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말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이 0.43%로 전월말(0.51%) 대비 0.08%p 하락했다. 신규연체 발생액이 전월 대비 줄어들고(2조9000억원→2조4000억원)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2조8000억원(1조3000억원→4조2000억원)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15일 금융감독원은 '2024년 3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3월 중 신규연체율은 0.11%로 전월 대비 0.02%p 낮아졌다. 부문별로 기업대출은 3월말 0.48%로 전월말(0.59%) 대비 0.11%p 하락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이 0.11%로 전월말(0.18%) 대비 0.07%p 낮아졌고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이 같은 기간 0.70%에서 0.58%로 0.12%p 낮아지며 하락폭이 더 컸다. 특히 중소법인 연체율이 0.15%p(0.76%→0.61%) 낮아지고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0.07%p(0.61%→0.54%) 하락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전월말 대비 0.05%p 낮아진 0.37%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0.25%로 전월말(0.27%) 대비 0.05%p 하락했고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 연체율은 0.73%로 전월말(0.84%) 대비 0.11%p 하락했다. 이승연 기자
2024-05-15 18:18:38[파이낸셜뉴스] 3월말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이 0.43%로 전월말(0.51%) 대비 0.08%p 하락했다. 신규연체 발생액이 전월 대비 줄어들고(2조9000억원→2조4000억원)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2조8000억원(1조3000억원→4조2000억원)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15일 금융감독원은 '2024년 3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3월 중 신규연체율은 0.11%로 전월 대비 0.02%p 낮아졌다. 부문별로 기업대출은 3월말 0.48%로 전월말(0.59%) 대비 0.11%p 하락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이 0.11%로 전월말(0.18%) 대비 0.07%p 낮아졌고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이 같은 기간 0.70%에서 0.58%로 0.12%p 낮아지며 하락폭이 더 컸다. 특히 중소법인 연체율이 0.15%p(0.76%→0.61%) 낮아지고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0.07%p(0.61%→0.54%) 하락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전월말 대비 0.05%p 낮아진 0.37%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0.25%로 전월말(0.27%) 대비 0.05%p 하락했고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 연체율은 0.73%로 전월말(0.84%) 대비 0.11%p 하락했다. 금감원은 "최근 대내외 불안 요인 등으로 고금리·고물가·고환율 상황이 지속되면서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5-15 12:00:03[파이낸셜뉴스] 한번 연체를 경험한 대출자는 1년 후에도 여전히 연체 상태일 확률이 절반 가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연체 상태 재진입 방지를 위한 정책적 노력 및 데이터 축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2일 김현열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가계부채 연체의 지속성과 향후 과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연구위원이 2019년 1분기부터 2023년 3분기까지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체 차주 중 30일 이상 연체 차주 비율은 월평균 1.7%로 집계됐다. 90일 이상 연체 차주는 월평균 1.3%, 120일 이상 연체 차주는 월평균 1.3% 정도의 비중을 기록했다. 김 연구위원은 "경기와 정책 변동에 따라 연체를 경험하는 차주 비율이 변화하지만, 대체로 우리나라에서는 전체 차주 중 극소수만이 연체 상태에 처해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김 연구위원이 차주가 한 번 연체를 겪은 후 일정 시간 이후에도 연체 상태에 있을 조건부 확률을 살펴본 결과, 30일 이상 연체 중인 차주가 1년 뒤에도 연체 중일 확률은 48.7%, 2년 뒤에도 연체 중일 확률은 31.8%로 드러났다. 90일 이상 연체 중인 차주가 1년 뒤에도 90일 이상의 연체를 보유할 확률은 52.1%, 120일 이상 연체 중인 차주가 1년 뒤에도 120일 이상의 연체 중일 확률은 54.2%로 추정됐다. 김 연구위원은 "애초에 연체를 경험할 확률 자체는 낮을지라도 한번 연체를 경험한 차주는 1년 후에도 여전히 연체 상태일 확률이 절반 가까이 된다는 뜻으로, 그 확률은 극심한 연체에 처해있는 차주일수록 높아졌다"고 우려했다. 