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이스라엘 공습으로 인터넷과 통신망이 끊긴 가자지구에 자사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를 제공하겠다고 나선 가운데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갈리고 있다. 지상에 대규모 기지국망과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요한 기존 인터넷과 다르게, 스타링크는 약 4㎏ 무게 위성 단말기만 있으면 초고속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스타링크 단말기가 하마스에 흘러가게 된다면, 이스라엘의 전쟁 전략은 완전히 바뀔 수 있다. 전문가들은 “머스크라는 개인이 전쟁에 영향을 미치는 '초권력자’가 됐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영웅놀이’를 좋아하는 머스크가 인도주의적 의도를 앞세워도 결국은 전쟁 판도를 바꾸는 ‘전쟁 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28일(현지 시각) 머스크는 X(옛 트위터) 계정에 “스타링크는 가자지구에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구호 단체들의 (인터넷·통신) 연결을 도울 것”이라고 썼다. 해당 게시글은 민주당 소속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연방 하원의원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주민들의 통신을 차단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올린 게시물에 대한 답이었다. 머스크의 글은 게시된 지 18시간 만에 1100만 조회 수를 기록하고, 15만개의 ‘좋아요’를 얻었다. 다만 머스크는 구체적으로 언제, 어떻게 가자에 스타링크를 도입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현재 가자지구의 인터넷과 통신망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서비스 대부분이 중단돼 가족끼리 생사 확인이 안 되고 구급 차량의 부상자 후송에 차질이 빚어지는 등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글로벌 위성 인터넷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머스크의 한마디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은 모두 분주해졌다.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는 “스타링크와 위성 인터넷 도입에 대해 의논 중”이며 “장비를 가자지구로 들여오기 위해 이집트와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슐로모 카르히 이스라엘 통신부 장관은 “하마스가 스타링크를 테러에 쓸 것이 분명하고, 머스크도 이를 알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면) 하마스가 억류한 인질을 석방한다는 조건을 걸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스타링크와의 관계를 끊겠다”고 했다. 이에 머스크는 “우리는 그렇게 순진하지 않다”며 “가자지구에서 스타링크가 연결된다면, 오직 인도주의적 이유로 사용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특별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해 2월 러시아의 공격으로 통신망이 파괴된 우크라이나에 스타링크 단말기를 지원해 위성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다만 지난해 9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해군 함정을 공격하기 위해 스타링크 지원을 요청했을 당시 위성 통신망을 차단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10-30 09:45:47[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앞두고 가자지구 주민 110만명의 대피를 요구한 데 대해 유엔은 "불가능하다"며 이스라엘군에 철구를 촉구했다. 1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스테판 두자릭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이날 "유엔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주민 110만명에게 24시간 내에 대피하라고 하는 요구는 불가능하다며 이스라엘군에게 철수를 촉구했다"고 밝혔다. 두자릭 대변인은 이같은 대규모 대피는 "필시 인도주의적 대가가 따를 것"이라며 "비극을 재앙으로 바꿀 수 있는 조치"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전날 가자지구 주민 230만명의 절반에 해당하는 110만명에게 남쪽 대피를 요구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며칠 내 가자지구 내 대규모 군사작전이 있을 것이라고 밝혀 격렬한 시가전이 펼쳐질 것임을 경고했다. 유엔은 24시간 내 이동이 이뤄져야 한다는 시한을 전날 0시 직전에 이스라엘로부터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중동 전역에서 가자지구는 가장 작고 밀도가 높은 도시 지역 중 하나로 대피 시한이 촉박해 미처 피란을 떠나지 못한 이들이 교전 속에 대규모 살상 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실제로 유엔 인도주의 업무조정국에 따르면 이스라엘 통보 이후 이날 현재까지 남쪽으로 이동한 주민이 수만 명에 불과하다. 그 사이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공습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들은 하루 새 25% 늘어 42만명을 넘어섰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전쟁에도 규칙이 있다"며 민간인 보호를 호소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도 "가자지구의 무제한적 파괴가 끔찍한 테러 때문에 정당화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최대 우군인 미국 역시 국제사회의 우려 속에 이스라엘의 과격한 결정을 견제하기 시작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가자지구 내 인도주의적 위기 대처가 우선순위라고 밝혔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은 하마스를 공격할 때 전쟁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가자지구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지대 설치 방안을 이스라엘, 이집트와 논의한다고 밝혔다. 