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한데 대해 "외환·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우려가 있는 경우 적기 시장안정화 조치를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2일 밝혔다. 한은은 이날 유상대 부총재 주재로 열린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1일(현지시간) 열린 FOMC 회의에서 연준은 시장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5.25~5.50% 수준에서 동결했다. 한은은 "다소 매파적이었던 의결문에도 불구하고 양적긴축 축소 규모 예상치 상회, 파월 의장 발언 등에 영향 받아 미 국채금리는 하락하고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고 주가는 혼조세를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이날 미 국채금리 2년물과 10년물은 각각 7bp, 5bp 하락했다. 달러인덱스는 0.5% 떨어졌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87.37포인트(0.23%) 상승한 3만7903.29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7.30포인트(0.34%) 낮은 5018.39,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52.34포인트(0.33%) 낮은 1만5605.48에 장을 마쳤다. 유상대 부총재는 "이번 FOMC에서 파월 연준 의장은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은 낮다고 하면서도 디스인플레이션과 금리인하를 위한 확신에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며 "이에 따라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과 관련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등 주요국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상당한 상황에서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등 여러 대외 불확실성 요인이 상존해 있는 만큼 앞으로도 외환·금융시장 상황을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부총재는 "이 과정에서 주요국 경제지표 발표 등에 따라 외환·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우려가 있는 경우 적기 시장안정화 조치를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5-02 09:19:40【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지난 4월 29일 급격한 엔·달러 환율 변동에 정부와 일본은행이 개입한 것으로 여겨지는 가운데, 이 개입에 5조5000억엔(약 48조4000억원)이 사용됐을 수도 있다는 추정이 나왔다.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30일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엔·달러 환율이 1달러=157엔대 후반까지 하락했다. 미국 정책 금리가 당분간 높게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퍼졌다. 전날 엔·달러 시세가 한순간 급락하면서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의 엔 매입 개입이 있었다는 관측이 부상했지만, 엔저 압력은 계속되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간다 마사토 재무성 재무관은 전날 외환시장 개입 여부에 대한 기자들 질문에 "(환율의) 과도한 변동이 투기로 발생하면 국민 생활에 악영향을 준다"며 "국제 규칙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다만 그는 당국이 시장 개입을 단행했는지는 "말할 게 없다"며 전날처럼 분명한 언급을 회피했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 한때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1990년 4월 이후 34년 만에 처음으로 달러당 160엔선을 넘었다. 그러다가 오후 들어서는 달러당 159엔대에서 155엔대로 4엔 넘게 급락했으며 또 157엔대까지 올랐다가 154엔대 후반까지 2엔 넘게 하락하는 등 급등락을 거듭, 일본 당국이 개입에 나섰다는 관측이 시장에 퍼졌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달러당 156엔 중후반대에서 거래됐다. 이와 관련해 한 외신은 일본은행이 공표한 당좌예금잔고를 토대로 "일본 관리들이 어제 엔화 지지를 위해 5조5000억엔을 썼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엔화 가치를 높이기 위해 엔화 매수 개입을 하면 민간 금융기관이 일본은행에 맡기는 당좌예금으로부터 엔이 국고로 이동해 당좌예금이 감소하는데 이를 계산한 것이다.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과 관련한 사실 관계는 재무성이 5월 말 발표하는 관련 보고서를 통해 확인된다. 간다 재무관은 엔화 약세와 관련해 "거시경제의 인플레이션보다 마트의 식료품 가격이 매우 높아졌다"며 "가장 취약한 사람들에게 영향이 커지는 상황이라는 이야기도 듣고 있다"고 덧붙였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05-01 07:41:29[파이낸셜뉴스]올해 1·4분기 외국환은행의 하루 평균 외환거래 규모가 전분기보다 10%가까이 상승하며 700억달러에 육박했다. 