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정지원 특파원】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붐으로 인해 알래스카주가 석유생산에서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는 분위기라고 경제전문방송 CNBC가 1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CNBC는 "알래스카는 오랫동안 미국 에너지 생산의 중심지라고 할 만큼 석유개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지만 지난 5년간 노스다코타와 텍사스에서 셰일가스 생산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알래스카의 석유생산량은 크게 줄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알래스카와 하와이를 제외한 미 본토 48개 주의 석유 생산은 무려 77%가 증가했다. 그러나 알래스카의 경우, 지난 1988년 하루 200만 배럴에 달하는 석유 생산량이 최근 40만 배럴을 기록하며 텍사스, 노스다코타주에 이어 석유생산량이 3위로 떨어졌다. 석유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텍사스와 노스다코타의 셰일가스가 발견되고 있는 곳은 대부분 주 정부, 또는 개인 소유의 토지인데 비해 알래스카는 국립공원 등 미 연방 정부가 소유하고 있는 토지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의 한 로비 관계자는 "알래스카의 국립공원인 북극권 야생동물보호구역(ANWR)에서 석유개발을 하기 위해서는 연방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지만 이는 상당히 복잡하고 까다로운 절차를 겪어야 되기 때문에 그만큼 힘들다"며 "텍사스와 노스다코타의 경우, 미 의회를 거치지 않고 석유개발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석유업계 전문가들은 알래스카 ANWR 국립공원의 석유 매장량은 최고 160억배럴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셰일가스붐이 발생하기 전까지도 미 정부에서는 알래스카 ANWR 국립공원의 석유개발을 늘려야 된다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셰일가스 생산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알래스카의 석유를 굳이 개발할 필요가 없다는 환경 옹호 단체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jjung72@fnnews.com
2014-08-18 14:54:32【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 상원 법사위원회가 개최한 '빅테크와 온라인 아동 성 착취 위기' 청문회에서 메타플랫폼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혼쭐이 났다. 미국 상원의원들은 메타가 성범죄자로부터 아동을 적절히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메타를 주타겟으로 삼았다. 1월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국회의사당에서 개최된 청문회에서 공화당 톰 틸리스 상원의원(노스캐롤라이나주)을 비롯해 다른 의원들은 메타를 비롯해 틱톡, X(엑스·옛 트위터) 관계자들을 불러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플랫폼 기업들이 아동을 성 착취로부터 보호하지 못했다고 맹비난했다. 이날 청문회는 저커버그 CEO를 비롯해 틱톡의 쇼우지 츄 CEO, X의 린다 야카리노 CEO를 비롯해 온라인 범죄자들의 표적이 된 아동의 부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공화당과 민주당 상원의원 모두 SNS 플랫폼 기업들이 아동과 젊은이들에게 직접적인 해를 끼치고 있고 한 목소리를 냈다. 공화당의 조시 홀리 상원의원(아칸소주)은 저커버그에게 직접 일어나서 온라인 아동 성 착취 피해자 부모들에게 사과하도록 했다. 저커버그는 피해자 부모들에게 "그 누구도 여러분의 가족이 겪은 일을 겪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사과했다. 톰 틸리스 공화당 상원의원은 "우리가 원한다면 당신들의 사업을 규제할 수 있다"라며 메타 등 SNS 플랫폼 기업을 강하게 압박했다. 미국의 시민단체들은 이번 상원 청문회를 통해 '아동 성착취물 방지법'과 '아동 온라인 안전법'(KOSA) 등의 법안 통과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과거에도 이같은 기대는 실행되지 못했다. 