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생명과학·의학 분야의 저명한 학술지인 네이처 메디슨(Nature Medicine)에 발표된 알츠하이머 관련 논문이 학계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특정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은 나이 들면 '알츠하이머'에 대부분 걸린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7일 바르셀로나 대학의 후안 포르테아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전날 ‘APOE4 유전자 동형접합형’ 유전자 보유자들은 사실상 알츠하이머에 걸릴 운명이라는 주장이 담긴 논문을 발표했다. APOE4 유전자 동형접합형을 가진 사람이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이 크다는 점은 수십 년 전부터 알려져 있었지만, ‘반드시 걸린다’는 단정적인 주장은 이번에 처음 나왔다. 게다가 논문은 알츠하이머가 '유전 질환'이라고 간주하고 있다. 연구진은 미 국립 알츠하이머 협력센터가 기증한 3297명의 뇌와 3개국 최소 1만명의 임상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APOE4 유전자 동형접합형을 보유한 65세 이상의 사람들 95%의 뇌척수액에서 ‘아밀로이드 베타’가 비장상적으로 나타났다. 알츠하이머는 아밀로이드 베타라는 단백질이 뇌에 쌓여 발생한다고 받아들여지고 있다. APOE 유전자 한쌍이 APOE2나 APOE3 조합으로 이뤄지면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이 낮다. 반면 엄마나 아빠 둘 중 1명에게 APOE4를 물려받으면 알츠하이머 치매 유병률이 올라간다. 이번 연구에서는 부모 모두에게 APOE4를 물려받으면 대부분 알츠하이머병에 걸리게 된다는 점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APOE4는 알츠하이머병 발병의 가장 위험한 유전적 요소로 간주된다”며 “인구의 2~3%가 APOE4 사본을 2개 갖고 있기 때문에 APOE4에 대한 연구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소 급진적인 주장에 학계에서는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UCL 유전학 연구소의 데이비드 커티스 교수는 성명을 통해 “APOE4 유전자가 동형접합형인 경우 알츠하이머가 유전적으로 발현된다는 주장을 정당화할 수 있는 어떠한 근거도 찾아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APOE4가 동형접합형이냐 아니냐에 상관없이 알츠하이머 환자 기저질환 발병 과정은 대부분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5-07 15:36:52[파이낸셜뉴스] 한국비엔씨가 GLP1-GIP 이중작용제를 이용한 알츠하이머와 파킨슨 치료 신약을 개발하는 덴마크 케리야(Kariya)와 전략적 지분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투자비용은 150만달러로 한국비엔씨는 케이야의 지분을 약 4.5% 보유하게 됐다. 케리야는 영국 랭카스터 대학교와 중국 허난대 대학교수 크리스챤 홀셔 교수가 발명한 KP405와 KP404물질에 대한 기술이전을 통한 개발과 상용화 전세계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다. GLP1작용제를 이용한 알츠하이머와 파킨슨 치료제 개발전문 바이오텍 기업으로 노보 홀딩스의 상주임원 이안 라퀴안(Ian Laquian)이 CEO로 있다. 케리야는 GLP1작용제가 뇌혈관을 통과해 작용 시 알츠하이머와 파킨슨병을 치료한다는 기존의 임상결과에 기반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GLP1-GIP 이중작용제에 세포 투과 펩타이드를 붙여 뇌혈관 장벽을 투과하게 해 효과적으로 뇌질환을 치료 가능하다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GLP1작용제 엑세나티드와 리라글루티드는 파키슨 치료에 효과가 있음을 다수의 글로벌 임상시험을 통해 알려졌다. 또 리라글루티드가 치매 증상 악화를 저지한다는 임상시험 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 또 임상을 통해 GLP1작용제인 리라글루티드와 세마글루티드를 4.6년간 투여한 환자를 추적한 결과 투여군이 대조군에 비해 치매 발병률이 50%정도 감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스페리컬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치매 치료제 시장은 21년에 약 26조원 규모고 매년 9.3%로 성장 중이다. 파킨슨병 치료제 시장은 22년에 약 7조 6천억원 규모이며 매년 7.5% 성장하고 있다. 