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 수출이 7개월 연속 플러스 성장하고, 무역수지가 11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간 것은 한국 수출의 주력인 반도체 업황이 회복세를 이어가고 자동차 수출이 호조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자동차를 포함해 15대 주요 수출품목 중 13개 품목이 수출 플러스를 기록하는 등 당분간 수출 플러스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이 '슈퍼 엔저' 효과로 인해 미국 시장에서 경쟁하는 우리 기업에 타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올해 최다품목 수출 플러스 전환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4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4월에는 15대 주력 수출품목 중 13개 품목 수출이 증가, 대다수 품목이 호조세를 보이며 올해 최다품목 수출 플러스를 달성했다. IT품목(반도체·디스플레이·컴퓨터·무선통신기기)은 2개월 연속 전 품목 플러스를 기록했다. 합산 수출액도 올해 최고 증가율인 46.6%를 달성, 6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우리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역대 4월 중 두 번째로 높은 99억6000만달러로 56.1% 증가하며 6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디스플레이(16.3%) 수출은 14억3000만달러로 올해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하면서 9개월 연속 증가했으며, 컴퓨터SSD(76.2%)·무선통신기기(11.4%) 수출도 올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며 각각 4개월,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자동차 수출은 기존 역대 최대 실적인 2023년 11월 65억3000만달러를 넘어선 67억9000만달러(10.3%)를 기록, 사상 최대 수출액을 경신했다. 일반기계 수출은 1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되면서 4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인 46억8000만달러(1.5%)를 기록했다. 선박 수출은 5.6% 증가하며 9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으며, 바이오헬스 수출은 올해 첫 두자릿수 증가율(21.3%)을 기록하며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석유제품(19.0%)은 2개월 연속 증가했으며 섬유(1.7%), 가전(9.4%), 자동차 부품(2.9%), 석유화학(12.3%) 수출도 1월 이후 2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다만 2차전지는 20.1% 감소한 6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철강도 5.7% 줄어든 28억2000만달러에 그쳤다. ■美, 최대 수출시장 등극 전망 전통적으로 수출 1위였던 중국을 제치고 미국이 수출 1위 국가로 등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역별 수출 동향을 보면 대미 수출은 전년 대비 24.3% 증가한 114억달러(약 15조8118억원)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치이자 중국 수출 규모를 넘어선 수준이다. 이로써 지난달 미국은 중국을 제치고 수출 1위국에 올랐다. 지난해 수출 감소의 원인으로 꼽혔던 대중 수출이 늘어난 것은 고무적이다. 대중 수출은 9.9% 증가한 105억달러(약 14조5635억원)로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에너지를 중심으로 수입이 소폭 늘었지만 무역수지는 흑자를 냈다. 4월 수입은 547억3000만달러로 2023년 2월 이후 14개월 만에 증가했다. 수입 증가에도 수출이 이를 상쇄하면서 지난달 무역수지는15억3000만달러(약 2조1221억원) 흑자를 냈다. 11개월 연속 흑자세다. 다만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 경쟁국인 일본의 엔화가 34년 만에 달러당 160엔을 기록하는 등 '슈퍼엔저'를 기록하면서 향후 우리 자동차 수출기업 등에 타격이 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최우석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일본과의 수출경합도가 지난 10년간 감소해왔고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조선 등은 엔저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자동차 등 일부 품목은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4-05-01 18:04:46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23일 "최근 이스라엘-이란 사태로 인해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세계 정치·경제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중동발 불확실성이 우리 경제에 끼치는 영향을 예의 주시하고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차 대외경제자문회의를 열고 중동 및 에너지 전문가와 함께 중동 사태의 전망 및 국내경제에 미칠 영향 등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박현도 서강대 교수, 정준환 에너지경제연구원 본부장,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중동센터장, 성일광 고려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대외경제자문회의는 최근 급증하는 전 세계 불확실성에 대응해 우리의 전략적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목적으로, 국내외 관련 전문가들로부터 의견을 경청하고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2024년 도입한 비상설 회의체다. 이날 참석한 전문가들은 "이번 중동 사태는 이스라엘-하마스간 분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스라엘-이란간 직접 충돌이 벌어지며 세계 경제에도 매우 큰 불확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면밀한 동향파악과 영향 등에 대한 점검을 당부했다. 최 부총리는 전문가들에게 지속적인 소통을 제안했다. 이보미 기자
