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광주과학기술원(GIST) 신소재공학부 이재영 교수팀이 멸균 의료용 신경재생 촉진 삽입기구 '신경연결관'을 개발했다. 이 연결관은 잡아당겨도 끊어지지 않고 견뎌내는 인장강도가 기존 것에 비해 3배 높으며, 늘어나는 탄성률은 1.5배 향상됐다. 이 신경연결관 제조법은 향후 신경연결관 뿐만아니라 보형물과 같은 생체 삽입재료 제작을 위한 새로운 플랫폼으로의 활용할 수 있다. 29일 GIST에 따르면, 연구진이 개발한 신경연결관 제조법은 방사선의 일종인 감마선을 쪼여 만들기 때문에 멸균이 된다. 또 중간 제조과정에서 생기는 발암물질 등 독성물질도 없다. 연구진은 신경연결관을 말초신경이 절단된 실험쥐에 적용해봤다. 그결과, 이 신경연결관은 체내에서 6주 이상 구조적 안정성을 유지했다. 특히 감마선 조사 이중네트워크 하이드로젤 신경연결관은 체내에서 6주 이상 구조적 안정성을 유지하고 남아있었다. 수술 6주, 12주 후 근전도를 통한 전기생리학적 분석, 근육의 퇴화 및 재생 평가, 말초신경의 조직학적 분석을 통해 대조군인 의료용 실리콘 신경연결관과 비교해 크게 증가한 신경재생 효과를 확인했다. 하이드젤 기반 인공 신경연결관은 제작하는 과정에서 독성을 가진 부산물이 발생하며, 추가적 멸균 과정이 필요하고 제작 단계도 복잡하다. 현재 FDA에서 허가받은 신경연결관 제품은 감마선 쪼여 멸균한다. 하지만 이러한 멸균 방식은 재료 고유 특성을 변형시킬 가능성이 있으며, 발암물질을 만들 우려가 있다. 연구진은 감마선을 쪼여 젤라틴 고분자를 결합한 뒤 추가적으로 알긴산의 이온 결합을 통해 '이중네트워크 하이드로젤 신경연결관'을 만들었다. 이 신경연결관은 인장강도가 71.4kPa(킬로파스칼)에 달했으며, 77kPa(킬로파스칼)의 높은 탄성률을 보였다. 연구진은 "단일네트워크 신경연결관 대비 우수한 봉합성, 구부러짐 저항성 및 기계적 특성을 보였다"며, "결과적으로 멸균과 동시에 제작 가능한 이중네트워크 하이드로젤 신경연결관이 말초신경 재생에 적용될 수 있으며 기존 의료용 실리콘 신경연결관보다 효과가 뛰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재영 교수는 "향후 신경연결관 뿐만아니라 보형물과 같은 생체 삽입재료 제작을 위한 새로운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한 이중네트워크 하이드로젤 신경연결관을 생체재료 분야 국제 학술지인 '어드밴스트 헬스케어 머티리얼즈(Advanced Healthcare Materials)'에 지난 2일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4-29 15:21:55[파이낸셜뉴스] 스스로 빛을 내뿜는 꽃이 개발돼 야간 조명을 식물로 대체하는 날도 멀지 않은 것으로 전망된다. 가로등 대신 가로수가, 실내 조명등 대신 화분이 쓰이면서 전기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영국 MRC 의학과학연구소 카렌 사르키샨 박사가 이끄는 합성생물학팀이 곰팡이 유전자를 이용해 반딧불처럼 스스로 빛을 내는 '반딧불 피튜니아'와 '반딧불 국화'를 만들었다. 사르키샨 박사가 창업한 벤처기업 바이오라이트는 미국 정부 허가를 받아 오는 4월부터 '반딧불 피튜니아'를 판매할 예정이다. 사르키샨 박사는 10일 "합성생물학 기술로 식물이 다양한 스트에 대한 응답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며 "가뭄 스트레스나 해충에 의한 공격 같은 다양한 스트레스 상황에 대한 연구를 통해 작물 개발 및 질병 저항력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라이트바이오가 제품으로 내놓은 '반딧불 피튜니아'는 지난 2020년 만들었던 담배식물보다 최대 100배 밝은 빛을 낸다. 미국 농무부는 지난해 9월 반딧불 페튜니아가 안전하게 재배·번식될 수 있다는 심사결과를 발표했다. 라이트바이오는 발광식물 제품 중 첫번째로 '반딧불 피튜니아'를 미국 48개 주에서 이 꽃 하나당 29달러에 판매키로 했다. 자연에는 반딧불이 처럼 스스로 빛을 내는 생물들이 있다. 반딧불이 뿐만 아니라 빛을 내는 버섯은 공통적으로 루시페린이라는 물질이 있다. 이 루시페린이 효소 루시페라아제의 작용에 의해 산화되면서 그 산화 에너지로 빛을 내는 것이다. 연구진은 어둠속에서 스스로 빛을 내는 열대 버섯에 주목했다. 