김 연구위원은 연체의 지속성을 감안할 때 현재 신용회복위원회에서 시행 중인 재무 상담, 고용정책과의 연계가 연체 상태 재진입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효과적인 출발점'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장기적 대안으로 동 정책의 주기적인 성과 평가 및 데이터 축적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05-12 13:43:42[파이낸셜뉴스] 금융당국이 외국계 투자은행(IB) 등 금융회사들과 7일 화상회의를 열고 한국 금융시장이 확고히 안정된 상황이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의 연체율도 우려할 상황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날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주재로 한국과 싱가포르에서 영업 중인 IB 등 외국계 금융사들과 화상으로 연결해 한국의 경제 상황과 금융시장 전반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김 부위원장은 "금융회사들이 충분한 손실흡수 능력을 갖추고 있고 정부도 94조원 규모 시장 안정 프로그램 등 위기에 대응할 충반한 수단을 보유하고 있다"며 "한국 금융시장은 확고한 안정 기조"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은행 연체율이 다소 상승하고 있기는 하나, 여전히 과거 평균을 하회하는 수준으로 충분히 관리 가능한 상황"이라며 "우리 경제의 회복세와 금융부문의 대응능력을 감안할 때 전혀 우려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부동산 PF 관련 금융권 부실 우려에 대해서는 "대출 잔액도 지난 말 기준 135조6000억 원으로 전년 말의 129조9000억원 대비 큰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다"며 "연체율도 지난해 말 2.7%로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PF대출 부실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비은행 금융기관의 충당금 적립을 적극 유도하는 등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하는 한편, PF 사업장에 대해서는 '질서 있는 연착륙'이라는 기조하에 정상 사업장에는 자금이 원활히 공급되도록 하고, 사업성이 부족한 사업장은 재구조화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가계부채에 대해서도 "양적·질적 개선 노력을 일관되게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저축은행, 상호금융, 여신전문금융회사 등 중소금융권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건전성 관리에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부위원장은 "부동산 PF대출은 캠코와 업권별 자체 PF 펀드, 경·공매 등을 통해 매각을 추진 중"이라면서 "업권별 자체 PF 펀드의 추가조성을 통해 PF 재구조화와 정상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관련해선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해 차질없이 준비할 것"이라면서 "구체적인 검토가 끝나는 대로 밸류업 세제지원 방안을 발표하고, 3·4분기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과 4·4분기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상장도 지속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외국계 금융사 대표들은 "최근 한국 경제의 성장세가 개선되고 있고, 2022년 하반기부터 정부의 시장안정 조처들이 효과적으로 작동해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한국 시장 상황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는 신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금융시장 안정과 시장 선진화를 위한 정부와 금융권의 노력을 설명하는 자리"라면서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 대한 불필요한 오해와 우려를 예방하기 위헤 소통의 기회를 자주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5-07 14:28:06올해 1·4분기 지역경제·부동산경기 부진이 이어지면서 지방은행들의 대출 건전성 관리에 경고음이 켜졌다. 특히 BNK부산은행과 DGB대구은행은 미래 손실에 대비해 충당금을 적립한 영향으로 1년 전에 비해 당기순이익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와 고금리 장기화 속에 지방은행 대출 연체율이 하나같이 치솟고 있어 당분간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손충당금 탓에, 부산·대구銀 당기순익↓ 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5대 지방은행 중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은 올해 1·4분기 당기순이익은 각각 1252억원, 1195억원으로 전년대비 13.8%, 6.5%씩 감소했다. JB금융그룹 전북은행의 당기순이익은 508억원, 광주은행이 73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8%, 0.4% 증가했다. BNK금융그룹 경남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9.1% 늘어난 1012억원을 기록했다. 5대 지방은행 중 '대표주자' 격인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의 실적이 저조했던 것은 손실흡수능력을 위해 충당금을 적립했기 때문이다. 