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가 지역 문화유산의 전국화·세계화를 추진한다. 광주시는 문화재 패러다임 변화에 따라 지역 문화유산을 재조명하고 가치 확산에 나선다고 4일 밝혔다. 이를 위해 올해 국가유산 체제 정비, 미래지향적 가치 증진과 보호, 시민 향유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한다. 먼저, 기존 문화재 조례를 국가유산 체계인 문화유산, 자연유산, 무형유산으로 분류되는 제도 변화에 맞춰 전면 재정비한다. 또 9월부터는 미래 창조적 자산이 될 가능성이 높은 근현대문화유산을 '예비문화유산'으로 선정해 멸실·훼손으로부터 보호하는 포괄적 관리 방안을 새롭게 마련한다. 아울러 2000년 전 고대 마한의 대표 도시 유적인 광주 신창동 유적의 발굴·조사·복원을 통한 역사적 가치 조명과 체계적 관리를 위한 '광주 신창동 유적 종합 정비 계획'을 수립한다. 이를 통해 고대 마한이 현대의 광주와 마주하는 역사·문화·생태의 시민공간을 조성한다. 특히 지역 문화유산의 미래가치 확산을 위해 전국화·세계화를 추진한다. '양림동 기독교 선교기지' 연구조사를 추진해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를 향한 첫걸음을 내딛는다. 또 일제강점기 항일운동의 전국적 확산의 시발점이었던 '광주학생독립운동'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해 광주시 기념물로 관리되고 있는 '광주학생독립운동 발상지'를 국가 차원의 유산으로 위상을 제고할 계획이다. 뛰어난 문화유산적 가치를 지닌 문화시설 소장품을 지정·등록유산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예비 지정·등록 문화유산 발굴 조사'를 추진해 문화유산 가치를 확산한다. 국가유산 보존·가치 재창조도 본격 추진한다. 우선 지난해 문화재청 '문화유산 돌봄 사업' 평가에서 특·광역시 중 유일하게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만큼 오해 전년 보다 5배 늘어난 국비 30억원을 확보해 현장 중심 관리체계를 강화한다. 특히 국가 명승 '환벽당' 자연경관 개선, 주변 유적 발굴, 충효동 왕버들군 후계목 이식, 천연기념물 동물보존관 설립 등 16개 사업을 추진해 국가유산 보존 체계화와 가치 재창조 사업을 본격화한다.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문화유산 콘텐츠 확대에도 적극 나선다. 광주시는 차세대 기술(AI·CT)을 통해 디지털 보존·전승·활용체계를 구축하는 '아시아공동체 전승문화 플랫폼'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앞서 광주시는 지난 2020년부터 50억원을 투입해 AI문화유산 모션캡처 시스템 연구 개발, 초정밀 3D데이터 모델링, 아카이빙 스튜디오 및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했으며, 올해는 마지막 단계로 특화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화된 유·무형 문화유산을 웹툰, 영화 등 콘텐츠산업으로 확장한다. 잠자고 있던 문화유산의 가치와 의미를 재발견하고 이를 토대로 새로운 문화 콘텐츠를 개발하는 '우리 고장 국가유산 활용 사업'도 새롭게 추진한다. 올해는 자치구와 함께 10억원을 들여 △문화유산 야행 △생생문화유산 △향교·서원 △전통산사 △고택·종갓집 등 5개 분야 8개 사업을 운영한다. 동구에서 추진하는 '문화유산 야행'은 광주읍성유허, 재명석등 등 원도심 문화유산과 연계해 7년째 운영하며 야간관광 특화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고 있다. 광산구의 향교·서원 활용사업인 '달의정원, 월봉서원 사업'은 문화재청 대표 브랜드 사업 예비목록에 선정되는 등 자치구별 지역연계 활용사업을 활성화해 브랜드 체계를 구축한다. 전통문화 향유 프로그램도 풍성해진다. 전통문화관은 무형유산 전승기관으로서 전문성을 강화하고, 무등산권 상설공연을 브랜드화하는 한편 취약계층 전통문화체험 기회 확대 등 공연과 체험을 융합해 대중성을 넓힌다. 또 동방제일루 '희경루'를 중심으로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다양한 장르의 공연과 체험, 야간경관 특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김요성 광주시 문화체육실장은 "일년 내내 다양한 문화유산과 인문학적 가치를 경험하고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문화예술 접근성을 높이겠다"면서 "문화유산 콘텐츠 확장 등을 통해 시민들이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3-04 16:26:46【파이낸셜뉴스 강릉=김기섭 기자】 강릉문화원이 주관하는 강릉문화유산야행이 세계축제협회 아시아지부 주최 '2024 아시아 피나클 어워즈'에서 베스트 지역사회 봉사활동 프로그램 부문 상을 수상한다. 28일 강릉시에 따르면 오는 29일 태국 파타야에서 개최되는 이번 대회는 중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10개국 45개 도시에서 250여 명의 축제 관계자가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다. 