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골짜기 세대" 이번 U-20 한국 대표팀을 통칭하는 말이다. 애시당초 김은중호를 향한 기대치는 아예 없었다. 축구 팬들이 알만한 선수가 거의 없다시피하기 때문이다. 해외파 김용학(포르티모넨스), 유일하게 K리그에서 꾸준하게 출전 기회를 잡던 배준호(대전하나시티즌) 정도를 제외하면 완전 '무명'이나 마찬가지였다. 이강인(마요르카)이라는 슈퍼스타가 이목을 집중시켰던 2019년 대회와는 정반대였다. 하지만 태극 전사들의 투혼이 지구 반대편에서 빛났다. 무관심과 부상 등 갖은 악재 속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도전을 시작한 김은중호가 세계 4위의 성적을 내며 한국 축구의 미래를 환하게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 국가 중 8강에 오른 팀은 오직 대한민국 뿐이다. 일본이 조별 예선에서 탈락했기 때문이다. 2개 대회 연속 4강도 대한민국이 유일하다. 그 어떤 아시아 국가도 밟아보지 못한 금자탑이다. 한국 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FIFA U-20 월드컵 3·4위 결정전에서 이스라엘에 1-3으로 져 4위로 대회를 마쳤다. 물론,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2019년 폴란드 대회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좋은 4강의 성적을 낸 것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한 성과라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 대표팀은 슈퍼스타는 없었지만, 더 단단한 팀으로 거듭났다. 김은중 감독은 나이지리아와 8강전 뒤 “주목받지 못한 선수들이 잠재력이 있는데도,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 마음이 아팠다”라며 울먹이기도 했다. 부상도 한국 대표팀을 괴롭혔다.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 소속의 미드필더 이현주와 올 초 U-20 아시안컵에서 활약한 공격수 성진영(고려대)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K리그에서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준 배준호도 근육 부상을 당해 조별리그에서 제 기량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모든 우려를 딛고 한국대표팀은 선전에 선전을 거듭했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우승 후보'로 꼽히던 프랑스를 2-1로 물리치는 '이변'을 일으키며 서서히 국민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그리고 무패로 16강에 진출했다. 16강전에서 에콰도르에 3-2, 8강전에서 나이지리아와 연장전 끝에 1-0으로 승리하며 준결승까지 내달렸다. 이탈리아와 준결승에서는 아깝게 1-2로 패했다. 김은중 감독의 실리축구가 빛났다. 선수비 후역습의 전술이 그것이다. 특히, 주 득점 루트인 세트피스와 역습의 완성도는 이번 대회에 참가한 팀들중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단 한번의 찬스에서 원샷원킬을 이뤄냈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총 10골을 넣었는데, 그중 6골을 세트피스로 만들었다. 페널티킥 2골을 제외한 세트피스 4골 모두 킥이 정확한 이승원(강원)의 코너킥·프리킥 크로스에 이은 헤더로 뽑아냈다. 이승원은 3골 4도움을 올려 2019년의 이강인(2골 4도움·마요르카)을 넘어서는 맹활약을 펼쳤고, 브론즈볼까지 받았다. 하지만 개인기 부족을 운동량과 조직력으로 메우다보니 체력적으로 아쉬웠다. 이날 이스라엘전에도 후반전이 되자 선수들의 몸 놀림은 눈에 띄게 무거워졌다. 거기다가 아직 U-20 선수들은 소속팀에서조차 꾸준하게 주전으로 뛰는 선수들이 드물다. 선수들 대부분이 아직 미완의 대기라는 의미다. 김은중 감독은 이스라엘전 뒤 "몸들이 안 따라준 것 같다"면서 "(소속팀에서) 주전 경쟁에서 이기면서 많은 경기에 출전해야 경기 체력과 경기 감각을 키울 수 있다"고 제자들에게 조언했다. 이들이 세계 대회 4강의 값진 경험을 바탕으로 성장한다면 한국 축구의 미래는 더욱 밝아질 수밖에 없다. 특히, 이승원, 배준호, 이영준 등은 향후 성인대표팀에서도 활약할 수 있는 자원으로 꼽힌다. 