미국 정치권은 과거에도 반독점 및 데이터 프라이버시 실수와 관련된 문제로 빅테크 CEO들을 불러 청문회를 개최했지만 빅테크의 운영 방식을 바꿀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키지 못한 바 있다. 이날 청문회에서 상원 의원들은 틱톡을 소유하고 있는 바이트댄스에 대해서도 집중 질의했다. 특히 공화당 톰 코튼 상원의원(알래스카주)은 틱톡의 츄 CEO에게 "중국 공산당 당원이었던 적이 있느냐"라고 질의하며 틱톡에 대한 질문에 집중했다. 이에 대해 츄 CEO는 "나는 싱가포르인"이라고 말하며 틱톡이 중국 공산당과 관계가 없다는 틱톡의 공식 입장을 청문회장에서 되풀이했다. theveryfirst@fnnews.com
2024-02-01 18:27:21【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 상원 법사위원회가 개최한 '빅테크와 온라인 아동 성 착취 위기' 청문회에서 메타플랫폼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혼쭐이 났다. 미국 상원의원들은 메타가 성범죄자로부터 아동을 적절히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메타를 주타겟으로 삼았다. 1월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국회의사당에서 개최된 청문회에서 공화당 톰 틸리스 상원의원(노스캐롤리이나주)을 비롯해 다른 의원들은 메타를 비롯해 틱톡, X(엑스·옛 트위터) 관계자들을 불러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플랫폼 기업들이 아동을 성 착취로부터 보호하지 못했다고 맹비난했다. 이날 청문회는 저커버그 CEO를 비롯해 틱톡의 쇼우지 츄 CEO, X의 린다 야카리노 CEO를 비롯해 온라인 범죄자들의 표적이 된 아동의 부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공화당과 민주당 상원의원 모두 SNS 플랫폼 기업들이 아동과 젊은이들에게 직접적인 해를 끼치고 있고 한 목소리를 냈다. 공화당의 조쉬 홀리 상원의원(아칸소주)은 저커버그에게 직접 일어나서 온라인 아동 성 착취 피해자 부모들에게 사과하도록 했다. 저커버그는 피해자 부모들에게 "그 누구도 여러분의 가족이 겪은 일을 겪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사과했다. 톰 틸리스 공화당 상원의원은 "우리가 원한다면 당신들의 사업을 규제할 수 있다"라며 메타 등 SNS 플랫폼 기업을 강하게 압박했다. 미국의 시민단체들은 이번 상원 청문회를 통해 '아동 성착취물 방지법'과 '아동 온라인 안전법'(KOSA) 등의 법안 통과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과거에도 이같은 기대는 실행되지 못했다. 미국 정치권은 과거에도 반독점 및 데이터 프라이버시 실수와 관련된 문제로 빅테크 CEO들을 불러 청문회를 개최했지만 빅테크의 운영 방식을 바꿀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키지 못한 바 있다. 이날 청문회에서 상원 의원들은 틱톡을 소유하고 있는 바이트댄스에 대해서도 집중 질의했다. 특히 공화당 톰 코튼 상원의원(알래스카주)은 틱톡의 츄 CEO에게 "중국 공산당 당원이었던 적이 있느냐"라고 질의하며 틱톡에 대한 질문에 집중했다. 이에 대해 츄 CEO는 "나는 싱가포르인"이라고 말하며 틱톡이 중국 공산당과 관계가 없다는 틱톡의 공식 입장을 청문회장에서 되풀이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02-01 12:21:41[파이낸셜뉴스] LG전자가 대학들과 손잡고 차세대 히트펌프 핵심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컨소시엄을 구축했다. LG전자는 18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신공학관에서 'LG 차세대 히트펌프 컨소시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체결식에는 컨소시엄 위원장인 고려대학교 강용태 교수를 포함해 김민수 서울대학교 교수, 장영수 국민대학교 교수 등 컨소시엄 참여 멤버와 이재성 LG전자 에어솔루션사업부장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LG 차세대 히트펌프 컨소시엄'은 화석연료를 대체하기 위해 진행되고 있는 글로벌 전기화를 선도하기 위해 필요한 히트펌프 원천 기술을 확보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또 산학협력을 통해 맞춤형 인재를 육성한다. 