지난 2020년엔 곰팡이에서 나온 5개의 유전자를 통합해 담배식물이 빛을 내도록 만들었다. 이번엔 이 기술을 더 발전시켜 식물의 고유한 단일 유전자가 곰팡이에서 파생된 두 개의 유전자로 대체했다. 연구진은 이 연구에서 생물발광 경로에서 가장 복잡한 반응을 수행하는 식물 효소인 히스피딘 합성효소를 발견하고, 이 효소와 버섯에서 발견되는 다른 필수 생물발광 효소를 결합하는 하이브리드 경로를 개발했다. 사르키샨 박사는 "이 하이브리드 경로는 플러그 앤드 플레이 방식으로 동식물에 주입되면 분자 생리학적 작용을 빛의 변화로 시각화할 수 있다"며 "이를 이용해 식물 내부의 미묘한 변화를 빛으로 드러낼 수 있다"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3-10 12:33:51[파이낸셜뉴스] 첨단 전기자극치료기 개발업체인 리젠테크는 자체 개발한 '엘큐어리젠(엘큐어1000)' 전위발생기가 지난 1월 30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2급(Class 2) 의료기기로 정식 등록됐다고 13일 밝혔다. 이로써 엘큐어1000은 지난해 2월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2급 의료기기로 허가받은 데 이어 심사가 더욱 까다로운 FDA 등록을 마쳐 기술력을 인정받고, 전세계 시장으로 수출할 수 있는 길을 열게 됐다. 엘큐어1000은 1995년 국내 처음으로 하지정맥류 혈관경화요법을 도입한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성형외과 전문의)이 고안해 특허를 획득한 혁신적 의료기기다. 100~800 마이크로암페어(㎂) 수준의 미세전류를 1500~3000V의 고전압으로 병든 부위에 흘려보냄으로써 통증 완화, 세포 활성화 및 재생, 혈액 및 미세순환 개선, 통증의 중증도 평가진단 등을 수행한다. 심 원장은 "하지정맥류와 림프부종을 특화시켜 진료하면서 혈액 및 림프 순환장애를 개선할 방법을 찾다가 전기자극이 가장 유효적절할 것으로 판단해 2015년부터 개발에 매달린 끝에 거의 10년 만에 FDA 인증이라는 날개를 달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17년에 '호아타(HOATA, high voltage operating microcurrent therapeutic application)'라는 전기자극치료기기를 선보였고, 이후 꾸준한 연구개발 투자로 성능을 개선해왔다. 핸드피스의 전기마찰음 공조화(통전통 세기 측정), 전기출력 레벨 모니터 장착, 금속알레르기를 배제한 100% 티타늄 프로프, 자동 과전류자동 차단장치, 자동 적정 전기량 감지 프로브, 높은 휴대 및 이동성, 미려한 디자인, 쉽고 간단한 조작, 절연 플라스틱 케이스 도입 등이 그 성과들이다. 엘큐어리젠요법은 활력을 잃고 병들고 통증을 유발하는 세포의 세포막내 음전하가 크게 떨어져 있다는 사실에 기반하고 있다. 즉 세포는 미토콘드리아를 통해 전기를 발생시키는데 스트레스와 질병으로 인해 미토콘드리아의 충전 능력이 상실되면 세포의 활성도가 떨어지면서 병이 악화되고 통증을 느끼게 된다는 전기생리학적 이론에 바탕을 두고 있다. 심 원장은 "Na, K, P, Cl, Ca 등 세포의 전기적 이온교환 현상은 생명활동의 근간이 되는데 미토콘드리아 활성도가 떨어지면 ATP 생산량이 줄어들게 되고 에너지가 떨어져 세포막에서 일어나는 등 이온 교환이 원활해지지 않아 지저분한 림프슬러지가 축적되고 결과적으로 세포 내 전기흐름이 감소하면서 병을 일으키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포의 힘이 저하되면 림프액이 탁해지고 진득진득해져 림프슬러지를 형성하고 이것이 절연체처럼 세포 간 전기흐름을 방해한다"며 "인체의 250여 가지 세포 중 유전, 환경, 직업, 생활습관, 체질 등의 영향을 받아 가장 취약해진 세포가 가장 먼저 '방전'(전기에너지 고갈) 상태에 이르러 질병을 초래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엘큐어요법은 림프슬러지를 고전압으로 이온분해하고 작은 입자로 쪼개어 체외로 배출시킨다. 이런 '림프 해독'은 미세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세포 스스로 재생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준다. 