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규제당국이 대형 국유 화학기업 2곳의 합병을 승인하면서 세계 최대의 화학기업이 만들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2일 중국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전날 국무원 국유자산 감독관리위원회(SASAC)는 홈페이지에서 “중국 중화그룹 유한공사(시노켐)와 중국 화공그룹 유한공사(켐차이나)가 연합 개편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시노켐은 별도 공지를 통해 두 회사가 개편을 거쳐 SASAC 소유인 새로운 지주회사의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양사는 이번 합병을 통해 자원을 통합하고 시너지효과를 내는 한편, 세계 일류의 종합 화공기업을 만들어 중국 화학공업의 질적 발전을 촉진할 것이라는 게 시노켐 측 설명이다. 차이신은 최소 2017년부터 논의되어온 이번 합병의 결과, 세계 최대의 공업용 화학업체가 탄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두 회사는 지난해 초 중국군과의 연계가 의심된다는 이유로 미 국방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상태다. 2019년 기준 시노켐 매출은 809억달러, 켐차이나 매출은 657억달러로 집계됐다. 합병하면 매출이 1500억달러에 육박하게 된다. 세계 1, 2위 화학 기업으로 꼽히는 독일 바스프(695억달러)와 미국 다우(429억달러)를 압도하는 규모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1-04-02 10:42:21인천정유 인수전이 씨티그룹과 시노켐간 재대결구도로 압축될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마감을 하루 앞둔 현재까지 인천정유의 새 주인으로 물망에 올랐던 기업들 중 인수의향서를 접수한 기업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12일 치열한 ‘눈치작전’ 속에 막판 인수의향서가 접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를 공식화한 씨티그룹측은 서류를 접수할 예정이라고 채권단측에 밝히고 그동안 재도전 여부에 대해 입을 굳게 다물었던 시노켐도 채권단에 입찰 참여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인천정유 인수 직전 최대 채권단인 씨티그룹측의 반대로 계약이 무산돼 분루를 삼켜야 했던 중국의 국영석유회사 시노켐과 자체 인수 의사를 밝혔던 씨티그룹간 ‘재대결’로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STX가 막판 인수의향서를 접수할 경우 변수가 될 전망이다. STX는 그간 비공식으로 인수를 희망하는 발언을 하면서 입찰 참여에 대해 매우 조심스런 태도를 견지해왔다. / yoon@fnnews.com 윤정남기자
2005-07-11 13:29:43인천정유 매각작업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중국 국영석유회사 시노켐이 제시한 매각금액을 채권단이 거부, 인천정유는 새로운 인수자를 찾아야 하는 등 매각작업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지난달 31일 인천지방법원 파산부 413호 법정에서 진행된 관계인 집회에서 인천정유 채권자 56.6%가 회사정리계획안을 반대, 정리계획안을 부결시켰다. 정리계획안은 채권자 3분의 2인 66.7%가 찬성해야 통과된다. 이에따라 인천지법 파산부는 이른 시일 내에 시노켐과 맺은 우선협상대상자 계약을 파기하고 인천정유 채권 30.2%를 보유한 씨티그룹에 인천정유에 대한 실사 기회를 부여, 올 상반기 안으로 인천정유 기업 인수합병(M&A)을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1000억원 금액차로 채권단 부결=시노켐이 이날 제시한 인수금액은 6850억9100만원. 씨티그룹이 지난달 24일 관계인 집회에서 제시한 7800억원과는 1000억원가량 차이가 난다. 이에 채권단은 일부의 찬성에도 불구, 추가금액을 요구했으나 시노켐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인천지법 파산부는 찬반투표를 거쳐 정리계획안이 부결됐다고 밝혔다. 채권단이 이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계기는 정유업황 호조로 인천정유의 지난해 순익이 1200억원으로 추정될 정도로 호황국면을 이어가고 있어 추가적인 ‘몸값’ 상승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씨티그룹의 경우, 30.2%의 채권이 무담보여서 채권회수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인천정유를 아예 인수, 회사 가치를 키운 뒤 되팔면 채권회수 몫이 커진다고 판단,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그룹 ‘실사’·노조 반대 등 난관=씨티그룹은 이날 관계인 집회에서 ‘부결’을 주도하면서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M&A 성공을 위해서는 난관도 만만찮다. 