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경식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반민특위(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 국민 분열' 발언이 큰 논란을 낳고 있는 가운데 여야 4당이 일제히 나 원내대표의 발언을 규탄하고 나섰다. 15일 여야 4당은 "해방 후 반민특위로 인해 국민이 분열됐다"는 나 원내대표의 발언을 5·18 망언에 이은 '또 하나의 망언'으로 규정하며 강력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승만 대통령과 자유당의 독재에 저항했던 '3·15 의거 기념일'을 거론하며, 민족·민주 운동에 헌신한 사람들에게 씻지 못할 상처를 남겼다고 질타했다. 이해식 대변인은 “제헌국회 반민특위 활동이 이승만의 집요한 방해공작으로 좌절됨으로써 친일청산의 기회를 놓친 것은 천추의 한을 남긴 일이고, 친일파가 득세하고 정의가 무너지고 굴절된 비운의 역사가 되풀이된 근본 원인이 됐다”며 “자유한국당이 정녕 오늘을 기념할만한 날로 여긴다면 과거 자유당의 만행들을 반면교사로 삼으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 대변인은 “오늘의 반역사·반민족·반민주의 행태 또한 처절히 반성하고 행동하라"며 "5·18 망언자들도 즉각 퇴출하고, 당 지도부는 반성하고 각성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의당은 한국당을 '친일파의 후예'라며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윤소하 원내대표는 “반민특위의 해체는 친일파의 복권과 독립운동 세력의 몰락을 가져왔다"며 "(나 원내대표의 발언은) 한국당이 친일파의 후예임을 고백한 것으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서슴없이 넘나드는 한국당에 국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은 나 원내대표의 역사인식을 문제삼으며 한국당 당명도 '자유한국총독부'로 바꾸라고 질타했다. 김정화 대변인은 "나경원 의원의 조국은 어디냐"며 "단죄와 분열을 구분 못 하는 나경원의 빈약한 역사인식이 부끄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분열의 혼란을 틈타 이념에 기생하며 지금껏 살아온 정당이 자유한국당”이라며 “나 의원은 독립유공 영령과 국민 앞에 통렬히 사죄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민주평화당은 나 원내대표를 '토착 왜구'로 지칭하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문정선 대변인은 “국민을 분열시킨 것은 반민특위가 아니라 친일파들이었고, 실패한 반민특위가 나경원과 같은 국적불명의 괴물을 낳았다”며 “토착왜구 나경원을 역사의 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
2019-03-16 07:03:48【파이낸셜뉴스 남양주=강근주 기자】 “만주와 상해에서 독립운동을 전개하던 이석영(李石榮)이 2월16일 오후 2시 상해 불조계 아이배로(亞爾培路) 서가고교우(徐家庫僑寓)에서 사망하다. 유해는 상해 홍교로(虹橋路) 공동묘지에 안장되다.” 이는 동아일보가 1934년 2월28일 보도한 독립지사 이석영 부고 기사다. 독립운동 하다 중국 망명지에서 쓸쓸히 타계한 사실도 안타깝지만, 80대 노구를 이끌고 상하이 빈민가를 전전하며 콩비지로 연명하다 세상을 떠나 가슴이 더욱 아프다. 삼한갑족 후예로 1만여석 부호이던 이석영은 독립군기지를 개척하고자 모든 재산을 처분하고 1910년 12월 서간도로 망명했다. 이때 이석영 6형제는 행동을 같이했다. 이석영은 서간도에 경학사와 신흥무관학교를 세워 무장독립군을 양성했다. 대한제국 멸망 이후 독립전쟁이란 방책을 실천한 첫 시도다. 그러나 10여년만에 재산이 바닥나고 풍토병까지 돌자 이석영은 동생 이회영을 따라 베이징으로 갔다. 이석영은 베이징에서 끼니조차 잇기 힘든 생활고에 시달렸다. 1930년 이회영이 상하이로 거처를 옮길 때 이석영도 상하이로 가서 빈민가에서 지내다 한 많은 생을 마쳤다. 독립운동을 위해 집안 몰락도 마다하지 않은 이석영의 삶은 정의와 양심, 노블레스 오브리주가 무엇인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남양주시가 오는 26일 이석영광장과 Remember(리멤버) 1910을 개관한다. 이로써 독립지사 이석영 희생과 헌신을 기리며 남양주 나아가 대한민국 현재-과거-미래를 조망하는 랜드마크 조성작업이 7부 능선을 넘어섰다. 남양주시는 이석영뉴미디어도서관을 올해 1월14일 개관했고, 현재 이석영청년창업센터를 조성하고 있다. 