2024-04-23 19:09:39[파이낸셜뉴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23일 "최근 이스라엘-이란 사태로 인해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세계 정치·경제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중동발 불확실성이 우리 경제에 끼치는 영향을 예의 주시하고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차 대외경제자문회의를 열고 중동 및 에너지 전문가와 함께 중동 사태의 전망 및 국내경제에 미칠 영향 등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박현도 서강대 교수, 정준환 에너지경제연구원 본부장,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중동센터장, 성일광 고려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대외경제자문회의는 최근 급증하는 전 세계 불확실성에 대응해 우리의 전략적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목적으로, 국내외 관련 전문가들로부터 의견을 경청하고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2024년 도입한 비상설 회의체다. 이날 참석한 전문가들은 "이번 중동 사태는 이스라엘-하마스간 분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스라엘-이란간 직접 충돌이 벌어지며 세계 경제에도 매우 큰 불확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면밀한 동향파악과 영향 등에 대한 점검을 당부했다. 최 부총리는 전문가들에게 지속적인 소통을 제안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이 지적한 바와 같이 중동 사태 진행 상황과 시장 동향을 철저히 모니터링하며 우리 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발생하지 않도록 범정부 차원에서 밀도 있게 대응할 방침이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04-23 09:47:27[파이낸셜뉴스]7거래일 동안 연고점을 5번 갱신하는 등 무서운 상승세를 보인 원·달러 환율이 17개월 만에 1400원선까지 올라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희석된 가운데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강달러’ 현상이 본격화한 결과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위험회피 심리가 지속될 가능성이 큰 만큼 환율 상단을 1450원까지 열어둬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11시 31분께 1400원까지 올랐다. 환율이 장중 1400원대에 들어선 건 지난 2022년 11월 7일(1413.5원) 이후 약 17개월 만이다. 이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보다 더디게 둔화하고, 견조한 경제 성장세에 미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시점이 시장 예상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기 때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은 연준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21.4% 정도로 평가했다. 이란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본토에 무인기(드론)와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보복 공격을 감행 하며 중동 정세가 불안해진 것도 환율 상승압력으로 작용했다. 이스라엘이 '고통스러운 보복'을 하겠다고 공언하면서 중동의 확전 우려가 커지자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는 106.3을 넘어서며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시장에서는 향후 원·달러 환율 상단을 상반기 1450원, 연말에는 1500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중동지역 긴장,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 지연, 위안화 약세 등 강달러를 이끄는 대외 요인이 단기간 내에 완화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최근 단기간에 많이 올랐기 때문에 향후 외환당국의 시장개입 등이 있으면 상승세는 다소 진정될 수 있으나 대외요인이 변하지 않을 경우 상반기에 1450원까지 오를 수 있고 연말까지 보면 미국 대선, 기준금리 인하 불확실성 등으로 1500원까지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강달러 압력 확대에 외국인 배당금 지급에 따른 달러 수요가 더해지면서 원화는 주요국 통화 중 가장 큰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정학적 갈등 격화에 따른 위험회피까지 더해지면서 당분간 추가 오버슈팅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며 "중동 갈등 전개 상황에 따라 확전으로까지 연결될 경우 상단으로 1440원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환율 급증세에 외환당국은 공식 구두개입에 나섰다. 