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만남이 성사되지 않는 것을 두고 "오늘 전격적으로 (윤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을 면담하리라고 본다"며 "안 만난다면 정치 9단을 내놓겠다"고 선언했다. 박 전 원장은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대통령과 펠로시 의장과의 만남에 대해 "페인트 모션을 하면서 어제 휴가 중이라고 대학로 연극을 보러 나온 것도 (만날 것을) 암시하는 거다"라며 "아무리 휴가를 집에서 보내고 있지만 밖에 나올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오늘 전격적으로 펠로시 의장을 (윤 대통령이) 면담하리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앞서 윤 대통령과 펠로시 의장의 만남이 이뤄지지 않았는데, 대통령실은 "펠로시 하원 의장의 방한 일정이 대통령의 휴가 일정과 겹쳤기 때문에 대통령을 만나는 일정은 잡지 않았다"며 "대신 국회를 방문해 김진표 국회의장과 만나 오찬을 한다"고 밝혔다. 이후 비판이 거세지자 대통령실은 4일 오후 윤 대통령과 펠로시 의장의 통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박 전 원장은 펠로시 의장이 김 의장과의 면담 후 윤 대통령과 서울 모처에서 만날 수 있느냐고 묻자 "저는 그렇게 보는데 만약 안 만나시면 정치 9단짜리를 내놓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대통령실에서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냐는 질문에는 "저는 그렇게 본다"면서 "만약 오늘 제 예측대로 어제 대학로에서처럼 만나지 않겠다고 했다가 깜짝 만난다고 하면 제가 정치 10단이 되야 한다"고 언급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2-08-04 13:34:16[파이낸셜뉴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4일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 전격적으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면담하리라고 본다"고 예측했지만, 대통령실은 이날 윤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과 전화 통화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전 국정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만약 (두 분이) 안 만나시면 정치 9단을 내놓겠다"며 윤 대통령과 펠로시 의장의 만남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박 전 국정원장은 "휴가 중이라고 '페인트 모션(속이기 위한 동작)'을 하는 것 같다"며 윤 대통령이 대학로 한 극장에서 연극을 관람한 것에 대해서도 "(만남을) 암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페인트 모션'을 취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한중 경제협력이 무엇보다도 필요한 때 윤석열 대통령께서 미국 펠로시 하원의장의 방한을 적극적으로 환영하면 중국에서 부작용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미국 권력 서열 3위 펠로시 의장이 한국에, 서울에 왔는데 서울 땅에 같이 있는 윤 대통령이 안 만난다는 것은 얘기가 안 된다"며 "꼭 만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통령실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이날 오후 낸시 펠로시 의장과 전화 통화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지난 1일부터 닷새간의 여름휴가에 돌입한 만큼 "펠로시 의장과의 회동 계획은 잡혀있지 않다"고 발표했었다. 동아시아를 순방 중인 펠로시 의장은 전날 한국에 도착, 이날 오전 국회를 찾아 김진표 국회의장과 회담 및 오찬을 가진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김나경 기자
2022-08-04 11:30:03[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은 5일 선출되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맞수로 누가 정해지느냐에 따른 유불리 예측이 활발하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대선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제2차 전당대회를 연다. 전날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석열·홍준표 후보의 '양강' 박빙 구도가 이어지고 있어 결과를 예측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민주당에서도 이재명 대선 후보와 경쟁할 후보에 대한 예측이 엇갈리고 있다. 