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친중국 행보를 벌여온 올라프 숄츠 총리가 14일 충칭에 도착, 사흘 간의 중국 방문을 시작했다. AFP와 중국 CCTV 등에 따르면, 숄츠 총리는 이날 장관들과 독일 기업 대표들로 구성된 대규모 대표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했다. 숄츠 총리의 중국 방문은 2022년 11월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숄츠 총리는 미국이 주도하는 중국을 첨단 기술 등의 공급망에서 제외시키는 디커플링(탈동조화)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 이번 중국 방문에는 독일 기업 대표로 구성된 경제사절단과 함께 슈테피 렘케 환경장관, 젬 외즈데미어 농림장관, 폴커 비싱 교통장관 등 각료 3명이 동행했다. 기업인으로는 올리버 집세 BMW 사장, 올라 켈레니우스 벤츠그룹 사장, 미겔 앙헬 로페스 볼레고 티센크루프 최고경영자(CEO), 빌 앤더슨 바이엘 CEO, 베렌 갈리호 머크 CEO 등이 동행했다. 친중 행보를 보여온 숄츠 총리가 대중국 견제 외교와 경제적 협력 증진 사이에 어떻게 균형을 잡아나갈 지가 관심사이다. 숄츠의 친중행보, 미국 및 EU와 마찰 예상 미국을 중심으로 한 유럽연합(EU)의 대부분의 국가들이 대중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숄츠 총리는 탈중국 움직임을 거부하면서 중국과의 경제 교류 강화에 의지를 보일 전망이다. AFP는 숄츠 총리의 친중국 행보가 미국과 EU 회원국들의 반발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숄츠 총리는 16일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리창 국무원 총리와 회담하고 리 총리와 함께 중·독 경제자문위원회에 참석한다. 도착 첫날인 14일 숄츠 총리는 충칭의 독일 수소엔진 업체를 방문했다. 15일에는 상하이로 옮겨 친환경 소재 생산기업 등을 방문할 계획이다. 12일 출국 직전 숄츠 총리는 기자들에게 "중국은 여전히 독일에 정말 중요한 경제 파트너"라며 "중국에서 사업하는 독일 기업에 평평한 운동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슈테펜 헤베슈트라이트 독일 정부 대변인은 지난 8일 숄츠 총리가 중국산 전기자동차에 EU 차원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데 회의적 입장이라고 말했다. EU는 올해 11월까지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 여부를 조사한 뒤 사실로 판명되면 추가 관세를 부과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지난 8년 동안 중국을 최대 무역상대국으로 두어 온 독일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견제에도 중국과 경제협력을 강화해 왔다. 이번 방문 동안 아프리카돼지열병 유행으로 중국 정부가 2020년 내린 독일산 돼지고기 수입금지 조치가 해제될 전망이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4-14 15:18:51[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친중 행보가 선명한 국민당 한궈위 입법위원(67)의 입법원장(국회의장) 당선으로 대만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국정 운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과격한 친중주의자'로 알려진 한 신임 원장은 1일 당선 일성으로 국회 개혁을 강조하는 등 여당 견제를 공언했다. 그는 입법 등 의회 차원에서 적극적인 대중 관계 개선을 시도하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중국과 거리를 두면서 미국 등 서구 국가들과 관계 강화를 추진해 온 민진당 주도의 입법과 외교 정책, 방위 예산 확대 등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 중앙통신 등 대만 현지 언론들은 2일 오는 5월 20일 취임을 앞둔 라이칭더 총통 당선인의 국정 운영에 '험로'가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민진당이 국민당에 밀려 원내 제2당이 된 상황에서, 입법부 수장 자리까지 국민당 손에 넘어가면서 여파가 적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1일 입법원장 선거에서도 드러났듯이 집권 민진당은 필사적으로 입법원장 자리를 사수하려고 했다. 