오금화 한국은행 국제국장과 신중범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이날 "환율 움직임과 외환 수습에 대해 각별한 경계감을 갖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지나친 외환시장 쏠림 현상은 우리 경제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4-16 15:00:32[파이낸셜뉴스] 대만 동부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2 강진 여파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는 이날 직원들을 긴급 대피시키고 신규 공장 건설 중단과 더불어 안전 점검을 진행했다. 대만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현지 법인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TSMC 함구..외신 "공급망 차질" 3일 대만 동부 해안에서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하며 TSMC 생산라인 피해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다. TSMC는 성명을 통해 "직원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일부 생산라인은 절차에 따라 대피했다"며 "부상자는 없고, 안전 시스템도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추가 성명을 통해 "대피한 직원이 전원 복귀했다"고 강조했다. TSMC는 구체적인 피해 상황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외신들은 생산라인 일부 중단 등을 잇따라 보도하며 반도체 공급망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실제 TSMC의 매출 절반을 차지하는 첨단 공정 생산기지가 밀접해있는 신주 과학단지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신주 과학단지에 위치한 대만 파운드리 2위 업체 유나이티드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UMC)는 "일부 기계 가동이 중단됐지만 이를 재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웨이퍼와 석영 배관 일부가 손실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대만 서부에 위치한 신주 과학단지는 지진이 발생한 동부와 거리가 떨어져 있지만 실리콘 웨이퍼에 머리카락보다 가는 회로를 그리는 반도체 노광장비는 작은 진동에도 매우 취약하기 때문에 이번 지진으로 생산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지적이다. TSMC는 강도 7의 지진까지 견딜 수 있는 내진 설계를 적용했다고 밝혔지만, 2022년 강도 6.6의 지진으로 화롄 공장의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반도체 생산라인 특성상 공장이 잠깐이라도 멈추면 투입된 웨이퍼와 소재를 모두 폐기해야 한다"며 "제품을 다시 생산하기까지도 시간이 소요되다 보니 피해가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만약 피해가 발생했다면, 고대역폭메모리(HBM)을 납품하는 SK하이닉스의 납품 지연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지진으로 대만의 지정학적 취약점도 다시 불거졌다. 대만은 그간 중국의 위협 등 정치적 문제가 최대 약점으로 꼽혔지만, 두 개의 지각판이 교차하는 지점에 자리한 만큼 자연재해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TSMC는 애플과 엔비디아, 퀄컴 등에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는 만큼 납품 지연시 반도체 가격 상승 조짐도 우려된다. 국내 기업들 "영향 예의 주시"대만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도 현지 법인 등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대만에 판매법인 만을 두고 있어 뚜렷한 피해는 없는 상황이다. 다만 여진 가능성이 있어 추가 피해 여부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SK그룹도 대만에 주요 사업장을 뒀거나 지진에 영향을 받을 만한 사업적 요인이 있는 계열사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지만 현지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강진 직후 대만 현지 차량용 반도체 공급처들을 일제히 점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대만 현지 거래 기업 대부분이 이날 오전 중 공장 가동을 재개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현재로선 이번 지진과 관련 반도체 등 부품 공급에 차질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반면, 항공업계에는 일부 영향이 미치고 있다. 지진 여파로 일본 오키나와현에 쓰나미 경보가 내려지면서 한국과 오키나와를 오가는 각 항공사 노선 운항이 잇달아 지연됐다. 현지 상황에 따라 결항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다만 대만 주요 공항은 피해가 없어 정상 운항되고 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김준석 조은효 김영권 기자