카타르 월드컵 16강, U20 축구 4강. 2023년 한국 축구의 전성기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6-12 13:07:36[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 20세 이하(U-20)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준결승에서 이탈리아에 1-2로 패하면서 결승 문턱에서 멈췄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은 9일 "U-20 월드컵 4강을 이뤄낸 김은중 감독의 리더십, 선수 여러분의 투혼은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었다"고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대한민국 U-20 축구 국가대표팀 여러분 잘 싸웠다"며 이같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여러분이 자기 자신을 극복하고 한계를 넘어설 때 저와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어떤 경우에도 투지와 신념을 잃지 않으면 원하는 길은 반드시 나타난다. 여러분이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이어 축구 국가대표팀을 향해 "여러분의 도전을 국민 여러분과 함께 응원하겠다. 파이팅!"이라고 다시 격려했다. 김은중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한국시간 새벽 아르헨티나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U-20 월드컵 준결승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이승원(강원)의 페널티킥 골로 동점을 만들면서 팽팽한 경기를 이어가다 후반 41분 상대에게 프리킥을 내주면서 아깝게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우리 시간으로 오는 12일 새벽 2시30분에 우루과이에 패한 이스라엘과 3-4위전을 치르게 된다. 우리나라는 이 대회에서도 4강에 진출하면서 2회 연속 4강 진출이란 기록을 세웠다. U-20 월드컵으로는 1983년 멕시코, 2019년 폴란드, 2023년 아르헨티나 대회 등 3번 4강에 올랐다. 멕시코 대회에서 4위, 폴란드 대회에선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김은중호가 12일 예정된 3-4위전에서 승리할 경우, 한국 축구 역사상 FIFA 주관 대회 3위라는 성적을 기록하게 된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3-06-09 11:02:16대한민국이 새 역사를 썼다. 사상 최초이자 아시아에서도 최초로 20세 이하(U-20) 월드컵 2회 연속 4강 진출에 성공했다. U-20 남자 축구 대표팀이 5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8강전 나이지리아와 경기에서 연장 전반 5분 터진 최석현의 헤더 결승골로 나이지리아를 1-0으로 꺾었다. 첫 유효 슈팅이 곧바로 결승골로 이어졌다. 한국 남자 축구가 FIFA 주관 대회에서 4강에 오른 것은 1983년과 2019년 이 대회, 2002년 한일 월드컵, 2012년 런던올림픽에 이어 이번이 다섯 번째다. 이 중 최고 성적은 2019년 U-20 월드컵 준우승이다. 우리나라는 이날 최전방에 이영준(김천)을 세우고 좌우 날개에 강성진(서울)과 김용학(포르티모넨스)을 배치하는 4-2-3-1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중앙에 이승원(강원), 이찬욱(경남), 강상윤(전북)이 포진했고 수비에 배서준(대전), 김지수(성남), 최석현(단국대), 박창우(전북)가 자리했다. 골키퍼는 김준홍(김천)이 선발로 나왔다. 초반 경기 주도권은 나이지리아가 쥐었다. 전반 8분 코너킥 상황에서 솔로몬 아그발라카의 헤더슛이 우리 골문을 한 차례 위협했다. 전반 29분 나이지리아 빅터 엘레투의 왼발 중거리 슛을 김준홍 골키퍼가 쳐냈고,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도 살림 라왈의 헤더가 우리 골문 오른쪽으로 빗나갔다. 전반 내내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하던 한국은 전반 추가시간에 배서준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슈팅을 시도한 것이 상대 수비 몸을 맞고 나갔고, 이어진 코너킥에서 이승원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로 때린 슛은 높이 떴다. 후반 시작과 함께 에콰도르와의 16강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배준호(대전)를 강성진과 교체하며 변화를 시도한 우리나라는 후반 14분 이영준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시도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경기에 활력을 찾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로도 두 팀은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한 채 밀고 당기기를 계속했고, 결국 경기는 연장으로 향하게 됐다. 