그러나 무소속 2석이 국민당 편에 서고 8석의 제3당 민중당이 집권당과 거리를 두는 바람에 실패했다. 민진당은 제1야당 국민당보다 1석이 적은 51석이다. 113석 정원에 집권당은 과반 57석에 6석이 모자란다. 당초 연립 내각 구상 등도 진전되지 않아, 새 정권이 출범도 하기 전에 여소야대 구도 속에 갇혀 버린 꼴이 됐다. '사안별 선택'을 공언한 민중당은 이번 입법원장 선거에서 중립을 지키며 몸값을 키웠다. 올 가을 시작될 예산안 심의도 국민당은 집권당과 입장이 달라 난항이 불가피하다. 중국에 대한 경제정책 및 교류 협력 법안, 미국 등 서구 국가들과의 관계 설정에서도 시각이 같지 않다. 민진당 정부는 미국으로부터의 잠수함 등 첨단 무기 구입이나 미군과 연합 군사 훈련 등을 확대할 계획이다. 그러나 야당이 예산권을 쥐고 있고 자신만의 스타일이 강한 입법원장의 등장으로 순조로운 예산 통과가 어렵게 됐다. 한궈위 후보는 친중국적인 말과 행동으로도 이름이 나 있다. 2020년의 총통 선거에서 국민당 후보로서 "대중 관계를 개선해 중국 관광객과 농수산물의 대중 수출을 늘리겠다. 상호 방문을 확대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대만의 제2 도시인 가오슝 시장 때에는 중국 본토와 홍콩을 방문해 당국자들과 회담도 가졌다. 당시 홍콩은 국가보안법을 둘러싼 홍콩 시민들과 당국 사이에 충돌이 컸던 때였다. 일각에서는 민주화를 외치던 홍콩 시민들이 아닌 중국과 홍콩 당국에 힘을 실어줬다는 비판도 있다. 타이베이 출신인 그는 2018년부터 4년 동안 가오슝 시장을 지냈고, 2020년 대선에서 차이잉원 현 총통과 맞섰던 국민당의 중진이자 간판 스타이기도 하다. 인물 부재 속에 국민당은 열광적인 팬덤을 갖고 있는 그를 입법위원 선거의 비례 대표 1번으로 지명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그가 4년 뒤 다시 총통 후보로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입법원장으로 취임한 그가 국민당계 지자체 수장들을 이끌고 방중할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국민당은 2022년 지자체 선거에서 압승을 거둬 19곳의 지자체 가운데 13곳의 지자체장을 차지했다. 타이베이 등 직할시 6곳과 신주 등 빅7 지역중 5곳 등의 지자체를 관할중이다. 입법원장은 여느 국회의장들처럼 표결 수가 같을 때 결정권을 갖고 여야 이견이 큰 법안과 예산안의 합의를 위해 중재 역할도 맡는다. 여야 조정이 막혔을 때 입법원장 판단이 방향을 정한다. 민진당이 중요하게 추진해 왔던 미국, 유럽 등과의 의원 외교도 친중 성향의 파격적인 정치 행보를 보여온 한궈위의 등장으로 견제를 받으면서, 내용과 방향성이 크게 달라질 수 있게 됐다. 앞서 천수볜 총통 당시 민진당은 미국과 합의 아래 잠수함 8척 등 첨단 무기 구입을 추진했었다. 그러나 여소야당 구도 속에서 국회에서 69회 차례나 국민당의 반대에 부딪쳐 구매 계획을 포기해야 했다. 민진당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퇴역 군인을 대상으로 한 예비역 제도 개선 등도 국민당의 반대에 부딪칠 것으로 보인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2-02 13:19:07[파이낸셜뉴스] 대만 총통에 친미(親美) 성향 라이칭더 후보가 당선됐다. 중국이 대만해협에 항공모함을 여러 차례 보내며 압박을 했음에도 친중(親中)이 득세토록 하는 데 실패한 것이다. 북한도 오는 4월 예정된 한국 국회의원 총선과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무력도발 수위를 높이며 선거개입 시도를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선거에 끼칠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북한은 이미 ‘문제아’라는 낙인이 찍혀있다는 점에서다. 中 친미 총통 배출에..고강도 압박 구사하나 대만은 라이칭더 후보 당선으로 친미 성향 민주진보당(민진당) 정권을 더 이어가게 됐다. 