현재 당뇨, 비만치료제로 글로벌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GLP1 작용제와 효과가 입증된 GLP/GIP 이중 작용제 중 릴리의 마운자로는 23년 3분기까지 3조 8천억원의 판매 수익을 보였고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 역시 동 기간 4조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당뇨, 비만치료제 시장도 급성장 중이지만 치료에 대한 의학적 미충족 요구가 높은 치매 치료제와 파킨슨병 치료제 시장 또한 매우 크며 매년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덴마크 케리야 CEO 이안 라퀴안는 “GLP1-GIP 이중작용제로 뇌혈관장벽 투과율을 높인 KP405와 KP404는 글로벌 빅파마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임상1상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글로벌 라이선스 아웃이 될 확률이 높아 성공 시 수익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비엔씨가 전략적 제휴 투자자로 합류함에 따라 주주로서 라이선스 아웃 수익의 일정 부분을 수익배당으로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비엔씨 관계자도 “케리야에 전략적 지분투자를 하게 돼 기쁘다”며 “이번 지분 투자를 통해 주주로서 이익배당은 물론 향후 높은 성장과 시장 가치를 갖는 KP405와 KP404에 대한 권리 확보 가능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4-15 10:01:12[파이낸셜뉴스] 젬백스앤카엘의 글로벌 임상이 순항중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젬백스앤카엘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GV1001의 글로벌 2상 임상시험 환자 모집을 완료했다. 임상시험은 미국에서 83명, 유럽에서 116명으로 총 199명의 환자 등록을 완료했으며, 경증 및 중등증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GV1001 0.56mg 또는 1.12mg을 53주(12개월) 동안 피하 주사해 GV1001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한다. 1차 유효성 지표는 알츠하이머병 평가척도(ADAS-cog) 이다. 젬백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시험계획서를 승인받아 스페인, 네덜란드, 폴란드 등 유럽 7개국으로 임상시험을 확대해 미국과 유럽의 총 43개 기관에서 2상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신경퇴행성질환으로 신경세포 및 아교세포의 상호 커뮤니케이션 손상, 염증반응, 뇌세포 사멸 등을 일으켜 신경세포의 기능 손상과 감소가 나타나 결국 모든 일상생활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최근 알츠하이머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며 인지능력 개선과 증상을 완화하는 약물이 시판됐으나 부작용 발생 위험도가 존재하는 등 여전히 미충족 수요가 높은 질환이다. 젬백스의 GV1001은 현재까지 부작용과 이상 반응이 나타나지 않은 약물로 신경세포에서 베타 아밀로이드의 침착과 타우 단백질의 응축을 억제하는 등 알츠하이머병 치료에 대한 다양한 작용 기전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한 바 있다. 최근 연구에서는 성선자극호르몬 방출호르몬 수용체에 결합해 미세아교세포와 성상교세포를 직접적으로 조절하는 기전을 입증했다. 젬백스 관계자는 “미국을 비롯해 총 8개국에서 글로벌 2상 임상시험을 시작하는 데 어려움도 있었지만, 환자 모집까지 완료하며 순조롭게 임상을 진행 중”이라며 “안전하고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을 위해 모든 환자의 투약이 완료되고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젬백스는 또 다른 신경퇴행성질환이면서 희귀질환인 진행성핵상마비 치료제 개발도 진행 중이다. 국내 최초 임상이기도 한 2상 임상시험의 환자 모집을 완료해 연내 모든 환자의 투약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아울러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PSP 2상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아 글로벌 신약 개발을 본격화했으며, 영국, 유럽 등에서도 임상시험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24-04-12 09:42:43[파이낸셜뉴스] 장과 뇌 건강 사이의 관계를 설명하는 개념이 관심을 끌고 있다. 