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경기 남양주갑 후보가 과거 “인도인은 정력이 강해 몸을 감싸야 한다” “서양인은 성 능력이 약하다”는 취지의 글을 쓴 것에 대해 “국회의원 자질이 의심스럽다”며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최현철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30일 논평에서 “최민희 후보가 과거 한 언론에 기고한 글에서 노골적 표현을 쓰며 인종차별적 인식과 왜곡된 성 인식을 드러냈다”며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의 자질을 갖추었는지 조차 의심스럽다”고 했다. 이어 “최 후보는 자신의 발언으로 인해 성적 모멸감과 불편을 느끼셨을 분들께 당장 사과하라”며 “민주당도 최 후보의 논란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고 했다. 개혁신당 정인성 선대위 대변인은 26일 논평을 통해 “‘여자 장예찬’ 최민희 후보의 왜곡된 성인식과 인종 혐오가 심히 우려된다”며 “사퇴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논란이 된 글은 최 후보가 2000년 오마이뉴스에 기고한 것이다. 당시 최 후보는 인도인에 대해 “히말라야의 정기를 받아 너무나 정력이 강한 탓에 인도 사람들은 몸을 감싸야만 한다. 특히 여성들의 몸을 감쌈으로써 지나친 성욕으로부터 보호하고자 했다”고 썼다. 반면 서양에 대해선 “왜 서양 영화가 노골적으로 벗기고, 음담패설을 늘어놓고, 음란 장면을 까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성능력이 약하니까 ‘자극’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백인을 겨냥해 “성 능력이 현격히 부족한 자들이 있으니 현재 자본주의 세계권을 장악하고 있는 얼굴 허연 족속들”이라고도 했다. 프랑스 여성 복지 정책이 발달한 이유에 대해선 “여자들의 생명 생산 능력이 낮아 국가적으로 보호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했다. 최 후보는 다른 글에선 “우리나라 미혼 여성의 30-40%가 자궁 내에 크고 작은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보고가 나온 바 있는데 이는 청바지와 무관하지 않다” “남녀 공히 새끼 손가락은 성기와 관련돼 있다. 여성의 경우 질의 깊이, 남성의 경우 성기의 길이를 나타낸다”고 썼다. 또다른 기고문에서는 "성 능력이 약하면 성 문화 자체가 거칠고, 성 문화가 거친 사람이나 민족은 반드시 '침략적' 성격을 띤다"며 "연쇄 강간범이나 상습적 성폭행자들이 얼핏 생각드는 것과는 달리 대부분 왜소한 체격이거나 성 능력이 약한 경우가 많은 것"이라는 주장도 했다. 정 대변인은 “야설작가 장예찬도 울고 갈 수준”이라며 “이런 후보가 공직을 맡는다는 건 해외토픽감이고 존재 자체가 외교적 결례”라고 강조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은 장예찬에게 들이댄 잣대를 최민희에게도 동일하게 적용하라.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천하람 공동총괄선거대책위원장도 전날 선대위에서 “최 후보가 한 언론에 한 글을 기고했다. 조금 남사스러운 주제라 발언이 고민된다”면서 “굳이 말하자면 장예찬 무소속 후보(부산 수영)의 과거 성적 논란이 불거진 글들과 궤를 같이하는 그런 문제들이 있는 것 같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최 후보는 이 같은 논란에 대해 CBS노컷뉴스에 "논란이 될 글은 없다고 생각한다. (기고문의) 어떤 부분에서 문제가 된다는 것이냐"고 했다가 다수 기고문을 언급하니 "(추후) 말씀드리겠다"고 전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3-31 10:33:56[파이낸셜뉴스] 영국에서 흑인 남학생이 백인 남학생의 신발에 입을 맞추는 모습의 영상이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15일 영국 잉글랜드 북부 컴브리아주 칼라일에서 흑인 남학생이 백인 학생 4명에게 인종차별과 폭행을 당했다. 영국 경찰, 인종차별 백인 학생 4명 모두 체포 소셜미디어(SNS)에 확산한 영상을 보면, 백인 학생들은 교복 차림으로 주택가를 지나가던 흑인 학생을 밀치며 주먹을 휘둘렀다. 한 백인 학생은 피해 학생에게 '내 신발에 입을 맞춰라'고 강요했다. 