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사면초가 위기다. 지난 4·10 총선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참패하면서다. 야권 일각에선 임기단축 개헌과 탄핵을 입에 올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채 상병 특검' 등을 다시 들고나오자 여당 내에서도 안철수 의원 등이 동조할 낌새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20%대로 주저앉았다. 레임덕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용산의 비세를 알아챘음일까. 비례대표 12석인 조국혁신당의 기세가 등등하다. 조국 대표는 2심에서 유죄판결이 난 형사 피고인이다. 그런 그가 윤 대통령에게 조롱조로 '김건희 특검' 수용과 음주 자제 등 10개 요구사항을 내놨다. 용산의 옹색한 입지는 '총선 쓰나미'에 휩쓸린 대가다. 여당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18석을 합쳐 고작 108석을 건졌다. 반면 조국혁신당과 이준석의 개혁신당 등을 망라한 '반윤' 의석은 무려 192석이다. 민주당과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만으로도 단독 과반(175석)을 넘어섰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조국의 '사법 리스크'에다 양문석·김준혁 후보 등의 온갖 추문과 도덕성 논란에도 범야권의 압승이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총선 후 윤 대통령을 만난 뒤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을 저격했다. 그가 마이크를 독점한 캠페인이 선거를 망쳤다는 것이다. 다만 이는 곁가지 지적일 뿐 '정권 심판' 태풍은 대통령이 불렀다고 봐야 한다. 이종섭 출국, 황상무 실언, 의사 파업 담화 등 고비마다 민심의 역린을 건드리면서다. 특히 김 여사의 디올백 문제와 관련한 대응이 그랬다. '몰카 공작' 차원에서 접근한 목사를 "박절하게 대하기 어려웠다"는, 사과 빠진 해명은 '윤석열표 공정과 상식'에 대한 중도층의 회의감만 키웠다. 윤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겨우 0.73%p 득표율 차로 이재명을 앞섰다. 윤석열이 좋아서라기보다 이재명이 되면 나라가 결딴날 것으로 보거나, 문재인 정권에 질린 중도층이 결집한 결과였다. 하지만 윤 대통령을 찍었던 유권자의 10%가량이 이번 총선에선 야당 후보를 찍었다는 최근 여론조사를 보라. 지난 2년간 국정의 큰 방향이 잘못된 건 아닐지라도 윤 대통령이 '불통'과 '오만' 이미지를 쌓아왔다는 방증이다. 압승한 야권은 이제 입법·행정·사법 전 분야에서 위세를 부리고 있다. 양곡관리법·민주유공자법안 등을 일방적으로 본회의에 직회부했다. 제22대 국회에서 법사위장 등 17개 상임위원장을 독식하겠다고 한다. 한 당선자는 "사법부에 대한 민주적 통제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재명 방탄'을 넘어 '사법부 길들이기'를 예고한 셈이다. 물론 이런 폭주는 야당의 자충수가 될 게 뻔하다. 민주당 민형배 전략기획위원장은 얼마 전 총선 압승을 근거로 "협치란 말을 머릿속에서 지워야 된다"고 했다. 그러나 여야 간 총선 득표율 차는 5.4%p에 불과했다. 그런데도 야당이 지역구 71석을 더 가져간 건 소선거구제의 맹점 탓이다. 다시 야권의 오만이 하늘을 찔러 국민 중 2.8%p만 등을 돌려도 다음 선거는 정반대의 양상을 띠게 될 것이다. 이번 총선 참패는 용산의 자업자득이다. 하지만 남은 3년 임기 내내 국정혼선이 이어진다면 국민의 불행이다. 그렇다면 윤 대통령부터 달라져야 한다. 여당 안으로는 안철수, 나경원, 유승민 등 그간 경원시했던 인사들과 겸허히 소통해 허물어진 대선연합을 복원하고, 당 밖으로는 야권과의 협치가 불가피할 것이다. 내각과 참모진에 유능하고도 정의로운 인재를 고르는 일은 더 중요하다. 일찍이 냉철한 정치사상가 마키아벨리는 "성난 민중을 진정시키는 유일한 방법은 존경받는 출중한 인물이 그들 앞에 모습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도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며 '공정'을 트레이드마크로 내세웠을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대통령 내외에게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을 인사를 발탁해 그 첫걸음을 뗄 때다. kby777@fnnews.com