장을 ‘제2의 뇌’라고 보는 ‘장뇌축(gut-brain axis)’ 이론에 따르면 장내 미생물 균형이 깨지거나 장 건강이 악화되면 뇌 기능과 감정 상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치매와 같은 퇴행성 뇌질환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란병원 신경과 이은주 과장은 “변비가 있으면 치매 위험이 2배 이상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는 우리 몸의 장과 뇌가 긴밀하게 상호작용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며 “장 운동을 느리게 하는 지사제를 복용한 실험쥐는 알츠하이머 환자 뇌에서 발견되는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증가했다”고 11일 밝혔다. ‘장뇌축’ 이론은 장과 뇌의 상호작용을 설명하는 것으로, 장내 미생물이 뇌와 장을 연결하는 신호 전달 역할을 한다는 이론이다. 장내 세균의 불균형은 염증과 스트레스를 증가시키고, 신경전달물질의 생성과 조절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우울, 불안, 인지기능저하와 관련될 수 있다. 또 뇌신경 물질 중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세로토닌을 포함한 많은 것들이 장내 미생물에 의해 만들어진다. ‘저널 오브 어드밴스트 리서치(IF=10.7)’에 게재된 광주과학기술원(GIST), 경희의료원 디지털헬스센터의 기초-임상 융합연구에서는 장 운동성 저하와 알츠하이머병 사이의 인과관계가 규명됐다. 알츠하이머 마우스 모델에 지사제의 일종인 ‘로페라미드’를 투여한 결과, 뇌 내의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과 뇌 내 면역세포가 유의미하게 증가했고 기억력 저하 등 병리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했다. 또 약 313만명의 한국인과 약 438만명의 일본인에서 변비가 있는 환자의 경우,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알츠하이머병의 위험비가 한국 코호트에서는 2.04배, 일본 코호트에서는 2.82배 높은 경향을 확인했다. 이 과장은 “실제 환자들의 데이터를 살펴보면 장 운동 기능이 떨어지면 알츠하이머병이 악화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치매 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은 인지 기능 장애가 서서히 일어나기 때문에 사전에 악화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흔히 알고 있는 알츠하이머병은 원인 미상의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전체 치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두뇌의 수많은 신경세포가 서서히 쇠퇴하면서 뇌 조직이 소실되고 뇌가 위축되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최근 일에 대한 기억력에서 문제를 보이다가 점차 언어기능, 판단력 등 다른 인지기능의 이상을 동반하게 된다. 알츠하이머는 일반적으로 8~10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된다. 인지지능 저하뿐만 아니라 망상, 우울, 불안, 초조, 수면장애 등 정신행동증상에 대한 치료도 중요하다. 말기 치매의 경우 신경학적 증상과 기타 신체적 합병증이 생겨 독립적인 생활이 불가능하며 대소변실금, 욕창, 폐렴, 요로감염증 등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4-11 15:55:53【파이낸셜뉴스 용인=장충식 기자】 신약 개발 벤처기업 지엔티파마는 퇴행성 뇌신경질환 치료제로 개발 중인 '크리스데살라진'의 임상 2상 시험계획(IND)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았다고 3일 밝혔다. 임상 2상은 인지기능장애를 겪고 있으면서 뇌 아밀로이드 양전자 단층촬영(PET) 영상에서 양성으로 확인된 중등도 알츠하이머병 환자 132명을 대상으로 다국적 임상을 진행한다. 국내 임상 책임자는 인하대병원 신경과 최성혜 교수가 맡았으며, 대상 환자는 이중 눈가림 방식으로 위약과 크리스데살라진을 1일 1회, 26주 동안 경구 복용해 약효와 안전성을 확인한다. 알츠하이머병은 뇌에 아밀로이드 베타(A), 타우병증(T), 신경세포 사멸(N)이 지속해서 발생하면서 인지기능장애가 나타나는 노화 질환이다. 크리스데살라진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뇌프론티어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발굴한 치매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이다.