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동구가 땅꺼짐 사고를 사전에 예방하는 지반 탐사를 시행한다. 서울 강동구는 26일 지반침하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지표투과 레이더(GPR) 장비를 이용해 지하시설물 주변 지반 공동 탐사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규모 재개발·재건축과 함께 교통망 구축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어 지반 침하를 사전에 예방하는 취지다. 앞서 지난해 5월 고양시 광역급행철도(GTX) 공사 구간과 올해 길음역에서 지반침하가 발생해 주변 교통이 통제되면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은 바 있다. 지반침하는 대형 건설공사에 따른 지하 수위 변경이나 지하시설물이 파손된 틈으로 토사가 유실되는 등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하며, 지반침하가 발생하면 대부분 인사 사고를 수반하거나 장시간 교통통제가 이뤄져 주민에게 큰 피해를 준다는 설명이다. 이번 지반 공동 탐사는 지표투과 레이더(GPR) 장비를 이용해 공동(빈 공간)의 위치와 규모를 탐지한 후 소규모 공동은 즉시 복구하고 규모가 큰 공동은 굴착 조사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 복구하는 작업이다. 강동구는 최근 3년간 총 49개소의 공동을 발견해 복구를 마쳤다. 구는 지난 2021년 처음 지표투과 레이더를 도입한 이후 매년 권역별로 나누어 도로 노면하부에 설치된 상·하수도, 전기, 통신 등 지하시설물이 있는 지반에 대한 공동 탐사를 실시해 왔다. 올해는 재개발·재건축 공사장과 지하철 8·9호선 공사장 주변 이면도로와 함께 길동과 암사동 권역에 대해 집중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윤득근 강동구 도로과장은 “공동 탐사 용역으로 대형 건설공사장 주변에 대한 집중점검을 시행해 대형 안전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겠다”며 “앞으로도 구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안전한 보행환경 조성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4-01-26 12:24:33[파이낸셜뉴스] 최근 4년 6개월간 전국에서 이틀에 한 번꼴로 싱크홀(땅 꺼짐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싱크홀은 땅 아래에 생긴 빈 공간 때문에 커다란 웅덩이나 구멍이 생기는 현상을 뜻한다. 땅 한 가운데 생긴 구멍으로 인해 차량이나 건물에 피해를 준다. 종종 인명피해가 발생하기도 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019년 이후 싱크홀 879건 발생.. 이틀에 한번꼴 지난 1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이 국토교통부 및 국토안전관리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해 6월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싱크홀은 총 879건이다. 연도별로 △2019년 192건 △2020년 284건 △2021년 136건 △2022년 177건 △2023년 1~6월 기준 90건이다. 4년 6개월간 1.9일에 한 번꼴로 싱크홀이 발생했다. 지역별로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경기도(188건)다. 이어 △광주 110건 △부산 74건 △서울·전북 각 70건 △대전·강원 각 62건 순이다. 싱크홀 발생 주요 원인으로 '하수관 손상'이 396건으로 전체 45.1%를 차지했다. 새어나간 물이 주변의 지하 토사를 쓸어내면서 공간이 생겨 땅이 꺼지는 식이다. 뒤이어 △공사 구간 다짐(되메이기) 불량 153건(17.4%) △굴착공사 부실 52건(5.9%) △기타 매설물 손상 45건(5.1%) △상수관 손상 32건(3.6%) 등 순이다. 2명 숨지고 43명 부상.. 지반탐사 장비는 여전히 태부족 이 기간 싱크홀로 인한 사상자 수는 45명으로 확인됐다. 사망자는 2명이며, 부상자는 43명이다. 차량 파손도 78대나 됐다. 최근 피해 사례를 살펴보면 지난 8월 31일 경북 경주시 한 왕복 4차로 도로에서 싱크홀이 발생해 3중 추돌사고가 일어난 바 있다. 이 사고로 운전자 1명이 다쳤다. 이어 지난달 19일 서울 강남구 차병원사거리에서 내려앉았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로 인해 차병원사거리에서 교보타워사거리까지 봉은사로 4개 차로가 한때 통제됐다. 