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김경민 특파원】 최근 엔·달러 환율이 160엔을 돌파하며 34년 만에 엔화 가치가 최저치로 떨어졌다. 현재 엔·달러는 150엔 중반까지 진정됐으나 미일간 금리 차가 여전해 당분간 엔저(엔화가치 하락)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에게는 외국 물건과 서비스를 구매하는 가격이 비싸졌지만, 황금연휴를 맞은 일본인들의 해외여행은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보복소비 심리, 경제 성장 등이 수요를 높인 가운데 비교적 저렴하고 가까운 한국이 최고의 여행지로 선택받고 있다. 34년만의 엔저, 日개입한 듯 1일 도쿄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4월 29일 엔·달러 환율은 오전 한 때 160엔을 돌파했다. 엔·달러 환율이 160엔을 넘어선 것은 1990년 4월 이후 34년 만이다. 엔·유로화 환율도 1유로당 171엔대로 단일 통화 유로가 1999년에 도입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엔화는 영국 파운드화에 대해서도 한 때 1파운드당 200엔을 넘는 엔화 약세가 진행됐다. 이후 같은 날 오후부터 엔화 매수세가 몰려 달러당 엔화 가치는 155엔까지 진정됐다. 현재는 157엔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급격한 엔·달러 환율 변동에 놀란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BOJ)이 시장 개입으로 엔저를 방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일본이 5조5000억엔(약 48조4000억원)을 사용했을 수도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보도했다. 일본 당국이 엔화 매수 개입을 하면 민간 금융기관이 BOJ에 맡기는 당좌예금으로부터 엔이 국고로 이동해 당좌예금이 감소하는데 이를 계산한 것이다.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과 관련한 사실 관계는 재무성이 5월 말 발표하는 관련 보고서를 통해 확인된다. 간다 마사토 재무성 재무관은 외환시장 개입 여부에 대한 기자들 질문에 "(환율의) 과도한 변동이 투기로 발생하면 국민 생활에 악영향을 준다"며 "국제 규칙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그는 당국이 시장 개입을 단행했는지는 "말할 게 없다"며 분명한 대답은 회피했다. 간다 재무관은 엔저에 대해 "거시경제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보다 마트의 식료품 가격이 매우 높아졌다"며 "가장 취약한 사람들에게 영향이 커지는 상황이라는 이야기도 듣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1월 2일 140엔대 수준이던 엔·달러 환율은 우상향을 계속했다. 특히 BOJ가 지난달 26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후 급격한 오름세를 보였다. 닛케이는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가 최근 기자회견에서 '엔화 약세가 기조적인 물가상승률에 큰 영향을 주고 있지는 않다'고 언급하면서 엔저에 따른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감이 감소한 것이 환율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해외여행 간다면 한국으로" 역대급 엔저는 일본의 원자재 및 수입 비용을 크게 높인다. 또한 값 싼 엔화로 일본인들의 해외여행 비용도 이전보다 훨씬 비싸졌다. 하지만 일본의 황금연휴인 '골든위크'(4월26~5월6일) 기간 나리타공항을 통한 출국자 수는 43만8500명으로 지난해보다 3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골든위크 기간 일본인들이 가장 많이 찾을 곳은 한국이다. 일본 대형 여행사인 JTB가 지난달 2000여명을 상대로 벌인 설문 조사에서 골든위크 기간 해외여행을 생각하는 응답자 가운데 가장 많은 20.8%가 여행지로 한국을 꼽았다. 이어 동남아시아(16.7%), 대만(13.5%) 등의 순이다. 달러, 유로화를 쓰는 지역은 배제됐다. 엔저 부담에 하와이(미국)과 유럽보다 부담이 적은 한국(100엔=879원)이 인기 관광지로 떠오른 것이다. 산케이신문은 "엔화가 기록적인 수준의 약세를 보이면서 올해는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되는 해외 여행지를 선호하는 추세"라고 보도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04-30 11:08:40[파이낸셜뉴스] 지난달 일부 기업의 수입결제대금 지출 등 영향으로 거주자 외화예금이 11억달러 넘게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95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월 말보다 11억2000만달러 적었다. 1월(-57억8000만달러)과 2월(-19억7000만달러)에 이어 3개월 연속 감소세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통화 종류별로는 유로화(잔액 53억7000만달러)가 7억달러 감소해 가장 많이 줄었으며, 엔화예금(98억2000만달러)도 4000만달러 감소했다. 