우선 채권단 내 M&A 지연에 대한 반발여론. 이날 관계인 집회에서 산업은행 측은 씨티그룹이 6851억원을 받을 수 있는 M&A를 막았기 때문에 최소한 이 매각 금액 이상은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은행 측은 “인천정유 실사 후 ‘딴 소리’를 하지 못하게 6851억원의 20∼30%를 계약이행담보금액으로 재판부에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3년 고용보장과 5년 공장운영’을 제시하고 있는 인천정유 노조의 반발도 넘어야 할 산이다. 인천정유 노조 관계자는 이날 관계인 집회에서 “씨티그룹의 실사를 행동으로라도 막겠다”며 비제조업체의 인천정유 인수를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인천지법 파산부 이동명 부장판사는 “씨티그룹이 실사를 진행 한 후 금액을 제시하면 이를 ‘기준점수표’형태로 공개하는 등 투명성을 강화하겠다”며 “씨티그룹에서 제시하는 유상증자율과 금액이 변수”라고 밝혔다. 한편, 시노켐이 인천정유 인수에 실패하면서 정제시설 확보에 나서고 있는 중국의 해외 정유사 M&A전략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노켐 관계자는 “시노켐이 인천정유를 선택한 것은 원유정제시설 확보(중국)와 성장(인천정유)을 담보할 수 있는 ‘윈윈’게임이었기 때문”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한국과 중국 간의 경제교류가 장애를 받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정유의 하루 정제량은 27만5000배럴이고 지난해 말 현재 총 자산은 1조8000억원, 국내 석유정제시설의 11%를 차지하고 있다. / mirror@fnnews.com 김규성기자
2005-01-31 12:31:04중국 국영석유회사인 시노켐(CINOCHEM)이 인천정유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24일 인천정유와 채권단에 따르면 법정관리중인 인천정유의 매각협상을 벌여왔던 시노켐과 매각주간사인 영화회계법인,KDB&파트너스 컨소시엄은 이날 매각대금 6351억원에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총 매각대금 6351억원은 당초 시노켐이 우선협상자 선정 당시 제시했던 6440억원보다 낮은 금액으로 시노켐이 지급한 이행보증금 322억원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중국정부의 최종 승인은 아직 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인천정유측은 “시노켐과 매각 협상에 대해 외부에 발표하지 않기로 비밀유지 약정을 맺었기 때문에 본계약 체결 여부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 yoon@fnnews.com 윤정남기자
2004-09-24 11:56:44인천정유가 주유소 유통망과 석유제품에 사용할 폴사인(상표표시)을 놓고 중국의 국영석유회사 시노켐(CINOCHEM)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시노켐은 지난 5월 인천정유를 인수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이달 말 본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지만 폴사인에 대해서는 인천정유와 견해를 달리하고 있다. 시노켐은 6440억원을 들여 인천정유를 인수하는 만큼 국내에 판매될 석유제품과 직영주유소에 자사의 브랜드 사용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노켐은 인천정유가 석유제품을 공급하는 경인지역 170여개 주유소에 자사 상표를 부착하면 홍보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인천정유는 중국 제품에 대한 국내의 좋지 않은 이미지를 감안해 중국상표 보다는 94년 한화에너지로 사명이 변경되기 전까지 사용했던 ‘경인에너지’를 사용하길 원하고 있다. 더욱이 인천정유는 지난 6월말로 현대오일뱅크와의 상표권 계약이 끝난 후, 새로 계약하는 주유소에 경인에너지 폴사인을 내주는 등 경인에너지에 애착을 보이고 있다. 인천정유 관계자는 “경인에너지 상표를 사용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CI 작업을 끝낸 상태”라며 “시노켐측과의 본계약 체결이 되더라도 상표 사용에 대한 문제는 계속 협상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68년 설립된 경인에너지가 전신인 인천정유는 94년에 한화에너지로 회사명을 변경했으며,99년 현대정유(현대오일뱅크)로 인수되면서 현재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 yoon@fnnews.com 윤정남기자