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강력한 항산화작용과 mPGES-1을 억제해 염증인자인 PGE2 생성을 차단하는 소염작용을 동시에 보유한 이중표적 합성신약이다. 노화의 주원인인 활성산소와 염증은 알츠하이머병의 발병과 진행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독성물질이다. 알츠하이머병 모델에서 크리스데살라진을 투여하면 뇌에서 염증과 활성산소의 생성을 제어하고 아밀로이드 베타와 신경세포 사멸을 유의적으로 줄인다. 특히 알츠하이머병과 유사한 인지기능장애증후군을 앓는 반려견이 크리스데살라진을 성분으로 한 '제다큐어'를 4주 이상 복용하면 인지기능과 사회활동이 뚜렷하게 개선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다큐어는 2021년 2월 국내 최초로 동물용의약품 합성신약 품목허가를 받아 현재 1870여개 동물병원에서 판매되고 있다. 크리스데살라진의 안전성과 약동학은 노인을 포함한 성인 72명을 대상으로 완료한 임상 1상에서 확인된 바 있다. 현재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는 도네페질, 메만틴 등 증상을 일시적으로 완화하는 약물이 사용되고 있다. 지난해 7월 아밀로이드 베타 백신 레켐비가 경도 인지장애나 초기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늦추는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승인받았다. 하지만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기억과 일상생활 장애를 뚜렷하게 개선하는 치료제는 세계적으로 전무한 실정이다. 지엔티파마 곽병주 대표(연세대학교 생명과학부 겸임교수)는 "현재 사용되고 있는 알츠하이머병 치료 약물은 일부에서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뿐 아니라 효과도 초기 단계 환자에게서 미약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기억을 잃은 반려견에서 확인된 크리스데살라진의 약효가 이번 임상 2상에서 재현돼 중기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기억을 회복시키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4-02 19:16:06[파이낸셜뉴스] 한국의 기대수명은 82.7년, 건강수명은 65.8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원인 1위는 암이다.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사망률은 약 20년 전에 비해 75배 이상 높아졌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2022년 국민의 기대수명은 82.7년으로 전년(83.6년)보다 감소했다. 2000년(76.0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던 우리나라 기대수명은 작년 22년 만에 줄었다.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남성과 여성의 기대수명 차이는 감소하는 추세다. 그 격차가 1980년에는 8.5년이었으나, 2022년에는 5.8년까지 좁혀졌다. 2021년 기준 우리나라의 기대수명은 83.6년으로 OECD 회원국 중 3위다. 1위인 일본(84.5년)에 비해 약 0.9년, 2위인 스위스(83.9년)에 비해 약 0.3년 낮다. 2022년 건강수명은 65.8년으로, 통계작성(2012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다만 2020년(66.3년)보다는 0.5년 감소했다. 2022년 사망원인 1위는 악성신생물(암)로 인구 10만명당 162.7명이 사망헀다. 다음은 심장질환(65.8명), 폐렴(52.1명) 순이다.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22.7명으로 2000년(0.3명)보다 75.7배 급증했다. 2000년과 비교해 사망률이 증가한 사망원인은 폐렴, 악성신생물(암), 심장질환, 알츠하이머병, 고의적 자해(자살) 순이다. 2021년 암 유병률 매년 증가 추세다. 2021년 암 유병률은 인구 10만 명당 1859.5명으로 전년(1778.8명)보다 80.7명 증가했다. 암종별로 볼 때, 남자의 암 유병률은 위암(301.2명), 전립선암(284.7명) 순으로 높았다. 여자는 유방암(464.2명), 갑상선암(441.8명) 등이 많았다. 만성질환의 경우 2022년 고혈압(29.7%), 당뇨(12.5%), 비만(37.2%) 유병률이 높다. 주요 만성질환 유병률 모두 남자가 여자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4-03-26 11:14:14[파이낸셜뉴스] 부산에 있는 온종합병원은 "PET-CT센터 류성열 센터장이 아밀로이드 PET 촬영 기술과 판독 기법을 확립, 알츠하이머 치매를 조기 진단할 수 있게 됐다"고 20일 밝혔다. 