이 후보와 윤 후보가 맞붙는다면 '0선 대통령 후보' 간의 대결이, 이 후보와 홍 후보가 맞붙는다면 '여의도 신인 대 정치 9단'의 대결이 된다. 여권에선 잇따른 발언 논란으로 몇 차례 구설에 오르고 고발 사주 등 의혹에서 아직 자유롭지 못한 윤 후보가 노련한 홍 후보에 비해 수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윤 후보가 '반문' 정서를 결집하는 매개체가 돼 정권교체론을 더 키울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홍 후보가 돼야 상대하기 수월하다는 쪽에서는 '시대정신'이 이 후보의 손을 들어주고 있음을 강조한다. 경기지사 시절 95%를 넘나드는 공약 이행률로 '성과'를 내세우는 이 후보에 비해 홍 후보는 비전 제시 면에서 부족하다는 것이다. 여권 내에선 "방송 토론을 보니 홍 후보가 노련하긴 하지만, 공약 준비는 미흡해 보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후보의 아직 불안한 지지율 역시 문제다. 이 후보는 오랜 기간 박스권 지지율을 돌파하지 못하고 있는데, 최근 들어 야권 후보 대비 지지부진한 흐름이 부각되고 있다. 급기야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와 홍 후보 모두에게 역전을 허용하는 성적표를 받아들기도 했다. 이렇게 보수 세력이 결집하는 흐름이 나오면서, 이 후보 측은 상대가 누구인지에 따라 돌파구를 찾기 위해 메시지 등 전방위 전략을 재편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 후보가 확정되는 이날 '보수의 심장' 대구를 찾는다. 취약층인 청년을 겨냥한 일정을 소화한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수습기자
2021-11-05 08:31:59'정치9단'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이 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취임 1주년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당이 이렇게 안정된 적은 처음"이라고 자평했다. 당내 소통은 물론 당·정·청의 유기적 관계 구축에 성공했다는 뜻이다. 특히 플랫폼 정당 구축과 총선 공천룰 조기 확정, 민생연석회의를 통한 ‘택시·카풀’, ‘광주형 일자리’ 등의 사회적 대타협을 당 대표 1년의 성과로 언급했다. 일본의 경제도발 등 대내외적 경제 환경 악화를 언급하며 근본적 대응책 마련도 약속했다. 이 대표는 "일본의 경제도발에 정치·외교적 역량을 모아 대응하면서도 우리 경제 전반에 활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을 강력히 시행하겠다"며 "매주 핵심소재·부품산업 현장에서 최고위도 개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본에 절대 우위를 내줬던 부품·소재·장비 산업 경쟁력 강화의 경우 장기적 대책이 중요한 만큼 대· 중·소기업 상생 환경 조성, 민생입법 제정, 튼튼한 예산 지원 등을 남은 임기동안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내년 총선 승리와 '국회혁신특위'를 통한 국민소환제 도입 등 책임정치 실현, 세종의사당을 통한 지방분권 시대를 약속했다. 그는 자유한국당 등 야권을 향해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야당의 대승적 협력이 필수인데 한국당은 또다시 장외투쟁에 나선다"며 "정치를 30년 했지만 이렇게까지 책임감 없는 정당은 처음"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민생입법, 공정경제 입법이나 예결산은 내팽개치고 상시적 막말, 습관적 가출도 모자라 자신이 만든 법까지 너무나 쉽게 위반한다"며 "최소한 법은 지키고 할 일은 하자"고 비판했다. 지소미아 종료 결정이 조국 이슈를 덮기 위한 것이란 주장에 대해선 "기승전 조국이다. 그정도 판단력과 사고력이라면 정치를 안하는 것이 낫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또 한반도 안보 정세 우려를 지적하자 "지소미아 종료로 동북아 안보불안이 생기는 것은 없다. 한·미·일 삼국 간 정보공유 협약이 있다"고 강조했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2019-08-23 15:00:49【 목포=황태종 기자】'전남 정치 1번지' 목포시는 4선 국회의원으로 '정치 9단'으로 불리는 박지원 의원(민주평화당)의 수성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바른미래당이 박의원의 아성을 무너뜨릴 해법을 찾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정중동의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박 의원은 최근 공중파와 종편, 라디오 등의 시사 프로그램은 물론 교양, 예능 프로그램까지 출연하며 '5선'을 향한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구 관리를 위해 금요일 밤 호남선 열차를 타고 지역구인 목포에 왔다가 월요일 아침 서울로 돌아가는 '금귀월래(金歸月來)'를 이어가며 총선에 대비하고 있다. 