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시장에서 최고 플레이어가 되겠다. 큐텐이라는 든든한 배경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다." 16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난 박현규 인터파크커머스 상품개발본부장(사진)은 국내 판매자의 해외진출 지원에 자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3월 글로벌 이커머스 큐텐이 인터파크커머스를 합병한 이후 13년간의 중국 생활을 접고 한국에 들어온 박 본부장은 국내 이커머스 1세대다. 현재 위시플러스로 바뀐 중국 큐텐닷컴의 초기 세팅을 담당했고, 국내에 중국 로봇청소기인 '로보락'을 처음 소개한 인물이다. 다이슨처럼 강력한 기능을 가진 무선청소기에 '차이슨'이라는 별칭을 직접 붙였고, 지난 2021년 레노버 태블릿을 국내 최저가인 11만원에 판매하면서 하루에 2만5000대라는 판매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박 본부장은 "해외 물건을 국내에 판매하고, 국내 우수제품을 해외에 소개하는 일을 초기부터 해 오고 있다"면서 "게다가 인터파크커머스는 큐텐의 글로벌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국내 셀러들의 해외진출을 더욱 효과적으로 주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터파크커머스가 큐텐에 합류한 이후 인터파크를 담당하게 된 박 본부장은 1년이 조금 넘는 기간 내수 중심의 기존 이커머스 플랫폼과 차별화하는 데 집중했다. 그는 "큐텐은 싱가포르, 일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인도 등 해외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며 노하우와 영업력을 갖췄다"면서 "최근엔 미국의 위시를 인수하며 북미와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 200여개 국가를 대상으로 광범위한 공급망을 확보하는 등 해외시장에서의 강점이 크다"고 말했다. 인터파크커머스가 이미 성공적으로 해외에 진출시킨 제품도 여럿이다. 가수 홍진영씨가 개발한 커버력 전문 파운데이션 브랜드 시크블랑코는 지난 1월 일본에 론칭, 일본 큐텐에서 화장품 1위를 차지했다. 샴푸 성분만으로 모발을 염색한 효과와 동일하게 만들어주는 모다모다, 배우 박탐희씨가 개발한 민감성 피부를 위한 시카성분을 활용해 만든 폴라탐, 제약회사 유한양행이 개발한 선크림 브랜드 딘시 등을 지난 3월 일본에 론칭했고, 오는 6월 일본 큐텐의 메가와리 행사에 맞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외 사업과 더불어 인터파크가 공을 들이고 있는 또 하나의 부문이 자사브랜드(PB)다. 기존에도 PB 브랜드를 제작해왔지만 협업 단계에 머물렀다면 생산부터 개발까지 담당해 자체 브랜드를 탄생시켰다. 그렇게 개발한 인터파크커머스의 PB 화장품 '이클리 모이'를 일본 시장에 성공적으로 선보였고, 중국과 미국에서도 반응이 오고 있는 상황이다. 박 본부장은 인터파크가 해외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 "해외에도 독자적인 인플루언서 풀을 가지고 있고 각 MD는 일본, 중국, 미국의 여러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인팍쇼핑'을 선보이며 인터파크쇼핑의 셀러들이 간편하게 해외 판매를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본부장은 "본인이 가진 아이템이 최고다. 품질로는 자신 있는데 해외진출 경험이 없는 제조사들은 인터파크를 먼저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그의 말대로 국내 가장 오래된 오픈마켓인 인터파크가 국내 셀러의 사업운영 전반의 니즈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만큼 국내 사업들의 해외진출에 있어 최우선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4-05-16 18:08:01CJ대한통운과 한진이 글로벌 이커머스 물량 확보에 힘입어 올해 1·4분기 매출이 나란히 증가했다. 특히 중국발 직구 물량이 크게 늘고 있는 상황에서 CJ대한통운이 알리익스프레스, 한진이 테무의 국내 주배송을 맡으면서 이같은 성장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14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의 올해 1·4분기 매출액은 2조9214억원으로 전년 2조8078억원 대비 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한 1094억원을 기록했다. 한진도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증가했다. 한진의 1·4분기 매출액은 7122억원으로 전년 6751억원 대비 5.5% 늘었다. 