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한데 대해 "외환·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우려가 있는 경우 적기 시장안정화 조치를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2일 밝혔다. 한은은 이날 유상대 부총재 주재로 열린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1일(현지시간) 열린 FOMC 회의에서 연준은 시장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5.25~5.50% 수준에서 동결했다. 한은은 "다소 매파적이었던 의결문에도 불구하고 양적긴축 축소 규모 예상치 상회, 파월 의장 발언 등에 영향 받아 미 국채금리는 하락하고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고 주가는 혼조세를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이날 미 국채금리 2년물과 10년물은 각각 7bp, 5bp 하락했다. 달러인덱스는 0.5% 떨어졌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87.37포인트(0.23%) 상승한 3만7903.29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7.30포인트(0.34%) 낮은 5018.39,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52.34포인트(0.33%) 낮은 1만5605.48에 장을 마쳤다. 유상대 부총재는 "이번 FOMC에서 파월 연준 의장은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은 낮다고 하면서도 디스인플레이션과 금리인하를 위한 확신에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며 "이에 따라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과 관련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등 주요국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상당한 상황에서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등 여러 대외 불확실성 요인이 상존해 있는 만큼 앞으로도 외환·금융시장 상황을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부총재는 "이 과정에서 주요국 경제지표 발표 등에 따라 외환·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우려가 있는 경우 적기 시장안정화 조치를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5-02 09:19:40【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지난 4월 29일 급격한 엔·달러 환율 변동에 정부와 일본은행이 개입한 것으로 여겨지는 가운데, 이 개입에 5조5000억엔(약 48조4000억원)이 사용됐을 수도 있다는 추정이 나왔다.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30일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엔·달러 환율이 1달러=157엔대 후반까지 하락했다. 미국 정책 금리가 당분간 높게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퍼졌다. 전날 엔·달러 시세가 한순간 급락하면서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의 엔 매입 개입이 있었다는 관측이 부상했지만, 엔저 압력은 계속되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간다 마사토 재무성 재무관은 전날 외환시장 개입 여부에 대한 기자들 질문에 "(환율의) 과도한 변동이 투기로 발생하면 국민 생활에 악영향을 준다"며 "국제 규칙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다만 그는 당국이 시장 개입을 단행했는지는 "말할 게 없다"며 전날처럼 분명한 언급을 회피했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 한때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1990년 4월 이후 34년 만에 처음으로 달러당 160엔선을 넘었다. 그러다가 오후 들어서는 달러당 159엔대에서 155엔대로 4엔 넘게 급락했으며 또 157엔대까지 올랐다가 154엔대 후반까지 2엔 넘게 하락하는 등 급등락을 거듭, 일본 당국이 개입에 나섰다는 관측이 시장에 퍼졌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달러당 156엔 중후반대에서 거래됐다. 이와 관련해 한 외신은 일본은행이 공표한 당좌예금잔고를 토대로 "일본 관리들이 어제 엔화 지지를 위해 5조5000억엔을 썼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엔화 가치를 높이기 위해 엔화 매수 개입을 하면 민간 금융기관이 일본은행에 맡기는 당좌예금으로부터 엔이 국고로 이동해 당좌예금이 감소하는데 이를 계산한 것이다.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과 관련한 사실 관계는 재무성이 5월 말 발표하는 관련 보고서를 통해 확인된다. 간다 재무관은 엔화 약세와 관련해 "거시경제의 인플레이션보다 마트의 식료품 가격이 매우 높아졌다"며 "가장 취약한 사람들에게 영향이 커지는 상황이라는 이야기도 듣고 있다"고 덧붙였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05-01 07:41:29"외환거래가 늘어날 상황에 대응해 시장의 수요에 부응하는 상품 개발을 적극 추진하겠다." 파이낸셜뉴스가 25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개최한 2024 FIND·서울국제A&D컨퍼런스에서 이경식 한국거래소 파생상품본부장(부이사장)은 "외환시장이 20여년 만의 구조개선을 앞둔 시기 파생시장도 그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기능과 위상을 제고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본부장은 먼저 글로벌 외환시장에 대해 '불확실성의 파고가 높아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일본은행이 17년 만에 금리인상을 단행했지만 엔화는 오히려 약세이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지연 가능성이 대두되는 등 방향성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를 반영하듯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통화선물거래가 확대되는 추세다. 