중국은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고 있지만, 미중이 거리를 좁히고 있는 상황이라 대만해협 긴장이 예년보다 특별히 커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1월 대선 이후 차기 미 정권의 기조가 중요하기에 관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의 선거개입 실패에 북한은 굴하지 않겠다는 듯 대만 선거 결과가 나온 직후인 14일 고체연료 극초음속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 도발을 했다. 북한 미사일총국은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시험발사는 지역의 정세와는 전혀 무관하게 진행됐다”고 했지만, 역설적으로 이런 언급이 대만 선거를 고려했다는 방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은 지난해 말부터 도발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달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쏘아 올렸고 연말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우리나라를 ‘적국’ ‘교전국’이라 규정하며 적대적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달 초 200발에 달하는 포 사격을 감행한 데이어 IRBM 발사까지 나섰다. ICBM과 IRBM은 사거리를 감안하면 미국을 겨냥한 것이고, 김 위원장의 위협 발언과 포 사격은 우리나라를 견제하는 성격이다. 특히 미사일 발사 사전 징후 파악이 어려운 고체연료 엔진, 또 요격이 어려운 극초음속 미사일이라는 점에서 한국·미국·일본 미사일대응체계 무력화에 주력하고 있다. 즉, 미 대선과 우리 총선 시기를 염두에 두고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 "과거에 비해 北風 영향력 줄어"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발사는 최고고도가 50km를 넘지 않는 저각 발사에 극초음속이라 장거리에서 레이더 탐지가 쉽지 않아 대응이 어려울 수 있음을 암시한다”며 “(때문에) 미국과 일본 등 국제사회를 향한 메시지로 본다. 연초 포격도발로 대남공세가 계속 될 것임을 밝힌 데 이어 미사일 발사로 국제사회에 대항할 것이라는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윤석열 정부도 같은 인식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의 여러 담화와 무력도발 양상은 국내 정세에 영향을 미치려는 분명한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어떤 양태로 진행될지 면밀히 지켜보고 만반의 대응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이 올해 7차 핵실험까지 감행하는 등 도발 수위를 최고조로 올리더라도 총선과 미 대선에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남성욱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본지와 통화에서 “북한의 계산은 긴장 고조를 넘어서서 전면전 양상이 되면 더럽든 깨끗하든 평화가 좋다며 ‘윤석열 정부가 지나치다’는 중도층 여론이 커지게 하려는 것”이라며 “하지만 북한은 문제아라는 인식이 확산됐고 특히 MZ세대에서 ‘각자 살자’는 생각이 많아서, 소위 ‘북풍(北風)’의 진폭이 과거에는 5%까지 갔다면 지금은 2% 정도로 줄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통화에서 “대만을 보면 선거 결과를 두고 바깥의 미중에서 떠들지 내부에선 당선인은 평화와 안정 메시지를 내고 상대당은 승복해 조용하다”며 “북한이 선거개입 한다는 것도 자의적 해석일 뿐 무슨 영향이 있을 것이라 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1-15 17:24:11[파이낸셜뉴스] 제16대 대만 총통 선거의 투표가 시작됐다. 친미·친중 후보 대결 구도 속에서 치러지는 이번 선거 결과는 향후 미·중관계 및 동아시아 정세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인 만큼 이목이 집중된다. 제16대 대만 총통 선거 투표가 현지시간 기준 13일 오전 8시부터 시작됐다. 투표는 이날 오후 4시까지 진행된다. 