학계와 기업 간 선순환 구조를 구축함으로써 글로벌 냉난방 공조시장 변화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전자는 해당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대학과 전문가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북미, 유럽, 아시아 등에 컨소시엄을 추가 발족해 글로벌 히트펌프 클러스터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지난달 미국 알래스카주에서 히트펌프 기술 개발을 위한 컨소시엄을 발족하고 'LG 알래스카 히트펌프연구소'를 신설한 것도 이러한 전략의 일환이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3-12-19 10:16:01LG전자가 혹한에서도 고성능을 내는 냉난방공조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미국 알래스카에 'LG 알래스카 히트펌프연구소'를 신설한다. LG전자는 최근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냉난방공조(HVAC) 제품에 적용할 히트펌프 기술 개발을 위한 컨소시엄(CAHR)을 발족했다고 6일 밝혔다. 컨소시엄에는 극지방 연구가 활성화된 알래스카 앵커리지 대학교와 알래스카 페어뱅크스 대학교가 함께 참여한다.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맞춤형 냉난방 솔루션을 앞세워 공조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LG전자는 특히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탄소배출을 줄이는 고효율 히트펌프 냉난방시스템의 수요 급증에 주목하고 있다. 히트펌프 냉난방 제품은 알래스카와 같이 기온이 낮은 지역에서는 냉매를 압축시키는 압력이 줄고 그에 따라 순환하는 냉매량이 적어져 난방 성능을 높이기 쉽지 않다. LG전자는 어떠한 환경에서도 최고 수준의 난방 성능을 내는 히트펌프를 만들기 위해 혹한 환경에서 제품을 개발 및 검증할 수 있는 알래스카에 연구실을 마련하게 됐다. LG전자는 기존 실험실에서 재현할 수 없던 눈, 비, 극저온 등 다양한 환경조건과 미처 고려하지 못한 변수 등을 반영해 장시간 반복적인 테스트를 진행한다. 이 과정을 통해 제품의 난방 성능은 물론 전반적인 품질, 신뢰성 등이 한 차원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알래스카 히트펌프연구소를 시작으로 냉난방 솔루션 관련 글로벌 연구·개발(R&D) 조직을 지속 확대해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하며 사업 경쟁력을 키울 방침이다. 김준석 기자
2023-11-06 18:42:51[파이낸셜뉴스] LG전자가 혹한에서도 고성능을 내는 냉난방공조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미국 알래스카에 'LG 알래스카 히트펌프연구소'를 신설한다. LG전자는 최근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냉난방공조(HVAC) 제품에 적용할 히트펌프 기술 개발을 위한 컨소시엄(CAHR)을 발족했다고 6일 밝혔다. 컨소시엄에는 극지방 연구가 활성화된 알래스카 앵커리지 대학교와 알래스카 페어뱅크스 대학교가 함께 참여한다.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맞춤형 냉난방 솔루션을 앞세워 공조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LG전자는 특히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탄소배출을 줄이는 고효율 히트펌프 냉난방시스템의 수요 급증에 주목하고 있다. 히트펌프 냉난방 제품은 알래스카와 같이 기온이 낮은 지역에서는 냉매를 압축시키는 압력이 줄고 그에 따라 순환하는 냉매량이 적어져 난방 성능을 높이기 쉽지 않다. LG전자는 어떠한 환경에서도 최고 수준의 난방 성능을 내는 히트펌프를 만들기 위해 혹한 환경에서 제품을 개발 및 검증할 수 있는 알래스카에 연구실을 마련하게 됐다. LG전자는 기존 실험실에서 재현할 수 없던 눈, 비, 극저온 등 다양한 환경조건과 미처 고려하지 못한 변수 등을 반영해 장시간 반복적인 테스트를 진행한다. 이 과정을 통해 제품의 난방 성능은 물론 전반적인 품질, 신뢰성 등이 한 차원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알래스카 히트펌프연구소를 시작으로 냉난방 솔루션 관련 글로벌 연구·개발(R&D) 조직을 지속 확대해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하며 사업 경쟁력을 키울 방침이다. 앞서 지난 7월 LG전자 CEO 조주완 사장은 미래비전을 선포하는 자리에서 가정·상업용 냉난방공조 사업 매출을 2030년까지 두 배 이상 성장시켜 글로벌 탑티어 종합 공조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공조사업을 추진하는 주요 지역에 연구개발부터 생산, 영업, 유지보수로 이어지는 ‘현지 완결형 사업구조’를 구축한다. 