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한 소년이 있다. 나무에서 떨어져 팔에 깁스를 했고, 소심해서 친구 사귀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평범한 소년이다. 우울증 치료상담사의 충고에 따라 자기 자신에게 쓴 편지가 우연히 코너 머피라는 친구의 손에 들어가고, 코너가 자살하면서 에반 핸슨의 거짓말이 시작된다. 코너를 기억하는 코너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에반의 연설은 SNS에서 화제가 되고 에반도 학교에서 유명인사가 된다. 한 소년의 거짓말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바로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이다. 2016년 브로드웨이 공연을 개막하고 2017년 토니어워즈 최우수작품상, 극본상, 작곡상 등을 수상해 화제가 됐고 동명 뮤지컬 영화로도 제작됐다. 뮤지컬 제작자들이 마음속에 품고 있는 금기 중 하나는 주인공이 찌질하면 작품은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주인공이 찌질한 인물이면 감정이입이 쉽지 않으며, 관객들은 그런 주인공은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디어 에반 핸슨'은 이런 금기를 뛰어넘는다. 주인공은 소심하고 우울증이 있으며 심지어 거짓말로 모두를 혼란에 빠뜨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어떻게 세계적인 명작이 될 수 있었을까? 스포일러지만 에반이 나무에서 실수로 떨어져서 깁스를 했다는 말은 거짓말이다. 사실은 에반 스스로 나무에서 떨어졌고, 코너의 자살은 에반의 경험과 연결돼 있다. 코너에게 보냈다는 거짓 편지 속에는 에반의 자기 자신에 대한 진심이 담겨 있다. 자기 자신에게 보낸 이야기들이 SNS를 통해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자살'과 '거짓말' 같은 소재는 뮤지컬에서 다루기 쉽지 않다. '디어 에반 핸슨'은 정교한 드라마 구성을 통해 이런 어려운 소재들을 관객들이 충분히 납득할 만한 드라마로 만들어놓았다. 이런 정교한 드라마를 빌드업하기 위해 다른 대극장 뮤지컬에 비해 노래의 비중이 적고, 대사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말 그래도 주옥같은 넘버들로 무대를 채운다. 뮤지컬 음악의 정석처럼 드라마의 장면에서 언제 음악이 시작되고 있는지 눈치채지 못할 만큼 드라마와 음악이 잘 결합돼 있다. 그리고 무대 위 출연배우가 8명밖에 되지 않지만 이 복잡한 드라마를 전달하는 것에는 전혀 무리가 없다. 8명의 배우로 중극장을 꽉 채울 수 있었던 요인은 훌륭한 뮤지컬 넘버 외에도 무대미술도 큰 역할을 한다. 전면 LED를 사용하지만 레이어 구조를 통해 공간의 변화와 SNS상의 이미지들을 구현하면서도 입체적인 이미지를 구현하고 있으며, 영상과 조명이 인물의 심리를 드러내기 위해 감각적인 방식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 무대 센터에 내려오는 큰 나무 한 그루는 LED 영상으로 채웠던 무대에 리얼한 나무 세트가 등장함으로써 감각적인 반전과 주제적인 메시지를 동시에 전달한다. 영화를 미리 보는 것은 흥미로운 비교가 될 수 있는데, 영화를 통해 이야기를 이해했다면 공연을 통해선 이야기를 체험할 수 있다. 영화보다 훨씬 더 좋고 감동적인 공연의 경험을 통해 라이브 연기와 음악이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 깨달을 수도 있다. 올봄 절대로 놓치지 말아야 할 공연임에 틀림없다. 서울시뮤지컬단장