영업이익은 234억원으로 전년 235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처럼 두 기업 모두 매출이 상승한 데는 이커머스 물류 확보를 통한 성장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CJ대한통운의 경우 지난해 택배·이커머스 사업 매출이 93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해외직구 및 패션·뷰티 등 물량 확대와 대형 이커머스 플랫폼 및 셀러 고객 유치 효과가 반영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CJ대한통운의 올해 1·4분기 택배·이커머스 물동량은 4억500만 상자로 전년 3억9300만 상자 대비 3.1%가량 증가했다. 이 중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발 택배 물량은 2760만 상자로 전년 동기 대비 93% 성장했다. 이커머스 풀필먼트 물량도 1460만 상자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다. 한진도 올해 1월 개장한 대전 스마트 메가 허브 터미널 효과와 더불어 이커머스 물량 확보로 매출 성장에 성공했다. 한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 및 택배 시장 경쟁 심화에도 글로벌 이커머스 물량 확보 및 대전 메가 허브 터미널 개장 효과가 반영돼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올해 중국발 직구 물량 증가에 따라 CJ대한통운과 한진의 매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두 기업이 중국 이커머스 양대산맥인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국내 메인 배송을 각각 맡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CJ대한통운은 전날 알리익스프레스와 국내 배송 주계약을 연장하는 데 성공하면서 앞으로 1년 더 알리의 메인 배송을 맡게 됐다. CJ대한통운이 전체 물동량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고, 한진·롯데글로벌로지스·우체국소포 등이 나머지를 나눠 맡는 방식이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직 100% 조율된 건 아닌 것으로 알지만 CJ대한통운이 맡는 알리익스프레스 물량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진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알리 물량의 일부를 맡게 됐다.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또 한진은 올해 테무 물량의 약 70% 처리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진은 오는 3·4분기부터 대전 메가 허브 가동률 상승과 물량 증가에 따른 효과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올해 알리익스프레스 물량의 약 15~30%, 테무 물량의 약 70% 처리를 목표로 하고 있어 중국의 이커머스 업체 물량 증가 시 한진 또한 수혜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4-05-14 17:59:34#OBJECT0# [파이낸셜뉴스] CJ대한통운과 한진이 글로벌 이커머스 물량 확보에 힘입어 올해 1·4분기 매출이 나란히 증가했다. 특히 중국발 직구 물량이 크게 늘고 있는 상황에서 CJ대한통운이 알리익스프레스, 한진이 테무의 국내 주배송을 맡으면서 이같은 성장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14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의 올해 1·4분기 매출액은 2조9214억원으로 전년 2조8078억원 대비 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한 1094억원을 기록했다. 한진도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증가했다. 한진의 1·4분기 매출액은 7122억원으로 전년 6751억원 대비 5.5% 늘었다. 영업이익은 234억원으로 전년 235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처럼 두 기업 모두 매출이 상승한 데는 이커머스 물류 확보를 통한 성장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CJ대한통운의 경우 지난해 택배·이커머스 사업 매출이 93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해외직구 및 패션·뷰티 등 물량 확대와 대형 이커머스 플랫폼 및 셀러 고객 유치 효과가 반영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CJ대한통운의 올해 1·4분기 택배·이커머스 물동량은 4억500만 상자로 전년 3억9300만 상자 대비 3.1%가량 증가했다. 이 중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발 택배 물량은 2760만 상자로 전년 동기 대비 93% 성장했다. 이커머스 풀필먼트 물량도 1460만 상자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다. 한진도 올해 1월 개장한 대전 스마트 메가 허브 터미널 효과와 더불어 이커머스 물량 확보로 매출 성장에 성공했다. 