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생명존중시민회의(상임대표 태범석)는 3일 '자살유족들께 드리는 메시지'라는 부제가 달린 '죄책감에서 벗어나 치유로'라는 전자책을 발간했다. 이 책은 자살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유족들이 '죄책감'에서 벗어나 치유로 나아갈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 자살유족들은 죽음이 가져다주는 슬픔에 더하여 죄책감, 낙인, 분노, 사회적 단절 등 '독특한 일련의 고통스러운 감정'에 직면하게 된다. 유족들이 당혹스러운 상황에서 어느 정도는 '자책'이나 '죄책감'을 느낄 수밖에 없지만, 죄책감은 벗어나야 할 '잘못된 생각'이다. 자살유족들은 그들이 고인의 삶에서 가까이 있던 경우는 물론이고 멀리 떨어져 있었을지라도, 그들이 자살을 막기 위해 무언가를 했을 수도, 할 수 있었을 수도, 해야만 했을지도 모른다고 느끼는 게 보통인데, 이러한 잘못된 생각은 자살유족의 가장 큰 적이다. "당신이 잃어버린 사람에게 고통은 끝났어요. 이제 여러분의 치유를 시작할 때입니다."라는 미국의 '자살유족 핸드북'을 인용하면서 치유의 결단을 촉구한다. 자살로 돌아가신 분의 고통은 이미 끝났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살유족이 죄책감을 일정 시간 동안 어느 정도 느끼는 것은 일반적이고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거기에 붙들려 지나치게 오래도록 죄책감에 사로잡혀 있다면 이제는 유족이 자신을 치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자살 유가족 권리장전의 핵심 권리인 유족의 '살 권리'이기도 하다. 이 책은 자살유족의 사회적 활동이 드물게 이루어지고 있는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과 미국 등 외국 자살유족의 활발한 사회활동을 소개한다. 자살대책기본법 제정과 "자살을 '말할 수 있는 죽음'으로"라는 기치를 내걸고 민관합동으로 자살유족에 대한 인식 전환과 유가족 지원 체계를 갖추고자 사회적 운동을 펼친 일본에서의 자살유족의 외침에서 이어, 4000여 명의 자살자를 하루 10만 명이 방문하는 미국의 자살자 사이버 추모관, 아마존에서 판매되는 '자살자의 얼굴' 책 등을 소개한다. 이런 외국의 사례는 자살유족이 숨죽여 살 것이 아니라 개인적 차원에서는 물론이고 사회적 차원에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책은 자살유족의 회복은 '말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며, 사회적 차원의 지원체계를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유족 자신이 자신을 도와야 함을 강조한다. 자신을 돕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지원그룹을 찾아 도움을 받을 것 △슬픔의 극복이나 애도를 서두르지 말 것 △고인과 소통할 것 △다른 유족의 경험을 보고 듣는 것 △신앙 공동체나 지역사회의 도움을 받을 것 등을 제시한다. 이 책은 또한 자살유족의 사회적 외침은 새로운 차원의 치유라고 밝히고 유족들이 당당하게 자살 예방 활동에 나설 것과 유족이 주도하는 자살자 사이버 추모관을 만들 것을 제안한다. 이 밖에도 자살유족에게 유용한 정보로 우리나라에도 마련된 사이버 추모공간, 자살유족 원스톱 서비스, 자살유족을 위한 '얘기함' 애도 프로그램, 자살유족의 이야기 나눔터 '얘기함' 이야기 공간, 유족 모임이나 유족 지원 단체들, 유족이 밟아야 할 행정 절차들을 소개한다. 부록에서는 자살유족의 '친구' 되기에서는 깊은 상처를 줄 수 있는 유족에게 던지는 말, 유족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는 말들, 고인을 이야기할 때 이름을 쓰는 것이 더 좋다는 팁, 자살유족에게 하지 말아야 할 말과 행동들, 특별히 마음을 써야 할 명절이나 기념일, 기일 등 자살유족의 주위 사람들이 어떻게 자살유족을 도울 수 있는지를 다루었다. 이 책은 전자책의 장점을 살려 여러 유튜브나 사이트로 곧바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10여 년 동안 생명운동에 해 오면서 겪은 여러 경험과 국내외 사례를 소개하고 분석하면서 얻은 성찰 속에서 자살유족을 돌보고 지원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강력한 자살예방 대책이라는 믿음을 갖게 된 저자 임삼진 생명존중시민회의 상임이사는 "자살은 너무나 많은데 자살유족은 거의 보이지 않는 우리나라의 상황에서 이 책이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자살유족들에게 작은 희망의 메시지가 되길 바란다."고 말한다. 한편, 교보문고, 예스24, 밀러의 서재 등에서 1만원에 판매 중인 이 책의 수익금은 전액을 기부하여 생명운동에 사용된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 기자
