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보훈부는 보훈심사위의 조아라·조영우 주무관이 심정지로 길가에 쓰러진 시민을 구한 공로로 이날 오전 세종특별자치시로부터 하트세이버를 수상했다고 22일 밝혔다. 하트세이버는 '생명을 소생시킨 사람'이란 의미의 심정지로 죽음의 위험에 놓인 환자를 적극적인 응급처치로 소생시킨 소방공무원이나 일반인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두 주무관은 국가보훈부 보훈심사위원회 소속으로 지난해 8월 1일 점심 식사를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오던 중 길에 쓰러져 피를 흘린 채 의식이 없던 40대 남성을 발견하자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이어 119구급대가 도착하자 인계했다. 해당 시민은 이후 병원 치료 후 정상적인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간호사 출신의 두 주무관은 전문경력관으로 지난해 2월 보훈심사위 전문성 강화를 위해 채용됐다. 조아라 주무관은 "쓰러진 시민을 보고 다른 생각할 겨를 없이 무조건 응급조치를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진행했다"며 "제가 아닌 누구라도 그렇게 했을 것 같은데 이렇게 상까지 받게돼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조영우 주무관은 "간호사 출신의 공직자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데 상을 받게돼 영광스럽고 기쁘다"라며 "당시 쓰러지셨던 시민분께서 항상 건강한 생활을 하시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성춘 보훈심사위원장은 "빠른 판단과 행동으로 소중한 생명을 살린 두 직원에게 감사와 축하를 드린다"며 "보훈심사위는 의료분야의 전문지식과 경험을 가진 직원들이 많은 만큼, 그 전문성과 함께 보훈 공직자로서의 사명감을 충분히 발휘해 더욱 체계적이고 수준 높은 보훈 심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2-22 15:41:06[파이낸셜뉴스] 소방청은 지난 한해동안 심정지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데 기여한 소방공무원과 일반시민 등 6704명에게 '하트세이버' 인증서를 수여했다고 22일 밝혔다. ‘하트세이버’란 생명을 구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심장정지로 생사의 기로에 놓인 환자를 심폐소생술 또는 심장충격기 등을 활용해 소생에 기여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인증서다. ‘하트세이버’대상이 되기 위해서는 심폐소생술을 받은 심정지 환자가 △병원도착 전 심전도 회복 △병원도착 전·후 의식회복 △병원도착 후 72시간 이상 생존하여 완전한 일상회복 또는 사고 전과 유사한 생활 가능 등 세 가지를 모두 충족해야 한다. 소방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9구급대를 통해 이송된 심정지 환자 중 완전히 일상을 회복하여 하트세이버에 선정된 사례는 1330건이다. 이는 전년도 1169명 대비 13.7% 증가한 수치다. 또한 이들이 소중한 생명을 되찾을 수 있도록 신속한 응급처치로 기여한 소방공무원과 일반시민 등 하트세이버 수여인원은 6704명으로 전년도(5667명) 대비 18.3%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하트세이버 수여 세부현황을 살펴보면 구급대원과 119상황요원, 펌뷸런스 대원 등 소방공무원이 6096(91.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일반시민이 480명(7.1%), 그 외 의무소방원 등이 128명(1.9%)이었다. 최근 3년간 하트세이버 인증 대상자는 해마다 증가추세에 있으며 특히, 2023년에는 119구급대원과 상황요원의 비율이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19 신고 접수단계에서 구급상황요원이 전화로 응급처치를 안내하는 ‘전화지도 CPR’ 시행률 증가와 다매체신고서비스 운영을 통한 영상응급처치 안내 및 지도 증가 △중증 응급환자를 전문적으로 처치하는 특별구급대 확대 운영 등으로 분석된다. 박용주 소방청 구급역량개발팀장은 “소방공무원 뿐 아니라 일반시민들의 신속하고 적극적인 심폐소생술 시행이 심정지 환자 소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앞으로도 구급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4-02-22 09:32:07【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심정지 환자를 구하고 홀연히 떠난 시민 영웅을 찾습니다” 자신을 구하고 사라진 은인을 찾기 위한 60대 남성의 간곡한 호소가 통했을까. 