2024-04-29 20:07:05[파이낸셜뉴스]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 CJ웰케어는 프리미엄 원료로 만든 '관절오만보 소연골 콘드로이친 뮤코다당단백 1200' 신제품을 출시한다고 24일 밝혔다. '관절오만보 소연골 콘드로이친 뮤코다당단백 1200'은 엄선한 소 연골에서 추출한 콘드로이친(뮤코다당단백)을 함유하고 있다. 특히 전통 보양음식인 도가니탕의 원리처럼 '물 추출 효소분해공법'을 통해 깨끗하게 세척한 소 연골을 90℃ 물에 5시간 푹 끓여 콘드로이친 유효성분 1200mg을 추출한 것이 특징이다. 콘드로이친은 관절과 연골을 구성하는 물질로, 연골의 마찰을 줄여 관절의 마모 속도를 늦춰주는 역할을 한다. 소 연골 추출 콘드로이친은 인체와 조직적으로 유사한 분자구조를 갖고 있으며 인체적용 시험결과 관절 통증 및 연골 건강에 개선 효과가 있어 식약처 인정받은 기능성 원료다. 또 '관절오만보 소연골 콘드로이친 뮤코다당단백 1200'은 BSE Free 인증으로 안심하고 섭취할 수 있으며, 정제형으로 복용도 간편하다. 뿐만 아니라 뼈의 형성과 유지, 골다공증 발생 위험 감소에 효과적인 비타민D3와 망간이 100% 함유돼 관절과 연골, 뼈 건강까지 3중 케어가 가능하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4-04-24 09:25:29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해병대원 사망사건 외압 의혹에 관여한 것으로 새롭게 알려진 이시원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에 대해 "스스로 물러나거나 아니면 대통령이 선 파면 이후에 수사받도록 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홍 원내대표는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공직기강비서관이 공직기강을 무너뜨려서 국가를 국기를 문란하게 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민심을 받드는 가장 책임 있는 자세는 총리나 비서실장을 바꾸는 게 아니라 오만과 독선으로 국정을 운영해 온 자신이 바뀌어야 한다"며 "자신이 안 바뀌고 옆에 있는 참모나 관료들을 바꿔가지고 무슨 변화가 있겠느냐"고 했다. 사진·영상=서동일 기자 tekken4@fnnews.com 서동일 기자
2024-04-23 14:08:35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당 일각에서 '200석 확보' 등 총선 낙관론이 제기되자, 화들짝 놀라 공개 경고에 나섰다. 주요 격전지를 중심으로 선거 초반 여론조사가 출렁이는 등 총선 판세를 자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일부 후보가 목표 의석 수를 여과없이 언급하면서 자칫 '역풍'이 불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21일 민주당에 따르면, 박지원 후보(전남 해남·완도·진도)는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총선에서 '반(反)윤석열 세력'의 범진보계열 정당 의석수가 200석이 되면 윤 대통령 탄핵이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국가정보원장 출신의 박 후보는 "제가 탄핵을 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방법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면서도 "탄핵 사유는 지금도 많다. 국민의 민심이 그렇다"고 주장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인 곽상언 서울 종로 후보도 SBS라디오에서 "꼭 당선돼서 윤 대통령을 탄핵시켜 달라고 하는 분도 있다"며 "탄핵 사유가 충분한데 국회의원이 하지 않으면 직무유기"라고 말했다. 민주당 내부에선 '윤 대통령 탄핵'은 사실상 금기어로 돼있다. 자칫 유권자들에게 오만함으로 비쳐져 중도층 흡수가 어려워지는 등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특히 탄핵이라는 어감이 주는 정치적 무게 때문에 오히려 보수층의 결집을 유도할 수 있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윤 대통령 탄핵은 금지어"라고 전했다. 당 지도부는 또 섣부른 총선 낙관론도 극도로 경계하는 모습이다. 문제가 된 '200석 확보' 발언은 전날부터 나왔다. 이재명 대표가 지원유세를 위해 방문한 인천에서 서구갑 김교흥 후보는 "인천 민심이 대한민국의 천심이다. 인천의 14석이 당선되면 우리가 200석을 당선시킬 수 있다"고 말했고, 연수을 정일영 후보도 "200석 이상을 차지하는 민주당이 되도록 힘차게 심판하자"고 언급했다. 