 만난 뒤 그게 무엇인지 알게 됐다는 내용의 노래입니다. 애니와 함께 부르는 '우리는 짝꿍'도 좋아합니다. 마치 아이처럼 신이 난 워벅스를 표현하다 보면 절로 기분이 좋아지는데, 내가 느낀 그 감정을 관객들께 전하고 싶어요." 극중 애니는 백만장자 워벅스의 집에 초대받아 꿈과 같은 크리스마스를 보낸다. 두 사람은 올해 어떤 크리스마스를 꿈꿀까? 김성훈은 "'애니'를 공연하면서 힐링 되는 기분"이라며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지난해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에 대장장이 출신의 독립운동가로 출연했고, 올해 뮤지컬 '베니스의 상인'에서는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으로, '극장 앞 독립군'에서 내적 갈등이 큰 고려극장 연출가로 무대에 오르며 맹활약했다. 황예영은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공연을 무사히 마친 후 집에서 피자나 떡볶이를 먹으며 편히 쉬고 싶다"고 했다. 김성훈-황예영 커플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김성훈-최연아 커플은 크리스마스 당일에 공연한다. 황예영은 '겨울왕국'을 좋아하는 또래 친구들에게 '애니'의 매력도 전했다. "'겨울왕국'이 판타지가 많다면, '애니'는 현실적이면서도 아름다운 내용입니다. 또 모든 넘버가 기분을 좋게 하죠. 희망 가득 찬 '애니'와 함께하면 멋진 크리스마스가 되지 않을까요."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19-12-02 17:09:47올해 6조7000억원 규모로 편성된 추가경정예산(추경)은 미세먼지 대응 2조2000억원, 경기대응 4조5000억원 등 크게 두 가지 목적으로 쓰이게 된다. 그러나 미세먼지를 획기적으로 저감하겠다는 목표와 달리 신규 사업 발굴보다 노후경유차 조기폐차, 건설기계 엔진교체 지원 확대 등 기존에 시행 중인 사업을 강화에만 치중한 모습이다. 마스크 보급 등 단기 대책에도 상당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와달리 중국발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한·중 협력 등에는 17억원의 예산이 배정되는데 그쳤다. 경기대응 목적으로 편성된 4조5000억원도 너무 적은 금액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해 3조8000억원 규모의 추경은 성장률을 불과 0.06%포인트 끌어올렸다. 당시보다 7000억원 만이 증액된 사실상의 '미니 추경'으로는 경기활성화 효과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24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6조7000억원 규모의 추경예산안을 심의·의결했다. ■ '재탕', '일회성' 미세먼지 대책 상당수 이번 추경에서 미세먼지 대응 예산 세부내역을 뜯어보면 기존 사업에 재원만 추가로 보탠 사업들이 상당수 포함됐다. 먼저 4759억원을 지원해 노후경유차 조기폐차 지원물량을 기존 15만대에서 40만대로, 25만대로 늘리기로 했다. 건설기계 엔진교체(1500→1만500대), 건설기계 DPF(매연 저감장치) 부착(1895대→5000대) 등에도 본예산에 더해 지원을 확대한다. 이와함께 소규모 사업장(182→1997곳), 광산(18곳)에 배출 방지시설 설치에 예산 1080억원을 추가 배정한다. 석탄발전소의 저감 설비투자는 298억원을 신규 지원한다. 정부는 이같은 미세먼지 핵심사업의 경우 신속한 사업추진을 위해 3년 한시로 자부담을 인하하는 대신 국고보조율을 인상하기로 했다. 미세먼지를 야기하는 질소산화물(NOx)을 일반보일러보다 낮춘 가정용 '저녹스 보일러' 보급은 27만대 추가로 늘려 종전 대비 10배 확대한다. 또 CNG(압축천연가스) 청소차량을 177대 추가 보급하는 등 생활 미세먼지 저감 지원에 466억원을 사용한다.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차 구매보조와 충전인프라 설치 지원 확대를 위해 2105억원을 추가로 투입한다. 인공강우, 기후변화 대응, 제조분야 미세먼지 저감기술 개발 등에 140억원, 미세먼지 특화펀드 300억원, 중소환경기업 사원화 지원에 93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단기처방도 상당수 마련됐다. 저소득층 234만명과 건설현장에서 근무하는 옥외근로자 19만명을 대상으로 380억원을 들여 마스크 보급에도 나선다. 또 복지시설·학교·전통시장·지하철·노후임대주택 등에 309억원을 투입해 공기청정기 1만6000대 설치를 지원한다. 반면 국내로 유입되는 중국발 미세먼지 대책은 생색내기용에 그쳤다. 실제 한·중 공동예보시스템 구축과 공동연구단 운영 등에는 겨우 17억원이 배정됐다. 특히 중국발 미세먼지의 근본적 해결책 마련보다 원인 분석 등에 치중한 소극적 대책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마저도 산불과 같은 재난시스템 강화 등 안전투자에 쓰이는 7000억원을 제외하면 실제 미세먼지 대응 예산은 1조5000억원에 불과해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정부는 이번 대책으로 미세먼지(PM-2.5 기준)가 종전 계획보다 7000t이 추가로 감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올해 1만t 감축 계획에 더해서 총 1만7000t이 저감된다. 