피해 학생은 여러 차례 거절했지만 결국 강요를 이기지 못하고 무릎을 굽혀 진흙투성이의 가해 학생 신발에 입을 맞춘다. 이후에도 가해 학생들은 흑인 학생을 쫓아가 폭행을 이어갔다. 해당 영상은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확산했고, 이를 본 컴브리아 경찰이 개입해 사건 수사에 나섰다. 현지 경찰은 사건 당일 가해 백인 학생 중 한 명을 체포했고, 다음 날 나머지 가해 백인 학생 3명을 추가로 체포해 조사를 이어갔다. 컴브리아 경찰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인종차별에서 시작된 혐오범죄 사건과 관련한 영상 및 이미지가 온라인에 유포된 것을 확인한 뒤 조사를 시작했다"라면서 "체포된 사람은 모두 컴브리아주 칼라일 출신의 10대 초반 소년 4명"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중 한 명은 상해 혐의로 체포됐고, 나머지 3명은 인종차별이 가중된 상해를 교사한 혐의로 체포됐다"라면서 "용의자들이 체포된 만큼, 피해 학생의 인권 보호를 위해서라도 추가적인 영상 공유는 자제해 주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인종차별 반대 단체, 영상 공유 자제 당부 현지의 한 인종차별 반대 운동 단체는 17일 SNS를 통해 "흑인 학생에 대한 폭력적인 인종차별과 폭력 행위에 깊은 슬픔과 분노를 느낀다"라며 "모든 어린이는 안전하고 존중받는다고 느낄 권리가 있으며 피부색, 민족 또는 기타 특징에 따른 차별이나 괴롭힘, 폭력에 대한 두려움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폭력적인 인종차별 증오 범죄가 담긴 영상이 유포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이를 공유하는 것은 수사에 역효과를 낼 수 있다"라며 영상 공유 자제를 당부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3-19 08:46:28[파이낸셜뉴스] 대만계 미국인 모델이 유명 패션 디자이너가 자신의 런웨이 사진을 백인 얼굴로 바꿔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행동에 분노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모델 쉬린 우는 디자이너 마이클 코스텔로 패션쇼에 선 자신의 얼굴을 백인으로 바꾼 사진이 인스타그램에 올라왔다고 말했다. 디자이너 마이클 코스텔로는 지난 2일 인스타그램에 아시아계인 우의 얼굴이 백인으로 바뀐 사진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그는 이 사진에 대해 “내가 수정한 것이 아니다”면서 “팬이 만들어준 ‘팬 아트’로 알고 사진을 받아 게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 이름이 태그된 모든 사진을 공유했다”고 덧붙였다. 코스텔로는 비욘세, 제니퍼 로페스, 셀린 디옹 등과 함께 일한 유명 디자이너다. 현재까지 우의 얼굴을 누가 바꾸었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우는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자기 얼굴을 백인의 얼굴과 바꾸었다고 믿고 있다. 우는 “나의 작업이 도용됐다는 것에 크게 상처받았고 비인간적”이라고 말했다. 모델 에이전시에 소속되지 않은 독립 모델인 우는 코스텔로 쇼에 선 뒤 돈도 받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우는 “사진이 공개된 대가로 입금을 기대했지만, 내 얼굴은 잘려 나갔기 때문에 어떤 대가도 받지 못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디자이너 코스텔로는 “우가 패션쇼에 서고 돈을 받지 못했다는 것도 틱톡을 통해 공개하기 전까진 몰랐다”며 “알게 된 즉시 입금했다”고 했다. 우의 사건을 두고 포드햄대 로스쿨의 수잔 스카피디 교수는 “우의 얼굴 이미지가 바뀐 것은 AI가 아름다움에 대한 주된 기준을 (백인으로) 흡수했기 때문일 수 있다”며 “인공지능으로 진짜 모델의 인종 정체성을 바꾸는 것은 또 다른 진화”라고 설명했다. 