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경찰청은 8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청사에서 순직 경찰관 유가족을 초청해 '100원의 기적' 모금 수여장을 전달하는 행사를 가졌다. 경찰에 따르면 100원의 기적은 경찰관이 자발적으로 매월 급여에서 100원 또는 1000원을 자동 이체한 금액을 모아 순직 경찰관 자녀에게 기부하는 캠페인이다. 지난해 3월부터 시작해 지난달 말까지 월 5095만원씩 총 5억8000만원의 기금이 모였다. 모금 참여자는 전체 직원 14만3072명 중 63.8%에 해당하는 9만1277명이다. 이는 경찰관뿐 아니라 일반직, 주무관 등 경찰 조직에서 일하는 이들이 모두 포함한 수치다. 경찰청은 지금까지 위험직무에서 일하다 순직한 유가족 13세대의 유자녀 19명(미성년자 기준)에게 모금액 중 2억2500만원을 지원했다. 남은 금액 3억5500만원은 일반직무 순직자 유가족 55세대 유자녀 81명에게 지원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전체 지원 대상은 총 68세대 유자녀 100명까지 늘어난다. 매월 정기지원 방식이며 지원액은 위험직무 순직의 경우 첫째 자녀 100만원, 둘째·셋째 각 50만원씩 최대 200만원이다. 단, 건강상 이유로 치료가 필요한 자녀에게는 치료비를 포함해 최대 300만원을 지급한다. 일반직무 순직은 첫째 자녀 50만원, 둘째·셋째 10만원씩 최대 70만원을 지원한다. 이날 기금 전달식에는 위험직무 순직 유가족 7세대 16명과 일반직무 순직 유가족 11세대 26명이 참석해 윤희근 경찰청장으로부터 100원의 기적 수여장을 전달받았다. 2020년 한강에 투신한 실종자를 수색하던 중 사망한 고(故) 유재국 경위와 지난해 경기 부천 원미산에서 화재 현장을 조사하던 중 추락 사고로 숨진 고 박찬준 경위의 유가족도 자리에 함께했다. 윤 청장은 인사말에서 "경찰 '삼촌·이모'들이 순직 유가족의 자녀를 어른이 될 때까지 끝까지 지키겠다는 약속"이라며 "앞으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4-05-08 19:48:06【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지난 2022년 12월 울산지역 기관장 모임에서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고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에 대한 순직 인정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3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중앙행정심판위원회는 노 전 교육감 순직과 관련해 시교육청이 제기한 이의신청을 기각했다. 자세한 기각 사유는 2주 내로 전달될 예정이다. 앞서 울산보훈지청은 노 전 교육감의 사망원인과 직무수행 사이의 의학적인 인과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중앙행정심판위원회의 이의 신청 기각 사유 또한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 보훈지청은 노 전 교육감이 사망 전 일주일 총괄 일정표 상 31건의 일정이 확인되지만 초과 근무시간 산정이 불가해 과로 내역 판단이 제한된다는 의견을 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정확한 기각 사유를 받아보는 게 우선이다"라며 "추후 행정소송에 대한 검토를 진행한 후 결정할 것이지만 할 수 있는 것은 다해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행정소송이 진행될 경우 최소 1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05-03 15:51:23[파이낸셜뉴스] 부산경찰청은 부산경찰청 대강당에서 '제35주기5·3동의대 사건 순직경찰관 추도식'을 치렀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추도식은 지난 1989년 5월 3일 동의대 입시부정 문제 규탄 시위 해산 과정에서 순직한 경찰관들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매년 진행되고 있다. 이날 추도식장에는 부산경찰청장을 포함한 경찰 인사와 순직 경찰관 유족 등 외부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추도사와 유족 인사, 종교의식, 헌화, 추모공간 참배가 이어졌다. 고(故) 정영환 경사의 유족 정유환씨는 “법질서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잃은 경찰관들의 고귀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2024-05-03 13:36:43[파이낸셜뉴스] 국가보훈부는 제1회 순직의무군경의 날 기념식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첫 번째 봄, 영원히 푸르른 당신을 기억합니다'를 주제로 26일 오전 10시 거행한다고 25일 밝혔다. 순직의무군경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의무복무를 하는 과정에서 직무수행이나 교육훈련 중 순직한 사병들로, 현재 1만6000여 명이다. 