후반 추가시간 배준호가 페널티지역 안에서 상대 수비에 잡혀 넘어졌지만 주심의 휘슬이 침묵한 장면이 우리나라로서는 많이 아쉬웠다. 나이지리아의 공세를 계속 막아내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기다리고 또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연장 전반 5분 기다리던 결승골이 터졌다. 대표팀의 에이스 이승원의 코너킥을 최석현이 달려들며 헤더를 시도했고, 이 슈팅이 골망을 흔들었다. 첫 유효 슈팅이 득점으로 연결된 순간이었다. 최석현은 지난 에콰도르와의 16강전 당시 골에 이어 2경기 연속 골을 넣었다. 최석현은 에콰도르와 16강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이날 공격 점유율에서 32%-46%로 밀렸고 슈팅 수 역시 4-22로 열세를 보였다. 유효 슈팅은 1-3이었는데 그 딱 한 번의 유효 슈팅을 득점으로 연결해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1977년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서 출발한 U-20 월드컵은 이번이 23회째인데, 한국은 23차례 도전에서 16번 본선에 올랐지만 7번은 본선행에 실패했다. 본선을 뚫고 8강 진출에 성공한 게 5번이고, 4강 이상에 오른 게 2번이다. 이번이 역대 7번째 8강행이고, 1983년·2019년에 이어 세 번째 4강행이다. 대한민국의 4강 상대는 이탈리아로 정해졌다. 이번 대회 득점 1위인 카사데이가 있는 나라다. 이탈리아는 지난 6월 4일 콜롬비아를 3-1로 꺾은 바 있다. 최근 U-20 월드컵에서 3회 연속 4강에 진출한 강호이기도 하다. 이제 대한민국의 'Again 2019'에는 딱 1경기가 남아 있다. 아직은 감히 말을 꺼내기 조심스럽지만 이제 대한민국의 최종 목표는 사상 첫 '우승'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6-05 18:12:44[파이낸셜뉴스] 2회 연속 4강 진출 신화를 쓴 대한민국이 이제 결승행을 향해 진군한다. 김은중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9일 6시(이하 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이탈리아와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4강전을 벌인다. 우리나라는 이 대회에서 2회 연속 4강에 진출했다. 아울러 1983년 멕시코 U-20 월드컵과 2002 한·일 월드컵, 2012 런던 올림픽, 2019년 폴란드 U-20 월드컵에 이어 FIFA 주관 남자 축구 국가대항전에서 통산 다섯 번째로 4강 진출의 쾌거를 이뤘다. 멕시코 대회와 한·일 월드컵은 모두 4위로 마무리했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는 일본을 꺾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직전 대회인 폴란드 대회에서는 남자 축구 역대 최초로 결승에 오르더니 준우승으로 최고 성적을 썼다. FIFA 주관 클럽대항전까지 시야를 넓히면 2009년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포항 스틸러스가 FIFA 클럽월드컵에서 3위를 차지한 것이 우리나라의 역대 최고 성적이다. 물론, 한국 축구 전체로 넓혀보면 FIFA 주관대회에서 우승한 적도 있기는하다. 다만, 이는 남자축구가 아닌 여자축구에서만이다. 2010년 트리니다드토바고에서 열린 FIFA 17세 이하(U-17) 여자월드컵에서 우리나라가 맞수 일본을 결승에서 꺾고 챔피언이 됐다. 만약, 김은중호가 이번에 우승까지 한다면 '남자 아시아 축구사'를 새로 쓰게 된다. FIFA U-20 월드컵에서 결승에 오른 아시아 국가는 1981년 호주 대회의 카타르와 1999년 나이지리아 대회의 일본, 2019 폴란드 대회의 한국뿐인데, 이들 중 우승을 맛본 국가는 아직 없다. 즉 이번에 우승하게 되면 아시아 최초의 새역사가 탄생하는 것이다. 한편, 한국과 이탈리아는 최근 U-20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왔다. 우리나라가 2회 연속 4강에 올랐고, 이탈리아는 2017년 한국 대회 3위, 2019년 폴란드 대회 4위 등 최근 3회 연속 4강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 성적을 비교하면 한국이 3승 2무, 이탈리아는 4승 1패를 기록했다. 이탈리아는 조별리그에서 한국의 8강 상대였던 나이지리아에 0-2로 졌지만, 우승 후보로 꼽힌 브라질을 3-2로 꺾었고, 16강에서는 또 다른 우승 후보 잉글랜드를 2-1로 물리쳤다. 5경기를 치르면서 득점 11·실점 6이다. 