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소재의 국부펀드 무바달라투자회사(Mubadala Investment Company, 이하 무바달라)와 함께 한국을 포함한 아태지역에서 사모 크레딧 부문에 공동 투자하는 목적으로 10억 달러 규모의 별도운영계정(Separately Managed Account, 이하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26일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이번 파트너십 자금은 골드만삭스대체투자 내 사모 크레딧 부문이 운용 및 관리한다. 사모 크레딧 부문은 전 세계 165명의 크레딧 투자 전문가가 110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는 조직이다. 특히 골드만삭스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전문적 역량을 바탕으로 전 세계를 대상으로 사모대출 기회를 발굴하고 심사하고 있다. 현재 골드만삭스는 1998년부터 한국을 비롯, 호주, 뉴질랜드, 인도, 동남아, 중국, 일본 등 아태지역 주요 시장에 투자해 오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무바달라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성장하는 아태지역 크레딧 시장에서 투자활동을 더욱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양사는 아태지역 우량기업과 스폰서를 발굴해 10억 달러 상당의 장기자본을 토대로 맞춤형 사모 크레딧 솔루션을 제공할 방침이다. 투자는 사모 크레딧 분야 전반에 걸쳐지며, 아태지역 내 인도시장이 특히 중점 투자대상이 될 예정이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아랍에미리트의 수도 아부다비에 위치한 국제 금융센터인 '아부다비글로벌마켓(Abu Dhabi Global Market)'에 신규 지점인 아부다비사무소를 개설하는 등 중동 및 북아프리카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곳을 토대로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 고객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등 자문 서비스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마크 나흐만(Marc Nachmann) 골드만삭스자산운용 글로벌 헤드(대표)는 "무바달라와의 파트너십으로 향후 아태지역 크레딧 부문에서 새로운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골드만삭스는 철저한 심사과정과 현지 전담인력에 의한 투자처 발굴로 고객에게 차별화된 투자기회를 제공하고, 무바달라와 협력을 더욱 긴밀히 하며 파트너십을 강화하겠다"라고 말했다. 화브리지오 보키아르디(Fabrizio Bocciardi) 무바달라 크레딧투자부문 대표도 "골드만삭스와 함께 글로벌 경제 성장을 주도하는 아태지역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며 "특히 인도는 사모 크레딧 분야의 상당한 기회가 있는 핵심 시장으로 골드만삭스의 큰 비중과 전문성을 갖춘 시장이다"라고 덧붙였다. 무바달라의 크레딧투자부문은 2009년부터 다양한 산업에 걸쳐 라지캡과 미들캡 규모의 기업 대상으로 다이렉트 렌딩(Direct Lending)과 사모채권 등의 투자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투자는 북미와 유럽 시장에 초점을 두고 있지만, 최근에는 급성장하는 아태지역 비중을 늘리고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2-26 09:43:20[파이낸셜뉴스] "향후 5년간 사모 크레딧(신용)시장은 비우호적 환경이 될 것이다. 경기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기업 부도율도 높아지고 있다." 리처드 밀러 TCW 사모신용부문 대표는 24일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제20회 서울국제A&D컨퍼런스'에서 "높은 인플레이션, 고금리, 경기 침체는 크레딧 시장에 비우호적인 환경을 만들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TCW는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운용자산이 2000억달러(약 268조원)를 넘는다. 