2024-04-29 19:42:31한류 뮤지컬 '사랑의 불시착'이 오는 7월 도쿄 앙코르 공연을 열고 흥행 열기를 이어간다. 24일 제작사 에이투지엔터테인먼트와 아스틴카멜은 오는 7월 7일부터 21일까지 도쿄 신국립극장에서 뮤지컬 '사랑의 불시착' 앙코르 공연을 개최하기로 확정지었다. 도쿄 신국립극장은 일본 오페라 공연의 성지라고 불리는 대표적인 장소로, 뮤지컬 '사랑의 불시착'은 한국 뮤지컬 사상 처음으로 신국립극장 무대에 올라 남다른 흥행 파워를 입증한다. 제작사 측은 "많은 일본 팬들과 관계자 분들의 K뮤지컬에 대한 관심에 감사드리며 이번 앙코르 공연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2월 공연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초연한 뮤지컬 '사랑의 불시착' 도쿄 공연은 원작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팬들과 뮤지컬에 출연하는 한류 스타들의 팬, 여기에 뮤지컬 팬들까지 더해지며 'n차 관람' 열풍이 분 가운데, 1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팬들을 만족시키는 공연으로 호평 받았다. 연속으로 전석 매진을 기록하는 등 마지막까지 흥행 열기를 이어간 '사랑의 불시착'은 아직 공연을 보지 못한 팬들의 계속된 요청에 따라 오는 7월 도쿄 앙코르 공연을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앙코르 무대에는 2월 도쿄 공연 배우들이 재캐스팅돼 호흡을 맞춘다. 주인공 리정혁 역에는 아스트로 멤버 윤산하, 윤세리 역에는 믿고 보는 실력파 뮤지컬 배우 김려원이 무대에 오르며, 구승준 역에는 아스트로 멤버 진진, 서단 역에는 위키미키 멤버이자 뮤지컬 배우로도 활약 중인 지수연이 출연한다. 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사진=에이투지엔터테인먼트, 아스틴카멜
2024-04-24 18:39:57하나은행이 미래세대 양성을 위해 어린이들에게 찾아가는 경제뮤지컬 '재크의 요술지갑' 공연을 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날 하나은행에 따르면 '재크의 요술지갑' 뮤지컬은 지난 19일 충북 청주시 '청주혜원학교'에서 발달장애 아동을 대상으로 올해 첫 공연을 선보였다. 하나은행은 앞으로 서울맹학교, 용인강남학교, 수원아름학교 등에서 순차적으로 공연을 개최할 계획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4-22 18:09:22하나은행이 미래세대 양성을 위해 어린이들에게 찾아가는 경제 뮤지컬 '재크의 요술지갑' 공연을 실시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날 하나은행에 따르면 '재크의 요술지갑' 뮤지컬은 지난 19일 충청북도 청주시에 위치한 '청주혜원학교'에서 발달장애 아동들을 대상으로 '릴렉스 퍼포먼스' 방식을 통해 올해 첫 공연을 선보였다. 릴렉스 퍼포먼스는 발달장애, 장애 스펙트럼, 지적장애인을 위해 공연 속도 조절, 반복 등 공연 환경을 조절을 통해 편안한 관람 환경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하나은행은 앞으로 서울맹학교, 용인강남학교, 수원아름학교 등에서 순차적으로 공연을 개최할 계획이다. 올해 10월까지 전국의 학교·단체를 대상으로 직접 찾아가는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4-22 11:23:592019년, 2020년 미국과 영국에서 주 목받은 뮤지컬 '13 Fruitcakes(13 후르츠케이크)' OST가 발매된다. 오는 19일 정오에 글로벌 음원 플랫폼을 통해 공개되는 '13 후르츠케이크'는 월트 휘트먼(Walt Whitman),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 아르튀르 랭보(Arthur Rimbaud), 거트루드 스타인(Gertrude Stein) 등 세계적인 LGBTQ 문인들의 시로 엮은 12곡의 송사이클을 최고의 뮤지컬 배우 마이클 리, 최재림과 메조소프라노 정자영, 신예 배우 신주원, 김경록 등의 음색으로 담은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이다. '13 후르츠케이크'의 음악은 작곡가 Gihieh Lee가 전곡 작곡했고 편곡과 프로듀싱에 참여하였으며, 작곡가/음악감독 채한울이 프로듀싱에 힘을 보탰다. 