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햄릿’은 모든 배우들이 선망하는 작품이죠. 하지만 그보다 더 영광인 것은 함께 참여하는 배우들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선생님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사실이 감개무량합니다.” 연극 ‘햄릿’에서 햄릿 역에 새로 합류한 배우 이승주가 7일 기자간담회에서 남다른 소감을 밝혔다. 이승주는 “연습실에서 경이롭고 놀라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처음에 제안을 받고 선뜻 하겠다고 못했다. 두려웠다. 중압감이 컸다. 내 그릇이 되나, 하루 동안 고민했다. 그러다 내가 깨지더라고, 어떤 형태로건 (내 그릇을) 만들어보자고 마음 먹었다. 이 자리를 빌려 저를 캐스팅해줘 감사한다”고 인사했다. 오는 6월 9일 개막하는 ‘햄릿’ 세 번째 시즌은 60년 경력의 이호재, 전무송, 박정자, 손숙을 비롯해 김재건, 정동환, 김성녀, 길용우, 손봉숙, 남명렬, 정경순, 길해연, 전수경, 이항나와 같은 각종 연기상을 휩쓴 중견 배우들이 총출동하는 작품이다. 여기에 햄릿에 더블 캐스팅된 강필석, 이승주를 필두로 양승리, 이충주, 정환, 이호철 그리고 에프엑스 루나 등 젊은 배우들까지 24명이 장장 80일 동안 불멸의 고전을 무대에 올린다. 배삼식이 극본을 쓰고 손진책이 연출하며, 이태섭(무대), 정영두(안무), 박명성(프로듀서) 등 공연계 스타 제작진이 함께한다. 오필리어의 아버지 폴로니우스 역으로 새로 합류한 박지일도 이날 쟁쟁한 배우들과 함께하게 된 사실에 감격해하며 “이 시대 전설적 배우와 함께 하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가슴 벅찬 하루를 보내고 있다. 연습실에 가면 호재형, 무송이형, 정자 누나, 숙이 누나와 함께 재밌게 연습하고 있다. 연습장 분위기는 다 청년이나 다름없다. 열기가 뜨겁다”며 즐거워했다. 오필리어 역에 캐스팅된 막내 루나 역시 “연극을, 그것도 ‘햄릿’을 하게 돼 영광”이라며 “배우는 자세로 열심히 하겠다.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지난 2022년에 이어 다시 합류한 햄릿 역의 강필석은 “당시에는 부담감이 커 정신을 못 차렸는데, 지금은 연습실 가는 게 너무 행복하다. 선생님들과 어떻게 무대를 만들지 고민중”이라며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손진책, “연극이 인간학이라면 ‘햄릿’은 죽음학” 손진책 연출은 앞서 ‘연극이 인간학이라면 ‘햄릿’은 죽음학’이라고 했다. 그는 “한 SF소설가가 쓴 책의 서문에서 '지구에 다녀간 생명이 천억명이다. 지금 현재 1인당 30명의 유령을 등에 지고 산다'는 글을 읽었는데, 무척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연극 속 인물들이 마치 사령(死靈)처럼, 죽은 채로 살아있는 ‘비존재의 존재’로서 움직인다. 유령의 상태에서 산 사람들의 동태를 살피는 것이 이 연극의 기본 시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햄릿’의 명대사 ‘사느냐 죽느냐 이것이 문제로다’를 언급하며 “메인 대사며 주제인데, 산다고 해도 비겁하게 살면 살아도 죽은 것이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허물어 삶을 다시 보고, 삶의 가치를 다시 음미해보자는 생각으로 이 작품을 만들고 있다”고 부연했다. ‘햄릿’은 지난 2016년 햄릿 역의 유인촌을 포함해 이해랑 연극상을 수상한 9명의 배우가 28회 공연 전회를 매진시켰다. 이어 지난 2022년 초연의 원로 배우는 조연과 앙상블로 물러서고 햄릿 강필석, 오필리어 박지연을 포함한 젊은 배우들이 가세하여 15명의 배우가 세대를 뛰어넘는 연극을 완성했다. 세 번째 시즌인 올해는 주요 배역을 더블캐스팅하는 등 24명의 배우로 늘어났다. 