2004-09-21 11:56:26법정관리 상태에서 제3자 매각을 추진중인 인천정유는 27일 중국의 국영석유회사인 시노켐과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인천정유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는 시노켐은 이날 MOU체결에 따라 당초 계약대로 인수금액의 5%에 해당하는 이행보증금 322억원을 납입했으며 향후 실사와 세부협상 등을 거쳐 3개월 내에 최종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시노켐은 입찰제안서에서 6440억원의 인수금액과 100% 유상증자 조건 등을 제시, 함께 입찰에 참여했던 국내 종합중공업 그룹인 STX지주회사와 석유수입사 바울석유, 코엔펙 등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2004-05-27 11:15:38인천지방법원 파산부(부장판사 이동명)는 법정관리중인 인천정유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중국 국영석유회사인 시노켐을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법원은 인천정유 매각 주간사인 영화회계법인-KDB&파트너스 컨소시엄과 함께 입찰제안서를 평가한 결과 인수금액과 유상증자 비율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시노켐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시노켐은 6500억원 내외의 인수금액과 100% 유상증자 등의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법원은 양해각서(MOU) 체결시 인수금액의 5%, 최종 계약시 10%의 이행보증금을 납입토록 했으며 나머지 입찰제안 업체들은 평가점수가 비슷하게 나와 예비협상대상자는 선정치 않았다. 법원은 인천정유가 중국회사로 넘어가 국가 산업에 악영향을 줄 것을 우려, 생산설비와 사업장의 해외이전 불가를 매각조건에 못 박았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시노켐은 실사와 세부협상 등을 거쳐 오는5월 말께 최종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인천정유의 인수전에는 시노켐 외에도 국내 종합중공업 그룹인 STX지주회사와 석유수입사인 바울석유, 코엔펙 등이 참여했었다. 차이나오일, 유니펙과 함께 중국의 3대 국영 석유회사 중 하나인 시노켐은 최근 중국의 석유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 비해 석유공급은 부족해 지리적으로 가까운 인천정유의 인수에 강한 의욕을 보여왔다. 매년 7∼8%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중국은 급속한 산업화의 영향으로 올해 하루 평균 석유수요량이 600만배럴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 비해 공급량은 580만∼590만배럴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석유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한편, 하루 27만5000배럴의 정제능력을 갖고 있는 인천정유는 지난 2001년 8월 부도가 난 후 법정관리를 받고 있다. / magma@fnnews.com 박철응기자
2004-04-23 11:05:52국내외 4개사가 법정관리중인 인천정유를 인수하기 위한 인수제안서를 제출, 혼전 양상을 나타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정유 매각 입찰제안서 제출 시한인 이날까지 제안서를 낸 곳은 중국 국영석유회사인 시노켐과 국내 석유수입사인 바울석유와 코엔펙, 국내 종합중공업 그룹인 STX지주회사 등 4곳인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인천정유 인수전은 시노켐과 바울석유, 코엔펙의 3파전이 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STX가 뒤늦게 뛰어들었다. 