강릉문화유산야행은 강릉문화원이 2016년 강릉에 처음 유치해 2023년까지 8년 연속 개최되는 동안 문화재청 지역문화유산활용 우수사업에 4차례 선정됐으며 우수한 지역 협력 기반과 시민참여를 중심으로 지속 발전 가능성이 높게 평가받고 있다. 강릉시 관계자는 “강릉지역의 역사문화 콘텐츠를 중심으로 꾸며지는 강릉문화유산야행의 이번 수상은 강릉지역 역사문화 콘텐츠의 우수성과 높은 시민의식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며 “앞으로도 야행을 중심으로 강릉지역의 역사문화 자원을 알리고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4-02-28 15:50:50【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한국의 갯벌'의 중심인 '전남갯벌'이 세계 해양문화 공간으로 우뚝 서도록 관련 제도 정비, 국가기관 유치,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 기본계획 수립 등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20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2021년 7월 '한국의 갯벌'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주도한 가운데 전체 면적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세계자연유산 중심지로 평가받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10월 '갯벌 세계자연유산 보전원'을 유치한데 이어 오는 2026년 여수·고흥·무안갯벌 2차 추가 등재를 앞두고 있어 명실상부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전남도는 '한국의 갯벌'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후 2022년 4월 '전남도 갯벌 보전 및 관리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갯벌의 지속 가능한 보전 지원체계도 마련했다. 이어 6월엔 생태·조류·저서동물 등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전남도 갯벌관리위원회'를 발족해 '전남도 갯벌 보전관리 종합 계획 수립'을 위한 자문을 지속하는 등 미래세대를 위한 갯벌 보전관리의 향후 100년을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2021년엔 치밀한 사전 계획을 토대로 150억원 규모 '신안 북부권역 갯벌 식생복원 사업' 공모에 선정됐으며, 2022년 10월 국비 323억원 규모의 국가기관인 '갯벌 세계자연유산 보전원'을 유치했다. 갯벌의 탄소흡수원 확충과 자연 생태를 기반으로 한 자연유산 관광의 핵심 거점으로 역할이 기대된다. 전남도는 또 정부 국정과제이자 도지사 공약사업으로 '보성·순천 여자만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탄소흡수원 확대와 세계자연유산 교육·체험·지원시설, 해양생태계 보전 시스템 개발 등 국제적 해양생태 도시의 표준화 모델 구축을 위한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으로 지난해 9월 기본계획을 수립했으며 올 하반기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신안·무안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을 추진해 내년에 해양수산부·기획재정부, 국회에 '신안 세계자연유산 갯벌 바닷새 쉼터 조성 사업' 국고 건의를 개진하고 있다. 특히 오랜 해양보호구역 관리의 풍부한 경험과 어촌계 중심의 어장관리체계 및 갯벌 생태계 복원 사업의 지속은 우리가 지켜야 할 소중한 갯벌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인정받고 있다. 최정기 전남도 해양수산국장은 "해양생태계 보전과 지역 상생발전이라는 일거양득의 성과를 목표로, 세계자연유산 갯벌 보전관리의 다양한 정책 과제를 발굴하는 등 미래 신해양 친환경 생태 도시를 향한 새로운 정책 흐름을 주도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3-07-20 09:40:51[파이낸셜뉴스] 연일 계속되는 장마철 집중호우로 국가유산 피해도 늘고 있다. 17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집중호우 기간인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16일까지 보물 1건, 사적 19건, 천연기념물 5건, 명승 3건, 국가민속문화재 5건, 등록문화재 1건 등 총 34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지역별로 보면 경북에서 8건, 충남에서 7건 등 비가 집중된 곳에서 피해가 많았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백제역사지구' 중 한 곳이자 사적인 공주 공산성에서는 누각인 만하루가 한때 침수됐다가 금강물이 빠지면서 모습을 드러냈다. 공산성 부근 성벽은 유실되고 금서루 하단의 토사가 흘러내리는 등의 피해도 있었다. 공주 석장리 유적 발굴지가 침수돼 석장리박물관이 출입통제되고 박물관 소장 유물이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기도 했다. 부여 왕릉원 내 서고분군 2호분에서는 사면이 유실돼 우장막 설치 등 조치가 이뤄졌다. 