이는 이 대표가 인천 미추홀구 신기시장에서 "지금 정말 위험한 순간이다. 170석이니 180석이니 이런 소리 절대하면 안 된다"고 당부한 직후였다. 이 대표는 이날도 "민주당은 절박하게 1당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하는 상태"라며 오만함을 버려야 한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다. 이 대표는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학교 후문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우리 민주당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아직도 여론조사에서 밀리지 않나"라며 "151석 보다 더하는 것은 우리의 소망 사항인데 그걸 기대하는 게 쉽지가 않다"고 힘주어 말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4-03-21 18:44:34삼성물산이 다국적 기업과 손잡고 오만 초대형 그린암모니아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일본 마루베니와 오만 국영에너지 회사(OQ), 아랍에미리트(UAE) 에너지기업 Dutco 등 글로벌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살랄라 H2 그린암모니아 프로젝트'에 대한 사업권을 확보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오만 남부 항구도시인 살랄라 자유무역지대 내에 연간 100만t 규모의 그린암모니아를 생산하는 프로젝트다. 태양광과 풍력 등 대규모 신재생 발전단지를 조성하고 OQ가 보유한 암모니아 플랜트를 활용해 그린암모니아를 생산한다. 생산된 그린암모니아는 한국과 일본 등 글로벌시장으로 수출돼 무탄소 청정에너지 전력생산에 활용된다. 이를 위해 삼성물산 컨소시엄은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서 오만 정부가 그린수소 사업 활성화를 위해 설립한 하이드롬과 살랄라 그린암모니아 사업 개발 및 토지사용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사전조사부터 기본설계 등을 거쳐 오는 2027년 신재상 발전단지를 착공해 2030년부터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오만은 세계 최대 그린수소 허브를 목표로 하고 친환경 에너지 생산에 적합한 중남부 지역 3곳에 그린수소 구역을 선정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1단계 두쿰지역 사업개발사를 선정한 데 이어 2단계 살랄라 지역에서 그린수소·암모니아 사업자를 선정하고 있다. 삼성물산이 참여한 다국적기업 컨소시엄은 오만 정부로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신재생 에너지는 물론 그린수소·암모니아 등 청정에너지 사업에 대한 역량을 인정받아 경쟁입찰 없이 단독으로 독점 사업권을 부여 받았다. 연지안 기자
2023-12-13 17:52:47[파이낸셜뉴스] 삼성물산이 다국적 기업과 손잡고 오만 초대형 그린암모니아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일본 마루베니와 오만 국영에너지 회사(OQ), 아랍에미리트(UAE) 에너지기업 Dutco 등 글로벌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살랄라 H2 그린암모니아 프로젝트'에 대한 사업권을 확보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오만 남부 항구도시인 살랄라 자유무역지대 내에 연간 100만t 규모의 그린암모니아를 생산하는 프로젝트다. 태양광과 풍력 등 대규모 신재생 발전단지를 조성하고 OQ가 보유한 암모니아 플랜트를 활용해 그린암모니아를 생산한다. 생산된 그린암모니아는 한국과 일본 등 글로벌시장으로 수출돼 무탄소 청정에너지 전력생산에 활용된다. 이를 위해 삼성물산 컨소시엄은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서 오만 정부가 그린수소 사업 활성화를 위해 설립한 하이드롬과 살랄라 그린암모니아 사업 개발 및 토지사용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사전조사부터 기본설계 등을 거쳐 오는 2027년 신재상 발전단지를 착공해 2030년부터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오만은 세계 최대 그린수소 허브를 목표로 하고 친환경 에너지 생산에 적합한 중남부 지역 3곳에 그린수소 구역을 선정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1단계 두쿰지역 사업개발사를 선정한 데 이어 2단계 살랄라 지역에서 그린수소·암모니아 사업자를 선정하고 있다. 