인천정유의 적정 매각가격은 6000억∼700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중국으로의 수출공급선 확보 여부, 안정적 국내 영업력 등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의 관건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중국의 3대 국영 석유회사 중 하나인 시노켐은 최근 중국의 석유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데 비해 석유공급은 부족해 지리적 이점이 있는 인천정유 인수에 가장 의욕적으로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자금력에서 앞서는 시노켐이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석유 수입사인 바울석유는 인수시 중국 수출선이 될 중국 국영석유회사 1곳과 국내 해운회사, 공기금 운용회사 및 산업투자회사 등 4곳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바울사는 미국의 에멀션 연료 개발회사인 CFT사와의 합작법인인 ‘CFT코리아’가 인수 후 중질유 처리를 맡도록 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코엔펙은 당초 세계적 석유회사 BP와 제휴해 원유를 들여와 인천정유의 정제시설로 임가공해 판매하는 방식을 추진했으나 무산되자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했다. 매각 주간사인 영화회계법인과 ‘KDB&Partners’는 자금조달 가능성과 재무구조의 건전성, 인수 후 경영계획 및 경영능력 등을 심사해 이르면 다음주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 magma@fnnews.com 박철응기자
2004-04-16 11:03:50법정관리중인 인천정유를 중국 국영 석유회사에매각하는 방안이 추진중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1년 8월 부도가 난 뒤 법정관리 상태에서 제3자 매각을 추진중인 인천정유에 대해 중국의 국영 석유회사인 시노켐(CINOCHEM)이 인수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시노켐은 차이나오일, 유니펙과 함께 중국의 3대 국영석유트레이딩회사로, 원유 및 석유제품 수출입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시노켐은 최근 중국이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석유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데 비해석유공급은 부족해 중국과 가까운 지리적 여건에다 하루 27만5000배럴의 정제능력을가진 인천정유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인천정유는 공장이 서해안에 인접한 인천에 위치해 중국으로의 수출이 용이하다는 것이 매력적인 조건으로 평가되고 있다. 인천정유는 지난 2002년 현대오일뱅크와 분사하면서 주유소망을 잃어 국내 영업에 어려움을 겪어 왔으며 사실상 석유수입사와 유사한 형태의 현물영업을 주로 해왔다. 한편, 인천정유는 매각시한인 다음달 25일까지 제3자 매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청산될 위기에 놓여있다. / blue73@fnnews.com 윤경현기자
2004-02-25 10:49:54[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가 이달 격추한 중국의 '정찰 풍선'을 본격적으로 분석하면서 풍선의 정체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문제의 풍선은 군과 연계된 중국 기업들이 서방 부품까지 동원해 만든 것으로 추정되며 중국군은 내몽골 자치구에서 풍선을 띄워 약 40개국을 감시한 것으로 보인다. 잔해 분석 시작, 서방 부품 나와 미 공군은 지난 4일(현지시간) 미 동부의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연안에서 지름 약 61m의 정찰 풍선을 격추했다. 미 U-2 정찰기가 촬영한 고해상도 사진에 의하면 풍선 아래에는 통신용 안테나와 태양열 패널, 관측 장비들이 매달려 있었으며 격추된 잔해는 대서양 수면 14m 아래에 가라앉았다. 미 해군은 격추 직후 인양 작업을 시작해 5일에는 풍선 잔해 일부를 확보했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 연방수사국(FBI) 관계자는 9일 비공개 브리핑에서 풍선 잔해 일부를 미 버지니아주 퀀티코의 연구소로 옮겼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풍선에 쓰인 천과 전선, 소량의 전자부품을 확보했다며 다만 "정찰풍선을 보낸 의도와 풍선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판단하기에는 매우 이르다"라고 말했다. FBI는 관측 장비가 포함된 하부 구조물의 상당 부분을 아직 건지지 못했으며 파도가 높아 수거 작업을 일시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풍선에 사용된 부품의 원산지에 대한 정보는 아직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CNN 등 미 언론들은 관계자를 인용해 미 정부가 9일 의회에서 기밀 브리핑을 진행했다며 풍선의 부품 중에 영어가 적힌 서방 물건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해당 부품의 구체적인 역할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첨단 장비는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미 당국이 영어를 풍선을 격추하기 전에 발견했는지, 수거한 잔해에서 발견했는지도 명확하지 않다. 