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동료 선원을 살해한 뒤 바다에 시체를 유기한 선장과 이에 가담한 선원이 해경에 긴급체포됐다. 9일 전남 목포해양경찰서는 동료 선원을 살해해 바다에 유기한 혐의(살인)로 선장 A씨와 유기행위에 가담한 B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지난 3월부터 두 달간 조업 전후 선원 C씨를 각종 공구로 무차별 폭행하거나 선박을 청소할 때 쓰는 호스로 해수를 쏘는 등 가혹행위를 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선장 A씨를 도와 숨진 C씨를 바다에 유기하는 데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경은 A씨의 범행에 대한 신고를 받아 이날 용의자들을 체포했다. 조사 결과 A씨는 지난 3월 함께 일하기 시작한 C씨가 평소 일을 잘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불만을 품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해경 관계자는 "A씨의 공격 방법과 반복성, 목격 진술 등을 고려해 살해 고의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엄정 수사하겠다"고 강조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5-10 07:10:58"현재 한국해양대학교 항해학과를 졸업한 후 최소한 13년 이상은 승선 경험을 쌓아야 상선 선장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지난 1976년 대학을 졸업하고 불과 4년 만인 1980년 패기 넘치던 27세 꽃다운 나이에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글로벌선사 상선 선장으로 당당히 진급해 국내외 해운계를 깜짝 놀라게 했죠." 해마다 프로야구 시즌이 시작되는 봄철 이맘때가 되면 어김없이 야구팬들 사이에 이름이 오르내리며 세월이 아무리 지나도 좀처럼 잊혀지지 않는 인물이 있다. 바로 '롯데자이언츠 전설'로 통하는 송정규 전 단장이다. '의지를 갖고 한번 마음 먹은 것은 반드시 해낸다'는 엄청난 내공과 추진력의 소유자인 그가 27세 나이에 대한민국 최연소 상선 선장으로 진급해 대한민국 해운계에서 영원히 깨질 수 없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지닌 사실은 야구계 명성에 가려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부산의 '명문 경남고등학교'를 졸업한 송 회장은 고교시절 문과반에 속해 서울대학교 상과대학을 목표로 공부했으나 입학에 실패하고 서울 종로학원에서 재수를 하던 중 "앞으로는 자격증 시대가 오니 의사를 하든지 도선사가 되든지 하라"는 아버지 말씀을 듣고 갑자기 시험 며칠 전에 이과인 한국해양대학교 항해학과로 '180도 터닝'을 해 해운인이 됐다고 한다. 1976년 한국해양대를 졸업한 후 3항사 7개월, 2항사 9개월, 1등 항해사 1년 3개월, 견습선장 9개월을 거치고 1980년 5월 재화중량톤수(DWT) 6만5000t급 파나맥스(파나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최대 선박) 벌크 캐리어 '가든 문(Garden Moon)' 선장으로 진급했다. 대학 졸업 후 채 2년이 되기 전에 갑종 선장(현재의 1급 항해사) 자격증을 최단 기일 취득하면서 대한민국 최연소 선장이 되겠다고 작심했기 때문이다. 송 회장은 당시 선주가 미국인이라 모든 대화를 영어로 하던 시절, 영작 비즈니스 레터 작성과 영어 의사 소통에서 현지인 못지 않은 탄탄한 실력을 보여줘 놀라게 했을 뿐 아니라 선내 기율을 확실히 하는 뛰어난 통솔력을 인정받았다는 것이다. 송 회장은 지난 2020년 부산항 도선사로서 정년을 마감하기까지 지난 40년 동안 목표를 이루고 도전을 멈추지 않는 해양인의 길을 걸어온 이 분야 '국가적 자산'으로 통한다. 아직도 한국도선사협회 명예도선사로 활동 중인 송 회장의 해양·항만분야 현장 경험에는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영역이 많기 때문이다. 부산을 싱가포르를 능가하는 글로벌허브도시로 도약시키고 대한민국을 해양강국으로 이끄는데 이같은 인물의 혜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여기에 근거하고 있다. 송 회장의 도전정신은 2000년 선장들이 목표로 하는 도선수습생으로 합격해 부산항으로 배정받아 통상 10년 정도 경력이 돼야 할 수 있는 부산항 도선사회 회장을 3년만에 했고, 그 여세를 몰아 2009년 한국도선사협회 회장 당선이라는 목표를 실현해내는 과정에서도 여실히 진가를 발휘했다. 