2024-05-03 11:04:39[파이낸셜뉴스] 전 남자친구의 상습적인 폭력을 호소해 온 20대 여성이 지난 1월 부산 한 오피스텔에서 추락해 숨진 가운데 가해 남성이 대부분의 혐의를 인정했다. 부산지법 형사7단독(배진호 부장판사)는 특수협박, 협박,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재물손괴, 퇴거불응 혐의로 기소된 A씨(25)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여자친구집 앞, 13시간동안 집 현관 두드리고·수차례 협박한 혐의 공소사실에 따르면 A씨는 10월 6일 오전 5시3분쯤 B씨의 주거지를 찾아 전날 이별 통보를 받은 데에 격분해 "자살하겠다, 죄책감 갖고 살아라"는 메시지와 유서 사진을 전송해 B씨를 협박했다. 또 12월 9일에는 B씨가 다른 사람과 술을 마셨다는 이유로 화가 나 B씨 주거지의 욕실 타일을 깨뜨렸다. 이날 새벽 1시17분쯤 이웃의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집에서 쫒겨나게 되자 인근에 머무르면서 오후 3시까지 13시간동안 문을 두드리거나 초인종을 누르고, 365회에 걸쳐 메시지를 보내는 등 스토킹 한 혐의도 받고 있다. A씨는 8~12월 사이 B씨가 여러 번 헤어지자는 의사를 밝혔으나, 수차례 B씨의 주거지를 찾아 와인잔을 깨뜨려 자해를 하거나 의자를 집어던지는 등 B씨를 상대로 폭력적인 행동을 반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마지막으로 이별을 통보한 지 약 한 달 뒤인 지난 1월 7일 오전 2시30분쯤 부산진구의 한 오피스텔 9층에서 떨어져 숨졌다. 최초 목격자이자 119 신고자는 당시 B씨와 마지막까지 함께 있었던 A씨였다. A씨 측은 이날 대부분의 혐의를 인정했다. 다만 A씨 측 변호인은 “특수협박 혐의와 관련해 사실관계는 인정하나 의자를 집어던진 행위가 해악 등의 고지가 있었는지 법리적으로 다툰다”고 말했다. 유족 "딸의 억울한 죽음, 가해자 잘못 깨닫게 엄벌 촉구" 유족 측은 사건 직후부터 타살을 주장했으며, 유족 측 변호인은 자살 방조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 이날 법정에 출석한 B씨의 모친은 "꿈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았던 딸이 억울하고 허망하게 죽었다"며 "(사고당일) A씨가 찾아오지 않았더라면 우리 딸이 떨어져 죽을 일은 없었다"고 흐느꼈다. 이어 "딸이 A씨한테 맞았다는 것을 12월 28일에서야 알았다"며 "3일 뒤 만난 딸한테 왜 맞고 있었냐 물으니 '헤어지자 했더니 때리고 (쓰러져서) 다시 일어나면 또 때리고 오뚜기처럼 (맞았다)'이라고 하면서도 이젠 헤어져서 괜찮다고 했다"고 토로했다. B씨의 여동생도 "지금까지도 유족에게 사과 한마디 없는 가해자의 오만함에 다시한번 분통이 터진다"며 "창틀에 매달려 살려 달라 애원하는 언니 모습을 떠올릴 때마다 억장이 무너진다.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엄벌해달라"고 당부했다. 유족에 따르면 A씨는 평소 본인의 누나가 배우이고, 아버지가 법조계에 종사한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B씨가 수사기관에 신고하지 못하도록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사망한 상황이고, 기소된 사건과 피해자 사망의 관련성을 아직까지 알긴 어렵다"며 "검찰 측에서 추후 피해자 사망이 구형이나 양형 등에 반영될 필요성이 있는지 의견을 밝혀 달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9일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5-02 06:18:09[파이낸셜뉴스] “애 아빠는 자책감 때문에 밥도 못 먹고 물도 못 먹고…다 내 책임인데 어떻게 살아야 하나 그러는데, 제발 무분별한 부모 비난을 좀 자제해 줬으면 좋겠어요.” 최근 세종시 한 아파트 단지 내에서 택배 차량에 치여 사망한 A군(2)의 유족은 지난 29일 "사고가 난 곳은 명목상 인도로, 분명 차량이 들어와서는 안 되는 곳"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A군의 이모부라고 밝힌 B씨는 뉴시스에 "분명 차량이 들어와서는 안 되는 곳에서 (택배기사는) 트럭에 시동을 걸어 둔 상태로 배달을 갔다온 후 확인도 안 하고 바로 출발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람들은 차량이 후진하면서 뒤에 있던 아이를 못 봐서 일어난 사고로 알고 있는데 아이는 차량 앞에 있었고 택배 기사는 확인도 전혀 없이 '풀 액셀러레이터'로 아이를 쳤다"라며 "얼마나 가속했는지 사고 당시 아이 상태는 처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살 많은 A의 형도 2m정도 앞에 있어 현장을 목격하고 동생이 ‘깔렸어, 깔렸어’라며 울음을 터트려, 분리 수거장에 있던 아빠도 놀라 뛰어나왔다”면서 “아이 아빠가 갔던 분리 수거장과 사고 현장 거리는 3~4 발자국이다"라고 했다. A군은 한국 나이로 올해 네 살이며, 붙임성 있고 밝은 성격 때문에 아파트에서도 많은 주민이 A군을 알았다고 한다. B씨는 "사고 소식이 알려진 뒤 일부 네티즌들이 ‘2살 아이를 혼자 뒀냐’고 질타하는 댓글을 올리고 있어, 아이 아빠가 더 고통을 받고 있다”라며 "아이를 잃은 부모 마음을 조금이라도 알아줬으면 좋겠다. 