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탈모 백과사전은 모발이식 명의로 잘 알려진 모제림 황정욱 대표원장이 탈모 및 모발이식과 관련한 정보를 전하는 전문가 칼럼으로, 탈모 자가진단 방법, 다양한 탈모 발현 유형, 모발이식 수술, 탈모치료 약물 등 자세한 이야기를 전문가에게 직접 전해 들을 수 있다. <편집자 주> 신생(新生) 성장(成長) 사멸(死滅)! 태어나고, 자라고, 죽는 것은 자연의 섭리다. 물론 사람의 머리카락도 자연의 이치를 따른다. 모발의 일생은 4단계로 이루어진다. 새로운 모발이 솟아나는 출생기, 영양을 흡수해 자라는 성장기, 서서히 성장이 멈추는 퇴행기, 힘을 잃은 모발이 두피에 머물러 있는 휴지기다. 출생기에는 생명력을 잃은 모발의 탈락과 함께 신선한 머리카락이 생성된다. 이를 활동기라고도 한다. 학자에 따라서는 출생기를 성장기에 포함시켜 모발 일생을 성장기, 퇴행기, 휴지기 3단계로 나누기도 한다. 머리카락이 빠지고, 새로운 모발이 자라는 일련의 반복 사이클이 모발 주기다. 새로운 모발은 4개월 정도 모체에서 숨죽여 있다. 약물 탈모 치료나, 모발이식 후 4개월 무렵부터 솜털처럼 부드러운 머리카락이 다수 올라옴을 관찰할 수 있는 이유다. 머리카락이 계속 자라는 성장기는 5~8년이다. 여자의 모발이 1년 정도 더 성장한다. 하지만 8년의 수명을 유지하는 모발은 많지 않다. 대개 환경적인 요인과 겹쳐 5년 정도면 생을 마친다. 인체가 활동하는 낮보다는 휴식이나 잠을 자는 밤에 많이 자란다. 따뜻한 봄과 여름이 추운 가을이나 겨울에 비해 더 성장한다. 계절적으로는 봄에서 여름으로 가는 길목인 5월과 6월이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르다. 신진대사가 왕성한 젊은 층이 노인들에 비해 많이 자란다. 연령으로는 15세에서 30세 사이다. 남자보다는 여자의 머리카락이 더 잘 자라는 편이다. 머리카락은 대략 하루에 0.35mm, 1개월에 1cm, 1년에 10~13cm 성장한다. 모발은 허리 아래까지 내려올 정도로 자라는 경우는 거의 없다. 머리카락 수명이 5~8년이기 때문이다. 1m 길이가 되려면 8년을 꼬박 길러야 한다. 모발이 허리 아래를 덮을 정도로 자라지 않는 것은 인간 생존 조건과도 연관이 있다. 원시시대의 사람에게 모발은 충격 완화, 체온보존 기능 등이 있다. 그런데 머리카락이 종아리까지 내려오면 활동에 큰 지장을 받는다. 생존에 오히려 불리한 여건이 된다. 모발이 5년 정도 생존하다가 빠지면 의학적으로 탈모라고 하지 않는다. 지극히 자연스러운 모발탈락이기 때문이다. 탈모는 모발이 정상적인 삶을 살지 못하고, 1~2년 정도만 유지하다가 빠지는 것이다. 성장이 끝난 모발은 퇴행기를 맞는다. 기간은 약 3주로 짧다. 이어 3개월 동안 두피에 모발이 붙어 있는 휴지기로 전환된다. 퇴행기와 휴지기 모발은 가을에 빈도가 가장 높다. 신진대사량이 줄어드는 것과 관련이 있다. 모발은 사람마다 차이가 나지만 전반적으로 10만 개 전후다. 이중 성장기 모발이 85~90%, 휴지기 모발은 10~15%를 차지한다. 모발 주기를 5년으로 가정하면 산술적으로 자연 탈모는 하루에 55모로 볼 수 있다. 하루에 50~60개의 머리카락이 빠지고 채워지는 순환을 하는 셈이다. 따라서 10만 개의 머리카락 중 하루에 100개 정도가 빠진다고 해도 전체 모발 수에는 영향이 없는 것과 다름없다. 그러나 하루에 100개를 넘어 수백 개씩 모발이 빠지면 탈모 위험이 높아진다. 피부, 모발 등 세포는 계속된 분열로 생명을 유지한다. 이때 유전 정보가 담긴 염색체가 복제된다. 모발 세포는 15~25회를 분열한다. 이는 머리카락이 빠진 뒤 약 25차례 다시 자란다는 뜻이다. 모발은 평생 최대 스물다섯 차례의 환생을 하는 셈이다. 이러한 모발의 환생이 손상 없이 이어지기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관리가 필요하다. / 황정욱 모제림성형외과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04-30 14:00:06[파이낸셜뉴스] NK세포치료제 연구개발기업 엔케이맥스는 자가 NK세포치료제(SNK01)를 이용한 TKI 불응성 비소세포폐암 동물모델 및 환자 대상(임상 1/2a상)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저널 포 이뮤노테라피 오브 캔서'(Journal for ImmunoTherapy of Cancer, JITC; Impact Factor: 10.9)에 게재했다고 28일 밝혔다. JITC는 전 세계 63개국, 약 4600명 이상의 임상의, 과학자, 연구자들을 참여하는 면역 항암 분야 최대 규모의 글로벌 학회인 미국면역항암학회(SITC)의 공식 학술지다. 