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셰익스피어 비극 ‘리어왕’을 창극화한 작품 ‘리어’가 초연 2년만에 돌아온다.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예술감독 겸 단장 유은선)에 따르면 ‘리어’가 3월 29일~4월 7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 오른다. 지난 2022년 초연 당시 서양 고전을 우리 언어와 소리로 참신하게 재창조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무용⸱연극⸱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하는 정영두가 연출과 안무를, 한국적 말맛을 살리는데 탁월한 극작가 배삼식이 극본을 맡았다. 음악은 창극 ‘귀토’ ‘변강쇠 점 찍고 옹녀’ 등에서 탄탄한 소리의 짜임새를 보여준 한승석이 작창하고 영화 ‘기생충’,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음악감독 정재일이 작곡했다. 국립창극단 ‘리어’는 인간의 욕망과 어리석음을 2막 20장에 걸쳐 그려낸다. 원작을 보면서 ‘천지불인(天地不仁, 세상은 어질지 않다)’이라는 노자의 말을 떠올린 배 작가는 삶의 비극과 인간 본성에 대한 원작의 통찰을 물(水)의 철학으로 불리는 노자 사상과 엮었다. 물의 철학을 근간으로 한 극본에 맞춰 무대도 자연스럽게 ‘물’의 이미지로 구현된다. 무대디자이너 이태섭은 무대에 총 20t 물을 채워 수면의 높낮이와 흐름의 변화로 작품의 심상과 인물 내면을 표현했다. 배우들은 15cm 높이의 물을 헤치며 걷거나 뛰고, 넘어져 허우적거린다. 등장인물이 온몸으로 절규하는 장면에서는 사방으로 튀고 흩어지는 물이 감정을 배가시키고, 극 후반부 왕국을 놓고 벌어지는 수상전투 장면에서는 천둥과 뇌우를 표현한 조명이 어우러져 비장미와 비극성을 극대화한다. 국립창극단 간판스타 김준수와 유태평양이 각각 리어왕과 그의 신하 글로스터 백작 역을 맡아 다시 한번 무대에 오른다. 국립창극단의 ‘작은 거인’ 민은경은 막내딸 코딜리어와 광대를 오가는 1인 2역으로 극과 극의 매력을 펼친다. 이소연이 첫째 딸 거너릴을, 왕윤정이 둘째 딸 리건을 연기한다. 에드거 역의 이광복, 에드먼드 역의 김수인 등 열다섯 명의 소리꾼이 극한의 에너지와 기량으로 무대를 압도한다. 한편, 창극 ‘리어’는 오는 10월 셰익스피어의 본고장인 영국의 바비칸센터에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3-08 08:37:10[파이낸셜뉴스] 셰익스피어 비극 '멕베스'가 창작뮤지컬로 거듭난다. 18일 세종문화회관(사장 안호상)에 따르면 오는 12월 2일~30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서울뮤지컬단(단장 김덕희) 창작뮤지컬 '맥베스'를 무대에 올린다. 셰익스피어 원작을 뮤지컬화한 작품으로, 원작에서 그린 11세기 스코틀랜드에서 벌어지는 참혹한 왕위쟁탈전과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내밀한 심리와 욕망을 동시대적 감각으로 선보인다. 연극 '빵야' '목란언니'로 주목받는 작가 김은성과 '다윈 영의 악의 기원' '작은아씨들'의 박천휘 작곡 그리고 '실비아, 살다'의 연출 조윤지가 함께했다. 더불어 서울시뮤지컬단 한일경과 유미, 실력파 뮤지컬 배우 성태준, 이아름솔이 더블캐스팅 돼 피의 권좌에 스스로 올라 악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맥베스와 맥버니역을 연기한다. 서울시뮤지컬단 김덕희 단장은 “셰익스피어의 비극을 뮤지컬로 만드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로 쉽지 않은 일이다. 원작을 어떻게 해석하더라도 관객들은 각각의 셰익스피어를 마음에 품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깊이 있는 텍스트로 완성도 높은 창작뮤지컬을 만드는 것이야말로 서울시뮤지컬단이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맥베스'를 뮤지컬로 보여주기 위해 필요한 준비를 해왔고, 이제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 역사에서 반복된 권력에 대한 인간 본성을 그리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가운데 가장 마지막으로 발표된 '맥베스'는 역사가 라파엘 홀린셰드의 저서 '연대기(Chronicles)'에 기록되어 있는 스코틀랜드의 한 귀족에게서 모티브를 얻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충신이었던 맥베스는 마녀들의 예언에 현혹되고, 부인의 부추김으로 인해 던컨 왕을 살해하게 된다. 