특히 혈액량의 3~4배에 달하는 림프액은 독소 배출, 면역력 증진, 세포 간 이온교환 등을 담당하는데 엘큐어리젠은 림프액을 맑게 해주는 효과를 낸다. 현재 엘큐어리젠은 의료현장에서 좌골신경통, 관절염, 족저근막염, 대상포진 후유증, 골프엘보 및 테니스엘보, 항문거근증후군, 말초신경병증, 안면신경마비(구안와사), 당뇨발, 두통, 오십견, 메니에르병(이명), 삼차신경통, 턱관절장애, 요통, 어깨통증, 척추관협착증, 뇌졸중 후유증, 길랭바레증후군, 섬유근육통, 복합부위통증증후군 등 거의 모든 통증의 개선에 적용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방전된 상태의 세포 부위에서는 통전통(通電痛, 병든 세포가 전기를 흡인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통증)으로 인해 전기마찰음이 강하게 나는 현상을 이용해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 등 첨단 진단장비로 진단되지 않는 좌골신경통, 항문거근증후군 등을 명료하게 짚어낼 수 있다. 즉 통전통을 느끼는 부위가 환부라는 전제 아래 통전통의 강도가 셀수록 증세가 심한 경향을 이용해 진단에 활용하고 있다. 심 원장은 "엘큐어1000은 통증 정도의 진단, 림프슬러지 배출, 미세순환 촉진, 세포 재생 유도 등의 핵심 작용을 통해 응용 가능한 적응증이 넓은데다가 각종 통증질환에 뾰족한 치료수단을 찾지 못한 경우에 활용하면 탁월한 효과를 내기 때문에 향후 국내외 보급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엘큐어1000을 내년 'CES2025' 행사에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로 소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엘큐어리젠요법에 대해 일반인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책 '세포충전 건강법'을 발간한 바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02-13 15:12:45[파이낸셜뉴스] 지멘스 헬시니어스는 심혈관 이미징의 새로운 표준을 수립하는 심장 초음파 진단 치료 시스템 ‘아쿠손 오리진(ACUSON Origin)’을 출시했다고 9일 밝혔다. AI 기술이 탑재된 아쿠손 오리진은 심장전문의가 최선의 치료 방법을 판단하고 환자의 안전성을 높이는 동시에, 최소 침습 심장 시술을 효율적으로 시행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특히 다양한 임상 환경에서도 우수한 진단 정확도를 제공하며, 실시간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환자의 치료를 돕는다. 이를 위해 진단부터, 구조적 심질환, 전기생리학 및 소아청소년과를 포함한 치료의 전 과정을 지원한다. 지멘스 헬시니어스의 차별화된 AI 기반 기능은 약 500여 가지의 가슴경유 및 경식도 심장초음파검사 측정 등 다변화된 측정 기능을 통해 초음파 심장 진단 검진 시간을 단축시킨다. 업계 유일의 대조 이미지 자동 추적 기능(2D HeartAI)은 물론, 4D 심실 및 심방 자동 컨투어링(4D HeartAI)을 지원한다. 여기서 더 나아가 실시간 심장 뷰 인식 기능을 제공한다. 아쿠손 오리진은 향후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심혈관 질환 환자의 치료 및 구조적 심장 질환 중재술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검사 및 치료의 일관성, 재생가능성 및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한편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줄여준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김재경 지멘스 헬시니어스 초음파사업본부 부사장은 “이번에 출시된 아쿠손 오리진은 초음파 이미징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나가겠다는 우리 비전과 부합하는 제품"이라며 "향후 국내 시장에서 아쿠손 오리진 공급 확대에 집중하며 심혈관 환자 치료 혁신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1-09 09:43:28[파이낸셜뉴스] 심장이 빨리뛰는 원인은 심리적인 이유부터 심혈관계질환과 폐질환, 소화기질환, 근골격계질환 등 너무나 다양하고 복잡하다. 