밀러 대표는 "지난 12년 동안 사모 신용시장은 과도할 만큼 빠르게 성장했다"면서 "낮은 이자율, 낮은 부도율 등 우호적인 신용환경이 지속된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앞으로 5년은 험난한 환경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0년 만에 가장 높았던 점을 언급하며 "전 세계에서 고금리가 지속되고 있고, 이는 차입자에 해당하는 기업들에 악재"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준금리 인상이 기업의 부채 이자율 상승을 가져왔고, 이자율 상승은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야기한 점에 주목했다. 밀러 대표는 "결과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은 기업가치의 축소를 불러왔다"며 "추가 자본 유치가 어려워지면서 기업의 채권 상환이 힘들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의 부도율이 올라가면 기업의 크레딧물에 투자하는 사모펀드 시장에 불똥이 튈 수 있다. 이에 자산운용사들이 적극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사모펀드 수가 최대치를 기록할 만큼 늘었다"며 현재의 시장 악재는 기업은 물론 사모펀드 등 자본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사모펀드사, 자산운용사는 차별화된 투자 전략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밀러 대표는 "운용사들은 기업의 대출채권에 대한 철저한 실사를 해야 하고, 대출계약을 문서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사를 통해 자산운용사가 해당 대출채권을 상환할 능력이 있는 지를 살피고 이를 관리해야 한다는 얘기다. 특별취재팀 김경아(팀장) 서혜진 김현정 강구귀 차장 김민기 최두선 한영준 김태일 이주미 이승연 김동찬 기자
2022-08-24 11:09:38맨그룹(Man Group) 산하 기본 내재가치 분석 기반의 퀀트 투자 운용사이자, 보스턴에 소재한 맨뉴메릭(Man Numeric)은 로버트 램과 폴 카멘스키를 크레딧 부문 공동대표로 임명했다고 11일 밝혔다. 램과 카멘스키 공동대표는 신설된 크레딧 부문 공동 대표직을 맡아 모든 맨뉴메릭 크레딧 전략의 지속적인 개발과 매일 매일의 포트폴리오 운용을 총괄하게 된다. 맨뉴메릭에서 새롭게 출범한 크레딧 부문은 30여 년간 축적해 온 맨뉴메릭의 퀀트 주식투자 경험에 크레딧 투자 및 실행에 있어 맨그룹의 운용규모와 전문성을 더해 역량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을 표방하고 있다. 특히 기관 고객 니즈에 맞는 시스템 기반의 크레딧 상품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폴 카멘스키 대표는 2012년 맨뉴메릭에 합류했으며, 최근까지 스트레티직 알파 리서치(Strategic Alpha Research) 그룹의 수석 퀀트연구원으로 근무했다. 2017부터는 맨뉴메릭의 채권 및 회사채 리서치 조직을 이끌어 왔다. 스트레티직 알파 리서치 그룹은 맨뉴메릭 자체에서 운영하고 있는 차별화된 리서치 조직으로 혁신과 새로운 발견을 최우선의 가치로 두고 개방적인 리서치를 추구하고 있다. 로버트 램 대표는 맨뉴메릭에 합류하기 전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에서 롱온리(long-only) 하이일드 및 롱쇼트(long-short) 크레딧에 특화된 퀀트 리서치와 고유동성의 자본차익 추구형 크레딧 플랫폼 개발을 위한 데이터 연구를 주도했다. 그 이전에는 인캡쳐 인베스트먼트에서 크레딧 포트폴리오 매니저로서 투자적격등급에서 하이일드까지 포괄하는 퀀트시스템 크레딧 전략을 연구하고 운용했으며, 퀀트 시스템 기반 시장중립 크레딧 전략을 개발한 바 있다. 