이후에도 자신의 왕권을 위협해 올 인물들에 불안을 느끼고 살인을 거듭해 나간다. 뮤지컬 '맥베스'의 극본을 쓴 작가 김은성은 “원작은 정치권력의 폭력을 다룬 대표적 고전인 반면 뮤지컬 '맥베스'는 보다 현대적인 욕망을 가진 권력자의 파멸을 다룬다”며 원작과의 차이점을 짚었다. ‘맥베스가 왕이 된다’라는 원작 속 세 마녀의 예언은 서로 다른 세 인물로 등장한다. 이 세 인물은 맥베스가 욕망을 키우는 동력이 되는 존재들로 운명의 결정적 순간에 환영으로 나타난다. 강인한 힘을 키워 장차 왕이 되라며 강압적인 태도로 일관했던 맥베스의 돌아가신 아버지(스콧), 맥베스가 전쟁터를 떠도느라 보살피지 못해 병으로 먼저 세상을 떠난 아들(앤디),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켜내는 용맹한 장군이 되면 언젠가 왕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던 청년 시절 자신의 모습이 환영이 되어 그의 주변을 맴돈다. 원작의 레이디 맥베스는 남편을 설득해 왕을 암살하도록 하고 왕비가 되지만 죄책감에 몽유병을 앓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셰익스피어 작품 속 대표적인 악녀 중 하나로 꼽힌다. 뮤지컬 '맥베스'는 레이디 맥베스를 맥버니라는 이름의 더욱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인물로 그린다. 맥버니는 남편 맥베스와 함께 왕의 암살을 도모할 뿐 아니라 가장 가까이에서 왕위를 지키기 위해 분투하고, 뛰어난 검술을 겸비한 인물로 그려진다. ■ 고전에 스타일을 더하다 뮤지컬 '맥베스'는 스타일과 형식적 특징을 살린 연출로 극의 템포와 리듬감을 강화한다. 특히 맥베스와 맥버니를 제외한 모든 배역의 배우들이 코러스를 겸해 극의 입체감을 더할 예정이다. 조윤지 연출은 뮤지컬 '맥베스'의 코러스에 대해 “전쟁영웅이기도 하지만 무참한 살인자이기도 한 맥베스가 뮤지컬로 관객과 만날 때, 관객들은 멋지게 노래하고 있는 악인에게 감정이입을 해야할지 갈등하게 될 것”이라며 “뮤지컬 '맥베스'의 ‘코러스’는 이 드라마를 관객과 함께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셰익스피어 원작 특유의 시적 언어는 어떻게 구현될까? 제작진은 "시적 언어를 음악적 리듬으로 쌓아올린 셰익스피어 원작의 대사들이 뮤지컬 '맥베스'의 음악을 만나 어떻게 변주될지가 고전 애호가들의 관극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팝, 왈츠, 행진곡, 대관식 찬가(anthem), 원시적 리듬의 주술적 음악을 비롯한 다채로운 음악들을 코러스들의 합창으로 한층 입체적으로 즐길 수 있다"고 부연했다. 박천휘 작곡가는 “원작의 무게가 많이 부담스러웠으나 공연을 보러 오는 관객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뮤지컬이 될 수 있도록 명쾌하게 그리고자 했다”며 극이 전개되면 “맥베스와 맥버니의 끓어오르는 욕망으로 인해 시작되는 죽음의 소용돌이 속에서 끊임없이 요동치는 감정들이 다채로운 음악 속에 펼쳐지고, 그 안에 우리와 같은 나약한 인간들의 모습을 직면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뮤지컬 '맥베스'는 10월 26일부터 티켓 예매가 가능하다. 공연개막 첫 주인 12월 2일~8일 공연에 한해 프리뷰 할인을 30% 제공하며, 11월 11일까지 조기예매 권종 예매자에 한해 누구나 25%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 밖에 관람인원에 따른 패키지 할인도 35%까지 가능하다. 관람료 정가 3만원~7만원.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10-18 09:05:16[파이낸셜뉴스] 셰익스피어 5대 희극 세트/셰익스피어/민음사 셰익스피어 전집 출간 400주년을 기념해 셰익스피어 5대 희극 세트가 출간됐다. 평생 셰익스피어 연구와 번역에 헌신한 최종철 연세대학교 명예교수가 아든판 의 운문적 특징을 우리말 리듬으로 고스란히 살렸다. 또한 셰익스피어 희극 원문을 수록해, 오늘날 읽어도 감탄이 절로 나오는 천재의 문장이 지닌 재기발랄함과 표현의 풍성함을 느끼게 했다. 셰익스피어의 희극은 비극, 로맨스 등 여타 장르에 비해 가장 현대적이며, 무엇보다 가장 재미 있다. 