울산소방본부가 지난 9월 울산 전하동에서 심정지로 쓰러진 사람을 심폐소생술로 응급처치 후 119구조대가 도착하자 자리를 떠난 30대 남성을 찾기 위해 28일 현장 재현에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장에는 사연을 전하기 위한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사고는 올해 9월 18일 오전 7시 42분 울산 동구 전하동 수정세탁소 앞에서 발생했다. 출근하던 세탁소 사장 김모씨(61)가 가게 앞에서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로 갑자기 쓰러졌다. 당시 상황은 인근 CCTV와 뒤늦게 현장을 도착한 시민들이 촬영한 영상에도 고스란히 담겼다. 연합뉴스가 확보한 영상에서는 김씨가 쓰러진 뒤 몇몇 행인이 지나가지만, 걱정스레 쳐다보다가 바쁜 출근길에 이내 발걸음을 돌렸다. 때마침 흰색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쓰러진 김씨의 옆을 아슬아슬하게 지나가다가, 김씨를 발견하고 갓길에 차를 멈추었다. 차에서 내린 한 시민이 곧장 119에 신고한 뒤 접수 요원 안내에 따라 출동 위치와 김씨의 호흡, 움직임 등을 확인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어 대형병원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한 명이 근처에 있다가 달려와 지체 없이 CPR을 시행했다. 이어 지나가던 또 다른 한 남성이 바통을 이어받아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약 3분간 끊이지 않고 김씨의 흉부를 여러 차례 강하게 압박했다. 119상황실에 녹화된 통화에서도 현장의 다급함이 그대로 전해졌다. 119상황실 근무자는 응급처치에 나선 남성과 통화를 이어가면 쓰러진 김씨의 상태를 계속해 확인하며 응급처치 요령을 전달했다. 당시 김씨는 입에서 거품이 나오고 호흡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으나 잠시 뒤 호흡이 멈추고 맥막도 뛰지 않은 상태로 악화됐다. 119상황실 근무자는 김씨의 고개를 옆으로 돌린 뒤 계속해 흉부 압박을 이어가 줄 것을 부탁했다. 다행히 김씨는 출동한 구급대원들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뒤 닷새가 지나 의식을 되찾을 수 있었다. 평소 지병 없이 건강하던 김씨가 쓰러진 이유는 변이형 협심증이었다. 변이형 협심증은 심장혈관에 경련이 일어나 심장 근육에 혈액 공급이 되지 않는 질병이다.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씨는 이제 회복해 약을 먹으며 일상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늦었지만, 꼭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며 구급대원들이 도착할 때까지 CPR을 시행해 자신의 생명을 구한 시민 영웅을 찾아 나섰다. 사연의 주인공은 30대로 보이는 남성으로 당시 회색 티셔츠에 백팩을 메고 있었다. 김씨는 이날 "퇴원하고 한동안은 회복하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이제는 일주일에 한 번 치료를 받으며 정상적으로 생활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처음에 CPR을 해주신 간호사 분과는 병원에서 만나 감사 인사를 전했다"며 "구급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계속 흉부 압박을 이어가 주신 남성분도 죽을 뻔했던 저를 살려주신 은인인데 꼭 감사 인사를 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3-11-28 14:06:53[파이낸셜뉴스] 자신의 가족보다 나중에 온 환자를 먼저 치료했다는 이유로 병원 응급실에서 폭언을 쏟아내는 등 난동을 부려 업무를 방해한 보호자가 검찰에 넘겨졌다. 12일 강원 속초경찰서는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1일 도내 한 병원 응급실에서 의료진을 향해 1시간 넘게 폭언을 쏟아내 진료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씨는 사우나에서 쓰러져 이송된 환자의 여동생으로 확인됐다. 그는 의료진이 나중에 온 심정지 환자를 먼저 치료하자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 당시 A씨는 의료진을 향해 폭언을 쏟아내며 진료를 방해했다. 