샨타 푸크틀러 맨뉴메릭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스트레티직 알파 리서치 그룹의 지속적인 노력의 결실로 맨뉴메릭의 크레딧 사업부문이 출범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카멘스키 대표가 없었다면 이룰 수 없는 성과로 크레딧 부문 대표직을 수행하기에 충분한 역량을 갖춘 인물”이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램 대표 역시 대체투자 관련 데이터 셋과 퀀트 크레딧 전략 모형 개발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맨뉴메릭에 큰 기여를 해줄 것”이라며 “맨뉴메릭은 지금까지 시스템 트레이딩 분석과 기본 내재가치 분석 기법을 활용한 종목 선택과 포트폴리오 구축에 집중해왔으며, 맨뉴메릭의 퀀트 역량 및 상향식 투자접근법은 크레딧 시장에 접목하기에도 알맞은 투자 접근법”이라고 설명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18-10-11 10:49:58액티브 투자 운용사 맨그룹(Man Group)은 산하 일임 전문 자산운용사인 맨GLG의 크레딧 담당 최고투자책임자(CIO)로 사이먼 핀치(Simon Finch)를 영입했다고 30일 밝혔다. 사이먼 핀치 CIO는 신설된 맨GLG의 크레딧 사업 부문 총괄CIO직을 맡으면서 크레딧 포트폴리오 운용팀들을 관리·감독 할 예정이다. 핀치 CIO는 맨GLG 최고경영자(CEO) 턴 존스턴(Teun Johnston)에게 업무를 보고하며 맨GLG CIO 피에르-앙리 플라망드(Pierre-Henri Flamand)와 맨그룹 CIO 샌디 래트레이(Sandy Rattray)와 긴밀히 협력하게 된다. 맨그룹 집행위원회와 맨GLG 운용팀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25년간의 크레딧 투자 경력을 보유한 핀치 CIO는 맨GLG에 합류하기 전, 2004년부터 근무한 CQS자산운용에서 CIO자리까지 오르며 멀티에셋 크레딧 펀드를 운용했으며, 애비내셔널(Abbey National)자산운용에서 포트폴리오 운용 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 맨GLG의 턴 존스턴 최고경영자(CEO)는 “폭넓은 전문성과 크레딧 투자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룬 핀치 CIO는 급성장하는 당사의 크레딧 부문에서 상품 개발 및 서비스 향상에 중대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핀치 CIO는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크레딧 투자운용팀의 역량을 높여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신임 사이먼 핀치 CIO는 "임직원 간 협동적인 문화 속에서 뛰어난 역량을 갖춘 투자 매니저들로 구성된 맨 GLG의 크레딧 팀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며 “시장을 앞서가는 맨그룹의 인프라와 최첨단 퀀트운용기법을 활용하여 크레딧 사업부문의 차별화를 꾀하고 경쟁력을 높여갈 수 있도록 운용팀을 지원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2017년 12월 31일 기준, 맨GLG는 전체 총 350억 달러의 운용자산 중 146억 달러는 대체투자, 204억 달러는 롱온리(long only)로 운용되고 있다. 김경아 기자
2018-03-30 13:59:26러시아가 이탈리아 유니크레딧, 독일 도이체방크와 코메르츠방크 등 3개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 은행 자산을 압류, 서방의 러시아 자산 압류에 대한 보복을 시작했다. 압류 규모는 7억유로(약 1조원)가 넘는다. ■7억유로 자산 압류, 보복 신호탄?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법원이 이들 3개 유로존 은행에서 7억유로가 넘는 자산을 압류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뒤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이 대대적인 경제제재에 나선 이후 러시아의 최대 규모 보복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 은행들에 러시아 철수 계획을 신속히 입안해 제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직후 러시아의 유로존 은행 자산 압류가 결정됐다. 상트페테르부르크 법원은 이탈리아 유니크레딧의 러시아 자산 가운데 약 4.5%인 4억6300만유로 어치를 압류했다. 