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각종 스포츠 활동이나 캠핑 등이 크게 늘며 강한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이 늘고 있다. 일시적으로 가벼운 발진이나 가려움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종종 있으나 일반적으로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지나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만 나이가 들며 피부의 노화와 함께 오랜 기간 강한 햇빛에 꾸준히 노출되어 왔다면 얘기가 다를 수 있다. 피부의 진피와 표피의 경계에 위치한 메르켈세포에서 발생하는 희귀질환 ‘메르켈세포암’의 발생 가능성이 크게 늘 수 있기 때문이다. 메르켈세포암은 5년 평균 생존율이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악성 피부암이다. 치료 후에도 5년내 재발율이 40%에 이르는 미충족 의료 수요가 매우 높은 대표 암종이다. 메르켈세포암 환자의 80% 이상은 폴리오마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된다. 폴리오마 바이러스는 두 겹의 둥근 원 형태의 DNA 바이러스인데, 인간의 메르켈세포에서 피부암을 일으킨다. 이 때문에 폴리오마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에서 발현되는 특이적 항원(거대 T항원)을 타깃할 경우 효과적인 치료제가 개발될 수도 있다. 1일 에이치엘비(HLB)에 따르면 이 회사의 미국 자회사 이뮤노믹 테라퓨틱스(Immunomic Therapeutics)가 개발 중인 메르켈세포암 치료백신 ‘ITI-3000’에 대한 연구 논문 결과가 지난달 30일 면역학 전문 저널인 프론티어스 인 이뮤놀로지(Frontiers in Immunology)에 게재됐다. 이뮤노믹은 치료백신인 ITI-3000에 대해 환자를 대상으로 이미 1상 투여 후 추적관찰과 데이터 분석을 진행 중이다. 이번에 발표된 논문은 마우스를 대상으로 진행된 비임상 결과다. 실험을 통해 암의 증식이 효과적으로 지연, 억제돼 생존기간이 연장된 것이 확인돼 현재 진행중인 1상에 대한 기대감도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ITI-3000은 다른 면역세포들을 활성화시키고, 지휘하는 역할을 하는 도움 T세포(CD4+T Cells)에 작용해 강한 항암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더해 강력한 면역세포인 CD8+T세포, NK세포 등의 수를 획기적으로 늘려줬고, 면역세포의 활동을 방해하는 암미세환경(TME)을 개선하는 효과도 뛰어났다. 면역관문억제에 관여하는 PD-1 단백질과의 시너지도 암의 성장을 늦춰주는데 큰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동건 HLB 미국(USA) 법인장은 “이뮤노믹의 백신 플랫폼 ‘UNITE’를 통해 만든 ITI-3000은 이뮤노믹의 기술력이 집약된 램프(LAMP) 단백질에 바이러스의 항원을 탑재하는 방식으로 개발된 DNA 백신으로 환자의 면역력을 강화해 치료하는 만큼, 뛰어난 효과와 더불어 면역거부 반응 등 부작용도 거의 없어 안전하다”며 “이번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을 통해 메르켈세포암에 대한 강력한 면역 기전이 확인된 만큼 내부적으로 1상 결과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한편, ITI-3000은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패스트트랙 대상 약물로 지정받았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3-09-01 09:36:25[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신약개발 전문기업 신테카바이오가 지난 28일(현지 시간) 미국 면역항암 백신 플랫폼 개발 기업인 메타클립스 테라퓨틱스(Metaclipse Therapeutics, 이하 ‘메타클립스’)와 개인 맞춤형 치료용 암백신 공동연구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 이후 신테카바이오는 메타클립스가 자체 기술로 개발한 맞춤형 암백신의 임상시험 데이터를 활용해 NEO-ARS® 기반 다양한 항원후보 발굴을 지원할 계획이다. 메타클립스는 미국 조지아에 소재한 회사로 암세포막유래소포체(TMV)를 이용해 환자맞춤형 치료용 암백신을 개발하는 Membrex™ 기술을 보유 중이다. 지난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한 삼중음성유방암(TNBC)에 대한 Membrex 치료제 임상 1/2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으며 올 하반기 환자 모집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메타클립스의 임상시험은 TMV 기반 암백신의 안전성과 항암 효능을 검증하기 위함이다. 신테카바이오는 임상 후속 연구를 위해 암 신생항원 예측 AI 플랫폼 NEO-ARS®(네오-에이알에스)로 임상시험 대상자들의 종양 샘플 유전체 데이터를 분석하고 환자맞춤형 암 신생항원을 발굴한다. 