신시컴퍼니의 박명성 프로듀서는 올여름 대극장 연극이 많은데 공연 기간이 연극치곤 다소 긴 80~90일에 달한다는 지적에 "올여름 대극장 연극이 줄줄이 있어서 오히려 다행"이라며 "함께 붐업되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어 "과거 뮤지컬 '아이다'를 8개월간 장기 공연을 시도했는데, 지금은 뮤지컬 6개월 장기공연은 다반사가 됐다"며 "이번 연극을 3개월로 도전한 것은 흥행을 확신해서라기보다 좋은 작품을 믿고, 새로운 공연 문화를 만들어보자는 의미로 시도했다. 훌륭한 대가들과 함께 하니, 객석을 어떻게든 채우려 한다"고 말했다. 박정자는 "2년 후에 이 식구들이 다시 뭉쳐서 '햄릿'을 하지 않을까. 고전은 영원히 고전이면서 우리에게 너무나 큰 울림을 준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우리의 공통언어다. 돈키호테와 같은 박명성 대표에게 감사하다. 신시컴퍼니도 끝까지 살아 남아서 '햄릿' 또 하고, '갈매기'도 하면 좋겠다. 출연료 안받아도 좋다”며 프로젝트에 애정을 표했다. 한편 이번 공연의 수입 일부는 고 차범석 탄생 100주년을 맞은 차범석연극재단과 한국연극인복지재단에 기부될 예정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5-07 18:01:47[파이낸셜뉴스] 연극배우 주선옥씨(38)가 연극 연습 도중 쓰러져 뇌사 상태에 빠진 뒤 장기기증을 통해 2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18일 연예계에 따르면 주씨는 지난 4일 연극 연습 도중 갑작스럽게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뇌출혈 진단을 받고 의식을 회복하지 못해 뇌사 판정을 받았다. 주씨 가족은 "건강하던 딸이 갑작스럽게 뇌사 판정을 받아 황망하다"라며 "평소 선행을 베풀고 장기기증에 대한 긍정적 생각을 가지고 있던 딸의 뜻에 따라 장기기증에 동의했다"라고 밝혔다. 유족의 뜻에 따라 주씨의 심장과 폐는 장기기증을 기다리던 남성 환자에게, 좌·우 신장과 간은 여성 환자에게 기증되어 수술이 진행됐으며 안구이식 수술을 앞두고 있다. 한편 1986년생인 주씨는 연극 외길을 걸으며 '하카나', '늑대는 눈알부터 자란다', '권력에 맞서 진실을 외쳐라', '유치뽕짝' 등의 작품에서 활약했다. 이후 기독교 영화 촬영을 앞두고 세상을 떠났다. 주씨의 장례가 치러진 11일은 그녀가 연출한 세월호 10주기 추모공연 '너를 부른다'의 첫 무대가 올려지는 날이었기에 안타까움을 더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4-18 09:15:41[파이낸셜뉴스] “초심 잊지 않겠다.” 임대일 한국연극배우협회 이사장이 제14대 이사장으로 재선출됐다. 사단법인 한국연극배우협회는 지난 3월 29일 오후 2시 대학로 예술가의 집 3층, 다목적홀에서 ‘제33차 정기총회 제14대 이사장 선거’를 개최하고 제14대 이사장으로 임대일 현 이사장을 만장일치로 추대했다고 2일 밝혔다. 임기는 이달부터 2028년 3월까지 총 4년이다. 한국연극배우협회에 따르면 임대일 이사장은 지난 3년 협회에 오랫동안 내려온 빚을 다 청산했다. 또한 △한국연극배우협회 최초 회원 조사_데이터베이스(DB)구축 △ 청년예술인 연극배우_MZ 세대 인재 모집 △한국연극배우협회 최초 브랜딩 시작 △신사업 모델 발굴_배우 잇다 오디션(2022년~2023년) 개최 △새로운 일자리 창출 사업 ‘한국인 표정 3D 촬영’ 등을 전개했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는 배우 이순재, 임동진 원로회원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배우 이순재, 초대회장 박웅, 사무총장이자 배우잇다집행위원회 위원장 신바람이 공로상을 받았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4-02 08:35:55연극계가 근대극을 통해 예술 본연의 역할인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는 한편, AI시대에 맞춰 로봇 배우를 무대에 세우는 새로운 시도에 나선다. 먼저 서울시극단은 오는 29일부터 내달 2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인간의 절대 고독을 주제로 한 연극 '욘(John)'을 선보인다. 근대극의 선구자로 인정받는 헨리크 입센(1828~1906)이 만년에 쓴, '욘 가브리엘 보르크만'이 원작이다. 