이는 가자지구 남부와 맞닿은 이집트의 라파 국경을 개방해 민간인 대피를 돕겠다는 구상이다. 가자지구 보건청에 따르면 이날까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팔레스타인인 1900명이 숨지고 7696명이 다쳤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3-10-14 13:43:42[파이낸셜뉴스]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사망자 수가 2만 명을 넘어섰다. 수많은 생존자는 피난처, 음식, 물, 위생 시설 등 생존에 기본적인 것들이 부족하고 추운 환경에서 제2의 인도적 재난을 맞고 있다. 13일 세이브더칠드런에 따르면 심각한 지진 피해를 본 튀르키예 하타이주에서 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는 세이브더칠드런 튀르키예 비상대응팀 베르나 쾨롤루는 "생존자들의 임시 피난처에서 머리를 다친 소년을 만났다. 잔해 속에서 그의 어머니와 여동생을 구조했지만, 아버지는 사망했다. 이 가족과 같이, 너무도 많은 고통을 겪은 사람들이 피난처와 음식, 물이 부족한 두 번째 인도주의적 재난에 직면해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오늘 방문한 하타이 지방의 안타키아는 마을 전체가 파괴돼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사람들은 차나 임시 대피소에서 잠을 자고 있었고, 화장실이나 수돗물도 없다. 이것은 아동들에게 치명적인 콜레라나 장티푸스 같은 수인성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피해 지역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시급하다. 국제사회는 제2의 인도주의적 재난이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세이브더칠드런 시리아의 커뮤니케이션 책임자 캐스린 아킬레스는 "시리아 북서부의 상황은 현재 세계의 다른 위기와는 다르다. 아동과 가족은 집으로 잃은 것부터 음식이나 깨끗한 물이 없는 것까지, 이 재난의 파급 효과는 모든 아동에게 영향을 끼쳤다"며, "지난 9일 북서부 지역의 아동을 지원하기 위해 도착한 유엔(UN) 트럭은 절망에 빠진 아동과 가족에게 필수적인 물품들을 제공했지만, 이러한 보급품들은 필요한 부분 중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모든 아동이 절실히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더 많이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레포에서 분쟁을 피해 이들리브에 거주하던 누르(가명, 10세)는 지진이 발생한 후 현재 임시 대피소에서 생활 중이다. "가족들이 모두 잠든 사이에 지진이 났어요. 땅이 흔들리고 주방 천장에는 금이 갔어요. 너무 무서워서 집을 나와 모스크로 갔다가 이 곳 텐트에서 지낼 수 있다고 안내 받았어요. 날씨가 정말 추워 옷과 난방기가 필요해요"라고 말했다. 시리아 북서부 현지 파트너 기관의 구호 활동가인 안와르(가명)은 "우리는 현재 이들리브에 있으며, 이곳 상황은 비극적이다. 필요한 것들이 너무 많아 현지 시리아 인도주의 단체의 역량을 넘어섰다. 이 위기와 재난을 극복하기 위해선 국제기구와 국제사회가 잔해 속에 갇힌 사람들을 구하고, 생존한 사람들을 도우며 그들에게 의료 지원을 제공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발생한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1억 달러, 한화로 약 1250억 원 규모를 목표로 인도적 지원에 나섰으며,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도 10억 원을 지원한다. 현재 튀르키예 하타이, 말라티아, 가지안테프 등 각지에 설치된 임시 대피소에 살고 있는 아동과 가족을 위해 음식과 담요, 매트리스, 침낭, 신생아를 위한 이유식과 우유 등을 제공하고 있다. 시리아에서는 현지 파트너들과 협력해 지진으로 피해를 당한 아동과 가족들을 위해 매트리스와 단열 바닥, 담요, 아동용 의류, 양모 모자 등이 구비된 난방용품과 임시 대피소를 지원 중이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번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지진으로 피해를 본 아동과 가족을 위한 긴급구호 모금 중이다. 한화 8000원으로 5개의 보온 담요를, 2만원으로 5개의 매트리스를 제공할 수 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3-02-13 07:53:48[파이낸셜뉴스] 한덕수 국무총리는 8일 "이태원 참사 국가애도기간에 이어진 북한의 도발은 인륜과 인도주의에 반하는 것"이라며 "정부는 우리 사회를 흔들어보려는 북한의 어떤 시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철저한 대응 태세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최한 국무회의에서 "최근 북한은 미사일 도발을 연일 감행한 바 있다"며 "이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국방부, 행정안전부 등 관계부처는 북한의 추가 도발 등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상황 관리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한 총리는 "특히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는 일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며 "지난주 울릉도 인근 해상으로 북한 탄도미사일이 발사되었을 때, 공습 경보 후 대피 조치가 다소 미흡했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행정안전부는 지자체와 긴밀히 협조해 비상 상황에 대비한 국민행동요령과 대응 체계를 재점검해 필요한 부분은 조속히 개선하라"며 "각 부처에서는 공직기강을 더욱 철저히 하고, 비상보고체계도 다시 한번 점검해달라"고 당부했다. 이태원에서 참사가 발생한지 11일이 지나고 있다. 