이 본부장은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미국달러선물은 최근 큰 성장을 기록하며 일평균 약 44만계약, 세계 6위 시장으로 거듭났다"면서 "거래소 통화선물의 거래 규모는 어느덧 역내 선물환 거래의 35% 수준에 육박할 만큼 성장했다"고 전했다. 그는 외환파생상품은 환헤지를 지원함으로써 기업이 본연의 업무에 집중해 그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환위험관리가 필수적인 수출입기업에 거래소 외환파생상품이 '저렴한 비용으로 사용 가능한 효과적 수단'이라고 짚었다. 거래소 파생시장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도 공개했다. 이 본부장은 "'변화해야 살아남는다'는 생각으로 오래된 관행이던 거래시간도 바꾸고, 거래방식도 다변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거래소 자체 야간시장을 개설, 미국 및 유럽 시간대에 발생하는 이벤트에 즉각 대응하고 위험을 관리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또 선물 최종거래일 이전에 조기 인수도 가능한 거래의 대상을 확대하고, 투자자가 거래하고 싶은 시점에 즉각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인프라 도입도 적극 검토키로 했다. 이 본부장은 "외환파생상품에 대한 세간의 인식이 아직까지 2009년 KIKO 사태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그러나 위험을 다루기 위해 존재하는 상품이 단지 위험해 보인다는 이유로 외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제는 파생시장도 '헤지'라는 본래 기능 중심으로 활발히 활용해 '위험관리 시장'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김미희 김현정 한영준 김태일 박지연 이주미 김찬미 기자
2024-04-25 19:40:32【워싱턴DC(미국)=이보미 기자】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이 기록적인 강달러 현상에 대해 공동으로 '심각한 우려' 입장을 냈다. 자국 통화의 평가절하(환율 상승)에 시달리고 있는 양국이 재무장관 명의의 공동 구두개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최 부총리는 16일(현시지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 20개국(G20)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를 계기로 스즈키 재무상과 면담했다. 최 부총리와 스즈키 재무상은 이날 양자 면담에서 최근 양국 통화의 가치하락(절하)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공유했다. 아울러 "급격한 외환시장 변동성에 대응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국 공동의 외환시장 구두개입성 발언이다. 한·일 재무장관이 만나기 전 양국의 외환시장은 크게 흔들렸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1394.5원에 마감했다. 특히 장중 한때 1400원을 넘겼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기록한 것은 3차례 뿐이다. 지난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2년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기 당시다. 강 달러에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등 중동 정세의 불안이 맞물리며 위험 회피 심리도 커지고 있다. 달러 등 안전 자산의 선호가 이어지자 외환당국은 "지나친 외환시장 쏠림 현상은 우리 경제에 바람직하지 않다"며 필요하면 시장 개입을 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수입 물가를 끌어올려 물가 불안을 키운다. 중동 불안으로 유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고금리도 이어지고 있다. 고금리 고유가 고환율의 지속은 내수 흐름이 부진한 상황에서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 침체), 슬로플레이션(고물가 속 저성장) 등 진입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일본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엔 달러 환율도 154엔 중반까지 치솟으며 지난 1990년 이후 34년 만에 최저를 갈아치웠다.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에 미국 금리 인하 시점이 예상보다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 퍼지며 한국과 일본 외환시장은 심리적 마지노선을 위협받고 있다. 최 부총리와 스즈키 재무장관은 한국과 일본, 양국의 경제발전을 위해 양자간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국제, 역내 이슈에 있어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파트너인 양국의 소통과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 양국 재무부는 주요 20개국(G20), 아세안+3 재무장관 회의 등 다자무대에서도 지속적으로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최 부총리와 스즈키 재무장관은 조속한 시일 안에 한국에서 개최될 '제9차 한일 재무장관회의'의 일정 등을 조율하기로 합의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04-17 08:39:54[파이낸셜뉴스]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무장 무인기(드론)와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면서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치솟고 있다. 이란의 첫 보복공격이 강(强)달러 현상의 장기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변동성 해소를 위해 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1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는 환율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국민들이 불안하다고 느낄수 있는 시점에 언론에 입장을 밝히는 방식으로 '구두개입'해 왔다. 