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애플이 올해 말 아이폰에 탑재할 일부 새로운 기능을 위해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논의를 재개했다고 미국 외신이 26일(현지시간) 전했다. 양사는 다음 아이폰 운영체제 iOS 18에 오픈AI의 기능을 어떻게 통합할 수 있을지와 가능한 합의 조건에 대해 논의를 시작했다고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현지 업계는 애플이 올해 초 오픈AI에 관련 합의에 관해 이야기했지만 이후 양측의 논의는 최소한에 그친 가운데, 양사의 대화가 다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은 구글과도 이 회사의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탑재하는 방안을 두고 논의를 하고 있다. 현지 외신은 애플이 오픈AI, 구글 모두와 합의에 이를 수도 있고 아니면 완전히 다른 업체를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애플, 오픈AI, 구글은 이와 관련한 언급을 거부한 상태다. 아이폰의 다음 운영체제는 애플의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에 기반을 둔 새로운 기능을 일부 탑재할 예정이다. 자체적으로 애플은 '에이젝스(Ajax)'라는 코드명의 LLM을 개발해왔으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별도로 애플은 오픈AI 챗GPT와 유사한 기능도 작동시키기 위해 협력사를 물색하고 있다. 애플은 오는 6월 연례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WDC)를 개최하고 새로운 AI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발표할 예정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월 "애플은 생성형 AI에 상당히 투자하고 있다"며 "올해 말까지 이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더 많은 계획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4-27 14:29:37[파이낸셜뉴스] '챗GPT의 아버지' 샘 알트만이 코인에 진심인 모습을 연이어 보이고 있다. 자체 블록체인 네트워크까지 만들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18일 블록체인업계에 따르면 월드코인(WLD)이 이더리움 레이어2 기반의 슈퍼체인 생태계와 함께 확장성을 위한 설계된 자체 네트워크 '월드체인'을 올해 상반기 안에 선보일 예정이다. 월드코인은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의 최고경영자(CEO) 샘 알트만이 출시한 프로젝트이다. 월드코인은 인공지능 시대를 대비해 홍채를 통해 사람과 인공지능(AI)를 구분하고, 전 세계를 연결하는 거대 경제 공동체를 구축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월드코인은 이더리움 레이어2 네트워크인 옵티미즘에서 구축됐지만, 사용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트랜잭션 수가 많아지면서 자체 레이어2 네트워크인 '월드체인'을 출시하기로 결정했다. 월드체인은 옵티미즘에서 제공하는 롤업 구축을 위한 오픈소스 코드인 OP 스택을 기반으로 구축 될 예정이다. 무허가형의 오픈소스로 구축되는 만큼 운영도 커뮤니티에 의해 독립적으로 관리된다. 월드체인은 월드코인 프로토콜과 함께 더 넓은 이더리움 커뮤니티로 확장하기 위해 구축됐다고 월드코인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용량을 극대화해 새로운 사용자가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됐고 기존 사용자는 더 빠르고 저럼한 거래를 즐길 수 있다"라고 전했다. 또한 에어드랍 파밍과 같은 '봇' 문제로 인한 네트워크 혼잡도 증가, 수수료 가중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월드체인과 월드ID를 융합할 방침이다. 사용자는 월드ID를 통해 사용자가 익명으로 자신이 인간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도록 하며, 체인에서도 자신의 주소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무허가형 네트워크로서 모든 사람이 월드체인에 트랜잭션을 제출할 수 있지만, 검증된 사용자의 트랜잭션은 더 빠른 속도를 위한 우선순위에 진입하게 된다. 