보훈부에 따르면 국가와 국민이 함께 이들을 기억하고 추모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순직의무군경의 날 제정에 대한 법률 제·개정안 발의 및 국회 논의 등 기념일 지정 필요성이 계속 제기돼 왔으며, 지난해 11월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 개정으로 매년 4월 넷째 금요일을 국가기념일인 '순직의무군경의 날'로 지정, 올해 처음 보훈부 주관으로 열리게 됐다. 4월 넷째 금요일의 기념일 지정은 가정의 달인 5월을 앞두고 순직의무군경의 희생을 기리는 동시에 가족을 잃은 유족들을 위로하기 위한 의미라고 보훈부는 전했다. 올해 기념식은 순직의무군경 유족과 정부 주요 인사, 각계 대표 등 1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여는 영상, 국민의례, 첫 번째 기념공연, 기념사, 잇는 영상, 두 번째 기념공연, 순직의무군경의 날 노래 제창 순으로 진행된다. 강정애 보훈부 장관은 "국가를 위해 헌신하다 꽃다운 나이에 생을 달리한 청춘들의 넋을 기리고, 소중한 가족을 잃은 유가족분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순직의무군경들의 숭고한 희생을 모든 국민이 함께 기억하고 추모할 수 있도록 의미 있는 기념행사를 거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훈부는 인플루언서 등을 통한 영상과 함께 퀴즈 행사, 협업 콘텐츠 제작뿐만 아니라 순직의무군경 가족들에게 위로를 전달하는 작은 음악회 'JTBC 비긴어게인' 특집방송 제작 등을 통해 행사를 홍보하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4-25 10:17:24[파이낸셜뉴스] 항의성 민원에 시달리다가 숨진 김포시 공무원의 유가족이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순직 인정 신청을 하기로 했다. 26일 경기 김포시는 9급 공무원 A씨(37)의 유가족과 함께 이번 주에 순직 인정 신청서를 공무원연금공단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5일 오후 3시40분께 인천 서구 도로에 주차된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조사 결과 그는 지난달 29일 김포 도로에서 진행된 포트홀(도로 파임) 보수 공사와 관련해 차량 정체가 빚어지자 항의성 민원을 접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일 온라인 카페에서는 공사를 승인한 주무관이 A씨라며 그의 실명과 소속 부서, 직통 전화번호 등 신상정보가 공개됐다. 이후 A씨를 비난하는 글과 함께 항의성 민원전화가 빗발쳤고, 결국 A씨는 스스로 삶을 마감했다. 이에 시는 지난 13일 숨진 A씨를 가해한 누리꾼들을 공무집행방해, 모욕,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시와 A씨 유가족은 유족급여 신청서, 사망 경위 조사서, 증빙 자료 등 순직 신청에 필요한 서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금공단이 서류 검토와 현장 조사를 거쳐 자료를 인사혁신처로 보내면 공무원재해보상심의회에서 순직 인정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A씨의 순직이 인정되면 유가족은 유족급여를 받을 수 있다. 시는 “포트홀(도로 파임) 보수 공사를 담당한 A씨가 악성 민원과 신상 공개에 시달리던 중 숨졌기 때문에 사망과 업무 간 인과관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도 A씨의 신상 정보를 공개하고 악성 민원을 제기한 누리꾼들을 상대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어 순직 인정에 필요한 인과관계가 입증될 것으로 보인다. 김포시 관계자는 "고인은 이상 기후로 포트홀 업무가 많아진 상황에서도 마치 일을 하지 않는 것처럼 허위 사실이 실명·직통번호와 유포됐다"고 지적하며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안 좋은 결과가 발생했기 때문에 순직이 인정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3-26 08:58:08[파이낸셜뉴스] 순직 소방관에 대해 중앙·시도간 차별없는 예우 체계를 확립하고, 유가족 복지향상과 생활 보장을 위한 법적 시스템이 마련된다. 소방청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순직 소방공무원 예우 및 유가족 지원규정'안을 마련하고 올해 6월 시행을 목표로 의견조회, 규제심사 등 내부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소방청은 "그동안 순직 소방공무원 및 유가족에 관한 종합적인 규정이 없는 등 이들을 지원할 법적 근거가 미비했다"며 "이들의 범위를 명확히 하고, 추모문화 조성에 추가된 예산 1억원의 사용처 등을 논의해 훈령에 담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소방청은 올해 10월 전국 순직 소방공무원의 이름을 새긴 명예도로를 국민과 함께 걸으며 추모하는 '119메모리얼데이 문화행사'를 경기 평택시 '소방관 이병곤길' 인근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이달부터는 순직 소방관의 순직 일에 맞춰 순직자 소속 관서에서 소방청장의 위문품과 서한문을 직접 전달하는 순직 유가족 위문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국립묘지법을 개정해 1994년 이전 순직하거나 30년 이상 장기 재직한 소방공무원이 군인과 마찬가지로 국립호국원에 안장될 수 있도록 했다. 순직자 유족의 소방기관 및 산하단체 우선 고용기준 등도 마련했다. 