항암 면역요법에 관한 혁신적인 연구를 발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어, 종양 면역학 분야에서 권위있는 학술지로 꼽힌다. 이번에 게재된 논문 제목은 ‘The safety and efficacy of SNK01(autologous natural killer cells) in combination with cytotoxic chemotherapy and/or cetuximab after failure of prior tyrosine kinase inhibitor in non-small cell lung cancer: nonclinical mouse model and phase I/IIa clinical study[티로신 키나제 억제제 치료에 실패한 비소세포폐암에서 SNK01(자가 NK 세포) 치료와 세포독성 항암요법 또는 세포독성 항암요법/세툭시맙과 병용요법의 비임상 및 임상 I/IIa상에서 안전성과 유효성 평가]’다. 본 임상시험은 머크와 공동임상 및 약물 공급계약 체결을 통해 얼비툭스(성분명: 세툭시맙)를 무상 공급받아 진행 중으로, EGFR, ALK 또는 ROS1 유전자 변이에 대한 TKI 치료에 실패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24명을 모집해 진행 중이다. 게재된 논문의 임상시험은 EGFR 유전자 변이가 있어 TKI로 치료했지만 실패한 총 12명의 비소세포폐암 환자 대상으로 젬시타빈+카보플라틴(n=6) 또는 젬시타빈+카보플라틴+세툭시맙(n=6)과 병용으로 매주 SNK01(40억개 또는 60억개)을 8주 동안 투여한 연구결과다. SNK01 병용투여 결과 12명의 환자 중 부분관해(PR) 3명과 안정병변(SD) 9명으로 질병통제율(DCR) 100%의 유의미한 유효성을 보였고, 특히 SNK01과 세툭시맙+젬시타빈+카보플라틴을 병용투여한 환자군에서 객관적 반응률(ORR)은 50%였다.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143일이었으며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은 도달하지 않았다. 안전성 측면에서 3등급(grade 3) 이상의 이상반응이 나타나지 않아 SNK01의 투여가 안전함을 확인했다. 전임상시험에서는 SNK01이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에 저항성이 있는 사람의 세포주를 민감한 대조군 세포주와 비교해 보다 효과적으로 사멸 시켰으며, 세툭시맙과 병용 시 SNK01의 항체 매개 종양 살해능(ADCC)에 의해 이 효과가 더욱 상승했다. 특히 오시머티닙에 저항성이 있는 사람의 세포주를 인간화 마우스(humanized mouse)에 이식한 동물모델에서 SNK01 혹은 SNK01과 세툭시맙을 병용투여시 암의 성장이 의미있게 억제됐으며, 세툭시맙은 NK세포의 종양 내 뿐만 아니라 종양 중앙부위까지 침투를 크게 증가시키는 것을 보여줬다. 앞서 엔케이맥스는 지난해 6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유사한 연구 내용의 중간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한 바 있다. 엔케이맥스 연구소장은 “현재 대안 치료가 없는 EGFR-TKI 불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SNK01과 화학항암제와 세툭시맙의 병용요법의 안전성과 치료 효과 및 이를 뒷받침해 주는 인간화 마우스에서의 전임상 시험결과는 매우 의미가 있다”며 “이러한 사실을 JITC에서도 인식하기에 논문 게재를 승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3-28 14:33:36【파이낸셜뉴스 용인=장충식 기자】 신약 개발 벤처기업 지엔티파마는 '넬로넴다즈와 저체온 치료의 병용요법'에 대해 국내 우선권 특허를 출원했다고 3일 밝혔다. 