이에 의료진은 "위중한 환자를 먼저 치료하는 게 원칙"이라고 설명했지만 A씨의 폭언은 멈추지 않았다. 결국 의료진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지만 A씨의 난동은 멈추지 않고 1시간 넘게 이어졌다. 응급실 진료 순서는 보건복지부가 2016년부터 도입한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내 '한국 응급환자 중증도 분류 기준'에 따르고 있다. 이 기준에 따르면 '심정지'는 진료 최우선 순위인 1등급으로 분류된다. 경찰 관계자는 "응급실 폐쇄회로(CC)TV 영상과 피해자, 목격자의 진술 등을 토대로 혐의가 인정되는 사안이라고 판단해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11-13 06:46:51[파이낸셜뉴스] 강원도에 위치한 한 병원 응급실에 실려 온 환자의 보호자가 의료진이 자신이 보호하던 환자보다 나중에 온 심정지 환자를 먼저 돌봤다는 이유로 의료진에 폭언을 쏟아냈다. 결국 의료진은 해당 여성을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나에서 쓰러진 남성, 초진 마친후.. 심정지 환자 치료 시작 지난 8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1일 오후 사우나에서 쓰러진 남성이 강원도에 위치한 한 병원 응급실로 이송했다. 의료진은 해당 남성에 대한 초진을 마친 후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 등을 권했다. 이후 해당 응급실에는 심정지 상태의 응급 환자가 실려왔다. 이에 의료진들은 심정지 환자를 향해 달려가 환자를 살리기 위해 치료를 시작했다. 그러나 앞서 응급실을 찾은 남성의 보호자로 온 여성 A씨가 의료진에 왜 먼저 온 환자를 돌보지 않고 심정지 환자에게 달려가느냐며 강력하게 항의하기 시작했다. 위급환자 먼저 치료가 원칙.. 막무가내 항의한 여성, 결국 경찰 출동 채널A가 입수해 보도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 따르면 A씨는 의료진에게 “당신들 15분동안 (환자) 방치했지. 방치했잖아. 갑자기 쓰러져서 구급차 타고 여기 왔다고. 그랬더니 뭐 심정지 환자가 와서...”라며 소리를 질렀다. 이에 의료진이 A씨에게 응급실에서는 위급한 순서대로 진료한다고 설명했지만, 여성은 막무가내였다. 실제로 응급실에서는 먼저 온 순서가 아닌 위중한 환자를 먼저 치료하는 게 원칙이다. 의료진은 결국 112에 신고했고, 경찰이 출동했지만 A씨는 항의를 멈추지 않았다. A씨는 “그냥 말조심해라. 너 의사면 환자 앞에다 놓고. 어쩜 의사 선생님이 저렇게 말을 한 번도 안지니. 보호자한테”라고 말했다. 이에 의료진은 A씨를 고소했다. 해당 병원 응급의학과 의사 B씨는 채널A에 “(대부분) 불평 정도로만 끝나시는데 이렇게 심했던 적은 제 인생 처음이다”라며 “안 좋은 환자를 방치할 수는 없다”고 토로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10-10 08:37:20[파이낸셜뉴스] 병원 밖에서 발생하는 심정지(OHCA)를 경험하고, 1년 이내 우울증 또는 불안장애 진단을 받은 환자는 장기적으로 사망률이 높아져 집중 관리가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0일 한양대병원 응급의학과 오재훈 교수팀(조용일 교수, 이준철 교수)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OHCA 환자 발생률은 인구 10만명 당 84명 정도이며, 주요 사망의 원인 중 하나이지만 소생한 환자들은 좋은 예후와 장기적인 생존율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OHCA 환자는 초기에 무산소증과 허혈-재관류 손상 등으로 신경학적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고, 이는 신체적, 인지적, 사회심리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존 연구들에서는 OHCA 환자들의 우울증 및 불안의 발생율과 정신장애로 인한 삶의 질 변화에 대한 결과들이 보고됐으나 장기적인 사망률은 아직 이렇다 할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가 없었다. 오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통해 2005년 1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OHCA로 입원한 환자 중 1년 이상 생존한 환자 2373명을 연구했다. 환자들의 평균 연령은 53세 였으며, 78%가 남성이었다. 