때문에 이번 환율 급등에 한은이 시장안정화 조치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지난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1.3원 오른 1375.4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지난 2022년 11월 10일(1377.5원) 이후 17개월 만에 최고치다. 일각에서는 당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환율 상승이 글로벌 달러 강세의 영향이라며 "환율 변동으로 경제위기가 오는 구조는 아니다"라고 말한 것이 환율 상승의 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한은의 수장이 1360원대 환율을 용인하는 발언을 했다는 분석이다. 한은 고위관계자는 이에 대해 "시장에서 일부 오해를 한 것 같다"면서 "당연히 최근 환율 움직임에는 경계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고위직 출신의 업계 관계자도 "한국은행과 총재는 결코 환율 변동성을 용인할 수 없다"면서 "강달러 지속은 물론 유가 상승으로 이어질 공습 이슈가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것이 분명한데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당시 이 총재도 기자간담회에서 "특정 레벨의 환율을 타깃하지는 않지만, 주변국 영향으로 쏠림현상이 나타나 인해 환율이 과도한 변동성을 보이면 시장 안정화 조치를 통해 환율을 안정시킬 여력이 있고, 방법도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시장 개입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지난 12일부터 국제금융시장에서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습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달러는 국제적 강세현상을 보였다. 한은은 강달러로 인해 원달러 환율이 상승압력을 받았고, 원화 가치만 약세를 나타낸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당일 뉴욕시장까지 보면, 달러화 대비 원화와 유로화는 절하된 정도가 비슷했다"면서 "호주달러와 뉴질랜드 달러는 원화보다 더 약세를 나타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원화가치의 단독 하락이 아닌 만큼 시장의 우려가 과열된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지정학적 위기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가 예상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란이 이스라엘을 보복 공격으로 전쟁이 장기화되면 환율의 변동성은 더 커질 수 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04-14 16:18:16【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재무성이 외환시장 개입을 경고했다. 달러당 엔화가 153엔 초반까지 치솟자 적절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11일 공영 NHK에 따르면 스즈키 순이치 재무상은 이날 "환율 수준은 시장을 통해 펀더멘털, 즉 경제의 기초 여건을 반영해 결정되는 것"이라며 "과도한 변동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스즈키 재무상은 이어 "엔달러 환율이 152엔이 됐다, 153엔이 됐다는 숫자만 아니라 그 배경에 대해서도 분석하고 긴장하며 움직임을 지켜본다"며 시장의 급격한 반응을 견제했다. 그는 "엔저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고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며 "그러나 지금 물가 상승이 진행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엔저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항상 관심을 갖고 있고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간다 마사토 재무성 국제담당 재무관(차관급)도 엔달러 환율에 대해 "현재 움직임이 급격하다"면서 "모든 옵션을 포함해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간다 재무관은 "반드시 특정 수준을 염두에 두고 판단하는 것은 아니지만, 과도한 변동은 국민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현재 엔화 시세의 상황을 과도한 움직임이라고 할 수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그는 "어느 쪽이라고 말할 수 없다. 다만 하룻밤 사이에 1엔 정도이고, 그것을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는 경제의 기초적인 조건과의 관계를 종합적으로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10일 미국 뉴욕외환시장에서 엔달러환율은 153엔을 넘어섰다. 이는 1990년 7월 이후 34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엔화가치 하락은 이날 발표된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가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과 일본 간 금리 차이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엔화를 팔고 달러를 매입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졌다는 것이다. 일본 3대 은행 중 하나인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의 글로벌시장·재무 부문 이코노미스트 아베 료타는 "엔·달러 환율이 152엔을 돌파하면 155엔까지는 빠른 속도로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4-04-11 18:18:23【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재무성이 외환시장 개입을 경고했다. 달러당 엔화가 153엔 초반까지 치솟자 적절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11일 공영 NHK에 따르면 스즈키 순이치 재무상은 이날 "환율 수준은 시장을 통해 펀더멘털, 즉 경제의 기초 여건을 반영해 결정되는 것"이라며 "과도한 변동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스즈키 재무상은 이어 "엔달러 환율이 152엔이 됐다, 153엔이 됐다는 숫자만 아니라 그 배경에 대해서도 분석하고 긴장하며 움직임을 지켜본다"며 시장의 급격한 반응을 견제했다. 