부산은행의 1·4분기 기준 충당금 전입액은 714억원으로 전년동기(490억원)에 비해 45.7% 늘어났다. 사정이 비슷한 대구은행의 대손충당금은 1035억원으로 1년새 증가율이 54.9%에 달했다. 반면 경남은행 충당금 전입액은 29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 늘어나는 데 그쳐 '호실적'으로 이어졌다. ■부동산 비중 높아 건전성 빨간불 문제는 1·4분기 좋은 실적을 낸 경남·전북·광주은행의 대출 연체율이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전체 여신 중 부실채권 비중을 보여주는 고정이하여신비율도 모두 오름세다. 전북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말 0.76%에서 올 3월말 0.95%로 0.19%p 올랐다. 광주은행 또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0.49%→0.54%, 연체율이 0.61%→0.67%로 각각 0.15%p, 0.06%p 증가했다. 대구은행의 경우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지난해말 0.65%에서 0.72%로 올랐고, 상매각전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89%에 달했다. 1·4분기 중 부실채권 977억원을 상매각했음에도 대출 연체율이 0.64%로 전년동기대비, 전기대비 모두 상승했다. 특히 부산은행의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말 0.48%에서 0.62%로 상승했다. 연체금액은 3765억원으로 1년 전(1915억원)의 두 배 수준이었다. 경남은행 또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0.46%로 1개 분기 만에 0.07%p 오르고, 연체율도 0.34%에서 0.45%로 높아졌다. 지방 중소기업과 부동산 업종 등 경기민감 업종 대출 비중이 높은 지방은행 포트폴리오를 고려할 때 향후 실적 개선도 불투명하다. 부산은행의 원화대출금을 보면 △제조업 14.7% △비제조업 52.6% △가계자금 32.7%로 비제조업 비중이 절반을 웃돈다. 특히 부동산(22.1%)과 도소매업(8.3%), 음식·숙박업(4.7%), 건설업(3.9%) 등 경기민감 업종 비중이 높은 편이다. 대구은행의 경우 기업대출 비중이 총여신의 61.2%를 차지하는데, 제조업(18.3%) 다음으로 부동산(14.2%), 도소매업(7.1%), 음식·숙박업(6.3%) 비중이 높다. ■부실채권·디마케팅으로 지표 관리 지방은행들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정리와 함께 주택담보대출 등 우량여신 위주의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DGB금융그룹 관계자는 지난 2일 컨퍼런스 콜에서 "일부 요주의 익스포저(위험노출액)에 대한 선제적 충당금 전입 등으로 실적이 감소했는데 향후 견조한 자산 성장과 함께 건전성 관리에 주력해 은행 핵심이익이 우상향할 수 있도록 관리할 것"이라며 "은행의 대손충당금은 1·4분기를 정점으로 안정될 것이고, 급격한 증가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하반기 금리인하 시 시장금리 하락으로 건전성 지표가 시차를 두고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방은행은 △고정이하자산 매각 △부실우려자산 조기경보 시스템 고도화 및 선제적 디마케팅 등을 통해 건전성 지표를 관리할 예정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5-05 18:16:25[파이낸셜뉴스] 소액연체자 298만명 중 연체금액을 전액 상환한 266만명이 신용평점 상승 등 신용회복 지원 혜택을 받았다. 아직 연체가 남아 있는 32만명도 이달 말까지 연체금액 전액 상환시 자동으로 신용회복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2일 금융위원회는 지난 3월 12일 서민·소상공인이 정상적인 경제생활로 신속히 복귀할 수 있도록 신속 신용회복 지원조치를 시행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용회복 지원 대상은 1월 31일까지 2000만원 이하 연체가 발생했으나 5월 31일까지 이를 전액 상환한 경우다. 연체금액을 전액 상환할 경우 신용회복 지원 대상이 될 수 있는 약 298만명 중 약 266만명이 4월 말까지 전액상환을 완료해 신용평점 상승, 신용카드 발급 등 혜택을 받았다. 2월 말 이후에도 약 2만명이 추가로 신용회복 지원 혜택을 받은 셈이다. 국민 누구나 개인신용평가회사 및 개인사업자신용평가회사 홈페이지 등에서 자신이 신용회복 지원 대상지인지 여부와 전액 상환시 신용회복이 가능한 연체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금융위는 신용회복지원 조치가 5월 31일까지 원활히 진행되도록 신용정보원 등 유관기관과 운영현황을 모니터링하고 더 많은 국민들이 전액 상환을 완료해 신용회복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 홍보도 지속할 계획이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5-02 17:58:144대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신한·KB국민·하나·우리)의 올해 1·4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 가까이 뛰었다. 