싱크홀을 예방하기 위한 지반 탐사에 필요한 장비는 아직까지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인 국토안전관리원은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점검 요청을 받으면 임야나 사유지 등 점검이 불가능한 지역을 제외한 곳에 대해 지반 안전 점검을 하고 있다. 국토안전관리원이 보유한 전문 장비는 도로용 차량형(3D) 2대, 협소 지역용(핸디형) 자동형(3D) 1대, 수동형(2D) 2대로 총 5대에 불과하다. 황희 의원은 "지하 공사가 잦은 우리나라는 싱크홀 발생 위험이 높다. 전문인력과 장비를 늘려 지속적인 지반 조사를 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10-17 08:44:25"한강 밑 최초의 도로 터널로 조성되는 한강터널의 상부는 흙 두께가 얕고 수압이 높은 복합지반으로 고난이도 공정이지만, 도로 터널 최초로 TBM 공법을 적용해 신속하고, 안전하게 시공하겠습니다." 안병철 고속국도 제400호선 김포~파주 건설공사(제2공구) 현대건설 현장소장(사진)은 "한강터널은 한강 아래 건설되는 최초의 도로 터널이면서 도로 터널 최초로 TBM 공법으로 건설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27일 경기 파주시 한강터널 공사 현장에서 만난 안 소장은 '이수식 쉴드 TBM 공법'의 안전·신속성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 '쉴드 TBM공법'은 전면부의 커터 헤드가 천천히 회전하며 암반을 깎아내면 굴착된 구간을 두꺼운 콘크리트 구조체로 둘러쌓아 터널 형태를 완성하는 공법이다. 기존 발파 공법에 비해 소음, 진동, 분진 등의 발생이 적고 시공성 및 안전성이 높아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다. 안 소장은 이 공법이 고난이도 공정인 한강터널 공사에 가장 적합하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강 아래는 높은 수압과 토사, 암반이 혼재된 복합지반구간이 존재한다"며 "터널 상부 지반의 깊이가 얕은 저토피 구간으로 단층 파쇄대(작은 단층이 많이 생기면서 암석이 잘게 부서진 곳)가 존재하는 지질취약구간을 통과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공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TBM 공법'이 적용된 만큼 안전하고 신속하게 공사를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그는 "TBM 장비를 감싸고 있는 강철 원통형 쉴드가 막장(갱도 끝에 있는 채굴이나 굴진 작업장)의 붕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등 지반불량구간의 사전 위험을 감지한다"며 "건설정보리모델링(BIM), 사물인터넷(IoT) 등 최신 스마트기술을 활용해 안전성을 최대화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대단면 TBM터널 시공 경험이 풍부한 독일 터널전문가도 영입했다. 그는 "고난이도 공정인 만큼 경험이 풍부한 독일의 터널 전문가를 영입하고 지반조사를 추가로 실시하는 등 면밀한 준비 과정을 거쳤다"며 "TBM을 개발한 독일의 헤렌크네히트사와 협업해 장비에 전방탐사 시스템, 막장 관측 카메라 등 최첨단 기술도 적용했다"고 전했다. 고속국도 제400호선 김포~파주 건설공사 제2공구에 속한 한강터널은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건설 구간 중 경기 김포시 하성면 마곡리~파주시 연다산동을 잇는 총 연장 6.734㎞ 중 2.98㎞ 구간이다. 이중 2.86㎞가 TBM공법으로 건설된다. 터널 굴착단면의 크기는 직경 14.01m로 국내 최대 규모다. 시공은 현대건설이 맡고 있다. 그는 논란이 일고 있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서울 은마아파트의 TBM 적용과 관련해서는 "현존하는 터널 굴착공법 중 가장 안전한 공법으로 도심 지 터널에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며 "소음, 진동이 적어 발파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건물 균열 등도 기계가 앞으로 굴진하면서 조금씩 암반을 깨뜨리는 만큼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터널 내 근로자 안전관리를 위한 IoT센서 부착, 스마트 태그를 통한 근로자 위치 관리 등 스마트 