스카피디 교수는 우의 사례를 법으로 보호할 방안도 뚜렷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저작권법은 사진작가의 작품이 허가 없이 변형되는 것만을 보호할 뿐 모델의 권리는 보호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11-06 15:53:49[파이낸셜뉴스] 한인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캐나다 밴쿠버 근교 도시 지역에서 백인만을 대상으로 한 부모 및 자녀 모임을 알리는 공개 전단이 붙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5일(현지시간) 캐나다 CBC 방송에 따르면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밴쿠버 근교 도시 지역에 인종 차별적 내용이 담긴 전단이 곳곳에 붙어 현지 경찰이 범죄 혐의를 담고 있는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전단 제작자도 추적 중이다. 이 전단은 지난 주말 밴쿠버 인근 이른바 '트라이 시티'라고 불리는 코퀴틀람 시를 비롯한 3개 도시 일대에 벽보 형태로 나붙어 처음 발견됐다. 코퀴틀람은 인구 15만명이 거주하는 밴쿠버의 대표적인 다인종 도시로 한국인 밀집 거주 지역이기도 하다. 해당 게시물은 '백인끼리' 어울리는 자녀·엄마 모임을 내세우며 참여할 것을 광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여기에는 "자녀들이 생김새가 비슷한 다른 아이들과 놀 수 있는 장소를 찾는 엄마들에게", "우리 아이들이 소속감을 느끼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도록 자랑스러운 유럽인 자녀의 부모들에 동참해 달라" 등의 내용이 적혀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전단은 중심가 대형 상가 주변을 포함해 도로 곳곳에 붙었고, 일부는 미리 찢어지는 등 손상된 상태였으며, 인스타그램과 엑스(X·옛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등장했다. 해당 시 당국은 지난 주말 신고를 접수하고 수색에 나서 철거 작업에 나섰다. 3개 시 당국은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신고를 받고 모든 버스 정류장을 포함해 일대를 수색했다"며 "이런 비열한 쓰레기는 우리 커뮤니티나 다른 어떤 곳에서도 환영받지 못한다"고 질타했다. 이어 "우리는 증오 없는 환경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코퀴틀람 시는 해당 게시물이 '인종주의적'이라고 규정하며 "인종을 들어 다른 집단을 명백하게 배제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시는 "배경을 불문하고 모든 아이를 포용하는 장소를 가꾸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9-27 06:11:32미국 남부 도시 멤피스는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와 떼놓을 수 없다. 프레슬리는 인종차별이 극심하던 1950년대, 흑인들의 로큰롤 음악을 수면 위로 끌어올려 대중음악계의 판도를 뒤집은 문화 아이콘이다. 2010년 토니어워즈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뮤지컬 '멤피스'는 프레슬리의 데뷔곡을 최초로 송출한 백인이자, 음악을 통해 두 인종의 경계를 허문 전설적인 DJ 듀이 필립스(1926~1968)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필립스를 모델로 탄생된 백인 청년 휴이(박강현·고은성·이창섭)는 어느 날 음악에 이끌려 흑인 구역의 한 클럽을 찾는다. 그곳에서 클럽 주인의 여동생, 펠리샤(정선아·유리아·손승연)를 만나고, '영혼의 음악' 로큰롤을 세상에 널리 알리겠다고 결심한다. 국내 초연된 '멤피스'는 작품의 중심에 음악인이 있어 처음부터 끝까지 솔(soul) 넘치는 음악과 흥겨운 춤이 함께한다. 본 조비의 키보디스트인 데이비드 브라이언이 작곡·작사한 넘버가 귀를 감싸고, 로큰롤, 가스펠, 리듬앤드블루스(R&B)를 넘나드는 배우들의 뛰어난 가창력이 듣는 즐거움을 더한다. 극 초반 백인 등장에 화들짝 놀란 흑인 손님들이 클럽을 떠나려 하자 '휴이' 박강현이 "길 잃은 날 구원해준 내 영혼의 노래"(더 뮤직 오브 마이 소울)을 열창하는데, 그의 가창력에 설득당해 발걸음을 멈추게 된다. "(비투비 멤버) 이창섭 보러 갔다가 유리아에게 반하고 온 공연"이라는 감상평처럼 여린 몸매의 '펠리샤' 유리아는 파워풀한 성량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1950년대 시대상인 차별과 편견은 남녀 주인공의 사랑을 가로막는 크나큰 장벽으로 삶의 행로에 큰 영향을 끼친다. 