경북 문경새재에서는 1관문 배수로 일부가 유실됐고, 하회마을 내 일부 담장이 파손됐다. 경기도 화성 당성에서는 약 3m 성벽 외곽이 붕괴돼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서울 창덕궁에서는 인정전 배면 화계(花階) 담장 15m가 붕괴돼 장막이 덮인 상황이다. 문화재청은 피해가 발생한 직후 추가 피해로 인한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와 응급조치를 실시하고, 향후 피해 국가유산에 대한 긴급보수 신청을 접수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3-07-17 10:10:49[파이낸셜뉴스] 문화유산탐방, 사이언스캠프, 재즈 음악 감상. 올 여름 특별한 휴가 계획이 아니다 백화점에서 운영하는 문화예술강좌의 내용이다. 참여형 문화강좌의 폭이 넓어지고 콘텐츠도 다양해지면서 일상 속 휴식을 위한 선택이자 교육에 관심이 높은 고객들이 가족 활동을 할 수 있는 곳으로 백화점이 각광받고 있다. 24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신세계아카데미는 여름 방학과 바캉스를 앞두고 문화예술강좌를 대폭 늘렸다. 방학을 맞이해 아이를 위한 교육과 특별한 휴가 경험을 계획하는 고객들을 겨냥한 특강을 확대한 것이다. 신세계는 오는 6월부터 시작하는 여름학기 강좌에 '태블릿PC로 그리는 여름 여행 일러스트', '놀이로 배우는 어린이 프랑스어' 등 전년 여름학기 대비 27.9% 늘어난 7300여개의 강좌를 올 여름학기 강좌에 선보인다. 방학을 맞이한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가족 참여형 강좌도 새롭게 준비했다. 교육·패션 등 아이와 관련한 투자가 늘어남에 따라,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하고 추억까지 더할 수 있는 콘텐츠를 새롭게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 14일과 21일 신세계가 센텀시티점과 대구신세계 문화홀에서 선보인 가족 참여형 강좌 사이언스 캠프 '종이비행기 경연'은 수강신청 오픈 당일 마감되는 등 고객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신세계가 여름학기 새롭게 선보이는 대표 가족 참여형 강좌로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시대별 문화유산을 직접 보고 배울 수 있는 '키즈 뮤지엄 투어', 아이의 눈높이에 맞춘 '라이브 뮤지컬' 등이 있다. 특히 오는 7월 진행되는 키즈 뮤지엄 투어는 선사관·삼국관·고려관·조선관 등 각 시대별 유물을 아이가 부모와 함께 직접 관찰하고 역사 지식에 대해 배우는 강좌로 일부 투어일정은 조기 마감됐다. 공연도 준비됐다.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강남점 등에서는 세계적인 클래식 기타리스트 장대건과 첼리스트 김혜은이 선보이는 '시네마 천국', '콘체르토 vs 콘체르토' 살롱 콘서트를 선보인다. 음악칼럼리스트의 해설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클래식 버킷 리스트 명곡편', 클래식 음악의 변화를 알아보는 '세계사와 함께 듣는 클래식음악' 등 음악 감상 강좌도 확대했다. 권영규 신세계백화점 문화담당 상무는 "시즌에 맞는 트렌디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하며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아카데미 여름 학기 강좌는 신세계백화점 11개 점포의 아카데미 접수 데스크와 인터넷·신세계백화점 모바일 앱을 통해 신청 가능하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3-05-24 10:27:58【도쿄=김경민 특파원】 주요 7개국(G7)을 순방 중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과 만났다. 기시다 총리는 일본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를 추진하는 사도광산에 관한 일본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 사도광산은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이다. 10일 교도통신는 기시다 총리가 사도광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와 관련해 유네스코에 이해를 구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줄레 사무총장은 러시아의 침공으로 문화재가 훼손된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와 관련해 "일본과 협력을 한층 강화하고 싶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2월 니가타현 사도광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해 달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사무국에 추천서를 제출한 바 있다. 그러나 유네스코는 일본이 제출한 추천서에서 사도광산을 구성하는 유적 중 하나인 니시미카와 사금산에서 과거에 사금을 채취할 때 사용된 도수로(물을 끌어들이는 길) 중 끊겨 있는 부분에 관한 설명이 없다고 미비점을 지적하며 심사 작업을 진행하지 않았다. 