이재성 LG전자 H&A사업본부 에어솔루션사업부장 부사장은 "이번 컨소시엄을 통해 공조기술의 비약적 성장이 기대되며 기존의 한계를 뛰어넘는 성능과 환경을 생각하는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이며 냉난방 공조 시장의 선도 업체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3-11-06 08:49:41【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유정복 인천시장이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시를 방문해 인천∼앵커리지 직항노선의 재개 등을 논의했다. 인천시는 유정복 시장이 9일(현지 시간) 마이크 던리비 알래스카 주지사와 데이브 브론슨 앵커리지 시장 등을 각각 만나 양 지역 간 협력 방안 및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10일 밝혔다. 유 시장은 마이크 던리비 주지사와 데이브 브론슨 시장을 만나 지난 6월 인천에 재외동포청이 문을 연 것과 인천시의 재외동포 관련 사업들을 소개하면서 지역 교민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을 당부하고 양 도시 간 교역 등 지속 가능한 우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7000여 알래스카(앵커리지) 교민들의 숙원이자 국내 관광객들의 바람인 인천∼앵커리지 직항 노선의 정기운항이 재개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마이크 던리비 주지사와 데이브 브론슨 시장도 이에 공감하며 협력을 약속했다. 유 시장은 “인천국제공항은 내년이면 환승객을 포함해 연 1억 명 이상이 이용하게 되고 세계 최고 수준의 화물 처리 능력을 가진 만큼 인천과 앵커리지를 잇는 직항로가 재개되면 인천과 알래스카, 앵커리지 간 관계도 더욱 돈독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유 시장은 “미주 한인 이민의 출발 도시이자 재외동포의 거점도시인 인천과 앵커리지는 그동안 다져온 우정을 바탕으로 앞으로 다양하고 활발한 교류를 전개하고 우리 교민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배려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마이크 던리비 주지사는 “직항 노선 재개에 적극 동의하고 직항로 재개로 관광 등 인적교류뿐 아니라 산업, 생활용품 등 수출도 많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데이브 브론슨 시장은 “30여 년간 파일럿으로 활동한 경험에 비춰 인천과의 직항로가 개선되면 관광뿐 아니라 물류에도 수익성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만큼 직항로 개선에 공감하며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앵커리지에서 한인사회는 이미 기여하는 바가 크고 우리 시는 한인들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 유 시장은 롭 맥킨니 뉴퍼시픽 항공 최고경영자(CEO), 트루디 와셀 앵커리지 공항 부공항장을 각각 만나 직항노선 운항의 전반적인 상황을 청취하고 운항 재개 의견을 전달했다. 한편 미국 49번째 주 알래스카주의 대표 도시인 앵커리지는 1986년 인천과 자매도시가 됐고 올해로 37년간 우호 관계를 이어 오고 있다. 73만 알래스카 인구 중 40%인 30만 명이 거주하는 항구도시인 앵커리지는 주의 상공업과 금융, 문화, 관광의 중심지다. 냉전 시기 앵커리지는 장거리 비행에 필요한 항공기의 연료를 채워 넣는 중간 기착지의 역할을 했지만 항공 기술의 발달로 항속거리가 길어지면서 더 이상 경유할 필요가 없어지게 되자 1988년부터 2005년까지 정기적으로 운항 되던 인천(김포)∼앵커리지 직항노선도 운항을 중단하게 됐다. 