검증된 주소는 일부 가스 수수료 무료, 월드코인으로 수수료 지불 등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4-18 12:26:08[파이낸셜뉴스] 대동이 '대동 커넥트' 모바일 앱에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농업 챗GPT 서비스를 제공한다. 16일 대동에 따르면 대동 커넥트 2차 리뉴얼을 통해 농업 챗GPT 서비스 'AI대동이'를 선보였다. 대동은 지난 2021년 농기계 원격 관리 서비스 앱 대동 커넥트를 공개했다. 이어 지난해 하반기 농업 솔루션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대동 커넥트 앱 1차 리뉴얼을 단행했다. AI대동이는 농업 관련 질문을 챗봇이 답해주는 대화형 정보제공 서비스로 대동 커넥트 앱에 가입하면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오픈AI 최신 엔진인 'GPT-4 터보'를 사용해 농작물 특성과 재배, 수확, 관리, 판매 방법 등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제공한다. 대동은 일반 농업인부터 도시 농업인까지 다채널 검색 없이 필요한 맞춤 농업 정보를 AI대동이를 통해 쉽게 얻을 수 있어 농업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아가 일반적인 농업 정보뿐 아니라 농기계 수리 점검과 농업 기술, 농산업 정보 등 농업 관련 다양한 분야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농업 챗GPT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나영중 대동 AI플랫폼사업부문장은 "이번 농업 챗GPT 서비스는 대동이 추구하는 '농업 디지털화' 속도를 높이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대동 커넥트 앱을 누구나 쉽고 빠르게 맞춤 농업 정보를 획득할 수 있는 농업 솔루션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4-04-16 10:19:32#. 원광대학교가 지난해 1학기부터 생성형 인공지능(AI)인 '챗GPT'를 통해 자기소개서 작성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까지 3학기째 강의가 이어지고 있다. 해당 수업은 학생들에게 인기를 끌어 올해까지도 강의를 이어오고 있다. 수업을 진행하는 이윤선 교수는 "챗GPT를 이용해 학생들이 글쓰기에 대한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생성형 AI를 자기소개서와 학교 과제 등에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우려가 크다. 학생 등 개인이 스스로 만들지 않았다는 점에서 평가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더구나 스스로 만든 것과 챗GPT를 이용한 것을 구분하기가 어려워 논란이다. ■챗GPT가 지배한 대학가8일 대학가에 따르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챗GPT를 이용한 자기소개서 작성 노하우가 공유되고 있다. 특히 대학가에선 챗GPT를 활용한 리포트 작성 방법도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대학생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는 '챗GPT를 통해 A+를 받았다'는 후기가 올라오고 있다. 학점이 취업과도 직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은 커지고 있다. 따라서 대학도 관련 규제에 나서고 있다. 리포트 등은 개인의 역량을 보여주는 콘텐츠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를 생성형 AI가 대신할 경우 평가에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서울 소재 모 대학의 경우 온라인 시험을 앞두고 챗GPT로 문제를 풀 경우 예상되는 점수를 사전에 공지하는 식으로 경고하기도 했다. 또 일부 대학에서는 챗GPT 활용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3월 국내 대학 최초로 가이드라인을 배포한 고려대는 "기술의 확산을 막기보다 합리적으로 AI를 수용해 능동적인 학습을 유도하고자 한다"고 제정 이유를 발표했다. 관련해 인천대학교 A 교수는 "학생들에게 챗GPT 사용을 최대한 금지하고 있다"며 "행동이 마치 예전에 컴퓨터 활용을 하지 말라는 말처럼 느껴질까 봐 혼란을 느끼기도 한다"고 언급했다. ■자소서도 AI가 작성대학생들의 챗GPT 활용은 취업에도 널리 이용되는 실정이다. 자기소개서 작성이 대표적이다. 서울권의 한 대학에 다니는 허모씨(25)는 "구체적으로 특정 기업의 인재상 등을 적는 방법 등이 공유되고 있다"며 "단순히 '자기소개서를 써달라'는 명령으로는 천편일률적인 자기소개서가 나온다."고 했다. 