삼성물산이 참여한 다국적기업 컨소시엄은 오만 정부로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신재생 에너지는 물론 그린수소·암모니아 등 청정에너지 사업에 대한 역량을 인정받아 경쟁입찰 없이 단독으로 독점 사업권을 부여 받았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이병수 에너지솔루션사업부장은 “글로벌 에너지 분야에서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는 글로벌 파트너와 함께 세계적인 규모의 그린암모니아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며 "삼성물산이 지속 가능한 에너지 솔루션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로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3-12-13 09:21:39[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은 김명수 합동참모본부 의장 임명 강행에 대해 "오만과 독선 불통 인사의 결정판"이라고 비판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7일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에 20번째 청문보고서 패싱 사례다. 김명수 의장은 여당조차 제대로 검증하지 못했던 하자 많은 인사"라며 이같이 밝혔다. 국정원 인사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권 수석대변인은 "후임자가 없는 상태에서 원장과 1차장, 2차장 모두 공석이 되는 일이 벌어졌다. 아마 초유의 사건이 아닌가 싶다"며 "정부·여당의 무리한 국정원 장악 시도가 그 원인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1·2차장은 감찰 대상"이라며 "그동안 여러 구설이 있었는데 철저하게 감찰하고 그 결과에 따라 문책해야할 상황이라고 본다. 또 다른 인사 우려가 나오는데, 원내에서 정보위를 소집해 사실관계 추궁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당무위원회를 열고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권한을 줄이고 권리당원 비중을 강화하는 안을 의결했다. 아울러 현역 국회의원 하위 10% 감산 비율을 현행 20%에서 30%로 강화하는 안도 의결했다. 이날 의결한 당규 개정안은 대의원과 권리당원을 70% 비중으로 하되 비중 차이를 20 대 1 내로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현행 민주당 선거는 권리당원 40%, 대의원 30%, 여론조사 25%, 일반당원 5% 비율로 치러지는데, 최근 이재명 대표 취임 후 당원이 급증해 권리당원 60표가 대의원 1표에 해당해 조정이 필요하다는 문제제기가 있었다. 다만 비명계에서는 사실상의 대의원제 폐지, 개딸을 위한 꼼수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민주당의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1인 1표제에 대한 열망이 매우 큰 것은 사실"이라며 "그 방향으로 가야 하긴 하겠지만 단번에 넘어서기는 어려운 벽이어서 한걸음씩 점진적으로 바꿔 나간다는 점들을 이해하고 용인해 주시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3-11-27 11:04:09[파이낸셜뉴스] 자살은 10~20대 국내 사망 원인 1위다. 특히 청소년 자살률은 2017년 7.7명에서 2020년 11.1명으로 44% 늘었다. '독친'은 자식의 성공을 위해 지나치게 간섭하는 부모와 인터넷을 통해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모여 동반자살을 하는 사회문제를 소재로 한다. 학교에 등교한줄 알았던 여고생 유리(강안나)의 주검을 마주한 워킹맘 혜영(장서희)은 속절없이 무너진다. 인터넷 자살을 했다는 사실을 도무지 믿을 수 없다. 엄마가 타살을 주장한 가운데 경찰의 수사가 시작된다. 아이들을 나름 진심으로 대해온 담임교사 기범(윤준원)과 유리와 한때 친했던 아이돌 연습생 예나(최소윤)가 유리의 죽음에 어떤 영향을 끼친 걸까? 사람들에게 “우아하고 다정한 엄마”로 비쳤던 유리 엄마는 좋은 엄마였을까? ‘독친’은 수사물의 형식을 빌어 사건을 다각도로 들여다보며 극적 재미와 긴장감을 준다. 