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베트남으로 가족여행을 떠난 소방관이 현지에서 물에 빠져 심정지가 온 한국인 관광객의 생명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0일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공주소방서 이병준 소방장은 지난달 23일 가족과 함께 베트남으로 여행을 떠났다. 그는 베트남의 한 리조트 수영장에서 리조트 관계자가 수영장 물에 빠져 호흡과 의식이 없는 30대 한국인 여성 A씨에게 심폐소생술(CPR)을 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이 소방장은 자신이 소방관임을 밝히고 리조트 관계자를 대신해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약 2분 뒤 A씨는 물을 토해내며 서서히 호흡을 되찾았다. A씨가 어느 정도 의식을 되찾고, 인근에 있던 A씨의 가족이 현장에 도착하자 이 소방장은 "심정지 상태에서 회복했기 때문에 꼭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한 뒤 자리를 떠났다. 도움을 준 사람이 소방관이라는 사실만 알고 있던 A씨의 가족은 여행 후기 카페에 글을 남겼고, 이로 인해 이 소방관의 선행이 알려졌다. 이 소방장은 "건강을 회복했다는 환자의 감사 문자를 받았을 때 더없이 행복하고 기뻤다"며 "소중한 가족과 이웃을 위한 심폐소생술에 더 많은 분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5-10 09:29:34【파이낸셜뉴스 용인=장충식 기자】 신약 개발 벤처기업 지엔티파마는 심정지 치료제 '잔티넬주(성분명:넬로넴다즈칼륨)'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희귀의약품으로 품목허가 신청했다고 7일 밝혔다. 심폐소생 후 저체온 치료를 받는 심정지 환자 1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2상에서 잔티넬주의 주성분인 넬로넴다즈칼륨의 안전성과 약효가 확인됨에 따라 품목허가, 희귀의약품 지정, 수입허가, 신속심사 등을 동시에 신청 완료한 것이다. 심정지 환자는 심폐소생 후 저체온 치료를 받더라도 5일 이내에 전반적인 뇌백질 손상이 발생하며, 대부분은 중증 장애를 겪거나 사망에 이르게 된다. 임상시험 결과 심폐소생 후 4시간 이내에 넬로넴다즈칼륨을 투여받은 환자는 위약 투여군에 비해 뇌백질 손상이 유의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좌뇌와 우뇌를 연결하는 뇌량(corpus callosum), 학습과 기억 정보를 전달하는 뇌궁(fornix) 등 주요 신경섬유(신경회로) 손상이 넬로넴다즈칼륨을 투여받은 환자에게서 유의적으로 줄어들었다. 넬로넴다즈칼륨을 투여받은 환자는 위약 투여군에 비해 90일 후 장애와 사망이 용량 의존적으로 확연히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중증·코마 상태에서 저체온 치료를 받으며 예정된 약물 투약을 완료한 분석 대상군 중 약물 투약 후 90일 후에 독립활동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된 대상자는 위약 투여군에 비해 저용량 투여군에서 36.6%(p=0.276), 고용량 투여군에서 54.8%(p=0.102) 증가했다. 코마 또는 사망 상태에 빠진 대상자는 위약 투여군에 비해 저용량 투여군에서 31.3%(p=0.174), 고용량 투여군에서 37.6%(p=0.102) 감소했다. 지엔티파마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경기도 등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넬로넴다즈칼륨'은 뇌졸중 후 뇌 손상과 장애의 주원인으로 밝혀진 급성 글루타메이트 신경독성과 지연성 활성산소 독성을 동시에 차단하는 최초의 이중표적 뇌세포 보호 약물이다. 넬로넴다즈칼륨은 지난 2019년 식약처로부터 심정지 후 뇌 손상을 막는 개발단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았으며, 2020년에는 희귀질환 신약 개발 과제로 선정돼 보건복지부의 지원을 받았다. 식약처는 희귀의약품에 대해 임상적 효과와 안전성을 합리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임상시험 자료 등을 근거로 일정 기간 내에 임상 3상 자료를 제출하는 조건으로 신속하게 심사해 허가를 내주고 있다. 