특히 이유 없이 갑자기 심장 박동이 비정상적으로 빠르거나 느리거나 혹은 불규칙한 부정맥은 증상이 발생한 상황에 심전도검사를 하지 않으면 정확한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중앙대학교병원 심장혈관·부정맥센터 강기운 순환기내과 교수는 "발작성 부정맥은 다양한 심혈관 질환의 증상으로 지속적이지 않고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저절로 사라지기도 해 ‘천의 얼굴’로 불리는데, 정확히 진단되면 원인을 찾아 치료할 수 하지만 제대로 진단 못하고 방치될 경우 갑작스러운 심장 돌연사 위험이 있어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13일 밝혔다. 부정맥 진단검사는 기본적으로 흉부 엑스레이 촬영, 심전도, 심장 초음파, 운동부하 심전도 검사, 24시간 홀터심전도검사, 혈액검사 등을 통해서 진단해 볼 수 있다. 강 교수는 “부정맥을 진단하는 가장 기본적인 검사는 심전도 검사인데, 심장에 흐르는 미약한 전류를 수 초 동안 기록해 그 자세한 파형의 분석을 통해서 심장이 어떻게 뛰고 있는지 정보를 나타낸다”며 “그러나 증상이 드물게 나타나고 지속시간이 짧거나 즉시 검사를 받기 어려운 상황에 있다면 부정맥을 진단하기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증상 혹은 발작성 부정맥 발생 지속시간이 짧아서 심전도를 찍는 것이 어려운 경우, 24시간 혹은 그 이상 시간 동안에 리듬 및 맥박을 기록하는 ‘홀터 심전도검사’, 침습적인 ‘이식형 루프기록계(ILR)’ 등을 사용해 볼 수 있다. ‘홀터 심전도검사’는 심전도 기록계를 부착하고 정해진 시간 동안 일상생활을 하면서 심장의 전기적 상태를 기록하는 검사로 보통 24시간 관찰하는 검사이다. 침습적 ‘이식형 루프기록계’는 부정맥으로 인한 실신이 의심되나 다른 비침습적 검사에서 특별한 원인을 발견하지 못한 환자에게 삽입하는 기록기로서, 수년 동안 몸속에 삽입해 지속적으로 심전도의 리듬과 맥박을 관찰해 부정맥이 나타날 때 자동으로 심전도 기록이 저장된다. 이런 검사만으로도 정확한 진단이 어려운 경우에는 침습적 ‘전기생리학검사’를 통해 부정맥 질환을 진단할 수 있다. ‘전기생리학검사’란 대퇴 정맥 등을 통해 여러 형태의 전기적 카테터를 심장 내로 위치시키고 심장 각 위치에서 확인되는 전기회로를 확인하고 전기적 자극을 발생시켜 부정맥을 진단하는 검사이다. 강 교수는 “심장의 맥박이 비정상적 상태인 부정맥의 경우 일시적으로 나타나거나 자각하기가 힘들어 심전도검사나 24시간 또는 수일간 검사를 하는 홀터 심전도검사로는 진단이 쉽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체내에 이식해 검사하는 ’이식형 루프기록계’를 심장 앞부분 피부 밑에 이식해 연속적으로 심전도를 측정해 진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실제 진단이 쉽지 않은 부정맥의 경우 ‘이식형 루프기록계’를 환자에게 이식해 부정맥 발생 여부를 추척 관찰한 결과, 실신 후 ILR 이식을 받은 환자 중 약 60%에서 부정맥을 진단해 조기 치료를 시행함으로써 돌연사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2023년 유럽심장학회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비후성 심근병증 환자의 부정맥 발생 사전 감지에 기존의 24시간의 ‘홀터 모니터링’보다 30일 동안 진행하는 ‘확장 심전도 모니터링’ 검사가 더 효과적이고 진단이 정확한 것으로 조사됐다. ‘확장 심전도 모니터링’ 검사는 24시간 홀터 보다는 착용도 다소 간편할 뿐만 아니라 최소 3일에서 최대 2주까지 착용도 가능해, 착용하는 동안의 심장 리듬 및 맥박을 모니터해 발작성 부정맥 발생의 진단율을 높일 수 있다. 실제 유럽의 5개 병원에서 심방세동 또는 심장 돌연사의 발생위험을 계층화하기 위해 비후성 심근병증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30일 동안 확장 심전도 모니터링 시 모든 부정맥 진단율은 65%였으나, 24시간 홀터 모니터 검사 동안에는 11%에 그쳤으며, 심실빈맥 또한 진단율은 30일 동안 모니터링 시 62%였지만 첫 24시간 동안에는 8%에 그쳤다. 