하지만 거리에서 뭇매를 맞는 등 몇몇 장면만 직접적으로 다룰 뿐, 전체적인 분위기는 흥겹다. 오리지널 내한 뮤지컬의 화려함에 비하면 무대나 앙상블과 함께 꾸미는 쇼가 다소 소박하다는 인상도 준다. 배우들의 가창력과 넘버의 힘이 이런 아쉬움을 달랜다. "나의 음악이 너를 부를 때 맘을 열어봐! 리듬에 모든 걸 맡겨!"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9-04 18:16:47[파이낸셜뉴스] 미국 명문 하버대의 동문 자녀 입학 우대 등 이른바 레거시·기부금 입학 정책에 대해 연방정부가 조사해 이를 중단토록 해야 한다는 민원이 3일(이하 현지시간) 접수됐다. 미 대법원이 지난달 30일 소수인종을 우대하는 정책에 따라 대학 입학에서 인종을 고려하는 것은 위헌이라고 판결한 뒤 하버드대의 사실상 백인 우대 정책을 하루 빨리 멈추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대법원의 판결은 대학 입학에서 인종에 따른 차별을 철폐하라는 것이지만 실상은 소수인종 우대 정책이 없을 경우 유색인종, 특히 흑인들의 명문대 입학이 거의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인권단체인 '시민권을 위한 변호사들'은 이날 매사추세츠주에 있는 3개 흑인, 라틴계 지역단체를 대신해 교육부 산하 인권국에 민원을 냈다. 이들은 하버드대의 레거시·기부금 입학정책이 인종 차별정책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민원에서 하버드대의 입학관행을 연방정부가 종식시킬 것을 촉구했다. 하버드의 레거시, 기부금 입학제도는 동문 자녀 또는 기부금을 낸 이들의 자녀들을 위해 따로 만든 입학제도다. 미 경기침체·팽창을 공식 판정하는 기구인 경제학자들의 모임 '전미경제연구소(NBER)' 분석에서는 하버드대가 사실상의 백인 우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인권 변호사들이 제시한 NBER 보고서에 따르면 하버드대 레거시·기부금 입학의 70%는 백인 몫이었다. 동문 자녀, 기부금 입학이 대부분 백인을 위한 제도라는 뜻이다. 반면 일반 입학 전형에서 백인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40% 수준에 그쳤다. NBER 분석에 따르면 레거시 입학 전형 합격율은 일반전형보다 5배 넘게 높았다. 원고측 변호사들은 "하버드대는 기부금, 레거시 우대 정책을 활용해 백인 학생들을 대부분 합격시켰다"면서 "그 직접적인 결과로 백인이 아닌 지원자들은 (입학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법원의 판례로 봐도 레거시·기부금 입학은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원고측 변호사들은 "최근 대법원이 판결했듯이 '일부 지원자에게는 제공되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제공되지 않는 편익은 반드시 후자의 희생을 대가로 전자에게 이득이 돌아간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특히 지난주 대법원의 소수인종 우대정책 위헌 판결로 인해 이같은 기부금·레거시 입학 정책을 폐기하는 것은 시급한 과제가 됐다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7-04 05:36:22[파이낸셜뉴스] 5년 전 미국 스타벅스에서 발생한 '흑인 인종차별' 논란 당시 해고된 백인 매니저가 소송을 통해 2560만 달러(약 327억 원)의 보상금을 받게 됐다. 뉴욕타임스(NYT)는 14일(현지시간) 뉴저지주 연방법원 배심원단이 스타벅스의 미국 동부 일부 지역 총괄 매니저였던 섀넌 필립스가 스타벅스를 상대로 낸 피해 보상소송에서 이 같은 평결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8년 필라델피아와 뉴저지 남부 등에 산재한 100여개의 스타벅스 매장을 총괄 관리했던 필립스는 당시 필라델피아 도심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한 직원이 흑인 남성 2명의 화장실 사용 요청을 거부하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사건에 휘말렸다. 경찰이 흑인 남성들을 연행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은 곧바로 온라인으로 확산됐고 스타벅스 불매운동까지 벌어졌다. 