질병관리청의 ‘급성심장정지조사 통계’에 따르면 2022년 국내 인구 10만명당 급성 심정지 발생률은 68.3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6년 조사가 시작된 이후 최고 수준이며 환자 수는 지속해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엔티파마 곽병주 대표(연세대학교 생명과학부 겸임교수)는 "심정지 환자 임상시험에서 뇌세포 보호 약물 투약이 뇌신경정보를 전달하는 신경섬유의 손상을 유의적으로 막아 장애와 사망을 줄이는 효과가 처음으로 확인됐다"며 "이에 따라 심폐소생 후 저체온 치료를 받는 심정지 환자의 장애와 사망을 줄일 것으로 기대되는 뇌세포 보호 약물 잔티넬주에 대해 희귀의약품으로 품목허가 및 신속심사를 신청했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5-07 08:10:49【파이낸셜뉴스 성남=장충식 기자】 경기 성남시 판교노인종합복지관 주차장에서 90대 고령 운전자의 차량이 행인들을 덮쳐 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22일 경기 분당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50분께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판교노인종합복지관 주차장에서 A(91)씨가 몰던 SM5 승용차가 후진하며 80대 여성 B씨 등 노인 4명을 덮쳤다. 이 사고로 B씨가 크게 다쳐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70∼80대인 다른 부상자들도 골절 등 크고 작은 부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다. 사망자와 부상자는 복지관 셔틀버스에서 내려 이동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고령인 A씨가 운전 미숙으로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기어 조작을 착각해 후진 상태로 액셀러레이터를 밟아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4-22 14:12:11충북 보은에서는 물에 빠져서 한 차례 심정지됐다가 맥박을 찾은 생후 33개월 아기가 상급종합병원으로 전원되지 못한 채 숨지는 일이 지난 30일 발생했다. 그러자 전원을 받지 않은 병원의 책임을 추궁하는 일이 벌어졌다. 해당병원들은 전원을 거부한 것이 아니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숨진 A양은 이날 도랑이 빠진 뒤 구조되는 과정에서 한 차례 심정지 상태에서 보은의 한 병원으로 먼저 옮겨졌다. 이후 병원 측 심폐소생술과 약물 투약 등 응급치료를 받고 같은 날 오후 5시 33분께 심전도 검사(EKG)에서 맥박이 돌아왔다. 병원은 A양의 심장이 다시 뛰어 혈액이 도는 자발적순환회복(ROSC)에 이른 것으로 판단해 추가 치료를 위한 상급종합병원 이송을 추진했다. 이를 위해 병원 9곳(충북 1곳, 대전 3곳, 세종 1곳, 충남 2곳, 경기도 2곳)에 전원을 요청했으나 병상 부족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러는 사이 A양은 맥박이 돌아온지 1시간 반만에 다시 심정지 상태에 빠졌고, 약 40분 뒤 최종 사망 판정을 받았다. 뒤늦게 대전의 한 대학병원에서 오후 7시 29분께 이송이 가능하다는 연락이 왔다. 이를 두고 A양의 이송 거리가 멀었던 일부 상급병원들은 전원을 거부한 것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한 병원 관계자는 "보은에서 40분 거리인 우리 병원으로 옮겨올 경우 오히려 환자의 상태가 더 악화할 가능성이 컸다"고 설명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4-03-31 20:15:31[파이낸셜뉴스] 서울 성북구 석계역 인근 도로에서 차량 13대가 연쇄 추돌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29일 경찰과 소방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1분께 서울 성북구 석관동 석계역 인근 도로에서 레미콘 차량이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1t 탑차를 들이받았다. 뒤이어 다른 차들과의 연쇄 추돌이 일어나면서 오토바이 1대를 포함해 모두 13대가 뒤엉켰다. 이 사고로 17명이 부상했고 이 중 5명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탑차 운전자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고 또 다른 운전자 1명도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수습을 위해 인근 교통이 통제돼 극심한 차량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경찰은 레미콘 차량 운전자가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를 밟지 못한 것으로 보고 차량의 사고 기록장치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4-03-29 13:23:45[파이낸셜뉴스] 서울 성북구 석계역 인근 도로에서 차량 13대가 연쇄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다. 29일 소방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1분께 서울 성북구 석관동 석계역 인근 도로에서 레미콘 차량이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1톤 탑차를 들이받았다. 뒤이어 다른 차들과의 연쇄 추돌이 일어나면서 오토바이 1대를 포함해 모두 13대가 뒤엉켰다. 