연말 북클로징 이후 1·4분기부터 거래가 재개되는 계절적 요인에 더해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와 외국인 국내증권투자가 확대되고 환율 상승에 환위험 헤지 수요가 늘어난 결과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4분기중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 동향’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외국환은행의 하루 평균 외환거래(현물환·외환파생상품 거래) 규모는 690억4000만달러로 전년(633억1000만달러) 대비 9.6%(60억8000만달러)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계절적 요인에 더해 거주자 해외증권투자 및 외국인 국내증권투자확대, 환율 상승에 따른 환위험 헤지 수요 등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결제액은 전분기 914억달러에서 올해 1·4분기 1283억달러로 늘었고 외국인 국내증권투자 매수 및 매도액도 같은 기간 182조원에서 216조원으로 늘어났다. 상품별로는 현물환 거래규모가 261억20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7.9%(19억2000만달러) 증가했고 외환파생상품 거래규모는 432억8000만달러로 같은 기간 10.7%(41억7000만달러) 늘어났다. 선물환거래가 132억6000만달러로 11억8000만달러 늘어난 역외선물환(NDF)을 중심으로 전분기보다 12.6%(14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외환스왑 거래는 외국환은행간의 거래가 15억3000만달러 늘며 전분기 대비 8.1%(21억1000만달러) 증가한 283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의 거래규모가 310억60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1.7%(5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외은지점의 거래규모는 383억3000만달러로 같은 기간 17.0%(55억6000만달러) 늘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4-26 09:45:51"외환거래가 늘어날 상황에 대응해 시장의 수요에 부응하는 상품 개발을 적극 추진하겠다." 파이낸셜뉴스가 25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개최한 2024 FIND·서울국제A&D컨퍼런스에서 이경식 한국거래소 파생상품본부장(부이사장)은 "외환시장이 20여년 만의 구조개선을 앞둔 시기 파생시장도 그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기능과 위상을 제고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본부장은 먼저 글로벌 외환시장에 대해 '불확실성의 파고가 높아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일본은행이 17년 만에 금리인상을 단행했지만 엔화는 오히려 약세이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지연 가능성이 대두되는 등 방향성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를 반영하듯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통화선물거래가 확대되는 추세다. 이 본부장은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미국달러선물은 최근 큰 성장을 기록하며 일평균 약 44만계약, 세계 6위 시장으로 거듭났다"면서 "거래소 통화선물의 거래 규모는 어느덧 역내 선물환 거래의 35% 수준에 육박할 만큼 성장했다"고 전했다. 그는 외환파생상품은 환헤지를 지원함으로써 기업이 본연의 업무에 집중해 그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환위험관리가 필수적인 수출입기업에 거래소 외환파생상품이 '저렴한 비용으로 사용 가능한 효과적 수단'이라고 짚었다. 거래소 파생시장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도 공개했다. 이 본부장은 "'변화해야 살아남는다'는 생각으로 오래된 관행이던 거래시간도 바꾸고, 거래방식도 다변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거래소 자체 야간시장을 개설, 미국 및 유럽 시간대에 발생하는 이벤트에 즉각 대응하고 위험을 관리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또 선물 최종거래일 이전에 조기 인수도 가능한 거래의 대상을 확대하고, 투자자가 거래하고 싶은 시점에 즉각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인프라 도입도 적극 검토키로 했다. 이 본부장은 "외환파생상품에 대한 세간의 인식이 아직까지 2009년 KIKO 사태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그러나 위험을 다루기 위해 존재하는 상품이 단지 위험해 보인다는 이유로 외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제는 파생시장도 '헤지'라는 본래 기능 중심으로 활발히 활용해 '위험관리 시장'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김미희 김현정 한영준 김태일 박지연 이주미 김찬미 기자