일부 기업의 수입결제대금 지출 등 영향이다. 외화예금 중 가장 비중이 큰 미국 달러화(775억9000만달러)는 2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달러화 예금의 경우, 기업예금은 소폭 증가했으나 개인 예금이 환율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등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월 말 1331.5원에서 3월 말 1347.2원으로 올랐다. 주체별로는 한 달 새 기업예금(800억5000만달러)은 7억달러 줄었으며, 개인예금(149억6000만달러)도 4억2000만달러 감소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838억8000만달러)에서 16억6000만달러 줄어든 반면, 외은지점(111억3000만달러)은 5억4000만달러 늘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4-23 15:58:10[파이낸셜뉴스]지난달 엔화 가치가 900원을 하회한 가운데 엔화예금이 3개월 만에 늘며 100억달러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행(BOJ)이 17년 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지자 엔화가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환차익 투자 수요가 몰린 결과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2월 중 거주자 외화 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거주자 외화 예금은 한 달 전보다 19억7000만달러 감소한 961억3000만달러로 2개월 연속 하락 전환했다. 거주자 외화 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과 국내에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이 국내에 보유하고 있는 외화 예금을 뜻한다. 가장 크게 줄어든 건 미 달러화 예금이다. 지난달 미 달러화 예금은 778억7000만달러로 전월보다 25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기업의 해외투자 확대되고 전월 대비 수출입 규모가 줄어든 결과다. 통관기준 수출입 규모는 지난해 12월 1107억달러에서 올해 1월 1091억달러, 2월에는 1005억달러로 줄었다. 반면 엔화예금은 전월보다 4억6000만달러 늘어난 98억6000만달러로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100엔당 원화 재정환율이 지난해 말 912.7원에서 올해 1월 말 901.9원까지 하락한 뒤 지난달 말의 경우 885.8원까지 떨어지는 등 약세를 지속한 가운데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강세 전환 기대 등으로 증가한 것이다. 엔화 예금은 엔저 투자 열풍에 힘입어 지난해 11월에 월간 최대 증가폭을 기록하며 99억2000만달러까지 늘어났으나 차익실현 등으로 2개월 연속 줄어든 바 있다. 위안화 예금은 3000만달러 감소한 11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유로화 예금은 일부 기업의 수입결제대금 일시 예치 등으로 1억8000만달러 증가한 60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주체별로는 기업 예금이 807억5000만달러로 21억2000만달러 감소했고, 개인은 153억8000만달러로 1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국내은행 예금잔액은 855억4000만달러로 10억2000만달러 줄었고, 외은지점은 105억9000만달러로 9억5000만달러 줄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3-19 10:13:16[파이낸셜뉴스]한국의 대외지급 능력을 반영하는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이 지난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2년에 부진했던 글로벌 주가와 국내 주가가 지난해 모두 반등한 가운데 거주자의 해외 직접투자와 증권투자 확대로 대외금융자산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결과다. 예금취급기관의 차입금 등이 줄며 단기 외채가 쪼그라들자 대외 건전성을 나타내는 단기외채 비중은 1994년 통계 집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해외 직접·증권투자 확대에 대외금융자산, 역대 최대치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대외금융자산(대외투자)은 2조2871억달러로 전년 말(2조1687억달러) 대비 1184억달러 증가했다. 