이 사고로 17명이 부상했고 이 중 5명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탑차 운전자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고 또 다른 운전자 1명도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수습을 위해 인근 교통이 통제돼 극심한 차량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성북구청은 오전 10시 9분 '도로 전면 통제 중이므로 인근 도로로 우회 바란다'는 안전 안내 문자를 보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4-03-29 12:42:06[파이낸셜뉴스] 보훈부는 보훈심사위의 조아라·조영우 주무관이 심정지로 길가에 쓰러진 시민을 구한 공로로 이날 오전 세종특별자치시로부터 하트세이버를 수상했다고 22일 밝혔다. 하트세이버는 '생명을 소생시킨 사람'이란 의미의 심정지로 죽음의 위험에 놓인 환자를 적극적인 응급처치로 소생시킨 소방공무원이나 일반인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두 주무관은 국가보훈부 보훈심사위원회 소속으로 지난해 8월 1일 점심 식사를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오던 중 길에 쓰러져 피를 흘린 채 의식이 없던 40대 남성을 발견하자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이어 119구급대가 도착하자 인계했다. 해당 시민은 이후 병원 치료 후 정상적인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간호사 출신의 두 주무관은 전문경력관으로 지난해 2월 보훈심사위 전문성 강화를 위해 채용됐다. 조아라 주무관은 "쓰러진 시민을 보고 다른 생각할 겨를 없이 무조건 응급조치를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진행했다"며 "제가 아닌 누구라도 그렇게 했을 것 같은데 이렇게 상까지 받게돼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조영우 주무관은 "간호사 출신의 공직자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데 상을 받게돼 영광스럽고 기쁘다"라며 "당시 쓰러지셨던 시민분께서 항상 건강한 생활을 하시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성춘 보훈심사위원장은 "빠른 판단과 행동으로 소중한 생명을 살린 두 직원에게 감사와 축하를 드린다"며 "보훈심사위는 의료분야의 전문지식과 경험을 가진 직원들이 많은 만큼, 그 전문성과 함께 보훈 공직자로서의 사명감을 충분히 발휘해 더욱 체계적이고 수준 높은 보훈 심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2-22 15:41:06[파이낸셜뉴스] 소방청은 지난 한해동안 심정지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데 기여한 소방공무원과 일반시민 등 6704명에게 '하트세이버' 인증서를 수여했다고 22일 밝혔다. ‘하트세이버’란 생명을 구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심장정지로 생사의 기로에 놓인 환자를 심폐소생술 또는 심장충격기 등을 활용해 소생에 기여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인증서다. ‘하트세이버’대상이 되기 위해서는 심폐소생술을 받은 심정지 환자가 △병원도착 전 심전도 회복 △병원도착 전·후 의식회복 △병원도착 후 72시간 이상 생존하여 완전한 일상회복 또는 사고 전과 유사한 생활 가능 등 세 가지를 모두 충족해야 한다. 소방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9구급대를 통해 이송된 심정지 환자 중 완전히 일상을 회복하여 하트세이버에 선정된 사례는 1330건이다. 이는 전년도 1169명 대비 13.7% 증가한 수치다. 또한 이들이 소중한 생명을 되찾을 수 있도록 신속한 응급처치로 기여한 소방공무원과 일반시민 등 하트세이버 수여인원은 6704명으로 전년도(5667명) 대비 18.3%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하트세이버 수여 세부현황을 살펴보면 구급대원과 119상황요원, 펌뷸런스 대원 등 소방공무원이 6096(91.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일반시민이 480명(7.1%), 그 외 의무소방원 등이 128명(1.9%)이었다. 최근 3년간 하트세이버 인증 대상자는 해마다 증가추세에 있으며 특히, 2023년에는 119구급대원과 상황요원의 비율이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19 신고 접수단계에서 구급상황요원이 전화로 응급처치를 안내하는 ‘전화지도 CPR’ 시행률 증가와 다매체신고서비스 운영을 통한 영상응급처치 안내 및 지도 증가 △중증 응급환자를 전문적으로 처치하는 특별구급대 확대 운영 등으로 분석된다. 