강 교수는 “평소에 갑자기 맥박이 너무 빨리 뛰고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비정상적인 심장 박동이나 호흡곤란, 현기증, 실신 등의 증상이 있으면 부정맥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병원을 찾아 정밀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12-13 09:11:05[파이낸셜뉴스] 대표적인 신경퇴행성 질환인 파킨슨병, 뇌졸중 등은 신경세포의 비정상적 활동으로 발생한다. 이들 질환은 약물로도 치료가 가능할 수가 있지만, 많은 경우 진행을 늦출 뿐 근본적인 치료는 어렵다. 파킨슨병, 뇌졸중과 같은 다양한 신경질환에 사용할 수 있는 높은 안전성과 정밀도를 가진 새로운 소재의 이식형 장치가 개발됐다. 연세대의대 생리학교실 차명훈·전기전자공학부 유기준 교수팀은 높은 전기전도성으로 전기적 신경조절이 가능하면서도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시 안전성을 높인 새로운 유기 반도체 물질 소재의 'MRI-compatible PEDOT'를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최근에는 신경세포의 활동을 관찰하면서 정밀조절이 가능한 전기 자극 장치를 질환 부위에 삽입해 손상된 신경회로를 조절하는 외과적 수술 방법도 행해지고 있다. 하지만 현재 사용되는 삽입형 전기 자극 장치는 금속 소재로 이뤄져 있어 강한 자기장을 사용하는 MRI 촬영은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연구팀은 전기적 신경조절이 가능하면서 MRI에서도 안정적 촬영이 가능한 이식형 장치를 개발했다. 전기가 흐르는 생체친화적 고분자 소재 ‘PEDOT:PSS’를 이용했다. 소재가 가진 낮은 전기전도성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PEDOT:PSS에 화합물 에틸렌글리콜을 특수 처리해 반도체 공정 수준의 미세한 전도성 생체전극(MRI-compatible PEDOT)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MRI-compatible PEDOT의 안정성 검증을 위해 MRI 시험 테스트를 진행했다. 기존 전극의 경우 MRI와 같은 고자기장 의료환경에서 불안정성으로 이미지 변성이 일어나 결과물 확인이 어려웠던 반면 MRI-compatible PEDOT은 선명한 결과물을 보이며 안정적 사용이 가능했다. 또한 연구팀은 동물모델에서 MRI-compatible PEDOT이 뇌피질 전기자극을 통해 즉각적이고 효과적인 신경조절이 가능함은 물론 뇌의 미세한 활성 신호를 감지하는 데에도 뛰어난 적합성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차명훈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기존 신경 임플란트 환자의 의료 영상 촬영 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을 제거함은 물론 신경조절 치료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해당 기술은 파킨슨과 뇌졸중 등 신경퇴행성 질환 치료에도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11-01 10:12:38[파이낸셜뉴스] 인체에너지의 60%가량이 세포의 전기생리현상 유지를 위해 쓰인다. 즉, 세포막 안은 음전하, 세포막 밖은 양전하가 대전(帶電)하는데 일정 전위차를 유지해야 세포막을 중심으로 이온들이 소통하며 에너지(ATP)를 생산하고 신호전달을 통해 생명을 영위할 수 있다. 이 세포막 안팎의 전기 소통 기능이 저하되면 피로, 통증, 만성질환, 노화가속이 초래된다. 리젠테크는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의학박사)이 창안한 '엘큐어리젠요법'을 구현하는 의료기기 '엘큐어1000'을 지난 2월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받아 5월부터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마케팅에 들어갔다고 27일 밝혔다. 