2024-04-25 19:40:32잠재력이 입증된 인도 증권시장에서 상장기업의 전체 시가총액이 4조5000억달러(약 620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의 참여가 늘고 모든 자산을 아우르면서 외환파생상품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파이낸셜뉴스가 25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개최한 2024 FIND·서울국제A&D컨퍼런스에서 스리람 크리슈난 인도국립증권거래소(NSE) 최고사업책임자(CBO)는 혁신적인 다양한 파생상품을 통해 외국 자금을 유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도국립증권거래소는 세계 최초로 자동화 전자식 거래 제도를 도입했다. 또 2019년부터 세계 최대 파생상품거래소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통화선물 옵션 분야에서도 세계 최대 규모를 이뤘다. 크리슈난 CBO는 "일반적으로 하루 220억건의 주문메시지가 오고 그중 2억5000만건의 거래를 수신한다"고 전했다. 현재 인도는 세계 5위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다. 크리슈난 CBO는 "인도국립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들의 시총이 현재 4조5000억달러이고 금세 5조달러, 10조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본다"며 "다양한 투자자, 기관의 참여와 여러 상품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크리슈난 CBO는 "선진국도 인도의 디지털화, 전자결제 시스템이 세계적 수준이라고 인정하고 있다"며 "인구가 많고 세계적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외환파생상품의 존재와 역할이 더 중요하다. 공정성, 투명성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도 늘어나고 있는데 장외 외환파생상품을 가능케 해 성공할 수 있는 요건을 모두 갖췄다"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김미희 김현정 한영준 김태일 박지연 이주미 김찬미 기자
2024-04-25 19:40:26[파이낸셜뉴스] "외환거래가 늘어날 상황에 대응해 시장의 수요에 부응하는 상품 개발을 적극 추진하겠다." 파이낸셜뉴스가 25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엠베서더 서울에서 개최한 '2024 FIND·서울국제A&D컨퍼런스'에서 이경식 한국거래소 파생상품본부장(부이사장)은 "외환시장이 20여년 만의 구조 개선을 앞둔 시기 파생시장도 그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기능과 위상을 제고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본부장은 먼저 글로벌 외환시장에 대해 '불확실성의 파고가 높아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일본은행이 17년 만에 금리인상을 단행했지만 엔화는 오히려 약세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지연 가능성이 대두되는 등 방향성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를 반영하듯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통화선물거래가 확대되는 추세다. 이 본부장은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미국달러선물은 최근 큰 성장을 기록하며 일평균 약 44만계약, 세계 6위 시장으로 거듭났다"면서 "거래소 통화선물의 거래 규모는 어느덧 역내 선물환 거래의 35% 수준에 육박할 만큼 성장했다"고 전했다. 그는 외환파생상품은 환헤지를 지원함으로써 기업이 본연의 업무에 집중해 그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환위험관리가 필수적인 수출입기업에 거래소 외환파생상품이 '저렴한 비용으로 사용 가능한 효과적 수단'이라고 짚었다. 거래소 파생시장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도 공개했다. 이 본부장은 "'변화해야 살아남는다'는 생각으로 오래된 관행이던 거래시간도 바꾸고 거래방식도 다변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거래소 자체 야간시장을 개설해 미국 및 유럽 시간대에 발생하는 이벤트에 즉각 대응하고 위험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선물 최종거래일 이전에 조기 인수도 가능한 거래의 대상을 확대하고, 투자자가 거래하고 싶은 시점에 즉각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인프라 도입도 적극 검토키로 했다. 이 본부장은 "외환파생상품에 대한 세간의 인식이 아직까지 2009년 KIKO 사태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그러나 위험을 다루기 위해 존재하는 상품이 단지 위험해 보인다는 이유로 외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제는 파생시장도 '헤지'라는 본래 기능 중심으로 활발히 활용해 '위험관리 시장'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24-04-25 14:01:16【워싱턴DC(미국)=이보미 기자】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이 기록적인 강달러 현상에 대해 공동으로 '심각한 우려' 입장을 냈다. 자국 통화의 평가절하(환율 상승)에 시달리고 있는 양국이 재무장관 명의의 공동 구두개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최 부총리는 16일(현시지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 20개국(G20)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를 계기로 스즈키 재무상과 면담했다. 최 부총리와 스즈키 재무상은 이날 양자 면담에서 최근 양국 통화의 가치하락(절하)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공유했다. 아울러 "급격한 외환시장 변동성에 대응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국 공동의 외환시장 구두개입성 발언이다. 