그는 부산항 도선사가 부산항만공사 항만위원이 된 적이 없었던 장벽도 깨고 항만위원장까지 지내면서 해양분야 최고 경력을 자랑한다. 이 때문에 차원이 다른 대한민국 최고의 진정한 해양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송 회장은 "우리나라 항만건설과 컨테이너터미널 운영 노하우가 세계적 수준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면서 "부산이 부가가치가 높은 해운·항만분야 글로벌 전문인력을 길러내는 메카로 우뚝 설 수 있도록 국가적 차원의 지원과 플랜이 수립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송 회장은 한국프로야구 '열혈 야구팬'으로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야구를 유난히 사랑하는 도시 '야도 부산'에서 비야구인으로 38살 당시 최연소 롯데자이언츠 단장으로 전격 발탁돼 2년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신화를 써 '롯데자이언츠 전설'로 기억되고 있다. 해운경영학 박사이기도 한 송 회장은 지난 1990년 당시 거듭 지리멸렬한 성적을 내며 최하위를 전전하던 롯데자이언츠 구단 프런트에 경기에서 보이는 문제점을 알리고 그에 대한 시정을 요구했는데도 별 반응이 없자 격분한 나머지 주옥같은 승리 비법을 공개적으로 알리려고 '필승전략 롯데자이언츠 탑 시크릿(Top Secret)'이라는 책을 자비로 저술, 시판하는 열의를 보였다. 그러던 중 어느 날 당시 롯데그룹 신준호 부회장실에서 걸려 온 전화를 받게 됐는데, 내용인즉 '필승전략 롯데자이언츠 책자의 활자가 작아 읽기가 어려우니 크게 읽기 좋게 두 권을 특별히 만들어 보내주면 신격호 회장님과 한권씩 읽어 보겠다'는 내용이었다는 것이다. 이를 계기로 롯데그룹 총수로부터 야구단 단장직 제의를 받게 됐지만 처음에는 흔쾌히 받아들일 입장이 아니었다고 했다. 당시 38살이라는 나이로 기상이 하늘을 찌르고 무서움이 없던 시기로 '롯데자이언츠를 우승시키고는 싶었지만 굴지의 재력가가 돼 세계적인 해운왕이 되는 것'이 꿈이었기 때문에 망설일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던 중 신준호 롯데그룹 부회장 겸 구단주 대행께서 '차 한잔 하자'고 하면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 있는 접견실로 불러 '송 이사'라고 지칭, 입사를 기정사실화해 매우 당황스러웠다고 했다. 이렇게 그룹 과장직 나이에 롯데자이언츠 단장으로 발탁된 후 당시 KBO(한국야구위원회) 8개 팀 가운데 최하위였던 롯데를 1991년 입단하던 해 4등, 이듬해인 1992년 한국시리즈 막강 군단 빙그레 이글스(지금의 한화 이글스)를 격파하고 우승을 이끄는데 공을 세우는 신화를 쓰게 됐다. 송 회장이 출간했던 '필승전략 롯데자이언츠 톱 시크릿' 책자는 34년이 지났는데도 적용해도 될 정도의 롯데야구 승리비법서 소위 '마도서(마술을 배우기 위한 일종의 교과서)'로 야구팬들에게 전설로 회자되고 있을 정도다. 송 회장은 '27세 대한민국 최연소 상선 선장' '38세 발탁된 롯데자이언츠 단장의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영원히 깨지지 않을 두 가지 진기록을 가진 인물로 오래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송 회장의 도전정신과 롯데자이언츠 열혈 야구팬으로서 걸어온 이야기를 영화화하려는 제작사들의 섭외는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송 회장은 "얼마전 은행 업무를 보는데 지점장이 갑자기 찾아와 '롯데야구 전설, 송정규 단장님이 맞으시죠'라고 하면서 반갑게 맞을 정도로 아직도 가는 곳마다 알아 보는 팬들의 인사가 이어지고 있을 정도"라고 식지않는 야구사랑 부산 분위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4-04-07 20:08:02[파이낸셜뉴스] 일본 해상에서 한국 선적 선박이 전복돼 침몰한 가운데, 60대 한국인 선장이 전복 직전 아내에게 “여보 사랑해”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지난 20일 일본 시모노세키시 앞바다에서 전복된 한국 선적 선박 탑승 한국인 2명은 모두 사망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21일 일본 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7시쯤 “배가 기울고 있다”는 구조 요청 신고가 일본 해상보안부에 접수됐다. 