대부분 기업체는 자기소개서 등에 챗GPT를 활용할 경우 불이익을 주겠다는 입장이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의 '2023년 하반기 기업 채용동향조사'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상위 500대 기업 10곳 중 7곳(65.4%)은 챗GPT를 사용해 구직자가 자기소개서를 작성했다면 불이익을 주겠다고 답했다. 500대 기업 인사 담당자들은 구직자들이 챗GPT로 작성한 자기소개서에 대해 기업들은 독창성·창의성이 없어 부정적(64.1%)이라고 평가했다. 문제는 챗GPT 활용 여부를 특정하기 어려워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는 점이다. 한 식품기업의 인사 담당자인 변모씨(37)는 "대다수 취업준비생이 단순히 챗GPT 결과물을 '복붙(복사 붙여넣기)'하진 않는다"며 "자기소개서를 수백여장 읽다 보면 대다수 같은 문장이 나타나곤 한다"고 토로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4-04-08 18:15:49【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오픈AI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를 이제 로그인 하지 않고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1일(현지시간) 오픈AI는 자사 블로그를 통해 가입 절차 없이도 챗GPT를 바로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픈AI는 사람들이 AI의 혜택을 경험할 수 있도록 챗GPT 등의 도구를 널리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 임무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픈AI는 "우리는 AI의 역량을 궁금해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접근이 가능하게 한다는 목표를 갖고 이 같은 조치를 점진적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가입이나 로그인 없이 사용하는 챗GPT는 일부 성능에 제한이 있기는 하지만 생성 내용에 큰 차이가 없어 근본적인 서비스는 똑같다. 다만 로그인을 하고 챗GPT를 사용할 경우 남긴 채팅 기록을 저장, 검토, 공유할 수 있고 음성 대화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이번 조치는 일단 챗 GPT에만 적용된다. 이미지를 생성하는 AI '달리'(DALL-E) 등 오픈AI가 개발한 다른 AI 도구를 이용하려면 여전히 로그인해야 한다. 아울러 오픈AI는 이날 발표에서 프롬프트(AI의 답변을 끌어내는 말)와 생성되는 답변을 차단하는 항목의 범위를 넓히는 등 추가적인 콘텐츠 보호조치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조치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지난 2022년 출시된 챗GPT는 2개월 만에 사용자 1억 명을 돌파했다. 사람이 작성한 것과 비슷한 수준의 글을 몇 초 만에 내놓는 등 획기적 성능을 선보인 탓이다. 현재 많은 기업들이 챗GPT와 비슷한 생성형 AI를 제작해 선보이고 있다. 구글의 제미나이(Gemini)와 앤스로픽의 클로드3 가 대표적이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04-02 09:19:27[파이낸셜뉴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도서관 누리집과 공식 유튜브 계정을 통해 '부모를 위한 독서문화 강좌'를 공개했다고 27일 밝혔다. 올해 강좌 주제는 '인공지능 시대, 독서로 꿈꾸는 미래'다. 첫 강연을 맡은 맹성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산학부 교수는 '챗GPT'의 사용 사례와 의미, 챗GPT의 언어 모델과 독서 간 상관관계 등을 설명한다.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맹 교수는 미국 시러큐스대 종신 교수와 카이스트 디지털인문사회과학센터 초대 센터장, 카이스트-삼성SDS AI공동연구센터 초대 센터장 등을 지냈다. 맹 교수는 오는 6월 '인공지능 시대를 위한 알파 세대의 준비'를 주제로 한 강연도 공개할 예정이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3-27 13:35:56[파이낸셜뉴스] 기업 10곳 중 7곳은 구직자가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면 불이익을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신규 채용 결정 요소 1위로 '직무 관련 일경험'을 꼽았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은 24일 이같은 내용의 '2023년 하반기 기업 채용동향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고용부는 청년의 취업 준비를 돕기 위해 매년 반기별로 청년이 취업 과정에서 궁금해하는 사항을 기업에 설문조사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조사는 매출액 기준 상위 500대 기업(315개소 응답) 인사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11~12월 중 실시됐다. 