신테카바이오는 이번 공동연구를 계기로 NEO-ARS®의 다양한 항원 후보 발굴 기능이 부각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협약 이후 두 기업은 신테카바이오의 신생항원 예측 결과와 메타클립스의 암백신 임상시험 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신생항원 프로파일과 치료 반응 사이의 상관관계를 평가한다. TMV 암백신에 탑재된 다수의 항원 가운데 높은 면역원성을 유발하는 개인별 신생항원을 규명하기 위한 공동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마이클 콜맨 메타클립스 최고경영자(CEO)는 “TMV기반의 암백신은 환자의 종양에서 채취한 다수의 암항원을 활용할 수 있어 환자맞춤형 면역 항암 치료에 매우 적합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이번 업무협약으로 환자의 면역체계를 활성화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생항원 후보를 찾아내고 환자별로 최적의 투여량을 찾는 등 Membrex™ 치료제의 다양한 활용법을 발굴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종선 신테카바이오 대표이사는 “우수한 암 신생항원 예측력으로 주목받아 온 NEO-ARS로 임상개발 단계의 암백신 전문 기업인 메타클립스의 임상 데이터를 활용해 신생항원 발굴 연구를 진행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암백신 및 면역치료제 개발 전문기업과의 협업 가능성을 열어 두고, 암백신 임상개발에 뛰어든 국내외 백신 제조사들이 긍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여러 방면에서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3-07-31 09:09:02"면역치료법 중 하나인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이 암치료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민수 미국 로체스터대 의과대학 교수는 22일 파이낸셜뉴스와 한국화학연구원이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서울강남에서 공동개최한 제15회 서울국제신약포럼에서 '3세대 암치료법인 면역항암제의 전반적인 개요와 세포치료제 개발의 전망'에 대해 강연했다. 김 교수는 영상을 통해 "건강한 사람도 종종 몸에 암으로 발현될 수 있는 세포들이 생기지만 암에 걸리지 않는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는 몸 안에 강력한 면역 시스템이 존재하기 때문"이라며 "면역 시스템을 이용해 암을 치료하는 것이 항암 면역치료법의 근본적인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개발돼 임상에서 사용되는 항암 면역치료법으로는 △면역관문억제제 △암백신 △키메라항원수용체 T세포(CAR-T셀) 등이 있다. 면역관문억제제는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암세포를 공격하게 하는 방식의 항암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아 암클리닉에서 사용되는 치료법이다. 암백신은 암세포가 진행되는 과정에 생기는 네오안티젠(암세포의 유전자변이로 출현하는 암항원)을 대상으로 한 백신이다. 김 교수는 실제로 암 백신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달 네이처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코로나19 mRNA 백신을 개발한 화이자에서 췌장암을 대상으로 한 mRNA 백신을 개발해 환자들에게 투여했다. 그 결과 총 16명의 백신을 맞은 환자 중에 50%, 즉 8명의 환자가 1년 반 동안 암이 재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모더나에서도 mRNA 백신 플랫폼을 이용해 피부암에서 효과적인 결과를 보였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백신이 코로나19뿐만이 아니라 암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 교수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항암 연구들의 대부분의 트렌드는 다양한 면역치료 요법을 융합해 종합치료로 만들어보자는 추세"라며 "기존의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와 합쳐서 하는 종합치료에 대한 연구도 많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말기 암환자뿐만 아니라 초기 암환자들에게도 면역치료제를 사용하는 것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라고 덧붙였다. 특별취재팀 강중모 팀장 강재웅 강경래 차장 강규민 장유하 김찬미 김예지 성석우 기자