한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 및 택배 시장 경쟁 심화에도 글로벌 이커머스 물량 확보 및 대전 메가 허브 터미널 개장 효과가 반영돼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올해 중국발 직구 물량 증가에 따라 CJ대한통운과 한진의 매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두 기업이 중국 이커머스 양대산맥인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국내 메인 배송을 각각 맡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CJ대한통운은 전날 알리익스프레스와 국내 배송 주계약을 연장하는 데 성공하면서 앞으로 1년 더 알리의 메인 배송을 맡게 됐다. CJ대한통운이 전체 물동량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고, 한진·롯데글로벌로지스·우체국소포 등이 나머지를 나눠 맡는 방식이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직 100% 조율된 건 아닌 것으로 알지만 CJ대한통운이 맡는 알리익스프레스 물량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진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알리 물량의 일부를 맡게 됐다.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또 한진은 올해 테무 물량의 약 70% 처리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진은 오는 3·4분기부터 대전 메가 허브 가동률 상승과 물량 증가에 따른 효과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올해 알리익스프레스 물량의 약 15~30%, 테무 물량의 약 70% 처리를 목표로 하고 있어 중국의 이커머스 업체 물량 증가 시 한진 또한 수혜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4-05-14 10:48:01[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유통업계와 함께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 공세로 심화되는 국내 온라인 플랫폼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0일 안덕근 산업부 장관 주재로 1차 유통산업 미래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미래포럼은 C커머스 공세로 인한 국내 온라인 플랫폼 경쟁 심화, 유통채널 다각화에 따른 오프라인 유통 침체,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소비 축소 등 국내 유통산업 전반의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출범했다. 향후 미래포럼에서는 유통산업 미래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위한 세부 전략을 분과별로 마련한다. 분과는 △유통물류 기술 인프라 △상생발전 및 제도개선 △글로벌 진출 확대 등으로 구성된다. 미래포럼은 각 분과에서 논의된 사항들을 종합해 오는 9월 유통산업발전방안과 유통산업 인공지능 활용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안 장관은 "내수 회복세가 1분기 경제성장률에 힘을 보탰듯이 국내 유통산업 경쟁력 제고는 국민경제 활력 및 성장을 위해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래포럼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하고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을 유통산업에 적용하는 한편, 불필요한 규제는 과감히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안 장관은 고물가로 인한 국민부담을 줄이기 위해 유통업계도 물가 안정이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달라고 촉구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4-05-10 13:13:52쿠팡이 처음으로 분기 매출 9조원을 돌파했지만,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 감소하고 당기순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 커머스의 한국 시장 진출 영향이다. 쿠팡은 국내 유통시장에서 소비자 '락인'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만큼 상품과 멤버십에 대한 투자를 늘려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8일(한국시간) 쿠팡Inc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4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은 전년(7조3990억원·58억53만달러)과 비교해 28% 늘어난 9조4505억원(71억1400만달러·분기 평균환율 1328.45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31억원(4000만달러)을 기록해 전년 동기 1362억원(1억677만달러) 대비 61% 감소했다. 