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선거는 대만 전역 1만7795개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대만 전체 인구 약 2400만명 중 만 20세 이상 유권자는 1955만명이다. 유권자는 각자의 호적 등록지로 이동해 투표권을 행사해야 한다. 부재자 투표 제도가 없어 많은 재외 대만 국민도 이날 선거를 아두고 속속 입국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선거에서는 총통, 부총통과 113명의 입법위원(국회의원)을 함께 뽑는다. 대선과 총선이 합쳐진 선거로, 과거 국민당 독재를 거친 대만에서 시민의 손으로 직접 총통이 선출되는 것은 1996년 이후 이번이 8번째다. 지난 2일 발표된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친미 성향인 민진당 라이칭더 총통·샤오메이친 부총통 후보와 친중 성향인 국민당 허우유이 총통·자오사오캉 부총통 후보가 각각 지지율 32%, 27%를 기록하면서 오차범위 내 접점을 보였다. 변수가 있을 수도 있다. 제2야당인 민중당 커원저 총통·우신잉 부총통 후보는 21%를 달성했다. 이번 선거는 향후 미중 관계 및 동아시아 정세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대만은 대한해협과 남중국해에 위치하고 있고,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TSMC와 함께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중심에 자리해 있어 미중 패권 경쟁 속 지정학적 격전지로 평가 받는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4-01-13 12:57:16[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대만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라이칭더 민진당 후보와 허우유이 국민당 후보가 거리 집회 등 필사적인 총력전을 펼쳐 나갔다. 대만 중앙통신은 각 정당 후보 뿐만 아니라 전·현직 총통까지 가세해 선거전에 열을 올렸다고 12일 전했다. 집권당의 라이칭더 후보는 이날 오전에는 신베이, 오후에는 타이베이에서 유세를 벌였다. 라이 후보를 맹추격중인 국민당의 허우 후보는 오전에 신베이시에서 유세를 펼치며 제3당 민중당의 지지자들을 겨냥해 "사표를 만들지 말자. 나에게 표를 몰아, 정권을 바꾸자"고 호소했다. 제3당 민중당의 커원저 후보는 타이베이에서 마지막 유세를 벌였다. 총통선거와 함께 113명의 입법위원(국회의원)을 뽑는 총선도 동시에 치러지는 이번 투표는 13일 오전 8시(현지시간)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된다. 이번 대선은 독립·친미 성향의 라이 후보, 친중 제1 야당 국민당 허우 후보가 오차 범위 내 박빙 접전을 펼치고 있다. 집권 여당 민진당의 라이 총통 후보는 지난 11일 타이중에서 가진 유세에서 “‘92 공식(하나의 중국'을 인정한 중국과 대만 간 구두 합의)‘은 대만이 가야 할 길이 아니며, 역사는 새로운 페이지로 넘어가야 한다“면서 ”유권자들이 마잉주(전 총통)가 틀렸음을 증명해 보여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마 전 총통은 11일 독일 언론과 인터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믿지 않으면 않된다. 통일은 기본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라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다. 허우 후보는 전날 마 전 총통의 발언을 의식한 듯, 당선되더라도 "임기 중에 통일 문제를 다루지 않겠다"라고 선을 그었다. 국민당이 집권할 경우 대만의 주권과 자율성이 손상받게 되고, 국민당 측이 주권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서 마 전 총통의 발언이 나와 '2030' 등 청년 표심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마 총통은 대만의 미래와 관련, 대만이 중국을 막을 방법이 없다고 비관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이 같은 돌출 상황 속에서 당혹스러운 허우 후보는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대만 국방력 강화의 필요성도 지적하면서 화제 전환을 시도했다. 