뉴미디어도서관이 미래를 준비하고 청년창업센터가 현실 돌파구를 모색하고 이석영광장과 Remember 1910은 올바르고 명징한 역사의식을 길러주는 터전이다. 이석영광장은 나라를 잃은 광무황제(고종)가 영면한 남양주 홍유릉 앞에 건립됐다. 무장독립운동 산실이자 광복군 초석이 된 신흥무관학교 설립을 위해 남양주시 화도읍 가곡리 토지 등 전 재산을 희사한 ‘이석영 선생 6형제 애국심’과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추모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됐다. 이울러 봉오동전투-청산리대첩 등 무장항일독립투쟁 주역인 신흥무관학교 출신 등 독립투사의 피와 땀과 얼을 이어받아 일제 식민지 아픈 역사를 극복하고 동북아 평화공존을 다짐하는 역사문화공간이기도 하다. 특히 ‘Remember 1910’은 국권을 일본에 빼앗긴 경술국치가 일어나고, 이석영 6형제가가 국권 회복을 다짐하며 중국으로 망명을 떠난 1910년을 의미한다. 이석영광장은 98.2미터에 이르는 독립지사 분수길을 옆에 끼고 있다. 이석영 6형제가 건넌 압록강 길이를 1000분의 1로 축소한 거리다. 이 길을 걷다 보면 현재 대한민국이 어떤 고난과 역경 속에 태어났는지를 절로 반추하게 된다. 조광한 남양주시장은 이를 “해방전후사 인식을 모든 국민이 한 번쯤 읽었으면 싶다”는 말로 표현했다. 이석영광장 아래 조성된 Remember 1910은 △독립지사 계단 △역사법정 △친일파 수감감옥 △미디어홀 그리고 영석라운지, 컨퍼런스 룸, 베이커리 카페 등으로 구성됐다. 독립지사 계단은 남양주 출신 독립운동가 102명의 이름과 생몰연대가 박힌 적색 벽돌이 계단 벽면을 장식하고 있다. 역사법정은 청소년이 직접 검사-변호사가 되어 을사오적 등 친일파 죄상을 이해하고 대한독립 의미와 올바른 역사의식을 가다듬는 공간이다. 판사석에는 이석영-이회영-이시영 형제 조각상이 서있다. 친일파 수감감옥은 일제 강점기 독립투사가 수감됐던 서대문형무소와 중국 뤼순(여순) 감옥을 재현했다. 역사법정에서 심판 받은 이완용 등 친일파를 수감하며 해방공간에서 반민특위 활동과 해체 배경을 되돌아본다. 미디어홀은 관람객이 신흥무관학교 등 독립운동 관련 영상을 보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고, 청소년 및 일반 시민이 항일독립운동 자료를 검색하고, 주민자치단체 등이 회의 및 모임장소로 활용할 수 있는 시민친화공간으로 컨퍼런스 룸이 운영된다. 영석라운지 & 베이커리 카페는 관람객 누구나 편안하게 음악을 들으며 소통-화합을 나누는 열린 다용도 공간이다. 한편 대한독립을 위해 전 재산(2020년 기준 2조원 이상)을 희사한 이석영 선생 6형제와 대판민국을 빛낸 대표적인 위인 6명이 서로 손을 맞잡고 글로벌 시대를 선도해 가는 한민족 기상을 표현한 상징 조형물 ‘빛을 잇는 손’은 이석영광장과 Remember 1910 상징성을 그대로 내포하고 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1-03-23 04:17:33[파이낸셜뉴스] 8·15 광복 75주년을 맞은 15일,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김원웅 광복회장의 '친일청산 기념사'를 강하게 질타하며 김 회장의 파직을 촉구했다. 이날 오전 김 회장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 기념사에서 "이승만은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를 폭력적으로 해체하고 친일파와 결탁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전 대통령을 직함없이 부르면서 "대한민국은 민족 반역자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유일한 나라가 됐고 청산하지 못한 역사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성토했다. 그 예로 친일 행적이 드러난 음악인 안익태가 작곡한 노래가 여전히 애국가로 쓰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국립현충원에 친일 군인을 비롯한 반민족 인사 69명이 안장돼 있다"면서 이들의 '파묘'를 위한 국립묘지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촉구하기도 했다. 김 회장의 기념사 이후 야권은 발칵 뒤집혔다. 제주도에선 김 회장의 기념사가 원인이돼 8·15 광복 75주년 행사가 파행을 빚기도 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날 광복절행사에서 미리 준비한 경축사를 생략하고 즉석 연설을 진행했다. 원 지사는 김 회장 기념사에 대해 "우리 국민 대다수와 제주도민들이 결코 동의할 수 없는 매우 치우친 역사관"이라고 날을 세웟다. 