이 중 397명(16.7%)의 환자가 우울증이나 불안으로 진단됐으며, 그렇지 않은 환자들과 비교한 결과 우울증이나 불안으로 진단된 환자들의 추적기간 동안 사망률이 41% 이상 높았다. 특히, 우울증을 진단받은 환자군의 사망률이 44%로 더 높았다. 오재훈 교수는 “OHCA 환자들은 저산소성 뇌손상이나 심부전 등의 합병증으로 신체적인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고, 회복 후에 우울증이나 불안장애가 생길 수도 있다”면서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OHCA 환자들이 급성기 심정지 치료 이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통한 우울이나 불안 등의 정확한 진단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진단된 환자들은 정기적이고 장기적인 추적 관찰로 사망률을 낮추는데 활용되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8-10 15:35:47[파이낸셜뉴스] 의정부을지대병원이 인공지능(AI) 심정지 예측 시스템 도입 7일만에 첫 성과를 거뒀다. 18일 의정부을지대병원에 따르면 지난 7일 금요일 오후 일반병동에 입원 중인 고위험환자를 조기에 예측·발견해냄으로써 중환자실 이송 등 신속한 대응을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패혈증을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긴박한 상황이기에 주치의인 신경외과 윤별희 교수와 신경과 홍윤희 교수, 중환자외상외과 선현우 교수가 협진을 통해 환자 곁을 지키며 24시간 연속 투석 등 패혈증 치료에 집중했다. 심정지 예측 시스템을 통한 위기 상황의 조기 발견과 의료진의 신속 대응으로 환자는 인공호흡기 부착과 침습적 처치 등 적극적 치료를 받지 않고도 상태가 호전되어 일반병실로 복귀했다.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은 지난 1일 AI기반 심정지 예측 시스템을 도입했다. 시스템 적용 일주일 만에 입원환자의 생명을 살리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사례가 나오면서 병원 측은 앞으로 원내 입원환자 안전관리의 질이 더욱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도입한 시스템은 의료 인공지능 기업 뷰노가 개발한 ‘뷰노메드 딥카스’로, 입원환자의 나이·성별·혈압·맥박·호흡·체온 등 주요활력징후를 빅데이터 딥러닝 기술을 이용해 분석하고 24시간 이내 심정지 발생 위험도를 0~100% 사이의 점수로 의료진에 제공한다.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은 이 시스템을 일반병동에 입원한 19세 이상 환자 대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승훈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장은 “일반병동에서도 중증환자 발생가능성을 능동적으로 대비할 수 있고 심정지 환자에 대한 신속대응팀 등 전문 의료진이 조기 투입돼 입원환자 안전관리에 효과를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환자의 안전관리와 의료의 질 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7-18 09:26:58【파이낸셜뉴스 양양=김기섭 기자】 10일 오후 5시33분쯤 강원 양양군 강현면 전진리 설악해변에서 번개에 맞아 6명이 쓰러졌다. 이 사고로 5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으며 1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된 환자는 병원 도착 10분 후쯤 자발적으로 호흡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낙뢰로 인해 환자는 중상 2명, 경상 4명으로 변경됐다. 한편 경찰과 소방당국은 부상자의 신원과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3-06-10 18:39:39[파이낸셜뉴스] 최근 심폐소생술의 활성화와 심정지 후 신경과 뇌 손상을 최소화하는 ‘목표체온조절 치료’가 확대되면서 심장 기능이 정지된 환자의 생존율도 높아지고 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응급의학과 윤준성·성빈센트병원 응급의학과 송환 교수팀은 심정지 후 혼수상태인 환자가 다시 정상으로 깨어날 수 있을지 예측할 수 있다고 5일 밝혔다. 연구팀은 병원 밖 심정지 환자를 대상으로 새로운 혈청 표지자의 임상적 타당성을 검증하기 위해 전향적 연구를 진행했다. 