대외금융자산 중 직접투자는 지분투자(271억달러)를 중심으로 전년보다 345억달러 늘어난 6820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2차 전지, 반도체, 자동차 업종을 중심으로 해외 공장 증설 투자가 확대되며 거래 요인이 증가한 영향이다. 증권투자도 글로벌 주가 상승, 거주자의 지분증권 및 부채성증권 투자 확대등으로 1174억달러 늘어난 8573억달러로 나타나 최고치로 집계됐다. 박성곤 한은 경제통계국 국외투자통계팀장은 “지난해 글로벌 주가 상승과 금리 인하 기대 등으로 해외 주식 투자가 지속되고 채권 투자도 확대된 가운데 주식 평가 이익도 큰 폭 증가하며 거래요인과 비거래요인이 모두 플러스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미국 나스닥 주가는 43.4%, 유럽연합(EU)과 일본의 주가는 19.2%와 28.2% 상승한 바 있다. 달러화 대비 통화가치는 유로화와 위안화가 3.2%와 2.8%, 엔화는 7.0% 떨어졌다. 지난해 말 기준 대외금융부채(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글로벌 기업의 국내 지분 투자, 자금 유입 등의 거래 요인에 힘입어 1년 전(1조3974억달러)에 비해 1099억달러 늘어난 1조5072억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가 지난해에 18,7% 상승하는 등 국내 주가 상승에 따른 평가 잔액 증가 등 비거래 요인에 1395억달러 늘어난 외국인의 국내증권투자도 대외금융부채 증가를 견인했다. 대외금융자산보다 대외금융부채가 더 많이 늘어나면서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은 2023년 말 기준 7799억달러로 2022년 말(7713억달러) 대비 85억달러 증가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외국인 단기 부채성 증권·예금취급기관 차입금 감소에 ‘단기외채 감소’지난해 말 기준 대외채권은 1조278억달러로 전년 말(1조217억달러) 대비 61억달러 증가했다. 중앙은행의 준비자산 감소(-30억달러)에도 비금융기업의관계기업 대출 등으로 기타부문(+98억달러)이 크게 늘었다. 대외채무는 2023년 말 기준 6636억달러로 2022년 말(6324억달러)에 비해 16억달러 줄었다. 장기외채(+287억달러)가 외국인의 국고채 투자를 중심으로 늘었으나 단기외채가 예금취급기관의 차입금 및 현금·예금(부채) 감소, 외국인의 단기 부채성증권 투자 축소 등에 기인해 303억달러 줄어든 결과다. 대외채권과 대외채무는 우리나라 거주자의 해외 투자에 해당하는 대외금융자산, 외국인의 국내 투자에 따른 대외금융부채에서 가격이 확정되지 않은 지분·주식(펀드 포함)·파생금융상품을 뺀 것이다. 현재 시점에서 규모가 확정된 대외 자산과 부채를 뜻한다. 박 팀장은 "외국인의 단기 부채성 증권 투자는 지난해 낮은 차익 거래 유인이 지속되면서 줄었다"며 "예금 지급 기간에 차입금과 현금 예금은 높은 해외 차입 금리와 이란의 국내 동결 자금 회수 등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대외 건전성 지표 ‘단기외채 비중’, 1994년 이후 최저대외 채무가 단기 외채를 중심으로 감소하면서 우리나라의 대외 건전성 지표는 개선됐다. 외채건전성을 나타내는 단기외채 비중(단기외채/대외채무)은 2022년 말 25%에서 지난해 말 20.5%로 떨어져 2020년 말(29.1%) 3년 연속 하락하며 통계 편제(199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외 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단기외채 비율(단기외채/준비자산)도 지난해 말 기준 32.4%로 전년 말(39.3%) 대비 6.9% 하락했다. 단기외채의 감소폭이 준비자산의 감소폭을 상회하면서 전년 말 대비 감소로 전환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단기외채 비율은 지난 2018년(31.1%)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지난해 말 기준 3642억달러로 전년보다 대비 77억달러 증가했다. 박 팀장은 "종합해 볼 때 현재 우리나라의 대외 건전성이 양호한 수준이라고 판단된다"면서도 "하지만 최근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만큼 대내외 거시경제와 외환시장 상황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2-27 11:12:58[파이낸셜뉴스]전체 거주자 외화 예금이 4개월 만에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를 찾으며 달러화 수요가 줄면서 달러화 예금이 50억달러 넘게 줄고 엔화 절화에 100억달러를 목전에 뒀던 엔화예금도 2개월 연속 감소한 결과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월 중 거주자 외화 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거주자 외화 예금은 한 달 전보다 57억8000만달러 감소한 981억달러로 4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거주자 외화 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과 국내에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이 국내에 보유하고 있는 외화 예금을 뜻한다. 