이에 일본 정부는 내년 이후 등재를 목표로 9월 잠정 추천서를 다시 제출했고 필요한 사항을 보완해 다음달 초 정식 추천서를 낼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사도광산 추천서에서 유산의 대상 기간을 16∼19세기 중반으로 한정, 의도적으로 조선인 강제노동 역사를 배제해 비판을 받고 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3-01-10 12:09:28【파이낸셜뉴스 순천=황태종 기자】전남 순천시가 전북 고창군, 충남 서산시, 경남 진주시와 함께 '한국의 읍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공동등재를 추진한다. 9일 순천시에 따르면 이날 허석 시장이 주재한 영상회의에서 유기상 고창군수, 맹정호 서산시장, 조규일 진주시장과 함께 유네스코한국위원회 김귀배 과학문화본부장이 참여해 공동 대응방안, 비전 제시 등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의지를 다지고 공감대를 형성했다. 순천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한국의 산지 승원, 선암사'와 세계자연유산인 '한국의 갯벌, 순천만'을 공동등재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의 읍성, 낙안읍성' 세계유산 등재도 성공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낙안읍성(순천시), 고창읍성·무장읍성(고창군), 해미읍성(서산시), 진주성(진주시)과 함께 전국 읍성도시의 추가참여를 유도해 올 하반기 '한국의 읍성 도시 협의회' 구성을 목표로 규약제정 및 지방의회 의결 등 사전 준비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지속적인 읍성 간 연대를 통해 성곽도시 브랜드 구축, 읍성의 역사적 가치에 대한 공동 학술 연구와 보존·활용 방안 마련 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힘을 모을 방침이다. 순천시는 이번 공동등재를 준비하는 읍성 모두 완전한 형태가 보존돼 있고, 낙안읍성 동편제, 고창읍성 서편제, 해미읍성 중고제 등 판소리와 연관된 유·무형자산의 결합이라는 공통점이 있어 문화콘텐츠 개발에도 이점이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허석 순천시장은 "이번 회의를 통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각 지자체의 의지를 확인했고, 지속적으로 지자체 간 소통과 규합을 통해 로드맵을 설정하고 공동으로 노력을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2-02-09 17:34:54[파이낸셜뉴스] 일본이 조선인 강제동원이 이뤄졌던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추천하기로 결정했다. 외교부는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28일 외신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도 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추천하겠다고 밝혔다. 사도 광산은 일제강점기 조선인 1000여명이 강제노역을 한 곳으로 태평양전쟁 때는 구리, 철 등 전쟁물자를 캐는 데 활용됐다. 한국 정부는 일본이 지난 2015년 하시마(일명 군함도) 등 근대 산업시설을 세계문화유산 등재하면서 강제노역과 관련한 사실을 알리겠다고 약속하고도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에 반대해 왔다.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우리 측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가 28일 제2차 세계대전 시 한국인 강제노역 피해 현장인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 추진키로 결정했다"면서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이러한 시도를 중단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정부는 작년 7월 세계유산위원회(유산위)에서 '일본 근대산업시설' 관련 일본의 유산위 결정 불이행에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한 바 있음을 상기한다"며 "일본 정부가 2015년 세계유산 등재 시 스스로 약속한 후속조치를 충실히 이행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함을 재차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 정부는 유네스코 신청 마감 시한인 2월 1일 각의에서 사도광산 추천을 안건으로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유산위는 이르면 2023년 6월~7월 등재 여부를 정식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22-01-28 20:01:30[파이낸셜뉴스] 기시다 후미호 일본 총리가 조선인 강제노역의 현장이었던 사도(佐渡)광산을 올해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 후보 추천을 28일 결정했다. 