아밀로이드 PET-CT 검사는 치매를 진단하는 데에 유용한 검사 중 하나다. 뇌에 축적되는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영상화해 알츠하이머병을 진단할 수 있다. 치매환자에게서 아밀로이드 뇌 침착을 계량화해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약 5000만 명이 알츠하이머 치매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도 65세 이상 노인 중 치매 환자는 약 88만 명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약 70%가 알츠하이머 치매일 것으로 중앙치매센터(2021년도 기준)는 전망하고 있다. 류성열 센터장(전 한국원자력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은 "아밀로이드 PET 검사는 뇌조직의 아밀로이드 침착에 대한 범위와 강도를 컬러 영상으로 얻는 것"이라며 "이번에 아밀로이드 PET 촬영 기술과 판독 기법을 확립함으로써 임상에 적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축적된 베타아밀로이드의 양을 컬러 영상으로 구현해 치매 증상이 나타나기 전 알츠하이머 치매의 발병 가능성을 조기에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치매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알츠하이머 치매를 앓고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데에도 이 검사가 유효하다고 류 센터장은 덧붙였다. 한편 온종합병원은 부산지방 종합병원으로서는 최초로 지난해 1월 고해상도 디지털 PET-CT를 도입했다. 이 디지털 PETCT 장비는 검사 때 방사선 피폭선량을 절반 줄이면서도 고해상도로 작은 병변까지 발견할 수 있어 각종 암 조기진단에 이바지해왔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4-03-20 10:36:26LG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인류의 난제로 여겨졌던 '알츠하이머(치매를 일으키는 퇴행성 뇌 질환)'의 비밀을 푼다. 세계적 유전체 연구기관인 잭슨랩과 손잡고 알츠하이머의 발병 원인과 치료제 효과를 예측하는 AI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암 진단 및 치료 효과를 예측하고 의사에게 치료 선택지를 제안하는 AI 모델도 공동 개발에 나선다. 가시적 성과가 도출되면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ABC(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 전략에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알츠하이머 정복 실마리 연구LG는 세계적 유전체 비영리 연구기관인 미국의 잭슨랩과 '알츠하이머', '암'의 비밀을 풀어낼 AI 공동 연구에 나선다고 11일 밝혔다. LG AI연구원은 잭슨랩과 지난해 12월 파트너십 업무협약을 맺은 데 이어, 최근 본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알츠하이머와 암의 발병 원인과 진행 과정을 분석하고 치료제 효과까지 예측하는 AI 모델을 개발해 개인 맞춤 치료 연구의 초석을 다질 계획이다. 알츠하이머를 비롯한 퇴행성 뇌질환은 유전자와 인간 노화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수 많은 연구진과 제약회사들이 원인 규명과 치료 방법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해왔지만 아직 완벽한 정복은 어려운 실정이다. 양사는 LG의 생성형 AI '엑사원'에 잭슨랩이 보유한 알츠하이머의 유전적 특성과 생애주기별 연구 자료를 학습시켜, 질병 원인을 분석하고 치료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잭슨랩의 방대한 연구자료와 LG의 AI 기술이 결합하면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론 카돈 잭슨랩 CEO는 "AI와 유전체학이라는 양사가 가진 고유한 강점을 잘 활용해 헬스케어 분야를 혁신할 수 있는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룹 바이오 사업 기폭제 기대LG AI연구원과 잭슨랩은 암 진단과 치료 분야에서 활약할 AI 모델도 공동 개발한다. 비싸고 특수한 검사를 하지 않아도 병리 이미지만으로 암을 신속하게 진단하고 치료 효과를 예측하는 멀티모달 생성형 AI 모델과 개인별 유전체 정보 특성에 맞는 맞춤형 항암 치료 선택지를 의사에게 제안하는 새로운 대화형 생성 AI 모델을 개발한다. 