결국 당시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회장이 직접 나서 사과했고, 음료를 구매하지 않아도 매장에 앉아있거나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원칙을 도입했다. 하지만 문제는 당시 스타벅스가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직원 교육 등 다양한 조처를 하는 과정에서 백인 매니저들을 '역차별'했다는 것이다. 스타벅스는 흑인 남성 2명을 경찰에 신고해 논란을 일으킨 스타벅스 매장의 흑인 관리인에 대해선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았지만, 당시 사태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었던 인근 스타벅스 매장의 백인 매니저에 대해선 해고를 결정했다. 총괄 매니저인 필립스는 본사의 이 같은 지시에 주저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에 스타벅스가 필립스까지 해고했다는 것이 원고의 주장이다. 스타벅스는 필립스의 업무실적이 좋지 않아 해고한 것이라는 반론을 폈지만 배심원단은 "나는 백인이라는 이유로 해고당했다"고 주장한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한편 이번 판결로 필립스가 받을 2560만 달러의 보상금 중 60만 달러(약 7억6000만 원)는 피해보상이고, 나머지 2500만 달러(약 219억원)는 스타벅스에 대한 징벌적 배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3-06-15 08:31:05[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한 10대 소년이 초인종을 잘못 눌렀다가 집주인에게 총을 맞아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경찰은 이번 총격 사건에 '인종적인 요소'가 있다는 것은 인정했다. 17일(현지시간)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경찰은 지난 13일 오후 캔자스시티의 한 주택에서 총격이 벌어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경찰은 집 앞에서 총에 맞아 쓰러져 있는 흑인 소년 랠프 얄(16)을 발견했다. 당시 얄은 집주인이 쏜 총 2발에 맞아 머리와 팔을 다쳤으나 병원에서 치료받고 회복 중이며 현재 안정적인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얄은 사건 당일 주소가 '115번 테라스'인 집에서 형제를 데려오라는 부모의 심부름으로 이 동네를 찾았다가 주소를 잘못 보고 '115번 스트리트'에 있는 집의 초인종을 누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얄에게 총을 쏜 집주인은 신원이 밝혀지지 않았으며, 사건 직후 경찰에 체포돼 24시간 동안 구금됐다가 주법에 따른 기소 전 구금 가능 시간이 지나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얄의 가족이 선임한 변호사들은 성명에서 "(얄이) 백인 남성 가해자의 총에 맞았다"며 "카운티 검사와 법 집행기관의 신속한 조사와 체포, 기소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총격 사건이 인종과 관련한 동기로 발생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현재 우리가 지닌 정보로는 인종적인 동기에 의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면서도 "이 사건에 인종적인 요소가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고 밝혔다. 한편 전날 지역 주민 수백 명은 사건이 발생한 집 앞에 몰려와 지난 2020년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인종차별 항의 시위에서 자주 쓰이는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4-18 06:16:03생성 인공지능(AI) 시대에 편향성은 꾸준한 논란거리다. 서비스 알고리즘을 설계하는 개발진들의 생각이나 주로 학습하는 데이터의 성격에 따라 자연스럽게 한쪽에 치우친 답변을 내놓을 수 있어서다. 