여성이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고 사랑 되찾는 셰익스피어 희극 속에는 웃음과 해학, 속 시원 하게 해주는 지혜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3-05-16 12:56:35"한 남자를 사랑하면 60매의 단편소설을 쓸 수 있다. 나는 최근에야 이런 법칙을 알았다. 소설을 쓰고 싶어서 사랑을 하는 건지, 사랑을 하기 때문에 소설을 쓰게 되는 건지 모르겠지만, 어느 쪽이든 연애란 인간이 인간이기 위해서 반드시 있어야 한다." [파이낸셜뉴스] 에쿠니 가오리, 요시모토 바나나와 함께 일본 3대 여성 작가라고 불리는 야마다 에이미는 그의 책 '솔뮤직 리버스 온리'에서 위와 같이 썼다. 창작의 원동력이 되는 '뮤즈'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9명의 여신이지만 성별에 상관없이 사랑에 빠지면 누구나 '시인' 혹은 '소설가'가 된다. 설령 그가 슬럼프에 빠진 작가일지라도 새로운 사랑은 죽어버린 예술혼에 다시 불을 지피기도 하는 것이다. 셰익스피어의 사랑을 훔쳐보고 상상하기 지난달 28일,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개막한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셰익스피어의 대표작인 '로미오와 줄리엣'이 그가 실제로 사랑했던 연인과의 러브스토리를 기반으로 쓰여졌다는 발칙한 상상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많은 독자들은 1인칭 시점의 소설을 읽을 때 책 표지에 있는 작가의 사진을 보고 혹시나 소설 속 화자가 작가와 동일인은 아닐까 하는 의심을 품게 된다. 소설(희곡)이란 장르는 그 근본이 허구(거짓말)를 기반으로 하므로 작가는 진실로 위장한 거짓에 숨거나, 거짓을 내세운 진실을 보여주는 장난으로 독자와 줄다리기를 할 수 있다. 하물며 영국인들이 "인도와도 바꿀 수 없다"고 말하는 셰익스피어의 사랑에 대한 대중의 호기심은 말해 무엇하랴. '셰익스피어 인 러브' 한국 초연을 앞두고 몇 가지 우려도 있었을 것이다. 먼저 400년도 전에 태어난 셰익스피어의 사랑 이야기가 2023년 대한민국의 관객에게 유효할까란 질문이다. 스토리와 대사의 많은 부분이 '로미오와 줄리엣'과 겹치는 만큼 자칫 잘못하면 식상한 이야기가 될 수 있었다. 안방 극장에서 이미 유명한 정소민, 채수빈, 김유정 등 파격적인 캐스팅을 했지만 VIP 티켓 가격이 연극 최초로 10만원을 넘긴 것도 부담이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관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인터파크, 예스24에서 8일 기준 모두 평점 9.4점을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송한샘 프로듀서는 "작품이 기대에 못 미쳤다면 개막 후에도 가격 논란이 있었을 것이지만 많은 후기들에서 '만족한다'는 반응"이라며 "뮤지컬 못지 않은 무대 장치, 조명, 캐스팅 등 불가피한 측면에서 가격을 책정했다"고 말했다. 개막 이틀째인 지난달 29일 관람했을 때 윌 셰익스피어는 이상이가, 비올라는 채수빈이 캐스트로 올랐다. 총평은, 재미있었다. 연극이든, 뮤지컬이든, 영화든 2시간이 넘는 관람 시간이 끝나고 관객에게 '재미있었다'란 전체적인 인상을 남기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배우의 연기, 긴장과 이완, 적절한 유머, 화려한 연출 등 수많은 변수를 통제하고, 통제가 불가능한 우연적인 요소(관객의 기분이나 대장의 상태까지도)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져야 한다. 그리고 지난 7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연극이 왜 재미있었는지 조금 더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 역할과 사랑에 빠진 배우들 셰익스피어 인 러브가 재미있는 작품이 된 것은 크게 △클래식이 갖는 매력적인 이야기 △배우들의 열연 △치밀하게 짜여진 연출과 이를 성공적으로 구현한 스텝들의 노력 등등 여럿이 있다. 송한샘 프로듀서는 먼저 고전이 갖고 있는 매력적인 이야기의 힘과 해석의 다양성(다의성)을 꼽았다. "클래식은 시간과 공간을 넘어 가치를 유지하는 작품이다. 작품이 각자의 관객에게 닿아 배경지식을 토대로 번역되서 들어간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사랑 이야기에 눈물 흘리고, 누군가는 나도 이런 꿈이 있었지 깨달으며 이상을 좇아 부딪혀 보자고 생각한다. 