동시에 결혼정보회사 매니저인 엄마의 직업과 유리와 닮은 꼴인 교사의 가족 관계, 겉모습과 다른 모범생의 속사정, 학창시절 우정의 의미 등 자살한 여고생을 둘러썬 여러 인물 관계를 통해 재미와 주제의식 두마리 토끼를 다잡는다. 무엇보다 한류스타 장서희를 비롯해 강안나, 최소윤, 윤준원 등 신인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인다. 신인감독 김수인의 연출력이 주목되는 이유다. 올해 서른 살인 김수인 감독은 “어릴 적부터 ‘그것이 알고 싶다’의 애청자였다”며 “배우 문성근이 진행하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즐겨본다. 시청을 안한 회차가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하고 영화연출 석사를 수료한 그는 졸업 후 사교육의 중심지인 대치동에서 2년간 국어 강사로 일한 전력이 있다. 아역배우 에이전시에서 연기 지도도 했다. 이러한 경험은 이번 장편 데뷔작 '독친'에 고스란히 투영됐다. 독친은 자식에게 독이 되는 부모, 즉 지나친 간섭으로 자식을 망치는 부모를 뜻한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번 영화로 ‘독친’이라는 단어를 처음 접했다. 어떤 계기로 이 소재를 영화로 만들게 됐나? ▲졸업 후 다양한 일을 하다가 영화사에 작가로 입사했는데 그때 기획회의에서 독친이라는 단어를 처음 접했다. 제작사 대표가 ‘이런 개념이 있다, 관련하여 아이디어가 있냐’고 물었고, 풀어보고 싶은 이야기가 떠올라서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하게 됐다. ―자살한 여고생이나 그의 엄마 관점에서 이야기를 전개할 법한데, 형사를 중심에 두고 스릴러처럼 풀었다. ▲공포와 스릴러 장르를 좋아한다(그는 공포영화 ‘옥수역 귀신’을 각색했다). 특히 ‘그것이 알고 싶다’를 초딩 때부터 봤다. 엄마가 무척 걱정하셨다. 보지 말라고 말린 기억이 난다. 그런데 지금도 안본 회차가 없을 정도로 20년 된 애청자다. ―다큐멘터리와 같다는 평도 있다. 같은 장면을 다른 각도로 여러 번 반복해 보여준다.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봤다. 또 일본영화 ‘라쇼몽’처럼 하나의 사건을 두고 바라보는 입장에 따라 다르게 보이고, 또 이 사건이 남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것을 포착하는게 중요했다. ―어떻게 보면 엄마가 빌런인데 단순히 빌런처럼 안보이게 연출했다. ▲혜영을 마녀사냥하는 식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고 싶지 않았다. 혜영 또한 올바른 부모가 무엇인지, 논의가 없던 사회적 분위기에서, 일종의 피해자라고 생각했다. 자신의 잘못을 알지만 인정을 못하다가 (죽은 누나 대신 엄마의 관심이 자신에게 쏠린) 막내 아들의 “누나 데려와”라는 부르짖음에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게 된 것이라고 본다. ―학생인 유리와 유리모의 관계와 교사인 기범과 기범부의 관계가 닮았다. ▲유리와 기범은 같은 독친의 자녀로서 같은 식당에서 부모님과 식사를 한다. 자식으로서 궁지에 몰린 비슷한 상황에서 유리가 수저를 내려놓고 화장실에 가는 식으로 현실을 회피했다면, 기범은 (유리의 죽음 후) 다른 선택을 한다. 기범의 행동이 유리가 선택할 수 있었던 다른 경우의 수라고 생각했다. ―한류스타면서 복수의 아이콘 장서희 배우는 어떻게 캐스팅했나? ▲그동안 매체에서 엄마 역할로 많이 소비된 배우가 아니길 바랐다. 장서희 배우는 복수 이미지가 강하다. 표독스러운 역할을 많이 했다. 그런데 얼굴에서 주는 귀여운 인상과 우아함이 있다. 복수의 아이콘과 동글동글한 이미지가 혜영 캐릭터와 만났을 때 아이러니함을 불러일으킬 것 같았다. ―신인 배우들의 연기가 뛰어났다. 비결은?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서 배우들을 자주 만났다. 본격적인 대본 리딩을 했다기보다 이런저런 사담을 많이 나눴다. 유리 역 강안나는 일주일에 3-4번 정도, 거의 사귀는 수준으로 만났다. 장서희 배우는 여행과 강아지라는 공통 관심사가 있었고, 뉴스뿐 아니라 인터넷에서 본 재미난 이야기까지 대화가 끊이지 않았다. 최소윤·윤준원(1994년생)은 나보다 두 살 어린데 또래라서 말이 잘 통했다. 배우들마다 특유의 말투가 있었는데, 그 말투를 살려서 대사도 손보고, 디렉팅도 했다. 국어 전공자라서 조사 하나까지 계산해서 쓴다.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배우들이 대사가 입에 안붙는다거나, 다른 식으로 표현했는데 그게 더 나으면 수정했다. 하지만 내 의도와 벗어나면 이런 맥락에서 이 워딩을 사용한 것이니 지켜달라고 부탁했다. ―엄마의 행동이 자식을 죽음으로 내몰 정도로 잘못이냐고 생각할 수도 있을 듯 한데... ▲우선 유리가 죽음을 선택한 것은 우울증 때문이다. 