민주평화당에서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낙마한 박홍률 전 목포시장도 후보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박지원 대항마 찾기'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위원장인 우기종 전 전남도부지사와 김원이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이 우선 거론된다. 우기종 지역위원장은 통계청장, 전남도 정무부지사 등 화려한 공직 이력을 내세우며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지난 1월 재목포신안군향우회 회장을 맡아 조직을 키워가고 있다. 김원이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교육부장관 정책보좌관을 지냈다. 현직 공무원 신분이지만 과거 당적과 박원순 서울시장 보좌관을 지낸 경력에 비춰 출마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밖에 KBS 뉴욕 특파원을 지낸 배종호 세한대 교수, 김대중 전 대통령 아들인 김홍걸 민족화해협력국민협의회 상임의장, 목포시의원을 지낸 조요한 중앙당 당대표실 부실장, 김현진 전 백원우 국회의원 보좌관 등도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정의당에서는 윤소하 의원이 부각되고 있다. 윤 의원은 목포에서 30여년간 시민운동가로 활동한 강점을 앞세우며, 정의당 원내대표를 맡아 '재선'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내년 총선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야당인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이 텃밭인 광주와 전남을 두고 치열한 쟁탈전을 벌일 것으로 예측되지만, 목포의 경우 민주평화당 소속 박지원 의원의 아성을 깨뜨릴 대항마가 아직까지 뚜렷히 부각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2019-05-06 17:47:28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9일 여야 4당이 추진하는 선거법 개정안과 관련, "여의도 최대의 수수께끼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처럼 말하며 "정치 9단 박지원 의원도 이해 못하는 선거법이며, 심지어 선거개편에 합의한 장본인들도 설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지난 17일 '지역구 225석, 비례대표 75석'에 50% 연동율을 적용하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형식의 선거제 개편안에 합의했지만, 이를 놓고 "도대체 무슨 내용인지 이해하기가 어렵다"는 일각의 반응이 나오는 것을 비판한 것이다. 실제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선거제 개편안에 대해서 "(천정배 의원에게 선거제 관련) 설명을 듣고 천 의원에게 '지금 이 설명을 이해하는 천재가 있느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동료 의원들이) 다 웃더라"며 "나 정도 머리를 가진 사람은 이해를 못하겠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했었다. 나 의원은 이에 대해 "국민도 혼란스러워 내가 던진표가 어디에, 누구에게 가는지 알 수 없다. 국민이 선거의 주인이 아닌 손님이 돼 가고 있다"며 "하다하다 이제 국민까지 패싱하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이어 "아무리 복잡하고 어려워도 국민은 알권리가 있다"며 "(선거법 개정안에 대해) 소상히 설명해야할 의무가 있지만 심상정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은 국민들이 알 필요가 없다는 태도로 답변했다. 오만한 태도"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를 문제제기했더니 좁쌀정치라고 한다. 투명성을 강조하는게 좁쌀정치가 맞느냐"라며 "이건 국민을 좁쌀로 여기는 것이다. 국민의 귀와 눈을 가리는 좌파연합, 야합을 철회해달라"고 촉구했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2019-03-19 10:19:40여의도 정치권에 올드보이 바람이 불면서 풍부한 경륜과 온갖 정치적 풍파를 겪은 '정치 9단'들이 펼칠 새로운 정국 기상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내년도 예산안을 비롯해 각종 쟁점 및 민생법안, 결산심사, 정부의 1년 국정 성과를 점검하는 국정감사 등이 포함된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여야 수장들의 진용이 완료됨에 따라 핵심 쟁점별로 각당 대표의 성향이 드러날 전망이다.