해당 배는 한국 선적 선박으로, 한국인 2명 포함 11명이 승선해 있었다. 사고 당일 오전에는 강풍과 높은 파도가 일었다. 일본 당국은 전복된 수송선 주변 바다에서 구조 활동을 벌여 11명 가운데 9명을 구조했으나 이 중 한국인 기관장 1명을 포함해 8명이 목숨을 잃었다. 실종됐던 60대 선장도 이날 끝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선장 가족 A씨에 따르면 그는 평소에도 가족을 끔찍이 아꼈다고 한다. 그는 선박이 전복되기 직전인 오전 7시 30분 아내에게 “여보 사랑해”라고 문자를 보냈다. 여기에 아내가 “사랑해”라고 답장했지만 그는 마지막 문자를 끝내 읽지 못한 채 주검으로 돌아왔다. A씨는 연합뉴스에 “‘만약에 사고가 난다면 나는 다 조치하고 가장 마지막에 나갈 것’이라고 이야기했다”며 “이번 사고 때도 선원들을 먼저 피신시켰을 것 같은데, 이러한 이유로 구조가 늦게 이뤄진 게 아닐까 싶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선박은 지난 18일 오후 2시 30분 아크릴산 980t을 싣고 일본 히메지항에서 출항해 울산으로 향했으나, 20일 오전 2시께 강풍과 파도가 심해지면서 무쓰레섬 앞바다에서 닻을 내리고 정박했다. 그리고 5시간 만에 ‘배가 기울고 있다’고 신고했고 이후 사고가 났다. 배에는 한국인 2명, 인도네시아인 8명, 중국인 1명 등 모두 11명이 타고 있었다. 구조 요청을 받은 해상보안청은 헬기와 순시선을 동원해 11명 가운데 10명을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이 중 한국인 2명 등 9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구조된 인도네시아인 1명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사와 선장은 미리 예보를 확인했지만, 직접 나가본 결과 현장 날씨는 예상보다 더 좋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일본 해상보안청은 사고 현장을 자체 수색 중이다. 선사 측은 선원 구조 상황과 사고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전날 직원을 일본에 급파했고, 우리나라 해경도 수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3-22 05:25:52[파이낸셜뉴스]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이준석 세월호 선장이 수감 도중 마련된 면회 자리에서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자신의 잘못을 재차 인정했다. 그는 '큰 잘못을 저질렀다'며 유족을 향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11일 JTBC, 경향신문 등 매체와 장헌권 광주 서정교회 목사에 따르면 이 선장은 지난 7일 오후 순천교도소를 찾아온 장 목사와 15분 동안 면회하며 대화를 나눴다. 이 선장은 장 목사를 향해 '큰 잘못을 저질렀다'며 '가슴 아프게 한 분들을 있게 해서 나도 가슴이 아프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을 향해서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자다가도 일어나서 눈물이 나온다. 유족을 향해 차마 고개를 들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세월호 참사 당시 구체적으로 어떠한 잘못을 저질렀는지에 대한 답은 없었다고 장 목사는 전했다. 장 목사는 영치금과 과자, 자신이 쓴 시집 '서울 가는 예레미야'를 건네고 돌아왔다. 이 선장과 장 목사는 지난 2018년 한 해 동안 5차례에 걸쳐 옥중 서신을 주고 받았다고 한다. 장 목사가 2014년 10월 13일 이 선장을 포함해 당시 광주교도소에 수감됐던 세월호 선원 15명에게 양심고백을 요청하는 편지를 보낸 것이 시작이다. 이 선장은 장 목사에게 2018년 1월 28일을 시작으로 3월 13일, 8월 9일, 9월 20일, 11월 12일 등 총 5통의 편지를 보냈다. 이 선장은 마지막 편지를 통해 '유가족들에게 다시 한번 머리 숙여 깊이 사죄하고 싶다' '항상 죄책감 속에 사로잡혀있는 스스로를 자책하면서도 지난 날을 하루도 잊어본 적이 없다'고 밝히며 심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후 소식이 끊겼다. 이 선장은 이후로도 보내오는 장 목사의 편지와 연하장 등을 모두 읽었으나 건강 상의 이유로 답할 수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시력이 떨어져 글을 쓰기 어려워졌다고 한다. 