한·일 재무장관이 만나기 전 양국의 외환시장은 크게 흔들렸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1394.5원에 마감했다. 특히 장중 한때 1400원을 넘겼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기록한 것은 3차례 뿐이다. 지난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2년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기 당시다. 강 달러에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등 중동 정세의 불안이 맞물리며 위험 회피 심리도 커지고 있다. 달러 등 안전 자산의 선호가 이어지자 외환당국은 "지나친 외환시장 쏠림 현상은 우리 경제에 바람직하지 않다"며 필요하면 시장 개입을 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수입 물가를 끌어올려 물가 불안을 키운다. 중동 불안으로 유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고금리도 이어지고 있다. 고금리 고유가 고환율의 지속은 내수 흐름이 부진한 상황에서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 침체), 슬로플레이션(고물가 속 저성장) 등 진입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일본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엔 달러 환율도 154엔 중반까지 치솟으며 지난 1990년 이후 34년 만에 최저를 갈아치웠다.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에 미국 금리 인하 시점이 예상보다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 퍼지며 한국과 일본 외환시장은 심리적 마지노선을 위협받고 있다. 최 부총리와 스즈키 재무장관은 한국과 일본, 양국의 경제발전을 위해 양자간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국제, 역내 이슈에 있어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파트너인 양국의 소통과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 양국 재무부는 주요 20개국(G20), 아세안+3 재무장관 회의 등 다자무대에서도 지속적으로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최 부총리와 스즈키 재무장관은 조속한 시일 안에 한국에서 개최될 '제9차 한일 재무장관회의'의 일정 등을 조율하기로 합의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04-17 08:39:54[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중동불안으로 환율이 치솟자 16일 외환시장에 구두개입을 했다. 환율은 이날 장중 한때 1400원을 넘어섰다. 외환당국은 이날 기획재정부 신중범 국제금융국장과 한국은행 오금화 국제국장 명의로 "외환당국은 환율 움직임, 외환수급 등에 대해 각별한 경계감을 갖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지나친 외환시장 쏠림 현상은 우리 경제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필요하면 시장개입을 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한 것이다. 원·달러 환율급등(원화값 하락)은 수입물가를 끌어올려 물가불안을 키운다. 중동 불안으로 유가도 급등세다. 고금리도 이어지고 있다. 고금리, 고유가, 고환율의 '3고(高)'지속은 내수부진인 현 경제상황을 감안했을 때 스태그플레이션(경기둔화 속 물가상승)을 불러올 수 있다. 정부는 이날 오전에도 환율 급등에 대한 강한 우려를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중동 사태 관련 관계부처 합동 비상경제상황점검회의'에서 "시장이 우리 경제 펀더멘털과 괴리되어 과도한 변동성을 보일 경우, 즉각적이고 과감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는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부, 해양수산부, 중기부, 금융위 등 정부 부처가 참석했다. '우리 경제 펀더멘털과 괴리됐을 때'라는 전제를 했지만 외환당국은 과도한 시장불안은 개입으로 막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전날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의 "적기에 필요한 역할을 하겠다"의 발언이나 한은의 "시장안정화 조치를 하겠다"는 입장보다 강도가 더 세졌다. 정부가 환율변동성 확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나선 것은 중동 정세 불안으로 유가까지 급등하면서 한국 경제 전반에 위기감을 키우고 있다고 보고 있어서다. 국제유가는 지난 주말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에 따른 충격 진정과 국제사회의 확전 자제 촉구 등으로 지난 15일 소폭하락했지만 급등 불안감은 여전하다. 국제금융센터의 '중동 사태 및 국제유가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는 "중동지역 불안에 따라 3개월 후 WTI(서부텍사스유) 전망치를 배럴당 8달러 상향조정하고 (중동) 역내 긴장이 상당히 높은 상황을 이어가는 게 기본 전망"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중동지역에서 2023년 기준 원유의 72%, 가스의 32%를 공급받고 있다. 원화값 급락, 유가 상승이 동시에 진행되면 물가불안은 가중되고 민간소비는 물론 설비투자, 수출마저 불안해 질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스태그플레이션이 현실화될 수 있다. 