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지 사과 4~6입 1만8900원. 당도선별 사과 5~6입 1만2700원'. 2일 오전 서울 시내의 대형마트. 장을 보는 사람이 많지 않아 비교적 한산한 시간대지만, 과일코너 앞은 유달리 썰렁했다. 가지런히 포장돼 줄지어 쌓여 있는 사과 매대 앞을 지나가는 사람조차 찾기 어려웠다. 바로 옆 매대에서 샤인머스캣을 둘러보던 정모씨(32)는 "아침 식사용으로 늘 그때그때 눈에 띄는 과일을 사다 놓는데, 사과는 비싼 가격에 망설이다 사지 않은 지 오래"라고 말했다. 기후변화로 작황 부진이 계속되면서, 정부의 전방위적 물가안정 압박에도 사과·배 등 국민 대표 과일의 가격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날 기준 사과 10개 평균 소매가는 2만7669원으로, 이미 가격이 많이 뛰었던 지난해 같은 시기(2만4031원)와 비교해도 15.1% 올랐다. 출하량 급감으로 지난해 추석 상차림 때부터 이미 '금(金)사과' 별명을 얻었던 국민 과일 자리는 상대적으로 값이 싼 샤인머스캣이나 바나나 등이 대체하고 있다.문제는 '과일값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다는 점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이달 이후 사과 출하량이 전년과 비교해 약 23.4%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배 역시 같은 기간 출하량이 83.8%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사과·배 가격이 지금보다 더 뛸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 판매되는 과일은 지난해 수확해 저장한 물량으로, 올해 햇과일이 나오는 7~8월 이후에야 가격 안정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올해 작황 상황에 따라 지금 같은 고시세가 하반기에도 계속될 수 있다"고 전했다. 대형마트업계는 '과일값 잡기'에 안간힘이다. 햇과일이 나기 전인 5월 대형마트는 국산과일을 대체할 만한 수입과일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마트는 농산물 직영 저장·생산센터인 후레쉬센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값이 뛴 국내과일을 대체할 만한 수입과일을 대량으로 매입하고, 직접 상품화 작업도 하면서 원가를 줄이고 있다. 상품기획자(MD)들도 전국 곳곳의 과일 산지를 발로 뛰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역 전문가인 로컬 MD를 앞세웠다. 전국 사과·배 산지를 돌며 사전 물량 기획을 통해 이른바 'B급'으로 불리는 비정형과 매입을 진행하며 '상생 사과·배' 품목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대형마트업계는 물가 안정을 위한 정부 지원금 사업 외에도 자체 할인행사를 통해 가격을 낮추고 있다.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는 이달 들어 제스프리 골드키위 할인 판매에 나섰다. 이마트는 여기에 오는 3일부터 5일까지 호주산 청포도인 '어텀크리스피' 할인행사도 준비중이다. 롯데마트는 8일까지 수박과 오렌지를 할인판매한다. 홈플러스는 '초특급 홈플5일장'을 통해 스테비아 대추방울토마토와 바나나, 성주참외 등을 할인가에 선보인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4-05-02 18:42:52[파이낸셜뉴스] 최근 미국 인플루언서들 사이 이른바 '바나나 껍질' 미용법이 인기를 끌고 있다. 24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뉴욕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케이티 제인 휴즈(Katie Jane Hughes)'는 이달 초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천연 보톡스 효과'를 보여주겠다면서 바나나 껍질을 얼굴에 문대는 영상을 게재했다. 그는 해당 영상에서 '얼굴에 바나나 껍질을 바르면 피부가 더 부드러워지고 모공이 팽팽해지며, 얼굴이 더 끌어올려진다'고 주장했다. 해당 영상은 75만회 이상 조회되면서 인기를 얻었다. 해당 영상 확산 이후 미국 등 해외 인플루언서들 사이 노화를 방지하는 '자연 보톡스'라면서 바나나 껍질을 얼굴에 바르는 영상이 올라오고 있다. 하지만 의사들은 '바나나 껍질 보톡스'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캐나다 토론토의 피부과 전문의 '기타 야다브' 박사는 자신의 틱톡 계정에 올린 글에서 "보톡스 주사와 같은 효과를 주는 식품 보조제는 없다"며 "바나나 껍질이 항균작용을 하지만 효과가 너무 미미해 당신이 알아차릴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바나나 껍질 대신 비타민 C세럼을 한 번 더 바르라고 조언했다. 