양사는 AI가 암 분야에서 신약의 후보 물질 발굴부터 전임상 시험과 임상 시험에 이르기까지 개발 소요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성공률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LG AI연구원은 AI를 다양한 산업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이어오고 있다"며 "특히 LG의 미래성장동력인 바이오 분야에서도 AI 기술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적극적으로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구광모 회장이 미래성장동력으로 꼽은 'ABC'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구 회장은 지난해 8월 미국 보스턴과 캐나다 토론토 등을 방문해 바이오, AI 분야의 미래 준비 현황과 육성 전략을 점검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지금은 작은 씨앗이지만 꺾임 없이 노력하고 도전해 나간다면 LG를 대표하는 미래 거목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LG AI연구원은 2022년 환자의 유전 정보와 암 세포의 돌연변이 정보를 이용해 암 세포의 사멸을 유도하는 '신항원 예측 AI 모델'을 개발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3-11 18:18:18[파이낸셜뉴스] LG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인류의 난제로 여겨졌던 '알츠하이머(치매를 일으키는 퇴행성 뇌 질환)'의 비밀을 푼다. 세계적 유전체 연구기관인 잭슨랩과 손잡고 알츠하이머의 발병 원인과 치료제 효과를 예측하는 AI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암 진단 및 치료 효과를 예측하고 의사에게 치료 선택지를 제안하는 AI 모델도 공동 개발에 나선다. 가시적 성과가 도출되면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ABC(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 전략에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알츠하이머 정복 실마리 연구 LG는 세계적 유전체 비영리 연구기관인 미국의 잭슨랩과 '알츠하이머', '암'의 비밀을 풀어낼 AI 공동 연구에 나선다고 11일 밝혔다. LG AI연구원은 잭슨랩과 지난해 12월 파트너십 업무협약을 맺은 데 이어, 최근 본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알츠하이머와 암의 발병 원인과 진행 과정을 분석하고 치료제 효과까지 예측하는 AI 모델을 개발해 개인 맞춤 치료 연구의 초석을 다질 계획이다. 알츠하이머를 비롯한 퇴행성 뇌질환은 유전자와 인간 노화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수 많은 연구진과 제약회사들이 원인 규명과 치료 방법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해왔지만 아직 완벽한 정복은 어려운 실정이다. 양사는 LG의 생성형 AI '엑사원'에 잭슨랩이 보유한 알츠하이머의 유전적 특성과 생애주기별 연구 자료를 학습시켜, 질병 원인을 분석하고 치료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잭슨랩의 방대한 연구자료와 LG의 AI 기술이 결합하면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론 카돈 잭슨랩 CEO는 "AI와 유전체학이라는 양사가 가진 고유한 강점을 잘 활용해 헬스케어 분야를 혁신할 수 있는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룹 바이오 사업 기폭제 기대 LG AI연구원과 잭슨랩은 암 진단과 치료 분야에서 활약할 AI 모델도 공동 개발한다. 비싸고 특수한 검사를 하지 않아도 병리 이미지만으로 암을 신속하게 진단하고 치료 효과를 예측하는 멀티모달 생성형 AI 모델과 개인별 유전체 정보 특성에 맞는 맞춤형 항암 치료 선택지를 의사에게 제안하는 새로운 대화형 생성 AI 모델을 개발한다. 