입센은 세계문학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최초의 페미니즘 희곡 '인형이 집' 등 총 23편의 희곡을 발표했다. 서울시극단 예술감독 고선웅의 각색·연출로 선보이는 '욘'은 젊은 시절에 누렸던 부와 명예를 한순간에 잃고 병든 늑대처럼 8년간 칩거해온 남자 '욘'과 그를 둘러싼 인물들의 충돌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고독을 극적으로 그린다. 입센 희곡전집 번역으로 노르웨이 왕실 공로 훈장을 받은 김미혜 한양대 명예교수가 드라마트루그로 참여한다. 세종문화회관 안호상 사장은 "노르웨이의 헨리크 입센이 약 130년 전 제기했던 우리 사회의 문제점은 여전히 지금 서울의 현실에서도 작동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국립극단은 극단 74년 역사상 최초로 로봇 배우가 등장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천선란 작가의 동명 공상과학 소설을 원작으로 한 '천 개의 파랑'은 오는 4월 4∼28일 서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열린다. 소외된 존재들의 연대를 그린 이 작품은 경주마 투데이와 휴머노이드 기수 콜리의 우정을 중심으로 방황하는 소녀 연재와 척수성 소아마비를 가진 은혜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공연을 위해 특별 제작한 로봇이 콜리를 연기한다. 국립극단에 따르면 키 145㎝에 원작처럼 브로콜리색 몸통을 지닌 로봇은 조명 장치를 제어할 때 사용하는 신호를 받아 자동으로 상반신과 팔, 손목, 목 관절 등을 움직이며 대사를 소화한다. 가슴에는 대사를 발화하는 스피커가 달린다. 장면에 따라 콜리 역할의 인간 배우 김예은의 도움을 받아 움직일 예정이다. 오작동을 대비해 콜리와 똑같은 사양의 '커버 배우'도 준비된다. 한편, 연출을 맡은 장한새는 앞서 2023년 국립극단 작품개발사업 공모로 선발돼 '과학기술과 예술'을 주제로 이번 작품을 개발했다. 신진아 기자
2024-03-04 18:45:54[파이낸셜뉴스] 단출한 무대에 여자가 걸어 나와 말한다. “오랜만이에요. 벌써 2년쯤 됐나? 우리 못 만난 지가.” 그는 어느새 바닥에 앉아 달뜬 표정으로 말을 잇는다. “여전해 당신은. 어쩌면 이렇게 부드럽고 따뜻하고 다정한지.” 한쪽 의자에 앉은 쇠약한 남자도 과거의 어떤 순간을 떠올린다. “글쎄, 무슨 마음으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나도 모르게 난 그걸 만지고 말았지…그냥 아무 생각 없었어.”(남자) 빈 공간을 채우는 독백 사이로, 가끔 피아노 선율이 흐른다. 그렇게 남자와 여자의 독백이 마치 대화하듯 교차한다. 안무가 정영두는 천천히, 느리게 몸을 움직였다. 가만히 한 손을 하늘로 뻗어다가 그 손으로 자신의 몸을 어루만졌고, 때로 소리나게 숨을 내쉬었다가 다시 절제된 움직임을 부드럽게 이어갔다. 배우 손숙, 연극인생 60주년 기념 연극 '토카타' 신시컴퍼니가 오는 8월19일부터 9월10일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연극 ‘토카타’를 공연한다. '토카타'는 손숙 연극 인생 60주년 기념 연극이다. 제목인 ‘토카타’는 접촉하다, 손대다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토카레에서 유래된 것으로 기교적·즉흥적인 건반음악의 형식을 뜻한다. 손진책 연출은 1일 ‘토카타’ 연습실 공개 및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로 인해 2여 년 간 서로 단절된 시간이 있었다. 이 작품은 거기로부터 나왔다”며 “심리적인 접촉과 물리적 접촉에 관한 연극”이라고 말했다. 등장 인물도 단출하다. 반려견을 떠나보내고 홀로 된 여인(손숙 분)과 바이러스에 감염된 극한 상황에서 한때 화려했던 접촉을 생각하는 중년 남성(김수현 분) 그리고 존재론적 고독을 몸으로 표현하는 춤추는 사람(정영두 분)이 출연한다. 특별한 내러티브도 없다. 손 연출은 “세 인물이 각각 독립적인 이야기와 춤을 선보이는 독특한 4악장의 연극”이라며 “세 인물의 삼중주"라고 부연했다. 