바나나 껍질에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지만 껍질을 얼굴에 문대는 방식으로는 피부에 흡수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하지만 여전히 SNS에서 바나나 껍질 보톡스의 인기는 식지 않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미용법이 아닌 일종의 재미나 놀이 성격으로 SNS에서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ㅏ.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4-25 10:39:19[파이낸셜뉴스] 식음료 업계가 바나를 활용한 다양한 디저트 제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할리스는 지난 3월 부드러운 식감이 매력적인 ‘푸딩에 반하나 쏘스윗박스’를 선보였다. ‘푸딩에 반하나 쏘스윗박스’는 최근 유행하는 디저트 바나나푸딩을 할리스 스타일로 구현한 케이크로, 진한 버터 풍미와 바나나의 달콤함이 조화로운 조각 케이크다. 버터를 듬뿍 넣어 구운 비스킷과 부드러운 바나나맛 커스터드 크림이 어우러지며 풍부한 맛이 특징이다. 시트 위에는 바삭한 크럼블 토핑을 듬뿍 올려 재미있는 식감을 선사하고, 가운데 바나나 모양의 쿠키를 더해 귀여운 비주얼을 완성했다. ‘푸딩에 반하나 쏘스윗박스’는 출시와 동시에 할리스 케이크 판매 순위 상위권에 올랐다. 할리스 관계자는 “바나나는 부드럽고 달콤한 맛으로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데다, 계절을 타는 여느 과일과 달리 사시사철 일정한 수입량과 균등한 맛을 자랑해 최근 식품 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과일”이라고 설명했따. SPC 배스킨라빈스는 일본의 대표 디저트 도쿄바나나를 판매하고 있는 ‘그레이프스톤’과 협업해 4월 이달의 맛 ‘아이스 도쿄바나나’를 선보였다. 일본 여행 필수 기념품 도쿄바나나를 아이스크림으로 구현한 ‘아이스 도쿄바나나’는 바나나 아이스크림과 바나나빵의 조합에 바나나 커스타드 리본과 바나나 퓨레 리본을 둘러 달콤함을 더한 메뉴다. 여기에, 카스테라 큐브를 넣어 도쿄바나나 특유의 부드러운 식감까지 살렸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는 디즈니 ‘곰돌이 푸’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곰돌이 푸-알럽허니’ 케이크를 선보였다. ‘곰돌이 푸-알럽허니’는 꿀단지 속에 빠진 곰돌이 푸의 모습을 표현한 2단 케이크다. 1단에는 진하고 달콤한 초코 생크림에 마시멜로, 초코 크런치로 재미있는 식감을 선사하고, 그 위에 부드러운 바나나 리플잼과 바나나 생크림을 더해 온 가족이 즐기기 좋은 케이크를 완성했다. 파파이스는 지난 2월 2024년의 첫 신제품으로 초콜릿과 바나나의 달콤함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초코바나나파이’를 출시했다. 바삭한 식감의 파이 속에 부드러운 바나나 크림과 달콤 쌉싸름한 다크초콜릿 크림이 가득 넣어 ‘겉바속부(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이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4-18 15:33:39[파이낸셜뉴스] 식료품 물가 잡기가 총선의 주요 이슈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우리나라 사과 가격이 주요 95개국 중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여당은 사과 가격은 물론 주요 식료품의 가격 안정 대책을 마련하고 물가 잡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야당은 치솟은 물가를 근거로 '나라경제가 엉망진창이 됐다'고 날선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30일 주요국 가격 통계 비교사이트 넘베오에 따르면 지난 26일 한국의 사과 값은 1㎏ 기준 6.82달러(약 9124원)를 기록해 다른 95개 나라들 가운데 가장 비싼 것으로 집계됐다. 사과값이 치솟은 배경은 1차적으로 생산량이 급감한 결과다. 지난해 사과 생산량은 전년 대비 30% 감소해 39만4000t에 불과했다. 기후위기의 영향으로 농산물 작황이 나빠지자 공급이 줄었고, 가격 급등으로 이어졌다. 한국의 사과값은 일반적으로 한국보다 물가가 높다고 알려진 일본, 미국, 싱가포르보다도 비싼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조사에서 △미국 4위(5.31달러) △일본 7위(4.50달러) △싱가포르 8위(4.21 달러) 등으로 나타났다. 물가가 상대적으로 싸다고 알려진 스리랑카(2위·6.43달러)보다도 한국이 비쌌다. 사과가 아닌 다른 농산물 가격도 줄줄이 세계 1위를 차지했다. △바나나(1㎏당 3.45달러) △감자(3.94달러) 등도 1위다. 토마토(5.47달러)와 양파(2.96달러)는 2위였다. 