그는 "엔저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고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며 "그러나 지금 물가 상승이 진행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엔저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항상 관심을 갖고 있고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간다 마사토 재무성 국제담당 재무관(차관급)도 엔달러 환율에 대해 "현재 움직임이 급격하다"면서 "모든 옵션을 포함해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간다 재무관은 "반드시 특정 수준을 염두에 두고 판단하는 것은 아니지만, 과도한 변동은 국민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현재 엔화 시세의 상황을 과도한 움직임이라고 할 수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그는 "어느 쪽이라고 말할 수 없다. 다만 하룻밤 사이에 1엔 정도이고, 그것을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는 경제의 기초적인 조건과의 관계를 종합적으로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10일 미국 뉴욕외환시장에서 엔달러환율은 153엔을 넘어섰다. 이는 1990년 7월 이후 34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엔화가치 하락은 이날 발표된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가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과 일본 간 금리 차이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엔화를 팔고 달러를 매입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졌다는 것이다. 일본 3대 은행 중 하나인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의 글로벌시장·재무 부문 이코노미스트 아베 료타는 "엔·달러 환율이 152엔을 돌파하면 155엔까지는 빠른 속도로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04-11 15:29:06[파이낸셜뉴스] 한국자금중개가 SK브로드밴드와 글로벌 인프라 환경 적기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3일 체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정부 외환시장 선진화 정책에 발맞추는 차원이다. 한국자금중개에 따르면 오는 7월부터 정식 시행되는 ‘외환시장 선진화 방안’은 해외 금융기관 거래 자유화를 위해 외국 금융기관(RFI)이 국내 지점 개설 없이도 국내 외환시장에 직접 참여할 수 있게 된다는 게 골자다. 외환시장 운영시간은 런던 영업시간에 맞춰 새벽 2시까지 연장된다. 양사는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해외 금융기관들이 편리하고 빠르게 전자중개를 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인프라 환경 구축에 상호 협력한다.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해외 인프라 구축을 위한 공동 작업에 착수했다. 한국자금중개는 앞서 지난 2월 외국 금융기관(RFI)이 많이 위치한 런던, 싱가포르에 해외거점(PoP) 구축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현지 금융기관 회선 접근성을 강화했고,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국자금중개 IDC와 설립 진행 중인 해외지점을 국제 전용회선으로 연결해 데이터 속도 보장과 보안 안정성을 확보했다. 이와 함께 한국자금중개는 RFI가 이번에 구축된 전용회선을 이용해 시스템 간 거래정보를 실시간으로 교환할 수 있도록 연결 및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고, 향후 웹 브라우저를 이용해 해외에서도 편리하게 전자거래가 가능하도록 KMB-Web 플랫폼도 오는 7월부터 지원할 계획이다. 우해영 한국자금중개 대표이사 사장은 “정부 외환시장 선진화 정책에 대비해 런던 등 해외 RFI 고객기관 대상 업무 및 인프라 기술지원을 보다 편리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현지 지점 설립을 진행 중”이라며 “런던을 시작으로 해외 지점 또한 확대해 나가고 외환시장 참가기관들 요구를 지속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4-03 11:00:22【파이낸셜뉴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달러에 대한 엔화가치가 34년만의 최저치로 추락했다. 미일간 금리 격차가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 당분간 엔저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엔·달러 환율은 27일 일본 도쿄 외환시장에서 한 때 151.97엔까지 올라 1990년 7월 이후 약 34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은 이날 151.5엔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했으나 오전 10시 이후 151.7엔대로 급등했고, 이어 2022년 10월에 기록했던 151.94엔을 넘어섰다. 일본은행은 지난 19일 금리를 올려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다. 사실상 돈 풀기 정책을 중단한 조치로 엔화 가치가 오를 것으로 기대됐으나 일반적인 시장 예상과 달리 오히려 하락한 것이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하면 통상 해당 화폐 가치가 상승하는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일본은행이 '완화적' 금융 환경에 방점을 둔데다 지난 20일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동결하면서 엔 매도가 가속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정부는 이례적인 엔화 약세에 최근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며 시장을 견제했지만 엔화 가치 하락에는 제동이 걸리지 않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해제했지만 조기에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후퇴했다"며 "엔화 매도에 대한 안심감이 커지면서 엔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또 "일본은행 내에서 금융 완화 축소에 적극적인 편으로 분류되는 다무라 나오키 심의위원이 정책 변경에 신중한 자세를 보이면서 엔화 매도, 달러 매입 움직임이 커졌다"고 보도했다. 