고금리 영향으로 조달비용이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비용 효율화 및 취급액 증가 등을 통해 돌파구를 찾은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연체율은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고신용자들을 유입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4월 3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4대 금융그룹 카드사들의 1·4분기 당기순이익은 4067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년도 같은 기간(3149억원)보다 29%가량 증가한 수치다. 신한카드가 전년 동기 대비 184억원 증가한 1851억원, KB국민카드가 같은 기간 571억원 증가한 1391억원, 하나카드가 333억원 늘어난 535억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우리카드는 전년 동기(460억원)보다 170억원 감소한 29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역성장세를 보였다. 카드사들이 전반적으로 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를 기록한 데에는 내실성장 기조와 취급액 확대가 크게 기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표적으로 신한카드의 경우 1·4분기 국내외 결제 총 취급액이 역대 최대인 48조1153억원을 달성한 것에 더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비용 효율화를 실천했다는 설명이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 또한 1조5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했다. KB국민카드의 경우에도 조달비용 및 신용손실전입액 증가 등 전반적인 영업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유실적 회원과 금융자산 성장, 모집·마케팅 등 주요 영업비용 효율화에 노력을 기울인 것이 당기순이익 성장을 견인했다. 결국 '비용 절감'이 카드사 실적 호황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되는 상황이다. 실제 카드업계의 올해 1·4분기 프로모션 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뚜렷한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치솟는 연체율 또한 카드사들의 고민거리다. 실제로 신한카드의 1·4분기말 연체율은 1.56%로 전년 동기(1.37%) 대비 0.19%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2015년 9월(1.68%) 이후 9년여만에 최고치다. 같은 기간 하나카드의 연체율은 1.94%로 전년 동기 대비 0.80%p, 우리카드는 1.46%로 전년 동기 대비 0.21%p, KB국민카드의 연체율은 1.31%로 전년 동기 대비 0.12%p 올라 2019년 1·4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04-30 18:33:08#OBJECT0# [파이낸셜뉴스] 4대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신한·KB국민·하나·우리)의 올해 1·4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 가까이 뛰었다. 고금리 영향으로 조달비용이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비용 효율화 및 취급액 증가 등을 통해 돌파구를 찾은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연체율은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고신용자들을 유입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4월3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4대 금융그룹 카드사들의 1·4분기 당기순이익은 4067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년도 같은 기간(3149억원)보다 29%가량 증가한 수치다. 구체적으로는 신한카드가 전년 동기 대비 184억원 증가한 1851억원, KB국민카드가 같은 기간 571억원 증가한 1391억원, 하나카드가 333억원 늘어난 535억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우리카드는 전년 동기(460억원)보다 170억원 감소한 29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역성장세를 보였다. 카드사들이 전반적으로 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를 기록한 데에는 내실성장 기조와 취급액 확대가 크게 기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표적으로 신한카드의 경우 1·4분기 국내외 결제 총 취급액이 역대 최대인 48조1153억원을 달성한 것에 더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비용 효율화를 실천했다는 설명이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 또한 1조5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했다. KB국민카드의 경우에도 조달비용 및 신용손실전입액 증가 등 전반적인 영업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유실적 회원과 금융자산 성장, 모집·마케팅 등 주요 영업비용 효율화에 노력을 기울인 것이 당기순이익 성장을 견인했다. #OBJECT1# 결국 '비용 절감'이 카드사 실적 호황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되는 상황이다. 