쿠팡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은 2022년 3·4분기 첫 분기 영업흑자 전환 이후 처음이다. 당기순이익은 7분기만에 적자 전환하며 당기순손실 318억원(2400만달러)을 기록했다. 당장의 손실에도 불구하고 쿠팡은 계속해서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는 동시에, 한국 제조업체들이 만든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의 직매입과 구매를 22조원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중국산 극초저가 상품을 앞세워 한국 유통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는 중국 알리 익스프레스·테무 공습에 어려움을 겪어온 품질 좋은 국산 중소기업 등의 제조사 상품을 크게 늘려 한국 제조업 생태계를 지원하는 정공법을 택한 것이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이날 "2024년은 한국 중소기업과 제조사들에 대해 필수적인 지원을 확대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초저가 제품에 직격탄을 맞은 패션이나 의류, 액세서리 분야의 한국 중소기업 제품에 대한 쿠팡의 직매입과 판매가 크게 활성화될 전망이다. 쿠팡이 한국 중소기업과 제조사에 대한 직매입 확대로 중국 초저가에 맞대응이 어려운 국내 패션·가전부터 지방 농가의 매출도 올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2014년 로켓배송 출범 이후 10년간 성공을 이끈 핵심 요인 중 하나로 브랜드 인지도는 작지만 국산 중소기업의 품질력 높은 상품이 지목돼 왔다. 쿠팡의 강점인 신선식품 새벽배송(로켓프레시)에 납품하는 지방 농가의 과일과 채소, 수산물 등에 대한 직매입 규모도 훨씬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대만 시장에 한국 공급업체의 수출을 돕는 등 제조업과 중소기업 파트너들에게 필수적인 지원도 확대할 예정이다. 와우 멤버십 혜택 확대에도 올해 5조5000억원(40억달러)을 투자한다. 김 의장은 "지난 3월 MLB시즌 개막전은 물론, 매년 여름 한국에 생중계되는 세계적 수준의 유럽 축구 경기 등 흥미진진한 스포츠 경기를 무료 시청하는 혜택이 포함된다"며 "상품과 가격, 서비스 전반에 걸쳐 고객에게 새로운 '와우'의 순간을 선사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4-05-08 18:12:18[파이낸셜뉴스] 쿠팡이 처음으로 분기 매출 9조원을 돌파했지만,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 감소하고 당기순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 커머스의 한국 시장 진출 영향이다. 쿠팡은 국내 유통시장에서 소비자 '락인'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만큼 상품과 멤버십에 대한 투자를 늘려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8일(한국시간) 쿠팡Inc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4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은 전년(7조3990억원·58억53만달러)과 비교해 28% 늘어난 9조4505억원(71억1400만달러·분기 평균환율 1328.45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31억원(4000만달러)을 기록해 전년 동기 1362억원(1억677만달러) 대비 61% 감소했다. 쿠팡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은 2022년 3·4분기 첫 분기 영업흑자 전환 이후 처음이다. 당기순이익은 7분기만에 적자 전환하며 당기순손실 318억원(2400만달러)을 기록했다. 당장의 손실에도 불구하고 쿠팡은 계속해서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는 동시에, 한국 제조업체들이 만든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의 직매입과 구매를 22조원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중국산 극초저가 상품을 앞세워 한국 유통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는 중국 알리 익스프레스·테무 공습에 어려움을 겪어온 품질 좋은 국산 중소기업 등의 제조사 상품을 크게 늘려 한국 제조업 생태계를 지원하는 정공법을 택한 것이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이날 "2024년은 한국 중소기업과 제조사들에 대해 필수적인 지원을 확대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초저가 제품에 직격탄을 맞은 패션이나 의류, 액세서리 분야의 한국 중소기업 제품에 대한 쿠팡의 직매입과 판매가 크게 활성화될 전망이다. 