가장 크게 줄어든 건 미 달러화 예금이다. 지난달 미 달러화 예금은 53억9000만달러 감소한 804억달러로 집계됐다. 원·달러 환율 추가상승 기대가 약화하면서 기업의 달러화 확보 유인이 축소한 영향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2일 1289.4원에서 18일 1343.2원까지 오르는 등 연초에 상승했으나 1월 중순 이후 하락하며 지난달 말 1330.6원까지 떨어졌다. 엔화예금도 94억달러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전월 대비로는 3억달러 감소하면서 지난해 4월(-3억4000만달러)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엔화 예금은 엔저 투자 열풍에 힘입어 지난해 11월에는 월간 최대 증가폭을 기록하는 등 97억달러까지 늘어났으나 차익실현 등으로 지난달부터 증권사 투자자 예탁금을 중심으로 줄어들고 있다. 위안화 예금도 1억1000만달러 감소한 11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유로화 예금은 일부 기업의 수입결제대금 일시 예치 등으로 9000만달러 증가한 58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주체별로는 기업 예금이 828억7000만달러로 53억9000만달러 늘었고, 개인은 152억3000만달러로 3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국내은행 예금잔액은 865억6000만달러로 52억달러 줄었고, 외은지점은 115억4000만달러로 5억8000만달러 줄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2-23 11:32:33【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닌텐도가 게임 판매 하락에도 엔저(엔화 가치 하락)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했다. 시가총액도 지난달 10조엔을 돌파한 후 고공행진을 나타내고 있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닌텐도는 2024년 3월기(2023월 4월~2024년 3월)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 증가한 1조6300억엔, 영업이익은 1% 증가한 5100억엔을 전망했다. 기존 예상보다 500억엔, 100억엔 각각 상향 조정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2% 증가한 4400억엔이 될 전망이라고 발표했다. 당초 3% 감소한 4200억엔이었던 예상치를 뒤집은 것이다.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 판매는 14% 감소한 1550만대, 소프트웨어 판매는 11% 감소한 1억9000만개가 될 것이라고 회사는 전했다. 게임기와 소프트웨어의 판매 감소에도 실적 견인차를 한 것은 환율이었다. 닌텐도는 해외 매출액 비율이 약 80%에 달해 엔저의 혜택을 크게 받았다. 이번 닌텐도 회계연도의 평균 가정 환율은 1달러=142.42엔으로, 엔화는 전년보다 약 7엔 약세를 보이고 있다. 회사는 연중 얼마의 증익 요인이 발생했는지 밝히지는 않았으나 2023년 4~12월기 실적으로 영업이익 130억엔을 끌어올렸다. 회사는 2023년 4~12월기 영업외 수익에 342억엔의 환차익을 계상했다. 닌텐도가 보유한 달러, 유로화 표시의 현금과 예금을 엔화로 환산할 때 발생하는 평가 이익도 크다. 게임 외에 비즈니스에 활용하는 지적자산(IP)도 실적에 기여하고 있다. 2023년 4~12월 모바일·IP 관련 수입은 90% 늘어난 752억엔까지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1년간 상품에 '슈퍼마리오' IP를 활용한 55개 제품이 발매됐는데, 이는 전년의 5배에 달한다. 닌텐도는 지난해 4월 공개한 '마리오' 영화를 필두로 식품 메이커 등과 상품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밖에 '별의 커비' 125개 제품, '스플래툰' 38개 제품으로, 각각 전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아울러 회사는 2023년 4~12월기 매출은 8% 증가한 1조3947억엔, 순이익은 18% 증가한 4080억엔이라고 밝혔다. 이 기간 순이익으로는 역대 최대를 갱신했다. 닌텐도 주가도 연일 고점을 새로 찍고 있다. 닌텐도의 6일 종가는 8376엔으로 연초 대비 16% 올랐다. 