엘큐어1000은 100~800 마이크로암페어(㎂) 수준의 미세전류를 1500~3000V의 고전압으로 병든 부위에 흘려보내 통증 완화, 혈액순환 개선, 통증 부위 및 중증도 평가진단에 활용할 수 있는 의료기기다. 이 기기는 특유의 전기발생 방식으로 세포막 안에 높은 수준의 음전하가 충전되도록 유도한다. 세포가 스트레스를 받아 미토콘드리아 활성도가 떨어지면서 세포 주위에 림프슬러지(찌꺼기)가 끼고, 이로 인해 세포 간 절연 상태가 조성돼 세포 기능이 떨어지는데 엘큐어1000은 강력한 이온분해 효과를 발휘해 림프슬러지를 용해, 배출한다. 심영기 박사는 "림프슬러지가 진득진득하게 세포막 주위에 축적되면 전기(이온) 소통이 막히며 세포가 방전돼 축 처진 상황에 몰리게 된다"며 "엘큐어1000은 세포충전과 동시에 림프슬러지 용해 효과를 발휘해 세포에 활기를 불어넣고 병증에서 정상으로 돌아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기존 재활의학과나 한의원 등에서 주로 사용하는 경피적 전기신경자극 치료기(TENS)는 100~150밀리암페어(㎃)의 동전기를 펄스 방식으로 내보낸다. 하지만 엘큐어는 1500~3000V의 고전압을 정전기 방식으로 환부에 흘려보낸다. 전압은 높지만 전류의 세기가 낮기 때문에 인체에 안전하며, 세포 내 전기충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 기기는 심 박사가 지난 2016년부터 전기생리학을 연구하면서 림프부종, 하지정맥류 등 질환치료에 사용하면서 발전하기 시작했다. 2017년 '호아타'(HOATA)라는 전기자극치료기기를 선보였고 사용 편의성을 높이고 디자인을 심플하게 개선한 '엘큐어1000'을 올해 내놓았다. 엘큐어1000은 전기생리학 이론을 실질적으로 임상치료에 구현했다는 점에서 평가받을 만하다. 엘큐어1000의 3대 기능은 △통증의 객관적 평가(진단) △통증 완화(치료) △세포충전과 혈액순환 개선을 통한 세포재생이다. 통증이 심할수록 통증유발점에 더 많은 전류가 흘려 찌릿찌릿한 통전통(通電痛)이 느껴지는데 이를 수치로 객관화해 통증을 평가할 수 있다. 지금도 통증은 환자가 통증을 느끼는 정도인 시각적 상사(相似) 척도(VAS)에 의해 평가되고 있으나 환자의 주관이 많이 개입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리젠테크는 지난 1월 '고전압 미세전류 통증 진단기기' 특허를 획득했다. 통증 평가의 객관성을 확립했다는 게 특허의 핵심 내용이다. 이 진단을 바탕으로 매주 1~2회 꾸준히 엘큐어1000으로 전기자극을 가하면 통증이 완화되는 치료효과를 누릴 수 있다. 관절염, 족저근막염, 대상포진 후유증, 좌골신경통, 골프엘보 및 테니스엘보, 항문거근증후군, 말초신경병증, 안면신경마비(구안와사) 등 거의 모든 통증에 효과가 있다. 특히 당뇨발(당뇨병성 족부궤양) 치료 후 당화혈색소가 떨어지고 궤양 부위가 좁아지고 깨끗해지는 효과를 입증했다. 세포재생은 세포의 기능이 되살아나고 혈액순환, 미세순환 등이 향상되면서 낡은 세포를 새로운 세포가 대체하는 것이다. 심 박사는 "세포 스트레스→미토콘드리아 활성 감소 및 ATP 생산 저하→세포 방전→미세순환 감소→림프슬러지 축적→염증 및 통증 유발, 섬유화 진행→통증질환, 만성질환, 난치성질환 발병 등으로 이어진다"며 "엘큐어1000은 의료인이라면 누구나 쉽게 익힐 수 있고, 적용 가능한 적응증이 넓기 때문에 각종 통증질환에 뾰족한 치료수단을 찾지 못한 많은 의사들이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엘큐어리젠요법'은 전기치료(electric cure)로 지속적인(long) 효과를 누릴 수 있으며, 세포를 재생(regeneration)한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그는 "전기자동차에 아무 충전기나 사용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세포 충전에는 엘큐어1000과 같은 특수 고안된 전기자극 치료기를 사용해야 한다"며 "모든 세포는 방전이 일어나되 충전이 가능한 2차전지인 만큼 원활한 충전으로 몸의 병증과 노화에서 벗어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7-23 17:31:43【파이낸셜뉴스 구미=김장욱 기자】 구미시는 지역현안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2024년도 