실제 카드업계의 올해 1·4분기 프로모션 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뚜렷한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에 요청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3월 신용카드 프로모션 비용은 208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81만원) 대비 45.4% 감소했다. 지난해와 올해 1·4분기 각각 가장 많은 프로모션 비용을 지출했던 달끼리 비교해보면 78만원 차이가 났다. 프로모션 비용이란 각 카드사의 카드를 발급받기만 해도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캐시백이나 카드를 발급받고 일정 금액 이상을 지출할 경우 제공하는 캐시백 등을 포함한 마케팅·모집에 들어가는 비용이다. 치솟는 연체율 또한 카드사들의 고민거리다. 실제로 신한카드의 1·분기말 연체율은 1.56%로 전년 동기(1.37%) 대비 0.19%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2015년 9월(1.68%) 이후 9년여만에 최고치다. 같은 기간 하나카드의 연체율은 1.94%로 전년 동기 대비 0.80%p, 우리카드는 1.46%로 전년 동기 대비 0.21%p, KB국민카드의 연체율은 1.31%로 전년 동기 대비 0.12%p 올라 2019년 1·4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연체율을 잡기 위해 시장 확대를 위한 방안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채상미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카드론은 대출 이자가 비싸 고신용 대출자들이 유입되지 않는 구조이고, 갚을 수 없는 사람들만 유입돼 연체율이 올라간다"며 "신용이 좋은 사람들도 편하게 빌렸다가 바로 갚을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을 내놔서 카드사들이 지속적으로 카드론 시장을 확장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인파산 신청자 등 악성 채무자들의 상환 유도를 위한 대응책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채 교수는 "악성 채무자의 경우 이자율을 너무 높여 이자가 원금보다 높아지는 상황을 면해주고, 목표 설정 후 돈을 갚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여러 프로그램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04-29 15:44:33신용점수 1000점 만점에 900점 넘는 고신용자가 많아지면서 신용점수가 다 같이 상승하는 '신용 인플레이션'이 확대되고 있다. 1금융권의 대출문턱이 높아지며 반대로 2금융권으로 대출수요가 몰려 2금융권 건전성 및 중저신용자의 대출환경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고신용자 2금융권으로 눈 돌리기도 28일 코리아크레딧뷰로(KCB)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체 평가대상 4953만3733명 중에서 43.4%(2149만3046명)가 신용점수 900점을 상회했다. 특히 950점 넘는 초고신용자는 1314만6532명으로 전체의 26.5% 비중을 차지했다. 전년동기(1167만5675명) 대비 147만명가량, 2020년 같은 기간(989만5384명)보다 325만명가량 증가한 수치로 4명 중 1명은 초고신용자라는 것이다. KCB 신용등급은 △1등급(942~1000점) △2등급(891~941점) △3등급(832~890점) 등으로 분류되는데, 일반적으로 3등급까지가 고신용자로 간주된다. 결국 KCB 등 신용점수 산출기관이 개인의 신용점수를 전반적으로 높게 평가하면서 고신용자도 시중은행에서 돈을 빌리기가 까다로워졌다는 평가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5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의 일반신용대출 고객의 평균 신용점수는 코리아크레딧뷰로(KCB) 기준 927.6점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923점)과 지난해 1월(903.8점) 대비 각각 4.6점, 23.8점 오른 수치다. 세부적으로는 하나·우리은행 차주의 평균 신용점수는 937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신한은행(929점), NH농협은행(928점), KB국민은행(907점)이 뒤를 이었다. 이에 중저신용자뿐 아니라 갈 곳을 잃은 고신용자까지 2금융권으로 시선을 돌리며 풍선효과가 발생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자산 규모 상위 5대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웰컴·애큐온저축은행)에서 신규 신용대출을 받은 사람 중 800점대가 전체의 21%인 것으로 집계됐다. 저축은행들이 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출문턱을 높이면서 '불황형 대출'로 꼽히는 카드론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9개 카드사(신한·현대·삼성·KB국민·롯데·우리·하나·NH농협)의 카드론 잔액은 39조4821억원이었는데, 이는 기존 최대치였던 2월 잔액(39조4744억원) 대비 77억원 증가한 금액이다. ■2금융권 건전성·대출환경 악화 우려 카드론 수요가 증가할수록 카드업권의 건전성 관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대출 상환율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고, 금리가 높아 부실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기준 카드사의 연체율은 1.63%로 전년 말(1.21%) 대비 0.42%p 상승했다. 이는 2014년(1.69%)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다. 