유니크레딧 러시아 자회사 지분, 러시아 자회사가 보유한 주식과 펀드들이 압류됐다. 법원은 아울러 도이체방크 자산 2억2860만유로 어치도 압류했다. 법원은 이와 함께 도이체방크에 러시아 내 사업 부문을 매각할 수 없다고 결정했다. 이미 러시아 정부 허가를 받아야 매각이 가능하지만 법원 결정으로 정부 허가를 받아도 매각 자체가 불가능해졌다. 유니크레딧과 도이체방크 자산 압류 규모만 7억유로 어치에 이른다. 상트페테르부르크 법원은 또 코메르츠방크 자산 압류도 결정했지만 세부 내용과 규모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유로존 은행 자산 압류는 러시아 국영 석유·가스 업체인 가즈프롬 자회사 루스키말리안체의 제소가 발단이 됐다. 루스키말리안체는 독일 엔지니어링 업체 린데와 계약이 틀어짐에 따라 이 계약을 보증했던 은행들이 대금을 돌려줘야 한다며 상트페테르부르크 중재법원에 제소했다. 루스키말리안체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 우스트-루가에서 액화천연가스(LNG)를 생산하고 있다. 루스키말리안체는 2021년 7월 린데에 LNG 생산설비 설계와 장비 공급, 건설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린데는 1년 뒤 유럽연합(EU)의 제재로 인해 작업을 중단했다. 루스키말리안체는 소장에서 지급을 보증했던 은행들에 돈을 달라고 요청했지만 이들은 "러시아 기업에 지불을 하면 유럽 제재를 위반하는 것이 될 수 있다"면서 지급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유니크레딧은 러시아 영업규모가 가장 큰 유로존 은행 가운데 하나로 러시아 지사 직원 수만 3000명이 넘는다. 흑자도 많이 내는 곳이다. 유니크레딧은 이달 실적 발표에서 러시아 사업 부문 순익이 1·4분기 2억1300만유로에 이르러 1년 전 9900만유로에서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유니크레딧 자산이 압류되자 이탈리아 정부는 20일 외교장관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기로 했다. ■ ECB, 이미 은행들에 철수 촉구ECB는 미국이 러시아에서 활동하는 유로존 은행들에 대한 대대적인 제재에 나설 경우 유로존 은행 시스템 자체가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로 러시아 사업을 정리할 것을 은행들에 촉구한 바 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ECB는 최근 수 주일에 걸쳐 유로존 은행들에 러시아에서 어떻게 빠져나올 것인지 세부 계획을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은행들은 이르면 오는 6월 러시아 사업을 접어야 하며 ECB에 관련 '행동 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미국이 직접 제재에 나서기 전에 ECB가 사전 단속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제재 조짐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앞서 지난주 오스트리아의 라이파이젠 국제은행(RBI)이 미국의 압력으로 러시아 자산을 유럽 내 자산으로 교환하는 협상을 중단해야 했다. 소식통은 RBI 사건으로 인해 ECB가 불안해하기 시작했다면서 ECB는 미국이 제재에 나서면 유로존 은행 시스템이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CB의 우려는 그저 막연한 불안 때문이 아니다. 국제 금융망 핵심인 미 금융시스템에 접근하지 못하면 은행 영업이 심각한 타격을 입고 결국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 러시아에 지점이 있는 유럽 은행의 한 고문은 "미국의 간섭에 따른 이번 ECB 대응은 유럽이 미국에 얼마나 크게 종속돼 있는지를 드러낸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은 유럽 기업들과 연관된 사안을 판단할 때 주도 세력이기보다는 추종자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비판 속에서도 ECB는 미국의 제재로 유로존 은행들이 연쇄적으로 문을 닫는 것을 막는 것이 시급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RBI의 경우 유럽 은행들 가운데 러시아 노출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이다. 2026년까지는 러시아 대출을 현 수준의 3분의2 감축하라고 ECB가 지시했다. 