기업의 채용운영 방식 및 청년이 중점을 둬야 할 취업준비 사항 등을 중심으로 진행했다. 조사 결과 우선 채용운영 방식의 경우 응답 기업 중 79%는 지난해 하반기 정기 공채와 수시 특채를 병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정기 공채만 시행한 곳은 단 1%에 불과했고 수시 특채만 한 곳은 20%에 달했다. 특히 기업들 대다수는 향후 수시 특채(81.6%) 방식의 경력직(70.8%) 채용 경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평가 기준은 학교·전공·학점 등 스펙(36.2%)보다는 직무 경험·경력 등 직무능력(96.2%)이 중요하며, 채용 전형도 서류·필기(7.9%)보다는 면접(92.1%) 중심으로 채용한다는 대답이 압도적이었다. 실제로 A사는 매달 하나의 직무를 선정해 포지션을 제안하는 '이달의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기업들은 신규 채용 결정 요소 1위로 '직무 관련 일경험'(35.6%), 2위로 '일반 직무역량'(27.3%)을 꼽았다. 이는 일경험의 중요도에 대한 청년의 인식(12.7%)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이에 기업들은 연장선상에서 가장 필요한 취업지원 정책으로 '일경험 기회 지원'(76.2%)을 요구했다. 취업에 필요한 일경험 방식으로는 3~6개월 장기 인턴십(74.0%), 기업 프로젝트 참여·성과 제출(68.9%)을 꼽았다. 향후 채용에서 가장 큰 변화로는 기업과 청년 모두 'AI 활용 증가'를 전망했다. 다만 청년은 기업보다 AI 활용 채용, 비대면 면접 도입 등에 대한 체감도가 높았으며 기업은 4차 산업혁명 분야 채용 증가의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챗 지피티(Chat-GPT)로 작성한 자기소개서에 대해서는 기업의 64.1%가 '독창성과 창의성이 없어 부정적'이라고 인식했다. 또 챗 지피티 활용이 확인되면 해당 전형에서 감점(42.2%), 불합격(23.2%) 등 불이익을 주겠다고 답했다. 73.0%의 기업은 아직 자기소개서가 챗 지피티를 활용해 작성됐는지 판결하지는 않고 있다고 했다. 다만 향후 자기소개서 선별 역량을 강화(51.1%)하거나 다른 전형 비중을 높이게(41.0%)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매년 신규 입사자 중 평균 16.1%는 1년 내 퇴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퇴사자 비율은 신입 57.2%, 경력 42.8%로 신입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주된 퇴사 사유는 '더 좋은 근로조건으로 취업'이다. 다만 신입의 41.0%는 '업무가 흥미나 적성과 달라서'가 많았다. 여기에 기업의 75.6%는 신규 입사자의 조기 퇴사로 인한 기업의 손실 비용이 2000만~4000만원 이상이라고 답해 경제적 비용도 컸다. 이에 응답 기업의 대부분은 현재 입사자 적응을 돕는 '온보딩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온보딩 시 강조 사항은 의사소통 방법 등 조직문화(84.2%), '회사 비전·목표'(67.3%) 등 조직문화 적합성에 집중돼 있었다. 온보딩 효과에 대해서는 79.4%가 '조기퇴사 방지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지만 조직·예산 부족 등은 걸림돌이었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이번 조사를 보면 일경험 사업 등 최근 정부가 집중하고 있는 청년 정책들이 직무 중심 채용 수요와 청년들의 취업준비 방향에 부합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청년 정책의 효과를 높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3-24 12:28:48[파이낸셜뉴스] 필자의 로펌에서는 졸업을 앞둔 몇몇 학생들을 인턴으로 고용하고 있다. '라떼는 말이야'(과거 나 때는 말이야)라는 말을 최대한 안쓰려 노력하지만, 불과 십여년 사이인데, 요즘 세태에 놀라곤 한다. 약 15년 전, 미국 로스쿨 재학 시절만 해도, 로스쿨 학생이든, 변호사든 하루 종일 판례를 읽고 반복적 서류 작성이 너무도 당연한 것이었다. 