2023-06-22 18:38:42[파이낸셜뉴스] "면역치료법 중 하나인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이 암치료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민수 미국 로체스터대 의과대학 교수는 22일 파이낸셜뉴스와 한국화학연구원이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서울강남에서 공동개최한 제15회 서울국제신약포럼에서 '3세대 암치료법인 면역항암제의 전반적인 개요와 세포치료제 개발의 전망'에 대해 강연했다. 김 교수는 영상을 통해 "건강한 사람도 종종 몸에 암으로 발현될 수 있는 세포들이 생기지만 암에 걸리지 않는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는 몸 안에 강력한 면역 시스템이 존재하기 때문"이라며 "면역 시스템을 이용해 암을 치료하는 것이 항암 면역 치료법의 근본적인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개발돼 임상에서 사용되는 항암 면역 치료법으로는 △면역관문억제제 △암백신 △키메라항원수용체 T세포(CAR-T셀)등이 있다. 면역관문억제제는 면역세포를 활성화 해 암세포를 공격하게 하는 방식의 항암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아 암클리닉에서 사용되는 치료법이다. 암 백신은 암세포가 진행되는 과정에 생기는 네오안티젠(암세포의 유전자변이로 출현하는 암항원)을 대상으로 한 백신이다. 김 교수는 실제로 암 백신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달 네이처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코로나19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을 개발한 화이자에서 췌장암을 대상으로 한 mRNA 백신을 개발해 환자들에게 투여했다. 그 결과 총 16명의 백신을 맞은 환자 중에 50%, 즉 8명의 환자가 1년 반 동안 암이 재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모더나에서도 mRNA백신 플랫폼을 이용해 피부암에서 효과적인 결과를 보였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백신이 코로나19뿐만이 아니라 암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 교수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항암 연구들의 대부분의 트렌드는 다양한 면역 치료 요법을 융합해 종합치료로 만들어보자는 추세"라며 "기존의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와 합쳐서 하는 종합치료에 대한 연구도 많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말기 암환자 뿐만 아니라 초기 암환자들에게도 면역치료제를 사용하는 것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라고 덧붙였다. /특별취재팀
2023-06-22 10:57:08[파이낸셜뉴스] 소마젠이 장중 강세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사 모더나가 미국 머크와 공동 개발한 암백신이 중간 임상에서 효과를 거두면서 상용화 기대감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오전 10시 1분 현재 소마젠은 전 거래일 대비 9.24% 오른 8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미국암연구학회(AACR)'에 따르면 모더나와 머크는 뉴욕대 그로스만의대에서 3~4기 흑색종 환자 157명을 대상으로 암백신에 대한 임상2상을 진행했다. 그 결과 암백신과 면역항암제인 키트루다를 함께 처방한 환자의 78.6%에서 18개월 뒤 암세포가 검출되지 않았다는 중간 결과가 나왔다. 이번 임상은 암종양 제거 수술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무작위 107명을 선정해 환자 맞춤형으로 제작된 암백신과 키트루다를 병용 투여했다. 나머지는 키트루다만 맞았다. 백신을 키트루다와 병용 투약했을 때 10명 중 8명이 암이 완치됐는데, 키트루다만 투약한 환자는 10명 중 6명이 완치됐다. 재발 위험도 낮아졌다. 임상 투여 2년 뒤 재발 여부를 확인하자 키트루다와 암백신을 함께 맞은 22%는 암이 재발하거나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키트루다만 처방받은 이들 중에선 40%가 재발 또는 사망했다. 이 같은 소식에 모더나 매출 비중이 높은 소마젠에 기대감이 몰리고 있다. 소마젠은 모더나용 분기 매출액이 최근 4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모더나가 암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유전체 염기서열분석(CES) 의뢰가 증가한 것으로 기대감을 모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3-04-18 10:02:05[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제약 기업인 머크와 모더나가 개발한 암 백신이 중간 임상 실험에서 효과를 입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대 그로스만 의대(NYU Grossman School of Medicine) 연구팀이 고위험(3~4기) 흑색종 환자 15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중간단계 임상실험에서 기존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새로운 암 백신을 함께 병용치료한 환자(157명 중 107명) 79%가 18개월 후 암세포가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키트루다만 맞은 환자(157명 중 50명)의 경우 62%가 18개월 후 암 재발 없이 생존했다. 