안전관리시스템으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며 "근로자 안전까지 고려해 무사히 공사를 마무리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2-12-27 18:12:50[파이낸셜뉴스] 지난 8일부터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기록적인 폭우가 이어진 가운데, 폭우로 인해 도로에 생겨난 ‘포트홀’(땅꺼짐) 약 1천여개가 운전자와 보행자를 위협하고 있다. ‘도로 위 지뢰’라고도 불리는 포트홀에 차량의 바퀴나 보행자의 발이 빠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 11일 오전에는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에서는 지름 1m 가량의 포트홀에 통근버스의 바퀴가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차체가 한쪽으로 크게 기울어져 운전자와 탑승하고 있던 승객 8명이 다칠 뻔한 아찔한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서울시가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오늘 오전 7시 기준 도로 포트홀은 1천19건, 지반침하는 12건 발생했다. 서울시와 자치구 등 관계기관이 임시 피해복구를 대부분 마쳤지만, 비가 계속 예보된 상황이어서 지속적인 조치 역시 쉽지 않다.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사고 구간 도로에서 GPR(지반침하) 탐사로 안전조치를 해야 하지만 기상 상황이 좋지 않으면 작업을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양천구 신월동 주택가에는 최근 가로 6m, 세로 4m, 깊이 1.5m의 싱크홀이 발견되기도 하였다. 이에 주민67명(36가구)이 경로당과 민간숙박시설 등으로 대피하는 일이 발생하였으나, 복구작업은 지연되고 있다. 양천구 관계자는 “완벽하게 복구하려면 비가 그친 상태에서 지반을 다져야 하는데 계속 비가 와서 공사가 길어질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 폭우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강남 일대의 도로에도 수많은 피해 사례가 접수되었다. 특히 강남역 4번 출구 앞 횡단보도에는 가로˙세로 1m, 깊이 20cm의 포트홀이 발견되어 시민 통행에 차질이 빚어졌다. 해당 포트홀을 포함해 규모가 큰 것들은 대부분 복구가 완료되었으나, 맨홀 근처 곳곳에는 아직도 길이 파인 흔적이 많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인근에서는 도로사업소, 자치구 등 유관기관이 굴착기, 트럭, 롤러 등 건설 장비를 이용해 복구에 한창이지만 하루에도 수백 건의 신고가 빗발친다는 게 구청의 설명이다. 서초구청은 "어제오늘 받은 문자만 200건이 넘는다"고 밝혔다. 한편 한강 이남 외에 성북구, 서대문구에서도 소규모 포트홀이 발생해 복구했거나 복구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2022-08-12 07:47:29[파이낸셜뉴스]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이 국내 최대 규모의 지질연구장비를 이용해 도심과 산악지역의 지질재해는 물론 자원탐사 연구에 나선다. 지질자원연구원은 땅 속에 진동을 발생시켜 그 파동이 반사되거나 굴절돼 돌아오는 신호로 땅 속을 더 깊고 정밀하게 탐사할 수 있는 '3만 파운드급 바이브로사이즈 GIN30(진삼공)'을 본격 운용한다고 7일 밝혔다. 지질자원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2.0이상의 지진은 70회에 달한다. 지진과 같은 대형 지질재해가 잦아지고 있는 가운데 그 원인을 파악할 수 있는 지하 심부 지층의 층서와 구조를 정확히 규명을 위한 기술개발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바이브로사이즈는 특정된 시간동안 진동수가 특정된 범위 내에서 시간에 따라 변하는 진동을 지면에 밀착된 플레이트를 통해 땅에 인가해 탄성파를 발생시키는 대표적인 진동형 탄성파 탐사 송신원이다. 탄성파 탐사에 최적화된 장비인 GIN30은 지표 인근에서 인위적으로 진동을 발생시켜 매질(파동을 전달하는 물질)의 특성 차이를 이용해 반사나 굴절 등으로 되돌아오는 진동을 측정, 분석한다. 지하 지질층서 및 단층, 파쇄대 등의 지질구조 규명은 물론, 대규모 이산화탄소 땅속 저장 후보지나 고준위 방사능 폐기물처분장 후보지 선정을 위한 땅속 깊은 곳의 지질구조 분석에 활용된다. 