이어 "이런 이야기를 기념사라고 광복회 제주지부장에게 대독하게 만든 이 처사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며 "제주도지사로서 내용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광복절) 75주년을 맞은 역사의 한 시기에 이편 저편을 나눠 하나만이 옳고 나머지는 모두 단죄 받아야 되는 그런 시각으로 역사를 조각내고 국민을 다시 편가르기 하는 그런 시각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면서 "이런 식의 기념사를 또 보낸다면 광복절 경축식에 모든 계획과 행정집행을 원점에서 검토하겠다"고 경고했다. 김기현 통합당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참을 수 없는 모욕을 느낀다"며 날선 감정을 표출했다. 김 의원은 "깜냥도 안되는 광복회장의 망나니짓에 광복절 기념식이 퇴색돼버렸다"며 "정작 일본에는 한마디도 제대로 못하면서 국민을 상대로 칼을 겨누고 진영논리를 부추기는 사람은 광복회장 자격이 없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의 친일파 후손부터 내쫓으라"며 여권을 정조준했다. 허은아 의원도 SNS에 "사회 분열의 원흉이 된 김원웅 회장의 기념사는 도저히 대한민국 광복회장의 입에서 나올 수 없는, 아니 나와서는 안 될 메시지였다"며 "반일 친북, 반미 친문의 김원웅 회장은 파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 기념사는 광복회장 입에서 나올 것이 아니라 조선노동당 선전선동부장 김여정 입에서 나올법한 메시지"라며 "정권 지지율이 떨어지니 '반일 장사'를 하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통합당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친일 잣대만으로 이승만을 비난하고 안익태를 민족반역자로 저주한다면 독재 잣대만으로 김원웅은 부역자로 비난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진보 진영이 저주해마지 않는 박정희의 공화당에 공채 합격해서 전두환의 민정당까지 당료로 근무한 김원웅, 한나라당 창당에 참여해 한나라당 후보로 당선된 김원웅의 역사는 어떻게 지우시겠느냐"고 비판했다. 또 "김 회장이 국회의원과 광복회장을 역임하셨으니 돌아가신 후 현충원에 안장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친일 잣대만으로 파묘하자는 민주당식 과거 청산이라면 독재의 후예이자 부역자라고 훗날 진보 족속들이 회장님 묘소도 파헤치자고 할까봐 걱정"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민주당 당대표 후보 박주민 의원은 광복회를 찾아 김 회장을 만났다. 박 후보는 "친일 청산은 여당 야당의 정파적 문제도 아니고 보수·진보 이념의 문제도 아니라 국민의 명령이라는 회장님의 광복절 축사를 깊이 새기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박 후보에게 임시 의정원 태극기와 신재호 선생 관련 역사서를 선물하며 '박주민 동지! 곧고 힘차게 훨훨 날아라!'라는 응원 메시지를 전달했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2020-08-15 20:37:28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해방 이후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반민특위)로 인해 국민이 분열됐다는 발언을 놓고 여야4당의 비판이 거세다.그러나 나 원내대표는 15일 "해방 이후 친일 청산이 잘됐어야 했다"며 "반민특위가 잘됐어야 한다. 그게 국론 분열을 가져온게 있다"고 재반박했다.문재인 정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한국당에 '친일 프레임'을 씌우고 있음을 지적한 나 원내대표는 현 정부가 독립유공자 서훈 작업을 놓고 이념 갈라치기를 하고 있다는 것으로 반격했다.이에 여야4당은 전날에 이어 나 원내대표에 맹공을 퍼부으면서 대립 포인트가 다변화되는 분위기다.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우리 당에 친일프레임을 거는데 이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3.1절 축사부터 시작한다"며 피우진 보훈처장을 겨냥, "좌파사회주의 운동을 한 사회주의운동 독립유공자를 다시 서훈하겠다고 한다"고 지적했다.