지난달 10일 16년 만에 10조엔을 넘어선 시총은 10조8778억엔까지 올라 사상 최고 수준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02-07 09:05:12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3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배제하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이 먼저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양대 경제국인 독일과 프랑스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둔화된 데 따른 것이다. 물가상승 압력이 누그러지면서 ECB가 금리인하 카드를 다시 꺼내 들 것이라는 낙관이 강화되고 있다. 이르면 4월 첫번째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유로존 양대 경제국인 독일과 프랑스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급격히 둔화된 것으로 1월 31일(현지시간) 확인됐다. 독일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독일의 1월 CPI 상승률은 3.1%로 지난해 12월 상승률 3.8%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1년 전 물가와 비교한 상승률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는 시장의 예상보다도 양호한 흐름이다. 프랑스 인플레이션도 둔화세가 확인됐다. 프랑스의 1월 전년동월비 CPI는 3.4%로 2년 만에 최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장은 환호했다. 국채 시장에서 독일 2년 만기 국채(분트) 수익률은 이날 0.12%p 하락, 2.4%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ECB가 4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인 예금금리를 낮출 것으로 전망했다. ECB 기준금리는 현재 4%이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앤드루 케닝험 이코노미스트는 "ECB가 3월 정책회의 이전 고려해야 할 인플레이션 발표가 하나 더 남아있기는 하다"면서도 "1월 지표로 볼 때 4월에는 첫번째 금리인하가 시작될 것이라는 확신이 강화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ECB가 막상 4월에 금리인하를 시작할지 여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식당, 호텔 등 노동집약적 서비스 부문에서 임금인상 압력이 지속되고 있어 인플레이션 압력이 기대만큼 누그러질지 여부가 불확실하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1월 30일 밤 CNN과 인터뷰에서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라가르드 총재는 인플레이션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다면서 임금이 핵심 변수라고 밝혔다. 그는 "아직 그곳(인플레이션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다"면서 "(도달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여러 종류의 데이터가 필요하며, 그 가운데 하나는 치명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라가르드는 그 치명적으로 중요한 데이터가 "바로 임금과 관련된 데이터"라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2-01 18:27:19[파이낸셜뉴스]Sh수협은행이 설 명절을 맞아 가족이나 지인에게 간편하게 외화를 선물할 수 있는 ‘Sh외화기프티콘’ 서비스를 출시한다. 26일 수협은행에 따르면 Sh외화기프티콘 서비스는 수협은행 모바일 뱅킹 앱 ‘파트너뱅크’를 통해 이용 가능하다. 카카오톡과 연계돼 원하는 상대에게 간편하게 외화선물과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외화를 선물받은 고객은 신분증과 선물 메시지가 담긴 휴대폰을 소지하고 1개월 이내에 가까운 수협은행 영업점을 방문하면 수협은행 계좌 없이도 외화를 수령할 수 있다. 영업점 방문 수령이 어려운 경우에는 스마트폰 뱅킹을 통해 수협은행 외화예금통장 개설한 후 입금할 수도 있다. Sh외화기프티콘 서비스 가능 통화는 미국 달러(USD)와 일본 엔화(JPY), 유로화(EUR) 등 3종이다. 