그는 "국민 여러분의 생명과 안전을 충분히 지켜드리지 못한 데 큰 책임을 느낀다"며 "공식적인 국가애도기간은 종료됐지만, 정부는 유가족과 국민 여러분께서 받으신 상처를 치유하는 데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다시는 이같은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원인과 책임 규명, 그리고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한 총리는 "재난 관리의 중요한 원칙은 '철저한 사전 예방'"이라며 "사전 예방의 중요성은 어떠한 재난도 예외일 수 없다. 정부는 이번 참사를 계기로, 우리 사회 곳곳의 안전 위해요인을 하나 하나 확인하고, 안전 대책에 빈틈은 없는지, 유사시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지, 재난관리시스템을 원점에서 점검하겠다"며 근본적인 개선을 시사했다. 겨울철 화재와 동절기 안전사고도 지금부터 철저히 대비하기로 했다. 한 총리는 "관계부처는 지자체와 함께 쪽방촌이나 다중이용시설 등 화재 취약시설을 사전에 빈틈없이 점검해 필요한 예방조치를 취해달라"며 "건조한 날씨로 산불 발생 위험도 크다. 산림청, 소방청 등에서는 올 봄 대형산불사고를 반면교사 삼아 산불방지를 위해 각별히 노력해달라. 정부가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일은 책임의 한계가 없다"며 다시 한번 강조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2022-11-08 09:29:11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러시아가 인도주의 통로를 열기위해 8일(현지시간) 오전에 휴전에 들어갈 것이라고 바실리 네벤지아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가 말했다. AP통신은 네벤지아 대사가 7일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수도 키이우와 체르느니우, 수미, 마리우폴의 시민들이 대피할 수 있도록 모스크바 시간으로 8일 오전 10시(한국시간 8일 오후 5시)부터 인도주의 통로를 개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2-03-08 10:27:08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7일(현지시간) 3차 협상을 갖고 인도주의 통로 개선에만 합의했다. 두나라는 조만간 4차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도이체벨레(DW) 등 외신이 보도했다. 미하일 포돌랴크 우크라니아 대통령 고문은 큰 합의는 없었으나 인도주의 통로를 위한 일부 긍정적인 성과가 있었다고 트위터에 밝혔다. 러시아 대통령 보좌관인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단장은 협상에 대한 기대가 충족되지 않았지만 다음 협상때 실질적인 진전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적, 군사적 측면에서 논의가 계속됐지만 잘 진행되지는 않았다. 긍정적인 것에 대해 이야기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면서 "우리는 구체적인 합의를 제안했다"고 전했다. 이날 러시아군은 2차 협상에서 합의한 인도주의 통로를 현지시간으로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4시)부터 우크라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비롯해 하르키우(하리코프), 마리우폴, 수미에서 개방키로 했다. 그러나 이번 협상에서 양측은 휴전에 합의하지 못했다. 이날 협상을 앞두고 러시아는 일부 도시에서 자국민들이 러시아로 대피하게 해줄 것을 제안했으나 우크라이나측이 거부됐다. DW는 우크라이나가 협상하는 동안 러시아의 요구 중 중립국 지위 부여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을 수용할 뜻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모든 요구 조건이 받아들여질때까지 이번 전쟁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태세라고 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크라이나의 군사활동 중단과 중립국을 위한 개헌, 크름반도의 러시아 영토 인정, 도네츠크와 루한스크의 독립 영토 선포를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2-03-08 08:03:25【파이낸셜뉴스 광명=강근주 기자】 광명시의회가 2022년 적십자 특별회비를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에 3일 시의회 의장실에서 전달했다. 이날 전달식은 박성민 의장, 박덕수 부의장, 제창록 운영위원장, 이주희 복지문화건설위원장, 윤신일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회장, 이광수 광명지구협의회 회장 및 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적십자 회비는 국내외 재난구호 활동, 국내 취약계층 지원, 코로나19 지원활동 등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돕는 적십자 인도주의 사업에 사용되며, 광명시의회는 매년 적십자 특별회비를 전달하고 있다. 박성민 의장은 전달식에서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헌신하는 대한적십자사 노고에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며 “적십자와 연대해 관내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희망과 온정의 손길이 닿을 수 있도록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2-02-03 19:52:34[파이낸셜뉴스] "북한은 한반도 정세 안정이 긴요한 시기에 대화를 통해 평화를 만들어나가려는 우리 정부의 노력에 호응해나올 것을 거듭 촉구한다." 