2024-04-03 16:31:44[파이낸셜뉴스] 'EXID' 출신 하니의 하객룩을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일었다. 하니는 지난 2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인 결혼식에서 촬영한 사진을 게재했다. 같은 그룹 멤버 정화, LE와 함께 신부대기실을 찾은 하니는 카메라를 향해 장난기 가득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특히 하니는 루즈핏 블랙 티셔츠와 베이지 컬러의 슬랙스, 여기에 운동화를 매칭해 편안한 하객룩을 완성했다. 자리가 자리인 만큼 정장핏으로 차려입은 정화, LE와는 상반된 패션이었다. 해당 사진이 게재된 이후 하니의 옷차림을 지적하는 댓글이 연이어 달렸다. 국내외 누리꾼들이 "그래도 결혼식인데 너무 예의없는 거 아니냐" "옷을 왜 그렇게 입었어?" "내 친구가 저렇게 입고 오면 손절할 듯"이라는 댓글을 남긴 것. 반대로 "요즘 유행하는 힙한 스타일인데 외국 사람들이 잘 모르네" "깔끔하기만 하면 되지 뭐가 문제냐" "귀엽기만 하다" 등의 의견도 있었다. 논란(?)을 의식한 하니는 한 댓글에 "최대한 쿠(꾸)민 건데.."라는 답글을 남기며 나름 신경 쓴 하객룩이라고 반응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하니는 10살 연상의 정신의학과 전문의 양재웅과 지난 2022년부터 연애 중이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3-21 13:56:55[파이낸셜뉴스] 국가정보원은 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인 김주애가 후계자일 공산이 크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김주애 후계자설에 힘을 실었던 통일부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냈다. 이는 국회 정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윤건영 의원이 이날 공개한 조태용 국정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서면답변에서 나온 바다. 조 후보자는 “김주애 등장 이후 공개활동 내용과 예우 수준을 종합적으로 분석해봤을 때 현재로선 김주애가 유력한 후계자로 보인다”고 했다. 국정원이 김주애를 ‘유력한 후계자’라고 판단하는 건 처음인데, 이전에는 김 위원장의 아들이 존재할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지난해 김주애가 탄도미사일 발사 현장을 비롯해 공식석상에서 자주 등장하면서 김주애 후계자설이 힘을 얻었다. 다만 조 후보자는 “그러나 김정은이 아직 젊고 건강에 큰 문제가 없는 데다 변수가 많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주시하고 있다”며 “김정은 자녀와 관련해 국정원은 2013년생 김주애 외에도 성별 미상 자녀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영호 장관이 나서 김주애가 후계자설에 일찌감치 힘을 실었던 통일부도 국정원 분석에 대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같은 날 “김 장관이 지난해 12월 비슷한 취지의 말씀을 이미 했다. 통일부 입장은 변함없다”며 “올 1월 초부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상황을 예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지난달 6일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북한이 김정은의 딸을 지속 부각시키는 건 처한 어려움 속에서 세습의지를 과시하기 위해 다소 서두르고 있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달 12일 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에선 “김주애가 처음 등장한 게 2022년 12월 17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발사 참관으로, 19회 등장 중 16번은 군사 관련 장소다. 의전 수준도 상승했다”며 “이런 일련의 행보를 보면 김주애가 후계자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통일부가 주목하고 있는 김주애 의전 대목은 북한군 사령관들이 김주애에 거수경례를 하거나 군 서열 2위인 박정천 차수가 열병식 주석단에 앉은 김주애에게 무릎을 꿇고 귓속말을 하는 모습, 또 선전매체에서 ‘조선의 샛별’이라 칭하는 것 등이다. 이 때문에 국정원까지도 김 위원장의 장남이 존재한다고 추측해 선을 그어왔던 김주애 후계자설에 힘을 싣게 된 것이다. 통일부 고위당국자는 “북한이 유교적·가부장적 사회라 여성이 과연 최고지도자가 될 것이냐는 반론이 있는데 과연 북한이 얼마나 유교적 사회인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이런 것들을 종합해본다면 김주애가 세습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1-04 17:33:10국내 시공능력 16위 중견기업 태영건설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절차를 신청하면서 태영건설에 돈을 빌려준 금융회사들의 채권도 일부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주채권은행 산업은행을 중심으로 채권 금융사들은 워크아웃 개시 여부 등을 결정하기 위한 채권자 협의에 들어간다. 은행과 보험 등 각 업계에서는 그동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및 건설업종 대출을 철저히 관리해왔던 데다 보증을 낀 대출이 많아 손실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고금리 장기화로 어렵게 버텨오던 건설사들의 '체력전'에도 빨간불이 켜진 만큼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부동산 관련 대출 문턱을 높일 전망이다. 태영건설에 2002억원을 빌려준 산업은행은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사유, 정상화를 위한 태영건설과 태영그룹의 자구계획을 검토해 워크아웃 개시를 위한 1차 금융채권자협의회를 소집한다"며 "내년 1월 11일까지 워크아웃 개시를 위한 결의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내년 1월 3일에는 태영건설 경영상황과 자구계획을 설명하는 채권자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태영건설은 여러 PF 사업뿐 아니라 사회간접자본(SOC) 사업도 하고 있어 보증채권자 비중이 매우 높다. 때문에 태영건설 정상화를 위해 태영건설의 강도 높은 자구노력뿐 아니라 금융채권자·PF대주단 협조가 필수적이다. 태영건설에 돈을 내준 금융사에서는 일부 손실이 불가피하지만 특정 금융사에 차입금이 쏠려있지 않아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금융권의 태영건설 관련 익스포저는 4조5800억원이다. 태영건설 직접여신이 5400억원, 태영건설이 자체 시행 중인 29개 PF 사업장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4조300억원 등이다. PF 대출을 포함한 장기차입금 1500억원 등 총 1600억원을 태영건설에 빌려준 KB국민은행은 "보증서가 있지 않으면 PF 대출을 크게 하지 않는다. 