더 나아가 일부 이용자들은 '탈옥'이라고 부르며 교묘하게 프롬프트(명령어)를 사용해 AI에게 부적절한 발언을 하게 만들거나 외설적인 이미지를 생성해내도록 해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개발사들은 생성AI가 완벽하지 않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인력과 자본을 투입해 편향성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람=백인, 승무원=여자" 내재된 편견 3일 업계에 따르면 AI 편향성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글로벌 기업 아마존은 지난 2018년 이력서를 AI로 평가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하다 성별 편향성 논란으로 도입을 취소한 바 있다. 국내에서도 AI 챗봇 '이루다1.0'이 외설적인 말을 하거나 성소수자 혐오 답변 등을 내놓아 논란이 되면서 서비스가 중단되기도 했다. 최근 활용되고 있는 생성 AI 모델 기반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학습 데이터 양은 더 많아질 수 있으나 개발진이 알고리즘을 구성하는 방식이나 학습하는 데이터에 따라 오히려 편향성은 심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기자가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이미지 생성 AI '달리(DALL-E)'에 '안내방송을 하는 항공승무원의 모습'을 요청해봤다. 그 결과 16개의 이미지 중 남성 항공승무원이 등장하는 경우는 2번에 그쳤다. 해외 스타트업 스태빌리티AI의 이미지 생성 AI 스테이블 디퓨전(유료모델 드림스튜디오)를 통해 '신문 읽는 사람의 모습을 그려달라'고 요청하자 백인 남성의 모습만 생성됐다. 이후 여러 번 시도한 결과, 흑인이 한 차례 나오긴 했으나 동양인이 나오는 경우는 없었다. ■"완벽하지 않다" 개발사 선택은 생성AI '탈옥' 방법도 계속 공유되고 있다. 편향성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생성 AI 개발사들은 규칙을 설정해두는데, 이에 벗어난 답변을 유도해내는 것이다.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계속 시도해서 챗GPT 가스라이팅(심리적 조작을 통한 지배) 할 수 있다' '욕설에 특화된 탈옥 프롬프트가 있다' 등의 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이에 개발사들은 신중한 답변을 내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로 경쟁하듯 생성 AI 서비스를 내놓던 때와 사뭇 다른 분위기다. 엘리 콜린스 구글 서비스 책임부사장은 대화형 AI 서비스 '바드'를 일부 이용자들에게 공개하면서 "AI챗봇이 특정 사람에 대한 부정확한 답변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종종 응답을 거부할 수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아울러 초거대 생성 AI 모델을 활용하고 있는 기업들엔 원하는 서비스에 맞게 '파인튜닝(사후 조정)'하는 것도 중요해질 전망이다. 국내 AI스타트업 업스테이지의 경우 자사 기술로 파인튜닝된 이미지 생성 AI 업스케치(Upsketch) 베타서비스를 이날부터 시행했다. 김근교 업스테이지 이사는 "기존 모델에 대한 파인튜닝을 강하게 해서 이미지 생성 퀄리티를 높이고, 한국어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프롬프트를 만들고 점검해서 매시간 업데이트하는 등 우려되는 부분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생성AI 서비스의 편향성 요소는 개선되고 있다는 긍정적 전망도 나온다. 전창배 국제인공지능·윤리협회 이사장은 "오픈AI의 경우 서구권 개발자들로 구성돼 있고 챗GPT가 그래서 편향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 있지만 그만큼 업데이트가 되면서 필터링도 잘 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향후 편향적인 사고를 걸러내는 기술적인 방법, 개발자들을 교육하는 차원의 노력 등을 적극적으로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3-04-03 18:35:14[파이낸셜뉴스] 생성 인공지능(AI)시대에 편향성은 꾸준한 논란거리다. 서비스 알고리즘을 설계하는 개발진들의 생각이나 주로 학습하는 데이터의 성격에 따라 자연스럽게 한쪽에 치우친 답변을 내놓을 수 있어서다. 