식료품을 중심으로 생활물가가 치솟자 11일 남은 총선의 주요 의제 중 하나로 ‘물가’ 문제가 떠올랐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주재한 민생경제점검회의에서 “사과의 경우 가격이 평년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장바구니 물가를 내릴 수 있도록 농산물을 중심으로 특단의 조치를 즉각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정부의 먹거리 물가 부담 완화 대책이 시행되면서 최근 2주간 대파 가격은 25.8% 떨어졌다. 정부는 농축수산물 유통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요구에 따라 실태점검단을 꾸리고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최근 농축수산물 가격 변화율’에 따르면 29일 기준 사과 가격은 2주 전 평균 대비 14.3%, 대파 25.8%, 오이 26.4%, 딸기 15.2% 떨어졌다. 한우는 같은 기간 15.0%, 닭고기도 각각 1.9% 하락했다. 갈치는 20.0%, 고등어는 6.7%, 참조기와 명태가 각각 6.2%, 9.1% 하락했다. 정부는 농산물 납품단가 지원 대상에 전통시장도 추가할 방침이다. 정부(aT) 직수입 과일을 바나나, 오렌지, 파인애플, 망고, 체리, 자몽, 아보카도, 만다린, 두리안, 키위, 망고스틴 등 총 11종으로 확대해 6월말까지 5만t을 할인 공급한다. 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1일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후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1만원으로 밥 한 끼는커녕 사과 한 알 겨우 살 수 있다”면서 “아르바이트 1시간 했더니 사과 한 알을 준다. 나라 경제가 완전히 엉망진창이 됐다”고 강조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03-30 16:01:25[파이낸셜뉴스] 농림축산식품부는 사과·배 등 수요를 대체하기 위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를 통해 직수입한 오렌지·바나나 등 수입 과일을 21일부터 대형마트에 공급한다고 20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오렌지·바나나 등 소비자가 선호하는 수입과일을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에 최대 20% 할인해 공급하고, 대형마트는 소비자 부담을 최대한 낮추기 위해 자체 할인까지 더해 판매할 계획이다. 정부는 3월 중 바나나 1400여t, 오렌지 600여t 등 2000여t 이상을 시장에 공급하기로 했다. 아울러 지난 18일 파인애플, 망고 등 직수입 품목도 최대한 빠르게 도입해 3~4월 중 집중 공급할 계획이다. 한편, 올해 수입과일 할당관세 물량은 현재 7만6651t 통관 완료됐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03-21 12:34:34[파이낸셜뉴스]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최근 고물가에 같은 가격이면 대용량 상품을 찾는, 이른바 '거거익선' 트렌드를 반영해 500ml짜리 대용량 자체브랜드(PB) 바나나우유를 내놨다. 21일 코리아세븐에 따르면 젊은이들이 즐겨 마시는 가공우유에도 거거익선 트렌드가 반영되면서 세븐일레븐의 지난해 500ml 가공우유의 매출 신장률은 30%로 500ml 미만 가공우유(15%)보다 2배가량 높았다. 세븐일레븐이 이런 트렌드에 따라 이번에 선보이는 바나나우유는 지난 1월 PB 세븐셀렉트 가공우유 500ml 초코·커피·딸기 등 3종 출시에 이어 내놓는 상품이다. 앞서 출시된 가공우유 3종은 이달 1~20일 전월 대비 매출이 30%가량 느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가공우유 가운데 특히 인기를 끄는 바나나맛은 최근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다고 세븐일레븐은 전했다. 리터당 가격이 일반 상품의 약 60% 수준의 '가성비' 상품으로, 1등급 원유에 바나나농축액을 사용해 진한 바나나맛을 느낄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다양한 가성비 PB 우유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혁주 세븐일레븐 음료주류팀 MD는 "물가상승이 계속 이어지면서 가공우유 제품에서도 저가격, 대용량의 가성비 상품을 찾는 고객이 계속 늘고 있다"며 "부담 없이 믿고 찾을 수 있는 안심가격의 가성비 PB우유를 계속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4-03-21 10:36:57[파이낸셜뉴스] 빙그레는 '더:단백' 드링크 초코, 커피, 카라멜 제품에 이어 신제품으로 '딸기', '바나나', '밀크티' 등 3종을 추가로 출시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신제품은 20g의 단백질을 100% 우유단백질로 구성해 신체기능에 필요한 9가지 필수아미노산이 모두 포함되어 있는 완전단백질로 설계됐다. 