지금 있는 대출도 보증서대출이고 분양도 다 이뤄져서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차입금이 845억원으로 보험사 중에서 가장 대출 규모가 큰 한화생명에서도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한화생명이 대출을 내준 건 태영건설의 전주에코시티 사업금 일부인데,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100% 보증하는 보증서대출에 완공 후 분양까지 마쳤기 때문이다. 다만 건설사 발행 회사채·기업어음(CP) 시장 불안과 부동산 PF 대출 부실이 본격화하고 있어 금융권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태영건설 차입금이 636억원인 신한은행은 "전체 PF 사업장별 분양 및 공정 현황, 기성·잔여 공사비 확보 현황을 수시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사업장별 시공구조 등 상황별 시나리오 예측과 분석을 실시 중"이라고 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PF 대출 부실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면서 "PF 대출 취급을 더 보수적으로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도 "태영건설의 경우 부실 경고음이 있었지만 도급순위 16위 중견기업이 워크아웃을 신청해 금융사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라며 "이빨 하나가 무너지면 줄줄이 무너지듯이 부실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12-28 18:51:21[파이낸셜뉴스] 배우 이선균(48)이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중 사망한 가운데, 고인과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동기라 밝힌 한 네티즌이 애도의 뜻을 밝혔다.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선균의 친구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 A씨는 1994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입학 기념 만년필 사진을 공개하고는 "인증 차원에서 올린다"고 밝혔다. 그는 "짧게라도 글 하나 남기고 싶었던 것은 선균이가 참 착했던 애라는 것을 말하고 싶어서다"라면서 "사람마다 보는 관점도 다르고 경험이 다르기 때문에 여러 말이 나올 수 있겠지만 기본적인 인성이 참 좋은 친구였다"고 고인을 회상했다. 이어 "남에게 피해 주는 거 싫어하고, 업종 선배들에게 예의 있었고, 후배들은 잘 챙기려고 노력했던 아이였다"며 "인간이기에 가질 수 있는 한계는 있었을 거다. 누군들 그러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A씨는 "비난과 시시비비에 대한 호기심은 조금 미뤄주시고 한 인간의 마지막에 최소한의 예의를 보여주시면 남은 사람들에게 큰 위로가 될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앞서 경찰은 27일 오전 10시 12분께 이선균 매니저로부터 "(이선균이) 유서 같은 메모를 작성하고 집을 나섰다"는 신고를 받았다. 이후 오전 10시 30분께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의 차 안에서 숨진 이선균을 발견했다. 이선균은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아왔다. 지난 23일까지 총 세 차례 경찰 조사를 받았으며 세 번째 조사는 19시간 동안 받았다. 경찰은 서울 강남 유흥업소 여실장 A씨(29)의 진술을 확보한 뒤 이선균을 입건하고 소환 조사를 진행해왔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선균이 (우리 집에 와서) 최소 5차례 마약을 투약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이선균은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2차 조사 당시 "A씨가 나를 속이고 약을 줬다. 마약인 줄 몰랐다"고 주장했고, 3차 조사를 마치고는 "이제 앞으로 경찰이 저와 공갈범들 가운데 어느 쪽 진술에 신빙성이 있는지를 잘 판단해 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마약 투약 혐의 관련 이선균은 간이 시약 검사(소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모발), 2차(겨드랑이털) 정밀 감정 결과는 음성이었다. 경찰은 피의자 신분인 이선균이 사망함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할 방침이다. 다만 이번 사건과 관련한 다른 피의자들의 수사는 절차에 따라 계속할 예정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 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 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12-27 19:54:44[파이낸셜뉴스] 동생의 장례식장에서 소화기를 휘둘러 문상객에게 상해를 입힌 혐의로 기소된 50대 남성이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법 형사4단독(황재호 판사)은 특수상해 혐의로 기소된 50대 A씨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2월 대전 중구의 한 병원 장례식장에서 사망한 동생의 장례를 치르던 중 조문을 온 40대 남성 B씨에게 빈소에 있는 소화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B씨가 문상객으로서 예의를 지키지 않았다고 생각해 홧김에 소화기를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고로 동생의 친구였던 B씨는 3주간 병원 치료가 필요한 상해를 입었다. 재판부는 "폭행 정도가 심하지만 피고인이 반성하고 있고 우발적으로 범행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3-11-18 17:0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