또한, 건물 및 구조물 내진 설계와 성능 평가에 있어 진동측정 센서 검증과 교정을 위한 진동 에너지도 제공한다. 1km 이내의 땅속 탐사에 활용된 기존 장비(GIN2.5)와 비교해 GIN30은 12배 이상의 송신 출력 성능을 갖춰 더 깊은 땅속까지 더 높은 해상도 확보가 가능하며 탐사 자료 획득 시간이 빠르며 처리 생산성도 높다. 또 버기형(buggy) 차량으로 산악지대 등 험지 기동성이 우수다. 이와함께 1km이상 중·심부 탐사는 물론 5헤르츠(Hz)미만의 저주파 송신이 가능하다. 지질자원연구원 측은 특히 아스팔트와 같이 단단한 지반에서 운용할 수 있어 도심지 복합 지질재해 문제 해결에 있어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질자원연구원 이평구 원장은 "GIN30은 전 지구적 과제인 탄소중립의 실현과 지진·단층 모니터링과 같은 복합지질재해 예측 등 다방면에 활용되는 첨단 연구장비"라며, "지질자원연구원만이 잘 할 수 있는 연구개발에 대한 지속적 지원을 통해 국내 현안과 글로벌 이슈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2-04-07 14:59:32【파이낸셜뉴스 고양=강근주 기자】 3일 고양시가 일산동구 마두동 상가건물 기둥 파손 및 일부 지반침하와 관련해 해당 건물 및 주변 지반에 대한 정밀안전진단검사를 시작했다. 주요 검사 내용은 예비조사, 건축물 구조진단, 콘크리트 비파괴 검사, 지표투과레이더(GPR) 테스트 등이며 건축 구조물 균열이나 노후화, 지반침하 원인 등을 찾아내기 위해 실시된다. 이번 정밀안전진단을 맡은 한국건설안전협회는 향후 1개월간 건물 및 주변 지반에 대한 정밀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건축 분야는 건축구조기술사를 포함해 4명이 레이저레벨기(수평측정기)를 이용해 건물구조를 조사해 건물 바닥, 보, 기둥, 벽체 등 기울기를 측정하고 처짐 현상이 있는지 여부를 파악했다. 토목 분야는 토질 및 기초기술사 등 3명이 GPR(지표투과레이더) 장비를 사용해 현장 및 주변에 대한 지반탐사를 실시했다. 한국건설안전협회는 정밀진단검사 결과를 토대로 건물 균열, 누수, 철골강도, 콘크리트 중성화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안전대책을 제안할 계획이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종합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 즉시 신도시 전역에 대한 연약지반 조사에 착수하겠다”며 “필요하면 정부나 경기도 등과도 적극 협의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시민 불안이 해소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2-01-03 22:51:37정부가 각종 시설물 안전점검을 위해 수십억원을 들여 구입한 각종 첨단장비들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 채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총 62억원을 들여 사들인 전체 장비 평균 사용률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가 하면 일부 고가 장비는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는 등 안전진단 장비 관리가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을 사고 있다. 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종배 의원이 국토부 산하 국토안전관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감자료에 따르면 안전관리원이 현재 보유 중인 안전진단 장비는 총 279대다. 구입비용은 62억4200만원에 달한다. 종류별로는 계측용기기 100대, 비파괴검사용장비 93대, 물성검사용장비 52대, 광학기기 34대 등이다. 47만원짜리 레이저거리측정기(스위스산)부터 약 7억원에 달하는 도로지반탐사기(노르웨이산)까지 종류와 금액도 다양하다. 하지만 올해 9월 30일 현재 전체 진단장비 279대 평균 사용률은 43%에 그쳤다. 이 중 사용률이 30% 이하인 장비는 86대(29억 2200만원)로 전체의 31%를 차지했다. 10% 이하로 매우 저조한 사용률을 보인 장비도 37대에 달했다. 금액으로는 15억7500만원어치다. 심지어 막대한 세금을 들여 샀지만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장비가 12대에 달했다. 구입비용만 1억1000만원이다. 가장 고가인 도로지반탐사기의 경우 사용률이 3%로 매우 낮았고, 2억3808만원 탄성파탐사기도 9%로 사용률이 매우 저조했다. 