대상자는 모두 암 제거 수술을 받은 환자다. 2개 암백신 동시 투약한 암환자 22%만 재발 임상실험 결과 암 재발 방지 효과에도 탁월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험 2년 후 진행한 암 재발 여부 검사에서 암 백신과 키트루다를 동시에 받은 이들의 경우 22%만이 암이 재발하거나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키트루다만 처방받은 이들 중 40%가 재발 또는 사망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암연구협회(AACR)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 과학자들은 이 암 백신을 만들기 위해 2010년부터 환자 종양의 돌연변이를 DNA 시퀀싱(염기서열 분석)한 뒤 해당 종양 세포에서만 발견되는 신항원을 만드는 방식을 연구했다. 이후 2015년 발표한 임상시험 결과에서 신항원 백신이 암 성장을 억제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 암 백신은 환자 맞춤형으로 제작됐으며, 모더나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사용한 mRNA(메신저리보핵산) 기술도 활용됐다. 또 환자 1명당 백신을 개발하는데 약 6~7주가 소요됐다. 흑색종 외 다른 암에도 적용 가능성 뉴욕대의대 연구팀은 이 백신이 흑색종 외에도 다른 종류의 암에도 적용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험 결과, 백신은 흑색종 종양의 돌연변이 수와 관계없이 효과가 있었으며, 이는 돌연변이가 적은 암 유형에서도 효과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연구팀은 올해 말부터 대규모 연구를 시작해 중간 임상실험 결과를 확인하고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을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모더나와 머크도 내년 임상 3상에 돌입해 비소세포폐암을 포함한 다른 암에 대한 암 백신의 임상 시험을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머크와 모더나의 암 백신 개발 연구 결과는 암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또 향후 이 백신이 다양한 암 유형의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음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대규모 임상 실험을 통해 더욱 확실한 효과를 입증한다면 암 치료 분야에서의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4-18 07:07:30국내 연구팀이 항암 백신 타깃 선정에서 핵심이 되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는 소식에 지놈앤컴퍼니(314130)가 강세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이세훈 교수, 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과 최정균 교수, 펜타메딕스 공동 연구팀은 개인 맞춤형 항암 백신에 유효한 신생 항원을 예측하는 딥러닝 모델을 구축하고 항암 반응성을 규명했다. 연구팀은 딥러닝을 이용해 T세포 면역반응을 유도할 수 있는 백신 타깃을 발굴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그 후, 대규모 암 유전체 데이터, 면역치료 환자 데이터, 동물 실험 등을 통하여 유효성을 검증했다. 이 방법은 T세포 반응성까지 고려해 예측할 수 있는 최초의 기술일 뿐만 아니라 현재 기술적 한계에 부딪힌 주조직적합성복합체 2형(MHC class II)에 대한 예측 정확도를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는 평가다. MHC는 암세포의 돌연변이에서 나온 단백질 조각과 결합해 정상 세포와 다른 항원을 만들어 낸다. 이렇게 만들어지는 신생 항원은 이론적으로 수백 개의 종류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면역세포인 T세포가 암세포를 알아보고 공격하도록 항원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건 일부에 불과해 암 공격을 유도하는 신생 항원을 정확히 가려내는 게 중요하다. 연구팀은 이 문제를 딥러닝 방식으로 해결했다. 돌연변이 단백질과 MHC 단백질 아미노산 간 구조 결합의 특성을 학습해 T세포 반응성을 예측하는 딥러닝 모델을 개발해 유효성을 확인했다. 특히 MHC 2형의 반응성에 주목했다는 점이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MHC는 대부분 세포에 존재하는 1형과 B세포·대식세포와 같은 항원제시세포에 존재하는 2형으로 나뉜다. 지금까지의 분석법은 신생 항원을 발굴하는 건 주로 1형을 기반으로 한다. 2형의 경우 기술적 한계로 T세포 수용체와 결합해 면역반응을 자극할 수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었다. 업계에서도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은 기존의 신약개발과는 다른 새로운 분야로, 약물작용기전(MOA)을 규명하고 다중오믹스(multi-omics)기법으로 해내면서 마이크로바이옴 글로벌 탑 연구개발능력을 증명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지놈앤컴퍼니는 삼성서울병원 이세훈 교수 광주과학기술원(이하 GIST) 연구팀의 면역항암 마이크로바이옴 연구결과가 관련분야 최고 학술지인 네이처 마이크로바이올로지 온라인 판에 게재된 이력이 부각돼 주가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인다.