지엔티파마는 다중표적 신약 넬로넴다즈가 응급조치로 자가순환이 재개된 후 저체온 치료를 받은 중증 심정지 환자에서 뇌세포 보호 및 뇌신경기능 개선 효과, 안전성이 확인돼 특허를 출원했다. 심장이 일시적으로 정지하면 뇌에서 글루타메이트와 활성산소가 축적되기 시작해 분당 약 200만개의 뇌신경세포가 사멸하며, 골든타임을 놓칠 경우 환자는 장애와 사망에 이르게 된다. 심정지 환자 치료는 심폐소생술과 환자의 체온을 32~34도 낮추는 저체온 치료법이 유일한데 효과가 미약하고 제한적이어서 적절한 치료제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지엔티파마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경기도, 아주대학교 등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넬로넴다즈는 뇌세포 손상의 주원인인 글루타메이트 신경독성과 활성산소 독성을 동시에 제어하는 최초의 다중표적 뇌세포 보호 약물이다. 지엔티파마는 삼성서울병원, 전남대학교병원 등 5개 대학병원에서 심정지 환자 105명을 대상으로 완료한 임상 2상에서 넬로넴다즈와 저체온 치료의 병용이 안전하게 환자의 뇌신경기능을 개선하고 뇌사를 줄인다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심폐소생으로 자가순환이 재개돼 4시간 이내에 고용량(5,250mg) 넬로넴다즈를 투여받은 중증, 코마(혼수) 상태 심정지 환자에서 90일 후에 장애 없이 독립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환자의 비율은 63%로 위약 투여군 40.7%에 비해 22.3% 증가했다. 또 확산텐서자기공명영상(DTI) 검사에서 고용량 넬로넴다즈 투여군은 뇌량, 뇌궁 등 주요 뇌백질(뇌 신경망) 영역의 손상이 유의적으로 크게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엔티파마는 저체온 치료를 받는 심정지 환자는 물론 저체온 치료를 받는 뇌졸중, 뇌척수손상, 신생아 저산소성 허혈성 뇌병증 환자에서 뇌세포를 보호하고 뇌신경기능을 개선하는 용도로 넬로넴다즈 특허를 출원했다. 넬로넴다즈는 2019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심정지 후 뇌 손상을 막는 개발단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되면 임상 2상 이후 품목 조건부 허가와 우선심사제도 적용 등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빠른 상용화가 가능하다. 식약처에서는 임상적 효과와 안전성을 합리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임상시험자료 등을 근거로 일정 기간 내에 임상 3상 자료를 제출하는 조건으로 신속하게 심사해 허가를 내주고 있다. 지엔티파마는 이번 심정지 임상 2상에서 넬로넴다즈의 약효와 안전성이 확인됨에 따라 조만간 상품명 '잔티넬'로 품목 조건부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지엔티파마 곽병주 대표(연세대학교 생명과학부 겸임교수)는 "심정지 환자의 90%는 사망하고 생존한 환자들도 뇌 손상 등으로 영구 장애를 겪고 있으나 적절한 치료제가 없었다"며 "넬로넴다즈의 안전성과 약효가 확인된 만큼 신속하게 심정지 환자를 위한 희귀의약품으로 품목 조건부 허가를 신청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임상 3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1-03 07:11:04[파이낸셜뉴스] 코스닥 상장사 컬러레이가 연간 2만5000t 규모의 친환경 고양이 모래 생산라인을 새롭게 기획한다. 4일 컬러레이에 따르면 컬러레이 경영진은 전일 이 같이 결의하고 진주광택안료 분야에서 다년간 연구개발로 축적한 나노 이산화티타늄 분야의 기술력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나노 이산화티타늄 재료를 첨가한 친환경 고양이 모래 생산라인에 총 5000만위안(약 72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이달 말 생산라인 건설이 완료된다. 고양이 모래는 고양이의 배설물을 흡수, 응고시켜 처리를 더욱 원활하게 도와주는 제품이다. 