지난해 구매한 전자식자기록수압계와 전기전도도계 등은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 이런데도 국토안전관리원은 홈페이지에서 "시설물 안전진단 결과는 과거 인력에 의존하던 시대와는 달리 과학화·첨단화된 진단장비에 의해 판가름된다"며 진단장비를 통한 기술력과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게다가 진단장비 사용률이 저조하다는 지적은 작년 내부 감사에서도 나왔지만 여전히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오히려 지난해 사용률(46%)보다 올해 3%p 더 떨어졌다. 특히 사용이 전무한 장비의 경우 구입단계부터 적정성 검토가 미흡하는 등 사전·사후 대처가 부실했다는 지적을 사고 있다. 이종배 의원은 "구매 지침을 어기고 장비를 구입하거나 구입적정성 검토가 미흡해 사용률이 낮아 결국 예산이 낭비됐는데도 국토안전관리원은 솜방망이 처벌로 직원감싸기에 급급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의원은 "현재도 장비 사용률이 낮은 만큼, 구입 적정성 검토 강화 등 사용률 재고를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1-10-06 18:23:40[파이낸셜뉴스] 정부가 각종 시설물 안전점검을 위해 수십억원을 들여 구입한 각종 첨단장비들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 채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총 62억원을 들여 사들인 전체 장비 평균 사용률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 하면 일부 고가 장비는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는 등 안전진단 장비 관리가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을 사고 있다. 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종배 의원이 국토부 산하 국토안전관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감자료에 따르면, 안전관리원이 현재 보유중인 안전진단 장비는 총 279대다. 구입비용은 62억4200만원에 달한다. 종류별로는 계측용기기 100대, 비파괴검사용장비 93대, 물성검사용장비 52대, 광학기기 34대 등이다. 47만원짜리 레이저거리측정기(스위스산)부터 약 7억원에 달하는 도로지반탐사기(노르웨이산)까지 종류와 금액도 다양하다. 하지만 올해 9월30일 현재 전체 진단장비 279대 평균 사용률은 43%에 그쳤다. 이 중 사용률이 30% 이하인 장비는 86대(29억 2200만원)로, 전체의 31%를 차지했다. 10% 이하로 매우 저조한 사용률을 보인 장비도 37대에 달했다. 금액으로는 15억7500만원 어치다. 심지어 막대한 세금을 들여 샀지만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장비가 12대에 달했다. 구입비용만 1억1000만원이다. 가장 고가인 도로지반탐사기의 경우 사용률이 3%로 매우 낮았고, 2억3808만원 탄성파탐사기도 9%로 사용률이 매우 저조했다. 지난해 구매한 전자식자기록수압계와 전기전도도계 등은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 이런데도 국토안전관리원은 홈페이지에서 "시설물 안전진단 결과는 과거 인력에 의존하던 시대와는 달리 과학화⋅첨단화 된 진단장비에 의해 판가름된다"며 진단장비를 통한 기술력과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게다가 진단장비 사용률이 저조하다는 지적은 작년 내부 감사에서도 나왔지만, 여전히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오히려 지난해 사용률(46%)보다 올해 3%포인트 더 떨어졌다. 특히 사용이 전무한 장비의 경우 구입단계부터 적정성 검토가 미흡하는 등 사전·사후 대처가 부실했다는 지적을 사고 있다. 또 일부 부서의 경우 장비 구입 과정에서 정상적인 결재라인을 거치지 않고 임의 구입한 것이 적발돼 징계조치를 받는 등 관리체계에도 심각한 허점을 드러냈다. 이종배 의원은 "구매 지침을 어기고 장비를 구입하거나 구입적정성 검토가 미흡해 사용률이 낮아 결국 예산이 낭비됐는데도 국토안전관리원은 솜방망이 처벌로 직원감싸기에 급급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의원은 "현재도 장비 사용률이 낮은 만큼 앞으로 구입 적정성 검토 강화 등 사용률 제고를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1-10-06 15:56:27【파이낸셜뉴스 양주=강근주 기자】 양주시는 도로함몰 사고(싱크홀)를 예방하고 지하시설물 통합 안전관리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지표투과 레이더 탐사를 추진한다. 