2023-02-07 10:51:43[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제약사 머크가 모더나와 개인 맞춤형 암백신 개발을 위한 옵션을 행사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소마젠 등 국내 관련 상장기업의 사업 내용이 투자자들의 이목을 모으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머크는 12일(현지시간) 임상2상 시험 중인 암백신의 공동개발 및 상용화를 위해 모더나에 2억5000만달러(약 3500억원)를 지불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 같은 소식에 모더나의 주가는 간밤 장중 12% 급등하기도 했다. 백신에 대한 1차 데이터는 오는 4·4분기에 나올 예정이어서 연내 글로벌 빅파마들의 협력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증권업계는 개인 맞춤형 메신저 리보핵산(mRNA) 항암백신의 상용화에 한 걸음 다가선 발표 내용이라며 지난 2016년 양사가 처음 mRNA 공동개발 방침을 발표한 후 6년여 만에 가시적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BIS리서치,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백신시장 규모는 2017년 기준 335억달러에서 2018년 364억원달러, 2019년 396억달러로 성장했다. 오는 2028년에는 1035억달러(약 147조8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 가운데 소마젠은 이날 외국인 순매수세가 몰리며 장중 18% 넘게 상승했다. 소마젠이 지난 2014년부터 모더나와 유전체 분석 서비스 공급계약을 이어오고 있어 수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소마젠은 마크로젠이 지난 2004년 미국 메릴랜드주 락빌에 설립한 유전체 분석업체다. 생어(Sanger) 방식 시퀀싱(CES), 차세대 시퀀싱(NGS), 개인 직접의뢰 유전자 검사(DTC), 마이크로바이옴 등의 유전체 분석 서비스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소마젠은 지난 5일 모더나와 약 23억2800만원 규모의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 서비스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이는 기존 공급계약에 대한 2022년 하반기 연장 공급계약 건이다"라고 밝혔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2-10-13 14:04:16[파이낸셜뉴스]애스톤사이언스는 자사의 암 치료 백신 AST-301이 대만 식품약물관리국(TFDA)으로부터 2상 임상 시험 계획(IND) 승인을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다국가 임상 2상의 대만 승인은 지난 2월 호주 연방의료제품청(TGA) 승인 이후 두 번째다. 추가적으로 올해 하반기 내로 미국 FDA 승인을 통하여 다국가 임상 시험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애스톤사이언스 관계자는 밝혔다. 애스톤사이언스의 AST-301은 HER-2 항원을 코딩한 DNA 기반 암 치료 백신이다. 앞서 진행된 임상 1상에서는 10년간의 환자 장기 추적 관찰을 통해 우수한 장단기 안전성을 확인했다. 마지막 투여 후 1년 시점까지 대부분의 환자에서 백신에 대한 면역반응이 유지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AST-301은 유방암과 위암으로 나누어 임상을 진행 중이다. 이번에 호주와 대만, 그리고 미국에서 진행하는 임상 2상은 유방암을 적응증(indication)으로 한다. 무작위배정 시험(Randomized-controlled trial)이며 조건부 BLA 승인을 고려해 다국적 임상으로 진행 중이다. HER2 저발현이면서 동시에 호르몬 수용체 음성인 환자 중에서도, 수술 전 항암요법 후 병리학적 완전 관해가 되지 않고 잔류암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유방암 치료가 지난 수년 간 급격히 발달하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해당 환자군의 재발율은 상대적으로 높다. 따라서 이번 임상에서는 이러한 환자 군의 표준 보조치료 시기에 AST-301이 함께 투여될 경우, 2년 무질병 생존율이 대조군에 비해 높아지는지를 확인하고자 한다. 