무소속 손혜원 의원의 부친 건을 언급한 나 원내대표는 "손혜원 의원 부친의 경우에 해방 이후에 남파된 공작원으로 조선공산당 활동을 했다"며 "결국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정부가 수립되는 것에 반대한 손 의원 부친 서훈에 대해서 우리는 두 가지 문제점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손 의원의 권한남용 의혹과 손 의원 부친의 독립유공자 서훈 여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나 원내대표는 "사회주의 독립유공자의 서훈을 우리가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러나 그 사회주의 독립유공자가 해방 이후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정부수립을 반대하고, 이 체제를 부정하는 것을 인정할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반민특위 활동이 잘 됐어야 했음을 강조한 나 원내대표는 "지금 이 시점에 문재인 정부가 다시 들고 나온 것은 체제 부정의 면죄부 쪽으로 가는 것"이라며 "결국 좌파사회주의에 대한 저희의 비판에 대해 본인들의 면죄부를 가져가는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하나의 역사공정(歷史工程)의 일환이란 것이다.나 원내대표의 이같은 반박에 여야4당의 공세는 지속됐다.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나 원내대표는) 변명을 하려 했지만 도루묵이었다"며 "결국 우리 근현대사에 대한 오도된 인식이 매우 뿌리가 깊다는 것을 엿볼 수 있게 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5.18을 부정하더니, 이제는 반민특위마저 부정하고 있다"며 "친일에 대한 '후회'는 없고, 친일에 대한 '후예'가 되려 하는가. 그냥, '자유한국총독부'로 당명을 바꿔라"라고 일갈했다.문정선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국민을 분열시킨 것은 반민특위가 아니라 친일파들이었다"며 "실패한 반민특위가 나경원과 같은 국적불명의 괴물을 낳았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19-03-15 17:44:32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해방 이후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반민특위)로 인해 국민이 분열됐다는 발언을 놓고 여야4당의 비판이 거세다. 그러나 나 원내대표는 15일 "해방 이후 친일 청산이 잘됐어야 했다"며 "반민특위가 잘됐어야 한다. 그게 국론 분열을 가져온게 있다"고 재반박했다. 문재인 정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한국당에 '친일 프레임'을 씌우고 있음을 지적한 나 원내대표는 현 정부가 독립유공자 서훈 작업을 놓고 이념 갈라치기를 하고 있다는 것으로 반격했다. 이에 여야4당은 전날에 이어 나 원내대표에 맹공을 퍼부으면서 대립 포인트가 다변화되는 분위기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우리 당에 친일프레임을 거는데 이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3.1절 축사부터 시작한다"며 피우진 보훈처장을 겨냥, "좌파사회주의 운동을 한 사회주의운동 독립유공자를 다시 서훈하겠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무소속 손혜원 의원의 부친 건을 언급한 나 원내대표는 "손혜원 의원 부친의 경우에 해방 이후에 남파된 공작원으로 조선공산당 활동을 했다"며 "결국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정부가 수립되는 것에 반대한 손 의원 부친 서훈에 대해서 우리는 두 가지 문제점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손 의원의 권한남용 의혹과 손 의원 부친의 독립유공자 서훈 여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나 원내대표는 "사회주의 독립유공자의 서훈을 우리가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러나 그 사회주의 독립유공자가 해방 이후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정부수립을 반대하고, 이 체제를 부정하는 것을 인정할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민특위 활동이 잘 됐어야 했음을 강조한 나 원내대표는 "지금 이 시점에 문재인 정부가 다시 들고 나온 것은 체제 부정의 면죄부 쪽으로 가는 것"이라며 "결국 좌파사회주의에 대한 저희의 비판에 대해 본인들의 면죄부를 가져가는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하나의 역사공정(歷史工程)의 일환이란 것이다. 