현재는 한시적으로 7월과 8월에만 전세기 4편 정도만 운항 되고 있으며 앵커리지 국제공항은 2022년 항공화물 처리 기준 346만t 규모로 세계 3위 공항이기도 하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3-10-10 11:20:07[파이낸셜뉴스] 미국 알래스카주 주도인 주노에서 빙하가 녹아 발생한 홍수로 주택이 강물이 휩쓸려 붕괴돼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다. 6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밤 주노 인근 빙하호 붕괴로 멘덴홀 호수 수위가 높아지면서 일부 도로와 주택 수십 채가 침수되고 건물 2채가 붕괴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시 당국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인근 저지대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불어난 강물에 주택이 순식간에 무너지고 강물이 도로를 덮쳐 나무가 휩쓸려 떠내려가는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을 촬영한 샘 놀란은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집이 홍수로 무너질 때까지 1시간 이상 지켜봤다"며 "정말 슬펐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서서 지켜보는 것뿐이었다"고 푸념했다. 미국 기상청(NWS)에 따르면 이날 새벽 멘던홀 호수 수위는 지난 2016년 기록했던 최고 수위보다 3피트(91.44㎝) 높아진 15피트(4.6m)에 근접했다. 이는 적정 수위보다 5피트(152.4㎝) 높은 것이다. NWS 소속 기상학자 앤드류 박은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예상을 뛰어넘은 수치"라며 "지역사회에 미칠 영향이 상당히 파괴적"이라고 전했다. 멘던홀 호수 수위는 6일 오전 빠른 속도로 낮아지고 있으나 현지 기상 당국은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한편 빙하호 붕괴 홍수는 온난화로 인해 빙하가 녹으면서 빙하에 갇혀있던 물이 틈새로 빠져나가 강이나 호수 수위를 높이면서 발생한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현상이 기후변화로 인해 앞으로 더 심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빙하 해빙과 계절성 폭우로 인해 파키스탄 농경지 등이 물에 잠겨 최소 1700명이 사망하고 집 수백만 채가 무너졌다. 과학자들은 현재 북미와 유럽, 아시아 등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폭우, 홍수, 가뭄, 폭염 등 극단적 날씨의 근본 원인으로도 기후변화를 의심하고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8-08 06:31:10[파이낸셜뉴스] 지난 2월 미국 영공을 침범했던 중국의 정찰풍선이 미군기지 지역에서 민감한 정보를 수집했고, 이를 실시간으로 중국에 전송도 가능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NBC방송은 3일(현지시간) 전·현직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지난 2월 미국 전역을 비행한 중국의 정찰 풍선이 여러 미군기지에서 정보를 수집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NBC에 따르면 중국이 원격으로 제어하던 풍선은 당시 미군기지 상공을 8자 형태를 그리며 선회하는 방식으로 여러 번 반복적으로 오갔다. 당시 풍선이 탈취한 정보는 사진 등 시각 이미지보다는 무기 시스템에서 발신되거나 부대원들이 주고받는 전자신호를 주로 입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소식통은 미 정부가 미군 부대 내 잠재적인 정찰대상의 위치를 이동시키거나 풍선의 전자신호 탐지를 방해하는 방식으로 추가적인 정보 수집을 막아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풍선에는 중국이 원격으로 작동시킬 수 있는 자폭 장치도 있었지만, 실제 작동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중국이 풍선을 폭발시키지 않기로 결정한 것인지, 오작동했던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이와 같은 보도에 대해 미국 국방부는 “풍선이 미국 영공 진입을 확인한 후 정보 수집 능력에 제한을 가하는 조치를 취했다”고만 답했다. 한편, 중국 정찰 풍선은 지난 2월 1일 몬태나주(州) 상공에서 민간인에 목격됐다. 몬태나주에는 미국의 3개 핵미사일 격납고 중 한 곳인 맘스트롬 공군기지가 있어 정찰풍선이 정보 수집 목적으로 비행했을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이 풍선은 올 1월 28일 미국 알래스카주(州) 상공에 들어오면서 처음으로 미국 영공에 침입했다. 미 당국은 2월 4일 동부 해안 상공에서 풍선을 격추하고 잔해를 수거해 분석해왔다. 이에 중국 당국은 이 풍선이 기상 관측용 민간 비행선이라며 격추에 나선 미국을 강력히 비난했다. 