여기에 언덕을 옮겨 놓은 듯한 미니멀한 무대 디자인과 최우정의 음악이 더해질 뿐이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손숙, 김수현과 배삼식 작가, 이태섭 무대미술가, 박명성 프로듀서가 참석했다. 손숙은 “60주년 기념 공연이라고 해서 달달한 로맨스를 기대했는데, 대본 보고 깜짝 놀랐다"며 웃었다. "근데 대본이 너무 신선했다. 배우가 해야 할 여지가 많았다. 좋은 작품 써줘서 배삼식 작가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배삼식 작가는 “때론 서늘하고 괴팍할 수도 있는 작품을 흔쾌히 받아준 손숙 선생님께 감사하다. 영광“이라고 말했다. 선배의 60주년 기념연극을 함께하게 된 김수현은 ”혹시나 작품에 누가 될까봐 스트레스 받으면서 하고 있다.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정영두 역시 “60주년 기념 연극에 함께하게 돼 영광”이라며 “즐겁고 기쁘게 참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 연출은 “대사가 음미할 부분이 많다. 대본이 마치 악보와 같아서 연기의 디테일이 많이 요구된다. 손숙의 연기를 보면서 연륜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낀 게, 삶을 저렇게 볼 수 있구나, 삶이란 이렇게 찬란하구나. 슬프다거나 고독한게 아니라 마치 삶의 찬가를 듣는 것 같았고 그렇게 느낄수 있도록 연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숙 "토카타가 나를 일으켜세웠죠" 흔히 기념 공연은 배우의 대표작을 리바이벌하는 경우가 흔하다. 이번 작품은 기존 기념 공연의 공식에 따르지 않은 신작일 뿐 아니라 장르적 측면에서도 획기적이다. 배삼식 작가는 “이 작품을 (손숙 배우님께) 써드리고 박정자 선생님께 많이 혼났다. 힘든 작품을 드렸다고. 그런데 작가로서 최선을 다하는 게 (손숙 선생님에 대한 ) 예의라고 생각했다. 내가 지금 하고 싶은 이야기, 관객들에게 의미 있는 이야기를 썼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서사가 없지 않다”면서 “대부분의 서사는 지난 2년, 팬데믹 기간 산책길에서 나왔다. 할 일 없던 시간에 혼자 걷던 시간에 생각했던 것들이다. 남녀의 행위를 보면, 여자는 끊임없이 (실제로) 산책하고, 고립된 남자도 기억을 더듬으며 (머릿 속을) 산책한다”고 설명했다. “촉각은 우리 인간이 가진 감각 중 가장 오래됐다. 그런데 팬데믹으로 인해 인간 간 접촉이 위험한 것으로 여겨졌다. 그 촉각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었다. 꾸밈을 최대한 배제했다. 순수한 목소리가, 무대에서 들려지길 원했다. 손숙 선생님이 아니면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랬기에 연습실에 올 때마다 기뻤다”며 손숙에 대한 존경을 표했다. 손숙 역시 이번 작품에 애정을 드러냈다. “연극하며 살다보니 60년이 지났다”는 그는 “이번 연습을 하면서 지난 1963년에 내가 처음 무대에 섰을 때의 느낌을 받았다. 솔직히 손 연출이 배우를 가만두지 않는다. 달달 볶는다. ‘손을 움직이지 말고 마음을 움직여라'는 둥 어려운 소리를 한다. 몸도 쓰게 만든다. 그래서 몸은 힘든데, 머리는 굉장히 맑다. 연습 나오는 게 오랜만에 설렌다. 아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배삼식 작품을 좋아하는 게 대본에 향기가 있다. 품위도 있다. 배삼식 작가의 작품을 받았다는 것만으로도 절반은 성공한 셈이다.” ‘토카타’는 원래 상반기에 공연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손숙의 갑작스런 건강 악화로 하반기로 연기됐다. 손숙은 “결과적으로 이 작품이 나를 일으켜 세웠다"고 했다. "갑자기 아프면서 한 3개월 걷지를 못했다. 꼼짝없이 집에 있다 보니 거의 매일 하루에 한두 번씩 작품을 봤다. 눈이 나빠 대본을 녹음해 밤마다 들었다. 결과적으로 내가 이걸 해야지, 그러니까 빨리 일어나야지, 생각했다. 