신청금액은 건당 최소 50달러(미국 달러)에서 환산환율 기준으로 최대 100만원 상당액까지 가능하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Sh외화기프티콘 서비스를 이용하면 최대 90%까지 환율우대를 받을 수 있다”라며 “이번 설 명절 선물은 Sh외화기프티콘 서비스를 이용해 가족 친지들과 풍성한 행복을 나누시고, 청룡의 기운으로 자산은 더욱 크게 키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1-26 09:36:17[파이낸셜뉴스]‘슈퍼엔저’에 100억달러에 육박했던 엔화예금 잔액이 넉 달 만에 감소 전환했다. 850원대까지 떨어진 원·엔이 지난달 910원대까지 오르자 ‘엔화가 저점을 찍었다’는 인식이 확산하며 차익 실현에 나선 투자자가 늘어난 결과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2월 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거주자의 엔화예금 잔액은 97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2억2000만달러 감소한 수치로 지난해 4월(-3억4000만달러)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엔화예금은 지난해 11월에 전월 대비 13억1000만달러 증가하며 월간 증가폭으로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2년 6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원·엔 환율이 지난 2008년 이후 약 1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지며 엔저 현상에 따른 투자가 늘고 일본 여행 수요도 늘어나 환전도 증가한 영향이다. 이에 엔화예금이 100억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됐으나 지난달부터 상황이 반전됐다. 지난해 11월 100엔당 850원대까지 떨어진 원·엔 환율이 12월에 910원대까지 오르며 차익 실현에 나선 투자자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엔화예금은 엔화 절상에 따른 차익실현 등으로 증권사투자자예탁금 중심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전체 거주자 외화예금에서 엔화예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달 9.3%로 전월(9.7%)보다 0.4%p 감소했다. 한편 지난달 엔화예금은 감소했으나 달러화예금과 유로화예금은 전월말 대비 각각 19억6000만달러, 2억9000만달러 늘었다. 달러화예금의 경우 수출 증가 및 개인의 해외증권 순매도 등으로 증가했고 유로화예금은 외국계 기업의 국내 판매대금 수취로 늘었다. 위안화예금은 9000만달러 늘었다. 이에 지난해 12월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1038억8000만달러로 전월보다 21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외화예금 잔액은 지난 8월(-59억달러)과 9월(-94억1000만달러)에 2개월 연속 감소했으나 10월부터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증가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서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자금을 뜻한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1-17 10:56:16[파이낸셜뉴스] 기업 수출경기가 회복세를 띠며 지난달 거주자외화예금이 늘어났다. 전월 석달만에 반등 전환한 뒤 추세를 이어갔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1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11월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1017억6000만 달러로 기업의 수출 증가 등으로 전월말 대비 75억6000만 달러 증가했다. 거주자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이 국내 예치해 둔 외화예금을 말한다. 앞서 거주자외화예금은 달러 강세, 기업의 해외 투자 등 영향으로 지난 8~9월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 지난 10월말 943억 달러로 증가세로 돌아선 뒤 2달 연속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증가폭도 전월(46억1000만 달러)에 비해 확대됐다. 통화별로는 달러화예금, 엔화예금 및 유로화예금이 전월말 대비 각각 59억5000만 달러, 13억1000만 달러 및 1억8000만 달러 증가했다. 달러화예금은 기업 수출이 늘고 증권사의 투자자예탁금이 늘어나면서 상당폭 증가했다. 엔화예금은 증권사 투자자예특금 및 개인 예금 증가, 유로화예금은 유로화 절상에 따른 미달러 환산액 증가 등 비거래요인에 주로 영향 받으며 소폭 증가했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이 862억4000만 달러, 개인예금 155억2000만 달러로 각각 65억2000만 달러, 9억2000만 달러 증가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923억8000만 달러)이 76억6000만 달러 증가한 반면 외은지점(93억8000만 달러)은 2억 달러 오히려 감소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3-12-19 09:5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