더는 부모를 비난하지 말아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앞서 지난 27일 세종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A군이 택배 차량에 치여 숨졌다.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A군은 심정지 상태였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은 택배운전자 B씨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치사) 혐의로 입건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고 후 기사에는 “두 살 애도 안 보고 방치했나”, “부모는 입건 안 하냐. 어린애를 혼자 놀게 두게”, “택배기사에게 어떤 책임도 물면 안 된다. 100% 부모 과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4-30 06:35:40[파이낸셜뉴스] 쿠바 정부가 자국 바닷가 휴양지에서 숨진 캐나다 주민의 유족에게 실수로 엉뚱한 시신을 보낸 데 대해 사과했다. 24일(현지시간) 캐나다 CBC 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달 캐나다 시민권자인 파라즈 자르주는 가족과 함께 휴가차 카리브해 섬나라를 찾았다. 그는 쿠바의 유명 해변 도시인 바라데로에서 바다 수영을 하다 숨졌다. 유족들은 퀘벡 본가에서 장례를 치르고자 1만 캐나다 달러(약 1005만원)를 들여 캐나다 영사 서비스를 통해 고인 시신의 본국 운구 절차를 밟았다. 22일 고인 시신의 운구가 도착했고, 관을 열어본 유족들은 경악했다. 관 속에는 처음 보는 용모의 시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시신을 본 고인의 딸은 "아빠가 아니었다"고 CBC에 전했다. CBC 방송은 자르주 유족의 말을 인용해 "(자르주) 시신이 여전히 어디에 있는지 모르고, 잘못 운구된 시신이 생전 러시아 출신이라는 추정이 있으나 누군지 분명치 않다"며 "이 사건으로 최소한 두 가정이 고통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가 불거지자 캐나다 당국은 쿠바에 곧바로 연락해 진상 조사를 촉구했다.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교장관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통해 "이 불행한 사건의 진상을 명확히 밝히기 위해 조사 중"이라며 "고인의 유족과 친지에게 진심 어린 애도와 사과의 뜻을 전한다"고 영어와 프랑스어로 남겼다.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교부 장관도 엑스를 통해 "우리는 자르주의 유족이 직면한 상상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해 쿠바와 공유하고, 우리의 우려를 전달했다"며 "상황이 해결될 때까지 유족을 계속 도울 것"이라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4-25 09:38:40[파이낸셜뉴스] 10·26 사건으로 사형당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에 대한 재심 개시 여부를 결정하는 첫 심리가 열렸다. 유족이 재심을 청구한 지 4년여 만이다. 서울고법 형사7부(이재권·송미경·김슬기 부장판사)는 17일 김 전 부장의 내란목적살인 등 혐의에 대한 재심 사건의 첫 심문기일을 진행했다. 김 전 부장이 사형에 처해진 지 44년 만이다. 앞서 유족들은 지난 2020년 5월 재심을 청구한 바 있다. 김 전 부장의 여동생은 "큰오빠가 돌아가시고 44년이 흘렀다. 몸도 마음도 통한의 세월을 보냈다"며 "부디 재판부의 현명한 판단으로 재심이 속히 개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신군부의 불법적인 개입으로 재판이 정당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새로운 증거가 나왔고, 이를 근거로 재심을 신청하기로 마음 먹었다"며 "재심을 통해 오빠의 명예가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유족 측 변호인은 "법정에서 진술한 내용이 왜곡되게 서술된 내용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신군부에 의해 이 사건이 어떻게 왜곡되고 과장됐는지 밝힐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재심의 