미 공화당의 댄 설리번 상원의원(알래스카주)은 “미국이나 다른 나라 회사들이 중국의 정찰용 풍선 제작을 돕고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中 기업들이 제작...내몽골에서 띄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 보도에서 중국의 고고도 풍선 개발 역사가 오래됐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과거 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과 일본의 관련 자료를 참고해 고고도 풍선 개발에 나섰다. 연구는 1976년까지 이어진 문화대혁명으로 늦어졌으나 중국의 국립연구소인 중국과학원은 1983년에는 '하피'라는 이름의 고고도 풍선을 띄우는 데 성공했다. 이후 과학원은 2017년에 중국 네이멍구(내몽골) 자치구 우란차부시의 쓰쯔왕기에 풍선 발사대를 설치했다. 현재 중국은 초원이 넓은 네이멍구에서 우주선 발사 및 착륙 실험을 자주 진행하고 있다. WSJ는 미 위성 이미지 기업인 플래닛랩스와 미 미들버리국제학연구소 자료를 인용해 중국의 풍선이 쓰쯔왕기 발사대에서 출발했다고 추정했다. 중국은 이달 격추된 풍선이 민간 기업의 기상관측장비라고 주장했으나 풍선의 소유주나 제작사는 밝히지 않았다. 이에 WSJ는 풍선을 만들 만한 중국 기업들을 언급했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은 중국 허난성에 위치한 주저우 고무·디자인 연구소다. 주저우는 중국 내 풍선 시장의 80%, 세계 시장의 20%를 점유한 기업으로 상하이 증시에 상장된 화학기업 호화과기의 자회다. WSJ는 중국 국영 화학기업인 중국중화그룹(시노켐)이 호화과기를 통해 사실상 주저우 연구소를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주저우는 중국군 총참모부에 제품을 공급한다고 밝혔으며 호화과기 역시 증시 보고서에 군사 기술 개발을 위해 중국 정부의 돈을 받았다고 적었다. 중국의 국영 항공기 제조사인 중국항공공업(AVIC)도 풍선을 생산한다. 앞서 미 정부는 AVIC가 중국군에 제품을 공급한다고 보고 제재를 가했다. AVIC와 주저우 연구소 모두 풍선 제작과 관련된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정찰 풍선, 비용 싸고 인명 피해 없어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5일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에 추락한 풍선이 중국군 전략지원부대의 장비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부대는 전자전과 우주전, 사이버전을 담당하는 부대로 네이멍구의 위성 발사 기지를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인공위성으로도 정찰을 할 수 있지만 기상 조건의 영향을 많이 받고 특정 지역을 감시할 수 있는 시간이 제한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항상 감시가 필요한 지역에는 정찰 풍선을 투입한다고 설명했다. 정찰 풍선은 저렴한데다 격추되어도 인명 피해가 없어 위성정찰을 보완하는 역할로 쓰인다. 미 국무부의 웬디 셔먼 부장관은 6일 약 40개국 대사관 소속의 외교관 150여명을 초청해 중국의 정찰 풍선 관련 정보를 공개했다. 중국 베이징의 미 대사관 역시 6~7일에 현지 외교관들을 불러 모아 풍선에 대한 내용을 브리핑했다. 국무부 관계자는 9일 성명을 내고 중국이 5개 대륙의 40개국 이상에 고고도 정찰 풍선을 보냈고 배후에 중국군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풍선 제조사가 중국군과 직접 관련이 있다며 제조사를 비롯해 풍선의 미 영공 침입을 지원한 기관에 대한 제재를 검토한다고 설명했다. 같은날 미 하원은 4일 격추된 정찰 풍선이 "미국의 주권을 침해했다"며 이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찬성 419표, 반대 0표로 통과시켰다. 이날 셔먼은 상원 외교위원회에 출석해 "미국은 중국이 중국군을 현대화시키기 위해 미국 기술을 사용하지 못하게 계속 차단하겠다"고 강조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이미 중국행 반도체 기술 차단에 나선 미국이 군사 용도로 쓰일 수 있는 중국 첨단 기술에 미국 자본 투자를 막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2-10 10:5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