만약 정신이 건강했다면 다른 방식으로 그 문제를 해결했을 것이다. 유리가 아직 인간관계가 성숙되지 않은 청소년이라는 점도 살펴야 한다. 또 청소년 시절 친구관계는 큰 부분을 차지한다. 유리에게는 세계가 무너지는 일일수 있다고 본다. ―공들여 찍은 장면을 꼽는다면? ▲모든 감정신을 신경써서 찍었는데, 혜영이 경찰서에서 나와 무너지는 장면을 이 영화의 클라이맥스라고 생각하고 더 신경 써서 찍었다. (혜영은 딸과 동반자살을 하다 살아남은 준태를 유치장에서 만난다). 준태 캐릭터가 좋다. 이 영화에서 모든 인물이 유리에 대해 언급을 하는데, 그 언급이 각자 머릿속에 본인의 시점에서 본 유리라서 진실에 가깝지 않다. 반면 준태는 죽기 전 유리를 단 한 번, 몇시간 본 게 전부지만 유리를 가장 속속들이 아는 인물이며, 모든 진실을 말해주는 장면이라는 점에서 우리 영화의 핵심이라고 봤다. ―배우들께 특별히 강조했거나 배우들이 공들여 준비한 장면을 꼽는다면? ▲'유리' 강안나가 자살 전에 호숫가에서 갑자기 웃는 장면을 무척 고민했다. 그 웃음을 여러 가지 버전으로 공유하면서 나와 이야기했다. 어느 정도였냐면, 첫 인사가 “어떻게 웃어봤어?”였을 정도다. '기범' 윤준원은 자신의 분노를 아버지에게 표현하는 장면을 어떻게 표현할지 많이 고민했다. '예나' 최소윤은 춤추면서 오열하는 장면에서 어떻게 다른 연습생과 싸우고 또 오열할지 많이 고민했다. 준태는 잠깐 출연하나 유리에 대한 진실을 들려주는 아주 막중한 역할이라 부담감을 많이 느꼈다. . ― 후반부 예나가 ‘어른의 오만과 편견’을 지적하는 대사가 이 작품의 주제를 관통한다고 느꼈다. ▲오만과 편견은 제작사 대표님께 아이템을 처음 들었을 때부터 떠올랐다. 당시 대표님께 이 영화는 오만과 편견에 대한 이야기여야 한다고 강력히 말했다. (참고로 예나의 대사는 다음과 같다. ‘믿음은 오만과 편견을 부르거든요. 내가 주는 사랑이 받는 사람에게도 사랑일거라는 오만, 사랑받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행복할 거라는 편견’) ―사회 이슈를 소재로 했지만 개인 문제로 보이도록 애썼다고 했는데 무슨 뜻인가? ▲저는 이야기를 만드는 일이, 누군가에게 깨달음을 주거나, 교훈을 주는데 목적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재미로 봤는데, 교훈을 얻거나 내 주변 상황을 떠올리게 하는 게 좋다. 교훈을 주는 방식으로 창작을 하고 싶지 않 다는 의미에서 개인의 상황에 집중해달라고 말한 것이다. 그래서 ‘독친’의 배경도 학군지로 하지 않았다. 강남권 아닌 지역, 어디서나 있을법한 어떤 동네, 어떤 엄마의 이야기로 남기고 싶었다. ―한국은 사교육이 열풍이 대단한데, 연출을 하면서 바란 점은? ▲부모가 본다면 내가 하는 행동이 옳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심을 해보길 바란다. 누군가의 자식이라면, 살면서 부모가 미워지는 순간이 있을 텐데 그럴 수도 있다, 반유교적이거나 반인륜적인 일은 아니라는 위로를 주고 싶었다. ―차기작이 ‘대치동 스캔들’로 대치동 강사가 주인공이던데 자전적 이야기인가? ▲처음에는 자전적 이야기로 시작했는데 그렇지 않다. 2020년 12월에 초고를 썼고 2022년 영진위 지원을 받은 상태에서 ‘독친’을 연출하게 됐다. 현재 후반작업 중인데, 대치동 강사라는 설정만 내 경험담이다. 영화는 개인적 일로 강사와 동창인 교사가 서류봉투를 주고받았는데, 문제유출로 의심받으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다. ―제목을 ‘독친’으로 고수한 이유는? ▲제목이 스포일러라 다른 제목도 생각했으나 이 영화를 가장 설명해주는 단어라 다른 제목이 떠오르지 않았다. 큰 반전이 숨어있는 영화는 아니라서 그냥 다 드러내고, 이야기로 승부를 보기로 했다. 이에 옆에 있던 홍보 관계자는 “독친이라는 제목은 완벽하다 .제목 자체가 셀링 포인트”라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10-26 16:51:35[파이낸셜뉴스] 중국의 유명 배우가 고가의 아이폰 모델을 바닥에 내동댕이쳐 부수는 영상이 공개돼 화제다. 해당 배우는 배우 류진으로, 관객 매출로만 14억4000만위안(약 2621억원)을 기록한 히트작 영화 '굿바이 미스터 루저' 등에 출연한 인물이다. 지난 17일 류진은 자신의 웨이보 계정에 애플스토어 앞에 선 채 사용 중인 아이폰13 프로맥스를 직접 집어던지며 부수는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분노에 가득 찬 목소리로 "나는 이제부터 오만하고 위압적인 애플 제품을 절대 사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류진은 아이폰13 프로맥스를 1년 19일 동안 사용해왔다고 한다. 