양사는 AI가 암 분야에서 신약의 후보 물질 발굴부터 전임상 시험과 임상 시험에 이르기까지 개발 소요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성공률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LG AI연구원은 AI를 다양한 산업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이어오고 있다"며 "특히 LG의 미래성장동력인 바이오 분야에서도 AI 기술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적극적으로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구광모 회장이 미래성장동력으로 꼽은 'ABC'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구 회장은 지난해 8월 미국 보스턴과 캐나다 토론토 등을 방문해 바이오, AI 분야의 미래 준비 현황과 육성 전략을 점검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지금은 작은 씨앗이지만 꺾임 없이 노력하고 도전해 나간다면 LG를 대표하는 미래 거목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바이오 사업의 미래 가능성을 강조한 바 있다. LG AI연구원은 2022년 환자의 유전 정보와 암 세포의 돌연변이 정보를 이용해 암 세포의 사멸을 유도하는 '신항원 예측 AI 모델'을 개발했다. 이어 지난해 7월에는 신약·신소재·신물질을 개발하는 생성형 AI 플랫폼 '엑사원 디스커버리'를 대중에게 공개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3-11 09:58:55[파이낸셜뉴스] 브이티의 계열사 브이티바이오는 현재 국내 임상 1상을 완료한 VT301(항원 특이적 조절 T세포)이 대표적 치매 동물 모델인 5xFAD 마우스 모델에서 베타 아밀로이드 농도 및 타우인산화가 획기적으로 낮아지며, 각종 염증 지표가 개선된다는 결과를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이전 Theranostics 2022; 12(18):7668-7680에 게재된 논문에서는 치매의 또 다른 대표적 동물모델인 3xTg 마우스 모델에서 VT301의 효능을 확인하는 논문을 게재 하였다. 현재 VT301은 미국 FDA에서 임상 1/2a를 허가 받아 이에 대한 준비 과정 중에 있다. 면역세포의 일종인 조절 T세포(Regulatory T cell, Treg)는 면역억제를 유도하는 세포로 주로 자가면역 질환 등에 활용되는 세포치료제로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중추신경계의 면역 균형을 유지시키는 역할도 밝혀지면서, 퇴행성 뇌질환에서 조절 T세포를 이용한 치료제 개발 기능성으로 발전 하고 있다. 브이티바이오와 경희대 연구팀은 퇴행성 뇌질환에 대한 조절 T세포 치료법을 연구한 결과 충분한 가능성을 실험을 통해 확인 하였고 문제가 있는 뇌에 세포를 보내기 위해 아밀로이드 베타를 항원으로 활용해 항원 특이적 조절 T세포를 배양하는 방법을 개발하여 GMP 시설에 공정세팅을 완료 하였다. 이러한 배양 기술을 기반으로 알츠하이머성 치매 동물 모델인 5xFAD 에 투여하여 기억력 관련 행동실험인 Y미로 실험과 수동회피실험(PAT)을 진행하여 정상적인 쥐와 비슷한 학습 및 기억력 개선이 이루어 졌음을 확인하게 되었다. 또한 임상시험 시 대표적인 치매 바이오 마커인 베타 아밀로이드(Beta-amyloid)와 인산화 타우(p-Tau)의 축적이 정상 동물모델 정도까지 개선됨을 확인하게 되었다. 그리고 뇌 해마의 CA1 부위에서 염증 지표인 산화질소합성 효소(NOS2)가 50% 이하로 낮추어 졌다. 이외 염증 관련 지표인 TNF-a ,Arg-1 IL-1B 등도 모두 일관되게 줄어드는 현상을 관찰하였다. 회사 관계자는 이는 항원 특이적 조절 T세포인 VT301이 기존 조절 T세포에 비해 뇌로 이동하는 세포 수가 월등히 높고 뇌에 존재하는 미세아교세포의 활성화가 현저히 억제 되었기에 염증 관련 지표 모두가 개선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대한 논문은 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 저널에 Neurodegenerative Disease: From Molecular Basis to Therapy, 2nd Edition에 연구 논문으로 게재됐다. 한편 브이티바이오는 임상 1상 시험에서 도출된 결과를 현재 학술지 상위 25%에 있는 Q1급 퇴행성 뇌질환 분야 전문 국제 학술지에 제출하여 추가적으로 심사 중에 있으며 조만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국내 임상시험으로 VT301의 세포 주입량 및 그 시기를 예측 할 수 있게 되어 일본의 세포체료제 전문 병원과 비밀유지계약을 완료하고 일본에서 VT301 배양을 진행하여 세포 동등성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관련 허가는 금년 상반기에 신청 후 빠르게 승인 작업을 진행하여 노년층이 많은 일본에서 서비스를 수행할 계획이다. 최근 한국에서도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법(첨생법)의 개정안이 관련 소위를 통과하여 한국에서의 서비스 실시가 기대되고 있고, 기존 미국에서의 임상시험은 허가 완료된 사항이라 관련 임상시험 대행기관(CRO)과 면밀한 협의를 통해 임상시험을 준비 중에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1-12 13:5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