박용주 소방청 구급역량개발팀장은 “소방공무원 뿐 아니라 일반시민들의 신속하고 적극적인 심폐소생술 시행이 심정지 환자 소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앞으로도 구급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4-02-22 09:32:07[파이낸셜뉴스] 지하철 역무원이 지하철에서 심정지로 쓰러진 시민을 심폐소생술로 살린 사연이 뒤늦게 공개됐다. 6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진정환 면목역 부역장은 지난달 28일 오전 8시30분께 서울 지하철 7호선 면목역 역사 안의 상가 앞 바닥에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쓰러졌다는 시민의 다급한 외침을 들었다. 다급한 소리에 달려간 진 부역장은 얼굴이 창백하고 호흡이 없는 환자 상태를 확인했다. 그는 즉시 환자의 가슴을 압박하면서 주변 시민들에게 "119에 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같은 역 소속 최지영 주임은 자동심장충격기(AED)를 가져와 환자에 심장 충격을 가했다. 진 부역장과 최 주임의 발 빠른 대처로 환자는 119구급대가 도착하기 전 호흡과 맥박을 되찾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김석호 서울교통공사 영업본부장은 "긴박한 순간에 심폐소생술로 거동이 불편한 휠체어 장애인의 생명을 구한 직원에게 감사하다"면서 "시민이 보다 안전하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공사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 275개 역에는 AED가 각 1대씩 비치돼 있다. 유동 인구가 많은 1·4호선 서울역과 2호선 홍대입구역,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과 이태원역 등 10개 역에는 각 6대의 AED가 추가 설치됐다. 공사 관계자는 "매달 4일을 '안전 점검의 날'로 정해 AED를 점검하고 유효기간이 만료되는 기기나 소모품을 제때 교체하기 위해 관리하고 있다"면서 "역사 내 응급환자 발생 시 초동 대처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직원 안전 교육에도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총 433명의 직원이 교육을 이수했다"고 덧붙였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2-06 07:36:42[파이낸셜뉴스] 쓰러진 이웃을 발견하자, 곧바로 다가가 심폐소생술을 시도해 목숨을 구한 10대 자매의 선행이 박수갈채를 받고 있다. 27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대전서부소방서는 서대전여고 이혜민(16) 양과 동생인 도마중 이영민(14) 양에게 ‘시민 하트세이버’ 인증서와 배지를 수여했다. 시민 하트세이버는 심폐소생술 또는 심장충격기 등을 활용해 심정지 환자를 소생시킨 시민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자매는 지난달 11일 오전 8시 32분경 서구 도마동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쓰러진 60대 이웃 주민 A씨를 심폐소생술로 살려냈다. 주차장에 있던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A씨를 엘리베이터 밖으로 옮겼다. A씨는 처음 의식이 있었지만, 이내 몸을 늘어뜨리며 의식을 잃었다. 이 모습에 혜민 양은 맥박을 먼저 확인한 뒤, 맥박이 뛰지 않자 바로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심폐소생술을 시도하고 1∼2분이 지나자 A씨는 숨을 토해내며 의식을 찾았다. 때마침 도착한 119구급대원에 A씨를 인계할 수 있었다. 수상 소감에서 혜민 양은 "학교에서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았을 때 속으로는 ‘이런 걸 어디다 쓰지’ 생각했었다. 하지만, 실제 상황에 닥치니 당시 사람 모형으로 실습했던 것이 생각났다"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도 심폐소생술을 잘 익히고 기억해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혜민 양은 사고 한 달 전 학교에서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았다고 한다. 동생인 영민 양은 언니 언니 옆에서 A씨의 손과 팔·다리 등을 주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건강을 회복했으며, 이 상황이 CCTV에 담겨 자매는 하트세이버 인증을 받을 수 있었다. 대전소방본부 관계자는 자매에 대해 "심정지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빠르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가다"라며 "초기 응급처치가 필요한 위급한 현장에서 소중한 생명을 지켜낸 자매의 용기에 깊이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12-27 10:4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