연극이 연기 돼 주변 사람들에게 죄송했지만, 나로선 연극이 연기된 게 모노드라마나 다름없는 긴 대사를 외우고, 완성도를 높이는데 굉장히 도움이 됐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8-01 18:32:22[파이낸셜뉴스] 배우 손숙이 연극인생 60년 기념작 '토카타(Toccata)'를 선보인다. 6일 신시컴퍼니에 따르면 이 연극은 오는 8월 19일부터 9월 10일까지 3주간 LG아트센터 서울 U+스테이지에서 공연된다. 배삼식 작가, 손진책 연출이 새롭게 선보이는 창작 연극이다. 고대 재학 시절인 1963년 '삼각모자'에 주인공으로 출연하며 연극 인생의 첫 발을 뗀 손숙은 이번 기념 연극 '토카타'에 대해 "손쉽게 올릴 수 있는 잔치 같은 공연을 다시 보여드리는 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시 연극을 꿈꿨던 그 어릴 적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새로운 연극으로 관객 여러분의 사랑에 보답하고 싶었다"며 "배삼식 작가가 이런 저의 마음을 너무 잘 반영한 너무도 훌륭한 작품을 써주었다"고 부연했다. '토카타'는 장르적 측면에서도 획기적인 형식의 연극이다. '토카타'는 배우, 독백, 춤, 음악이 하나의 악보처럼 어우러져 연주되는 연극이다. 접촉하다, 손대다 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토카레(toccare, 영어 touch)에서 유래된 것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접촉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관계의 단절과 갑작스러운 죽음들이 우리에게 남겼던 충격과 슬픔 그리고 고독으로부터 영감을 얻은 배삼식 작가는 사회 문제가 아닌 가장 근본적인 인간의 심상으로 눈을 돌렸다. 배삼식 작가는 "인간의 접촉이 대단히 불순하고 위험한 것이었던 2년, 그 시절을 겪으면서 촉각이라는 것, 인간의 피부, 촉감이 중요한 이야기의 축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한다. “고립이라는 측면에서 조금 더 일반 사람들보다 몰아붙여진 인간들의 이야기입니다. 외부와의 단절에 즉각적으로 고통을 표출하기 어려웠던 사람들이 결국은 자기 내면으로 더 눈을 돌리고 그 안에서 희미하게 반짝이는 것을 따라가는 여정을 그리고 있죠. 우리 내면의 공간에 더 집중하는 이야기입니다.” 연출 손진책은 “내러티브가 없는 연극이기 때문에 그 낯섦이 분명히 있겠지만 그것이 우리 연극의 매력”이라 말한다. “이 작품은 존재론적 고독에 대한 이야기지만 그 안에 침잠되길 바라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삶의 찬미로 이어지는 그런 작품이 되기 바란다. 관객이 그 과정을 함께 ‘산책’하는 공연으로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손숙(여자役)과 김수현(남자役)이 들려주는 독백과 정영두(춤추는 사람役)의 몸짓, 그리고 최우정의 음악이 각각 독립된 악장으로, 그러나 하나의 악보처럼 모여 마치 한 곡을 연주하듯이 가는 연극을 만들고자 한다”고 포부를 다졌다. 배우 김수현은 전작 '햄릿'에서 손숙과 호흡을 맞췄다. 배삼식 작가는 집필 당시부터 손숙과 김수현을 염두에 두고 썼다. 안무가 겸 연출이며 '토카타'에서는 ‘춤추는 사람’으로 출연하게 된 정영두와 음악감독 최우정은 배삼식 작가와 오랫동안 친구이자 동지로 다양한 작품을 함께 완성해왔다. 또 손진책 연출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무대디자인 이태섭과 조명디자인 김창기가 합류했고, 손진책 연출과 손숙 배우의 오랜 지인인 진태옥 디자이너가 의상을 맡았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7-06 09:03:58[파이낸셜뉴스] 과거 'SNL코리아'에서 특유의 존재감을 뽐낸 배우 김민교가 대학로에서 본인이 연출 및 배우로 등장하는 연극을 선보인다. 김민교가 연출한 연극 '리미트(RE-MEET)'는 현재 대학로 'JTN아트홀'에서 공연 중으로 이달 17일과 25일에는 김민교가 무대에 오른다. 연극 '리미트'는 평범한 남녀의 현실적인 재회를 그린 로맨스 코미디 극이다. 