이를 지키지 못하면 막대한 벌금을 내야 한다. 유로존 은행 가운데 러시아 노출 비중이 두 번째인 이탈리아 유니크레딧 역시 러시아 탈출 계획을 제출하라는 ECB 통보를 받았다. 다음달 1일까지 세부 계획을 ECB에 제출해야 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5-19 18:24:04[파이낸셜뉴스] 러시아가 이탈리아 유니크레딧, 독일 도이체방크와 코메르츠방크 등 3개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 은행 자산을 압류, 서방의 러시아 자산 압류에 대한 보복을 시작했다. 압류 규모는 7억유로(약 1조원)가 넘는다. 7억유로 자산 압류, 보복 신호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법원이 이들 3개 유로존 은행에서 7억유로가 넘는 자산을 압류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뒤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이 대대적인 경제제재에 나선 이후 러시아의 최대 규모 보복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 은행들에 러시아 철수 계획을 신속히 입안해 제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직후 러시아의 유로존 은행 자산 압류가 결정됐다. 상트페테르부르크 법원은 이탈리아 유니크레딧의 러시아 자산 가운데 약 4.5%인 4억6300만유로 어치를 압류했다. 유니크레딧 러시아 자회사 지분, 러시아 자회사가 보유한 주식과 펀드들이 압류됐다. 법원은 아울러 도이체방크 자산 2억2860만유로 어치도 압류했다. 법원은 이와 함께 도이체방크에 러시아 내 사업 부문을 매각할 수 없다고 결정했다. 이미 러시아 정부 허가를 받아야 매각이 가능하지만 법원 결정으로 정부 허가를 받아도 매각 자체가 불가능해졌다. 유니크레딧과 도이체방크 자산 압류 규모만 7억유로 어치에 이른다. 상트페테르부르크 법원은 또 코메르츠방크 자산 압류도 결정했지만 세부 내용과 규모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유로존 은행 자산 압류는 러시아 국영 석유·가스 업체인 가즈프롬 자회사 루스키말리안체의 제소가 발단이 됐다. 루스키말리안체는 독일 엔지니어링 업체 린데와 계약이 틀어짐에 따라 이 계약을 보증했던 은행들이 대금을 돌려줘야 한다며 상트페테르부르크 중재법원에 제소했다. 루스키말리안체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 우스트-루가에서 액화천연가스(LNG)를 생산하고 있다. 루스키말리안체는 2021년 7월 린데에 LNG 생산설비 설계와 장비 공급, 건설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린데는 1년 뒤 유럽연합(EU)의 제재로 인해 작업을 중단했다. 루스키말리안체는 소장에서 지급을 보증했던 은행들에 돈을 달라고 요청했지만 이들은 "러시아 기업에 지불을 하면 유럽 제재를 위반하는 것이 될 수 있다"면서 지급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유니크레딧은 러시아 영업규모가 가장 큰 유로존 은행 가운데 하나로 러시아 지사 직원 수만 3000명이 넘는다. 흑자도 많이 내는 곳이다. 유니크레딧은 이달 실적 발표에서 러시아 사업 부문 순익이 1·4분기 2억1300만유로에 이르러 1년 전 9900만유로에서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유니크레딧 자산이 압류되자 이탈리아 정부는 20일 외교장관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기로 했다. ECB, 이미 은행들에 철수 촉구 ECB는 미국이 러시아에서 활동하는 유로존 은행들에 대한 대대적인 제재에 나설 경우 유로존 은행 시스템 자체가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로 러시아 사업을 정리할 것을 은행들에 촉구한 바 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ECB는 최근 수 주일에 걸쳐 유로존 은행들에 러시아에서 어떻게 