최근 휴대폰 메인보드에 문제가 생기면서 수리를 맡겼는데, 이때 애플 측으로부터 무상으로 수리받을 수 있다는 얘기에 그는 수리를 동의했다. 하지만 류진은 일주일 뒤 애플 측은 "무단으로 휴대전화를 개조한 것을 확인했다. 수리비로 6960위안(약 125만원)이 청구될 것"이라고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류진은 아이폰을 개조한 적이 없다고 항의했으나, 애플 측은 "공장 테스트 검사 결과 기준에 따른 것"이라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류진은 "애플의 이러한 행위는 오만하기 그지없다"라며 분노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류진의 사연에 분노하는 한편 비싼 수리비에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일각에서는 류진이 구매한 스마트폰이 공식 매장에서 구매한 것이 아닌 반품 상품을 일부 수리하는 등의 상품을 통칭하는 '리퍼비시(Refurbish) 제품'을 구매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중국 애플스토어 측은 "사안에 대해 녹음해 전담팀이 조사할 것"이라며 "담당자에게 상황 조사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애플이 아이폰 모델에 대한 배터리 교체 비용을 6~11% 인상하면서 불만을 얻고 있다. 최근 애플은 기존 13만 1400원이던 아이폰14 시리즈 배터리 교체 비용을 14만6000원으로, 아이폰11·12·13 시리즈는 12만2000원에서 12만9000원으로 인상했다. 앞서 지난 3월에도 아이폰13 및 이전에 출시된 모든 아이폰 모델의 보증 제외 배터리 서비스(교체) 요금을 3만600원씩 인상한 바 있어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아쉽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9-21 13:54:39[파이낸셜뉴스]우리나라와 오만이 녹색 산업 촉진을 위한 협력을 강화한다. 환경부는 27일(현지시간) 오만 무스카트에서 한화진 장관과 살렘 빈 나세르 알 아우피 오만 에너지광물부 장관이 '녹색 전환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양국은 이 MOU에 따라 탄소중립 달성 및 녹색산업 촉진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게 된다. 특히 오만의 그린수소 기반시설 구축, 수소충전소 설치, 수소 상용차(트럭) 확대, 폐기물 에너지화 등에 국내 기업의 참여방안을 논의하고 구체적인 협력사업을 발굴한다. 한 장관은 또 오만에너지개발공사와 오만통합에너지공사(OQ), 오만수소개발공사(Hydrom) 등 기관장에게 국내 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설명했다. 오만수소개발공사 측에는 오만 두쿰 지역에서 국내 기업이 참여하는 그린수소 생산 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공공 기반시설의 적기 지원과 빠른 인·허가 등을 요청했다. 이어 사우드 빈 하무드 빈 아흐메드 알 합시 오만 농수산수자원부 장관을 만나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농·수산업 분야 역할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인공어초 탄소감축사업 등 협력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오만 농수산자원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는 양국의 장관 임석 하에 협력사업 추진의향서를 체결했다. 한 장관은 이번 오만 방문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주요국과 화상회의를 갖고 녹색 전환 비전을 공유할 예정이다. 현재 이집트와 쿠웨이트 등에서도 협력회의 개최를 요청해오고 있어 우리나라의 녹색 전환 협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환경부 측 설명이다. 환경부는 올해 20조원, 윤석열정부 임기 내 100조원의 수주·수출 효과 창출을 목표로 전방위적 노력을 다하고 있다. 이달 기준 약 14조원의 수주·수출 성과를 달성한 상태다. 한 장관은 "지속적인 협력과 지원을 통해 중동에 녹색 전환 바람을 일으켜 국내 녹색산업의 진출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3-08-28 14:24: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