그는 중국과 심각한 문제를 논의할 '양안 협상'을 하기 전에 대만의 자주국방이 전제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독립을 유지해 온 대만이 매일 중국의 침입을 받고 있고, 오해나 착오로 전쟁이 터질 수도 있는 상황이 됐다"면서 이는 민진당 정권의 독립 시도 때문이라고 공세를 취했다. 민진당 라이 후보는 "이번 선거는 시진핑을 믿느냐, 대만을 신뢰하느냐의 선택으로, 유권자의 한 표가 대만의 미래와 세계의 운명을 결정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평화에 대한 환상은 없다"고도 강조했다. 한편,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12일(현지시간) 류젠차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장을 만났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미국을 방문 중인 류 부장과 회담을 갖었다. 미 국무부의 발표 등에 따르면, 중국의 차기 외교부장(장관)으로 거론되는 류 부장은 지난 10일에는 존 파이너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과 만나 미·중 정상회담에서 합의됐던 군 당국 간 소통 및 협력 재개, 대만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1-12 15:36:45【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13일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대만내 정치인들은 물론 미국과 중국, 일본, 우리나라도 그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선거 결과에 따라 동북아의 미국과 중국의 전략 균형과 입지도 달라지게 되기 때문이다. 거기에, 시진핑 정권의 대응에 따라서는 동북아는 물론 한반도의 안보 지층대의 균열과 충돌 등 대만 해협을 둘러싼 무력 충돌과 국제전으로의 비화도 우려된다. ■친중 vs. 반중 팽팽 11일 대만 및 외신 등에 따르면 대선의 이번 선거는 생활고가 주요 쟁점으로 등장했지만, 기본적으로 친중, 반중의 대립 구도가 밑에 깔려있다. 지난 2일 마지막 여론 조사에 따르면 집권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를 국민당의 허우요이가 5%p 차이로 뒤쫓고 있다. 20~30대 등 부동층이 많은 데다 지난해 8월 이후 허우 후보가 지속적으로 상승세여서 결과는 아직 장담하기 어렵다. 라이칭더 후보는 친미, 독립을 주장하고 있고 허우요이 후보는 친중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라이칭더 후보는 미국 등 서구 국가들과의 관계 강화 등을 통한 대중 억제력 및 국방력 강화 조치를 공언했다. 그러면서도, "대만 독립 선언 의사가 없다"며 현상 유지 정책을 약속했다. 그렇지만 "중국과 대만은 하나"라는 명제에는 동의하지 않아, 대륙의 강한 반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허우요이 후보는 중국과의 대화재개와 협상, 경제협력 가속화를 통한 대만 경제 활성화 등을 공약으로 내 세우고 있다. 국민당은 당장 중국과 경제협력 강화 등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렇지만, 탈중국화 분위기에 밀려 중국이 요구하는 '1국 양제' 요구에는 응하지 못하면서 여론을 살피고 있다. 당장 홍콩 상황에 대한 대만 내 반응이 너무 비판적인 탓이다. ■8년 정권 교체·정체성 변화가 변수 민진당 8년 집권에 대한 피로감도 켜켜이 쌓여있고, 8년마다 정권이 바뀐 그간의 정치적 과정을 볼 때 국민당의 승리가 불가능한 것만도 아니다. 8년 집권 뒤 정권 교체라는 통상적인 흐름에 반하는 국민당의 고전과 집권당의 리드 뒤에는 대만 사회의 정체성 변화와 젊은층 사이의 중국 견제 심리 확산 등 '탈중국화의 진전'이 깔려있다. 대만 유권자 사이에 중국인이란 의식은 사라지고 대만인이란 정체성이 커진 까닭이다. 대만 정치대 선거연구센터에 따르면, '나는 대만인'이라는 의식이 지난 1994년 20%에서 2023년에는 62%로 늘었다. 반면, "나는 대만인이면서 중국인이기도 하다"는 생각은 45%에서 30%로 줄었다. 