최근, 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도구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AI가 알아서 판례를 찾아주는 그런 날이 왔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게 된다. 보통 인턴들에게 주어지는 첫 임무는, 진행되고 있는 사건에 이슈를 찾고 그에 맞는 판례나 관련법을 적용하라는 내용으로, 보고서를 맡긴다. 당연히, 꽤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그런데 인턴들이 불과 30분도 안돼 보고서를 작성해오는 것 아닌가. 초고속 업무처리에 놀라, 이것저것 물어보니, 결국 실토하기를, 챗GPT를 통해 작성했다는 것이다. 주어진 자원을 활용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배움의 과정에 있는 인턴이기에 그 순간에는 걱정부터 앞서는 '라떼 마인드' 상사에 불과했다. 최근 세계적 정보 서비스 기업인 볼터스 클루버(Wolters Kluwer)의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25%가 생성형 AI 서비스가 위협적일 수 있다고 답했다. 우려의 대부분은 '권한 부족', '일관성 부족', '설명 불가능성 및 잠재적 편향'이다. 법률은 정확한 답변 혹은 방향성을 제공한다고 볼 수 있지만, 반대로 상황에 따라 여러 방향으로 적용될 수 있고 적용하는 범위 또한 달라질 수 있다. 어떻게 분석하는 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농담 아닌 농담으로, 변호사들이 제일 많이 하는 답변이 "상황에 따라 다르다(it depends)"라고 한다면 설명이 될까. 이런 우려의 목소리도 있기는 하지만, 설문 조사 응답자의 43%는 AI를 새로운 기회라고 표현했다. AI기술 발전을 긍정적으로 보는 법률가들은 효율성 강조한다. 계약서 작성 및 문서 검토와 같은 특정 반복적인 작업을 자동화함으로써 많은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AI를 통해 분서 시간을 단축하고, 판례 데이터화로 패턴을 식별하고, 종국엔 법률가들에게 소송 결과까지 예측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수준에 올라있다는 것이다. AI가 업무 효율성을 높인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적어도 가까운 미래에는, 법률가들도 AI 기술 사용에 대한 제대로 된 훈련이 필요할 지 모른다. 아무리 발전된 기술이라 하더라도, 어떤 데이터를 어떤 방식으로 처리 했는지, 처리하는 과정에서 미처 업데이트 되지 못한 선례가 있는지 파악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동시에 윤리적으로,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지 전체를 판단하는 몫은 여전히 법률가들의 몫이 돼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AI기술은 변호사 혹은 법률인들을 대체하는 것이 아닌, 효율적으로 일 할 수 있도록 돕는 어시스턴트의 역할이 더 맞다고 보여진다. 변호사는 단순히 법을 적용해서 클라이언트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의뢰인의 입장을 충분히 공감하고, 주어진 상황에 따라 또 입장차이에 맞춰 의뢰인이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 아닐까. 정답이 없고, 최고만을 고집할 수 없으며, 정의가 하나가 아닌 곳이 바로 이 곳, '법의 정글' (Jungle of Law) 이기에 그렇다. 강지니 미국 변호사. 미주한인소상공인총연합회 부회장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4-03-23 13:38:44[파이낸셜뉴스] 국내 주요 기업 10곳 가운데 4곳 가량은 회사 차원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을 도입해 업무에 사용하고 있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21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주요 기업 AI 도입 실태 및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38%는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를 회사 차원에서 사무 직군에 이미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AI를 도입한 기업의 85.7%는 AI 활용이 업무 소요시간을 줄인다고 답했으며, 기업 내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응답이 75%로 가장 많았다. 