빠져나올 것인지 세부 계획을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은행들은 이르면 오는 6월 러시아 사업을 접어야 하며 ECB에 관련 '행동 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미국이 직접 제재에 나서기 전에 ECB가 사전 단속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제재 조짐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앞서 지난주 오스트리아의 라이파이젠 국제은행(RBI)이 미국의 압력으로 러시아 자산을 유럽 내 자산으로 교환하는 협상을 중단해야 했다. 소식통은 RBI 사건으로 인해 ECB가 불안해하기 시작했다면서 ECB는 미국이 제재에 나서면 유로존 은행 시스템이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CB의 우려는 그저 막연한 불안 때문이 아니다. 국제 금융망 핵심인 미 금융시스템에 접근하지 못하면 은행 영업이 심각한 타격을 입고 결국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 러시아에 지점이 있는 유럽 은행의 한 고문은 "미국의 간섭에 따른 이번 ECB 대응은 유럽이 미국에 얼마나 크게 종속돼 있는지를 드러낸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은 유럽 기업들과 연관된 사안을 판단할 때 주도 세력이기보다는 추종자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비판 속에서도 ECB는 미국의 제재로 유로존 은행들이 연쇄적으로 문을 닫는 것을 막는 것이 시급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RBI의 경우 유럽 은행들 가운데 러시아 노출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이다. 2026년까지는 러시아 대출을 현 수준의 3분의2 감축하라고 ECB가 지시했다. 이를 지키지 못하면 막대한 벌금을 내야 한다. 유로존 은행 가운데 러시아 노출 비중이 두 번째인 이탈리아 유니크레딧 역시 러시아 탈출 계획을 제출하라는 ECB 통보를 받았다. 다음달 1일까지 세부 계획을 ECB에 제출해야 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5-19 04:55:20[파이낸셜뉴스] 골드만삭스 대체투자사업부(Goldman Sachs Alternatives)가 웨스트 스트리트 리얼 에스테이트 크레딧 파트너스 제4호(West Street Real Estate Credit Partners IV) 펀드 및 관련 집합기구(Vehicle)의 결성을 완료했다. 14일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이번 펀드의 규모는 70억 달러 이상으로 부동산 크레딧 투자에 쓰인다. 이번 펀드 결성에 한국의 기관투자자(LP)들도 참여했다. 이번 4호 펀드는 목표액을 초과 달성했으며, 현재까지 동일 시리즈 중 최대 규모로 결성됐다. 신규 투자자, 부동산 부문 장기 투자자, 골드만삭스 및 임직원은 물론, 국부펀드, 보험사, 미국 및 해외 연기금 등의 기관투자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 밖에 패밀리 오피스, 골드만삭스의 개인자산관리사업부, 제3자 웰스 채널 투자자 등도 출자를 약정했다. 4호 펀드는 동일 모집 시리즈 중 지속가능금융공시규제(SFDR) 제8조에 따라 공시가 이루어지는 첫 펀드이기도 하다. 이번 펀드는 세계 부동산 시장의 큰 혼란으로 부동산 크레딧 분야에 거대한 투자 기회가 열린 가운데 결성돼 의미가 크며, 차용자에게 대출 규모와 집행에 대한 확신을 줄 수 있어서 매력적이다. 골드만삭스는 현재까지 전 세계 8개 투자 건에 18억 달러 이상을 약정했다. 골드만삭스는 다양한 시장에서 주요 부동산 투자자 및 개발자에게 자금을 대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양질의 프로젝트 및 자산에 최적화된 유연한 크레딧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2008년 이후 세계 고수익 부동산 크레딧에 200억 달러를 투자한 성과가 이번 펀드 결성의 밑거름이 됐다. 특히, 11개국 19개 도시의 250명 이상의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대체투자사업부 부동산 부문이 전사 자원을 활용해 투자 대상을 물색하고 실제 투자 집행을 이끌고 있다. 