지표투과 레이더 탐사는 싱크홀 주요 원인인 지하공동을 사전에 적출-조치해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시민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진행된다. 양주시는 총사업비 12억원을 투입해 지하안전법에 명시돼 있는 도로, 상하수도, 가스설비, 전기설비 등 지하시설물을 대상으로 매설 깊이의 2분의 1에 해당하는 범위의 지표에 대해 안전점검을 실시한다. 특히 전자기 펄스를 이용해 지하구조를 파악하고 지하시설물을 측량하는 도로지반 탐사장비 ‘지표투과 레이더(Ground Penetrating Radar)’를 활용, 양주시 일원 도로연장 총 816㎞에 대해 오는 2022년까지 탐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탐사는 △현장답사 및 노선도 작성 △1차 탐사(차량형 GPR 탐사) △데이터 분석 △2차 조사(천공 및 내시경) △종합보고서 작성 순으로 진행한다. 1차 조사는 GPR 장비를 탑재한 차량이 1일 평균 20㎞를 달리며 7㎝ 간격으로 지하구조를 촬영한 사진을 토대로 데이터 분석을 통해 동공 위치를 파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탐사 크기는 지중에서 평면상 좁은 폭이 0.5m 이상, 면적이 0.5㎡ 이상이며 빈 공간 높이는 0.2m 이상이다. 1차 조사를 통해 동공 위치가 파악되면 자료 분석결과를 기반으로 핸드 GPR 탐사 방식의 2차 조사를 실시, 지면과 가장 가까운 최적의 천공 위치를 가려내 동공의 깊이, 폭 등을 확인한다. 1-2차 조사를 통해 공동을 발견한 경우, 공동 분류기준에 맞춰 등급을 분류하고 우선순위에 따라 지하시설물 관리주체에 신속하게 전달하는 등 긴급복구작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양주시는 올해 1월 지하시설물 안전점검 대상 공동조사 효율성을 높이고 중복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전력공사, 한국가스공사, 대륜발전, 대륜이엔에스 등 지하시설물 관리기관 5곳과 ‘양주시 지하시설물 통합 안전관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인현 안전건설과장은 19일 “싱크홀 사고는 예상하지 못한 장소에서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지표투과 레이더 탐사 등 선제적인 공동조사로 예방할 수 있다”며 “관내 지하시설물 안전사고 예방과 체계적 관리를 위해 유관기관 간 상호 정보공유, 합동안전검검 등 긴밀한 협력체계 구축에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1-03-20 12:03:51진공챔버 안에 진공펌프를 망가뜨리는 먼지를 넣는다고 했을 때 미쳤다는 소리까지 들었다. 우리는 결국 세계 최초로 달 환경을 똑같이 재현할 수 있는 지반열진공챔버를 개발했다." 지난 2019년 11월 5일 지구상 어디에도 없는 진공챔버를 개발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서 우주 지상미션에 필요한 연구가 한창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없는 거대한 이 실험장비는 우리나라가 우주개발계획 협상을 하는데 있어서 좋은 협상 카드로 활용할 수도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 들어가지 못했지만 기회가 생길 수도 있다. 과거 오바마 정부때 우주개발계획이 좌초된 적이 있기 때문이다.지난해 말부터 코로나19 영향으로 바이든 정부가 아르테미스 예산을 축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도 아직 포기하기에는 이르다. ■'최고의 협상카드' 지반열진공챔버 건설기술연구원 이장근 극한환경연구센터장은 18일 "우리나라가 개발한 기술이 우주의 지상 환경과 똑같이 재연돼 있는 곳에서 검증할 수 있다면, 적은 비용으로 기술 격차를 빨리 따라잡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연구원에서 진공챔버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건설기술연구원 미래융합관에는 높이와 폭이 4.7m에 100t의 무게로 이뤄진 세계 최초의 '지반열진공챔버'가 있다. 이 장치는 진공상태에 먼지가 날리는 달 환경을 똑같이 재현해낼 수 있다. 챔버안에 먼지같은 월면토를 넣고 진공상태로 만들면 화산폭발처럼 먼지들이 솟아 오른다. 