더 나아가 일부 이용자들은 '탈옥'이라고 부르며 교묘하게 프롬프트(명령어)를 사용해 AI에게 부적절한 발언을 하게 만들거나 외설적인 이미지를 생성해내도록 해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개발사들은 생성AI가 완벽하지 않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인력과 자본을 투입해 편향성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람=백인, 승무원=여자" 내재된 편견 3일 업계에 따르면 AI 편향성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글로벌 기업 아마존은 지난 2018년 이력서를 AI로 평가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하다 성별 편향성 논란으로 도입을 취소한 바 있다. 국내에서도 AI 챗봇 '이루다1.0'이 외설적인 말을 하거나 성소수자 혐오 답변 등 내놓아 논란이 되면서 서비스가 중단되기도 했다. 최근 활용되고 있는 생성 AI 모델 기반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학습 데이터 양은 더 많아질 수 있으나 개발진이 알고리즘을 구성하는 방식이나 학습하는 데이터에 따라 오히려 편향성은 심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기자가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이미지 생성 AI '달리(DALL-E)'에 '안내방송을 하는 항공 승무원의 모습'을 요청해봤다. 그 결과 16개의 이미지 중 남성 항공 승무원이 등장하는 경우는 2번에 그쳤다. 해외 스타트업 스태빌리티AI의 이미지 생성 AI 스테이블 디퓨전(유료모델 드림스튜디오)를 통해 '신문 읽는 사람의 모습을 그려달라'고 요청하자 백인 남성의 모습만 생성됐다. 이후 여러 번 시도한 결과, 흑인이 한 차례 나오긴 했으나 동양인이 나오는 경우는 없었다. ■"완벽하지 않다" 오류, 개발사 선택은 생성AI '탈옥' 방법도 계속 공유되고 있다. 편향성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생성 AI 개발사들은 규칙을 설정해두는데, 이에 벗어난 답변을 유도해내는 것이다.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계속 시도해서 챗GPT 가스라이팅(심리적 조작을 통한 지배) 할 수 있다', '욕설에 특화된 탈옥 프롬프트가 있다' 등의 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이에 개발사들은 신중한 답변을 내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로 경쟁하듯 생성 AI 서비스를 내놓던 때와 사뭇 다른 분위기다. 엘리 콜린스 구글 서비스 책임 부사장은 대화형 AI 서비스 '바드'를 일부 이용자들에게 공개하면서 "AI챗봇이 특정 사람에 대한 부정확한 답변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종종 응답을 거부할 수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아울러 초거대 생성 AI 모델을 활용하고 있는 기업들에겐 원하는 서비스에 맞게 '파인튜닝(사후 조정)'하는 것도 중요해질 전망이다. 국내 AI스타트업 업스테이지의 경우, 자사 기술로 파인튜닝된 이미지 생성 AI 업스케치(Upsketch) 베타 서비스를 이날부터 시행했다. 김근교 업스테이지 이사는 "기존 모델에 대한 파인튜닝을 강하게 해서 이미지 생성 퀄리티를 높이고, 한국어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프롬프트를 만들고 점검해서 매 시간 업데이트 하는 등 우려되는 부분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생성AI 서비스의 편향성 요소는 개선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전창배 국제인공지능·윤리협회 이사장은 "오픈AI의 경우 서구권 개발자들로 구성돼 있고 챗GPT가 그래서 편향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 있지만 그만큼 업데이트가 되면서 필터링도 잘 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향후 편향적인 사고를 걸러내는 기술적인 방법, 개발자들을 교육하는 차원의 노력 등을 적극적으로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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