목적은 내란 목적 살인죄를 떼어 내는 것에 있지만, 위법한 수사·증거로 판단되면 무죄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재판부는 오는 6월 12일에 심문기일을 한 차례 더 열고, 당시 김 전 부장을 변호했던 안동일 변호사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 전 부장은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과 차지철 전 청와대 경호실장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이듬해 5월 사형에 처해졌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4-04-17 18:13:38[파이낸셜뉴스] 올해 6월부터 공무상 재해로 숨진 공무원의 자녀·손자녀는 만 24세까지 재해유족급여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출퇴근 경로의 일탈이나 중단이 있더라도 일탈 또는 중단이 일상생활에 필요한 행위인 경우는 그 후의 이동 중의 사고도 출퇴근 재해로 인정된다. 인사혁신처는 12일 이런 내용을 실행하기 위한 '공무원 재해보상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을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지난 3월 개정된 '공무원 재해보상법'의 후속 조치로, 오는 6월 20일 시행될 이번 개정령안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개정안에 따르면 우선 법 개정으로 재해유족급여를 수령할 수 있는 유족 중 자녀·손자녀의 연령 요건이 현행 19세 미만에서 25세 미만으로 상향된다. 재해유족급여 수급대상은 공무원의 배우자, 부모, 자녀, 조부모, 손자녀이며 재해유족급여는 순직유족연금, 위험직무순직유족연금, 장해유족연금 등이 있다. 현재는 순직유족연금 등을 수급받는 자녀·손자녀가 만 19세가 되면 유족연금 수급권 상실 신고를 해야 하나, 법 개정에 따라 만 24세까지 유족연금을 지급받게 되면서 만 25세가 되었을 때 수급권 상실 신고를 하면 된다. 공무원이 출퇴근 중 경로의 일탈 또는 중단이 있더라도 일탈 또는 중단이 생활용품 구입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행위인 경우는 출퇴근 재해로 인정된다. 산업재해보상보험법 및 동법 시행령에서 규정하고 있는 출퇴근 중 일탈 또는 중단에 대한 인정기준을 공무원 재해보상법령에도 명시하는 것이다. 이 밖에도 공무상 부상 또는 질병으로 요양 중인 공무원이 수술 시 삽입한 내고정물을 제거하는 수술을 하는 경우, 별도 추가 심의 없이 요양급여를 지급받을 수 있도록 절차를 간소화한다. 기존에는 해당 제거술이 공무원재해보상심의회 심의를 거쳐야 하는 대상으로 명시돼 있었지만, 앞으로 공무원연금공단에서 요양기간의 연장 처리를 통해 신속하게 보상한다. ktitk@fnnews.com 김태경 기자
2024-04-12 10:16:47[파이낸셜뉴스] 행정안전부는 3일 국무총리, 4·3 생존희생자 및 유족, 4·3 관련단체, 정당 대표, 등 2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4·3평화공원에서 ‘제76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을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4·3희생자 추념일은 지난 2014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돼 행안부 주최, 제주특별자치도 주관으로 ‘4·3희생자 추념식’을 매년 4월 3일에 개최해왔다. 이번 추념식의 주제인 '불어라 4·3의 봄바람, 날아라 평화의 씨'는 유난히 추웠을 그때의 제주 봄바람을 기억하며 제주4·3의 정신을 일깨우고, 평화의 씨가 날아 곳곳에 평화와 행복이 가득해져 슬픈 역사가 또다시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행안부는 설명했다. 추념식은 4·3희생자를 기리는 묵념, 헌화 및 분향, 추념사, 유족사연, 추모공연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오전 10시부터 1분간 제주도 내 전역에 묵념 사이렌이 울림과 함께 본행사가 시작된다. 과거를 넘어 치유와 회복의 시간에 와있다는 의미를 담은 영상이 개막 영상으로 소개된다. 해군군악대의 연주에 맞춰 바리톤 김동규, 소프라노 한아름이 애국가를 선창하고, ‘질곡의 세월’, ‘4·3 진상규명을 위한 노력’,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기원’ 의 내용을 담은 영상이 소개된다. 배우 고두심의 내레이션과 함께, 4·3 당시 5살에 아버지를 여읜 김옥자 할머니의 사연도 공개된다. 특히 76년의 세월 동안 아버지의 얼굴조차 기억하지 못한 채 살아간 할머니의 그리움을 위로하기 위해 AI 기술을 활용해 아버지의 영상을 재현하고, 할머니의 손녀인 한은빈양(김해시 영운고등학교 재학)이 편지를 낭독한다. 가수 인순이가 ‘아버지’를 부르며 유족의 아픔을 위로한다. 한편, 행안부는 올해 1월,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을 개정해 혼인·입양신고 특례조항을 신설한 바 있다. 이를 통해 4·3사건 피해로 사망하거나 행방불명된 희생자와 사실상 혼인관계에 있었으나 혼인신고를 미처 못한 배우자, 양자로서 실질적인 요건을 갖췄음에도 입양신고를 하지 못한 사람은 4·3위원회의 결정을 통해 가족관계기록부에 등재하여 보상을 받을 수 있게 됐다. ktitk@fnnews.com 김태경 기자