또 다른 누군가는 셰익스피어 시대는 이렇게 연극을 만들었구나,라고 느낄 수 있다. 하나의 텍스트지만 모두 다른 의미를 갖는다." 작품을 올린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의 무대 연출은 초대형 뮤지컬에 버금갈 정도로 쉼 없이 움직이고 변형된다. 22명 배우들의 살아 숨쉬는 연기도 극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이라는 게 송 프로듀서의 설명이다. "영화가 소위 편집의 미학이라면 이번 연극은 무대 위에서 22명의 배우들이 1000명의 관객을 상대로 끊임없이 각자의 연기를 하게 된다. 조명, 무대 연출, 안무 디자이너가 합심해 누가 봐도 현실에서 벌어지는 것처럼 연출하고 두 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지루하지 않게 수많은 장치를 넣었다." 하지만 이 연극이 재미있는 진짜 이유는 '사랑에 빠진 셰익스피어'를 현실 무대로 옮긴 배우들 역시 역할과 사랑에 빠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수많은 뮤지컬, 연극의 제작 발표회에서 모든 배우들이 "배역과 사랑에 빠졌다" 말하지만 이번에는 실제로 그렇게 보였다. 기자간담회에서 선 8명의 주연, 조연 배우들은 모두 행복하게 연습하고 공연하고 있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비올라 역의 정소민은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나에게 '숨구멍'이다. 요즘 제가 숨쉴 수 있고 함께 무대에 서는 배우 모두 소중하다"고 말했다. 김유정은 "첫 공연날 아침에 '오늘이 첫 공연이라 너무 좋다'는 느낌이 아니라 오늘 공연을 하면 공연을 할 수 있는 하루가 지나가는구나라는 생각에 아쉽고 슬펐다"고 했다. 채수빈은 "모두가 하나 되는 느낌이 좋다. 이렇게 많은 배우들, 사람들이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걸 느꼈고 재미있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사랑에 빠진 셰익스피어, 그리고 무대 위의 배우들. 연극 무대 위에서 배우들은 셰익스피어를, 그리고 그의 연인 비올라를 연기한다. 그리고 그 둘은 다시 로미오를, 줄리엣을 연기한다. 무대 위 배우들이 '실제로 사랑에 빠진 듯 보였던 것'은 그들의 연기력이 훌륭했기 때문이리라.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가 3월 26일 마지막 무대를 끝마치고, 신문 혹은 방송의 연애 프로그램에서 무대를 내려온 두 배우의 열애설 기사를 보는 걸 상상해 본다. '마크 노먼'과 '톰 스토파드'가 상상으로 1990년 후반에 이 작품의 시나리오를 썼던 것처럼.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3-02-08 15:14:23[FN스타 이승훈 기자] 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정문성, 이상이, 김성철, 정소민, 채수빈, 김유정 등이 출연하는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이 셰익스피어의 실제 사랑 이야기에서 비롯된게 아닐까 하는 상상에서 시작한 작품으로 3월 26일까지 공연 예정이다. totopurdy_star@fnnews.com fn스타 이승훈 기자
2023-02-07 16:03:25[FN스타 이승훈 기자] 배우 정문성, 이상이, 김성철이 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진행된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정문성, 이상이, 김성철, 정소민, 채수빈, 김유정 등이 출연하는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이 셰익스피어의 실제 사랑 이야기에서 비롯된게 아닐까 하는 상상에서 시작한 작품으로 3월 26일까지 공연 예정이다. totopurdy_star@fnnews.com fn스타 이승훈 기자
2023-02-07 15:51:40[FN스타 이승훈 기자] 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정문성, 이상이, 김성철, 정소민, 채수빈, 김유정 등이 출연하는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이 셰익스피어의 실제 사랑 이야기에서 비롯된게 아닐까 하는 상상에서 시작한 작품으로 3월 26일까지 공연 예정이다. totopurdy_star@fnnews.com fn스타 이승훈 기자