당류도 1g 미만에 칼로리도 낮아 자기관리를 하는 타깃들을 위해 체계적으로 설계한 단백질 음료로 엄격한 제품 테스트를 통해 단백질의 텁텁함과 쓰고 비린 맛을 최소화해 누구나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신제품 3종 중 딸기 신제품은 전채널에서 판매되며 바나나와 밀크티는 온라인 전용 빙그레 네이버 브랜드 스토어 등에서 판매된다. 신제품의 출시로 총 6종의 드링크 제품 라인업을 갖추게 된 빙그레는 다양한 맛으로 소비자들의 취향을 공략하고 치열한 단백질 음료 시장에서 리딩 브랜드로의 영역을 넓힐 계획을 밝혔다. 빙그레가 주목한 단백질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식품산업통계정보(aTFIS)에 따르면 2018년 890억원에 머물렀던 국내 단백질 시장규모는 2021년에는 약 4배에 이르는 3364억으로 성장했다. 지난해의 경우 4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예상된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4-03-04 15:40:16[파이낸셜뉴스] 경북 한 유치원에서 비위생적 재료로 아이들 음식을 조리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28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유치원 조리 일을 했다는 한 50대 여성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개인 사업을 했던 그는 코로나 여파로 사업을 정리, 지난해 3월 경북 한 유치원에 조리사로 취업했다. 조리사 자격증이 있었음에도 불구, 매일 설거지에 허드렛일만 하게 됐다. 때문에 주방 냉장고를 열어볼 일이 없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A씨는 충격적인 장면을 보게 됐다. 기존에 있던 조리사 B씨가 음식에 참기름을 두른 뒤 입으로 병을 핥은 것이다. 어쩌다 한번이 아닌, 참기름을 사용할 때마다 B씨는 병을 자신의 입으로 핥았다. 아이들 먹을 간식에 곰팡이…엄정 조치했지만 이를 목격한 A씨는 원장에게 "주방 조리원이 혀로 참기름 병을 핥았다.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원장은 "바로 확인을 했다. 절대 그러면 안 된다고 엄정 조치를 했다"고 답했다. 충격적인 건 더 있었다. A씨가 우연히 냉장고 문을 열었는데 아이들이 먹을 간식에 곰팡이가 펴 있었던 것이다. A씨는 '사건반장' 측에 "바나나를 애들 간식으로 준다고 꺼내 왔는데 너무 형편없는 거다. 곰팡이도 슬고"라며 "마침 원장 선생님이 지나가길래 '바나나가 이렇게 됐는데 이걸 어떻게 쓰냐'고 하니까 그냥 주라는 식으로 얘기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방 선생님도 '선생님 이건 너무한 거 아니냐' 하니까 괜찮다면서 바나나는 많이 익어야 맛있다고 하더라"며 기막혀했다. 바나나뿐만 아니라 냉장고 안에는 유통기한이 지난 재료도 가득했다. 문제는 이 재료가 실제로 사용됐다는 것이다. 논란이 일자 유치원 측은 "납품 후 변할 수 있다. 해당 재료로 만든 음식을 아이들에게 먹인 적 없다"고 반박했다. A씨가 폐기 직전 재료의 사진을 찍어 제보를 했다는 주장이다. 곰팡이 핀 앞치마, 녹슨 집게, 음식 조리 도구까지 비위생 논란 그런데 썩은 건 음식만이 아니었다. A씨는 "주방 아줌마가 곰팡이 핀 앞치마를 입고 있는 게 너무 못마땅했다"며 "곰팡이가 조금 슨 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다 슬어 있었다. 그 앞치마를 2022년부터 입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 일만 하다 보니까 그걸 몰랐다. 어느 날 아줌마가 앞치마를 벗어 놨는데 보니까 그렇더라"고 덧붙였다. 주방도구도 형편없었다. 프라이팬은 코팅이 다 벗겨진 상태였으며, 집게는 녹이 다 슬어 있었다. 이에 대해 원장은 "예산이 있어 마음대로 집행하기가 어렵다"면서도 "얼마 전 모두 교체했다"고 해명했다. 유치원으로 들어온 식재료를 빼돌린 일도 있었다. 딸기 30박스가 들어왔지만 아이들이 먹은 건 5박스였고 나머지 25박스는 원장과 선생들이 나눠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전복도 교사용 냉장고에 별도로 보관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원장은 "식재료를 빼돌린 게 아니라 청소 도와주시는 아주머니에게 도움을 받으니 한 번씩 그 재료를 드린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A씨가 B씨와 사이가 좋지 않아 앙심을 품고 제보를 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지인 앉혀놓고 조리사 자격자는 설거지 담당..", "참기를 핥는 거 보고 경악했다", "제보 안 했으면 절대 몰랐을 텐데..", "바나나가 썩은 것과 익은 것도 구별 못하나", "아직도 저런 유치원이 있나.. 불시에 조사해야 한다", "원장 철저히 조사해주세요. 