쿠팡이 한국 중소기업과 제조사에 대한 직매입 확대로 중국 초저가에 맞대응이 어려운 국내 패션·가전부터 지방 농가의 매출도 올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2014년 로켓배송 출범 이후 10년간 성공을 이끈 핵심 요인 중 하나로 브랜드 인지도는 작지만 국산 중소기업의 품질력 높은 상품이 지목돼 왔다. 쿠팡의 강점인 신선식품 새벽배송(로켓프레시)에 납품하는 지방 농가의 과일과 채소, 수산물 등에 대한 직매입 규모도 훨씬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대만 시장에 한국 공급업체의 수출을 돕는 등 제조업과 중소기업 파트너들에게 필수적인 지원도 확대할 예정이다. 와우 멤버십 혜택 확대에도 올해 5조5000억원(40억달러)을 투자한다. 김 의장은 "지난 3월 MLB시즌 개막전은 물론, 매년 여름 한국에 생중계되는 세계적 수준의 유럽 축구 경기 등 흥미진진한 스포츠 경기를 무료 시청하는 혜택이 포함된다"며 "상품과 가격, 서비스 전반에 걸쳐 고객에게 새로운 '와우'의 순간을 선사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4-05-08 14:02:41[파이낸셜뉴스] 이커머스를 위한 고객관계관리(CRM) 마케팅을 서비스하는 데이터라이즈는 150억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다고 8일 밝혔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리드 투자사로기존 투자사인 스톤브릿지벤처스와 미래에셋벤처투자도 후속 투자를 단행했다. 데이터라이즈는 간단한 설치만으로 사이트와 고객 데이터를 자동 수집 및 분석하고, 분석한 내용을 바탕으로 개인화 캠페인 소재 제작, 오디언스 설정, 발송, 운영, 결과 분석까지 자동화하는 서비스다. 분석된 데이터는 캠페인 활용 외에도 주요지표, 퍼널, 코호트, 세그먼트 지표로 정리되어 이커머스 성장에 필요한 데이터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또한, 자동화 뿐 아니라 소재 제작, 오디언스 설정의 커스텀 기능도 제공하고 있어 타 솔루션에 비해 높은 활용성을 갖추고 있다. 데이터라이즈는 전년 대비 매출 3배, 서비스 유지율 95% 이상을 기록했다. 현재 총 500여개 이상의 고객사가 사용중이다. 평균 구매전환율 8% 상승, 광고비 대비 수익(ROAS) 3854%를 달성했다. 2023년부터는 미국과 일본에 법인을 설립하며 쇼피파이(Shopify) 내 서비스 론칭과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다. 기술 고도화를 위해 데이터와 백엔드 직군을 적극 채용하며 내부 인력을 강화하고 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데이터라이즈는 국내 1위 CRM 솔루션 기업으로서, 고객 데이터를 쉽고 빠르고 정확하게 수집, 분석하여 높은 효율의 개인화된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는 CRM 솔루션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고, 이 문제를 관련 데이터 비즈니스로 과거 M&A 엑시트를 경험한 적이 있는 연쇄창업가들과 팀이 풀고 있다는 점에서 더 주목하게 됐다"며 "국내 시장 내에서도 성장 잠재력이 풍부하고, 최근 일본 시장에서 제품의 초기 수요가 확인되어 향후 현지 파트너 세일즈 등 현지화된 GTM (Go-To-Market) 전략이 더해졌을 때 더 빠른 성장을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성무 데이터라이즈 대표는 “벤처 투자 혹한기가 지속되는 와중에도 15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것은 데이터라이즈의 잠재력과 성장성을 인정받은 결과라 생각한다“며 “국내 시장의 성공 경험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본격적인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5-08 08:58:06[파이낸셜뉴스] 쿠팡이 처음으로 분기 매출 9조원을 돌파했지만,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 감소하고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이커머스 업체의 국내 시장 진출 영향으로 분석된다. 쿠팡은 국산 제품 확대와 멤버십 혜택 강화로 맞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8일(한국시간) 김범석 쿠팡Inc 의장 겸 창업자는 실적 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에서 "중국 이커머스 업체의 진입장벽이 낮으며, 소비자들이 클릭 하나만으로 다른 쇼핑옵션을 선택하길 주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올해 상품과 고객 투자를 크게 늘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쿠팡Inc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4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은 전년(7조3990억원·58억53만달러)과 비교해 28% 늘어난 9조4505억원(71억1400만달러·분기 평균환율 1328.45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31억원(4000만달러)을 기록해 전년 동기 1362억원(1억677만달러) 대비 61% 감소했다. 