물론 대표 의중과 당의 핵심 정치현안에 대한 입장에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2020년 총선을 1년8개월 앞둔 상황에서 핵심 쟁점을 놓고 여야가 충돌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여야 간 9월 정기국회의 정국 주도권 잡기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정치9단들의 복귀… 정국기상도 관심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에 이어 지난 2일 바른미래당은 손학규 대표 체제로 출범했다.비록 전당대회를 통한 것은 아니지만 자유한국당도 6·13 지방선거 참패 이후 흐트러진 보수 가치관의 재정립을 위해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당을 이끌고 있다.여야는 벌써부터 새로운 대표를 필두로 각 당은 주요 쟁점현안에 대해 각을 세우고 있는 양상이다.최근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에서부터 여야는 첨예한 입장차를 드러내고 있다.이해찬 당대표는 소득주도성장과 관련해선 청와대와 궤를 같이해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을 이날도 오전 회의에서 명확히 했다.한국당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여5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소득주도성장을) 철회를 하라고 했더니 주말까지 다 모여 논의했느냐"며 불만을 드러냈다.판문점지지결의안 비준안 통과로 점철되는 한반도 비핵화 정책에서 합의점을 찾는 데도 난항이 예고된다.이해찬 대표는 야당을 향해 "3차 남북정상회담 이전에 판문점선언 국회비준 동의안을 처리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남북대화에 나와줄 것을 요청한다"고 촉구했지만 그동안 판문점선언 비준 동의안에 강하게 반발해온 제1야당인 한국당은 묵묵부답이다.소수당인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은 무엇보다 '선거제도 개편'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실제 정동영 민평당 대표는 당선 이후부터 지금까지 당내 최우선 선결과제로 비례성이 담보된 선거제도 개편을 강조하고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신임 대표도 당선 직후인 이날 첫 행보에서 선거제도 개편을 앞세우며 전방위 여론전에 나서는 모습이다.손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첫 최고위에서 "개헌은 우리나라 정치개혁의 시작이 될 것"이라며 "그 개헌에 앞서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다당제, 합의제를 가능하게 하는 선거구제, 선거제도 개편에 대해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손 대표는 문희상 국회의장을 만난 자리에서도 "개헌을 잘 주도하고, 또 개헌 이전에 선거법 개정을 통해 우리 국회가 정치의 중심이 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전문가 "서로를 잘알아 전략적 경쟁구도" 전망다만 이들이 '정치 9단'인 만큼 상황을 극단적으로 몰고 가지는 않고 큰 틀에서는 빠른 합의를 이룰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하지만 역시 구체적인 협상에 있어서는 당론을 포기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해 있는 만큼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 중론이다.이준한 인천대 교수는 "물론 서로 한솥밥을 먹었던 만큼 잘 통하는 것들도 있단 측면에서는 기회다"면서 "하지만 각 당별 차별화를 앞세워 세를 넓혀야 하는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무엇보다 전문가들은 각 당이 올드보이를 전면에 앞세운 이유부터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신율 명지대 교수는 "우선 올드보이들이 될 수밖에 없던 이유로 현재 각 당 상황이 경륜이 필요할 정도로 존재감이 없는 상황이다"며 "이런 상황에서 지도자가 된 대표들은 각 당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협치보단 당의 정체성 드러내기에 집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특히 거대 양당뿐 아니라 이날 소수당들이 처한 위기를 감안하면 쉽게 화학적 결합이 이뤄질 수 없단 의견도 있다.