짐 가먼(Jim Garman) 골드만삭스 대체투자사업부 부동산 부문 글로벌 대표(global head of Real Estate at Goldman Sachs Alternatives)는 "3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여러 시장 사이클에 걸쳐 투자를 한 것과 같이, 골드만삭스의 부동산 플랫폼은 급변하는 상황에서 역동성을 갖도록 설계되었다"면서 "골드만삭스의 대표적인 주식 전략은 섹터와 지역을 막론하고 고객에서 여러 기회에 대한 접근성을 제공하고, 특히 기술, 인구구조 및 지속가능성 트렌드의 혜택을 보는 자산에 집중하는 것은 당사의 제품 구성, 무엇보다 자본시장 혼란기에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리차드 스펜서(Richard Spencer), 골드만삭스 대체투자사업부 부동산 크레딧 부문 CIO(chief investment officer for Real Estate Credit at Goldman Sachs Alternatives)도 "부동산 크레딧 시장의 특징은 이미 심각한 수급 불균형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이러한 상황은 차용자에게 대출 규모와 집행에 대한 확신을 줄 수 있는 대안적인 대출 수단에 매력적인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기회에 투자할 가장 큰 자본 풀 중 하나가 결성됨에 따라 세계 주요 개발자와 미국, 유럽, 호주 등 양질의 부동산 오너에게 맞춤화한 창의적인 자금조달 방안을 오랫동안 제공해 온 부동산 크레딧 파스너스 프로그램을 계속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5-14 11:04:00[파이낸셜뉴스] 뉴진스(NewJeans)가 일본 도쿄돔 팬미팅을 전석 매진시키는 압도적 티켓 파워를 과시했다. 14일 소속사 어도어에 따르면 내달 26~27일 양일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뉴진스(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의 팬미팅 ‘버니스 캠프 2024 도쿄 돔’ 2회차 티켓이 모두 동났다. 데뷔한지 1년 11개월 만이다. 어도어 측은 "이는 해외 아티스트로서 데뷔 후 최단기간"이라며 "일본에서 아직 정식 데뷔하지 않은 그룹이 이처럼 빠르게 도쿄돔을 꽉 채우는 일은 매우 드물다"고 전했다. 일본 내 뉴진스의 영향력은 이미 여러 무대를 통해 입증됐다. 이들은 지난해 8월 일본 대표 음악 페스티벌 ‘서머소닉’ 메인 무대에 올랐는데,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또한 일본 최대 연말 가요제 ‘홍백가합전’에 초대돼 스페셜 무대를 꾸미고, ‘일본 레코드 대상’ 연말 무대에서 3곡 완곡 공연을 펼쳤다. 오는 6월 21일에는 일본 데뷔 싱글 ‘슈퍼내추럴(Supernatural)’을 발매한다. 이 싱글에는 동명의 타이틀곡 ‘슈퍼내추럴’과 수록곡 ‘라잇 나우(Right Now)’, 그리고 각 곡의 연주곡(Instrumental) 등 총 4곡이 실린다. ‘슈퍼내추럴’은 세계적인 팝스타 퍼렐 윌리엄스가 크레딧에 이름을 올린 노래다. 이 곡은 퍼렐 윌리엄스가 2009년 일본 가수 마나미와 합작한 ‘백 오브 마이 마인드(Back of My Mind)’에서 그만의 상징적인 애드리브와 브릿지를 따와 프로듀서 250이 뉴잭스윙 스타일로 재해석했다. ‘라잇 나우’는 지난 9일 롯데 제로(ZERO) 광고 CM송으로 일부 공개돼 이목을 끌었다. 뉴진스는 도쿄돔 팬미팅에서 5월, 6월에 공개되는 신곡(4곡)을 포함한 24곡 무대를 펼친다. 또한 일본 혼성 듀오 요아소비와 싱어송라이터 리나 사와야마가 특별 게스트로 출연한다. 앞서 뉴진스는 무라카미 다카시, 히로시 후지와라 등 문화 예술계 거장들과 잇단 협업 소식을 전했다. 일본 도쿄 대형 쇼핑몰 시부야109에 뉴진스의 대형 사진이 내걸리고, 팝업스토어가 열리기도 했다. 한편 뉴진스는 오는 24일 새 더블 싱글 ‘하우 스윗(How Sweet)’을 발매하고 한국에서 먼저 컴백한다. 지난달 27일 선공개된 수록곡 ‘버블 검(Bubble Gum)’ 뮤직비디오는 서정적인 영상미와 자연스러운 스토리텔링으로 일찌감치 폭넓은 연령대의 사랑을 받고 있다. ‘버블 검'은 유튜브 한국 주간(집계기간 5월 3일~5월 9일) 인기 뮤직비디오 부문에서 정상에 올라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고, 글로벌 주간 차트에서도 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5-14 09:04:29[파이낸셜뉴스] 자본시장의 큰 손으로 불리는 우정사업본부가 김영성 대표가 이끄는 KB자산운용을 위탁운용사로 선정했다. 