이탈리아에서 '경계 대상' 1호를 꼽자면 역시 이번 대회 팀 득점의 절반을 넘는 6골을 넣어 득점 1위를 달리는 체사레 카사데이다. 지난해 잉글랜드 프로축구 첼시에 입단, 올해 1월 잉글랜드 2부 리그 레딩으로 임대된 카사데이는 이번 대회 브라질과 경기에서 2골을 넣었고, 도미니카공화국을 상대로도 2골을 작렬했다. 또 16강 잉글랜드, 8강 콜롬비아를 상대로도 1골씩 넣는 등 최근 3경기 연속 득점 행진을 이어가는 골잡이다. 한국과 이탈리아의 U-20 대표팀 역대 전적은 우리나라가 2전 전승으로 앞선다. 1981년 호주에서 열린 U-20 월드컵 본선에서 최순호(수원FC 단장)의 2골을 앞세워 4-1로 이겼고, 2000년 일본에서 열린 대회에서 이천수의 득점으로 1-0 승리를 거둔 바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6-05 06:21:18[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이 새 역사를 썼다. 사상 최초이자 아시아에서도 최초로 U20 월드컵 2회 연속 4강진출에 성공했다. 한국 20세 이하(U-20) 남자 축구 대표팀이 5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나이지리아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8강전 나이지리아와 경기에서 연장 전반 5분 터진 최석현의 헤딩 결승골로 나이지리아를 1-0으로 꺾었다. 첫 유효슈팅이 곧바로 결승골로 이어졌다. 한국 남자 축구가 FIFA 주관 대회에서 4강에 오른 것은 1983년과 2019년 이 대회, 2002년 한일 월드컵, 2012년 런던올림픽에 이어 이번이 다섯 번째다. 이 중 최고 성적은 2019년 U-20 월드컵 준우승이다. 우리나라는 이날 최전방에 이영준(김천)을 세우고 좌우 날개에 강성진(서울)과 김용학(포르티모넨스)을 배치하는 4-2-3-1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중앙에 이승원(강원), 이찬욱(경남), 강상윤(전북)이 포진했고 수비에 배서준(대전), 김지수(성남), 최석현(단국대), 박창우(전북)가 자리했다. 골키퍼는 김준홍(김천)이 선발로 나왔다. 초반 경기 주도권은 나이지리아가 쥐었다. 전반 8분 코너킥 상황에서 솔로몬 아그발라카의 헤딩슛이 우리 골문을 한 차례 위협했다. 전반 29분 나이지리아 빅터 엘레투의 왼발 중거리 슛을 김준홍 골키퍼가 쳐냈고,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도 살림 라왈의 헤더가 우리 골문 오른쪽으로 빗나갔다. 전반 내내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하던 한국은 전반 추가 시간에 배서준이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슈팅을 시도한 것이 상대 수비 몸 맞고 나갔고, 이어진 코너킥에서 이승원이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오른발로 때린 슛은 높이 떴다. 후반 시작과 함께 에콰도르와 16강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배준호(대전)를 강성진과 교체하며 변화를 시도한 우리나라는 후반 14분 이영준이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시도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경기에 활력을 찾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로도 두 팀은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한 채 밀고 당기기를 계속했고, 결국 경기는 연장으로 향하게 됐다. 후반 추가 시간 배준호가 페널티 지역 안에서 상대 수비에 잡혀 넘어졌지만 주심의 휘슬이 침묵한 장면이 우리나라로서는 많이 아쉬웠다. 나이지리아의 공세를 계속 막아내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기다리고 또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연장 전반 5분 기다리던 결승골이 터졌다. 대표팀의 에이스 이승원의 코너킥을 최석현이 달려들며 헤더를 시도했고, 이 슈팅이 골망을 흔들었다. 첫 유효슈팅이 득점으로 연결된 순간이었다. 최석현은 지난 에콰도르와의 16강전 당시 골에 이어 2경기 연속 골을 넣었다. 최석현은 에콰도르와 16강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이날 공격 점유율에서 32%-46%로 밀렸고 슈팅 수 역시 4-22로 열세를 보였다. 