나 원내대표의 이같은 반박에 여야4당의 공세는 지속됐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나 원내대표는) 변명을 하려 했지만 도루묵이었다"며 "결국 우리 근현대사에 대한 오도된 인식이 매우 뿌리가 깊다는 것을 엿볼 수 있게 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5.18을 부정하더니, 이제는 반민특위마저 부정하고 있다"며 "친일에 대한 '후회'는 없고, 친일에 대한 '후예'가 되려 하는가. 그냥, '자유한국총독부'로 당명을 바꿔라"라고 일갈했다. 문정선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국민을 분열시킨 것은 반민특위가 아니라 친일파들이었다"며 "실패한 반민특위가 나경원과 같은 국적불명의 괴물을 낳았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19-03-15 16:27:16빛나는 4월이 아니었다면 결코 빛을 보지 못했을 것이라는 불후의 명작 '광장'은 4·19 직후 작가 최인훈이 쓴 걸출한 명작이다. 그는 작품을 통해 한국 사회의 가장 아프고도 민감한 사안에 대해 그 누구보다도 넓고 또 깊게 드러냈는데 그중 하나가 '총독의 소리'다. 이 작품에서 최인훈은 해방 이후 한국 사회 도처에 뿌리박힌 도저한 친일 근성에 대해 '풍자적으로' 찬미한다. 이 작품은 1945년 패전 이후 일본 총독이 일본으로 도주하지 않고 한국 사회에 남아 예전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조선총독부 지하부 소속 유령 해적 방송'으로 세를 규합해 다시금 식민지 건설을 위해 고군분투한다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충용한 제국 신민 여러분. 제국이 재기하여 반도에 다시 영광을 누릴 그날을 기다리며 은인자중 맡은 바 고난의 항쟁을 이어가고 있는 모든 제국 군인과 밀정과 낭인 여러분"으로 시작하는 이 '총독의 소리'는 1960년대 한국 사회의 신식민지주의와 매판성에 대해 전복과 폭로와 희화화의 방식으로 근본적인 비판을 감행하고 있다. 총독은 방송을 통해 "무엇보다 다행한 것은 철수하는 내지인에 대해 반도의 백성이 취한 공손한 송별 태도"였다고 말하고 그것은 "오로지 그동안 제국의 반도 경영에서 막강한 권위와 그로 인한 반도인의 가슴 깊이 새겨진 신뢰의 염과 아울러 방향감각을 상실한 반도인의 얼빠진 무결단에서 온 것으로서 오랜 통치의 산 결실이었다고 하겠다"고 자평하고 있다. '지하운동을 하는 총독'이란 발상은 그의 '태풍'이나 복거일의 '비명을 찾아서'와 같이 한갓 작가적 상상에 불과할 뿐 현실에서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얘기다. 그만큼 1960년대 당시 친일 잔재들이 얼마나 심각했던 것인가를 반증해주는 문학적 사례라고도 말할 수 있다. 그로부터 50여년이 지난 지금 이제는 그 문제로부터 어느 정도 자유로워지지 않았나 할 즈음에 또다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센터장이 스스로 친일파라 자인하고 건배사로 '천황 폐하 만세!'를 세 번 외쳤을 뿐 아니라 자신의 조부가 식민지 수탈기구인 동양척식주식회사의 사장이었다고도 말했다. 이런 말은 소위 지하에 있는 '총독'이나 할 소리지 억압과 수탈과 착취를 당한 식민지 후예가 할 소리는 분명 아니다. 공교롭게도 이 사건은 독일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단순 경비병에 불과했던 94세 노인 라인홀트 한닝에게 5년의 징역형이 선고된 지 얼마 안되어 발생했다. 우리는 어떠했던가. 1948년에 만들어진 반민특위가 1년 만에 무산되고 친일 행정관료들이 대부분 모두 복권되지 않았던가. 최인훈의 '총독의 소리'에서 총독은 이렇게 말하면서 씩 웃는다. 불과 2년간의 점령에 대해 독일군은 프랑스에서 패주할 때 현지 주민으로부터 온갖 습격을 다 받았다. 그렇지만 40년의 통치에 대해 웃으며 보내주었다는 것은 희망이 있다는 말 아닌가라고. 내가 하고 싶은 말도 다른 게 아니다. 식민지였던 나라에서 자꾸 이런 친일적 발언을 내놓으면 일본이 우리를 너무 쉽게 생각할 것이 아니겠는가 해서 하는 말이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여러 과거사 청산에 대해 일본이 그렇게도 무성의하게 접근하게 된 이유도 다 우리가 너무 쉬운 상대였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뼈아픈 질문을 우리 스스로에게 던지지 않으면 안 될 중요한 시점이라 생각한다. 