조사 대상 기업은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 및 경총 주요 회원사이며, 이 가운데 50개사가 응답했다. 챗GPT와 같은 AI를 회사 차원에서 사무직군에 도입했는지 여부에 대해 '회사 차원에서 도입했다'는 응답은 38%, '도입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62%로 각각 집계됐다. 응답별로는 '회사 차원의 도입은 없으나 직원들이 개별적으로 활용' 응답이 50%로 가장 많았으며, '회사 차원에서 활용을 금지'했다는 응답도 12%로 나타났다. 현재 AI를 회사 차원에서 도입하지 않은 기업을 대상으로 그 이유를 설문한 결과 '정보 유출 우려' 응답이 41.9%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준비 기간 필요' 29%, '업무 특성상 필요하지 않음' 16.1% 순으로 나타났다. 현재 AI를 도입하지 않은 기업 중 29%는 '향후 AI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답했으나, 71%(전체 응답기업 중 44%)는 '향후에도 도입할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AI를 도입한 기업의 85.7%는 'AI가 업무 소요시간을 줄였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AI가 업무 소요시간을 줄이지 않았다'는 응답은 14.3%에 그쳤다. 또 AI를 도입한 기업들은 주로 AI 도입 및 확대로 인해 일자리 대체 효과가 발생하겠지만 전문인력 확보, 업무영역 확대 등으로 신규 일자리가 늘면서 전체 일자리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승용 경총 경제분석팀장은 "AI 도입·확산으로 우리 산업의 경쟁력 제고는 물론, 일하는 방식이나 노동생산성 측면에서도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본다"면서도 "다만 여전히 제기되고 있는 정보의 신뢰성 문제와 기술 유출 우려 등에 대한 대비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03-21 15:11:52[파이낸셜뉴스] 이랜시스의 주가가 강세다. 삼성전자가 로봇을 작동하는데 오픈AI의 챗GPT를 적용한 프레임워크 일명 '로봇GPT'를 소개한데 따른 기대감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이랜시스는 삼성전자의 웨어러블 로봇 '봇핏'에 감속기를 공급하는 협력사로 관련 테마주로 거론된다. 4일 오전 10시 59분 현재 이랜시스는 전일 대비 480원(+7.50%) 상승한 68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재계와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삼성리서치 차이나(SRC)는 이달 발행된 국제 전기전자공학자협회(IEEE)의 로봇 전문 학술지 'RA-L(Robotics and Automation Letters)'에 '로봇GPT: 챗GPT을 통해 학습하는 로봇 조작 방법'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게재했다. 삼성전자와 외부 교수진과의 공동 연구 결과로, 삼성리서치 차이나 소속 연구원 2명이 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연구에서 삼성전자는 로봇을 작동하는데 오픈AI의 챗GPT를 적용한 프레임워크 일명 '로봇GPT'를 소개했다. 주변 환경 신호를 자연어로 변환해 챗GPT가 작업 코드를 생성한 뒤 실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연구팀은 코드 생성·대화 유연성이 뛰어난 챗GPT의 특성에 착안, 인간 사용자와 로봇 간 직관적이고 효율성 높은 상호 작용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실제 테스트에서 로봇GPT와 챗GPT-3.5에 같은 챌린지를 부여해 시험한 결과, 로봇GPT의 문제 해결 능력이 월등히 뛰어난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40개의 맞춤형 집안 물건을 정리하는 작업과 주어진 알파벳을 사용해 가장 긴 단어의 철자를 맞추는 게임을 진행했다. 로봇GPT의 성공률은 91.5%을 기록하며 챗GPT의 결과를 앞섰다. 엔지니어인 인간 피실험자의 수동 코딩과 비교했을 때는 정리 작업 시간은 양측이 유사했고 알파벳 철자 게임에서 로봇GPT가 소요 시간을 절반 이상 단축했다. 이같은 소식에 삼성전자가 관련 기술력과 로봇 상용화 등에 가속화 행보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에 관련 수혜주로 꼽히는 이랜시스에도 기대 매수가 몰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3-04 11:0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