가상준 단국대 교수는 "특히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 소수당들이 당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 자기 목소리를 내야 하는 상황에서 화합의 정치로 가기에 적지 않은 장애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2018-09-03 17:26:08여의도 정치권에 올드보이 바람이 불면서 풍부한 경륜과 온갖 정치적 풍파를 겪은 '정치 9단'들이 펼칠 새로운 정국 기상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내년도 예산안을 비롯해 각종 쟁점 및 민생법안, 결산심사, 정부의 일년 국정 성과를 점검하는 국정감사 등이 포함된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여야 수장들의 진용이 완료됨에 따라 핵심 쟁점별로 각 당 대표의 성향이 드러날 전망이다. 물론 대표 의중과 당의 핵심 정치현안에 대한 입장에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2020 총선을 1년 8개월 앞둔 상황에서 핵심 쟁점을 놓고 여야가 충돌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여야간 9월 정기국회의 정국 주도권 잡기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9단들의 복귀..정국기상도 관심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에 이어 지난 2일 바른미래당은 손학규 대표 체제로 출범했다. 비록 전당대회를 통한 것은 아니지만 자유한국당도 6.13 지방선거 참패이후 흐트러진 보수 가치관의 재정립을 위해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당을 이끌고 있다. 여야는 벌써부터 새로운 대표를 필두로 각 당은 주요 쟁점현안에 대해 각을 세우고 있는 양상이다. 최근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에서 부터 여야는 첨예한 입장차를 드러내고있다. 이해찬 당대표는 소득주도성장과 관련해선 청와대와 궤를 같이해 속도를 내겠단 입장을 이날도 오전회의에서 명확히했다. 한국당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여5당 원내대표 회동자리에서 "(소득주도성장을) 철회를 하라고했더니 주말까지 다모여 논의했냐"며 불만을 드러냈다. 판문점지지결의안 비준안통과로 점철되는 한반도 비핵화 정책에서 합의점을 찾는데도 난항이 예고된다. 이해찬 대표는 야당을 향해 "3차 남북정상회담 이전에 판문점선언 국회비준 동의안을 처리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남북사에 나와줄 것을 요청한다"고 촉구했지만 그동안 판문점선언 비준 동의안에 강하게 반발해온 제1야당인 한국당은 묵묵부답인 상황이다. 소수당인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은 무엇보다 '선거제도 개편'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정동영 민평당 대표는 당선이후부터 지금까지 당내 최우선 선결과제로 비례성이 담보 된 선거제도 개편을 강조하고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신임 대표도 당선 직후인 이날 첫 행보에서 선거제도 개편을 앞세우며 전방위 여론전에 나서는 모습이다. 손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첫 최고위에서 "개헌은 우리나라 정치개혁의 시작이 될 것"이라며 "그 개헌에 앞서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다당제, 합의제를 가능하게 하는 선거구제, 선거제도 개편에 대해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문희상 국회의장을 만난 자리에서도 "개헌을 잘 주도하고, 또 개헌 이전에 선거법 개정을 통해 우리 국회가 정치의 중심이 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전문가 "서로를 잘알아 전략적 경쟁구도" 전망 다만 이들이 '정치 9단'인 만큼 상황을 극단적으로 몰고가지는 않고 큰 틀에서는 빠른 합의를 이룰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하지만 역시 구체적인 협상에 있어서는 당론을 포기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해 있는 만큼 쉽지 않을 것이란게 전문가들 중론이다. 이준한 인천대학교 교수는 "물론 서로 한솥밥을 먹었던 만큼 잘 통하는 것들도 있단 측면에서는 기회다"면서 "하지만 각 당별 차별화를 앞세워 세를 넓혀야 하는 경쟁이 어느 때 보다 치열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전문가들은 각 당이 올드보이를 전면에 앞세운 이유부터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우선 올드보이들이 될 수 밖에 없던 이유로 현재 각 당 상황이 경륜이 필요할 정도로 존재감이 없는 상황이다"며 "이런 상황에서 지도자가 된 대표들은 각 당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협치 보단 당의 정체성 드러내기에 집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거대 양당 뿐 이날 소수당들이 처한 위기를 감안하면 쉽게 화학적 결합이 이뤄질 수 없단 의견도 있다. 