2023-02-07 15:36:01[파이낸셜뉴스] 셰익스피어의 사랑을 그린 영화 원작 '셰익스피어 인 러브'가 연극으로 내년 1월 한국에서 처음 관객을 만난다. 예술의전당 전관 개관 30주년을 기념한 이번 연극은 2023년 1월 28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개막한다.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1998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로미오와 줄리엣’이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사랑으로 탄생했다는 상상에서 출발한다. 원작 영화는 1999년 제7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한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본상, 음악상, 미술상, 의상상 등 7개 부문을 수상했다. 또 그해 골든 글로브 4관왕,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 4개 부문 및 베를린 국제 영화제 은곰상 등을 휩쓸었다. 원작 시나리오는 '빌리 엘리어트', '네트워크', '로켓맨'을 쓴 영국의 대세 작가 리 홀에 의해 무대극으로 재탄생했다. 연출은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와 영국 국립극장에서 활동하며 대영제국훈장을 수상한 디클란 도넬란이 맡았다.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2014년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첫선을 보인 뒤 미국, 캐나다, 일본, 남아공 등 세계 각국으로 진출해 인기를 끌었다. '셰익스피어 인 러브' 한국 초연의 연출은 김동연 연출이 맡는다. 그는 앞서 연극 '알앤제이'와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연출을 맡았다. 또 누구보다도 가장 깊게 ‘로미오와 줄리엣’의 미학을 꿰뚫어 보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 공연의 캐스팅도 공개됐다. 셰익스피어 역에는 정문성, 이상이, 김성철이 캐스팅됐다. 정소민, 채수빈, 김유정은 비올라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동시에 작품의 무게를 잡아줄 송영규, 임철형, 오용, 이호영, 김도빈, 박정원 등 베테랑 배우들도 합류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2-12-05 10:55:24'톺아보다'는 '샅샅이 더듬어 뒤지면서 찾아보다'는 뜻을 가진 순우리말이다. '내책 톺아보기'는 신간 도서의 역·저자가 자신의 책을 직접 소개하는 코너다."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이 유명한 대사를 들으면 떠오르는 사람이 있지 않은가. 바로 셰익스피어다. 17세기에 쓰인 이 대사가 지금도 우리의 심금을 울리니 경이로울 따름이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오랜 세월에 걸쳐 이토록 사랑받는 이유는 주옥같은 대사들이 작품 곳곳에서 빛을 발하기 때문이 아닐까. '셰익스피어의 말'은 셰익스피어 문학 전집을 인생관에 중점을 두고 한 권으로 농축한 에센스 같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작품부터 조금 낯선 작품까지 셰익스피어의 모든 작품을 아우르며 우리가 인생에서 방황할 때, 다음 단계로 올라가고 싶을 때 우리에게 들려주고 싶은 대사들을 소개한다. 재치 있고 아름다운 대사들을 보고 있노라면 위로받고 용기를 얻음은 물론이고, 새삼 셰익스피어의 재능에 감탄하며 그의 작품을 전부 읽어 보고 싶어진다. 각 대사에 현대 영어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중세 영어 원문도 곁들어져 있어 함께 즐길 수 있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셰익스피어의 대사를 저자가 직접 번역했기 때문이 아닐까. 