애스톤사이언스의 최고 의학 책임자(Chief Medical Officer)인 정은교 상무는 “AST-301의 다국가 임상이 계획한 것처럼 순조롭게 시작되고 있다”며, “AST-301은 비교적 조기의 암 환자에 표준요법과 병합요법으로 투여시, 병합으로 인한 부작용이 크지 않으면서도 효과는 장기적으로 유지되어 재발율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애스톤사이언스는 또한 다른 HER2 발현 종양에서의 1상, 2상 임상 또한 계획 중이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2022-05-10 08:50:27【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아주대학교 연구진이 암 환자의 몸에 이미 존재하는 항바이러스 면역 세포를 암세포 살상용으로 이용하는 항암 백신 기술을 개발했다. 이에 많은 환자에 적용할 수 있는 확장성 높은 치료용 항암 백신으로 활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27일 아주대 김용성 교수(응용화학생명공학과·대학원 분자과학기술학과)는 항바이러스 면역 세포를 종양살상세포로 활용하는 범용 항암 백신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관련 논문은 ‘항체를 이용해 표적 암세포의 세포질 내로 바이러스 항원 에피톱을 전달하는 면역 항암요법(Antibody-mediated delivery of a viral MHC-I epitope into the cytosol of target tumor cells repurposes virus-specifc CD8+ T cells for cancer immunotherapy)’으로 암 분야 저명 학술지 '분자암(Molecular Cancer)' 4월 22일자에 게재됐다. 아주대 의과대학 김철호 교수가 함께 연구에 참여했다. 아주대 연구팀은 ‘체내에 이미 형성된 항바이러스 면역 세포를 이용해 암을 치료할 방법이 없을까?’라는 질문에서 이번 연구를 시작했다. 항바이러스 면역 세포는 살면서 흔하게 감염되거나 혹은 어린 시절 백신을 맞아 체내에 생성되는데, 그 용도를 바꾸어 종양 세포를 살상하는데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실제 우리가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influenza) 바이러스 혹은 거대세포 바이러스(cytomegalovirus, CMV)에 감염되더라도 큰 문제 없이 건강을 유지하며 살 수 있는 것은 체내에서 바이러스 특이적 세포독성 T세포(cytotoxic CD8+ T cell, CTL)가 활성화되어 감염된 세포를 제거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항바이러스 CTL은 인체 내에 기억 T세포로 다수 존재하는데, 암세포의 경우에는 인식을 하지 못해 제거가 불가능하다. 항바이러스 면역 세포를 이용해 암세포를 제거하려면 마치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처럼 바이러스 항원을 암세포 표면에 제시, 바이러스 특이적 CTL로 하여금 암세포를 바이러스 감염세포로 인식하여 제거하도록 해야 한다. 그러려면 바이러스 항원 CTL 에피톱을 표적 종양세포의 세포질에 전달하여 암세포 표면에 제시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 아주대 연구팀은 지난 수년 간 연구해온 ‘세포 침투 항체’ 기술에 바이러스 항원 CTL 에피톱을 융합한 항암 백신 융합 항체를 개발했다. 연구팀은 거대세포 바이러스(cytomegalovirus, CMV)유래 항원을 항암 백신으로 개발하고자 시도했다. 전 세계 인구의 60~90%가 거대세포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CMV-특이적 CTL이 활성화된 기억세포로 체내에 높은 빈도로 존재, 파급력이 크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CMV 항원을 탑재한 세포질 침투 항체가 특이적으로 타깃 암세포 표면에만 CMV 항원을 제시하고, 표지된 암세포가 건강한 인간의 혈액에서 유래한 CMV-특이적 CTL에 의해 인식되고 살상되는 것을 규명했다. 더불어 마우스의 인간 종양 이식모델에서도 이 융합 항체가 종양 성장 억제를 효과적으로 유도함을 확인했다. 현재 사용되는 치료용 항암 백신 기술은 환자 개인별 맞춤형 암특이 신항원을 규명해야 한다는 점에서 비용이 높고 확장성이 떨어진다. 그러나 이번 연구를 통해 개발된 기술은 환자의 항바이러스 면역 세포 존재 여부만을 빠르게 진단한 뒤, 많은 환자에게 범용으로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확장성이 큰 치료용 항암 백신 기술로 볼 수 있다. 김용성 교수는 “거대세포 바이러스 이외에도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 등 백신을 맞아 항바이러스 면역세포가 체내에 존재하는 여러 바이러스 항원을 암세포에 제시, 다양한 종양에 적용할 수 있는 치료용 항암 백신 플랫폼 기술을 개발할 수 있다”며 “기존의 환자맞춤형 항암 백신 기술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로 다른 면역 항암 요법과 병용 치료도 가능해, 암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혁신적 기술로의 개발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삼성전자가 지원하는 삼성미래기술육성센터 지원사업으로 수행됐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2-04-27 10:3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