쿠팡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은 2022년 3·4분기 첫 분기 영업흑자 전환 이후 처음이다.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전환하며 당기순손실 318억원(2400만달러)을 기록했다. 쿠팡이 분기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은 7분기 만이다. 쿠팡은 2022년 3·4분기부터 지난해 4·4분기까지 6분기 연속 순이익 흑자를 내왔다. 이 같은 실적에 대해 김 의장은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 커머스의 한국 시장 진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커머스 진출로 유통시장에서 소비자 '락인'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만큼, 고객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투자를 늘리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쿠팡이 한국에서 여전히 성장하고 있지만, 5600억달러(약 761조원) 규모의 거대하고 세분화된 커머스 시장에서 우리 점유율은 여전히 한 자릿수"라고 평가했다. 이어 김 의장은 "고객은 구매할 때마다 새롭게 선택을 하고, 더 좋다고 생각되는 곳에서 소비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며 "최고의 상품군과 가격,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김 의장은 수십억 달러 규모의 물류 투자를 통한 무료배송 확대와 한국에서 만든 제조사 제품의 구매와 판매 확대를 선언했다. 또 와우 멤버십 혜택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쿠팡은 2026년까지 3년간 3조원 이상을 투자해 경북 김천, 광주 등 신규 물류센터 8곳을 운영하고 2027년까지 전국민 5000만명 대상으로 로켓배송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물류투자는 한국 제조업체와 중소기업의 로켓배송 상품의 서비스 향상을 지원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의장은 한국 제조업에 대한 지원을 대폭 강화하기 위해, 2023년 17조원(130억달러) 규모의 한국산 제조사 제품의 구매와 판매 금액을 올해 22조원(160억달러)으로 늘리겠다는 계획도 설명했다. 아울러 대만 시장에 한국 공급업체의 수출을 돕는 등 제조업과 중소기업 파트너들에게 필수적인 지원을 확대하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와우 멤버십 혜택 확대를 위해서는 올해 5조5000억원(40억달러)을 투자한다. 김 의장은 "지난 3월 MLB시즌 개막전은 물론, 매년 여름 한국에 생중계되는 세계적 수준의 유럽 축구 경기 등 흥미진진한 스포츠 경기를 무료 시청하는 혜택이 포함된다"며 "상품과 가격, 서비스 전반에 걸쳐 고객에게 새로운 '와우'의 순간을 선사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4-05-08 07:32:33[파이낸셜뉴스] "전자상거래(이커머스)에 특화된 인공지능(AI) 검색서비스를 제공할 것입니다." 홍성배 커넥트웨이브 셀러커머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9일 "검색엔진 '다찾다'에 생성형AI 'PLAi'를 더해 이커머스 AI 검색서비스를 완성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에누리닷컴 개발부문장을 역임하던 홍 CTO는 지난 4월 인사발령을 거쳐 현재 셀러커머스 CTO로 활동 중이다. 셀러커머스는 △메이크샵 △플레이오토 △링크프라이스 △빌트온 △스마트택배 등 사업을 포함한다. 홍 CTO는 커넥트웨이브에 합류하기 전 이베이코리아 등에서 엔지니어로 활동했다. 특히 이베이코리아에서 G마켓, 옥션 이커머스 웹사이트 구축을 주도했다. 이어 스마트폰 보급이 어느 정도 이뤄진 지난 2011년에는 G마켓, 옥션 모바일 앱 개발을 이끌었다. 그는 에누리에 2014년 합류한 뒤 △오픈소스 기반 에누리 검색엔진 개발 △빅데이터 수집 시스템 개발 △에누리 인프라 시스템을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등 역할을 수행했다. 홍 CTO는 "코로나 팬데믹이 불어 닥치고 에누리 웹사이트에 하루 최대 14억개 데이터가 유입하기도 했는데 당시 빅데이터 수집 시스템을 발 빠르게 만들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며 "에누리에서 3개의 큰 프로젝트를 수행한 결과, 급변하는 이커머스 시장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셀러커머스 CTO로서 우선 온라인쇼핑몰 구축 서비스인 메이크샵과 관련, 전반적인 온라인 쇼핑몰 시스템 버전을 상향평준화하는 한편, 서비스를 통합하는 작업을 통해 시스템과 서비스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방침이다. 