초기 고양이 모래는 응고되지 않아 처리가 어려웠으나 기술의 지속적인 발전으로 응고되는 고양이 모래뿐만 아니라 카사바 모래, 팰릿 모래, 크리스탈 모래, 벤토나이트 모래 등 다양한 고양이 모래들이 등장했다. 전 세계적으로 고양이 모래의 주요 소비 시장은 북미, 유럽, 일본, 중국 및 기타 지역에 집중돼 있다. 2021년 세계 고양이 모래 시장의 총 규모는 281억9200만위안(약 5조원)에 달한다. 2027년에는 425억6200만위안(약 7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미디어 리서치(iiMedia Research)에 따르면 중국의 경우 2022년 반려동물 경제산업 규모는 4936억위안(약 89조원)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2025년 시장 규모는 8114억위안(약 147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려동물 주인의 소비 트랜드가 확대되고 반려동물 제품의 품질과 가성비에 대한 시장의 요구가 높아지면서 중국 내 반려동물 브랜드 및 반려동물 용품 종류의 급속한 발전이 촉진되고 있다. 이 중 컬러레이가 뛰어드는 반려동물 사업은 고양이 모래 사업이다. 일반적으로 고양이 모래는 두부 찌꺼기, 톱밥, 벤토나이트를 작은 입자형으로 만들어 모래를 제작하며, 흡수성을 위해 실리콘 등 물리적 건조제의 입자도 사용된다. 또 항균제, 탈취제, 방부제와 같은 화학제품을 첨가해 고양이 배변 모래의 기능과 친환경성을 향상시킨다. 컬러레이는 고양이 모래에 나노 티타늄을 첨가할 시 살균, 오염 방지, 탈취 및 자가 세척을 위한 항균 친환경 고양이 모래를 생산할 수 있다는 것에 주목했다. 컬러레이는 진주광택안료 분야에서 다년간 연구개발로 축적한 나노 이산화티타늄 분야의 기술력으로 고양이 모래를 제작한다. 광촉매 원리를 이용해 고양이 모래의 유기물을 분해 및 촉매하고 다양한 종류의 세균을 90% 이상 완전히 사멸시켜 친환경적인 고양이 모래를 생산할 계획이다. 컬러레이 관계자는 "이번에 새롭게 건설 예정인 친환경 고양이 모래 생산라인은 연간 2만5000t 규모로 이달 말 생산라인 건설이 완료될 예정이다"며 "고양이 모래 제작 신 사업 진출을 통한 매출원 다변화와 매출액 증가 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3-09-04 14:33:13[파이낸셜뉴스] HLB생명과학의 자회사 HLB생명과학R&D가 세계적인 신약후보물질 연구기관인 독일 리드디스커버리센터(the Lead Discovery Center, 이하 LDC)의 차세대 표적항암물질을 도입하고 공동연구를 진행한다. HLB생명과학R&D는 9일 LDC가 발굴한 신규 항암물질의 글로벌 판권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금액은 일부 선지급금(upfront)과 함께 단계별 마일스톤과 매출 로열티로 구성됐다. LDC는 지금까지 32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세계적 연구기관인 독일의 막스플랑크협회(Max Planck Society)에서 2008년 스핀오프된 기업이다. 설립 이래 20여건의 신약기술을 세계 유수의 제약사에 이전한 바 있다. 현재 암을 비롯한 자가면역, 대사, 심혈관, 중추신경, 감염 등 각종 질환에 대해 120여개의 연구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HLB생명과학R&D가 이번에 도입한 표적항암물질 또한 막스플랑크협회 분자생리학 연구소와의 협력으로 탄생됐다. 항암제에 손상을 입은 암세포가 스스로 회복하는데 작용하는 특정 유전자의 전사(transcription) 과정을 억제하는 해당 물질은 비임상 단계의 초기 연구를 통해 암 세포에 대한 높은 사멸효과를 확인했다. HLB생명과학R&D는 신약물질 기술이전과 함께 LDC와의 공동연구로 비임상을 마치고 최대한 신속히 임상단계에 진입할 계획이다. 