아울러 올해 1·4분기 말 신한카드·하나카드·우리카드·KB국민카드·NH농협카드의 연체율도 각각 전년동기 대비 0.19%p, 0.80%p, 0.21%p, 0.12%p, 0.19%p 증가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에 카드업권에서도 연체율 관리를 위해 보수적인 정책을 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향후 카드론을 비롯한 금융상품 취급이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확실히 갚을 수 있는 사람에게만 빌려주자는 기조로 지난해부터 금융상품 취급을 조금 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드업계는 고신용자와의 거래 강화 차원에서 신용점수 900점을 넘는 차주에게 적용하는 조정금리(마케팅 할인금리 등)를 올리는 방안도 실시하고 있다. 근본적으로는 신용사면과 신용평가사들의 높은 신용점수 책정에서 비롯된 '신용 인플레이션' 방지 차원에서 정부의 입김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앞서 정부는 외환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 등의 요인으로 △2000년 1월 32만명 △2001년 5월 102만명 △2021년 8월 228만명 등 세 차례에 걸쳐 신용사면을 한 바 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신용사면은 전 세계적으로 다른 나라에는 없는 제도이며, 자주 하게 되면 효과가 없다"고 설명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04-28 18:34:33고금리 장기화 등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제2금융권의 PF 시장 연착륙을 위한 논의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새마을금고와 저축은행 부실채권 각각 2000억원 규모를 매입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고, 금융당국 역시 신협·농협·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을 전담 관리하는 상호금융팀도 신설해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나섰다. 이는 지난해 저축은행 연체율이 지난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가장 큰 폭 오른 데다 올 들어서도 7~8%까지 뛴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지난달 새마을금고 연체율도 7%대 중반으로 올 들어서만 2%p 넘게 상승했다. ■"소방수 필요" 캠코, 저축은행·새마을금고 NPL 4000억원 매입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와 새마을금고중앙회는 부실채권 2000억원 매입을 두고 캠코와 구체적인 시기와 규모, 방법 등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부실채권 정리 방법에는 매각이 있고 상각이 있는데 매각과 관련해 2000억원 정도 덜었으면 좋겠다는 얘기가 나온 것"이라며 "방법론에 대해서는 양 기관(저축은행중앙회, 새마을금고중앙회)과 캠코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의 연체율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부실채권을 빨리 정리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상호 형성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말 저축은행 연체율은 6.55%로 전년(3.41%) 대비 12년 만에 가장 큰 폭(3.14%p)으로 급등한 데 이어 올 1·4분기 기준으로는 7~8%로 뛴 것으로 전해진다. 새마을금고 연체율은 지난해 말 5.07%에서 올 1월 6%대, 2월엔 7%대에 진입했고 지난달엔 7%대 중반까지 상승하며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최악의 경우 연체율이 10%를 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캠코가 NPL을 직접 매입하는 것부터 펀드를 운용하는 것까지 다양한 방안이 테이블에 올라와 있다. 오는 6월 말까지 2개월여 내 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의 상반기 연체율이 집계되는 만큼 이에 앞서 조만간 구체적인 방안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범부처 협력 '상호금융팀' 신설신협·농협·새마을금고를 체계적으로 감시·감독하는 범부처 협업조직 '상호금융팀'이 29일 본격 출범한다. 지난 3월 20일 대통령 주재 민생토론회 후속조치 일환으로 금융위원회 내에 만들어 상호금융 건전성 관리 강화를 위해 부실우려 여신을 중심으로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부실채권 매각, 채무조정 등 리스크 관리 노력도 계속할 방침이다. 특히 현재 행정안전부가 관리·감독 중인 새마을금고에 대해서도 금융위원회와 행안부 간 감독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부실채권 정리, 정보공유 등 새마을금고에 대한 감독 과정 전반에 대해 긴밀한 협의를 해나갈 예정이다. 상호금융권이 다른 상업 금융기관에 비해 다소 느슨한 건전성 규제와 지배구조 제도가 적용돼 왔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관계기관이 공조해 체계적으로 규제 차이를 해소해 나가기로 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4-28 18:3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