서로의 첫 사랑인 남(구봉필)과 여(공수지)가 15년 만에 팬트하우스에서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한편 김민교는 지난 4일 JTBC '아는 형님'에 주현영, 정상훈, 정이랑, 권혁수, 이수지, 김아영 등과 함께 'SNL 코리아 시즌3 크루' 특집으로 출연했다. 인턴 기자 캐릭터 등으로 요새 대세로 등극한 주현영은 "처음 김민교 선배님의 강렬한 첫인상 때문에 선뜻 다가가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첫 연기 파트너가 되었을 때 선배님께서 존재감을 순식간에 각인시킬 수 있는 연기 방법을 직접 코칭해 주셨다”고 미담을 전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3-03-07 10:54:55아이돌 출신 배우 민하람이 연극 ‘진짜 나쁜 소녀’를 통해 ‘대학로 신흥 믿보배’로 급부상하고 있다. 아이돌 그룹 남녀공학, 파이브돌스 멤버 혜원으로 이름을 알렸던 민하람은 진혜원이라는 이름 대신, 민하람으로 개명해 지난 2021년부터 대학로 연극 무대에 서고 있다. 2021년 ‘쉬어매드니스’에서 발랄하고 섹시한 미용사 수지 역을 맡아 한없이 친절해보이지만 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되는 미스터리한 모습을 연기해 반년 넘게 무대에 섰으며, 지난 해 11월부터는 ‘진짜 나쁜 소녀’로 열연 중이며 오는 3월까지 관객을 만난다.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된 이번 ‘진짜 나쁜 소녀’에서 민하람은 고등학생 소녀 김요아의 복수에 휘말린 톱스타 황지희 역을 맡았다. 명문대 미스코리아 출인 여배우지만 비뚤어진 사랑을 갈망하면서도 그 굴레 속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복잡다단한 캐릭터다. 그동안 상큼 발랄한 미모에 밝은 이미지로 사랑받았다면 연극 무대에서는 180도 다른 민하람의 매력과 진가를 확인할 수 있어 호평이 뜨겁다. 실제로 ‘진짜 나쁜 소녀’에서 민하람은 겉으로 보면 그 누구보다 화려하지만, 소속사 대표인 이무길의 집착과 협박 때문에 괴로워하는 모습을 처절하게 연기한다. 또한 술과 약에 취해 절망하면서도 사랑하는 이와 새 출발을 하고픈 간절한 바람을 드러내는 모습으로, 관객들의 동정과 감정 몰입을 유발한다. 특히 황지희의 소속사인 드래곤 엔터테인먼트 이무길 대표 역의 고동균, 김유아를 향한 비뚤어진 사랑으로 황지희를 협박하는 무명 래퍼 역의 임재성이 호흡을 맞추며 극의 시너지를 폭발시켰다. 고동균은 뮤지컬 ‘버킷리스트’, 연극 ‘셜록홈즈’, ‘헬로우 미스미스터’, ‘햄릿’ 등을 통해 떠오르고 있는 대학로 연기파 샛별이며, 임재성도 연극 ‘행오버’, ‘쉬어매드니스’, ‘셜록홈즈’, 한중합작영화 ‘대역전’을 통해 인정받은 ‘대학로 신스틸러’다. 세 사람의 캐스팅이 있는 날에는 매회 티켓이 매진될 정도로 인기가 뜨겁다. 민하람은 “2년 넘게 대학로 연극 무대에 서며 연기에 대한 갈증을 풀면서 많이 배워가고 있다. 아이돌 출신 이미지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두 세 번씩 공연을 보시고 응원해주시는 팬분들 덕분에 무대에 서는 하루하루가 소중하다. 올해 더 다양한 장르에서 민하람이라는 이름을 알릴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민하람은 2010년 혼성그룹 남녀공학로 연예계에 데뷔해, 파이브돌스로 주목받았으며 이후 배우로 전향했다. 2015년 웹드라마 ‘처음의 시작’을 필두로, SBS ‘내일을 향해 뛰어라’, MBC ‘그녀는 예뻤다’, tvN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KBS 2TV ‘TV소설 그 여자의 바다’ 등을 통해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였다. 민하람이 공연하는 ‘진짜 나쁜 소녀’는 오는 3월 12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3관에서 만날 수 있다. 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2023-02-14 10:41:26연극 ‘분장실’이 오는 2023년 3월 화려한 캐스팅으로 찾아온다. 