이 현상은 공기를 품고 있는 흙이 진공상태로 변하면서 기압차가 발생해 공기가 위로 빠져 나올 때 함께 튀어 오르는 것이다. 이 때문에 챔버에 있는 수천만원짜리 진공펌프에 먼지가 들어가면 더 이상 쓸수가 없다. 연구진은 이러한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했고 그 기술을 진공챔버에 적용했다. ■달 먼지도 똑같이 만들었다 건설기술연구원 미래융합관에서는 다양한 우주실험을 진행중이다. 연구진은 정전기를 머금은 월면토를 만들어 지반열진공챔버 안에서 실험하고 있다. 달 지상에서 임무를 수행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정전기를 머금은 먼지들. 과거 인류 최초로 달에 발을 디딘 아폴로 11호의 우주인들의 사진을 보면 우주복에 모래같은 먼지들이 달라붙어 있다. 이 먼지는 달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장비가 오작동하게 만들 수도 있다. 인공 월면토를 챔버 안에 넣은 뒤 전자빔과 자외선을 쏴서 정전기를 충전한다. 이렇게 되면 달과 똑같은 환경을 만들어 챔버 안에서 로버 작동과 각종 우주 장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실험이 가능하다. 또 달이나 우주행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시추장비를 개발해 테스트 중이다. 이 시추장비는 무게 14㎏, 가로와 세로가 28㎝, 높이 1.5m로 작게 만들었다. 또한 태양열로 작동할 수 있게 소비전력 45W만으로도 최대 1m까지 땅을 팔 수 있다. 연구진은 이 시추장비를 지반열진공챔버에 넣고 달의 낮과 밤 환경인 영상 150도와 영하 190도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실험했다. 이장근 센터장은 "테스트 결과 우리 드릴장비가 우주환경인 진공상태에서도 작동하는데 크게 문제가 없었는데 검증하기 위해 한번 더 시험중"이라고 설명했다. ■월면토로 벽돌 만든다 건설기술에 강점이 있는 연구원은 전자레인지를 이용해 월면토로 벽돌을 만들었다. 월면토에 전자레인지에서 나오는 마이크로웨이브를 쪼이면 다른 어떤 것도 첨가하지 않고도 벽돌처럼 단단해진다. 이장근 센터장은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세계 최고 기술이라고 우리들은 자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미래융합관의 한 실험실은 달의 지형도를 만들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이 실험실은 달의 낮과 밤을 그대로 재현해 놨다. 조도를 제로로 만들 수도 있고 빛을 다양한 각도에서 비출 수도 있다. 여기에서 로버에 장착된 카메라가 지형을 읽어들이고 이를 이용해 지형도를 제작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향후 달에 착륙한 로버가 음영지역을 들어갈때 지형을 읽어들이고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다. 이장근 센터장은 "다른 연구기관들은 탐사, 주행 등 이쪽으로 포커스를 맞춰 연구중이지만 우리는 지도를 만드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달탐사 목적은 중간기지 건설 하와이 대학의 슈아이 리 교수팀이 지난 2018년 달의 남극과 북극에서 얼음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세계 우주 미션이 급진전을 거듭하고 있다. NASA의 계획은 우선 달에 사람을 정착시키는게 목적이 아니다. 가장 큰 목적은 우주로 나가기 위한 중간기지 건설이다. 지구에서 우주로 나가는 로켓을 쏘아 올리는데 연료 80% 이상을 소모한다. 나머지 20%를 가지고 달이나 화성으로 우주선을 보냈다. 하지만 달에 물이 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달에 있는 물을 이용해 산소와 수소를 추출해 우주선의 연료로 사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달에서 다시 화성이나 심우주로 나가는 것이다. 이렇게 어느 정도 기술이 올라왔을 때 달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달에 있는 헬륨이나 희귀광물 등을 확보하는 임무로 연결될 것이다. 이장근 센터장은 "아르테미스나 게이트웨이 프로젝트도 사람이 달에 착륙했다가 다시 복귀하는 것이 메인 목적"이라며 "우리는 달 지상탐사를 위한 준비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1-01-18 17: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