국비 확보에 본격 나서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김장호 시장은 "정부가 내년에도 건전재정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그 어느 때보다 국비확보 여건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하지만 국비확보가 지역 발전의 밑거름인 만큼 지금부터 내년도 정부예산안이 확정되기 전까지 직접 발로 뛰어다니겠다"라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이날 문화체육관광부를 직접 방문해 전병극 1차관, 조용만 2차관 등을 만나 2025 구미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 대한민국 문화도시 지정, 한류 메타버스 전당 조성사업 등 주요 현안사업의 당위성과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며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인구 520만의 중국 샤먼시와 경쟁해 극적으로 유치에 성공한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는 아시아 45개 국가에서 1200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43개 종목에서 기량을 겨루는 아시아권에서 가장 큰 규모의 권위 있는 육상대회인 만큼 중앙정부 차원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앞서 기획재정부 예산실에도 방문해 김완섭 예산실장, 임기근 예산총괄심의관, 김동일 경제예산심의관 등과 차례로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북구미IC~군위JC간 고속도로, 김천JC~낙동JC 중부내륙고속도로 확장, 근로자 위해예방 확장현실(XR_ 메타버스 안전산단 구축사업, MEPS(미세전기생리학시스템) 글로벌 혁신지구 조성, 녹생융합클러스터 조성 사업, 습문천 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 등 주요사업에 대해 설명하며 내년도 정부예산안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건의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3-03-13 15:47:57【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한국뇌연구원이 뇌분야 응용·융합 연구를 수행할 우뇌연구동을 준공, 인간 중심 미래 뇌연구의 허브 기점을 마련했다. 13일 한국뇌연구원에 따르면 뇌분야 응용·융합 연구를 수행할 우뇌연구동 준공식을 이날 개최한다고 밝혔다. 우뇌연구동은 연면적 1만1055㎡(지상 4층, 지하 1층) 규모로, 대구시가 280억원을 투자해 2019년부터 건립됐다. 뇌연구원 우뇌연구동은 자유롭게 소형 및 대형 연구 실험이 가능한 오픈 랩 형식의 실험실(Wet-lab)이 2610.69㎡ 규모다. 첨단장비센터는 총 436.65㎡ 규모로 현미경실, FACS실, TEM실, EEG 실험실 및 주요기기 개발실로 구성돼 있다. 이외 전기생리학실, 인간행동실험실, 데이터분석실 및 초파리유전학실험실 등이 배치돼 4차산업혁명 대비 첨단 뇌연구 성장을 가속화하고자 한다. 또 차세대 뇌연구 홍보관도 구축할 예정이다. 서판길 한국뇌연구원장은 "2023년까지 3단계 뇌연구실용화센터 건설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다"면서 "국책연구기관으로 글로벌 뇌연구역량 강화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무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한국뇌연구원은 2011년 12월 이후 3단계로 나눠 건립됐다. 현재 사용 중인 1단계(좌뇌연구동) 건립은 2014년 준공돼 기초·원천 기반 뇌연구에 주력했다. 2단계(우뇌연구동) 건립으로 기존 기초 연구를 인간 대상 연구로 확장하고, 뇌인지·뇌공학 등 융합 연구를 수행해 인간 중심 미래 뇌연구 허브 기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1단계 및 2단계 연구동은 모두 대구시가 투자해 건립됐다. 