또, '나는 (대만사람이 아닌) 중국인'이란 정체성은 28%에서 3%미만으로 쪼그라 들었다. 이런 상황이 민진당 집권 8년의 피로감을 친중 성향의 국민당에 대한 지지로 이어지지 못하게 했다. 대만을 힘으로 흡수하고 지배하려는 중국에 대한 저항감이 사회 전반에 퍼져 있는 셈이다. ■전쟁 경고하는 중국 그럼에도 높아지는 중국과 충돌 위험성, 중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성의 증가 등은 대만 사회를 딜레마에 빠뜨렸다. 친중적인 국민당이 이길 경우 중국과의 대화 확대를 통한 위험 축소를 공언한 만큼 안보 파장은 크지 않다. 그러나 민진당이 승리할 경우, 중국이 그대로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데 심각성이 있다. 중국측이 여러 대응 조치를 준비하고 있어 갈등·마찰이 고조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시진핑 정부는 무력 사용을 통한 대만 흡수도 공언하는 등 통일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히고 있다. 2025년부터 인도태평양지역에서 미국의 전력이 중국에게 뒤쳐지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중국의 완력 사용 우려를 더 높이고 있다. 실제 중국 정부는 압박 카드를 벌써부터 흔들어대고 있다. 특혜관세 철폐 등 무역제재 등 경제제재, 해상 봉쇄 및 대만행 선박에 대한 해상 검사, 대만 도서지역 물동량 차단, 미사일 훈련 등 군사적 무력 과시, 대만과 외부를 연결하는 인터넷 케이블 절단 시도 등 다양한 대응 카드들을 꺼내 보이고 있다. 민진당이 승리할 경우 이 같은 카드들을 사용하겠다는 압박이다. ■비공식 대표단 파견 밝힌 미국 미국도 적극적으로 개입의지를 보이고 있다. 미국은 총통 선거 직후 비공식 대표단을 파견할 방침이다. 익명의 바이든 행정부 고위 관리는 10일 "대만 선거 이후 비공식 대표단을 파견할 계획"이라면서 "미국은 대만과의 비공식적 협력의 중요성을 총통 당선인 뿐만아니라, 다른 후보들에게도 명확하게 하기 위해 과거부터 이 같은 방문을 추진해왔다"고 전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1-11 18:16:23【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홍콩 구의원 투표율이 27%대로 구의원 선거사상 역대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다. 홍콩 선거관리위원회는 11일 오전 홈페이지를 통해 전날 구의원 선거에서 홍콩(총인구 750만 명) 등록 유권자 433만106명 가운데 119만3193명이 투표해 최종 투표율이 27.54%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홍콩 당국의 이례적으로 대대적인 투표 캠페인을 펼치고, 갑작스러운 전산 고장을 이유로 투표 시간을 90분 연장했지만, 투표율은 30%를 넘기지 못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1997년 이후 구의원 선거 투표율이 가장 낮았던 때는 1999년 선거로 35.82%였다. 직전 제6회 선거는 2019년 11월 거센 반정부 시위 물결 속 진행돼 71.23%의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날 선거는 중국이 2021년 '애국자'만 출마하도록 홍콩의 선거제를 개편한 뒤 치러진 첫 구의원 선거로 당선자가 아닌 투표율에 관심이 쏠렸다. 민주 진영의 출마가 원천 봉쇄되면서 투표 하기도 전에 이미 전체 470석 구의회가 모두 친중 진영으로 꾸려지게 됐기 때문이다. 친중 일색 후보의 출마로 다양성이 실종된 선거에 대한 유권자의 관심이 저조해 이번 선거는 투표율이 민심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앞서 홍콩 선관위는 10일 오후 8시12분쯤부터 전자선거인명부 시스템이 30분간 작동하지 않아 투표가 중단됐다면서 이를 반영해 투표 시간을 90분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오전 8시30분 시작해 밤 10시30분까지 진행될 예정이던 투표는 자정까지 이어졌다. 이어 최종 투표율은 투표 종료 7시간여 만에야 발표됐다. 막판에 갑자기 투표 시간이 연장되고 투표 마감 6시간이 지난 시점까지 투표율이 발표되지 않아 정치적 배경설이 돌기도 했다. 이에 홍콩 선관위는 투표 시간 연장이 투표율을 높이려는 조치라는 의혹을 부인하면서 공정성과 투표를 원하는 사람 모두가 투표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고 홍콩 명보는 전했다. june@fnnews.com