한용해 HLB그룹 최고기술경영자(CTO) 겸 HLB생명과학R&D 대표는 “LDC와 오랜 기간 신규기전의 표적항암제 발굴에 대한 심도깊은 논의를 이어오던 중 최근 양사간 공동연구를 통해 차세대 표적항암물질의 개발을 본격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LDC의 신약물질을 인수하는대로 HLB생명과학R&D의 신약연구소에서 본격적인 연구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버트 클레블 LDC 최고경영자(CEO)는 “HLB생명과학R&D와 강력한 파트너십을 맺게 돼 매우 기쁘다”며 “HLB생명과학R&D는 우리의 연구결과가 집약된 항암물질을 안정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높은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HLB생명과학R&D는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의 동물용 항암제 개발과 의료용 대마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3-08-09 13:04:56[파이낸셜뉴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생명과학과 박지영 교수팀은 작은 간섭 리보핵산(siRNA) 시스템으로 비만이나 당뇨 등의 대사질환을 개선했다고 11일 밝혔다. 또한 비만인 상황에서 세포 밖에 있는 엔도트로핀이라는 단백질이 지방세포 안으로 들어가 불필요하거나 찌꺼기를 없애는 '자가포식' 작용을 방해함으로써 세포사멸을 막고 염증과 당뇨를 악화시킨다는 것을 밝혀냈다. 박지영 교수는 "세포 속 엔도트로핀이 많이 쌓이는 것을 몸속 변화의 지표로 삼을 수 있다"며 "비만한 지방조직에서 과도하게 생성된 엔도트로핀의 효율적인 제거가 비만 및 비만 관련 대사성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비만 관련 연구보고에 따르면 앞으로 10년 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비만 또는 과체중으로 분류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 세계적으로 비만과 관련된 대사성질환이 만연한데도 불구하고 정확한 치료법은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비만일 경우 세포 밖에서 영양분이 쌓이는 '대사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엔도트로핀이라는 단백질을 2012년 최초로 발견했다. 비만한 상황에서는 엔도트로핀이 증가하게 되는데, 이는 지방조직의 섬유화, 염증, 그리고 인슐린 저항성을 증가시켜 당뇨를 악화시킨다. 연구진은 이번에 비만과 정상 상황을 대조 분석해 엔도트로핀이 세포 안팎으로 이동하는 경로를 관찰했다. 그결과, 비만인 상황에서 세포 밖에 있던 엔도트로핀이 세포 안으로 이동하면서 지방세포 안에 축적됐다. 엔도트로핀이 세포 안에 쌓이면 자가포식에 관여하는 자가소화포가 많이 만들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가소화포의 분해를 저해하는 등 자가포식 작용에 이상을 일으켰다. 즉 비정상 세포나 늙은 세포 등을 없애지 못하고 염증을 일으킨다. 또한 인슐린 저항성의 원인이 됐다. 구체적으로, 지방세포 안으로 유입된 엔도트로핀이 단백질 수송과 관련된 단백질 'SEC13'과 자가소화포 형성에 있어서 중요한 ATG7 단백질을 매개로 자가소화포의 형성을 촉진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또한, 엔도트로핀에 축적된 자가소화포는 자가포식 과정의 균형을 망가뜨렸다. 지방세포의 사멸, 염증 증가 및 인슐린 저항성을 악화시키게 된다. 연구진은 이때 특정 유전자 발현을 방해하는 시스템인 siRNA 시스템을 이용해 ATG7 단백질 기능을 억제하거나 엔도트로핀을 중화시켜 비만 관련 대사질환이 개선됐다. 한편,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를 내분비 대사 분야의 최상위 국제학술지 '대사 : 임상과 실험(Metabolism: Clinical and Experimental)'에 발표했으며, 정식 출판을 앞두고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07-11 13:12:24[파이낸셜뉴스 세종=김원준 기자] 고려대 세종캠퍼스 기술창업 기업인 ㈜메타이뮨텍이 개인면역진단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체외진단 플랫폼 ‘셀틱스(Cellytics)-NK’ 시제품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셀틱스-NK' 플랫폼은 기존의 고가·대형·전문 분석기기를 사용해야만 제한적으로 가능했던 자연살해세포(NK·Natural Killer Cell) 활성도 검사 시장의 판도를 바꿀 전망이다. NK세포는 우리 몸의 선천성 면역을 담당하는 대표 면역세포로 신체 내부에서 1차 방어선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 ‘자연살해세포’라고도 불린다. NK세포의 주 기능은 바이러스 감염 세포나 암세포를 직접 공격해 제거하는 것이다. 