소방청은 앞서 현장 활동 대원들의 처우를 개선하고, 대원이 사고로 다칠 경우 지원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23년 소방공무원의 기본급을 공안직(공공의 안전을 주 업무로 하는 공무원) 수준으로 인상했고, 올해부터는 전국의 구조구급대원에게 지급되던 활동비를 기존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했다. 장기 투병 소방공무원에 대한 간병비도 1일 최대 15만원으로 현실화했다. 소방청은 출동 대원의 생체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위험 신호가 감지되면 바로 구조대원을 투입해 구조하는 '스마트 안전관리시스템' 개발 실증연구에 예산 28억원을 투입헀다. 현장 활동 중 다친 소방공무원의 재해보상 신청을 지원하기 위해 2022년 11월 '소방공무원 재해보상전담팀'을 신설한 바 있다. 소방 공무원 공상 신청과정에서 법률·의학적 지원도 병행해 암 등 희귀질환의 공무상요양승인율이 전년 51.2%에서 6.2%포인트 향상되기도 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4-03-11 20:21:46[파이낸셜뉴스] 한일시멘트 우덕재단이 40년간 사회공헌 활동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순직 경찰과 소방관 등 의인 가정 지원에 나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우덕재단은 순직 경찰, 소방관 등 의인 가정을 돕기 위해 장학 지원 규모를 확대했다. 우덕재단은 기존 장학금 제도를 '우 장학금’과 '덕 장학금’으로 세분화하며 지원 대상 폭을 넓혔다. '우(友, 벗 우) 장학금’은 어려운 가정 형편에도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생활비 목적으로 지원되는 장학금이다. 대상은 의인 가정, 다자녀 가정, 다문화 가정, 조손 가정, 장애 가정, 기초생활수급 가정의 고등학생 및 대학생이다. 선정시 1년간 장학금이 지급된다. '덕(德, 클 덕) 장학금’은 학업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선발해 큰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장학금이다.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각 학교별 추천을 받아 선발한다. 선발 후 대학생은 졸업시까지, 대학원생은 1년간 장학금을 받는다. 한편 우덕재단의 지원 프로그램에는 2022년 시작된 '우덕 건축가 학생공모전’도 있다. 전국의 대학(원)생 건축학도들이 설계 아이디어를 겨루는 공모전이다. 2023년 제2회 우덕 건축가 학생공모전에는 59개팀이 친환경 오피스 건축물 디자인을 출품했으며, 대상 700만원 등 총 2500만원의 장학금이 전달됐다. 우덕재단은 매년 100여 명의 장학생을 신규로 선발하여 연간 300여 명의 장학생에게 졸업 때까지 장학금 전액을 지원하고 있다. 2023년까지 우덕재단의 지원을 받은 장학생은 5659명에 달한다. 설립 이후 약 40년 간 157개 학교, 34개 연구기관, 39개 공익단체에 총 400억원을 지원해왔다. 우덕재단은 한일시멘트 창업주인 우덕 허채경 선대회장이 지난 1983년,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과 국가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참된 일꾼을 발굴, 육성한다는 취지로 설립했다. 현재는 허정섭 명예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허기호 한일홀딩스 회장이 지원하고 있다. 박승규 우덕재단 총장은 “40년 넘게 지속된 사회공헌 활동이 변함없이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공익사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24-03-08 13:17:01[파이낸셜뉴스] 서울특별시 소방재난본부는 소방충혼탑이 위치한 서울소방학교 내 대강당에서 ‘소방영웅길’ 명예도로명 지정 기념식을 가졌다고 4일 밝혔다. 명예도로는 실제 주소로 사용되진 않지만 해당 지역과 관련 있는 인물의 사회 헌신도와 공익성, 지역 역사와 문화의 상징성 등을 고려해 지자체장이 지정할 수 있다. 소방영웅길은 지하철 홍제역 3번 출구에서 고은초등학교 앞까지 이어지는 382m 구간이다. 서울에서 소방관과 관련한 명예도로를 지정한 것은 처음이다. 해당 길은 2001년 3월 4일, 홍제동 화재 참사가 발생한 주택 인근에 위치했다. 당시 소방관 6명(박동규, 김철홍, 박상옥, 김기석, 장석찬, 박준우)은 시민 7명을 구조한 뒤 잔불 작업을 벌이다 건물 안에 사람이 있다는 말에 다시 건물 안으로 뛰어 들었다가 순식간에 건물이 무너지면서 순직했다. 이들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순직 23주기에 맞춰 진행된 이날 기념식에는 유가족과 동료 소방관, 오세훈 서울시장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서울시는 소방영웅길의 안내 표지판 설치와 주변 지하식 소화전 6개소의 맨홀 덮개에 알림 표시를 마무리했다. 서대문구청에서는 도로명판을 설치했고, 경찰과 협조해 도로 진행 방면 안내 표시도 완료할 계획이다. 고(故) 장석찬 소방관의 딸 장지형 씨는 아버지에 대해 “말 그대로 영웅”이라며 “너무 어렸을 때라 말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꼭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앞으로 소방영웅길을 지나는 수많은 시민이 여섯 소방영웅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할 것”이라며 “서울소방가족 여러분이 안전한 환경에서 화재, 구조, 구급 등 소방 활동에 매진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4-03-04 14:45:40[파이낸셜뉴스] 한 대학병원 교수가 "사직하기 전에 순직할 지경"이라며 의료공백의 육체적 힘겨움을 호소했다. 