장 목사는 "지난 2018년 1월 면회 이후 처음이다. 당시 얼버무렸던 것과 비교해 이번 만남에서는 '잘못했다'는 취지의 대답을 분명하게 했다"며 "막연한 참회로는 유족의 한이 풀리지 않을 것이다. (이 선장이) 향후 만남에서는 참사와 관련된 분명한 진실을 밝혀주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참사는 10주기를 맞는 오늘날까지 진상규명 답보 상태다. 올해는 생명안전기본법 제정을 비롯해 안전 관련 기구 설치의 원년이 되길 바란다"며 "별이 된 아이들과 유족을 향해 힘을 보태달라"고 말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3-11 11:05:00[파이낸셜뉴스] 선박에 남은 기름양을 속여 면세유 3만여ℓ를 빼돌린 50대 급유선 선장에게 벌금이 부과됐다. 선장은 연료통에 철제봉을 넣는 방식으로 선박에 남은 기름양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부산본부세관은 밀수입 혐의로 50대 급유선 선장 A씨와 A씨가 소속된 법인에 모두 벌금 1500만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9월 면세유인 경유 등 3만2000ℓ가량을 잔량을 속이는 수법으로 빼돌리다가 적발됐다. 세관은 면세유를 용도 이외 다른 곳에 쓰지 못하도록 주기적으로 용량을 확인한다. A씨는 유류 측정관에 철제봉을 넣어 줄 끝이 바닥이 아닌 철제봉에 닿도록 해 기름이 덜 묻어 나오도록 해 기름이 닿은 줄의 길이를 줄여 남은 기름양이 적은 것처럼 속인 것으로 조사됐다. 세관에서 기름을 확인할 때 유류 측정관에 줄을 넣어 묻어 나오는 기름의 길이를 보고 남은 양을 확인한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현장에서는 세관 공무원이 가고 나면 철제봉을 관에서 꺼내기 위한 자석도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불시 점검을 나섰던 세관 공무원은 실제 계측되는 양과 육안상 보이는 유류 탱크 내 기름양이 미묘하게 다른 점을 발견했다. 세관 직원은 "선박 내부를 정밀 수색한 결과 긴 낚싯줄에 묶인 자석을 발견했다"며 "자석의 용도를 추궁하니 A씨가 범행 내용을 진술했고, 이어 철제봉 8개도 추가로 발견했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세관 관계자는 "불법적으로 유통되는 유류는 출처가 명확하지 않고 저품질 유류일 가능성이 높아 차량 엔진 등에 사용할 경우 기기가 손상될 우려가 크다"면서 "반드시 품질이 검증된 정상적인 유류를 사용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12-13 08:46:09[파이낸셜뉴스] 제주 해상에서 선원 8명이 탑승한 어선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양경찰은 급히 구조에 나서 선원 전원을 구출했으나, 이중 선장은 사망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사고는 27일 오후 2시 28분경 제주항 북쪽 약 22㎞ 해상에서 발생했다. 이날 목포 선적 근해안강망 어선 A호(24톤·승선원 8명)가 전복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해경이 출동했다. 당시 배에는 한국인 선원 2명, 중국과 베트남 선원 6명 등 총 8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현장에 출동한 해경은 전복된 어선 밑바닥 위에서 선원 7명이 구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해경은 헬기를 이용해 선원 7명을 구조했다. 구조된 인원 중 2명은 어깨와 목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이어 해경은 오후 4시 20분경 수중수색을 통해 조타실에서 한국인 선장 A씨를 구조했으나 심정지 상태였다. 해경은 심폐소생술을 하며 제주항으로 이송시켰으나 끝내 숨졌다. 구조된 한국인 기관장 B씨는 해경 조사에서 "그물을 걷어 올리는 과정에서 어획물이 우측으로 쏠려 배가 급격하게 기울어지며 전복 사고가 발생했다"라고 설명했다. 당시 선원들은 밖에서 조업하고 있었으나, 선장 A씨는 조타실에 있던 탓에 탈출하지 못했다. 