가창에는 마이클 리, 최재림을 필두로 정자영, 신주원, 안솔지, 김지웅, 김경록, 윤제원, 이수정, 이기현 등이 폭발적인 가창력과 연기력이 돋보이는 카리스마로 대거 참여, 무대를 직접 만나는 듯 벅찬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뮤지컬 '13 후르츠케이크(13 Fruitcakes: Musical Vignettes)'는 공연계의 아카데미상인 토니상에 빛나는 뉴욕 La MaMa E.T.C.와 우리나라의 '노래하는 배우들'이 제작한 글로벌 컬래버레이션 작품(연출 안병구)으로, 현대 인권 운동의 한 획을 그은 사건인 미국의 '스톤월 항쟁(Stonewall Riots)' 50주년을 축하하고 기념하기 위해 뉴욕에서 초연된 창작 뮤지컬이다. 지난 2000년간 정치, 문화, 예술, 과학에 두각을 나타내며 인류 발전에 공헌한 성소수자 위인들과 고대 동서양의 역사적 기록을 통해 전해지는 성소수자 관련 이야기 속 주인공의 삶을 포착하여 13개의 에피소드를 노래에 엮어 스토리텔링한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한 작품으로, 극의 진행자 올랜도 역은 드래그 문화를 세상에 알린 한국인 드래그 아티스트 모어(毛魚) 모지민(More/Mojimin)이 맡았다. 특히 58회 대중상 영화제 '다큐멘터리상', 42회 한국 영화평론가협회상 '독립영화지원상' 등을 받은 다큐멘터리 '모어'의 모어/모지민은 배우뿐만 아니라 '하염없이, 피가'의 작사가로도 활약하며 극과 음악에 메시지를 더했다. 이에 모어/모지민은 "클래식부터 팝 샹송 가요까지 다양한 장르의 한없이 아름답고 비범한 음악들로 구성된 '13 후르츠케이크' 함께해서 행복했고 역사적인 발매 '하염없이' 축하드린다"라고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발매에 축하 응원을 더했다. 더불어 '13 후르츠케이크' OST에서 뮤지컬 배우 최재림과 함께 호흡한 '서로를 꼭 끌어안은 우리 두 소년', '허송세월' 그리고 메조소프라노 정자영과 김경록과 함께한 '부름'을 통해 다양한 음악적 연기와 메시지를 함께 해준 마이클 리 역시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발매 축하를 전해왔다. 마이클 리는 "이지혜 작곡가님은 처음 듣자마자 바로 여러분의 마음을 울리는 놀라운 음악을 만들어내는 역량을 가지고 있다. '13 Fruitcakes' 에는 잊을 수 없는 멜로디와 초월적으로 아름다운 음악이 있다. 저는 '13 Fruitcakes'의 작은 부분이 되었다는 것에 대해 앞으로도 자랑스러워 할 것"이라며 이지혜 작곡가와 뮤지컬 음악 녹음 작업에 참여한 것에 대한 의미를 전했다. '13 후르츠케이크' 음악을 작업한 작곡가 Gihieh Lee(이지혜)는 '2024년 올해의 작곡가'로 선정, 4월 19~20일 국립정동극장 콘서트 시리즈 '오걸작'으로 무대에서 함께 작업했던 음악 동료들과 배우 모두가 하나 되어 교감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마이클 리, 최재림, 모어/모지민, 정자영, 신주원, 윤제원, 안솔지 등 국내외 최고의 아티스트들이 참여한 뮤지컬 '13 후르츠케이크'는 4월 19일 정오 국내외 글로벌 음원 플랫폼을 통해 발매되며, 유튜브 등 SNS 채널에서 2020 SPAF 서울국제공연예술제 무대를 엿볼 수 있은 스페셜 뮤직 필름도 동시 공개된다. 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사진=클래프컴퍼니
2024-04-18 11:39:56배우 김환희가 자신이 출연하는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 분장실에서 몰래카메라를 발견한 가운데 제작사 엠피앤컴퍼니가 사과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김환희는 당분간 공연 후 팬과 잠깐 만남을 갖는 '퇴근길'을 중단하기로 했다. 제작사 엠피앤컴퍼니는 16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하여 당사 역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환희의 소속사 블루스테이지도 이날 공식 SNS에 입장문을 내고 "분장실은 단지 대기 공간이 아니다"라며 "무대의상을 갈아 입고, 공연 후 샤워도 하는 공간이다. 