이 교수는 이와 함께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와 관련해 정부에 빠른 결단을 촉구했다. "어느 쪽이든 화끈하게 질러달라" 결단 촉구 조용수 전남대학교 응급의학과 교수는 지난 2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님! 부디 이 사태를 좀 끝내주십시오"라고 적었다. 그는 "다 잡아다 감방에 쳐 넣든지, 그냥 니들 마음대로 하라고 손을 털든지, 어느 쪽이든 좋으니 평소처럼 화끈하게 질러주면 안 되겠냐"며 "짖는 개는 안 무는 법이고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데, 대체 뭐 때문에 이렇게 질질 끄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의료공백으로 업무 강도가 높아진 점에 대해서도 호소했다. 그는 "저는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나. 응급의학과 전공하고 대학병원에 취직한 게 죄는 아니지 않나. 코로나 때부터 나라에 뭔 일만 생기면 제 몸이 갈려 나간다"고 했다. "환자 곁 떠나지 못하는 소시민 의사일뿐" 소신 밝혀 이어 "싸우는 놈 따로, 이득 보는 놈 따로. 지나고 보면 고생한 거 누가 알아주지도 않더라"며 "어차피 시민들에게 저는 돈만 밝히는 의새의 한 명일 따름이고 동료들에게는 단결을 방해하는 부역자"라고 했다. 조 교수는 "실상은 그저 병든 환자 곁을 차마 떠나지 못하는 소시민 의사일 따름"이라며 "총이든, 펜이든 얼른 꺼내달라. 이러다 저는 사직이 아니라 순직하게 생겼다"고 글을 끝맺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전공의들이 8일째 집단행동을 이어가는 것과 관련해 "의사들이 집단행동을 벌이고 의료현장에서 혼란이 발생하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며 "국민 생명과 안전에 대한 위협은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또 의대 증원 규모 2000명이 과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국가의 헌법적 책무를 이행하기 위한 최소한의 필수적 조치"라며 "지금 의대 정원을 증원해도 10년 뒤에나 의사가 늘어나기 시작하는데 도대체 언제까지 미루라는 건가"라며 조정이 어렵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2-28 06:57:01[파이낸셜뉴스] 교권추락의 상징적 사건으로 전국민의 관심을 모았던 서울 서이초 사태의 젊은 교사가 마침내 순직을 인정받았다. 출근 도중 서울 신림동 둘레길에서 폭행당해 숨진 초등교사도 순직이 인정됐다. 27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이초 A교사의 유가족 측이 일부 교육계 관계자들에게 "순직 인정" 소식을 전했다. "여러 선생님들의 도움이 순직 인정에 가장 큰 도움이 되었다"며 "함께 눈비 맞아가며 울어주신 모든 일들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며 평생 가슴에 새기겠다"라고 전했다. 서이초 교사의 순직이 인정된 것과 관련해서 교육계는 한목소리로 반색했다. 김동석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교권본부장은 "전국 교육현장에 간절히 바라던 소식이 전해져 다행"이라며 "전국 교원의 염원을 반영한 순직 인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백승아 전국초등교사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도 "늦었지만 다행"이라며 "서이초 선생님의 순직 인정이 교사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하기 위한 초석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SNS를 통해 "그토록 염원했던 서이초 선생님의 순직이 인정됐다"며 "서이초 선생님의 명예를 지키고, 교육 전문가로서 모든 선생님을 존중하는 중요한 결정이 내려졌다"고 평했다. "순직 인정을 위해 힘써주신 교원단체, 광장에서 함께 눈물흘린 선생님, 순직 인정을 위해 협력한 동료 선생님들의 눈물 겨운 협력의 결과"라며 "오늘의 결정이 교육공동체가 서로를 보듬고, 다시 일어서는 계기가 되길 소망한다"고 부연했다. 앞서 교총과 교사노동조합연맹·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은 정부가 교사 순직 신청을 위한 유가족 지원 시스템을 꾸리고, '교권 침해'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내용이 공무상 재해보상 승인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등 순직 인정 제도를 손질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지난해 군산 지역 한 교량 인근 해상에서 숨진 채 발견된 교사에 대해서는 순직이 인정되지 않았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2-27 18:48: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