지난 2018년 8월부터 2020년 5월까지 서울성모병원, 충남대병원 응급실에서 병원 밖 심정지 후 목표체온조절 치료를 받은 100명의 환자가 연구에 포함됐다. 바이오마커의 예후 예측력을 측정하기 위해, 입원당시, 24시간 후, 48시간 후, 72시간 후 각각 혈액을 수집했다. 새로운 바이오마커로 타우(Tau) 단백질, 미세신경섬유경쇄(NFL) 단백질, 신경교섬유질산성 단백질GFAP), UCH-L1 효소를 측정했다. 이후 전통적인 바이오마커인 혈청표지자 NSE, S-100B와 비교했다. 새로운 혈청 바이오마커의 곡선 아래 면적은 심정지 후 72시간에 가장 높았다. 심정지 후 72시간의 NFL은 100% 특이성을 유지하면서 나쁜 신경학적 결과를 예측하는 데 가장 높은 민감도(77.1%)를 가졌다. 즉, 새로운 바이오마커들로 병원 밖 심정지 후 목표체온조절 치료를 받은 환자의 신경학적 예후를 예측할 수 있었다. 특히 심정지 후 72시간째에 예후 예측력이 가장 우수한 것을 확인했다. 윤준성 교수는 “심정지 후 의식이 없는 환자의 신경학적 예후를 예측하는 것은 어렵지만 임상적으로 반드시 필요하다"며 "전통적인 바이오마커는 객관적 측정법이지만 단독으로는 신경학적 예후를 진단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이 연구를 통해 새로운 바이오마커들이 임상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나쁜 신경학적 예후를 예측하는 것과 좋은 신경학적 예후를 예측하는 것이 모두 가능하다고 증명된 만큼 향후 임상현장에서 적용된다면, 의료진들이 정상 회복될 환자를 빠르게 선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신속하고 적극적인 치료로 이어져 더 많은 혼수상태의 환자가 의식을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6-05 10:08:58【파이낸셜뉴스 용인=장충식 기자】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신약 개발 기업 지엔티파마가 개발단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된 ‘넬로넴다즈’의 심정지 임상 2상 환자 등록이 완료됐다. 8일 지엔티파마에 따르면 이번 임상 2상은 삼성서울병원, 전남대학교병원 등 6개 대학병원 응급의학과에서 심폐소생 후 자발적 순환이 재개되고 4시간 이내에 내원한 심정지 환자 10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대상 환자에게는 저체온 치료와 함께 위약, 저용량 넬로넴다즈(총 3250mg), 고용량 넬로넴다즈(총 5250mg)를 각각 12시간 간격으로 6회에 걸쳐 정맥으로 투여하는 방식이다. 위약 대비 넬로넴다즈의 뇌세포 보호 효과는 투약 후 90일에 걸쳐 혈청에서 뇌신경 손상 바이오마커 NSE의 검출과 뇌 MRI 결과로 검증하고, 장애 개선 효과는 신경학적 기능을 평가하는 뇌기능수행범주(CPC, Cerebral Performance Category)와 수정랭킨척도(mRS, modified Rankin Scale)로 확인한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아 진행된 심정지 임상 2상 결과는 오는 7월쯤 나올 예정이며, 이후 국내를 포함한 다국적 임상 3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질병관리청의 ‘급성심장정지조사 통계’에 따르면 2021년 국내 인구 10만명당 급성 심정지 발생률은 64.7명으넬로넴다즈는 뇌졸중 후 뇌세포 손상의 주원인인 글루타메이트 신경독성과 활성산소 독성을 동시에 제어하는 다중표적 약물이다. 심정지 동물모델에 넬로넴다즈를 24시간 이내 투여할 경우 뇌세포 사멸을 현저하게 막는다는 연구 결과는 2011년 뇌병리 분야 최고의 국제 학술지 ‘Acta Neuropathologica’에 발표된 바 있다. 넬로넴다즈는 2019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심정지 후 뇌손상을 막는 개발단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고, 2020년에는 희귀질환 신약 개발 과제로 선정돼 보건복지부의 지원을 받았다. 지엔티파마 곽병주 대표는 “넬로넴다즈가 8시간 이내에 혈관 재개통 시술을 받은 뇌졸중 환자 208명을 대상으로 완료한 임상 2상에서 장애 개선 효과가 확인됐기 때문에 4시간 이내에 심폐소생술로 뇌혈관이 재개통되는 심정지 환자에서도 뇌손상 억제와 장애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심정지 임상 2상에서 넬로넴다즈의 유효성이 확인되면 조기 시장 진입을 추진하면서 다국적 임상 3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3-03-08 09:2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