그러나 미 당국은 정보 정찰용으로 보이는 안테나, 다중 능동 정보수집 센서를 가동하는 데 필요한 전력을 생산하는 대형 태양광 전지판이 포착된 것 등을 근거로 정보수집용 정찰풍선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미 당국은 이 풍선은 감시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개발된 중국 풍선 함대의 일부이며, 최근 몇 년 동안 남아메리카, 아시아, 유럽 등 최소 5개 대륙에서 탐지됐다고 보고 있다. 한편 CNN은 미 정보 당국이 정찰 풍선이 수집한 정보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4-05 08:20:47[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달 북미 대륙에서 발생한 풍선 격추 사건을 설명하기 위해 처음으로 공식 브리핑을 열었다. 그는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과 계속 대화하겠지만 이번 풍선 격추에 대해 사과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CNN 등 현지 매채들에 따르면 바이든은 1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옆 아이젠하워 행정동에서 브리핑을 통해 풍선 격추를 해명했다. 미 정부는 지난 4일 미 동부해안에서 중국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정찰 풍선’을 격추했으며 지난 10일 알래스카주, 11일 캐나다 유콘 준주, 12일 미국과 캐나다 경계인 휴런 호수 상공에서 미확인 비행체 3개를 연달아 격추했다. 바이든은 "우리는 이것을 격추함으로써 우리 주권에 대한 침해를 용납할 수 없으며 미국을 방어하기 위해 행동할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고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과) 경쟁이 충돌로 비화하지 않도록 책임 있게 관리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이번 사건은 양국 외교관과 군사 전문가 간 열린 소통 채널을 유지하는 게 중요함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바이든은 "나는 시진핑과 대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 사안을 확실히 해결하기를 희망하지만 난 풍선을 격추한 것에 대해 사과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4일 격추된 풍선은 지름만 61m에 달했으며 18km 고도로 비행했다. 미국은 이미 지난달 28일부터 알류산열도를 건너오는 풍선을 포착하고 고해상도 사진까지 찍어두었다. 미국은 이러한 자료를 바탕으로 중국이 정찰 풍선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10~12일 격추한 3개의 비행체는 4일 풍선에 비해 크기가 훨씬 작고 비행 고도도 낮았다. 그는 10~12일 격추한 3개의 비행체에 대해 "우리는 아직 3개 물체가 정확히 무엇인지 알지 못하지만, 현재로서는 이들이 중국의 스파이 풍선 프로그램과 관련됐거나 다른 국가에서 온 정찰 기구라고 볼만한 어떤 것도 없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정보 당국의 현재 평가는 3개의 물체가 민간 기업이나 오락용, 연구기관, 기상 연구나 다른 과학 연구와 관련된 풍선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착각하면 안 된다. 만약 어떤 물체가 미국 국민의 안전과 안보에 위협이 된다면 난 격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미확인 비행체를 어떻게 다룰지에 대한 규칙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면서 관련 정책이 완성되는 대로 의회와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무역전쟁과 코로나19, 반도체 등으로 갈등을 빚던 미국과 중국은 지난 5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방중을 계기로 대화를 재개할 계획이었다. 블링컨은 풍선 사건으로 인해 방중을 연기했다. 이에 미 언론들은 관계자를 인용해 블링컨이 이달 17~19일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뮌헨안보회의에서 중국의 외교 부문을 총괄하는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과 만날 수 있다고 추정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2-17 09:1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