통일부 차덕철 부대변인은 14일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한은 지난 1월 5일과 11일에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미상의 단거리발사체를 실험발사했고 이에 대해 1월 10일에는 유엔안보리 차원의 비공개 회의가 있었으며 1월 12일에는 미국이 대북 독자제재를 추가로 발표한 바 있다"라며 "북한은 최근 유엔안보리 회의 및 미국 측의 대북 독자제재 시행과 관련해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발표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통상 북한은 미사일 발사 등과 관련한 유엔안보리 논의 이후에는 수일 내에 외무성 등을 통해 북한의 입장을 표명해온 바 있다"라며 "정부는 최근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북한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바라는 국제사회의 기대에 부응해 대화와 협력에 조속히 응해올 것을 촉구한 바 있다"라고 덧붙였다. 차 부대변인은 "이러한 입장에서 정부는 이후 북한의 추가 반응 등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같은 미국의 제재 움직임과는 별개로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적 측면의 지원은 치속할 방침이다. 그는 "남북 간 인도주의적 협력은 정치·군사적 상황과는 별개로 꾸준하게 지속되어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다"라며 "인도주의 협력과 관련해서는 제재로 인해 북한 주민에 대한 인도적 협력에 장애가 초래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미국,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에도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앞으로도 정부는 국민과 국제사회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인도협력 분야 제재 적용에 있어서 합리적이고 실효적인 방법을 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2022-01-14 11:46:29[파이낸셜뉴스] 법무부는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에 머물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들을 위해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가 방문해 봉사를 진행했다고 13일 밝혔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는 하루 전인 12일 백재명 신천연합병원장을 비롯해 총 7명의 전문의료 의료진이 인재개발원을 방문해 약 5시간 동안 총 130여명의 의료상담을 진행했다. 협의회는 의료봉사 외에도 공책, 필기구 등 아동을 위한 문구류도 전달했다. 이날 의료봉사에 참여한 박일성 소아과 원장은 "우리 사회 구성원이 된 만큼 이 아이들의 건강한 미래가 바로 우리의 미래일 수 있다"며 아프간 영유아들을 위해 매주 2회 정기적으로 소아과 진료를 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범계 법무부장관은 “진료 순서를 기다리며 감사를 표시하는 아프간인들을 바라보며 마음이 뭉클했다"며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의 따뜻한 마음과 헌신 덕분에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및 그 가족들이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한국사회에 정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1-09-13 13:29:13[파이낸셜뉴스] 세계 인도주의의 날을 맞아 진행한 올해의 인도주의 도서전이 성황리에 마감됐다. 대한적십자사 인도법연구소와 ㈜알라딘커뮤니케이션은 독자 투표, 전문가 심사를 거쳐 5권의 ‘올해의 인도주의 도서’를 선정했다. 올해에는 작년과 다르게 어린이, 청소년 분야에서도 도서를 선정했다. 추적단 불꽃이 지은 ‘우리가 우리를 우리라고 부를 때’는 2020년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탐사 보고서다. 두 명의 대학생이 범죄 현장에 직접 뛰어들어 추악한 실태를 낱낱이 고발했고, 일명 ‘N번방 방지법’ 통과를 견인했다. 신변의 위협을 느끼면서도 피해자들 편에 서서 이들을 따뜻하게 보듬고 우리 사회에 디지털 성범죄의 심각성을 일깨웠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 책은 독자 투표에서도 줄곧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독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은유 작가의 ‘있지만 없는 아이들’은 국내 2만여 명의 미등록 아동에 대한 실태 보고서다. 해외 국적 부모의 이주로 국내에서 나고 자란 아동·청소년들과 이들을 지원하는 활동가들을 인터뷰했다. 주민등록번호가 없어 휴대전화기를 스스로 개통할 수 없고, 건강보험 등 복지 혜택을 누릴 수 없는 아이들은 불확실하고 불투명한 미래에 절망한다. 저자는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이 아이들의 불운과 불행을 우리 사회가 포용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스틴 행콕의 ‘그래서, 동의가 뭐야?’는 어린이 도서다. 일상 생활에서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합의점을 도출하고, 최선의 선택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무엇보다 이해관계가 상충할 때 아이들 스스로가 다양한 선택권이 있음을 인지하고 이를 서로가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이 중요함을 일깨워주고 있다. 캐스린 J. 애트우드의 ‘파시즘과 싸운 여성들’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에 저항한 여성들의 이야기다. 독일은 물론이고, 폴란드, 프랑스, 영국 등 유럽과 미국에서 목숨을 걸고 유대인들을 돌보고 구조한 감동적인 이야기가 실려있다. 당시 역사적 배경에 대해서도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어, 역사 교과서로도 손색이 없다. ‘세상 좀 바꾸고 갈게요’는 미국에서 사회활동가로 활약하는 10대 소녀 제이미 마골린이 후배들에게 제시하는 사회 운동 가이드북이다. 저자는 청소년들이 기후변화, 젠더, 인종차별 등 다양한 인도주의 이슈 앞에서 당당하게 맞서 싸울 것을 주문한다. 자신만의 ‘왜’를 찾아내고, 단체를 조직하고, 기금을 모금하고, 어떻게 투쟁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1-09-13 08:44: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