2023-12-11 18:13:43[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홍콩 구의원 투표율이 27%대로 구의원 선거사상 역대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다. 홍콩 선거관리위원회는 11일 오전 홈페이지를 통해 전날 구의원 선거에서 홍콩(총인구 750만 명) 등록 유권자 433만106명 가운데 119만3193명이 투표해 최종 투표율이 27.54%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홍콩 당국의 이례적으로 대대적인 투표 캠페인을 펼치고, 갑작스러운 전산 고장을 이유로 투표 시간을 90분 연장했지만, 투표율은 30%를 넘기지 못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1997년 이후 구의원 선거 투표율이 가장 낮았던 때는 1999년 선거로 35.82%였다. 직전 제6회 선거는 2019년 11월 거센 반정부 시위 물결 속 진행돼 71.23%의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날 선거는 중국이 2021년 '애국자'만 출마하도록 홍콩의 선거제를 개편한 뒤 치러진 첫 구의원 선거로 당선자가 아닌 투표율에 관심이 쏠렸다. 민주 진영의 출마가 원천 봉쇄되면서 투표 하기도 전에 이미 전체 470석 구의회가 모두 친중 진영으로 꾸려지게 됐기 때문이다. 친중 일색 후보의 출마로 다양성이 실종된 선거에 대한 유권자의 관심이 저조해 이번 선거는 투표율이 민심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앞서 홍콩 선관위는 10일 오후 8시12분쯤부터 전자선거인명부 시스템이 30분간 작동하지 않아 투표가 중단됐다면서 이를 반영해 투표 시간을 90분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오전 8시30분 시작해 밤 10시30분까지 진행될 예정이던 투표는 자정까지 이어졌다. 이어 최종 투표율은 투표 종료 7시간여 만에야 발표됐다. 막판에 갑자기 투표 시간이 연장되고 투표 마감 6시간이 지난 시점까지 투표율이 발표되지 않아 정치적 배경설이 돌기도 했다. 이에 홍콩 선관위는 투표 시간 연장이 투표율을 높이려는 조치라는 의혹을 부인하면서 공정성과 투표를 원하는 사람 모두가 투표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고 홍콩 명보는 전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3-12-11 10:07:16[파이낸셜뉴스] #한 인터넷 언론사 A사이트를 살펴보던 B씨는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자세히 살펴보니 해당 사이트는 국내 언론사인 C사와 유사한 언론사 명칭(OO타임즈→ OO타임스)은 물론, 사이트 주소(~.kr → 위장 ~.org)도 비슷하게 활용된 것으로 다른 언론사 기사도 무단으로 게시됐다. 해당 게시물 상당수가 중국을 홍보하거나 미국을 비난하는 글들이었다. 확인 결과 해당 A사이트는 국내 언론사를 위장한 사이트였다. 국가정보원은 13일 최근 중국 언론홍보업체들이 국내 언론사로 위장한 웹사이트 30여개를 개설해 친중, 반미 콘텐츠를 유포하면서 한국에서 여론전을 펼쳤다고 밝혔다. 국정원과 이스트시큐리티, SK쉴더스, S2W, 윈스 등 합동분석협의체 소속 업체들은 최근 중국 언론홍보업체 등이 국내 언론사로 위장한 웹사이트 38개를 개설, 기사 형식의 콘텐츠를 국내에 무단 유포한 정황을 포착했다. 이에 국정원은 중국 홍보업체들이 위장 개설한 해당 사이트를 차단키로 했다. 중국 언론홍보업체 하이마이(Haimai)와 하이썬(Haixun)은 정상적인 국내 언론사 사이트로 위장하기 위해 언론사 이름과 도메인을 실제 지역 언론사와 유사하게 제작했다. 이후 국내 언론사 기사를 무단 게재했고, 한국디지털뉴스협회 회원사인 것처럼 사칭하기도 했다. 아울러 확인되지 않은 배후는 해당 사이트들과 보도자료 배포 서비스인 뉴스와이어를 활용, '중국 정부의 코로나 공조 성과' '한국의 민주주의 정상회의 참석 득보다 실이 많다' 등 친중, 반미 컨텐츠를 유포해 국내 여론 조성에 악용했다. 