이런 공간에 불법 촬영 카메라를 설치한 것은 명백한 범죄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환희의 배우의 안정된 일상회복을 위해 당분간 배우 출연 공연의 퇴근길은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알렸다. 소속사에 따르면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에 출연 중인 김환희는 최근 분장실에서 불법 촬영 카메라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현재 경찰은 해당 사건을 조사 중이다. 한편 김환희가 딸 나탈리로 출연 중인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은 내면에 상처를 지닌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오는 5월 19일까지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4-17 12:39:29독일 철학자 쇼펜하우어가 말했다.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까.' 꽃피는 봄에 뮤지컬 팬들의 마음을 훔친 주인공도 인생이 꽤나 고달픈 이들이다. 불안증을 앓고 있는 외톨이 고등학생과 남자도 여자도 아니게 된 파란만장한 인생의 로커 헤드윅. 아시아 초연에 나선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과 마침내 대극장에 진출한 스테디셀러 '헤드윅'이 인터파크티켓에서 주간랭킹 1, 2위를 차지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자식도 부모도 위로받는 '디어 에반 핸슨' 2017년 토니상 작품상 등 6관왕에 오르며 작품성을 입증한 '디어 에반 핸슨'의 한국어 프로덕션은 그야말로 명불허전이다. 영화 '라라랜드' '알라딘'의 작사·작곡 듀오 '파섹 앤 폴'은 이름값을 톡톡히 하며, 얼떨결에 '인싸'가 되는 '아싸' 고등학생의 이야기는 보편성과 동시대성을 획득하며 관객의 눈물샘을 쏙 뽑는다. "찐따와 사회부적응자의 케미란, 귀여운 것" "힘들던 마음에 위로 한가득" "에반의 이야기에 감동, 넘버는 최고" 등 지난달 28일 개막한 이 작품에 벌써부터 관객 반응이 뜨겁다. '디어 에반 핸슨'은 불안장애를 극복하려 애쓰는 고등학생 에반 핸슨이 주인공이다. 동시에 자살한 동급생 코너와 두 소년의 부모 역시 이 작품의 중심축을 이룬다. 이혼한 워킹맘과 단둘이 사는 에반은 매일 스스로에게 편지를 쓰며 나답게 행동할 수 있는 멋진 하루를 꿈꾼다. 하지만 현실은 자신의 다친 팔 깁스에 응원 메시지를 써줄 친구도, 그걸 해달라고 부탁할 용기도 없다. 그러다 짝사랑하던 조이의 오빠인 반항아 코너가 자살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작은 오해로 코너의 절친이 된 에반은 의도치 않게 거짓말을 시작한다. 크고 작은 LED 화면이 여러 겹 형태로 설치된 무대는 SNS가 일상화된 오늘날과 겹쳐지고, 에반의 거짓말은 내 마음과 다르지 않아 공감을 자아내며, 코너를 향한 추모의 움직임은 누구다 다 외롭고, 또 함께하고 싶다는 인지상정을 확인하는 시간이 된다. '텅 빈 숲속에서 길을 잃는다면 누가 날 찾아줄까', '서있기 조차 힘들다 느껴도 세상으로 손 내밀어요. 당신을 찾을게요' 등 쓸쓸한 가사와 대조되는 밝은 선율과 리듬의 넘버는 캐릭터의 감정을 대변하며 마음을 파고든다. 양주인 음악감독은 "각각의 넘버가 드라마에 기가 막히게 녹아든다"며 "까다로운 음악 스타일에 익숙해지고 난 뒤 우리의 감정을 실어 우리만의 것으로 다시 단단히 만드는 과정을 거쳤다"고 말했다. 김성규·임규형과 함께 '에반 핸슨' 역을 연기한 박강현을 비롯해 출연진의 노래와 연기의 합이 좋다. 6월 23일까지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상징이된 '헤드윅' 강력한 캐릭터와 음악의 힘 "작은 소극장에서 시작된 헤드윅이 샤롯데에서 공연을 올리게 된 것 자체가 정말 역사적인 날 아닌가. 오프닝 할 때부터 감동이었고, 뜨거웠고 감사했다."