이날 다무라 심의위원은 한 강연에서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금융정책의 정상화를 추진하겠다"면서 "이례적인 대규모 금융완화를 능숙하게 해 나가려면 앞으로 통화정책의 고삐를 쥐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스즈키 슌이치 재무상은 엔화 약세와 관련해 "과도한 움직임에는 모든 수단을 배제하지 않고 단호한 조치를 취해 나가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2022년 일본 정부가 시장 개입에 나섰을 때도 '단호한 조치'라는 말을 사용했다는 점을 근거로 이번에도 정부가 엔화 매입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퍼지고 있다. 일본 환율 당국은 2022년 세 차례에 걸쳐 엔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9조2000억엔(약 81조7000억원)을 투입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일본은행이 금리를 높였어도 여전히 절대적 금리 수준이 낮아 미국처럼 금리가 높은 국가의 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가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이 오는 6월로 점쳐지는 가운데 그보다 앞선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업계에선 엔화가 달러 당 152엔을 돌파하면 엔화 하락폭이 더욱 가속화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는 분위기다. 트레이더들이 대규모 달러-엔 매도 포지션을 커버하려면 추가 엔화 매도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한편 일본은행은 지난 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2007년 2월 이후 17년 만에 금리를 인상했다. 일본은행은 기존 -0.1%로 설정됐던 단기 정책금리를 0∼0.1%로 올렸다. 또한 대규모 금융완화를 위해 추진해 왔던 또 다른 축인 장단기금리조작(YCC)을 폐지하고, 상장지수펀드(ETF)와 부동산투자신탁(REIT) 매입도 중단하기로 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03-27 18:26:11[파이낸셜뉴스]오는 7월부터 해외 금융기관에 외환시장을 개방하고 개장시장을 새벽 2시까지로 늘리는 ‘외환시장 구조개선’이 정식 실시되는 가운데 한국은행과 기재부가 시범운영에 착수했다. 지금까지 4차례에 걸쳐 시범거래를 완료했고 7월 중 연장시간 거래가 공식 시작되기 전까지 매달 2회 이상 시범거래에 나설 계획이다. 22일 한은과 기재부는 “외환시장 개방과 개장시간 연장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외환시장 구조개선의 올 하반기 정식 시행을 앞두고 올 초부터 시범운영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외환시장 구조개선 방안에 따르면 국내 외환시장은 현재 오전 9시~오후 3시 30분에서 ‘오전 9시~다음날 새벽 2시’로 개장시간이 연장된다. 해외 금융기관에 거래를 허용하는 방안의 경우 현재까지 총 15개(10개 국내외국환은행, 1개 증권사, 4개 RFI)의 외국 금융기관이 시범운영에 참여하기 위해 해외외국환업무취급기관(RFI) 등록을 마쳤다. RFI는 국내 외환시장에서 직접 거래에 참여하기 위해 일정요건을 갖춰 외환당국에 등록한 외국 금융기관을 뜻한다. 현재 원화는 역외 시장에서 거래가 불가능하고 국내 외환시장은 정부 인가를 받은 국내 금융기관만 직접 참여할 수 있다. 이에 외국 금융기관은 국내 지점을 가지고 있거나 국내 기관의 고객인 경우에만 원화 거래를 할 수 있다. 당국은 서울외환시장운영협의회를 통한 의견수렴과 외환시장 참가자들로 구성된 ‘시범운영 테스크포스(TF)’ 논의 등을 통해 외환시장 구조개선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국내 외환시장에 참여하는 금융기관들의 거래일 및 결제일 확인에 혼선이 없도록 거래 당일 9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거래를 ‘당일’로 인식하도록 관련 절차를 정비했다. 이어 당국은 4차례의 시범거래를 실시해 거래확인, 결제, 보고 등 거래체결 절차가 정상적으로 이뤄지는 지 점검했다. 지난달부터 가격, 거래상대방 등을 사전에 정한 계획에 따라 체결하는 원·달러 현물환 실거래(시나리오 거래)를 진행해 자정 이후 거래의 회계처리 등 금융기관의 실제 업무수행 과정에서 제기된 현안에 대해서도 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과 함께 신속히 대응했다는 것이 당국의 설명이다. 외환 당국 관계자는 "외환시장 개방과 개장 시간 연장이 처음 추진되는 만큼 의견수렴, 시범운영 태스크포스(TF) 등을 통해 정식 시행을 면밀 준비하고 있다"면서 "여러 시간대에 참여하는 기관들의 거래·결제일 확인에 혼선이 없도록 한국시간 당일 자정 이후부터 다음 날 오전 2시까지 거래를 당일 거래로 인식하도록 정비했다"고 설명했다. 이달부터는 실시간 환율로 자유롭게 호가를 접수하고 체결하는 방식(자율거래)으로 원·달러 현물환 시범거래를 시행했다. 아울러 당초 다음 달부터 진행할 예정이었던 원·달러 외환 스와프 시범거래도 앞당겨 진행했다. 당국은 오는 4~6월에도 최소 월 2회 이상 시범거래를 실시하기로 했다. 한은에 따르면 참여기관들은 시범운영을 통해 실제 거래에서 결제, 거래확인, 회계처리 등 관련 절차 전반을 점검할 수 있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시나리오 없이 실시한 자율거래에서 같은 시간대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 비해 경쟁력 있는 매수·매도 호가가 형성되는 등 시장유동성 기능이 양호했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한은 관계자는 “RFI 등록을 완료한 외국 금융기관의 원·달러 거래 준비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며 “RFI 원화결제 절차, 대행기관 준비 상황 등도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안정적인 외환거래 환경 조성을 위해 필요한 과제를 계속 발굴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3-22 15:38: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