국정원은 위장 언론사 사이트에 게시된 콘텐츠가 최근 SNS를 통해 유포되고 있어 '배후세력의 사이버 영향력 활동'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유관부처와의 협조를 통해 해당 사이트 차단에 나설 예정이다. 국정원 관계자는 "미국 맨디언트의 '중국의 영향력 활동' 보고서에도 이번 활동과 유사한 사례가 나와있다"면서 "중국의 국내 사이버 영향력 확대 활동을 예의주시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관련 내용을 담은 '중국의 언론사 위장 웹사이트를 악용한 영향력 활동' 보고서는 국가사이버안보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3-11-13 16:55:33【베이징=정지우 특파원】인도양의 섬 국가 몰디브 대통령 선거에서 친중 후보가 친인도 성향의 현 대통령을 누르고 당선되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동반자”라며 우호를 과시했다. 중국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4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모하메드 무이주 당선자(45)에게 전화를 걸어 “중국과 몰디브의 우호적인 교류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면서 “양국은 서로를 진심으로 신뢰하고 돕는 친구일 뿐 아니라 공동 발전과 번영의 동반자”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몰디브와 관계의 발전을 중시하며 무이주 당선자와 함께 전통적인 우의를 계승하고 실용적 협력을 심화하며 양국 간 전면적 우호 협력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새로운 진전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몰디브 대선은 무이주 후보와 현직 대통령이었던 이브라힘 모하메드 솔리가 맞붙었다. 무이주 후보는 “인도 퇴출”이라는 슬로건과 자국에서 인도의 영향력을 축소하는 대신 대중국 유대 강화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또 당선되면 몰디브 내 인도 병력 75명과 다수 정찰기를 철수시키고, 인도에 지나치게 유리하게 돼 있는 무역 관계도 바로잡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솔리 후보는 “인도 우선” 정책을 고수하겠다고 했다. 몰디브는 인도 인근에 위치해 오랫동안 인도의 영향권 아래에 놓였었다. 솔리 후보는 아울러 서방 친화적인 정책을 제시했다. 그는 2018년 대선에서 중국의 일대일로(육·해상 신실크로드) 프로젝트에 동참한 야민 당시 대통령 때문에 몰디브가 막대한 부채를 얻었다고 비판하며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로 인해 몰디브 대선은 중국과 인도의 대리전으로 주목을 받았다. 영국 방송 BBC는 인도양의 제해권을 두고 중국과 인도가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몰디브에서 친중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돼 중국의 입김이 강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무이주 후보의 친중 성향은 그가 주택건설부 장관으로 있을 당시인 2017년 중국국제방송과 인터뷰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그는 중국의 지원으로 건설된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 중국-몰디브 우의대교를 언급하며 “몰디브의 세기적 프로젝트이면서 양국 우호의 증거”라고 평가했다. 이어 “우의대교는 시 주석이 몰디브 국민에게 가져다준 축복”이라면서 “시 주석은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발전의 기회를 가져다줄 수 있는 비전 있는 지도자이며 앞으로 중국은 전 세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몰디브는 인도양 가운데에 있는 1200개 산호섬으로 이뤄진 국가다. 인구 약 50만명의 소국이지만 인도양 항로에 자리 잡고 있어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3-10-04 09:4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