또 정부 지원으로 뇌연구분야 실용화·산업화 기반 마련을 위한 3단계(뇌연구실용화센터)를 총 사업비 239억원, 건축 연면적 5715㎡2 규모로 2023년 완공할 예정이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뇌연구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또 연구자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기숙사를 2025년 완공, '글로벌 뇌연구 선도기관'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2-12-13 09:14:16[파이낸셜뉴스] 마약성 진통제의 오남용, 중독이 전 세계적인 사회문제로 부상하면서 비마약성 진통제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약물중독 환자가 급증하며 대체재인 비마약성 진통제에 대한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 세계 최대 의료 시장인 미국은 매년 늘어나는 약물 과다 복용 사망자 발생에 마약성 진통제 사용을 강력하게 규제하며 근절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미국 내 약물 과다 복용 사망자는 처음으로 10만명을 넘어섰다. 25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글로벌 비마약성 진통제 시장 규모는 올해 약 29조원 수준까지 성장해 2030년에는 1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마약성 진통제의 부작용을 해결할 대안으로 비마약성 진통제에 대한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신약 개발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비마약성 진통제 개발에는 비보존이 가장 앞서 있다. '오피란제린(VVZ-149)'은 비보존의 대표 파이프라인으로 수술 후 통증에 대한 비마약성 치료제다. 통증 신호를 전달하는 두 개의 수용체를 억제해 중추 및 말초신경계에서 진통 작용을 한다. 비보존은 오피란제린 주사제의 미국 임상3상을 주도하고 있다. 또 비보존으로부터 국내 독점 실시권을 획득한 자회사 비보존 헬스케어는 국내서 오피란제린 주사제와 외용제에 대해 각각 임상3상과 2상을 진행 중이다. 오피란제린 주사제의 국내 임상은 10월 말 종료된다. 비보존은 오피란제린 위주의 개발에서 벗어나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고 있다. 진통 효과와 더불어 약물중독 예방 및 치료에 효능이 있는 경구용 신약 후보 물질 ‘VVZ-2471’을 발굴했다. VVZ-2471은 비보존의 두 번째 파이프라인으로 비보존의 핵심 기술인 다중-타겟 신약개발 플랫폼을 통해 개발됐다. 이 플랫폼은 질환이 유발된 생체 조직에서 전기생리학 신호를 모니터링해 치료 시너지를 내는 조합들을 이끌어 낸다. 비임상 시험에서 VVZ-2471는 항불안 및 항우울 효과를 보였다. 두 적응증에 대한 쥐 실험에서 VVZ-2471을 투여한 실험군과 양성대조군 사이에 유사한 수준의 약효가 발현됐다. 설정된 양성대조군은 불안 치료제 '디아제팜(Diazepam)'과 대표적인 항우울제 '플루옥세틴(Fluoxetine)'이다. 비보존은 최근 VVZ-2471 임상1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국내 임상 실시기관인 분당서울대병원의 임상연구심사위원회(IRB) 승인으로 환자 모집을 개시했다. VVZ-2471의 국내 임상1상을 마무리한 뒤 미국 임상2상도 추진할 계획이다. 비보존 관계자는 “마약성 진통제의 대체제로서 오피란제린과 VVZ-2471의 수요가 점점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특히 약물중독, 우울, 불안 증상에도 효과가 입증된 VVZ-2471 연구 개발에 더욱 힘써 시장 공략에 가속도를 내겠다”고 전했다. 한편 비보존은 만성통증, 조현병, 우울증, 파킨슨병 등의 중추신경계(CNS) 뇌질환 전반으로도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2-10-25 08:4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