유효 슈팅은 1-3이었는데 그 딱 한 번의 유효 슈팅을 득점으로 연결해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한국은 이번 대회 프랑스와 조별리그에서 점유율 32%-57%로 뒤지고도 2-1로 이겼고, 에콰도르와 16강전 역시 27%-60%로 밀렸지만 3-2 승리를 따내는 등 '선 수비, 후 역습' 전략으로 4강까지 진군했다. 1977년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서 출발한 U-20 월드컵은 이번이 23회째인데, 한국은 23차례 도전에서 16번 본선에 올랐지만 7번은 본선행에 실패했다. 본선을 뚫고 8강 진출에 성공한 게 5번이고, 4강 이상에 오른 게 2번이다. 이번이 역대 7번째 8강행이고, 1983년·2019년에 이어 세 번째 4강행이다.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 팀 중 4강은 고사하고 8강에 오른 팀도 대한민국 뿐이다. 일본은 조별예선에서 탈락했고, 중국은 아예 이번 대회에 나오지도 못했다. 대한민국의 4강 상대는 이탈리아로 정해졌다. 이번 대회 득점 1위인 카사데이가 있는 나라다. 이탈리아는 지난 6월 4일 콜롬비아를 3-1로 꺾은 바 있다. 최근 U-20 월드컵에서 3회 연속 4강에 진출한 강호이기도 하다. 이제 대한민국의 Again 2019에는 딱 1경기가 남아있다. 아직은 감히 말을 꺼내기 조심스럽지만 이제 대한민국의 최종 목표는 사상 첫 ‘우승’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6-05 05:24:48[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이 새 역사를 썼다. 사상 최초이자 아시아에서도 최초로 2회 연속 4강진출에 성공했다. 한국 20세 이하(U-20) 남자 축구 대표팀이 아르헨티나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 경기에서 연장후반 터진 최석현의 헤딩 결승골로 나이지리아를 1-0으로 꺾었다. 우리나라는 이날 최전방에 이영준(김천)을 세우고 좌우 날개에 강성진(서울)과 김용학(포르티모넨스)을 배치하는 4-2-3-1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중앙에 이승원(강원), 이찬욱(경남), 강상윤(전북)이 포진했고 수비에 배서준(대전), 김지수(성남), 최석현(단국대), 박창우(전북)가 자리했다. 골키퍼는 김준홍(김천)이 선발로 나왔다. 초반 경기 주도권은 나이지리아가 쥐었다. 전반 8분 코너킥 상황에서 솔로몬 아그발라카의 헤딩슛이 우리 골문을 한 차례 위협했다. 전반 29분 나이지리아 빅터 엘레투의 왼발 중거리 슛을 김준홍 골키퍼가 쳐냈고,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도 살림 라왈의 헤더가 우리 골문 오른쪽으로 빗나갔다. 전반 내내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하던 한국은 전반 추가 시간에 배서준이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슈팅을 시도한 것이 상대 수비 몸 맞고 나갔고, 이어진 코너킥에서 이승원이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오른발로 때린 슛은 높이 떴다. 후반 시작과 함께 에콰도르와 16강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배준호(대전)를 강성진과 교체하며 변화를 시도한 우리나라는 후반 14분 이영준이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시도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경기에 활력을 찾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로도 두 팀은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한 채 밀고 당기기를 계속했고, 결국 경기는 연장으로 향하게 됐다. 후반 추가 시간 배준호가 페널티 지역 안에서 상대 수비에 잡혀 넘어졌지만 주심의 휘슬이 침묵한 장면이 우리나라로서는 아쉬웠다. 하지만 기다리고 또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연장 전반 5분 기다리던 결승골이 터졌다. 대표팀의 에이스 이승원의 코너킥을 최석현이 달려들며 헤더를 시도했고, 이 슈팅이 골망을 흔들었다. 첫 유효슈팅이 득점으로 연결된 순간이었다. 최석현은 지난 에콰도르와의 16강전 당시 골에 이어 2경기 연속 골을 넣었다. 1977년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서 출발한 U-20 월드컵은 이번이 23회째인데, 한국은 23차례 도전에서 16번 본선에 올랐지만 7번은 본선행에 실패했다. 본선을 뚫고 8강 진출에 성공한 게 5번이고, 4강 이상에 오른 게 2번이다. 이번이 역대 7번째 8강행이고, 1983년·2019년에 이어 세 번째 4강행이다.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 팀 중 4강은 고사하고 8강에 오른 팀은 대한민국 뿐이다. 한국의 4강 상대는 이탈리아다. 이번 대회 득점 1위인 카사데이가 있는 나라다.