홍 CTO는 "검색엔진 ‘다찾다’를 활용도가 낮은 쇼핑몰로 확대 적용하고 서비스 범위도 넓혀 온라인쇼핑 서비스 품질을 높일 것"이라며 "나아가 메이크샵을 복수 채널 관리 서비스 플레이오토, 광고·제휴마케팅 서비스 링크프라이스와 시스템을 연동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커머스 산업에 최근 생성형AI 도입이 활발한 것과 관련, 독자적인 대규모언어모델(LLM)인 'PLAi' 개발이 막바지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홍 CTO는 "기존 검색서비스는 텍스트 기반 검색 결과를 제시하는데 머물렀다"며 "학습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PLAi'는 텍스트 의미를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어 차별화된 검색 결과 도출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다찾다', 'PLAi' 등을 통해 메이크샵 쇼핑몰과 플레이오토, 링크프라이스 판매자들을 하나로 연결해 이상적인 온라인쇼핑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구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4-05-08 06:23:28[파이낸셜뉴스] 이커머스 업계가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발 이커머스의 침투에 맞서기 위해 서비스 경쟁력을 키우고 판매자 지원을 다각화하자 제조사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고 있다. 판매자들의 플랫폼 선택권이 넓어지면서 플랫폼별 다변화 전략을 취하면서 협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서비스 된 네이버도착보장의 당일배송과 일요배송에 대해 제조사들이 반기는 분위기다. 네이버도착보장 당일배송이 규모면에서 업계 1위 쿠팡보다는 작지만, 이커머스 2위 업체인 네이버도 빠른 배송이 가능해지면서 선택권이 생겼기 때문이다. 네이버도착보장은 2022년 네이버가 오픈한 D2C 솔루션이다. 판매자가 네이버도착보장을 이용하면, 고객에게 높은 정확도의 도착일을 보장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날 1·4분기 실적발표에서 "도착보장의 경우, 키즈, 푸드, 뷰티 등 빠른 배송의 수요가 높은 카테고리에서 유의미한 거래액 성장이 나타나며 그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실제 도착보장을 통해 네이버를 D2C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사례들이 확인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네이버 공식 브랜드스토어에서만 단독 판매되는 도착보장 전용 헤어, 바디 상품을 선보였다. 생활공작소는 도착보장 상품을 네이버에서만 최대 70%까지 할인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한편, 빙그레는 도착상품에 키링, 가방, 드라이버커버 등의 굿즈를 적용해 판매 중이다. 이커머스 업계는 이미 국경을 넘어 치열한 경쟁 체제에 돌입했다. 최근 크라운해태는 국내 제과 업체 중 처음으로 알리 익스프레스 케이베뉴에 입점했다. 2월까지만 해도 알리 입점 계획이 없었지만 알리의 영향력 확대로 입점으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삼양식품도 4월 초 알리에 입점해 불닭시리즈와 삼양라면 등을 판매중이다. 이외에도 농심, 동원F&B, 남양, 코카콜라 등 주요 식음료 제조사들이 알리에 입점하고 있으며, 입점사들은 LG생활건강, P&G, 존슨앤드존슨 등 생활·뷰티 카테고리로 확대되고 있다. 이 같은 배경에는 알리의 수수료 지원도 한몫했다. 알리는 6월까지 K베뉴 입점 업체에게 판매 수수료 0원을 공언했다. 상대적으로 수수료가 높은 업체와 차별화하여 입점 판매자를 적극 유치하기 위해서다. 알리는 1000억원 규모의 쇼핑 보조금을 지원하는 '1000억 페스타'도 진행하면서 일부 제조사들은 쿠팡과 비교해 가격 낮추기 실험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1번가, 롯데온 등도 나섰다. 11번가는 셀러의 물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오픈마켓 판매자 대상으로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슈팅셀러를 론칭했다. 판매자가 11번가의 물류센터에 상품을 입고하면, 11번가가 모든 물류 프로세스를 맡아 진행한다. 롯데온은 디지털기기 일부 카테고리의 판매수수료를 인하하는 한편, G마켓은 신규 입점 셀러에게 광고비를 지원한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사들 입장에서도 특정 플랫폼 의존도를 높이는 것은 피하려고 할 것"이라며 "다양한 플랫폼에 입점하고 판매 전략을 다변화하면서 판매 주도권을 가져오고 협상력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4-05-03 16:04: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