김진기 건국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2016-07-04 17:01:58\r\r\r\r\r\r\r\r\r\r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부친인 김용주 전 전남방직 회장을 친일파로 모는 것은 “제 얼굴에 침 뱉기”라고 비판했다.하 의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용주는 현 새정치연합의 뿌리인 민주당 원내총무 출신”이라며 “김용주가 친일파이면 새정치연합은 친일파 정당의 후예가 된다”고 지적했다.김 전 회장은 1960년 4·19 이후 내각제였던 장면 정권 시절에 여당이었던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을 지냈고 원내총무(지금의 원내대표)를 맡았다. 하지만 그는 5·16 군사정변 이후 의원직을 잃고 정계와 인연을 끊었다.\r김 대표는 전날 부친인 김 전 회장의 친일 행적 논란과 관련, 해명자료를 배포하며 적극 반박에 나섰다. 또 그는 민족문제연구소가 친일인명사전에 김 대표의 부친을 등재하지 않았다가, 김 대표가 여당 대표가 되고 난 뒤 이제 와서 "향후에 등재하겠다"는 식으로 편향되고 불공정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힐난했다.\r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15-10-28 10:15:01▲ KBS 제공25일 첫방송을 시작한 '조선총잡이'가 폭발적인 관심을 얻으면서 조선 개화기에 대한 관심도 모아지고 있다. KBS 2TV 새수목특별기획드라마 '조선총잡이(극본 이정우 한희정, 연출 김정민)'는 조선개화기 개화파와 수구파의 갈등에 휘말린 두 청춘 남녀의 로맨스와 조선 제일의 검객에서 민중의 영웅으로 거듭나는 총잡이의 활약을 그린 액션 활극이다. 드라마에서는 박윤강(이준기 분)과 정수인(남상미 분)의 로맨스와 함께 검과 총의 맞대결 그리고 조선 개화기의 혼란스러운 정치 상황이 그려졌다 . 특히 대원군의 섭정을 벗어나 직접 개혁 통치에 나선 젊은 군주 고종(이민우 분)과 수구파 대신들의 갈등을 그렸다. 고종은 자신의 통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안동 김씨를 중심으로한 수구 세력 대신 개화파 학자들을 대거 중용하려 했다. 수구 대신들은 왕의 개혁 정책을 무산시키기 위해 조선 제일의 저격수로 하여금 개화파 학자들을 암살한다. 서구식 신식 무기인 총이 개화파 지식인들을 살해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수구 세력이 지키려했던 것 조선이 아닌 자신들의 기득권이었던 것이다. 극중에서는 고종이 개화파 지식인들을 대거 등용해 안동 김씨를 중심으로 형성된 수구대신들을 견제하려 한다. 그러나 실제 역사에서 고종이 친정을 했을 당시에는 개화파 지식인들보다 자신의 처가인 명성왕후 세력 연흥 민씨 세력의 힘에 의지했다. 대원군이 안동 김씨 세력과 맞서려 했을 당시에는 오히려 개화파 지식인들을 대거 기용했다. 박규수, 오경석, 유대치, 이동인으로 대표되는 개화파 1세대의 제자들인 김옥균, 박영효, 서재필, 홍영식 등 개화파 2세대들이 대원군 때에 정계에 진출했다. 대원군은 외세에 맞서 문을 걸어 잠그는 쇄국정책을 펼쳤지만 국제 정세와 서양 신식 문물의 위력을 모를 정도의 무지한 위인은 아니었다는 것이 역사학자들의 설명이다. 오히려 고종은 대원군의 그림자를 벗어나기 위해 처가인 연흥 민씨 세력에 힘을 실어주며 조선말 정치적 혼란을 가중시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아이러니한 것은 대원군이 안동 김씨 세력을 견제하기 위해 기용한 개화파 지식인 중 급진파에 속한 이들이 고종의 처가인 연흥 민씨 세력과 결탁을 했다가 갑신정변을 일으켰고, 이들 중 살아남은 후예들이 훗날 조선을 일본에 바친 친일파들이었다는 것이다. 조선 개화기는 '명성왕후' 같은 정통 사극 또는 '별순검'과 같은 장르형 사극에서 다뤄졌다. 개화기 이후 조선이 망하고 일제 강점기의 아픔을 겪었기에 그 당시를 다룬 사극의 분위기는 대체로 무거운 편이다. '조선총잡이'는 이같은 무거운 분위기를 버리기 위해 젊은 두 남녀 주인공을 내세웠고, 애절한 로맨스와 화끈한 액션을 가미했다. 여기에 정치 스릴러적인 요소를 첨가해 사극이 갖고 있는 무게를 더하려고 했다. '조선총잡이'는 퓨전사극이다. 드라마의 재미를 위해 허구적인 요소를 가미할 수 있지만 자칫 제대로된 고증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역사 왜곡 논란에 휘말릴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여창용 기자 news@fnnews.com
2014-06-26 16:1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