저런 원장이나 교사들은 두 번 다시 같은 일 하지 못하게 해야합니다"등 분노의 반응을 보였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2-29 09:06:16[파이낸셜뉴스] 혈압을 낮추기 위해서는 소금 섭취를 줄이는 것보다 바나나 등 칼륨이 많이 들어있는 식품의 섭취를 늘리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바나나와 시금치, 고구마가 고혈압 치료식단 지난 21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CL)의 조지 국제보건연구소(GIGH) 연구팀은 "매일 중간 크기 바나나 2개나 시금치 한 컵, 큰 고구마에 들어 있는 양인 1g의 칼륨을 추가로 섭취하는 것이 고혈압을 치료하는 간단한 방법이 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2021년 중국에서 5년간 2만995명을 대상으로 소금 대체품과 뇌졸중 사이의 관계를 분석한 연구논문의 자료를 토대로 분석작업을 진행했다. 연구 참가자의 절반은 요리 등에 일반적인 소금을 사용했고 나머지 절반은 소금의 4분의 1을 염화칼륨으로 대체해 칼륨이 풍부한 소금 대체품을 사용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혈압 변동치를 기록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칼륨이 다량 포함된 소금을 사용한 집단의 참가자들에게서 혈압이 낮아지고 뇌졸중과 심장질환 발생 위험이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소금 덜 먹는 것보다 칼륨 먹는게 뇌졸중 위험 줄여 의학 전문지 '저널 오브 휴먼 하이퍼텐션'(Journal of Human Hypertension)에 게재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연구팀은 혈압 하락분의 80% 정도는 소금 섭취량의 차이가 아닌 늘어난 칼륨 섭취 때문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아울러 매일 칼륨 섭취량을 1g 늘리면 수축기 혈압이 2㎜Hg만큼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어 5년의 연구 기간 동안 참가자 가운데 3000명이 뇌졸중을 일으켰지만, 칼륨이 풍부한 소금을 섭취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뇌졸중을 일으킬 가능성이 14%나 적게 나타났다고 부연했다. 또 칼륨 섭취 증가로 인한 혈압 개선 효과가 뇌졸중 위험을 약 10% 줄이는 반면 소금 섭취 절제로는 뇌졸중 위험을 약 4%만 낮춘다는 사실도 추가로 발견했다. 이번 연구논문의 제1 저자인 폴리 황 박사는 "나트륨 섭취량은 많고 칼륨 섭취량은 낮은 경우가 많다. 두 가지 모두 고혈압, 뇌졸중, 심장질환 및 조기 사망 위험과 연관이 있다"라며 "칼륨이 풍부한 소금 대체품을 사용하면 이런 위험을 낮출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2-23 10:43:46롯데마트가 오는 25~31일 수입 과일 할인 행사로 물가안정에 동참한다. 23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최근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수입 과일 6종에 할당관세를 시행한 데 따라 기획됐다. 정부는 지난 19일 바나나, 오렌지 등 수입 과일 6종에 할당관세를 적용해 관세율을 오렌지 10%, 바나나 0%로 각각 내렸다. 할당관세는 수입품의 일정 할당량을 기준으로 부과하는 관세로, 국내외 상황에 유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탄력관세다. 롯데마트는 바나나를 할당관세 적용 전 판매가보다 20%가량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다. 미국산 오렌지는 구매 개수에 따라 개당 1200~1300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할당관세 품목 외에도 블루베리, 체리 등을 구매 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제주 한라봉, 레드향, 천혜향 등 국산 과일도 할인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일반 과일, 채소와 비교해 맛과 영양에는 차이가 없지만 조금 작거나 외관에 흠이 있어 기존에 운영하지 않았던 'B+급' 상품을 '상생 과일', '상생 채소'라는 이름으로 정상 판매가보다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상생 농산물 매출은 2022년과 비교해 30%가량 늘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시은 롯데마트 과일팀MD(상품기획자)는 "신선한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대형마트의 역할에 책임감을 가지고 고객의 장바구니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과일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4-01-23 18: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