(헤드윅 역 조정석). 1994년 미국 뉴욕에서 첫선을 보인 30년 역사의 이 '명작' 록뮤지컬은 한국 공연 20년 만에 벌써 14번째 시즌을 맞았다. 그동안 조승우, 오만석, 송창의, 엄기준, 조정석, 윤도현, 정문성, 변요한, 유연석, 마이클 리 등 수많은 스타 배우들이 거쳐간 스테디셀러다. 이번에는 조정석·유연석·전동석이 음악을 통해 상처로 얼룩진 인생의 의미를 찾아 헤매는 로커 헤드윅으로 돌아왔다. 지난 6일, 8년 만에 헤드윅으로 복귀한 '뽀드윅' 조정석이 무대 위 앵그리인치 밴드와 남편 역 이츠학(장은아)의 소개로 공연장 입구에 등장하자 우레와 같은 함성이 터졌다. 마치 헤드윅의 콘서트에 온 것 마냥, 그의 입장 모습이 실시간으로 무대 위 화면으로 송출돼 공연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었다. 특히 조정석의 전매특허인 끼와 재치로 어디까지가 대본이고 애드립인지 헛갈릴 정도로 현장성이 뛰어났다. 무엇보다 삶의 페이소스가 진하게 배어있는 '락 스피릿' 충만한 음악의 힘이 강력했다. 예상과 다른 사소한 아쉬움 등을 모두 날렸다. 그리고 헤드윅의 생명력은 비단 성소수자뿐 아니라 소외되고 진정한 자신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모든 사람을 상징하는 캐릭터에 있다는 것이 음악을 통해 절절히 와 닿았다. 2006년부터 '헤드윅'과 인연을 맺었던 조정석은 "'헤드윅'은 언제나 내 심장을 뜨겁게 하는 작품"이라며 "여러 시즌에 참여했지만 할 때마다 새롭고 또 다양한 감정들과 관점들이 생겨나 저를 성장하게 한다"고 말했다. 또 "요즘 좋아하는 넘버는 '미드나잇 라디오'"라며 "헤드윅이 누구이며 왜 이 세상에 존재하는지 답을 제시해주는 곡 같다"고 말했다. 폭발적 가창력의 장은아는 '내게 헤드윅이란' 물음에 "너와 나의 나약하고 아픈 걸 끌어안아 주는 것"이라고 답했다. 6월 23일까지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4-08 18:14:48【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시민배우들이 함께 만든 수원 영통시민뮤지컬의 창작뮤지컬 '갈매기가 건져올린 소문'이 오는 14일 오후 1시와 4시 두 차례 울림터 소극장무대에 오른다. 문화공간 꿈꿈(단장 정혜영)은 창작 예술 프로젝트 영통시민뮤지컬 '갈매기가 건져올린 소문'을 공연한다고 8일 밝혔다. 수원 영통뮤지컬은 시민배우들이 함께 만드는 예술 프로젝트 공연으로, 이번 공연은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기념해 제작됐다. 연출을 맡은 임오섭 작가는 "세월호 참사의 진실과 지난 10년 동안 악의적으로 보일 만큼 은폐하고 왜곡하려 한 이유를 우리가 계속 물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극을 쓰게 됐다"고 작품 제작의 배경을 설명했다. 수원 영통시민뮤지컬은 시민배우들이 주체가 돼 지역이야기를 창작뮤지컬로 꾸준히 공연해온 단체다. 지난 2019년 '애기똥풀꽃'을 시작으로 오백년된 영통느티나무의 이야기인 '나무아이(2020~2021)', '아파트'(2022~2023)을 등을 통해 이 시대의 더불어 사는 이웃에 관한 고민을 뮤지컬로 그려내고 있다. 기획을 맡은 김동민씨는 "진실을 외면해온 어른들을 향해 바다의 별이 된 아이들이 던지는 질문과 눈물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석 무료인 이번 공연은 13세 이상 관람 가능하고, 예매는 오는 13까지 문화공간 꿈꿈으로 신청하면 된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4-08 13:28:56[파이낸셜뉴스] 뮤지컬 배우 최정원이 남편의 경제적 문제로 가정사가 드러나는 상황에 처했다. 