가상준 단국대학교 교수는 "특히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 소수당들이 당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 자기 목소리를 내야 하는 상황에서 화합의 정치로 가기에 적지 않은 장애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2018-09-03 16:08:26정치와 바둑은 예부터 많은 상관성이 있는 것으로 여겨졌다.정치인들이 예나 지금이나 바둑을 많이 두는 것도 정치를 바둑의 축소판으로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바둑을 흑백의 조화라 한다.그래서 바둑을 오로지쟁(嗚鷺之爭),즉 까마귀와 백로의 싸움으로 부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예부터 군자의 4예중 하나로 바둑을 꼽은 것도 조화를 중시한 선인들의 예지가 담긴 것이다. 바둑에서는 모양새가 중요하다.모양새만 찾다가 싸움 바둑에 지는 수가 있긴 하지만 좋은 모양새에 악수가 없다고 한다.모양새가 나쁜 것은 무리수를 두기 쉽기 때문에 곧 화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정치도 조화가 중요하긴 마찬가지다.조화는 대화와 타협이라는 의회주의 정신이다. 그런데 요즘 정치판은 속수(꼼수)만이 난무하는 것 같다.원래 전문기사들은 묘수보다 정수를 선호한다. 묘수를 잘두는 기사들의 승률이 그렇게 높지 않게 나타나는 것만 봐도 그렇다.잘못된 묘수는 정확한 착점만 이뤄지면 곧 그 허구가 드러난다. 바둑의 수준은 보통 9단계로 나뉜다.제일 낮은 단계가 자기 것만 고집하는 수졸(守拙)이고 그 다음은 어리석음이 있다는 약우(若愚)다.힘으로만 몰아붙이는 투력(鬪力)이 세번째다.네번째는 약간 재주를 부릴 줄 안다는 소교(小巧)다.이 단계를 지나면 지혜를 쓸줄 아는 용지(用智)에 이른다.여섯번째 단계는 그윽함을 알게 된다는 통유(通幽)다.비로소 체계를 갖추는 단계가 구체(具體)다.체계를 갖추면 앉아서도 멀리 내다볼 수 있는 좌조(座照)의 단계에 이르고 비로소 마지막 단계인 입신(入神)의 경지에 이른다. 요즘 국회 교섭단체 구성 요건을 놓고 벌어지고 있는 정치9단들의 수는 ‘입신’의 처신이 아니라 ‘수졸’의 정치다.정치 9단으로 평가받는 JP의 ‘줄타기’가 민주당의 날치기를 낳았고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이면합의설로 역풍을 맞고 있다.정치인들의 묘수가 반상을 화려하게 수놓는 동안 우리국민들의 정치 9단들이 한수 한수를 보는 안목도 크게 넓어졌다는 사실을 정치권은 알아야 한다.음모설이다 뭐다로 시끄러운 정치판에 관전자인 국민들의 충고는 조선후기 대원군 시대 국수 김만수가 남긴 명언 ‘비수불하수’(수가 아니면 두지를 마라)가 아닐까. / seokjang@fnnews.com 조석장
2000-08-02 04:52:38[파이낸셜뉴스] 여당 원로로 꼽히는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검찰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 박지원 국정원장과 공익제보자 조성은씨를 23일 정면 비판했다. 유 전 총장은 박 원장을 향해 "제보를 사주했다"고 일격, 조씨에 대해서는 "횡설수설하는 여자"라고 비난했다. 유인태 전 총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박지원 국정원장이 조성은씨에게 제보를 사주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선 유 전 총장은 박 원장과의 친분이 깊지 않다면서 운을 뗐다. 사회자가 박 원장과의 친분을 묻자 유 전 총장은 "(저한테는) 밥 한 번을 안 산 것 보니까 더럽게 먼 모양"이라며 "웬만한 사람, 기자들도 38층 일식집에 가서 밥 얻어먹었다. (그런데) 저한테는 밥 한 번 먹자는 소리를 안 하는 것 보니까 가깝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유 전 총장은 박 원장이 조씨에게 제보를 사주했다고 짚었다. 그는 "뉴스버스에 6월 말에 처음 얘기를 하고 7월에 여러 차례에 거쳐 (정보를) 줬다"면서 "만나서 사주한 다음에 본인은 '그런 대화가 전혀 없었다'고 하는 것은 (앞뒤가) 안 맞다"고 했다. 유 전 총장은 조성은씨를 향해 "횡설수설하는 여자"라면서 SNS 포스팅을 지적했다. 그는 "그걸(박지원 원장과 만난 걸) 자기 SNS에 올려서 '역사적인 뭐 어쩌고'라고 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박 원장이 국정원장으로서 부적절하게 처신하고 있다는 취지의 비판을 이어갔다. '잠자는 호랑이 꼬리 밟지 말아라'는 박 원장 발언에 대해 유 전 총장은 "지금 국정원장이란 사람이 할 소리가 아니다"라며 "누구를 갖다가 협박을 하는거냐"고 일갈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1-09-23 18:5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