일본 정부는 한국 등의 반발을 의식해 한때 추천을 보류하는 것을 검토했지만, 입장을 번복했다. 기시다 총리가 자민당 내 반대와 자국 내 우익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는 즉각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 스에마쓰 신스케 문부과학상 등과 협의 끝이 이번 추천 결정을 내렸다. 기시다 총리의 추천 표명이 나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신속하게 각의(국무회의) 결정 후 등재 신청 마감일인 2월1일까지 추천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할 방침이다. 일본에서는 그동안 올해 추천을 보류하고 내년 이후 등재를 노린다는 방안이 거론돼왔다. 한국 등의 반발속에 등재를 추진했다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로부터 퇴짜를 맞을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세계유산위원회로부터 한번 거부당했을 경우 다시 추천을 받아 등재된 사례는 없다. 그러나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는 집권 자민당 내의 압박에 기시다 총리가 굴복한 것으로 보인다. 보수층의 표심을 잡기 위한 전략이라는 것이다. 아베 신조 전 총리도 이번 추천에 적극 동조해왔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추천을) 보류한다고 등재 가능성이 높아질까. 냉정한 판단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한국 정부는 이번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추천 결정에 대해 "이러한 시도를 중단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가 제2차 세계대전 시 한국인 강제노역 피해 현장인 사도 광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 추진키로 결정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외교부는 일본이 '군함도' 등 일본 근대산업시설에서의 조선인 강제노역을 설명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지 않아 지난해 7월 세계유산위원회가 심각한 유감을 표명한 일도 지적했다. 조선인 강제노역의 또 다른 현장인 일본 근대산업 시설은 2015년 세계유산에 등재됐으며, 당시 일본은 조선인 강제노역 사실을 함께 알리겠다고 국제사회에 약속했지만 지키지 않았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2-01-28 19:44:06【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임인년 맞아 울산암각화박물관이 오는 25일~3월 27일 ‘반구대 호(虎)전’을 개최한다. 18일 울산암각화박물관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한국과 세계의 호랑이 관련 유물과 유적 자료를 소개하며, 인류가 호랑이를 어떠한 동물로 인식했는지 살펴보기 위해 마련됐다. 먼저 ‘타이가(Tiger) : 세계인의 유산’에는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과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세계 각국의 호랑이 관련 문화에 대해 소개한다. 호랑이의 움직임을 모방한 말레이시아 전통무술 실랏(Silat), 인도를 상징하는 호랑이 조형물이 설치된 인도의 차트라파티 시바지 역(Chhatrapati Shivaji Terminus)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유산을 소개한다. ‘호(虎) : 한반도의 보물’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나이 많은 호랑이’인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의 호랑이를 시작으로, 통일신라시대 십이지신상의 호랑이와 조선왕릉의 석호(石虎), 산신도의 호랑이, 올림픽 마스코트인 ‘호돌이’와 ‘수호랑’에 이르기까지 한국인에게 두려우면서도 친근한 존재인 호랑이의 모습을 살펴본다. 또한 1월~3월 ‘반구대 호(虎)전’과 연계해 민화 호랑이를 그려 보는 성인 대상 교육프로그램 ‘호작호작(好作互作) 암각화’를 운영한다. 자세한 교육 및 접수 일정은 울산암각화박물관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수 있으며 방역 지침에 따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만 체험에 참석할 수 있다. 울산암각화박물관 관계자는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 새겨진 호랑이는 마을 주민들에게 ‘큰보 호랑이 그림’이라 불렸을 만큼 예로부터 널리 알려진 문양”이라며, “전시와 성인 대상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한 만큼 시민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2-01-18 08:17: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