셀틱스-NK 플랫폼은 핵심기술인 서성규 고려대 전자·정보공학과 교수(메타이뮨텍 CTO)의 ‘렌즈프리 그림자 이미징 기술’과 전현식 고려대 생명정보공학과 교수(메타이뮨텍 설립자 겸 CEO)의 ‘면역세포 활성도 신속자극제’를 기반으로 환자의 NK세포 수뿐만 아니라 단일 NK세포들의 활성도를 2시간 안에 신속하게 분석한다. 또 의료진에게 암세포나 감염세포 사멸 등에 관여하는 자연살해세포의 종합 정보를 제공, 암 또는 질병에 대한 진단을 돕는다. 이 플랫폼은 특히 간편한 NK세포 분리 및 분석 방식을 통해 숙련된 검사인력도 필요하지 않아 기존 개인 면역력 진단시장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된다. 메타이뮨텍은 향후 다양한 면역세포의 수와 개별 세포의 활성도까지 알려줄 수 있는 종합 면역기능 모니터링 플랫폼으로 기술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NK세포 면역기능 모니터링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셀틱스-NK의 성공적인 시장 출시에 발맞춰 T, B 세포 등 다양한 적응성 면역세포로도 응용처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개인의 종합 면역기능을 모니터링해 △항암치료 경과 △면역기능 신속 모니터링 △감염병 예측 △약물이나 건강기능 식품의 개인별 효과 검증 △개인 면역력 종합 진단 등 면역세포 활성도 검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는 목표다. 지난 2020년에 창립한 바이오·의료분야 스타트업인 메타이뮨텍은 올해 초 체외진단 의료기기 전문가인 한선미 박사(메타이뮨텍 공동 CEO)가 전문경영인으로 합류한 이후 글로벌 혁신 기업으로의 퀀텀 점프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 추진한 ‘2023년 과학벨트 기초원천기술 실용화 연구개발(R&D)사업’에 선정되면서 면역력 신속진단 플랫폼의 차별성과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전현식 교수는 “올해 안에 면역기능 신속진단 플랫폼의 상용화를 통해 전문검사기관이나 의료기관에서 새로운 면역력 진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 두 방울의 혈액으로도 개인이 직접 면역기능을 측정할 수 있는 자가진단 플랫폼도 추가 개발해 인류 건강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3-06-21 16:05:31【파이낸셜뉴스 용인=장충식 기자】 신약 개발 기업 지엔티파마는 뇌졸중 치료제로 개발 중인 '넬로넴다즈'의 임상 3상 환자 등록이 완료됐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임상 3상 주요 결과는 오는 4분기 공개될 예정이며, 결과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해 내년 하반기 치료제가 출시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내 처음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아 진행된 임상 3상은 12시간 이내에 동맥 내 혈전제거술을 받는 중증 뇌졸중 환자에게서 넬로넴다즈의 장애 개선 효과를 검증하는 것으로, 목표 환자 496명의 등록을 마쳤다. 전국 24개 대학병원 뇌졸중 센터에서 임상시험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당초 예정했던 2024년 6월보다 1년 이상 빠르게 마지막 환자에 대한 투약이 마무리됐다. 