최정원의 남편이 빚을 지고 갚지 않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최정원은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가온을 통해 지난 5일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는 먼저 "남편의 일로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본의 아니게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남편이 십수년전부터 많은 금전 문제를 일으켜왔고, (아내로서) 남편이 처한 경제적 어려움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지만, 상식 수준을 넘어서면서부터 남편과 이혼 절차를 준비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또 "남편이 채무자와의 사이에 어떤 계약을 체결했는지에 대해 그 내용을 알지 못했고 어떤 이익도 얻은 바가 없다"며 "당연하다는 마음으로 시작됐던 일이 일상처럼 반복되고 상식 수준을 넘어서면부터 남편과는 이혼 절차를 준비 중에 있으며 1년 전부터 별거 중"이라고 부연했다. 더불어 가옥 측은 "사건과 관련이 없는 배우의 사생활을 언급하거나 출연 작품 사진을 사용할 경우 이 건과 관련 없는 다른 분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으니 자제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최정원의 남편은 MBC 프로덕션 PD 출신이다. 5일 인터넷 매체 티브이데일리는 최정원의 남편인 뮤지컬 제작자 임모 씨가 2016년부터 지인과 금전거래에서 3억5000만원의 빚을 졌으며, 현재 이자 등을 포함해 1억6500만원을 변제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4-08 09:18:04[파이낸셜뉴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가 나들이 가기 좋은 4월을 맞아 교촌치킨을 애용해주는 고객들을 위해 '뮤지컬 관람 티켓’을 증정하는 ‘교촌무나매표소’ 인스타그램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교촌무나매표소’는 무료 나눔의 의미를 지닌 ‘무나’와 문화 매표소를 합친 말로, 매월 교촌치킨을 사랑해주는 고객들에게 문화 생활 혜택을 제공하는 교촌의 정기 문화 이벤트다. 매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외식은 물론 문화생활을 적극적으로 누리는 MZ세대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유대감을 형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4월 무나매표소 이벤트는 개인 인스타그램에 교촌과 함께 하는 일상, 개인 일상 사진 및 사연 등을 업로드하고 함께 나들이 가고 싶은 지인을 태그하면 참여 완료 된다. 이달 14일까지 진행되며, 당첨자는 15일 발표될 예정이다. 당첨자는 총 8명이다.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 관람 티켓 2매(S석)가 경품으로 증정된다. 뮤지컬 관람 일자는 4월 21일 오후 6시 30분이다.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은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의 대표작인 ‘전쟁과 평화’ 스토리를 기반으로 재창작된 이머시브(관객 참여형) 뮤지컬이다. 이 밖에도 교촌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면 다양한 이벤트에 참여 가능하며, 프로모션 관련 소식을 받을 수 있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SNS를 통해 소통하는 MZ세대 고객들에게 더욱 풍성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이번 인스타그램 이벤트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교촌이 마련하는 이벤트로 다양한 문화 생활을 누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4-04 15: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