이탈리아는 지난 4일 콜롬비아를 3-1로 꺾은 바 있다. 최근 U-20 월드컵에서 3회 연속 4강에 진출한 강호다. 이제 대한민국의 Again 2019에는 딱 1경기가 남아있다. 그리고 감히 말을 꺼내기 조심스럽지만 대한민국의 이번 월드컵 최종 목표는 ‘우승’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6-05 05:11:28[파이낸셜뉴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프리카 국가 최초로 4강 신화를 쓴 모로코가 4위 팀에게 수여하는 상금 전액을 자국 빈민가 어린이들에게 기부했다. 상금의 총 액수는 2500만 유로(한화 약 338억원)로 모로코 축구대표팀은 어린이들의 생활비와 교육비 등을 지원하고자 하는 마음에 선뜻 결심했다. 최근 AP 통신 등 외신은 모로코가 카타르 월드컵에서 4위에게 주는 상금 2500만 유로를 자국 빈민가 어린이들을 위해 기부했다고 보도했다. 모로코는 인구 3650만명의 아프리카 국가로 경제 규모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5위, 북아프리카 중에서는 3위로 상위권 수준이지만 GDP는 1327억 달러로 세계 56위에 그치는 국가다. 특히 모로코는 빈민가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 시스템이 교사와 행정 직원 부족 문제로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모로코 대표팀은 빈민가 어린이들이 질 좋은 교육을 받도록 하기 위해 월드컵 상금을 기부했다. 상금은 교육비와 생활비 등 명목으로 지원될 예정이다. 한편 모로코의 주요 경제 기반은 매장량 세계 1위인 인산염과 수산 자원 등이다. 이중 농업의 경우 전국 인력의 40%를 고용하고 있다. 아프리카 국가들 중에는 수산업 규모가 1위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까지 자급자족이 가능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2-12-27 09:02:36[파이낸셜뉴스] 월드컵이 오는 21일 개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금융권도 열기를 더하고 있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대한축구협회(KFA)의 공식 후원사인 하나은행이 월드컵에 가장 적극적이다. 하나은행은 최고 11%의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 적금인 '베스트11 적금' 판매를 지난 7일 시작했다. 기본금리는 2.8%다. 대한민국 대표팀이 4강 진출에 성공하면 최대 7.7%의 특별 우대 금리를 제공한다는 조건이다. 1만원 이상 20만원 이하 내에서 총 5만좌 한도로 판매한다. 이와 함께 하나은행은 고객이 '원큐볼'을 모으면 추첨해 경품을 증정하는 '축구로 하나 되는 골든슈, 골든슈를 차지하라' 이벤트도 진행한다. △베스트11 적금, 개인형IRP, 달러 외화적금, 주택청약종합저축 등을 모바일뱅킹 앱 하나원큐와 전국 하나은행 영업점에서 신규 가입한 고객 △마이데이터 '하나 합' 서비스를 신규 가입하고 3개 이상 금융업권의 데이터를 연결하는 모든 고객에게 다양한 경품을 응모할 수 있는 '원큐볼'을 제공한다. 앞서 하나은행은 축구선수 손흥민을 모델로 한 새로운 은행 광고 캠페인 '결국, 하나다'를 TV와 유튜브에 공개한 바 있다. 우리은행은 '우리의 승리 WON해' 이벤트를 실시한다. 이벤트 내용은 총 3가지로 승부 예측, 응원 댓글, 수능 특전 등이다. 대한민국 대표팀의 예선경기 승부를 예측하면 추첨해 총 3명에게 삼성 네오 QLED 8K 85인치 1대를 증정한다. 우리WON뱅킹에 월드컵 예선 응원 댓글을 남기면 추첨해 총 3000명에게 교촌치킨 모바일 쿠폰도 증정한다. 마지막으로 올해 대학수학능력 시험을 치른 수험생이 승부 예측이나 응원 댓글 이벤트에 참여하면 추첨해 총 187명에게 △갤럭시 Z플립4(매일 1명) △에버랜드 자유이용권(매일 10명)을 제공한다. SC제일은행도 '대한민국 경기결과 맞추기' 이벤트를 진행한다. 내달 2일까지 SC제일은행 모바일 뱅킹에서 각 경기 결과를 예측하면 추첨해 경품을 제공한다. 승리 예측을 성공하면 카카오페이 3만 포인트를, 무승부나 패배 예측을 성공하면 카카오페이 1만 포인트를 준다. 또한 모든 경기 결과를 맞추면 카카오페이 1만 포인트를, 모든 경기 결과를 틀리면 카카오페이 3000포인트를 준다. 신한은행은 월드컵 기간 동안 배달 플랫폼 '땡겨요'를 통해 치킨을 주문하면 모든 치킨 브랜드에 대해 할인 쿠폰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할 예정이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2-11-17 15:04:04[파이낸셜뉴스] "예전과 달리 다들 배 둘레가 많이 커졌더라. 