국내 인프라 대출 운용사로다. KB자산운용은 국내 대체투자 하우스 중 톱티어(Top-Tier)로 대체투자 대부분에 투자하고 있다. 국내 인프라, 해외 인프라, 국내 부동산, 해외 부동산 프라이빗에쿼티(PE), 대체 크레딧, 리츠 등 총 7개 본부로 구성돼 있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는 최근 국내 인프라 대출형 블라인드펀드 위탁운용사에 KB자산운용을 선정했다. 1000억원 이내로 투자다. 선순위 대출에 70% 이상 투자하는 것이 골자다.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민간투자법상 민간투자사업 60% 이상, 신재생에너지 등 기타 인프라사업에 40% 이하로 투자다. 펀드만기 30년 이내로, 목표 수익률은 4.0% 이상이다. KB자산운용은 24조원 규모 대체투자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일임 투자까지 포함하면 32조원 규모다. 김형윤 전무가 대체투자부문장을 맡아 대체투자 부문을 이끌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국민연금에 이은 국내 2위 연기금 투자자다. 우체국예금 약 83조원, 우체국보험 약 60조원의 운용자산이 있다. 우체국보험은 2023년 8월 말 기준 수익률 4.06%다. 운용자산별로 채권 61.1%, 금융상품 0.1%, 단기자금 1.3%, 대출금 6.3%, 국내주식 3.7%, 국내채권 4.5%, 해외주식 2.5%, 해외채권 7.2%, 대체투자 12.9% 등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올해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자산운용 및 리스크 관리 선진화를 위해서다. 이번 해외부동산도 이와 같은 선상에 투자다. M&A, 인프라 코어 자산에도 투자한다. 우정사업본부는 전국 3300여개 우체국·물류센터, 4만3000여명 직원, 물류망·금융망 등 인적·물적 네트워크를 갖춘 과기정보통신부 소속 기관이다. 우체국예금은 1905년, 우체국보험은 1929년에 시작됐다. 1977년 농협으로 업무 이관 후 1983년 재개했다. 조해근 우정사업본부장이 이끌고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5-13 06:21:11CJ ENM의 콘텐츠 창작자 육성 사업인 오펜(O' PEN)이 스토리 공동창작 프로젝트를 마련해 이에 참여할 부산 작가들을 공개 모집한다. 부산영상위원회는 최근 CJ ENM 오펜과 협력해 부산지역 활동 작가와 매칭을 통한 스토리 공동 개발 사업을 마련, 26일까지 참여 작가들을 모집한다고 8일 공고했다. 이는 오펜 교육과정을 수료한 2명의 오펜 소속 작가와 공모, 심사를 거쳐 선발된 부산 활동 작가 2명이 올 하반기부터 콘텐츠 스토리를 공동 개발하는 사업이다. 오펜 소속 기획 PD도 어드바이저로 참여한다. 공동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오펜과 부산 활동 작가 4명에게는 월 300만원 상당의 작가료 지원과 각본 등 크레딧 등재 기회가 주어진다. 지원자격은 부산에 거주하거나 최근 3년 이내 부산에서 활동한 작가다. 모집 분야는 단막 드라마, 시리즈 드라마, 장편극 영화 부문으로 구분된다. 프로젝트는 내달부터 연말까지 7개월간 진행된다. 공동 작업팀은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스토리 공동 개발을 할 예정이다. 부산을 배경으로 한 스토리 발굴과 콘텐츠화를 지원하는 스토리 팸투어 등의 연계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아울러 부산영상위는 투자사, 제작사, CP사 등에 개발 지식재산권(IP) 판로 개척을 위한 선공개 프로모션 행사도 기획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오펜과의 공동 창작 프로젝트는 지난해 부산영상위와 CJ ENM과의 부산지역 창작 인력 양성 등 활성화 협약에 따라 올해 처음 마련됐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4-05-08 18:26:51