2024-04-02 10:30:27[파이낸셜뉴스] 부산 동래구는 지난 19일 6·25 참전용사인 고(故) 우현득 병장과 고(故) 박봉수 일병의 유족에게 정부를 대신해 무성화랑 무공훈장과 훈장증을 전수했다고 21일 밝혔다. 우 병장은 6사단 19연대 소속으로 금화지구 전투에서 전투 수공을 세우고 1953년 7월 전사했으며, 같은해 8월 무공훈장 서훈이 결정됐다. 박 일병은 9사단 28연대 소속으로 금화지구 전투에 참전해 1952년 11월 전사했으며, 1954년 9월 무공훈장 서훈이 결정됐다. 우 병장과 박 일병의 무공훈장은 수 십년간 수여되지 못하다 국방부와 육군본부의 적극적인 무공훈장 찾아주기 활동으로 지난 19일 유족에게 전달할 수 있게 됐다. 이날 전수식에 참석한 유족들은 “늦게라도 고인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고 명예를 높여주셔서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장준용 동래구청장은 “나라에 헌신한 분들께 훈장증을 전수할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하고, 앞으로도 보훈가족의 명예를 높이고 행정적으로 도울일이 있으면 돕겠다”라고 화답했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인턴기자
2024-03-21 15:51:36국가보훈부는 오는 22일 제9회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서해수호 55 용사의 유족들에게 가전제품이 지원된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보훈부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 하이프라자 본사에서 21일 오후 최병완 보훈부 복지증진국장과 이원현 하이프라자 경영관리 상무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해수호 용사 유족 가전제품 지원 전달식'을 연다. 가전제품은 총 1200만원 상당의 청소기로, 보훈부는 하이프라자로부터 기증받은 물품을 서해수호 55용사의 유족 55가구에 전달할 예정이다. 최 국장은 "앞으로도 국가와 국민을 위한 희생과 헌신을 존경하고 예우할 수 있도록 민관이 함께하는 보훈문화 확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이프라자는 6·25전쟁 참전유공자 70명에게 총 1400만원 상당의 전자레인지도 기증했다. 또 지난해 1월 '국가유공자 예우 및 복지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국가보훈대상자 약 80만명을 대상으로 LG전자 베스트샵에서 가전 구매 시 LG전자 회원점수 추가 적립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3-20 18:17:28[파이낸셜뉴스] 부산의 한 초등학생이 학교 폭력을 호소하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11일 경찰과 유족 등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9일 부산의 한 초등학교 6학년 A(12)양이 놀이터에서 친구와 싸우고 8분 뒤 아파트에서 떨어져 숨졌다. 유족은 A양이 싸웠던 친구를 비롯한 무리로부터 1년 동안 학교 폭력을 당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족은 “딸이 5학년이었던 2022년 10월부터 따돌림 등 학교 폭력을 당했다”며 아이가 쓴 종이에는 “가해자로 추정되는 아이들 이름이 여러 명 적혀 있었다”고 했다. 유족은 아이가 숨지자 학교폭력심의위원회에 주동자 2명을 신고했지만, 사실관계 확인이 어려운 이유 등으로 판단이 유보됐다. 유족은 “아이가 이상한 행동을 보이는 것을 눈치채고 병원에 다녔는데 치료에 전념한다고 학폭위에 제때 신고하지 못했다”며 “딸아이의 억울함을 밝혀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 일부는 A양이 숨진 뒤 전학을 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망 사건을 수사하던 중 관련 내용을 유족으로부터 전달받고 내사를 진행하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3-11 20:56: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