김병환 차관이 이날 회의에서 마지막으로 강조한 것은 물가관리였다. 김 차관은 "이번 (중동)사태로 국내 물가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물가관리 노력에도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언급은 향후 정부 대응 방향을 분명히 한 것이다. 3고가 지속되면 정부의 올해 경제정책 운용 기조는 차질을 빚게 된다. 소비자물가는 지난달 3.1%(전년동월 대비)를 정점으로 둔화할 것이란 게 기재부의 기대였다. 하지만 국제유가상승, 원화값 하락은 정부 전망을 송두리째 뒤집을 수 있다. 유가상승, 물가상승, 구매력 감소, 수요감소로 이어지는 내수흐름은 경제전반에 상당한 부담요인이다. 고유가와 내수부진은 국내 기업의 설비투자까지 축소까지 이어질 수 있다. 국내 산업은 원유 의존도가 높아 유가가 오르면 수익성이 악화되는 구조다. 수출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의미여서 설비투자 축소 압력으로 작용한다. 산업은행에 따르면 올해 국내 기업의 설비투자액은 225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3.4%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이는 유가를 배럴당 80달러 안팎으로 잡았던 지난해 11월 조사결과다. 금리상황 또한 소비, 투자에 우호적이지 않다. 중동발 불안 등으로 미국 등의 금리인하시기는 갈수록 멀어지고 있다. 한은의 인하시기도 당연히 영향을 받는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이창훈 기자 mirror@fnnews.com 김규성 이창훈 기자
2024-04-16 15:02:54[파이낸셜뉴스]7거래일 동안 연고점을 5번 갱신하는 등 무서운 상승세를 보인 원·달러 환율이 17개월 만에 1400원선까지 올라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희석된 가운데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강달러’ 현상이 본격화한 결과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위험회피 심리가 지속될 가능성이 큰 만큼 환율 상단을 1450원까지 열어둬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11시 31분께 1400원까지 올랐다. 환율이 장중 1400원대에 들어선 건 지난 2022년 11월 7일(1413.5원) 이후 약 17개월 만이다. 이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보다 더디게 둔화하고, 견조한 경제 성장세에 미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시점이 시장 예상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기 때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은 연준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21.4% 정도로 평가했다. 이란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본토에 무인기(드론)와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보복 공격을 감행 하며 중동 정세가 불안해진 것도 환율 상승압력으로 작용했다. 이스라엘이 '고통스러운 보복'을 하겠다고 공언하면서 중동의 확전 우려가 커지자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는 106.3을 넘어서며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시장에서는 향후 원·달러 환율 상단을 상반기 1450원, 연말에는 1500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중동지역 긴장,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 지연, 위안화 약세 등 강달러를 이끄는 대외 요인이 단기간 내에 완화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최근 단기간에 많이 올랐기 때문에 향후 외환당국의 시장개입 등이 있으면 상승세는 다소 진정될 수 있으나 대외요인이 변하지 않을 경우 상반기에 1450원까지 오를 수 있고 연말까지 보면 미국 대선, 기준금리 인하 불확실성 등으로 1500원까지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강달러 압력 확대에 외국인 배당금 지급에 따른 달러 수요가 더해지면서 원화는 주요국 통화 중 가장 큰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정학적 갈등 격화에 따른 위험회피까지 더해지면서 당분간 추가 오버슈팅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며 "중동 갈등 전개 상황에 따라 확전으로까지 연결될 경우 상단으로 1440원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환율 급증세에 외환당국은 공식 구두개입에 나섰다. 오금화 한국은행 국제국장과 신중범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이날 "환율 움직임과 외환 수습에 대해 각별한 경계감을 갖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지나친 외환시장 쏠림 현상은 우리 경제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4-16 15:00:32[파이낸셜뉴스] 외환당국, 환율급등에 구두개입…"외환수급에 각별한 경계심"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4-04-16 14:5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