보기 좋았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들이 20년 만에 모인 자리에서 옛 제자를 만난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이 웃으며 이 같이 말했다. 29일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비공개 만찬행사에서 히딩크 전 감독을 비롯해 김병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 정해성 전 호찌민시티 감독, 설기현 경남FC 감독, 박지성 전북 현대 어드바이저, 안정환, 최진철 등 20년 전 한·일 월드컵을 빛낸 얼굴들이 재회했다. 이날 행사는 당시 축구협회장이던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히딩크 전 감독은 이 자리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도전하는 벤투호에 "절대 쉽지 않겠지만, 지금 대표팀이 우리보다 좋은 성적을 내기를 빈다"며 "전 세계가 보고 싶어 하는 축구를 펼치기를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참석자들은 지난해 6월 세상을 떠난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과 2019년 11월 사망한 핌 베어벡 감독에 대한 묵념의 시간도 가졌다. 베어벡 감독은 2002년 히딩크호의 코치였으며, 2006년 감독으로 국가대표팀을 이끈 바 있다. 홍명보 감독은 "얼마 전에 벌어진 일 같은데, 20년이 훌쩍 지났다"라며 "당시 열정적인 응원을 보낸 국민들께 감사하다. 한국 축구는 앞으로도 계속 전진해야 한다. 좋은 기억이 밑 거름이 됐으면 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당시 대한축구협회장으로 한·일 월드컵 유치의 주역이었던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다수가 일본에 개최권을 주려고 했었다. 하지만 일본은 그때까지도 월드컵에 오른 적이 없었고 한국은 이미 여러 차례 본선을 밟은 팀이라고 주장해 공동개최가 됐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그는 이어 "2002년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서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튼), 황의조(보르도)와 같은 꿈나무가 등장할 수 있었다"며 "월드컵 전에는 우리나라에 제대로 된 축구장도 없었다. 한국 축구의 기초를 튼튼하게 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히딩크 전 감독은 한·일 월드컵 20주년을 기념한 '2022 KFA 풋볼페스티벌'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28일 입국했다. 6월2일 서울 모처에서 한·일 월드컵 당시 선수들, 대회 조직위 관계자 등과 오찬을 열고 3일에는 KFA 콘퍼런스에 참가해 한국 지도자들에게 선수 지도 노하우를 전달한다. 5일에는 20년 전 당시 월드컵 멤버들을 이끌고 이벤트 경기를 지휘한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2-05-30 01:53:56[파이낸셜뉴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의 4강 신화를 이끈 거스 히딩크 감독과 박항서 감독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중국 U-22 축구대표팀과 박항서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베트남 U-22 축구대표팀이 오는 8일 오후 7시 중국에서 평가전을 갖는다. 두 감독은 지난 2002년 월드컵 당시 한국 대표팀의 감독과 수석코치로 호흡을 맞추며 월드컵 4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4강 신화를 합작한 두 감독이 맞대결을 펼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항서 감독은 지난 2018년 U-23 챔피언십 준우승, 아시안게임 4강, 스즈키컵 우승 등의 성과를 만들어내며 베트남의 축구 열풍을 이끌었다. 베트남의 히딩크라는 뜻인 '쌀딩크'라는 별명을 얻기도 한 그가 원조 히딩크를 상대하게 된 것이다. 두 감독의 맞대결은 하마터면 무산될 뻔 했다. 베트남 A대표팀 사령탑을 겸하고 있는 박항서 감독은 2022 카타르월드컵 2차 예선에 집중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두 달 앞으로 다가온 동남아시안게임 준비차 선수들의 기량 점검을 위해 중국행을 전격 결정했다. #히딩크 #박항서 #맞대결 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2019-09-06 20:18: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