전복 당시 사고 해역에는 파도가 2~3m 높이로 일고 있었다. A호는 지난 26일 오후 10시 11분경 제주항을 출항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경은 사고 수습이 마무리되는 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10-27 18:36:04[파이낸셜뉴스] 2019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유람선이 침몰해 한국인 관광객 25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고와 관련해 유람선 사고를 낸 가해 선박 선장이 1심에서 징역 5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25명 숨지고, 실종자 1명 시신은 아직도 발견 못해 26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타임즈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부다페스트 지방법원 레오나 네베트 판사는 이날 과실로 수상교통법을 어겨 대규모 사상자를 낸 혐의를 받고 있는 유리 카플린스키 선장에 대해 징역 5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 5월29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가 부다페스트 머르기트 다리 인근에서 한국인 관광객과 가이드 33명을 태우고 야경 투어를 나섰던 유람선 '허블레아니호'와 충돌했다. 충격으로 순식간에 유람선이 가라앉으면서 한국인 25명이 목숨을 잃었고, 한국인 실종자 1명은 아직도 가족의 품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허블레아니 호에 있던 헝가리인 선장과 승무원도 모두 숨졌다. 카플린스키 선장은 이날 추돌 사고를 유발하고 사고가 난 이후에도 구조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사 결과 바이킹 시긴 호는 허블레아니 호를 추월하려고 했는데도 무전 교신을 통해 의사 연락을 제대로 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일각에서는 추돌 사고 후 허블레아니 호가 침몰하는 상황이었는데도 제때 구조에 나서지 않으면서 인명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선장 "희생자에게 죄송..이 비극에서 한순간도 벗어나지 못했다" 헝가리 경찰은 이러한 내용을 토대로 수상교통 방해, 사고 후 미조치 등의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해 지난 2019년 10월 카플린스키 선장을 재판에 넘겼다. 카플린스키 선장은 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았으며, 2020년부터 가택 연금 상태로 재판을 받았다. 카플린스키 선장은 최후 진술에서 "이 사건 희생자들에게 죄송하다"며 "수많은 무고한 희생자를 낳은 끔찍한 비극의 기억에서 단 한순간도 벗어날 수 없고 잠도 잘 수 없었다"고 사과했다. 이어 그는 "이건 제가 평생 안고 살아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한편 이 사고로 가족을 잃은 한국인 유족은 2020년 바이킹 시긴 호와 허블레아니 호의 선주사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으며, 해당 소송은 아직 진행 중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9-27 08:58:48[파이낸셜뉴스] 만취 상태로 선박을 운항한 60대 선장이 경찰에 검거됐다. 8일 경남 사천해양경찰서는 해사안전법 위반 혐의로 60대 선장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6일 오후부터 자택에서 술을 마신 뒤 7일 오전 6시경 사천시 삼천포항에서 자신의 37t 규모 예인선을 몰아 출항한 혐의를 받는다. A씨의 운항은 같은 날 오후 3시 30분까지 이어졌다. 이때 사천시 중촌항으로 입항을 시도하던 A씨는 사천해경 단속에 걸려 검거됐다. 해경은 이날 오후 2시 19분경 A씨 선박의 음주운항이 의심된다는 신고를 받고 중촌항에서 대기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인 0.195%로 나타났다. 해사안전법상 혈중알코올농도 0.03%이상인 상태에서 선박의 조타기를 조작하거나 조작을 지시하다가 적발된 경우 1년 이상 2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상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또한 해기사면허 취소 요청도 가능하다. 사천해경 관계자는 "해상에서의 음주운항은 대형사고로 직결될 수 있을 만큼 위험하다. 