지엔티파마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경기도 등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넬로넴다즈는 NMDA 수용체 활성을 억제하고 동시에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신물질로, 뇌졸중 후 뇌세포 사멸을 방지하는 세계 최초 '다중표적' 뇌세포 보호 약물이다. 넬로넴다즈의 안전성과 약효는 그동안 진행된 임상 시험에서 입증됐으며, 8시간 이내에 혈전제거술을 받은 뇌졸중 환자 209명을 대상으로 완료한 임상 2상에서 넬로넴다즈를 투여받은 환자는 플라시보(위약)에 비해 장애가 개선됐다. 특히 고용량(5250mg)을 투여받은 중증 뇌졸중 환자 중 90일 후에 장애 증상이 없는 환자와 독립활동이 가능한 환자의 비율은 확연히 높아졌다. 이번에 환자 등록을 완료한 임상 3상의 1차 유효성 평가 지표는 뇌졸중 환자의 장애를 평가하는 수정랭킨척도(mRS, modified Rankin Scale)의 점수분포로, 장애 개선 효과를 검증한다. 2차 유효성 평가 지표는 △독립활동이 가능한 환자의 비율 증가 △장애 증상이 없는 환자의 비율 증가 △뇌경색 방지 효과 △증상성 뇌출혈(혈전제거술의 주요 부작용) 방지 효과로, 위약 대비 약효를 검증한다. 마지막 투약 환자에 대한 관찰은 7월 초에 종료될 예정이다. 뇌졸중은 크게 심정지에 의한 전뇌 허혈과 뇌혈전에 의한 국소 뇌허혈의 형태로 발생하는데, 동물모델에서 넬로넴다즈의 탁월한 약효가 입증돼 임상 결과가 세계 최고 권위의 뇌졸중 학술지 'Stroke(IF 10.17)' 등에 잇달아 게재됐다. 곽병주 지엔티파마 대표(연세대학교 생명과학부 겸임교수)는 "최근 4시간 이내에 자가순환이 재개된 심정지 환자를 대상으로 허혈성 뇌 손상 방지 효과를 검증하는 임상 2상 환자 등록을 완료한 데 이어 이번에 혈전제거술을 받은 국소 뇌허혈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 환자 등록을 완료함에 따라 연내에 뇌졸중 유형에 따른 넬로넴다즈의 약효와 안전성을 폭넓게 검증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뇌졸중 임상 2상에서 넬로넴다즈의 안전성과 약효가 확인된 만큼 심정지 임상 2상과 뇌졸중 임상 3상에서 넬로넴다즈의 약효가 검증될 것으로 기대하며, 4분기에는 임상시험의 주요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3-04-11 08:48:49[파이낸셜뉴스] 안전성평가연구소(KIT) 경남바이오헬스연구지원센터장 허정두 박사팀이 미세먼지 속 중금속 카드뮴이 인체 전립선 조직을 손상시킨다는 것을 밝혀냈다. 또한 멜라토닌이 카드뮴으로 인한 전립선 조직 손상을 완화시킨다는 것도 알아냈다. 허정두 센터장은 10일 "초미세먼지 속 중금속 물질의 유해성에 대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며 "물질의 유해성 파악 뿐만아니라 이를 저감할 수 있는 대안을 찾는 연구도 함께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세포와 동물실험에서 확인된 연구결과를 생물학 분야 학술지인 '커뮤니케이션즈 바이올로지(Communications biology)'에 지난 2월 발표했다. 쉽게 부식되지 않는 성질의 카드뮴은 각종 배터리, 금속코팅, 안료, 플라스틱 안정제 등으로 사용된다. 하지만 대표적 발암물질로 인체에 노출되면 폐, 간, 신장에 축적돼 폐암, 신장암 등을 유발한다. 연구진은 매년 미세먼지가 심각해짐에 따라 미세먼지 속 카드뮴이 인체 노출됐을때 어떻게 조직 기능에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정확한 작용원리를 파악하고 이를 완화시키는 물질을 찾고자 했다. 이를 위해 전립선 세포와 실험쥐에 인체 노출 가능 범위인 200㎍/㎏ 농도로 카드뮴을 노출시키는 실험을 진행했다. 세포실험 결과, 산화스트레스로 활성산소가 증가하고 이로인해 세포가 죽어갔다. 또 카드뮴이 세포속 미토콘드리아에 침투해 세포 기능이 떨어지면서 세포 독성을 일으켰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의 대사 항상성과 세포사멸에 중요한 기능을 하는 세포소기관이다. 