연극 ‘분장실’은 안톤 체홉의 ‘갈매기’가 공연 중인 어느 극장의 분장실을 배경으로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아온 네 명의 배우들의 연기 열정과 삶에 대한 회한을 다루고 있는 작품으로, 일본 현대 연극의 거장 시미즈 쿠니오(淸水邦夫)의 대표작품이다. 1977년 초연 이후 일본 내 누계 상연 횟수가 가장 많으며, 일본에서 코이즈미 쿄코, 아오이 유우, 무라오카 노조미, 와타나베 에리 등 탑배우들이 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2021년 한국 라이선스 초연 당시, 국내 사정을 고려한 각색을 거쳐 배종옥, 서이숙, 정재은, 황영희 등이 출연하며, 평균 객석 점유율 98%, 티켓링크 기준 평점 9.9를 기록하는 등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호평 받았다. 이번 2023년 연극 ‘분장실’ 역시 국내 최고의 연기파 배우들이 총집합해 화제다. 연기에 대한 강한 열정과 후배 사랑이 넘치는 A역에는 배우 송옥숙, 황석정, 김선화가 캐스팅되었다. 송옥숙은 ‘2017년 MBC연기대상 여자황금연기상’, ‘2011년 SBS연기대상 여자 특별인기상’을 수상하고,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대중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아온 배우로서 10년 만에 무대 복귀 작품으로 분장실을 택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서 화제다. 황석정은 ‘2015년 MBC연기대상 여자 베스트조연상’, ‘2015년 MBC방송연예대상 버라이어티부문 여자우수상’을 수상하며 예능, 드라마, 영화 등 매체와 더불어 연극 ‘일리아드’ 등을 통해 무대 연기의 정수를 보여주는 등 장르를 넘나들며,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개성파 배우다. 김선화는 최근 화제의 드라마 ‘더글로리’와 ‘빅마우스’, ‘슈룹’, ‘붉은 단심’ 등에 출연하고, 연극 ‘맥베스’,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등에서 열연하여 그 실력을 인정받은 배우다. 연극 갈매기의 ‘니나’ 역에 빠져있는 사랑스러운 B역에는 서영희, 백현주가 나선다. 서영희는 ‘2011년 제31회 판타스포르토 국제영화제 판타지 경쟁부문 여우주연상’, ‘2010년 대한민국 영화대상 여우주연상’ 등을 수상한 실력파 영화배우이지만 ‘분장실’을 통해 24년 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백현주는 ‘2006년 아시테지 겨울연극제 연기상’ 수상, 연극 ‘비평가’를 비롯 다수의 무대 경험을 토대로 드라마 ‘법대로 사랑하라’ ‘연모’ ‘더 킹 : 영원의 군주’ ‘동백꽃 필 무렵’ 등에서 뛰어난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배우다. 방주란은 ‘2001년 한국뮤지컬대상 여우조연상’, ‘2000년 백상예술대상 연극부문 신인상’을 수상하고, 연극 ‘지하철 1호선’, ‘사랑을 주세요’, ‘파우스트’, 뮤지컬 ‘의형제’ 등 전설같은 연극 작품에 출연한 바 있는 배우다. 현실적 압박과 외로움 속에서 무대에 대한 악착같은 열망을 드러내는 C역에는 이일화, 임강희, 황순미가 캐스팅되었다. 이일화는 ‘2018년 KBS연기대상 여자 연작 단막극상’, ‘2017년 KBS연기대상 여자 조연상’을 수상하고,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 ‘연모’, ‘신사와 아가씨’와 영화 ‘영웅’, ‘탐정’과 연극 ‘미저리’ 등에 출연하며, 대중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다. 임강희는 뮤지컬 ‘모차르트!’, ‘마리 앙투아네트’, ‘광화문 연가’, ‘아가사’ 등 다수의 뮤지컬에서 주연을 맡아왔음은 물론 ‘리차드 3세’, ‘메리 제인’ 등 연극 무대에서도 수준 높은 연기를 선보여 온 배우다. 