음주운항이 의심되는 선박을 발견할 경우 지체 없이 신고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6-08 10:50:44[파이낸셜뉴스] 바다가 없는 세종시에 배를 실제처럼 조종해 볼 수 있는 곳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실제 선박과 똑같이 만들어진 시뮬레이터를 통해 학생들은 상선, 예부선, 여객선, 어선 등 다양한 종류의 선박을 조종하며 미래 항해사의 꿈을 키우고 있다. 선박을 조종할 줄 아는 전문가의 경우 가상으로 비상대응 훈련을 할 수 있다. ■선박과 동일한 항해 장비로 증강현실 9일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에 따르면 증강현실 등 현장을 그대로 재현하는 기술이 보편화 되면서 해양안전에도 첨단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국제해사기구(IMO)의 '선원의 교육훈련, 자격부여 및 당직근무에 관한 국제협약(STCW)'은 선원 교육에 선박 조종 시뮬레이터를 활용한 교육을 권고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해사안전법 시행규칙과 해상교통안전진단시행지침에 시뮬레이터 성능요건을 규정하고 있다. 이에 공단은 해양안전에 대한 첨단 기술요구에 대응하고 해상교통환경 안전성 평가 관련 기술과 제도 변화, 대국민 관심 증가 등 해양안전을 둘러싼 외적 환경 변화에 따라 2년여에 걸쳐 세종본사에 선박조종시뮬레이션 센터를 구축했다. 센터에는 국내 규정에 따라 상선, 예부선, 여객선, 어선 등 선박 4종에 대한 각 선교 뿐만 아니라 통제실과 안전진단 검증시스템, VR 선박운항 체험 시스템 등이 구축됐다. 배가 운항 할 때 선장이 통신장비 등을 통해 항해를 지휘하는 선교에는 실제 선박과 동일한 항해 장비가 탑재됐다. 시뮬레이터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국내 주요 무역항과 연안항, 어항 등 총 80개 항만 구현과 규모별로 총 150척에 대한 조종이 가능하다. 해양사고 재현으로 비상대응 훈련도 선박조종시뮬레이션센터에는 30여억원의 국고가 투입됐다. 공단은 선박의 다양한 운항상황 구현이 가능한 센터구축으로 해상교통환경 연구와 공공 서비스 제공, 해양안전문화 확산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해상교통환경에 대한 안전성 평가의 경우 시뮬레이터를 활용하면 더 정확해진다. 공단은 매년 해양수산부와 함께 무역항과 위험항로에 대한 위험성 평가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시뮬레이터를 활용해 평가 시나리오를 직접 확인하고, 해역에 존재하는 위험요소를 선박운항자 입장에서 검토함으로써 안전대책의 적정성을 높일 수 있다. 민간산업 활성화 및 공공서비스 제공확대 방안도 추진중이다. 시뮬레이터 임대를 통한 일자리 창출은 물론 해수부와 협업을 통해 해사안전법 개정 등 규제완화로 해양교통진단 대행업 등록의 진입장벽을 낮춰 민간 창업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김준석 공단 이사장은 "향후 해양사고 발생시 사고 재현에 시뮬레이터를 활용하는 등 공공 서비스 제공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도 정부와 함께 모색중"이라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3-05-09 12:54:28[파이낸셜뉴스] 경남 남해군 앞바다에서 밍크고래 사체가 발견됐다. 사천해양경찰서는 이 밍크고래를 발견한 선장에게 위판을 인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 사천해양경찰서는 지난 6일 오전 7시59분쯤 남해군 남면 북쪽 방향 200m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3.26t급 어선 A호가 밍크고래를 발견해 신고했다고 밝혔다. 고래는 길이 4.10m, 무게 약 600㎏으로 확인됐다. 사천해경은 "작살 등 불법 어구에 의한 포획 흔적 등 위법 사항은 관찰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국립수사과학원 고래연구센터에 따르면 해당 고래는 암컷 밍크고래로 해양 보호 생물종에 해당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위판이 가능한 종으로 확인된 만큼 사천해경은 고래류 처리확인서를 A호 선장에게 발급했다. 위판가격은 1500만원으로 알려졌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4-07 08: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