이에 따라 올해 미세먼지 감축량은 28만4000t에서 27만7000t까지 감소할 것이란 설명이다. ■ 사실상 '미니 추경'에 경기활성 물음표 선제적 경기대응 및 민생경제 긴급지원에는 4조5000억원이 투입된다.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라크 등 초고위험국에 진출하는 기업에 대한 특별금융지원 프로그램 신설을 위해 수출입은행이 500억원을 출자한다. 중소조선사들이 해외수주에 필요한 보증발급을 어려움이 없도록 전용 보증프로그램(RG)의 시행도 무역보험공사가 400억원을 출연한다. 벤처 창업·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1500억원을 들여 민간의 투자가 미흡한 창업 3년 이내 초기기업에 투자하는 혁신창업펀드를 대폭 확충한다. 또 창업 초기 이후 중도 탈락의 위험을 줄여 지속성장을 지원하는 스케일업 전용 펀드도 500억원 규모로 신설한다. 5G 기술개발 및 융합 콘텐츠 개발과 제작인프라 조성에도 425억원을 배정한다. 위기·재난 지역의 자동차·조선업 부품기업에는 기술개발을 188억원을 들여 지원하고, 구조조정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1000억원을 투입해 긴급자금을 공급한다. 영세자영업자·소상공인 대상 융자자금 확충에는 2000억원의 예산이, 지역시보 보증공급 확대를 위한 보전금 추가지원은 150억원이 들어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8214억의 예산을 배정해 실업급여 지원인원을 10만7000명 추가로 확대한다. 그러나 지난해 3조8000억원 규모의 추경과 비교해 4조5000억원의 경기대응 추경 규모가 지나치게 작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추경의 성장률 기여도는 0.06%포인트에 그쳤다. 최근 세수호황 기조가 꺾이면서 적자국채 발행이 불가피해진 상황에서 재정건전성 악화 비판을 의식한 정부가 지나치게 소극적으로 추경을 편성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실제 올해 추경 예산에서 3조6000억원이 적자국채 발행을 통해 조달된다. 지난 2017년 현 정부 출범 이래 3년 연속 추경 편성을 단행한 가운데 적자국채를 발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는 "1782조원(2018년 기준) 되는 한국 GDP와 비교하면 6조원대 추경은 규모가 너무 작다"면서 "과거와 달리 정부가 푸는 돈이 민간으로 잘 돌지 않는 데다 성장 기여도가 높은 SOC 지원은 감소하며 재정승수 효과가 많이 떨어진 상황에서 추경으로 인한 성장률 제고 효과는 상당히 미미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19-04-24 04:06:03'리턴'은 포화된 법정물 속에서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갈 것인가. SBS ‘이판사후속으로 법정 스릴러 ‘리턴’이 시청자들에게 인사할 예정이다. 최근 다양한 법정물이 나오는 가운데 또 다시 법정 드라마가 시작하며 우려가 이어졌다. 판사를 거쳐 변호사로 분한 고현정이라도 과연 이미 포화된 법정 소재들 속에서 두각을 보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점 역시 따라왔다. 그러나 15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렸던 ‘리턴’ 제작발표회에서 그런 우려들은 말끔히 해소됐다. 배우들은 작품에 대한 자부심으로 넘쳤고, 주연 배우들은 작가를 믿고 있었다. 먼저 최자혜 역의 고현정은 “대본을 읽거나 했을 때는 신인 작가의 대본이라는 느낌을 전혀 못 받았다. 일을 제의 받고 대본을 읽을 때 예전에 어떤 작품을 쓰셨는지를 궁금해 하는 편이었다. 대본 자체의 선입견은 없었다. 16부작은 장편은 아니지만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편수다. 신인 작가이시기 때문에 한 줄 한 줄 더욱더 열정적이지 않을까. 신인 작가에 대한 선입견은 글에서도 아예 못 느꼈다”라며 작가와 대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쏟아지는 우려에 대해 고현정은 “법정물보다 스릴러에 중점을 뒀다. (특히) 찍는 과정이 남다르다고 생각한다.자극이 되는 경우다. 보시면서 관심을 갖고 봐주시면 굉장히 신선한 전개와 스토리 구성을 보시지 않을까 감히 자신한다”고 강한 신뢰를 보였다. 뚜렷한 정의구현을 보여주지 않는다는 ‘리턴’은 도덕적 기준에 물음표를 던질 것이라 말했다. 제도권 안팎에서 주관적인 기준으로 옳고 그름을 정하는 주인공들을 보며 시청자들은 끝없는 물음을 가지게 될 것이다. 이에 대해 고현정은 “통쾌한 정의 실현이라기보다는 이것이 맞는가에 대한 질문이 반복된다. 내 딸을 중심으로 주관적인 것으로 정의하며 끝없는 물음을 반복한다. 벌어진 일이 있으나 당위성을 찾지 못하는 모습들을 보여드릴 수 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여태 죄를 지은 사람이 벌을 받아야하는데 기득권의 세력으로 가해자가 벌을 받지 않는 이야기는 흔하게 스쳐갔다. 곧 시작할 ‘리턴’은 기득권과 속히 말하는 흙수저와의 싸움을 어떻게 흥미롭게 풀어나갈 것인지 제목처럼 시청자들이 물음표로 끊임없이 ‘리턴’하게 되길 바란다. SBS ‘리턴’은 TV 리턴쇼 진행자 최자혜 변호사가 다혈질 독고영 형사와 함께 살인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 나가는 사회파 스릴러로 오는 17일 첫 방송된다. /ekqls_star@fnnews.com fn스타 우다빈 기자
2018-01-15 16: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