황순미는 ‘2022년 백상예술대상 연극부문 여자 연기상’, ‘2021년 동아연극상 연기상’을 수상하며, 무대 연기력을 입증한 연극배우로서 연극 ‘홍평국전’, ‘너에게’, ‘이게 마지막이야’, ‘물고기로 죽기’ 등에 출연한 바 있다. 한 번도 서 보지 못한 무대에 대한 선망으로 가득 찬 D역에는 함은정, 김주연, 박정원이 캐스팅되었다. 함은정은 아역배우 출신으로 드라마 ‘토지’를 거쳐 걸그룹 ‘티아라’ 멤버로 활동하고, ‘드림하이’, ‘인수대비’, ‘사랑의 꽈배기’, ‘속아도 꿈결’ 등에 출연하며, 연기력까지 인정받아 ‘2010년 SBS연기대상 신인상’, ‘2021년 KBS연기대상 여자 조연상’을 수상하였다. 김주연은 연극 ‘오펀스’, ‘서툰 사람들’, ‘더 헬멧’, ‘템플’ 등을 비롯하여,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 ‘도도솔솔라라솔’ 등 매체로 영역을 넓혀 활발하게 활동 중인 배우이다. 박정원은 연극 ‘즐거운 너의 집’, ‘가족이란 이름의 부족’, ‘오일’ 등 완성도 높은 연극 작업을 꾸준히 해오며, 최근 드라마 ‘남이 될 수 있을까’에 출연하는 등 매체로 활동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배우다. 이번 작품은 공식 라이선스 공연 권한을 가진 T2N미디어(대표이사 김태형)와 피에이치이엔엠(PH E&M, 대표이사 박병건)이 공동 제작한다. T2N미디어와 피에이치이엔엠(PH E&M) 측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들과 함께 좋은 작품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연극 ‘분장실’은 막 뒤에 선 배우들이 무대에 오르기 위해 열망하는 이야기인 동시에 힘든 삶을 버텨나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어려운 시기에 관객 모두에게 희망과 위안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연극 ‘분장실’은 3월 대학로 서경대 공연예술센터 스콘2관에서 공연을 앞두고 오는 2월 7일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공식 예매를 앞두고 있다. seoeh32@fnnews.com 홍도연 기자 사진=PH E&M
2023-01-20 11:44:37[파이낸셜뉴스] 길가에 쓰러진 오토바이 운전자를 도와주던 40대 연극배우가 음주운전 사실이 발각돼 입건됐다. 18일 서울 관악경찰서는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과 특수폭행·특수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40대 후반 연극배우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이날 새벽 0시 50분경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도로에서 만취 상태로 운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씨는 앞서 달리던 오토바이가 넘어지자 갓길에 차를 세운 뒤 운전자 구호 조치를 하고서 현장을 떠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인근에서 자전거를 타던 시민 B씨가 이를 뺑소니로 오인해 경찰에 신고했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로부터 음주운전 사실이 발각됐다. A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190%로 면허 취소 처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특히 A씨는 자신을 막아서는 B씨를 차로 밀고 인근 상가 지하 주차장까지 차를 몰다 제지하는 경찰관도 민 혐의도 받고 있다. 다만 B씨와 경찰관 등은 모두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자신을 연극배우라고 진술했다. 현재 경찰은 A씨와 목격자 등을 상대로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2-12-18 22:1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