특히, 최근 미토콘드리아 속 단백질 'STAT3'가 카드뮴 노출에 따라 기능이 손상됐다. STAT3는 면역 억제, 염증 질환 및 자가면역질환 등 세포 자극에 반응해 다양한 유전자가 나오는 것을 돕는 역할을 한다. 실험쥐에도 세포실험과 동일하게 미토콘드리아의 STAT3 단백질이 감소됐다. 이로인해 카드뮴이 전립선 조직을 손상시켰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는 카드뮴이 STAT3의 기능을 떨어뜨리고 미토콘드리아의 항상성을 손상시켜 전립선 조직의 크기와 기능에 영향을 줘 전립선 손상을 유발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다음 연구진은 카드뮴에 노출된 세포와 실험쥐에 멜라토닌을 주입했다. 뇌에서 분비되는 멜라토닌은 수면 리듬을 조절하는 생체호르몬으로 불면증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이다. 멜라토닌을 1시간 전처리한 결과, 전립선 기능의 독성영향을 저감시켰다. 멜라토닌이 미토콘드리아 STAT3 기능을 조절해 미토콘드리아의 항상성을 향상시키고 세포가 죽어 없어지는 것을 방해한 것이다. 연구진은 "이는 인체가 독성에 대한 저항성으로 수면 습관 등에 의해 변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안한 것으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04-10 11:03:50[파이낸셜뉴스] 아리바이오는 경구용 치매치료제 AR1001가 최근 승인받은 알츠하이머 주사제 대비 2배 이상 높은 개선율을 보였다고 3일 밝혔다. AR1001은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3상이 진행중이다. 워싱턴주립대 신경과 데이빗 그릴리 교수는 AR1001 미국 임상 2상 참여 환자의 혈액 내 주요 바이오 마커(pTau181, GFAP) 분석에서 확연하고 유의미한 결과를 확보, 최근 스웨덴에서 열린 2023 알츠하이머 & 파킨슨병 컨퍼런스(AD&PD)에서 발표했다. AD&PD는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을 비롯한 뇌신경계 질환 분야에서 권위있는 국제 학술 대회 중 하나이며, 전 세계 전문가들이 최신 연구결과와 치료법 개발을 논의한다. AR1001은 신경세포 내 신호 전달 경로 (CREB) 활성화로 인한 신경세포 사멸 억제 및 생성 촉진, 윈트 (Wnt) 신호전달체계 활성화에 의한 시냅스 가소성 증진, 자가포식의 활성화에 의한 독성 단백질의 제거 및 축적 억제, 우수한 뇌 장벽 투과성과 뇌 혈류 증가 등 다중기전·다중효과가 있다. 그릴리 교수는 AR1001의 알츠하이머병 임상2상에서 이들 두 바이오마커를 분석한 결과 투약 26주에 30 mg 투약군에서 pTau181과 GFAP 모두 위약군 대비 유의미하게 개선됐다고 발표했다. pTau181은 52주에서 10 mg 과 30 mg 투약군 각각 1.214 pg/mL 그리고 1.355 pg/mL 감소해 두 투여군 모두 시작점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개선됐고(p<0.005), GFAP 역시 10 mg 투약군에서도 시작점 대비 유의미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알츠하이머병에서 중요하게 고려되는 pTau181은 투약 52주 후에 시작점 대비 25% 이상 감소율을 보여 최근 가속 승인을 받은 아두카누맙 (aducanumab), 레카네맙 (lecanemab)과 비교해도 두 배 이상의 높은 개선율을 보였다. 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는 ”이러한 바이오마커 결과는 AR1001이 질병 치료제로서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지연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현재 조건부 허가를 받고 개발 중인 단일 항체 약물들 대비 월등한 효과를 보여 주었을 뿐만 아니라 임상3상이 완료되면 경구용 치료제로서 글로벌 시장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3-04-03 15: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