고전 문학, 셰익스피어 하면 한 손은 하늘로 뻗고, 다른 한 손은 가슴에 대고 극적으로 대사를 외치는 무대 위의 배우가 머릿속에 그려지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셰익스피어의 맛은 살리면서도 현대적인 느낌을 가미하여 기존의 것보다 조금 담백하게 번역했다는 인상을 준다. 무대가 아닌 영화관에서 셰익스피어를 만나는 신선한 느낌이라고 하면 독자에게도 와닿을까. 저자의 폭넓은 지식을 꾹꾹 눌러 담은 해설 또한 이 책의 매력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우리는 모나리자 그림을 보면 진짜로 눈썹이 없다고 신기해하며 웃는 듯한 슬픈 듯한 표정 변화를 보고자 그림 앞에서 기웃거리기 바쁘지만, 전문가들은 모나리자가 입은 옷색을 보며 그녀의 신분을 추측해 본다. 이처럼 같은 것을 보고도 열 가지를 아는 사람이 있다. 저자도 그중 한 사람이다. 저자는 도슨트가 되어 셰익스피어 작품에서 현재 삶에 도움이 될 말들을 고르고 깊이를 더해 우리에게 전해준다. 철학, 음악, 중국 문학, 영국 역사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곁들여 해설해 주는데, 그중에서도 대사의 바탕에 깔린 당시의 시대적 배경, 철학을 설명하는 부분이 정말 흥미롭다. 테아트룸 문디, 스토아 철학, 신플라톤주의, 메멘토 모리, 자유 의지, 르네상스 등 어렵게만 느껴지던 철학이 셰익스피어의 대사에 녹아들어 우리가 앞으로의 삶을 긍정적으로 보낼 수 있도록 다가온다. 인생에 고민이 있다면 이 책을 통해 언어의 마법사 셰익스피어에게 상담해 보는 것은 어떨까. 박수현 번역가
2022-08-18 18:44:48올해로 데뷔 65년, 현역으로 활동중인 최고령 원로배우 이순재(86)가 인생의 마지막 버킷리스트에 도전한다. 바로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리어왕'의 주인공으로 무대에 서는 것이다. 10월 30일부터 11월 21일까지 23일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이순재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연극 '이순재의 리어왕'에서 예술감독이자 주연인 '리어왕' 역으로 분해 매일 3시간의 러닝타임을 소화할 예정이다. 연극의 개막을 한달여 앞둔 지난달 28일 이순재는 기자들과 만나 "쉽지 않을 것을 알지만 필생의 마지막 작품이라 생각하며 임하고 있다"며 "원전 그대로를 충실히 살려 무대에 서고 싶었다"고 말했다 연극 '리어왕'은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에서도 가장 숭고하고 압도적인 예술성과 뛰어난 문학성을 인정받는 작품이다. 오만함과 분노에 눈이 가려 진실과 거짓을 분별하지 못한 늙은 왕 리어는 행복한 은퇴를 꿈꾸며 세 딸에게 유산을 물려주려고 한다. 첫째딸과 둘째딸은 아첨과 환심으로 왕국을 분배받지만 진실을 이야기하는 막내딸은 어떠한 유산도 받지 못한다. 이후 왕관을 내려놓은 리어왕은 폭풍우가 몰아치는 날 두 딸에게 버림을 받고 자신의 어리석음을 후회하며 미쳐간다. 기쁨과 분노, 슬픔과 즐거움이 모두 어우러지는 감정의 스펙트럼이 매우 넓은 작품이다. 이순재는 이번 작품에서 예술감독으로서 극의 전체적인 방향과 흐름에 대해 가이드를 만들고 있다. 이순재는 "이번 작품의 핵심은 원전에 충실하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셰익스피어 작품의 핵심은 대사"라며 "각색과 연출을 최소화하고 겸손하게 셰익스피어가 써내려간 대사를 가장 정확하게 구사하고 보여주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변형된 버전은 이미 수없이 나왔는데 이번엔 그럴 필요가 없지 않겠나 생각했다고 한다. 끝으로 이 작품을 지금 이 시기에 올리게 된 의미에 대해 묻자 이순재는 이렇게 말했다. "이번 작품의 핵심은 절대 권력자가 가장 낮은 곳으로 떨어지면서 깨닫게 되는 진리다. 백성들의 상황을 알지 못하고 군림했던 통치자의 모순을 자탄한다. 셰익스피어도 평민으로서 하층민의 생활을 알았고 그에 연민을 갖고 사회적인 메시지를 작품에 담은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결국 리더는 자기 위치에서 세상을 보는게 아니라 제일 밑에서 가난한 사람들의 고통을 함께 안고가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그런 메시지가 작품 마디마디에 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1-09-30 17:5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